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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51%의 자유 누리는 남자들의 새벽 라이딩 2

by 이윤기 2014.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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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이 행복한 이야기도 공개된 블로그에 포스팅하기가 조심스러워 오래 전에 쓴 글을 여러 날 동안 그냥 담아두었다고 발행합니다.

 

최근 주말이면 집안 일도 하면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는 남자들이 함께 하는 새벽 라이딩을 시작하였습니다. 이 남자들이 주말 동안 집안 일도 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맡는 것은 대체로 주중에는 그런 일을 하지 않는 때문입니다. 


어느 날 우연히 세 남자가 술자리에서 자전거 타는 이야기를 하다가 함께 새벽 라이딩을 해보자고 마음을 모으며 시작된 이 모임은 3주 전 귀산 바닷가 라이딩으로 첫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모임에서 있었던 일을 블로그에 포스팅 하였는데, 마침 다음 메인 화면에 노출되어 많은 사람들이 읽게 되었습니다. 


관련 포스팅 : 2014/04/15 - 51%의 자유를 누리는 세 남자의 주말 새벽 라이딩 !




그 다음주에는 멤버 한 명이 바뀐 세 남자가 바람재를 지나 대산 '임도'로 라이딩을 다녀왔습니다. 바람재까지는 지난 봄에 혼자서 진달래를 보러 자주 다니던 길이었는데 왕복 20km를 두 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 남자가 사는 집이 다 달라 두 남자는 자전거를 차에 싣고 만날재 입구까지 왔기 때문에 바람재까지만 가는 것으로는 거리가 너무 짧아 대산 임도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쉼터까지 다녀오기로 하였습니다. 


새벽 5시 30분 알람소리가 울리는 것도 모르고 자다가 50분이 다 되어 벌떡 일어났습니다. 허겁지겁 서둘러 준비를 하였지만, 약속 시간 6시 30분에 맞춰 자전거를 타고 만날재 입구에 도착할 수는 없었습니다. 10여 분 늦게 도착하였더니 두 남자는 라이딩 준비를 끝내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샘은 올해 첫 라이딩이라고 하였지만, 작년에 여수 - 임진각까지 자전거 국토순례를 함께 다녀왔고, 그 뒤에도 자전거를 타고 창녕 화왕산과 합천 황매산을 함께 다녀온 경험이 있어서 별로 걱정스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MTB를 타기 시작한 김샘은 비포장 임도를 타는 것이 처음이고, 만날재 꼭대기까지 가는 길이 워낙 경사가 가파른 길이라 염려스러웠습니다. 


김샘은 만날재 오르막길 끝까지 자전거를 타고 오르지는 못했지만, 꼭대기 조금 못미치는 지점까지 숨을 헐떡거리며 자전거를 타고 올라왔습니다. 만날재에서부터 쌀재까지는 시멘트 포장도로 쌀재에서부터 바람재를 거쳐 가는 임도는 모두 비포장입니다. 


난생 처음 가는 길이었지만 김샘은 힘들다고 하면서도 별로 뒤쳐지지 않고 잘 쫓아왔습니다. 쌀재를 거쳐 바람재에서 잠깐 휴식을 하고 숨을 돌렸습니다. 바람재에 처음 와본 김샘은 "마산에 이런 멋진 곳이 있는 줄 몰랐다"며 즐거워 하였습니다. 


사실 오래 전 처음 바람재에 왔을 때 저도 똑같은 생각을 하였었지요. 마침 그날은 바람재에서 패러글라딩을 하는 분들을 만났는데 정말 멋있어 보이더군요. 만날재를 거쳐 바람재를 지나 광산사까지 이어지는 임도는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지만 가벼운 트레킹으로도 정말 괜찮은 곳입니다. 


무학산 등산보다는 훨씬 가볍게 깊은 자연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봄에는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는 아름다운 장소이기도 하지요. 세 남자가 바람재에서 인증샷을 찍고 임도를 따라 광산사 방향으로 올라갔습니다. 


가파른 오르막길은 없지만, 비포장과 자갈길이 많아서 바퀴가 미끄러워 집중력을 발휘해야만 하는 길이었습니다. 바람재에서 대략 10여분을 더 갔더니 이내 쉼터가 나왔습니다. 쉼터에서부터 광산사까지는 대체로 내리막길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광산사 방향으로 신나게 내리막길을 달리고 나면 갔던 길을 다시 되돌아 오르막 길을 올라오거나 아니면 광산사에서 감천 초등학교를 거쳐서 쌀재로 돌아오는 임도를 타고 되 돌아오더라도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코스입니다. 


아침 9~10시 사이에 집으로 가서 가족과 함께 주말을 보내야 하는 남자들이라 광산사까지 가는 대신 쉼터에서 커피를 마시며 놀다가 여유있게 되돌아가기로 의논을 모았습니다. 


쉼터에 도착해서 두 번째 길카페를 열었습니다. 김샘과 이샘이 각각 삼인분씩의 간식(쥬스, 빵 등)을 준비해 오셨고, 저는 치앙마이에서 가져 온 '도이창 커피'를 챙겨갔습니다. 약간은 싸늘한 기운이 남아 있는 새벽 공기를 마시면서 원두를 갈아 뜨거운 물을 끓여 커피를 내렸습니다. 

 


길 카페의 새벽 커피는 맛보다도 향기와 분위기가 즐거움으 더해주었습니다. 인증샷을 찍어 자전거 타고 가는 길카페 소식을 기다리는 '페친'들에게 보내주고, 커피를 마시며 남자들의 수다 모임을 시작하였습니다. 


김샘과 이샘은 난생 처음 만났는데, 오랜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금새 친해졌습니다. 아니 친해진 정도가 아니라 두 분 모두 '말하는 것을 즐기는 스타일'이라 세 남자의 수다는 잠깐의 정적도 없이 1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원래는 9까지 각자 집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자고 계획을 세웠으나 만날재 입구까지 되돌아 갔을 때 벌써 9시가 넘었더군요. 쉼터에서 바람재를 거쳐 만날재까지 내려가는 길은 대부분 내리막 길입니다. 처음 이 코스를 함께 간 김샘은 비포장 내리막길에서 느끼는 '짜릿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만날재 입구까지 되돌아와 헤어졌습니다. 이샘은 자전거를 차에 싣고 떠나시고, 김샘과 저는 함께 자전거를 타고 내려와서 마여고 앞에서 헤어졌습니다. 가벼운 20여km 라이딩으로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나누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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