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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김해시, 행안부 참 야박한 인심 !

by 이윤기 2009.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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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장 끝나자 봉하마을 장례지원 전면 중단

지난주 국민장 기간에 조문을 다녀오지 못한 두 아들을 데리고 봉하마을에 다시 한 번 다녀왔습니다.

일요일 오후에 빈둥거리는 아들녀석들에게 봉하마을에
다녀오자고 했더니, 흔쾌히 가자고 따라나서더군요.


저 역시 엊그제 영결식을 마치고 화장 후에 정토원에 모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한 번 더 찾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구요.

국민장이 끝나고 이틀이 지났지만, 봉하마을을 찾는 조문객은 여전하였습니다. 국민장 기간만큼 사람들이 밀려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마을앞 공단에 차를 세우고 걸어가야 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셔틀 버스 운행이 중단되었기 때문에 대부분 승용차를 가지고 봉하마을을 찾는 조문객들은 오랜 시간 기다려서 마을 주차장까지 차를 타고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 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은 장례 기간때 처럼  공단 주변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마을을 찾고 있었습니다.



1.5km 정도 거리를 가볍게 걸어서 봉하마을에 들어섰더니, 눈에 뛰는 '알림판'이 두 군데나
붙어 있었습니다. 아마 국민장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봉하마을을 찾아오는 조문객들에게 밥 한 그릇은 고사하고, 물 한 그릇도 대접할 수 없는 자원봉사자들이 안타까운 마음에 써 붙인 안내문인듯 하였습니다.


"행안부와 김해시의 식사 및 식수지원이 중단되어 부득이 조문객 여러분께 지급해드리지 못함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자원봉사자 일동"

김해시와 행자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틀이 지나고서 여론의 질타를 당한 후에야 부랴부랴 식수와 식사를 지원하더니, 국민장이 끝나자마자 모든 지원을 완전히 중단하였다는 것 입니다. 

'뻑' 하면 동방예의지국이라고 하는 이 놈의 나라 참 인심 한 번 야박하지 않습니까?


아무리 국민장 기간이 끝났다고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국민들이 끊이지 않고 봉하마을을 찾고 있는데, 밥 한 그릇은 고사하고, 물 한 그릇도 대접해주지 못하는 것이 김해시 인심이라는 것 아닙니까?

봉하마을, 헌화 할 국화꽃도 없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를 찾는 조문객이 아니고, 김해시를 찾는 그냥 단순한 관광객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대접은 너무 야박합니다.  하물며, 전직 대통령 빈소를 찾는 조문객이 끊이지 않는 마당에 물 한 그릇 조차 대접해주지 않는 것, 참 해도 너무하는군요.

 


모르긴 해도 앞으로 봉하마을은 광주 망월묘역 못지 않은 이 나라 민주성지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언젠가 김해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태어나고, 그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한 봉하마을을 김해시의 자랑으로 삼을 날이 분명히 오리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국민장 끝났다고 이렇게 야박하게 하고서, 나중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얼마나 팔아먹을지 두고 볼 일 입니다. 제가 찾은 일요일에는 조문객들이 헌화할 국화꽃도 없더군요. 여전히 수 백명씩 줄을 서는 조문객들은 대표로 한 분이 향불 하나 밝히고, 예를 올리고 쓸쓸하게 돌아서야 할 만큼 분향소가 초라해졌더군요.

하기야, 서울 덕수궁에서는 국민장이 끝나자마자, 전경들이 들이닥쳐 분향소마저 때려 부순 정부이니 어쩌면 이 정도 야박한 인심에 섭섭하다 하는 제 생각이 틀렸거나 순진한 생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김해시장, 이렇게 민심 외면해도 될까?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민선 김해시장은 민심을 이렇게 모를까하는 생각 말입니다. 내년이 지방선거인데, 이렇게 민심을 못 읽는 사람이 당선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좀 더 깊이 생각해보니 역시 제가 순진하였더군요. 김해시장의 당락은 민심이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한나당 정당 공천이 좌우하는 것이더군요. 한나라당과 청와대 그리고 지역구 국회의원 눈치를 잘 살펴야 하는 것이지, 민심은 자신의 당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더군요.

이명박 정부 기구인 행안부는 또 그렇다치고,  민선 김해시장님 ! 민심이 천심입니다. 참 해도 너무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