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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책과 세상 - 교육, 대안교육

ADHD 아이, 관심, 규칙, 칭찬이 약이다

by 이윤기 2012.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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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움직이거나 돌아다니는 아이, 자기 고집대로 안 되면 때리고 던지고 소리 지르는 아이, 감정기복이 심하고 전혀 집중할 수 없는 아이, 제 방도 모자라서 온 집 안을 헤집고 어질러놓는 아이, 어떤 일도 끝까지 해내지 못하는 아이 이런 증상을 가진 아이들을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ADHD 이런 증상을 가진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학술행사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이해와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과자에 포함된 식품첨가물이나 과도한 TV 시청이 ADHD 증상의 원인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아토피 아이들이 늘어나는 것만큼이나 흔하게 ADHD 증후군 현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일반 학부모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어떤 기질이나 행동의 문제가 아니라 장애를 지칭하는 말로, 집중력 부족, 부주의, 자극이나 충동에 대한 조절기능 부족, 극단적인 불안, 과잉행동 등이 대표적인 증상에 속한다. 국제질병분류 제 10판 자료에 제시된 ‘사회행동장애’, ‘심리장애’ 등의 정의에 사용되고 있다.” - 본문 중에서


 

이러한 관심 중에는 학습장애라고 하는 민감한 사안과 연계되면서 ADHD 원인을 신경계 조절능력 장애현상이라고 보는 주장도 있다고 한다. “대뇌 속에서 도파민과 아드레날린 등이 감정 상태와 학습기억 능력을 조절하는 데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 외에도 아이들의 부모나 영양상태, 사회적 환경, 유전적 요인에서  원인을 찾고 있지만, <산만한 아이 다정하게 자극주기>를 쓴 우타 라이만 휜은 원인이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아직 딱 잘라서 그 원인이 무엇이라고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고 한다.

 

대체로 원인이 규명되지 않으면 바람직한 해결방법도 마련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ADHD의 경우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 이 책을 쓴 우타 라이만 휜의 주장이다.

 

ADHD 원인은 다양해도 해결책은 하나 !


지은이에 따르면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나 청소년들은 그 원인이 무엇인가에 상관없이 어떤 상황이 마련되면 대부분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거나, 반대현상에는 부정적인 변화를 보이는 일관된 흐름이 있다는 것이다.


“주변에 자기를 이해해주고 높이 평가해주며 다정다감하게 자극을 주고, 힘든 일에 임할 수 있도록 부추겨주는 이가 있으면 말이다. 반대로 어떤 현상에 대해 이해할 것을 강요하거나 일방적으로 ‘네가 잘못했다’는 식으로 추궁하면 쉽게 선을 긋고 주변의 모든 관계를 끊고 만다.” - 본문 중에서


후자의 경우 아주 쉽게 감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심각한 상태에 놓이게 되며, 통제 불가능한 혼란이 연출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1986년부터 독일 비스바덴에서 아동학습치료센터를 운영하며,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어린이와 부모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지은이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갈등과 위기 상황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지은이는<산만한 아이 다정하게 자극주기>라는 이 책이 부모들에게 유용한 지침이 될 수 있는 이유는, “ADHD 아동을 연구하고 치료에 대한 지식을 갖춘 능력 있는 의사와 심리치료전문가, 심리학자의 도움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우타 라이만 휜은 결코 전문가만이 ADHD 아동을 도울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부모도 전문가 못지않은 방법으로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 스스로 고통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한다.


지은이는 ADHD를 일종의 증후군이라고 보는데, 증후군이란 몇 가지 증세는 늘 나타나지만 원인이 명확하지 않거나 나타나는 증세가 한결같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ADHD를 다루기가 어려운 이유도 이러한 점에서 비롯되기는 마찬가지이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증세가 한결같지 않다”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어려운 일이다.


예컨대 자동차나 컴퓨터와 같은 기계장치라고 하더라도 고장의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분명히 오작동이 일어남에도 그 증상이 한결같지 않다고 한다면 아무리 유능한 기술자라고 하더라도 쉽게 고장의 원인을 찾아내거나 고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물며 자동차나 컴퓨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라면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ADHD 증후군 아이들의 일반적인 증상


지은이는 ADHD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의 일반적인 모습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ADHD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은 주의력을 기울려야 할 주제에 초점을 맞추지 못한다.”

 

“ADHD 아동에게 아는 것과 행동은 별개의 문제다.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거나 자신의 의지대로 조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ADHD 아동은 주변의 모든 자극을 매우 정확하게 예민하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통제력을 상실한 채 아주 충동적으로 반응하는데, 그것은 주변 사람을 당황하게 할 만큼 아주 강렬하다.”

