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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정치

곗돈 몽땅 펀드 투자, 문재인과 포옹하다

by 이윤기 2012.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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곗돈 1000만원을 몽땅 털어 문재인 펀드에 투자한 사연이 알려져, 문재인 펀드 투자자 만남의 날 행사에 참여하여 문재인 후보와 따뜻한 포옹을 나누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문재인 후보와 포옹을 하고 온 것은 아니고, 저희 계모임 '민우회'(여성민우회 아님)를 대표하여 서울에 살고 있는 친구가 문재인 후보를 만나서 포옹하고 감사 인사도 듣고 왔습니다.

 

문재인 펀드 투자자 만남의 날 행사에 참여하게 된 사연을 자세히 소개해보면 이렇습니다. 지난주 친구들 계모임에 모아 둔 곗돈 1000만원을 문재인 펀드에 투자하였다는 이야기를 블로그에 포스팅하오마이뉴스에도 기사로 전송하였습니다.

 

관련기사 : 2012/10/23 -  40대 친구들, 곗돈 1000만원 문재인펀드 투자

 

블로그에 포스팅한 이글은 다음뷰 베스트로 뽑히지도 않았는데, 다음뷰 추천 296회, 방문자 숫자 5840명, 그리고 블로그 글을 읽고 15회 트윗을 해주었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사 역시 1만 명이 훨씬 넘는 조회 숫자가 나왔고, 페이스북 좋아요 105회, 트위터 RT 19회를 받았습니다. 하여튼 이날 하루는 문재인 펀드에 곗돈 1000만원 투자했다는 기사가 인터넷에서 꽤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일에 대한 기억이 잊혀져 가던 금요일 낯선 전화번호로 문자가 한 통 들어 왔길래, 확인을 해보니 문재인 펀드팀에서 온 문자였습니다.

 

"문재인 펀드팀입니다. 내일 후보님과 투자자 만남행사가 있는데 참석가능하신지요?^^ 문자보시면 연락부탁드립니다."

 

문자를 보낸 전화번호로 연락을 했습니다. "곗돈 1000만원 투자했다는 사연 쓴 분 맞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대답샜더니, 내일 행사에 투자자 만남 행사에 참석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더군요.

 

저는 마산에 살고 있어서 서울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기는 곤란하다고 했더니, 혹시 계모임 멤버 중에 참석할 수 있는 사람이 없겠냐고 물어보더군요.

 

마침 저희 계모임 친구 한 명이 서울에 살고 있어서 일단 연락처를 가르쳐주고 제가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참석을 권유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다음날(토요일) 오후 2시, 카페 꼼마(마포구 서교동)에서 개최된 '깨끗한 정치가 포옹합니다' 행사에 서울에 사는 제 친구가 저희 계모임(민우회)을 대표해서 참여하였습니다.

 

행사 시작이 2시인데, 그날 비가 와서 차가 많이 막혀서 1시 56분에 도착하였다고 합니다. 비 때문에 늦게 갔더니 원래 배정되었던 자리에 다른 사람이 이미 앉아서 한쪽 구석에 서서 행사에 참여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행사 진행 도중에 진행자로부터 '문재인 펀드에 곗돈 1000만원을 투자' 한 사연을 이야기 해다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냥 문재인 후보랑 펀드 투자자들이 만나서 인사말과 덕담 나누고 사진찍고 박수치고 그렇게 끝나는 행사인줄 알고 참석했다가 사연을 발표하라고 해서 순간 당황하였답니다.

 

그러나 이 친구가 원래 말빨(?)이 좀 되는 친구라 차분하게 자랑질(?)을 했다고 합니다. 아래는 제 친구가 그날 행사장에서 했던 이야기를 요약한 것입니다. 제 친구가 저희 모임 페북 그룹에 올린 글을 그대로 옮겨봅니다.

 

"대학 졸업 후 우리 친구들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회에 도움이 될수 있는 일을 찾자는 취지로 노동단체에 계속 후원도 하고 작년 박원순 펀드에도 투자했었다.  회원들 내부에서도 각자의 정치적 견해는 다르지만 문재인펀드투자건에 대해 0%의 이견없이 만장일치로 찬성하게 되어 투자했다.

 

겉으로 보기엔 돈을 투자했지만 거기에는 돈만 투자한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도 투자한거다. 돈은 다시 돌려주겠지만 마음은 그대로 갖고 있어달라. 그 마음은 문후보가 대통령이 된 후 (마음의)짐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 마음은 국정운영시 빛이 되고 나침반이 될것이다. 마지막으로 99%의 국민을 위해 일해 달라."

 

 

 

아 ~ 정말이지, 비록 제 친구지만 참 멋있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투자한 돈은 이자를 붙여서 돌려주고 대신 우리가 투자했던 그 마음은 마음의 빚으로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국정을 수행하라고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이날 행사장에는 곗돈 1000만원을 투자한 저희 모임보다 더 가슴 찡한 사연을 소개한 분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이어지는 제 친구의 행사 참가 소감문입니다.

 

"결혼자금을 깬 미혼의 아가씨, 보험 해약하고 투자한 아줌마, 비자금을 아내에게 고백하고 투자 후 돌려 받으면 아내와 반띵하기로 한 아저씨, 아들의 청약 저축 깨고 투자한 분, 아들의 내년 학자금을 투자한 분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 희망을 만들려는 모습에 가슴이 찡하더라."

친구가 페북 그룹에 쓴 글을 읽으면서 참 많은 사람들이 문재인 펀드에 희망을 걸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재인 펀드는 56시간 만에 목표액을 채우고 마감되었다고 하는데, 이 돈에는 깨끗한 정치, 정권교체에 대한 바람이 담겨 있을 것입니다.

 

행사를 마치고 문재인 후보가 투자자 한 사람, 한 사람과 포옹하는 세레머니 -깨끗한 정치가 포옹합니다-를 하였는데, 제 친구가 문재인 후보와 잠깐 포옹하고 뒤돌아 나오는데, 문후보가 친구를 불러세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표로 오셨으니 나중에 친구들에게 고맙다고 전해달라"는 인사를 덧붙였다고 합니다. 역시 문재인 답지 않습니까? 마음이 전해지는 인사를 전해들은 저희 계모임 친구들 모두 기분이 썩 좋았습니다.

 

이번 문재인 펀드 투자를 위한 의논 그리고 사연이 알려진 후 받았던 세상 사람들의 관심 때문에 그냥 생활인으로 하루하루 바쁘게 살던 제 친구들도 각자 "내가 정말 잘 살고 있나?"하고 삶을 새로 돌아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톨령 후보가 기업으로부터 돈을 걷어 선거를 치르고 당선되면 결국 기업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고, 마음에 빚을 덜기위하여 뭔가 이익이 될 만한 보답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역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나면 늘 대선자금 문제가 터지곤 하였지요.

 

문재인 후보는 기업대신 국민에게 돈을 빌려 선거를 치르고 당선되어 임기내내 국민의 눈치를 보고 국민에게 마음의 빚을 갚아나가는 그런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