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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마산 인공섬, 해양신도시에는 어떤 꼼수?

by 이윤기 2011.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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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꼼수다> 신드롬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어느 모임자리에가도 <나는 꼼수다>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곳이 없네요.

대략 3주쯤 전에 한 후배가 <나는 꼼수다> 라는 인터넷 라디오 프로그램을 소개해주더군요. 너무 재미있고 숨겨진 정권의 뒷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고 하였습니다.

처음 '나꼼수'를 들어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의 첫 마디는 "뭐 신문이나 인터넷에 다 나온 이야기겠지" 였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후배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박영선, 박원순의 아바타 토론회'를 들었는데, 이거 완전 대박이더군요.

 
곧장 아이튠즈에 들어가서 전편을 다운 받았습니다. 1편 ~ 22편까지를 폭풍처럼 들으며 나꼼수 매니아가 되었고 나꼼수 전도사가 되었습니다.

촛불시위가 한창일 때, '아고라 폐인'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요즘은 '나꼼수 폐인'이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어제 저녁 모임에서 만난 후배 한 명은 나꼼수 1~24편을 다듣고 1편부터 다시 듣고 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나는 꼼수다>를 듣기 시작한지 3주 정도 되었습니다. 늦깍이지요. 늦게 배운 도둑질이 날새는줄 모른다고, <나는 꼼수다>를 한 번 듣기 시작하면 대부분 비슷한 경험을 하는 것 같습니다.

"퇴근 길에 차에서 나꼼수를 듣다가  집에 도착했는데, 남은 내용이 궁금해서 30분 동안 내리지 못하고 들었다."
"밤에 잠이 안 와서 나꼼수를 듣다가 밤을 새웠다."

모두 약간씩 폐인이 되어가는 과정입니다. 저는 최근에 자전거와 나꼼수에 꽂혀지냅니다. 일주일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시간이 자전거를 타면서 나는 꼼수다를 듣는 시간입니다.
 
원래 저는 TV를 보지 않고 음악을 즐겨듣지 않기 때문에 라디오를 많이 듣습니다. 가장 재미있게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은 '지금은 라디오 시대'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제가 차를 타고 이동하면, 라디오 대신에 <나는 꼼수다>를 듣습니다.

뭐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지금은 라디오 시대의 '웃음이 묻어나는 편지'보다 가카 헌정 방송 <나는 꼼수다>가 훨씬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나꼼수를 듣는지 물어보고, 나꼼수를 듣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듣는 방법을 알려주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나꼼수를 직접 찾아들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CD를 복사해 나눠주기도 합니다.



<나는꼼수다> 들으면 <나는 꼼수다>처럼 생각한다

나꼼수를 듣다보니 나는 꼼수다처럼 생각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어떤 사건이 생기면 그 사건의 이면에는 어떤 꼼수가 숨어있을까하는 것을 자꾸 생각하게 되는 겁니다.

마산 앞바다를 매립하여 인공섬을 만들고 해양신도시를 만드는 사업이 계속 추진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는 10년이 넘게 매립 반대운동을 해오고 있고, 꼭 매립을 해야한다면 인공섬을 만들지 말고 육지에 붙여 매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옛 마산시는 물론이고 행정구역 통합 이후의 창원시도 바다에 인공섬을 만들어서 매립을 해야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방식대로 하면 공사비용도 줄일 수 있고, 매립면적도 줄일 수 있다는데, 국토부와 창원시는 인공섬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혹시 여기에도 무슨 꼼수가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요? 위 사진은 최근 창원시보에 나온 사진입니다. 통합창원시가 출범한 이후에 매립면적이 34만평에서 19만평으로 축소되었습니다. 

지도를 보면 참 신기한 것이 34만평을 매립할 때와 19만평을 매립할 때 모두 바깥쪽 해안선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매립면적이 15만평이나 줄어 들었으면 당연히 바깥쪽 해안선이 육지쪽으로 가까워지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런데 창원시보에 나와있는 지도를 보면 34만평 매립 당시의 해안선을 그대로 유지하는 인공섬을 만든다고 합니다. 왜 34만평 매립 계획 당시의 이 해안선을 꼭 유지해야 할까요?

여기에 무슨 꼼수가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요?

지금 옛마산지역의 대표적 흉물이 된 해안가 고층아파트 '아이파크'를 지은 매립지에도 꼼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에 옛마산시와 현대산업개발이 '아이파크'를 지은 땅을 매립할 때는 모래부두인가를 만든다고 하였답니다. 그런데 매립이 끝날 때쯤 되어서 '부두가 필요없다'고 하면서 아파트를 지어서 팔아먹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꼼수가 있었던 것이지요? 그렇다면 인공섬 해양신도시에는 어떤 꼼수가 숨어있을까요? <나는 꼼수다>처럼 소설을 한 번 써보면 이렇습니다.

창원시보에 나와 있는 지도를 보면 19만평을 매립하겠다고 하면서도 당초 34만평 매립 계획의 해안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19만평만 매립하면서 34만평 해안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매립 과정에서 어떤 핑게(? 수질 문제, 안전 문제... 뭐든지)를 만들어서 다시 34만평을 매립하려는 꼼수는 아닐까요?

에이 설마 그럴리가 없다구요?

그런데, 저 위에 있는 지도를 보면 그런 의심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노란색 19만평을 매립한 인공섬에서 양쪽으로 빨간선을 따라 막으면 언제든지 쉽게 34만평을 매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멀쩡한 바다를 매립하여 끝까지 인공섬을 만들겠다고 하는 계획에는 이런 꼼수가 숨어있는 것이 아닐까요?

아니면 다른 꼼수가 숨어있을 수도 있겠지요?

뭘까요?
 
도대체 왜 굳이 인공섬을 만들겠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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