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읽기

고리 1호기 폐쇄 촉구 자전거 캠페인

by 이윤기 2014. 10. 13.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37년이나 가동된 노후원전 고리원전 폐쇄를 위한 자전거 캠페인을 다녀왔습니다. 마산YMCA, 마창진환경운동연합, 한살림경남이 공동 주최한 "고리원전 1호기 폐쇄를 위한 창원 시민 자전거 캠페인'이 지난 10월 11일 개최되었습니다. 


아침 7시 창원 39사단 입구에 모인 30여명의 시민들은 "고리 1호기 핵발전소 필요없다", "고리 1호기 핵발전소 이제 그만", "고리 1호기 핵발전소 고마쓰자", "고리 1호기 치아뿌라"  등의 구호를 담은 대형 피켓과 몸자보를 붙이고 자전거 캠페인을 하였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고리원전 1호기는 설계 수명이 30년 인데, 지난 2007년에 안전성 심사를 통해 10년 간 가동기간을 연장하였습니다. 하지만 가동기간 연장 이후 고리 원전 1호기는 안전을 확신할 수 없는 상태에서 계속 운행되고 있습니다. 




고리 1호기 1년에 반은 고장으로 가동 중단?


고리 1호기는 잦은 고장으로 정상적인 운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고장 사고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고리 1호기의 발전량은 국내 전체 발전량 대비 0.5% 정도에 불과"하고, "지난해 가동률은 50.9%" 밖에 안 되었다고 합니다. 


1년에 절반, 이틀 중에 하루 꼴로 원전이 가동되었고, 부품 교체와 장비 설치 추가로 적지 않은 예산을 낭비하고 있으며,이런 막대한 추가 비용 때문에 '경제성'도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최근 원자력 발전소와 관련된 시험 성적 위조, 부품 위조 사건, 부실한 안전대책 등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더욱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수력원자력이 고리 3, 4호기와 한빛 1, 2호기의 잘못된 설계도면을 사용해 30년간 정기검사를 하면서 엉뚱한 곳을 검사하였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제성이 낮은 것 보다 더 심각한 것은 바로 이처럼 국민 안전을 위협한다는 것입니다. 고리1호기로부터 창원까지의 직경거리는 60km입니다. 하지만 일본이나 구소련의 원전사고를 보면 60km는 안심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니라고 합니다. 


"원전사고 후 체르노빌은 반경 30km, 직경 60km, 후쿠시마는 반경 20km, 직경 40km 안으로 사람이 살지 못하고 있다"고 하며, "후쿠시마로부터 60km 떨어진 마을에서 재배한 쌀에 오염치를 넘는 방사능이 검출되었다"는 것입니다. 




고리 1호기에서 90km 떨어진 경남 고성이 가장 위험하다 


창원시민들을 단순거리로 계산한 위험 구역만 믿고 안심할 처지가 못됩니다. "최근 기상청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장하나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게 제출한 <동아시아 방사능 물질 확산 예측 모델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에 있는 고리원자력 발전소에서 일본 후쿠시마 규모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18시간 뒤 90km 떨어진 경남 고성지역에서 최대 대기농도의 오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겨레신문)고 합니다. 


예컨대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하면 고리 원전에서 가까운 울산이나 부산보다 경남고성군을 비롯한 창원이나 김해지역이 더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기상청은 3억 여원의 예산을 들여 실험모델 개발 보고서를 받아놓고 후속조처는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캠페인에 참가한 회원들은 "고리 원전 1호기 폐쇄"와 "원전 60km 이내 지역까지 비상계획 구역을 확대"하라고 요구하였습니다. 


최근(지난 5월) 정부가 핵발전소 반경 8~10km 범위로 지정되어 있던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을 반경 30km까지 확대"하였습니다만 이를 반경 60km까지 확대하고 이 지역 주민들에 대한 안전대채을 세우고 안전교육도 실시하라는 요구입니다. 


고리원전 1호기의 경우 수명이 지났고 잦은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에 원자력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원전 정책에 찬성하는 시민들도 폐쇄에 찬성하는 상황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고리 원전까지 갔던 시민들은 "자전거로 하루 만에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이런 위험한 원전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고 소감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위 사진은 창원도계동에서 고리원전 1호기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던 GPS기록입니다. 창원을 출발하여 김해 - 부산 - 양산을 거쳐서 부산 기장군에 있는 고리 1호기까지 가는데 약 95km를 자전거로 달렸습니다. 


늘 자동차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고리원전에서 창원까지 거리가 60km라고 하여도 그 거리를 체감하지 못하였는데, 직접 자전거를 타고 가보니 얼마나 가까운 곳에 핵폭탄을 두고 살고 있는지 알 수 있겠더군요. 


이날은 남서풍이 강하게 불어서 낙동강 자전거길을 따라 양산, 고리 방향으로 자전거를 달리는 것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날 불었던 바람의 방향을 따라서 방사능 오염물질이 이동하면 90km 떨어진 경남고성이 가장 위험하다는 기상청 자료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처음 배운 초보자들까지 30여명의 시민들은 아침 7시 30분에 창원 39사단 정문 앞을 출발하여 오후 5시 30분 경에 고리원전 앞에 도착하였습니다. 경찰관계자와 원전관계자들이 나와서 반갑지 않은 손님으로 우리 일행을 맞이해 주었습니다. 


시민들은 고리 원전 1호기 폐쇄를 촉구하는 "계란 던지기"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자전거 캠페인에 참가한 시민들은 고리원전 폐쇄 촉구 인증샷을 찍은었습니다.  태풍의 영향을 받은 강한 바람 때문에 계획보다 2시간이나 늦게 고리원전에 도착하였기 때문에 짧게 '고리 1호기 폐쇄 촉국 캠페인'을 진행하고 버스를 타고 창원으로 돌아왔습니다. 


※ 이번 자전거 캠페인 행사를 위하여 김해, 부산, 양산 지역의 교통 경찰분들이 애를 많이 쓰주셨습니다. 특히 김해, 양산 지역 경찰분 관계자분들은 자전거 캠페인을 하는 시민들이 안전하게 시가지를 주행할 수 있도록 차량 통제를 적극적으로 해주셨습니다. 


보통 다른 지역의 경우 교통 지원을 나온 경찰 차량들이 자전거 대열의 앞뒤를 따라 단순히 따라만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김해 경찰 관계자 분들은 교차로에서 자전거 대열로 접근하는 우회전 차량들을 적극적으로 막아서 안전한 라이딩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었습니다. 이 지면을 통해 김해 경찰서 담당 경찰관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