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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정치

한명숙 언팔 트윗 시위 어떻게 될까?

by 이윤기 2012.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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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부터 일부 트위터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한명숙 언팔 운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타임라인에 올라온 글을 보고 저도 한명숙(@HanMyeongSook) 언팔운동에 힘을 보탰습니다.

https://twitter.com/HanMyeongSook

뭐 '한명숙 대표가 미워죽겠다' 이런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창당대회 이후 민주통합당의 행보나 납득하기 어려운 당내 인사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차원으로 언팔을 하였습니다.

또 하나는 이번 언팔운동이 어떻게 흘러갈까하는 궁금함도 포하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트윗을 시작한지는 꽤오래 되었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았는데, 최근 민주통합당 국민경선 과정을 지켜보면서 새로 트윗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참여와 개혁을 부르짖는 민주통합당 국민경선에 참여하였지만, 당대표 최고위원 선거를 하고나니 민주통합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길이 하나도 없더군요.

꼴랑 할 수 있는 일이 인터넷 게시판을 찾아 글을 쓰거나 트윗에 이런 저런 의견을 담아 글을 올리거나 공감하는 글이 올라오면 리트윗을 하는 정도뿐이었습니다.



트윗을 열심히 하지 않는 저는 누군가 리트윗한 '한명숙 언팔운동'에 확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래 이렇게 불만을 표시하고 조금더 적극적인 행동을 모여줄 수 있는 방법이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울러, 이번에 한명숙 언팔운동이 뭔가 성과를 만들어낸다면, 앞으로 유력 정치인에 대한 언팔운동이 재미난 '압력'(?)수단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였지요.

정확하게 확인해 본 것은 아니지만 트윗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2만명 넘게 언팔하였다는 주장도 있고, 오마이뉴스에 올라 온 기사에 따르면 한명숙 관계자는 수천명 정도 언팔에 참여한 것 같다고 합니다.

양쪽의 주장이 다른 것은 언팔운동이 시작되기 직전의 팔로워 숫자에서 차이가 납니다. 한명숙 언팔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쪽은 18만 9000여명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한명숙 관계자들은 16만 8400여명이었다고 주장합니다.

어느쪽이 정확한지 알 수는 없지만 아마 언팔운동을 주도적으로 하시는 분들이 언팔운동 시작 직전의 숫자를 캡처하여 증거(?)로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고 짐작해봅니다.

아 그런데 동아일보가 제시한 자료에도 1월 31일 한명숙 팔로워가 16만 8280명으로 나와있네요. 1월 30일에 팔로워 숫자가 얼마였는지만 확인하면 어느쪽 주장이 옳은지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지난 2월 2일 오마이뉴스 보도 ('트위터 언팔운동에 화들짝, 한명숙 큰일났다)에 따르면 "바빠서 트위터를 못했는데 큰일 났다, 트위터 한동안 못한 것을 사과하고 빨리 트위터 해야겠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뒤에도 지금까지 사과도 없어고 트위터에 글을 올린 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아마 언팔운동이 진정국면으로 들어갔다고 판단하였거나 혹은 언팔운동에도 불구하고 팔로워 숫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자신감(?)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마침 지난주 동아일보에 2012년 1월 31일 기준 정치인 트위터 영향력 순위라는 것이 발표되었습니다. 이 순위가 얼마나 정확한가 뭐 이런 것은 따지고 싶지 않구요.


중요한 것은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트위터 영향력에서 자그마치 5위를 차지하였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한명숙 언팔운동이 일주일 넘게 계속되고 있는데 정작 한명숙 대표는 묵묵부답인 모양입니다.

동아일보 분석 자료를 보면 어느 정도 짐작되는 결과이기도 합니다. 팔로어 숫자는 많지만 팔로잉 숫자는 상대적으로 아주 적고, 트윗도 하고 싶을 때만 골라서 하는 편이더군요.

한명숙 언팔운동을 시작한 이들의 요구사항이 감당하기 어려운 탓일까요?  언팔운동을 처음 시작한 이는 "1. 한미FTA 즉각 발효중지토록 하고 2. X맨 김진표를 당장 퇴출하라!"며 언팔 운동을 시작하였더군요.

그런데 언팔운동이 확산되면서 '야권연대 의지 표명, 한미 FTA 폐기, 10.26부정선거 특검'같은 주장도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구민주당 일색의 공심위원 선정 등을 보면 언팔운동을 더 확산시켜야 할 것 같기도 하구요)

아무튼 대한민국 정치인을 통틀어 트위터 영향력 5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명숙 대표가 일주일 넘게 진행되는 '언팔 시위'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당분간 한명숙 대표에게 답을 들을 때까지 한명숙 언팔운동에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언팔운동 리트윗 열심히...) 특정 시기에 특정 이슈를 중심으로 정치인에게 직접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아주 괜찮은 '트위터 시위'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또 시위가 끝나면 다시 팔로우 하면 그만이기 때문에 특정 시기, 특정 사안에 대하여 찬성과 반대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 같구요. 트위터를 통해 직접 민주주의에 다가설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과도(?) 의미부여도 해봅니다.

동아일보가 다음번에 정치인 영향력 순위를 분석할 때는 팔로우 했다가 언팔한 숫자도 지표에 포함시키면 더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민주통합당에 거는 기대가 하나하나 무너지고 있다고 느끼는 분들은 트위터 '한명숙 언팔'운동에 힘을 보태보면 어떨까요? 아직 총선까지 시간이 남아있으니 이렇게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