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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칼럼

"MSG 평생먹어도 안전하다?", 못 믿겠다

by 이윤기 2010.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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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 평생 먹어도 해롭지 않다" 이거 정말 식약청 발표 맞나?

지난 3월 국내 유명 제과업체에서 새로 라면을 출시하자마자 큰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이유는 이 회사가 만든 라면 수프에 MSG(L-글루타민산나트륨)가 들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MSG를 많이 먹어도 위험하지 않다고 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발표에 대하여 생각해 보겠습니다.


몇 년 전 과자와 가공식품 속에 포함된 화학첨가물이 아토피나 천식이 있는 아이들의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문제제기가 TV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적으로 이루어져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아울러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의식이 높아지면서 웰빙을 표방하는 친환경 과자와 가공식품이 잇따라 출시되었고, 기존 제품에 사용되었던 화학첨가물들도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국내 라면 제품 대부분 MSG 무첨가

식품안전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반영되어 가장 많은 개선이 이루어진 품목 중 하나가 바로 가공식품의 대명사인 라면입니다. 지난 몇 년 사이에 국내라면 업체 대부분이 자사제품에 몸에 해롭다고 알려진 인공조미료인 MSG를 사용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라면 제조업체간에 MSG 유해성 논란이 벌어지자 국내 식품과 약품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청이 MSG는 “평생 먹어도 해롭지 않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캐나다, 유럽, 호주 등의 자료를 토대로 MSG는 안전하다는 의견을 밝혔으며 실제로 미국과 일본에서는 식품에 포함되어도 안전한 물질로 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MSG를 많이 먹으면 메스꺼움, 두통 등의 과민 반응과 부작용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2시간 이내에 사라지는 일시적인 반응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하는 납득할 수 없는 설명을 하였다고 합니다. 메스꺼움과 두통 등의 과민반응이 나타난다고 하면서 ‘평생 먹어도 해롭지 않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말일까요?

두통, 메스꺼움 있지만 평생 먹어도 안전하다?

게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입장을 달리하는 많은 다른 전문가들은 MSG 무해론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MSG를 많이 먹으면 신경조직에 흡수되어 세포막을 파괴하여 두통, 구토, 메스꺼움, 혀 마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해로운 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방어막이 발달하지 않아 소량의 MSG를 섭취하는 것으로도 뇌하수체에 이상이 생기고 성장과 신진대사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또한 어린이의 경우 칼슘 흡수를 막고 뼈에 저장된 칼슘을 떨어져 나가게 해 뼈 성장을 멈추게 하며, 아토피, 천식, 구토, 두통을 유발 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서울대 보건의료팀을 비롯한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이 여전히 MSG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주장을 철회하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국가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나서서 ‘MSG는 무해하다’고 공언하고 나서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국민의 식품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이라면 작은 위험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KBS 창원라디오 생방송 경남 5월 11일 방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