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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정치

박근혜 탄핵 되던 날, 6.29선언 떠올랐다

by 이윤기 2016.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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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던 지난 12월 9일에 쓴 메모입니다. 박근혜 퇴진 마산본부가 주최한 촛불 집회에서 할 이야기를 간단한 메모로 정리했었는데, 막상 현장에서는 메모 내용이 제대로 생각나지 않아 주저리주저리 횡설수설하고 이야기를 마쳤답니다. 남아있는 메모를 중심으로 그날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오늘(12월 9일)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을 이겼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국회 표결로 탄핵이 결정되었습니다만, 우리의 요구는 박근혜의 즉각적인 퇴진입니다. 이루다 열거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 박근혜가 법과 제도 뒤에 숨어 권력을 연장하려는 시도하려는 것을 국민들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오늘 오후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되었습니다만, 여전히 우리의 요구는 “박근혜 즉각 퇴진”입니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에 이후 민주화 시대가 열린 듯 보였지만, 지난 30년 동안 우리가 믿어왔던 한국의 민주주의는 '가짜'에 가까웠다는 사실을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다시 한 번 뼈져리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민주주의가 위태롭고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 촛불로 진일보한 민주주의를 이루거나 완전한 승리를 경험해보지는 못하였습니다. 오늘 국회에서 탄핵안이 통과되었지만 정말이지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합니다. 지금 얻은 승리는 반의 반도 안되는 작은 승리입니다. 



1987년 6월 항쟁으로 전두환의 장기집권 음모를 막아냈지만, 노태우가 당선됨으로써 87년 민주화운동 역시 절반의 승리로 끝나버렸던 뼈저린 경험을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제 30년 만에 다시 한 번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겨우 대통령 탄핵으로 만족할 수 없지 않습니까? 박근혜 즉각 퇴진, 재벌개혁, 세월호 진상 규명, 백남기 농민 진상규명, 국정교과서 폐기, 노동개악 폐기, 민영화 중단, 사드 배치 철회, 위안부 합의 폐기, 한일 군사정보협정 폐기, 언론 민주화 이 모든 잘못된 것들을 일거에 바로잡고 더 나은 민주주의를 쟁취하게 위해 촛불을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사퇴 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제대로된 나라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거리에 나가 대통령 탄핵이라는 큰 승리를 얻었습니다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것이 우리에게 다가서는 현실입니다. 탄핵을 이끌어낸 국민의 힘으로 끝까지 함께 하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