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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지방선거

김두관 당선, 김영삼 3당합당 망령 사라진다 !

by 이윤기 2010.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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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 이어서 경남도지사 선거에서도 정권교체가 이루어졌습니다. 한나라당은 지방자치 20년, 단체장 선거 이후 처음으로 경남도지사 자리를 내놓게 되었습니다.

김두관 후보의 말처럼, 노무현 대통령이 혼신의 힘을 다해 찍어놓은 나무를 김두관 후보가 힘겹게 쓰러트린 셈이되었습니다.

김두관 후보의 승리에는 많은 요인이 있습니다. 김두관 후보 본인이 3번이나 출마하면서 지켜낸 뚝심, 민주개혁세력의 단결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겠지만 한나라당의 독선도 큰 요인이었을 겁니다.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김태호 현지사의 불출마라고 생각됩니다. 만약 현역인 김태호지사가 한나라당으로 출마하였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릅니다. 아울러 진주, 양산 등 기초단체장 성거에서 보여준 한나라당의 막가는 공천도 중요한 요인이었을 겁니다.

이런 것은 모두 한나라당 공천만 받으면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오만과 독선에서 비롯된 일이지요. 이번에 그 오만과 독선에 대한 심판도 함께 받은셈이라고 생각됩니다.

한나라당, 이제 막대기 당선 공식 깨졌다 ! 


경남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김두관 후보의 당선을 뛰어넘는 역사를 바꾸는 분수령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김영삼의 3당 합당 이후 20년간 계속된 한나라당의 독주, 독점 구조가 확 무너진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1990년 1월 22일, 민주정의당(약칭 민정당, 노태우)이 제2야당 통일민주당(약칭 민주당, 김영삼), 제3야당 신민주공화당(약칭 공화당, 김종필)과 합당해 통합 민주자유당(한나라당 전신)이 만들어지면서 지난 20년 동안 경남에서는 한나라당의 1당 독주가 계속되었습니다.

이제 드디어 김영삼의 삼당합당 이후 20여년 넘게 이어진 "한나라당 공천만 받으면 막대기를 꽂아도 당선된다"는 공식이 깨지기 시작한 겁니다. 3당 합당의 망령과 검은 구름을 본격적으로 걷어내게 되었습니다.

사실, 경남에 살면서 선거시기에 가장 답답하고 짜증나는 일은 바로 '패배주의'였습니다.
어차피 한나라당이 당선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였기 때문에 좋은후보를 발굴하여 선거를 치르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좀 괜찮은 사람들은 정치를 멀리하고, 또 다른 좀 괜찮은 사람들은 '당선'이라는 실리를 쫓아서 한나라당으로 가버리는 일이 반복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뿐만이 아이었지요? 한나라당과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끼리 맞붙는 지역이 적지 않았고, 무소속으로 당선되면 다시 한나라당으로 되돌아가는 일이 거듭되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도 제가 사는 지역에서는 도의원, 시의원 선거가 이런 양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무소속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속은 한나라당 후보만 나왔지요.

유권자 입장에서는 어디를 찍어도 결국 한나라당이 당선되는 결과가 되니 선거에 더 무관심 할 수 밖에 없었지요.

이번 경남지역 지방 선거 결과를 보면 이제 무소속으로 당선되어 차기 선거를 위해서 한나라당으로 가는 일도 줄어들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다음 선거에서는 처음부터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하지 않고, 아예 처음부터 무소속 혹은 진보, 개혁 후보로 출마하는 개념(?)있는 후보도 더 많아질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이번 선거로 패배주의 분위기가 많이 바뀔 것 같습니다. 무소속이지만 범야권연대 김두관 도지사가 탄생하였고, 창원, 거제, 김해 등 지역에서 민주노동당, 민주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후보들이 도의원에 당선되었습니다.

경남에서 승리의 기쁨을 맞본 진보, 개혁진영에서 다음선거에서는 더 많은 후보들이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고 낙관적인 분위기가 생길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새롭게 도전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겠지요.



이 참에 일본처럼 지역정당이 만들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중앙정치에 따라 파도를 타지 않고 풀뿌리 민주주의와 주민자치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역정당이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역주의의 높은 벽을 허무는데도 지역정당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되구요.

개인적으로도 이번 선거는 기분 좋은 승리입니다. 서울, 경기에서 패배하였지만, 마음으로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서 성원하였던 후보들이 많이 당선되었습니다.


전남 순천시 김석 민주노동당 시의원 !
경남 창원시 여영국 진보신당 도의원 !
경남 김두관 도지사 !
당선을 축하합니다 !



4대강 사업에 반대하고, 무상급식 실현, 세종시 원안 사수, 민주주의 사수를 위해 분투하신 전국의 모든 당선자 여러분 축하드리고 낙선자 하신 분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여러분 고생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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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7

  • 이승환 2010.06.03 10:52

    트랙백 걸어주신 글보다 이 글이 더 잘 엮일 것 같아서 걸어놓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답글

  • 노동우 2010.06.03 20:01

    부재자 투표 신청을 하지 못했고 출구조사도 박빙이어서 죄책감에 사로잡혔지만
    결과가 잘되서 기분은 좋았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김태호 도지사가 한나라 후보로 나왔다면 또 어땠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저도 누구를 뽑을지 살짝 고민스럽기도 했을 것이고요.
    김두관 후보의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답글

    • 이윤기 2010.06.04 08:10 신고

      김태호지사 나왔어도 난 전혀 고민이없었는데...

      이달곤 후보가 행안부 장관했어도 워낙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많았으니...김태호지사가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김두관 후보가 어려웠을수도 있다는 뜻...

  • ygy2011 2010.06.03 21:10

    서울, 경기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교육감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 다행입니다. 곽노현 씨가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기대가 됩니다.
    답글

    • 이윤기 2010.06.04 08:08 신고

      시의회, 구청장, 교육감을 석권했으니...정말 멋지게 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yemundang 2010.06.06 01:09

    저도 선거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요, 이번 선거에서는 사람보고 뽑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정당은 골고루 뽑게 되었는데요, 다양성이 보장되면 좋겠습니다.
    점점 좋아지고 있는거 맞지요? ^^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