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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맛있는 간편요리

땅과 바다가 전하는 봄 맛, 도다리 쑥국

by 이윤기 2009.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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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다리쑥국 쉽게 그리고 맛있게 끓이는 법

지난주에 통영의 대표적인 토속 음식인 도다리쑥국 먹은 이야기를 블로그로 포스팅하였습니다. 자주 가는 식당에 부탁해서 원래 메뉴에는 없는 도다리 쑥국을 먹으면서 입맛으로 봄을 잔뜩 느끼고 왔지요. 그날, 도다리쑥국을 함께 먹으면서, 거제 칠천도가 고향인 모임 형님께서 도다리쑥국을 맛있게 끊이는 법을 자세히 알려주었습니다.

언젠가 집에서 도다리쑥국을 직접 한 번 끓여 보리라 마음먹고 있던 차에 함안에 사는 지인이 지난주에 직접 캔 쑥을 보내왔습니다. 그냥 쑥국을 끓이려는 아내에게 주말에 내가 도다리쑥국을 맛있게 끓여 줄 테니 냉장고에 넣어두라고 큰소리를 쳤습니다.

주말 저녁 아버지께 싱싱한 도다리를 사달라고 부탁드렸더니, 일요일 새벽 수협 어판장에 나가셔서 정말 물 좋은 도다리를 사다주셨습니다. 어른 손바닥보다 조금 큰 놈 네 마리에 만원을 주고 사오셨습니다. 이것으로 재료준비는 끝났습니다.

어시장에선 봄 도다리 4마리 1만원

인터넷으로 도다리쑥국을 검색해보니, 재료로 도다리, 쑥, 대파, 고추, 된장, 간장, 들깨 가루가 나오던데, 제가 배운 도다리쑥국은 도다리, 쑥, 그리고 '1박 2일'에서 도저히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음료(?)로 유명해진 까나리액젓 이 세 가지만 있으면 됩니다.

① 도다리는 비늘을 제거한 다음 5~7cm로 토막 썰어 준비한다. 알과 먹을 수 있는 내장은  그냥 남겨둔다.

② 쑥은 뿌리를 잘라서 찬물에 바득바득 씻어서 쓴 맛을 줄이고 쑥향이 국물에 많이 배어나도로 한다. 

 ③ 냄비에 물을 붓고 끓으면 도다리를 먼저 넣고 한소끔 끓인 다음 까나리 액젓으로 간을 맞추고 쑥을 넣고 끓인다.

※ 쿠킹 포인트

마늘, 대파, 고춧가루 등 다른 양념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다른 양념이 들어가면 향긋한 쑥향과 쑥맛을 살릴 수 없기 때문에 까나리액젓만 사용해서 간을 맞춥니다.

쑥과 도다리가 만나서 도다리의 비린 맛을 없애주고, 향긋한 쑥향과 색깔이 국물에 그대로 배어나옵니다. 2~6월에 산란하는 도다리는 봄이 되면 오동통 살이 올라 최고의 맛과 영양을 자랑하는 시기라고 합니다. 그래서 해안 지방인 마산에서는 봄엔 도다리, 가을엔 전어를 최고의 횟감으로 치곤합니다.

도다리는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되어 영양식으로 좋은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이라고 합니다. 쑥에는 비타민A·C, 철분 등이 많고 쌉싸래한 맛이 있어 봄철 최고의 미각 식품 중 하나이지요. 그 뿐만 아니라 알칼리성 식품으로 육류 섭취 등으로 산성화된 체질을 중화시키는 효과가 있고, 식욕을 돋우면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피를 맑게 한다는군요.

인터넷으로 쑥의 효능을 검색해봤더니, 이 밖에도 면역기능 증강, 살균효과, 고혈압, 동맥경화 예방, 혈액순환강화, 간 기능 회복, 이담작용, 항균작용, 구충작용 그리고 몸을 따뜻하게 하여 부인들에게도 좋다고 합니다.

시원한 국물 맛, 향긋한 쑥향

재료 준비는 모두 남의 손을 빌렸지만 도다리쑥국은 제가 직접 끓였습니다. 도다리쑥국을 처음 먹어보는 아이들은 아빠의 실력을 신뢰하지 못하였지만, 다 끓인 국을 먹어보고는 맛있다고 하더군요.

아내도 처음엔, "도다리는 그냥 생선찌개를 하고, 쑥국은 그냥 쑥국을 끓이는 것이 어떠냐?"고 하더니 막상 도다리쑥국을 한 그릇 먹고 나서는 쑥과 도다리를 건져서 반 그릇을 더 먹었습니다.

밤에는 많이 먹지 않는 아내지만 평소보다 과식을 하면서도 국물이 시원하고 향긋한 쑥향이 좋다고 하더군요. 저녁에 먹고 남은 국은 아침에 아이들이 깨끗이 먹어 치웠습니다. 봄이 가기 전에 하우스 재배하지 않은 향이 짙은 쑥과 싱싱한 도다리를 사다가 쑥국 한 번 더 끓여야 할 것 같습니다.

도다리쑥국 참 쉽죠~ 봄이 가기 전에 제가 알려드린 방법으로 도다리쑥국 끓이셔서 입맛 한 번 돋우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