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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할아버지와 아버지 누구에게 먼저 새배 하나?

by 이윤기 2010.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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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나이가 마흔 중반이 되었지만 아직도 제 아들이나 조카들에게 세배를 받는 것이 어색합니다. 아마 제 스스로 늘 자신이 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특히, 처가쪽 조카들은 시집, 장가가서 함께 나이들어가다보니 더욱 세배를 받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어른들이 지켜보며 큰절을 주고받으라고 하지 않으면 대충 '악수'로 때우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아이들에게 세뱃돈을 주는 것도 익숙하지가 않네요. 제 아이들은 세뱃돈을 봉투에 담아서 줍니다만 조카들은 그냥 지갑을 열어 세뱃돈을 주는데 이것 역시 저는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지갑을 열어 돈을 건네는 것이 웬지 꺼림찍하게 느껴지더군요.

아무튼, 이번 설에는 세배를 할 조카들이 둘이나 늘어서 좀 어젓하게 앉아서 절을 받을 수 있어야 할 텐데.......어젓한 어른 노릇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세배 by paka808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설날 가족들이 모여 앉아 세배을 할 때마다 궁금한 것이 한가지 있습니다. 설날 아침 제 아이들은 아버지인 저에게 먼저 새배를 해야할까요? 아니면, 제 아버지인 아이들의 할아버지에게 먼저 새배를 해야할까요?

저는 연장자 순으로 새배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세배를 올리고, 다음에 저와 아내에게 새배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집은 늘 저와 아내가 부모님께 먼저 세배를 드리고, 아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께 세배를 합니다. 어른들께 모두 세배를 드린 후에 저와 아내가 아이들에게 새배를 받습니다.

그런데, 어떤분은 자기를 낳아준 부모에게 가장 먼저 새배를 하고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새배를 드리는 것이 맞다고 하더군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어른이기는 하지만 낳아주신 부모님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세배도 먼저 하는 것이 맞다더군요.

세상을 저 보다 더 많이 사신 아버지께 이런 말씀을 드렸더니 "설날 아침에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하시더군요.

말하자면, 설날 아침에 일어나서 할아버지가 계시는 곳으로 차례를 지내러가야 하는 형편이라면, 아이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먼저 아버지, 어머니께 세배를 드리는 것이 옳다는 겁니다.

할아버지께 세배를 먼저 드릴 때까지 아버지, 어머니에게 새배를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틀렸다는  것입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올바른 아침 새배 순서를 알려주는 정보는 없더군요.

할아버지에게 먼저 새배를 해야 할까요? 아니면 아버지에게 먼저 새배를 해야할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