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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마산만 매립 이주영 장관이 해결해야 한다

by 이윤기 2014.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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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출신 이주영 장관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취임 40여일 만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였고, 주무 장관으로서 곧 경질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루어진 개각에서 유임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아직 세월호 사고 수습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무부처 장관이자 범정부 사고 수습 대책본부장으로서 성실하고 책임감있게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장관을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런 평가가 나오게 된 것은 이주영 장관이 사고 이후 60여일 동안 현장을 떠나지 않고 사고 수습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희생자 가족들로부터 인정 받은 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주영 장관은 진도군청에 마련된 간이침대에서 생활하고 매일 희생자 가족들에게 진행상황을 브리핑한다고 합니다. 그는 수색 작업이 마무리 될 깨까지 팽목항을 지킬 예정이라고 합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에 정부 관계자들 중에서 이주영 장관 만큼 신뢰를 회복한 사람은 없는 듯 합니다. 


실제로 세월호 사고 이후 야당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유일하게 그리고 정부와 여당에서는 이주영 장관만이 유일하게 신뢰를 받는 정치인으로 부각되었습니다. 



이주영 장관의 페이스북도 살펴봤는데 지난 4월 14일 마지막 글이 올라 온 후 두 달 넘게 새로운 글이 올라오고 있지 않았습니다. 곁눈질 하지 않고 진도에서 세월호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월호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마산에 사는 사람으로서 해양수산부 장관인 이주영 장관이 딱 한 가지 문제만은 곁눈질을 좀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바로 가포신항과 마산해양신도시 문제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가포신항은 물동량이 없어서 공사 완료 후 1년이 다 되도록  개장도 못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이른바 관피아의 '만행'이 만천하에 드러나 국민들이 공분을 자아내고 있는데, 시민사회에서는 가포신항과 해양신도시 사업도 관피아의 합작품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최근 창원시장에 당선된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는 가포신항과 연계된 해양신도시 사업을 대표공약으로 내걸었고, 시민단체는 낙선운동까지 벌였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미 가포신항과 해양신도시 반대 운동은 10여 년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시민단체와 해운 전문가들이 강력한 반대가 있었지만, 당시 해양수산부가 '국책사업'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사업을 밀어붙여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가포신항은 완공 1년이 다 되었는데도 개장 조차 못하는 애물단지가 되었습니다. 가포신항이 개장을 하지 못하면 마산만을 준설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아울러 마산만을 준설하지 않으면 해양신도시를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애초 해양신도시 사업이 계획될 수 있었던 것은 가포 신항 항로 확보를 위해 준설을 해야 하고 그 준설토를 투기하여 매립지를 조성하기로 한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포 신항이 문을 열지 않으면 항로 준설도 필요없고, 항로 준설을 하지 않으면 해양신도시를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마산 앞바다에는 해양신도시를 만드는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호안 공사가 마무리되었고 이제 준설토를 쏟아부으면 매립이 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마산만 항로 준설 공사가 시작되지 않은 지금 이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개인적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해양수산부 장관이 마산을 국회의원 지역구로 둔 이주영 의원입니다. 이주영 장관은 가포신항과 해양신도시 사업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져 있지만 가포 신항 사업을 추진해온 마산아이포트㈜ 대표는 초대부터 3대까지 해수부 고위관료 출신입니다. 공직에 있으면서 국책사업이라는 명목으로 터무니없는 사업을 계획하고 퇴임해서는 그 사업을 직접 시행해 막대한 이윤을 챙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아마 세월호 사고가 아니었으면 마산의 시민사회단체는 이주영 장관에게 '가포신항과 마산해양신도시' 문제의 해법을 마련하라고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였을 것입니다. 바로 이주영 장관의 지역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지금 이주영 장관이 아니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역 사정도 모른체 '해양신도시 조성 사업'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안상수 후보가 창원시장에 당선되었고, 곧 항로 준설이 시작될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마산가포신항과 해양신도시 사업은 이른바 해피아들이 적폐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입니다. 이주영 장관은 세월호 사고 수습 뿐만 아니라 해수부 개혁의 대표적인 모범 사례를 자신의 지역구인 마산에서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월호 사고 수습 과정을 보면서 이주영 장관의 정치인으로서 '촉'이 매우 뛰어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포신항과 해양신도시 문제를 잘 해결하여 해수부 개혁의 청사진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