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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김두관지사, 화끈한 정책 좀 없을까?

by 이윤기 2011.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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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4일 경남도청에서 경남도민일보 주관으로 개최된 김두관 도시자 블로거 간담회에 참석하였습니다. 10여명의 블로거들과 약 2시간 남짓 간담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절반 이상의 블로거들은 김두관 도지사가 후보 시절이었을 때 블로거 간담회에 참여하였던 경험이 있었던 분들이었습니다. 후보 시절에 간담회를 해봤던 블로거들의 공통된 평가는 "후보 시절 보다 여유가 생겼고 말 수는 좀 더 많아졌다"였습니다.

의회에 다녀와서 약간 상기되고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시종일관 여유를 잃지 않고 '아는 것은 안다, 모르는 것은 잘 모른다'고 솔직하게 블로거들의 질문에 답을 잘 해주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지만 뭔가 좀 아쉬운 마음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솔직히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고 난후 유권자인 도민의 한 사람으로, 또 김두관 도지사 지지자의 한 사람으로서 김두관 지사와 박원순 시장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평소에도 조금씩 느끼던 일이었지만, 블로거 간담회를 하고나니 이런저런 아쉬움이 더 커지더군요. 박원순 시장과 김두관지사가 지방정부의 모범적인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하여 서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참 흐뭇하고 기분 좋은 일입니다.



그렇지만 경남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김두관지사가 박원순 시장에 뒤쳐지지 않는 개혁적인 정책, 참신한 정책을 추진해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블로거 간담회에서 받은 느낌으로는 김두관 지사는 앞으로도 '우공이산'의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많이 아쉬웠습니다.

여러 블로거들이 기발하고 재미있는 질문을 해주셨고, 특히 흙장난님께서 아주 재치있고 재미난 질문을 해주셔서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아마 재미있는 포스팅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나름대로 참신한 정책을 유도하는 질문을 두가지 준비하였습니다만, 기대만큼 참신한 답을 듣지는 못하였습니다. 김두관 지사의 바쁜 일정 때문에 간담회가 시간에 쫓기는 바람에 충분히 풀어서 질문을 하지는 못하였지만, 첫째 질문은 개혁적인 청소년 정책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물음이었습니다.

대체로 시장, 도지사,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들은 투표권을 가지 노인정책에 대한 관심에 비해서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 정책에 대한 관심이 부족합니다. 미래의 깨어있는 시민을 육성하는 차원에서 개혁적이고 참신한 청소년 정책이 추진되어야 하는데 김두관 지사의 생각은 어떤지 물어보았습니다.

"청소년 정책은 좀 부족하다는데 동의합니다. 사실 청소년 교육, 문화활동에 대해서는 도교육청이 할 일이라는 생각이 좀 있습니다. 청소년종합지원본부를 중심으로 청소년들을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지금까지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주로 취미,, 레져에 치우쳐 있었는데 최근에 평생교육이 지방정부의 역할로 바뀌었습니다. 경남도에서 평생교육진흥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반시민들을 위한 시민교육, 민주주의 교육을 지원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부터 도교육청에서 학교이탈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기관을 운영하게 됩니다. 중앙정부, 교육청, 경남도가 예산을 나눠서 부담해야하는데, 도교육청의 요청을 받고 도가 예산의 1/3을 부담하기로 하였습니다."


김두관 도지사의 대답은 이런 정도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뭐 딱히 잘못되었다고 할 만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무난한 답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블로거 간담회에 많은 공무원 분들이 배석한 것을 보고 이런 무난한 답을 많이 듣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좀 하였지요.

김두관 지사의 답은 청소년 정책에 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야권 단일 후보 김두관 도지사의 도정이라면 뭔가 좀 더 참신하고 개혁적인 새로운 청소년 정책을 내놔야 한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쉬운 예를든다면 서울시가 '하자센터'를 만든 것 처럼 지방정부인 경상남도가 앞장서서 뭔가 참신하고 새로운 청소년 정책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좋은 정책을 제안해 주시면 적극적으로 반영해주겠다는 상투적인(?) 답을 덧붙이기는 하였지만 도지사가 관심을 쏟는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서울 시장에 당선되고 아직 한 달도 지나지 않은 박원순 시장의 시원시원하고 참신한 정책을 보면서 임기 1년을 넘긴 김두관지사에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 저만 그런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