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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정치

안상수 창원시장 출마설, 불쾌하다

by 이윤기 2014.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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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온갖 예상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특히 통합 창원시장 재선 도전과 경남도지사 출마를 놓고 저울질을 하던 박완수 창원시장이 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창원시장 후보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아직 기초단체장 후보에 대한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가 매듭지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특히 여권 후보자들에 대한 지역 언론의 여러가지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불쾌한 보도는 바로 '안상수의 창원시장 출마설'입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당대표(2010~2011)를 지내고 4선(15, 16, 17, 18대) 국회의원 경력을 가진 안상수가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홍준표 현 경남도지사에 이어 경남도지사 출마를 저울질 하는 것부터 기분 나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홍준표 현 경남도지사와 박완수 창원시장이 새누리당 도지사 후보 자리를 놓고 양강구도를 형성하자 이번에는 체급(?)을 낮춰 창원시장 출마를 놓고 저울질 하는 모양인데 정말이지 매우 불쾌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창원시민 핫바지로 보나?

 

홍준표가 경남도지사에 출마한 것부터가 중앙정치권의 낙선, 퇴출 정치인이 지방 정부를 점령하는 것 같아 심히 불쾌하였는데, 덩달아 안상수까지 끼어들어 지방자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되었다는 증거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더군요.

 

지방자치라는 측면에서 볼 때 중앙정치권에서 퇴출된 홍준표와 안상수 같은 자들이 지방정부의 수장으로 선출되어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발판이 되는 것은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사례입니다. 당내 후보 선출과정부터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가 실현되어야 하는데, 낙하산과 다름없는 중앙정치권 퇴출 인사들이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왜곡시키기 때문입니다.

 

사실 홍준표의 경남도지사 출마나 안상수의 창원시장 출마설이 나올 수 있는 것도 모두 정당공천제의 폐해 때문입니다. 예컨대 경남지역에서 새누리당에 대한 압도적 지지가 있기 때문에 새누리당 공천 = 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하기 때문에 홍준표나 안상수 같은 자들이 경남지사나 창원시장 출마를 하는 것이지요.

 

만약 서울이나 경기도처럼 공천을 받아도 당선이 확실하지 않는 경우 쉽게 출마를 결정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국회의원 선거에서 퇴출된 나이 많은 정치인이 체급(?)을 한 참 낮춰 도지사나 시장으로 출마하여 낙선하게 되면 정치권에서 은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정당공천제의 폐해

 

홍준표나 안상수 같은 자들이 경남도지사에 이어서 창원시장 출마까지 노리는 것은 결국 경남 유권자, 창원 유권자들을 '핫바지'로 보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누가 출마하더라도 새누리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될 수 있기 때문에 정치적 재기를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것이지요.

 

중에서도 안상수의 창원시장 출마는 더욱 불쾌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나마 경남도지사 자리는 퇴출 정치인이 재기의 발판으로 삼을 가능성이라도 있지만, 창원시장 자리는 퇴출 정치인의 '노후용'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중앙정치권에서 퇴출된 정치인이 창원시장에 당선된다고 해서 4년 후에 정치적으로 재기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지방정치만 흔들어놓는 꼴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시의원, 도의원부터 차근차근 지역민들에게 신뢰를 쌓아 온(그런 후보가 잘 눈에 띄지는 않지만) 지역 정치인들의 진출을 가로 막고 지방 정치의 발전을 가로 막는 일입니다.

 

예컨대 만약 안상수와 같은 자들이 창원시장 후보가 되고 만에 하나 시장에 당선된다면 지방정치가 중앙정치권에 더욱 예속되고 종속되는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는 겁니다. 국회의원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국회의원 선거에 떨어지는 자들이 고향(?)이라고 몰려들어 지역 정치권을 쑥대 밭을 만들게 될 거라는 겁니다.

 

어디 국회의원 뿐일까요? 나중에는 국회의원 보좌관과 중앙당 당직자들까지 설치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에 안상수 중앙 정치의 퇴물 정치인들이 창원시장 후보를 넘보는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유권자들과 밀착된 참신하고 유능한 지역 정치인들이 지방선거를 통해 지역 정치에 주도적으로 참여 할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