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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행정구역통합

재탕 삼탕 우려먹는 마산 부흥 프로젝트, 의도는?

by 이윤기 2013.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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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시청사 위치 문제로 오랜 갈등을 겪던 창원시 의회가 오늘 드디어 '통합 창원시에서 옛 마산을 분리하는 분리 결의안'을 본 회의에 상정 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그동안 언론보도를 보면 본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한편, 마산시 분리 결의안을 합의 도출한 창원시 현안 문제 특위는 '마산 분리 결의안'이 통과되면, 현재의 임시청사인 옛창원시 청사를 통합 창원시 청사로 확정하는 조례 개정안도 상정하여 통과 시킬 예정입니다.

 

그런데 바로 시의회의 마산 분리 결의안 통과와 창원 진해 통합시의 청사 확정에 맞춰서 창원시 제 2부시장이 기자간담회를 자청하여 '마산 부흥 프로젝트'를 발표하였습니다. 조영파 창원시 제 2부시장이 재탕한 4조원 투입 마산 부흥 프로젝는 다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조금만 시정에 관심있는 시민들이라면 다 알 수 있겠지만 새로운 내용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동안 선거 때마다 다 써먹었던 공약들이고, 이미 언론을 통해서 수 차례 알려진 사업들이며, 옛 마산시 시절부터 추진해오던 사업들도 다수 입니다.

 

통합 창원시가 출범하고 나서 마산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새롭게 구상한 사업이 어떤 것인지 구분하여 설명해주지 않은 까닭을 묻고 싶습니다.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언론사에서도 왜 그런 구분 조차하지 해보지 않고 창원시의 주장만 그대로 보도하였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새로울 것 없는 마산 부흥프로젝트 왜 하필 지금 발표했을까?

 

그 뿐만이 아닙니다. 창원시가 해양 르네상스 분야의 '마산 부흥 프로젝트'로 제시한 마산해양신도시 사업과 구항 지구 방재 언덕 조성 사업은 마산만을 죽이는 사업이라는 이유로 지금도 시민환경단체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운동을 하고 있는 사업들입니다.

 

시민환경단체들이 오랫 동안 반대 운동을 벌이는 이런 사업을 '마산 부흥 프로젝트'라고 내놓은 공무원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사랍들일까요? 또 전혀 새로울 것도 없는 사업 계획을 모아서 마산 발전 부흥 프로젝트라고 내놓으면 마산시민들이 박수치고 환영할 거라고 생각했을까요?

 

창원시정을 책임지는 사람들이 마산 사람들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이런 재탕, 삼탕 계획을 발표하면서 '마산 부흥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었을까요?

 

창원시 시정책임자가 발표한 소위 '3R+15' 마산 부흥 프로젝트'만 봐도 마산이 분리해야 할 이유는 명백해 보입니다. 행정구역 통합으로 마산은 통합 창원시의 주변부가 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 수 있는 내용들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창원시가 이 싯점에서 난데없이 새로운 것 전혀 없는 '마산 부흥 프로젝트'를 발표한 저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창원시 시정 책임자들은 오늘 창원시의회가 '마산 분리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창원시청사 위치를 현재의 임시청사'로 결정한 이후를 대비한 사전 포석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시청사는 창원으로...마산시 분리는 막아보겠다는 포석인가?

 

말하자면 창원 시정 책임자들은 오늘 시의회가 현재의 임시 청사를 통합 창원시 청사로 결정하고 나면, 시청사 논란은 종지부를 찍고, 마산시 분리안은 국회 법안처리와 안정행정부의 반대(그럴 가능성 있음)등을 핑게 대면서 유아무야시키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의도가 아니라면 창원시의회가 '마산시 분리'를 결정하는 이 역사적인 날을 난데없이 앞두고 새로울 것 없는 '마산 부흥 프로젝트'를 급조하여 발표할 까닭을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창원시 시정책임자들에게 명확하게 해두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통합 창원시의 명칭을 창원시로 하고, 통합시 청사를 옛 창원시 청사로 정해놓고, 재탕 삼탕에 불과한 '마산 부흥 프로젝트'를 내놓고 창원시의회의 마산 분리 결의안과 마산 지역의 분리 여론에 물 타기 시도를 하는 것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창원시의회가 '마산 분리 결의안'과 함께 '임시 청사를 시청사'로 확정하는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킨다고 하더라도 만약 국회의 입법 과정에서 마산 분리가 실현되지 않으면, 청사 위치 논란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아직까지는 상징적이고 선언적인 의미밖에 없는 창원시 의회의 '마산 분리 결의안'만 통과시켜놓고, 시청사 위치 논란의 종지부를 찍겠다고 하는 꼼수를 생각하고 있다면 더 큰 혼란과 갈등을 부르는 일이 된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관련기사 : 경남도민일보 -  창원시민 절반 마산 분리 찬성...청사는 주민투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