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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지방선거

진보신당 여영국, 기업보다 사람이 먼저

by 이윤기 2010.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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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에서 이명박 정부 심판을 위한 야권연대가 추진되면서 자의든, 타의든 상대적으로 가장 소외된 정당이 바로 진보신당입니다. 전국 곳곳에서 야권 단일후보에도 속하지 않(못하)고 외로운 선거를 치르고 있습니다.

서로 약속한 것은 아니지만, 경남에서 활동하는 블로거들이 6.2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가까이서 지켜보고 소개하는 취재 활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중에는 후보들의 활동을 취재 할 여건이 안 되어 일요일에 시간을 내어 창원에서 진보신당 도의원으로 후보로 출마한 여영국 후보의 선거운동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왔습니다.



11시 30분, 창원 사파 성당 앞에 도착하였습니다. 여영국 후보가 사파성당 미사가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유세 활동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갔습니다. 10분쯤 후 여영국 후보 유세차자 사파 성당 앞에 도착하였습니다.

성당 출입구 가장 좋은 자리는 한나라당 시의원 후보 운동원들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한나라당 기초의원 선거운동원들이 숫적으로도 훨씬 많더군요. 진보신당은 여영국 후보 본인과 같은 지역에서 출마한 시의원 후보 운동원까지 포함하여 모두 5명이었습니다. 

 여영국 후보는 숫적 열세를 몸으로 때우며 만회하더군요. 유세 차량에 올라서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 유권자들에게 후보자 직접 마이크를 들고 인사를 하고 지지를 호소하였습니다.

"기호 7번 진보신당 여영국입니다. 꼭 당선되어 시민의 웃음을 찾아드리겠습니다"
"낙동강 파헤치는 막개발을 꼭 막겠습니다."
"이명박정권을 심판하고 생명과 환경을 지키는 파수꾼이되겠습니다."


"지금 경남에서 출마한 야당 후보들이 모두 당선되어도 경남도의회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과반수가 넘습니다. 한나라당 도의원 한 명이 도의회에 더 들어가는 것은 별의미가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진보신당은 단 1명의 도의원이 마창대교 통행료를 인하시켰습니다. 제대로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진보신당 여영국을 도의회로로 보내주십시오."

여영국 후보의 선거차량에는 '야권단일 후보'라는 문구 대신에 '야권 단독 후보'라고 씌어있더군요. 아마, 시민단체와 야당이 참여하는 후보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듯 하였습니다. 유세가 끝난 후 잠깐 시간을 내어 분위기가 어떤지 당선 가능성은 높은지 물어보았습니다.

"선거는 구도라고 하는데 구도가 나쁘지 않다. 다른 야권 후보가 없고 한나라당 후보와 진보신당이 일대이로 붙었기 때문에 구도가 나쁘지 않다. 솔직히 야권 단독 후보이기 때문에 범야권지지가 모아지면 당선이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솔직히 천안함 사건 발표가 있은 후에 분위기가 좀 주춤해졌다. 여서방, 우리 여서방 하면서 맞아주시던 어르신들이 많았는데 천안함 사건 발표 후 아무래도 분위기가 좀 못한편이다."

한나라당에 비하여 숫적으로 훨씬 열세인 진보신당 선거 운동원들에게도 선거운동 하면서 느끼는 분위기가 어떤지 물어보았습니다.

"젊은층에서는 절반 이상이 지지해주는 것 같아요. 선거운동을 해보면 느낌이 있는데, 인사를 하고 지지를 부탁하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만, 어르신들은 20~30%정도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십니다. 젊은 사람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해주어야 될 것 같습니다."


여영국 후보가 성당 안으로 들어가 직접 인사를 건네고 지지를 당부하였습니다. 천주교 차원에서 이명박 정부으 4대강 사업에 반대 분위기가 있어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우호적이라고 합니다. 성당마당에는 나이드신 분들이 많았는데 여영국 후보를 따뜻하게 맞아주었습니다.

여영국후보는 사파성당 유세가 끝나고 곧장 창원공단 모 회사 노동자들의 체육대회가 열리는 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100여명의 노동자들이 체육대회를 하고 있었는데 사파성당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여영국 후보를 맞아해주었습니다.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여영국 후보의 얼굴에도 긴장이 풀리고 웃음이 번지더군요. 훨씬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악수를 청하고 명함도 내밀더군요. 전부터 잘 알고 있는 지지자들도 많은 듯 하였습니다. "여영국", "여영국,"여영국"하고 큰소리로 연호를 해주기도 하였구요. 여영국후보도 분위기에 고무되어 즉석 인사말을 하였습니다.

