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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오르막 연습...삼복더위 안민고개 라이딩

by 이윤기 2015.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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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을 맞이하는 오는 8월 15일 자전거를 타고 백두산 천지까지 올라갈 예정입니다.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했던 청소년 20여명과 YMCA 자전거 클럽 회원 등 29명이 8월 15일 12시에 백두산 남파코스로 천지까지 라이딩을 할 계획입니다. 


광복 70주년 기념 한국YMCA 청소년 백두산 자전거 국토순례를 앞두고 지난 일요일에 연습 라이딩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백두산 라이딩을 함께 가는 둘째 아들과 함께 오랜만에 안민고개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올해 안민고개 라이딩으 두 번째입니다. 지난 4월 벚꽃 라이딩을 하면서 진해에서 창원으로 안민고개를 넘어 왔던 날이 첫 번째였습니다. 


여느 해 같았으면 봄에 안민고개 라이딩을 자주하였는데, 올 봄에는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아침 7시 10분에 집을 나서 딱 2시간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코스는 가장 자주 다니던 코스인 삼각지 공원 - 봉양로 - 봉암다리 - 공단로 - 안민고개 - 진해 - 장복산 공원 - 마진터널 - 진해대로 - 신촌 - 봉암다리 - 봉양로 - 삼각지 공원으로 돌아오는 약 32km 구간입니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6시부터 일어나 일찍 준비를 서둘렀으나 이것저것 장비와 물품을 챙기느라 시간이 많이 지나가버려 오전 7시가 넘어서야 출발 하였습니다. 일요일 아침이라 거리가 한산 한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차량이 많았습니다. 이른 아침이었지만 그늘이 아닌 곳은 햇살이 따갑더군요. 


이른 아침 시원한 시간에 다녀오려던 계획은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집을 나와 불과 10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하더군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자전거를 탔기 때문에 저절로 약한 바람을 만들면서라도 달릴 수 있다는 것이지요. 


지난 주 부산에서 서울까지 6박 7일동안 다녀온 여독이 다 풀리지 않아서 컨디션 조절을 위하여 최대한 천천히 달렸습니다. 함께 백두산을 가는 둘째 아들의 연습과 새 자전거 적응을 돕기 위한 라이딩이기도 하였으니까요. 왼쪽 무릎에 가벼운 통증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안민고개 업힐하며 컨디션 조절?


마산을 출발하여 봉암다리를 건너 공단로 방향으로 진입하면서는 아들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습니다. 아들 녀석은 올해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때 자전거를 타지 않고 홍보팀에서 일했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백두산 국토순례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였기 때문에 아들 녀석을 앞장 세운 것이지요. 


공단로를 달려보니 그동안  아들 녀석 실력이 많이 늘었더군요. 평지에서는 저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달리더군요. 공단로에서는 100미터 이상 거리가 벌어질 때도 있었습니다만, 안민고개 입구에서 업힐이 시작되면서 아들 녀석은 급격히 달리는 속도가 떨어졌습니다. 





평지 구간은 저 보다 더 잘 탔지만, 아직은 오르막 구간은 매우 힘들어 하더군요.. 안민고개를 올라 가는 동안 아들을 추월하지 않고 달리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오랜 만에 자전거를 타는 아들은 안민고개 중반을 지나면서 많이 힘들어 하였지만 다행히 한 번도 발을 내리지 않고 무사히 안민고개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휴식 없이 전망대를 지나쳐서 진해쪽으로 내려갔습니다. 태백동 스포츠파크를 지나서 진해대로를 달려 장복산 공원까지 내리막길과 평지를 편안하게 달렸습니다. 장복산 공원부터는 '마진터널'까지 다시 한 번 업힐구간입니다. 두 번째 업힐 구간에서 아들은 컨디션이 떨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진터널까지 올라가는데 조금씩 뒤쳐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래도 1~2분 차이로 마진터널 입구에 도착하여 숨 한 번 고른 후에 양곡방향으로 다운힐을 시작하였습니다. 업힐과 다운힐에서 모두 1~2분 정도씩 차이가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양곡쪽 진해대로에서는 아들 녀석이 아주 빠른 속도로 치고나가더군요. 




안민고개찍고 2시간 만에 원점 회귀


결국 신촌삼거리까지 가서야 아들과 만났는데, 신호대기에 걸린 저를 위해 녀석이 기다려주었기 때문입니다. 차량 흐름을 잘 피해서 위험천만한 입체교차로와 연결된 봉암교를 무사히 건넜습니다. 봉담다리에서부터는 아침에 달렸던 구간을 거꾸로 달려서 집까지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당초 계획보다 라이딩 시간은 많이 짧아졌습니다. 최소 3시간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였지만 휴식 없이 달린 덕분에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안민고개에는 한 여름 찜통 더위에도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어디든지 낯선 곳에 가서 자전거를 타면서 오르막 구간을 만나면 늘 안민고개와 비교해봅니다. 오르막 구간 거리가 안민 고개보다 긴지 짧은지, 경사도는 안민고개보다 높은지 낮은지를 비교하게 되더군요. 


언제부터인가 '안민고개'는 오르막 구간의 난이도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안민 고개 오르막 구간 연습이 저희 부자의 백두산 자전거 라이딩에 도움이 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신록이 푸르른 안민고개길을 달리는 즐거움을 만끽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