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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유승민 암만 그래봐야 새누리당 아닌가?

by 이윤기 2015.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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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유승민 신드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약 보름 동안 대한민국 뉴스의 첫 머리를 차지했던 유승민의원은 이제 국민 정치인의 반열에 오른 것 같습니다. 정치에 관심이 높지 않은 칠십대 후반의 제 부모님도 유승민을 아시더군요. 


정치에 관심이 높진 않지만 그래도 야당 지지자인 제 부모님들은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을 알게 되었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누군지도 모릅니다. 야당 지지자인 두분이 야당 원내 대표는 모르면서 여당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호감을 가지고 계시더군요. 


아마도 하루 종일 뉴스가 나오는 TV를 지켜보시면서 약 보름 이상 뉴스의 중심에 서 있었던 유승민 원내 대표에 대하여 호감을 갖게 되신 것 같습니다. 대부분 야당 지지자들인 제 주변 사람들 중에도 유승민에 대하여 호감을 갖게 되신 분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새누리당의 리더 혹은 대표 선수가 유승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언론보도와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유승민 의원은 대통령과의 힘겨루기에서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아 보입니다. 보름 사이에 새누리당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1, 2위를 다투는 거물 정치인이 되었고, 대중적 인기도 치솟았습니다. 여당지지자들 뿐만 아니라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들과 야당지지자 중에서도 유승민에게 환호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유승민 의원은 최근 보름동안의 새누리당 원내대표 사퇴 파동과  지난 4월 야당 의원들로부터도 박수를 받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합리적 보수' '개혁적 보수'의 이미지를 갖춘 정치인으로 국민들에게 각인되었습니다. 심지어 사퇴 연설에서 '대한민국 헌법 제 1조'를 언급하면서 새누리당 내에서는 가장 민주적인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로까지 평가 받게 된 것입니다.


‘보수의 긍정적 요소를 온몸에 농축한 정치인’으로 거듭. 합리적·개혁적 보수의 대표주자로 올라서며 고유한 브랜드를 갖춘 정치인으로 성장한 것이다. 엄청난 정치 자산이다.


많은 언론들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은 이제부터 유승민 의원의 정치적 성장 여부는 그의 자력갱생 능력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당장은 내년 총선에서 무난히 공천을 받느냐 여부에서부터 시작하여, 내년에 다시 당선되어 국회로 돌아오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야당 지지자의 입장에서는 좋아라 하고만 있을 일은 아니게 생겼습니다. 만약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의 대표선수가 된다면 새누리당의 외연을 가장 넓게 확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 대표선수가 되지 않는다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새누리당의 경우 당내 경쟁을 할 때는 서로 치열하게 대립하더라도 당내 경쟁이 끝난 후에는 협력하여 외연을 확장하는데 능숙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유승민의원이 원내대표 사퇴파동으로 얻은 '합리적 보수', '개혁적 보수'의 이미지는 유승민 의원의 정치적 자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새누리당의 정치적 자산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문재인 대표가 이승만, 박정희 묘소를 참배하는 것은 정치적 외연 확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는데, 유승민 의원의 원내 대표 사퇴 파동은 개인의 정치적 외연확장과 동시에 새누리당의 정치적 외연 확장까지 이루어낸 것이지요. 따라서 유승민 의원의 성공으로 말미암아 야당은 점점 더 어려운 상황으로 떠 밀려 가게 되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정권 교체를 바라는 야권 지지자들의 입자에서는 유승민의 등장으로 내년 총선 그리고 나아가 다음 대통령 선거까지 점점 더 어려운 싸움을 해야하게 된 것입니다. 야권의 유력 정치인들은 제대로 국민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김무성 외에는 대안이 없어 보인다던 새누리당으로서는 불과 몇 달 사이에 유승민이라는 상풍성 좋은 정치인을 신무기로 갖게 된 것입니다. 유승민 신드롬을 넘어 설 수 있는 야당의 혁신을 언제쯤 가능할 지 참으로 답답한 노릇입니다. 


유승민의 행보를 쳐다보며 박수를 보내기에는 야권의 상황이 너무나 답답해 보입니다. 새누리당은 당내 경쟁을 통해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확장하는데, 야당은 당내 경쟁을 통해 오히려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넓혀가는 이 악순환을 어떻게 끊어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