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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정치

진해 김성찬, 낙선을 기대하는 이유

by 이윤기 2012.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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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시의회가 2010년 7월 1일부로 마산, 창원, 진해를 합쳐서 '창원시'로 만드는 행정구역 통합을 결의하는 순간 진해 민심은 여당(당시 한나라당)을 떠났습니다.

진해시의회가 대다수 주민들의 주민투표 실시 요구를 외면하고 시의회에서 마창진 통합을 결의하자 진해에서는 반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정서가 급격하게 확산되었습니다.

진해 민심은 2010년 6월에 치뤄진 지방선거에서 주민투표 요구를 외면하고 행정구역 통합에 찬성하였던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이 줄줄이 낙선시켰습니다.

진해시민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진작부터 진해시의회의 통합 결의를 보이지 않은 곳에서 주도한 김학송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하였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공천이 막바지에 이르자 김학송 후보는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하였습니다. 겉모양이야 '백의종군'이지만 사실상 당선 가능성이 없어 공천에서 배제되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2012/03/16 - [세상읽기 - 정치] - 김학송 불출마는 마창진 통합실패 증명하는 것

이런 여론의 흐름이 있었기 때문에 진해에서는 일찌감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야권, 무소속 후보단일화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새누리당이 김학송 의원을 공천하는 경우 야권 후보가 단일화만 이루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고, 김학송 의원 대신 다른 후보를 공천하더라도 야권이 후보단일화만 하면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무리한 행정구역 통합으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이 진해에서 민심을 잃었기 때문에 야권이 분열만하지 않으면 얼마든지 이길 수 있는 선거라고 예측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야권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지 후보가 난립하는 새로운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결국 선거를 일주일 앞둔 지금까지 진해는 야권 단일화와 일부 무소속 후보가 사퇴하였지만 새누리당을 빼고도 5명이나 되는 야당과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 상태입니다.

진해시민들, 김성찬 낙선 시켜야 하는 이유

더군다나 더욱 기가 막히는 일은 새누리당(옛한나라당)이 행정구역 통합으로 궁지에 몰린 김학송 의원 대신에 진해에 해군참모총장 출신의 김성찬 후보를 공천하였다는 사실입니다.

진해에 해군기지가 있고, 해군과 해군 가족들이 유권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여 전략공천을 한 셈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김성찬 이라는 후보자가 바로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진두 지휘한 인물이라는 것입니다.

"김 전 총장은 지난 2007년 8월 강정마을이 제주해군기지로 결정됐을 때 해군본부 전력기획참모부장으로 일하며 실무를 책임졌다. 2010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해군참모총장을 역임하면서 해군기지 건설에 앞장섰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자는 "지난해 말까지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라는 것입니다. 새누리당이 진해시민들을 얼마나 낮춰 봤으면 이런 작자를 공천하였을까요?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가 된 후에도 KNN이 주최한 후보자 초청 토론회 참가를 거부하였다고 합니다. 말로는 진해의 화합과 발전을 이야기하였지만, 정작 TV토론을 통해 유권자들 앞에 직접 나서는 것은 싫었던 모양입니다.

 새누리당 후보가 유리하다는 과거의 선거 결과만 믿고 지지세력을 중심으로만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김성찬 후보는 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둔 지금까지도 행정구역 통합에 대한 입장, 통합 창원시 시청사 문제에 대한 입장 그리고 다수의 진해 시민들이 원하는 진해시 분리에 대해서도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진해의 경우 이번 총선은 졸속으로 이루어진 행정구역 통합을 심판하는 선거이고, 진해시 분리 독립의 깃발을 꼽는 선거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야권과 무소속이 후보 단일화를 못하내고 있다는 것이지요.

구럼비 바위를 지키는 제주 강정마을을 돕는 투표 할까?

관련 글 - 실비단 안개/ [진해] 새누리당 김성찬 후보 TV 토론회 거부 파문

지금 제주 강정마을에서는 평화를 바라는 강정마을 주민들과 전국 곳곳에서 온 평화를 염원하는 종교인들, 활동가들, 시민들이 '구럼비 바위 폭파'를 막기 위하여 처절한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문규현 신부께서는 공사장 진입을 시도하다 추락하여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만약 진해 시민들이 새누리당 김성찬 후보가 낙선시킨다면, 제주 강정 바닷가 구럼비 바위를 지키려는 마을주민과 평화활동가들에게 힘을 주는 소식이 될 수있을 것입니다.

여론조사로만 보면 야권과 무소속을 포함하는 후보단일화에 실패하여 새누리당 김성찬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옵니다만, 총선 여론조사가 워낙 엉터리가 많기 때문에 그대로 믿을 수 없습니다.

현명한 진해시민들이 행정구역 통합의 책임을 물어서 새누리당을 심판하는 기적(?)같은 결과가 만들어질지도 모릅니다. 아니 그리 믿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