"노동현장에서 지내다가 정치현장에 나가보니 참 어렵더라. 노동자들이 현장의 힘으로만 갇혀있지 않고 정치현장으로 관심을 확장해야합니다. 도의원이 되면 무엇보다 '노동인권 조례'를 제정하겠습니다. 조직 노동자도, 비조직노동자도, 여성노동자도 남성노동자도, 정규직 노동자도 비정규직 노동자도 그리고 외국인노동자도 보호 받을 수 있는 노동인권조례를 제정하겠습니다."



여영국 후보는 공장노동자로 살다가 부당한 처우에 당당히 맞섰고 해고와 여러 번의 감옥살이에도 노동운동을 떠나지 않았으며 결국 국가로부터 민주화운동으로 인정 받았습니다.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반대투쟁으로 수배를 당하고, 두산중공업 배달호 열사 투쟁으로 구속되었으며, 금속연맹 조직국장으로 일하였다고 합니다.

노회찬, 심상정과 함께하는 진보신당 후보로 창원에서 도의원 후보로 출마하였습니다. "기업이 사람보다 우선일 수는 없다. 노동자, 서민의 대변자가 되겠다"는 것이 출마의 변입니다. 4대강 반대, 무상급식은 그의 공약에도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더군요.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하는 창원에서 기업보다 사람이 먼저라고 당당히 밝힐 수 있는 것이 진보신당과 여영국 후보의 신념이라고 믿습니다.

그의 당선은 "사람은 뒷전이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하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이 분명해보였습니다.

심상정 사퇴, 진보신당 한쪽 날개 꺽이나?
민주개혁 세력, 심상정과 진보신당에 진 빚 갚아야...

저녁에 돌아와 인터넷에 들어가보니 진보신당 심상정 경기지사 후보가 '유시민 당선을 위한 조건없는 후보 사퇴를 선언' 하였더군요.  노회찬, 심상정 양날개로 어렵게 날으던 진보신당의 한 쪽 날개가 꺽인 상황입니다. 

심상정 경기지사 후보가 "이명박 정부 중간 평가라는 다수 국민의 뜻을 진보정치가 받는 것은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제"라는 판단으로 후보 사퇴를 하였답니다. 

낮에 여영국후보와 심상정 경기지사 후보의 사퇴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정치적 입장이 없다고 욕해도 할 수 없습니다만, 저는 유시민도 좋아하고 심상정도 좋아합니다.

유시민은 유시민 나름의 매력이 있고, 심상정은 심상정의 매력과 장점 그리고 올곧음이 있어 좋아합니다.
그래서, 후보 단일화를 하려면 공평하게 유시민과 심상정이 제비뽑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앞뒤가 안 맞은 주장이라고 하는 분도 있겠지만, 유시민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기쁜일이지만, 심상정 후보가 사퇴하는 것은 마음 아픈 일입니다. 

심상정 후보 개인의 결단이기 때문에 진보신당 당원들의 거센 반발이 있는 모양입니다. 어려운 선거를 치르고 있는 전국의 진보신당 후보들로서는 참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심상정 후보의  사퇴를 용납할 수 없다"는 진보신당 당원들도, 눈물을 쏟으며 후보 사퇴를 선언하고 유시민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심상정 후보도 모두 이해가 됩니다.

심상정 후보가 눈물을 쏟으며 이명박 정부 심판을 위한 결단을 하였습니다. 민주개혁세력은 심상정과 진보신당에 큰 빚을 졌다고 생각합니다. 그 빚은 어떻게 갚아야 할까요?

심상정 후보의 개인적 결단이기는 하지만 민주개혁세력의 요구를 받아들여 경기지사 후보를 사퇴한 진보신당에 진 빚을 갚으려면, 전국 모든 지역에 출마한 진보신당 후보들에게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마다 사정이 다르니 똑같이 할 수는 없겠지만, 여영국 후보가 출마한 창원에서는 민주당도 민노당도 국민참여당도 시민사회도 진보신당 후보가 단독으로 출마한 이 지역에 함께 힘을 모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민주개혁 세력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진보신당 심상정 경기지사 후보가 요청한대로 정당 투표 한 표는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갚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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