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 하는 단체에서 맡은 여러 역할 중에는 건물을 유지, 보수, 관리하는 막중한 임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새 건물을 짓고 2년 동안은 사소한 하자 보수도 모두 시공사에서 해주었습니다만, 올해부터는 중요 시설물을 제외한 소모품들은 건물주의 관리 대상이 되었습니다.
YMCA 실무자들 대부분이 여성이고, 여성이라서 못 하는 일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다보니 전등이나 수도, 세면기, 수도 꼭지 같은 크고 작은 고장과 소모품 교체는 아무래도 제게 많이 돌아옵니다. 따로 시설을 관리하는 전담 인력을 둘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니 '소사' 역할을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제가 이런 일을 좀 잘 하는 편입니다.
올해만 해도 새 회관 씽크대 배수구 교체, 화장실 큐비클 교체, 유아 변기 레버 교체 같은 수리와 교체 작업을 하였고, LED 형광등과 화장실에 설치된 LED 직부등도 자주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사무실 LED등이나 화장실 LED 직부등 모두 교체는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폐기물을 처리하는 것이 많이 까다롭습니다.
플라스틱, 금속, 전자부품이 조립되어 있기 때문에 재활용품으로 분리수거 하려면 드라이버로 모두 분해를 하여 플라스틱과 금속은 재활용품으로 분리하고 전자부품과 전선들은 생활 쓰레기로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합니다. 이렇게 분리하지 않으면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하는데 자원 낭비이기도 하고, 종량제 봉투도 아깝지요.
최근에도 화장실 LED 직부등이 5개나 고장나서 인터넷으로 주문하여 모두 교체하였습니다. 11번가에서 고효율 제품으로 개당 1만 1000원에 5개를 구입하여 간단히 교체하였습니다.
www.11st.co.kr/products/2961748371
새제품을 구입해서 설치하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는데, 플라스틱과 금속을 분리수거 하자니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장난 LED 직부등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플라스틱과 철제로 된 직부등 케이스를 빼고 나면 부품은 딱 '안정기'와 'LED 모듈' 두 가지 뿐이었습니다. 예컨대 LED 직부등이 고장 났다면 그것은 LED 모듈 아니면 안정기 둘 중 하나가 고장임에 분명하였지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새 안정기를 하나 가져와서 테스트를 먼저 해봤어야 하는데, 아무 근거도 없이 "LED는 수명이 길다 했으니 틀림없이 안정기 고장일 것"이라고 철떡같이 믿고 인터넷을 검색해보고 쿠팡에서 안정기 5개를 구입하였습니다. 개당 2800원이라 깊이 고민하지 않고 주문하였습니다.
하필 전에 개당 5~6만원 하는 사무실 천장 LED(중형) 등이 고장났을 때 뜯어서 테스트 해보니 안정기가 고장이더군요. 그때도 안정기만 따로 구입해서 교체하니 잘 켜졌고 비용도 훨씬 적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화장실 직부등은 뭐가 고장인지 테스트도 한 번 안 해보고 안정기를 주문하였던 것입니다.
www.coupang.com/vp/products/2088809957?vendorItemId=71534021626&isAddedCart=
그런데, 아뿔사...새로 구입한 안정기로 교체하였는데 LED 직부등이 켜지지 않았습니다. 안정기가 고장 난 것이 아니라 LED 모듈이 고장이었던 것 입니다. 비록 가격은 개당 2800원이지만 5개나 구입한 안정기를 교체해도 LED 직부등이 켜지지 않으니 좀 난감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LED 직부등 15W 모듈'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11번가에서 개당 2200원에 판매하고 있더군요. "5개 1만 1000원 까짓거 혹시 모듈 고장이 아니어도 그냥 비싼 커피 한 잔 마셨다고 생각하자" 하는 마음으로 택배 주문을 하였습니다. 택배 상자가 도착하자 마자 뜯어서 고장 났을 것이라고 짐작되는 모듈 교체하고 테스트를 해보니 환하게 불이 켜졌습니다.
11번가 화장실 LED 15W 직부등 모듈 판매하는 곳 www.11st.co.kr/products/2933741879?&xfrom=&xzone=
당연히 안정기가 고장 났을 것이라는 저의 처음 예상이 틀렸더군요. 고장 난 5개 모두 새 모듈을 끼웠더니 환하게 불이 켜졌습니다. 새로 구입한 안정기 5개는 쓸모 없는 물건이 되었지요. 아무튼 LED 직부등 고장은 안정기 아니면 LED 모듈이 원인인데, 적어도 저희 회관에 설치된 제품들은 안정기 보다는 LED 모듈이 모두 문제였습니다.
앞으로 LED 직부등이 고장나면 이번에 사놓은 안정기를 교체해보고 등이 켜지지 않으면 LED 모듈 고장이 분명하기 때문에 모듈만 구입하여 교체하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LED 등을 새로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부품만 교체할 수 있고, 완제품을 교환하고 폐기처리하면서 분리 수거 때문에 고민할 필요도 없겠더군요.
거실이나 방에 형광등 대신 설치하는 큰 LED 등이나 화장실 LED 직부등이은 모두 부품 규격만 다르지 고장은 안정기 아니면 모듈이기 때문에 간단한 테스트만으로 확인이 가능하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고장난 부품만 구입해서 교체하면 됩니다. 안정기는 고장도 아닌데 안정기 5개와 LED 모듈도 5개나 구입하였지만 그래도 완제품 교환보다는 비용이 적게 들었습니다.
기후 위기 시대 자원도 절약하고 비용도 절약 할 수 있으니 LED 등이 켜지지 않으면 다른 LED등에서 안정기와 LED 모듈을 바꿔 끼우는 테스트를 해보고 고장 난 부품만 인터넷으로 구입하여 교체하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하고 자원 낭비도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면 거실이나 방에 설치하는 LED등에 들어 있는 대형 LED 모듈들도 대부분 낱개로 구입 할 수 있습니다. LED 직부등(대형 LED도 마찬가지)이 고장난 분들은 제가 링크 걸어놓은 각각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필요한 부품만 따로 구입하여 교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기 기술이 없어도 감전만 주의하면 정말 아주 쉽게 DIY 할 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