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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행운권 추첨, 아슬아슬 다 피해가네

by 이윤기 2009.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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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에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하고 마산상공회의소에서 주관한 '자전거 대행진'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하는 자건거 대행진은 이번이 6번째 대회인데, 마산에서는 1년에 딱 한 번 자동차가 다니는 길을 막고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달릴 수 있는 날 입니다.



뭐 한마디로 자전거 해방구가 열리는 날이지요. 마산공설운동장에서 출발해서 신마산 방송통신대학까지 다녀오는 11km 구간을 바람을 가르면서 신나게 달릴 수 있는 날 입니다. 많은 자전거 동호인들이 도심지에서 신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이 날을 기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일하는 단체 행사와 겹쳐 1회부터 5회대회까지 한 번도 참가하지 못했는데, 올 해는 행사 시기가 바뀌어서 작은 아들과 둘이 참가하였습니다. 작은 아이는 제작년 겨울에 자전거로 자전거 일주를 한 경험이 있어 기분좋게 함께 참가하겠다고 하더군요. 큰 아이는 3년 전에 함께 자전거를 타고 임진각까지 다녀온 경험이 있는데, 오늘은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일언지하에 거절하더군요. 

정확한 숫자는 아니지만, 어림짐작으로 1000여명은 참여한 것 같았습니다.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 공설운동장을 출발하였는데, 신마산 방송통신대학까지 다녀오는데는 40여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처음 출발할 때는 중간 그룹에서 출발하였는데, 달리면서 조금씩 속도를 높이고 앞서나가다보니 결승점인 공설운동장에 도착할 때는 선두그룹과 함께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누워서 타는 자전거, 2대를 연결해서 타는 자전거, 오토바이처럼 생긴 자전거 등 신기하고 재미난 자전거부터 그냥 집에서 타던 자전거, 짐싣는 자전거까지 참 종류도 가지가지였습니다. 대회 주최측에서는 기록과 순위가 없는 경기라고 수 없이 안내했지만, 막상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 시작하자 선두로 혹은 1등으로 들어오기 위해 끊임없이 앞으로 나서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아저씨 한 분은 대회 주최측의 안내요원들 마저 추월하여 공설운동장 결승점에 제일 먼저 도착하여 자신이 1등으로 들어왔다고 여기저기 자랑을 하시더군요.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도착한 후 자전거대행진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행운권 추첨이 있었습니다. 

자전거 30대, 헬멧 10개, 김치냉장고, MP3, 전자사전, 전기주전자, 전기면도기 등 40여명에게 행운이 돌아갈 수 있는 많은 경품이 걸려있었습니다. 로또 복권이야 워낙 확률이 낮으니 기대도 하지 않지만, 1000명 중에 40명에게 경품의 행운이 돌아간다고 하니 제법 기대가 되더군요.



아들 녀석과 나란히 서서 한 명, 한 명 경품 번호를 부를 때마다 기대감으로 설레었습니다만, 결국 저도 아들도 모두 꽝이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두 번을 비켜가더군요. 제 번호가 2335번 인데, 2334번, 2337번이 자전거에 당첨되었습니다. 2334번을 부를 때는 정말 저도 모르게 아 ~ 하는 탄성이 나오더군요.

자전거가 갖고 싶었던 아들은 다른 사람 자전거를 빌려서 참가했는데, 자전거 추첨이 끝날 때까지 자신의 번호가 불리지 않자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자전거가 30대나 되니 기대가 제법 컸었던 모양입니다. 행운의 경품은 모두 비켜갔지만,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