 

“ADHD 증상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감정의 기복이 잦기 때문에 스스로 남다른 고통을 느끼기도 한다.” - 본문 중에서


이런 ADHD 아동들이 보여주는 핵심적인 증상은 “충동성, 행동 조절 능력부족, 심한 감정 기복, 과잉행동 및 몽상, 급변하는 관심의 대상”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 책에는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ADHD  아동들을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 주의력 결핍이 지배적인 유형 : 주의력은 없지만 과잉행동이나 충동적인 행동은 보이지 않는 아이

▲ 과잉행동과 충동성이 지배적인 유형 : 과잉행동을 보이고 충동적이지만 주의력이 부족하지 않은 아이

▲ 혼합 유형 : 충동적이고 과잉행동을 보이며, 주의력도 부족한 아이


혼합유형을 보이는 아이들이나 과잉행동 성향을 지닌 ADHD 아이들은 그야말로 한시도 가만 있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부모들이 그 증상을 발견할 수 있지만, 주의력 결핍 문제는 있지만 과잉행동을 보이지 않는 아이들은 처음에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또한 어느 유형이든 대부분 한두 명의 아이들을 귀하게 키우는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의 이런 행동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가 ADHD 아동들의 문제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주로 유치원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이고 학교생활을 시작하면 훨씬 더 많이 힘들어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아이들의 이러한 증상은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지만 학습을 시작하기 전에는 이러한 증상이 심각하게 문제될 것이 없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ADHD 아이, 과잉행동욕구를 발산시켜 주어야


따라서 지은이는 과잉행동과 충동성이 지배적인 유형의 ADHD 증상을 가진 아이들의 경우 유치원 과정에서 특별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치원에서는 특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배려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 불안해하는 아이들, 과잉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이 자신의 행동 욕구를 마음껏 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어야 한다.……뛰어다닐 수 있게 해주고, 정원으로 나가 마음껏 놀게 내버려둬야 한다.” - 본문 중에서


산만한 아이들은 주저 앉혀 조용히 하게 하거나 꼼짝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마음껏 자신의 행동욕구를 발산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ADHD 진단과 치료 가능성과 치료법에 관한 정보는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다. 지은이는 오히려 ADHD 증상을 가진 아이들이 가정에서 보여주는 여러 가지 문제행동과 부모들의 적절하고 효과적인 대응, 그리고 ADHD 증상을 가진 아이들의 사회활동을 돕기 위한 지혜, 그리고 ADHD 증상을 가진 아이들의 학습능률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들이 사례와 함께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또한 ADHD 아동을 위한 훈련자료로 아이와 대화하기, 긴장 풀고 휴식하기, 관찰을 통한 집중력 훈련, 듣기를 통한 집중력 훈련, 놀이를 통한 기억력 훈련, 놀이를 통한 집중력 훈련, 자기 제어하기, ADHD 아동을 위한 학습자료 등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자료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자료들은 ADHD 증상이 없는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도 아이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데 충분히 도움이 되는 유익한 것들이라고 생각된다. 적절하게 꾸며진 ‘꿈꾸는 꼬마 곰 마리’와 ‘슬픈 옌스’ 이야기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적절하고도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책을 읽다 보면, ADHD 증상을 가진 아이들을 이해하고 돕는 데 필요한 몇 가지 원칙을 발견할 수 있다. 가정에서 보여주는 문제행동을 돕든, 사회활동을 돕기 위한 방법이건, 학습능률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이건 간에 일관되게 중요한 원칙은 바로 ‘관심, 규칙, 칭찬’이다. 지은이가 이 책을 통해 소개하는 여러 사례와 조언에는 반드시 관심, 규칙, 칭찬이 포함되어 있다.

 

ADHD, 관심·규칙·칭찬이 '약'이다


무언가 특별하고 기발한 방법을 기대했던 독자들은 실망스러울지 모르지만 의외로 진리는 단순한 법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었던 ‘관심, 규칙, 칭찬’이 ADHD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에게도 유효한 진리라는 것이다.


책을 읽을 때 주의사항! 오랜 임상 경험을 가진 우타 라이만 휜이 책에 소개한 여러 사례를 읽어가다 보면 독자들은 불안한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기자 역시 책을 읽으며 ‘나도 어릴 때 이런 증상이 있었는데’ 혹은 ‘나는 지금도 이런 증상이 있는데’ 싶은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면, 나도 혹시 ADHD인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소개된 여러 사례들 중에는 ‘우리 아이도 이런 증상이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들 만한 경우도 여럿 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도 ADHD인가? 우리 아이도 전문의사의 진단을 받아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가?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안심하시라. 책을 소개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명백하고 심각한 ADHD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아니라면 ‘관심, 규칙, 칭찬’과 같은 평범한 진리를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ADHD 증상이 없는 아이들에게도 부모의 ‘관심, 규칙, 칭찬’은 아이를 지지하고 도울 수 있는 ‘힘’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산만한 아이 다정하게 자극주기 - 10점
우타 라이만 횐 지음, 이동용 옮김/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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