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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교통

김해경전철 한심한 적자해소책, 그럼 창원은?

by 이윤기 2010.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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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에 개통하는 부산-김해 경전철이 승객이 모자라 매년 300억씩 적자를 볼 것이라고 합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개통 첫 해에 300억 적자를 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년 300억씩 앞으로 30년간 민자 사업자의 적자를 보전해 주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부산-김해를 오가는 시내버스 승객을 감안하여 추정하면 연간 300억원 가량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는군요.

그런데, 경전철 개통을 1년여 앞두고 시중에 회자되는 '적자 해소 방안'을 들어보니 더욱 기가막힙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대책은 주로 아래와 같은 내용들입니다.


① 김해시내와 부산을 오가는 시내버스 노선 전면 조정
② 대학, 기업, 관공서 통근 버스 운행 폐지

 
Tren Ligero by Mad-King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첫 번째, 시내버스 노선 조정은 부산-김해를 매일 운행하는 150대 버스의 861회 왕복운행을 대부분 폐지하고, 시내버스 무료 환승제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 경우 '경전철' 승객이 늘어나서 일부 적자 요인이 줄어들 수 있기는 하겠지만, 무료 환승에 따른 차액을 김해시가 보전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적자운영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아울러 부산-김해를 운행하는 150대 시내버스 노선이 폐지되거나 비수익 노선으로 전환하는 경우에 그에 따르는 손실을 보전해주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자치단체가 노선에 대한 인허가권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멀쩡한 수익노선을 없애거나 비수익노선으로 전환하는 경우에 버스회사들이 순순히 그 손실을 감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쿨버스, 통근버스 없애면 반발없을까?

두 번째 대책 역시 기가 막힌 대책입니다. 인제대학이나 가야대학을 비롯한 김해지역 대학의 스쿨버스를 없애고 기업이나 관공서의 통근 버스 운행을 폐지하겠다는 계획인데, 참 황당하기 이를데가 없으며 실효성도 없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혹시, 경전철을 내려서 학교까지 오는 교통편이 막막하기 때문에 학교측에서 경전철역에서 학교까지 운행하는 스쿨버스를 운행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여러번 환승해야 하는 불편을 학생들에게 뒤집어 씌우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학생들이 스쿨버스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학교까지 한 번에 갈 수 있지만, 부산- 김해 경전철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전철에서 내려서 다시 버스를 타야합니다. 이용 승객이 없어서 적자가 뻔한 경전철을 살리기 위해서 학생들에게 덤터기를 씌우는 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데모'도 안 하니까 김해시는 대학생들을 '봉'으로 아는 모양입니다. 스쿨버스를 없애고 경전철 이용을 강요하면 인제대 학생들이 어떻게 나올지 한 번 두고 볼 일입니다.

아울러, 통근버스를 없애겠다는 발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기업들이 통근버스를 운행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복잡한 시내버스를 타지 않고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빠르게 집과 직장을 오갈 수 있도록 함으로써 생산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조치일겁니다.

그런데, 부산-김해를 통근 버스를 이용하던 직장인들이 경전철을 타고 다니라고 하면 반발하지 않을까요? 회사에서도 환영 할 만한 일이 아니지만, 불편을 감내해야 하는 직장인들의 반발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김해시의 경전철 활성화 방안이 황당하다고 하는 것은 바로 시내버스, 통근버스, 통학버스등 다른 대중교통 수요를 억제하여 승객을 확보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경전철이 승객을 확보하려면 승용차를 이용하던 사람들이 자동차를 세워두고 경전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펼쳐야 합니다.

그런데, 승용차 억제 대책은 세우지 않고 시내버스를 노선을 없애고 스쿨버스와 통근버스를 없애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니 한심한 대책이 아닐 수 없다는 것입니다.


Trolley...
Trolley... by Kıvanç Niş 저작자 표시

창원시는 도시철도 승객 확보 계획있나?

김해시의 경전철 활성화 대책이 현실성없는 황당한 대책 일색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처음부터 이용승객 예측을 엉터리로 하였거나 혹은 처음부터 적자운영을 각오하였기 때문일겁니다.

만약 김해시가 처음부터 적자운영을 각오하였다면, 결국 김해시민들이 세금으로 민자회사의 적자를 보전해주면서 '애물단지'를 30년 동안 타고다닐 수 밖에는 없겠습니다. 문제는 30년 후에도 승객이 늘어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영원히' 애물단지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겠지요.

김해 경전철의 황당한 적자 해소 대책을 보면서 가까운 장래에 공사를 시작하게 될 창원시 도시철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창원시 도시철도의 승객 예측은 얼마나 제대로 되었을까?  창원시 도시철도는 개통 후에 적자운영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메우는 김해시와 같은 방식은 곤란합니다. 승용차의 수송분담율을 낮추고 도시철도의 승객을 확보할 수 있는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정책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창원시가 도시철도의 좋은 점, 장점만 홍보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통합 창원시의 도시철도를 추진하는 분들은 적자운영을 걱정하는 이런 질문들에 솔직하고 정확한 답을 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시민들의 의견을 물어야 합니다. 김해시처럼 적자운영을 하더라도 더 좋은 교통수단을 도입할 것인지 말 것인지 말입니다.




MELBOURNE, AUSTRALIA - FEBRUARY 23:  Sir Richard Branson arrives on a tram to attend the official launch of the new Virgin Active, health and fitness club on February 23, 2009 in Melbourne, Australia.  (Photo by Scott Barbour/Getty Images)

MILAN, ITALY - AUGUST 06:  A typical Tram on August 06, 2008 in Milan, Italy. (Photo by Vittorio Zunino Celotto/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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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4

  • ㅋㅋ 2010.06.22 10:35

    김해 경전철의 문제는...구포와 연결하지 않고 사상과 연결한다는 것입니다.
    구포와 연결하면 부산권 자가용 통근자를 대부분 흡수할 수 있지만
    사상은 연결성이 모자라 이용객이 적을 수 밖에 없지요
    답글

  • 유머나라 2010.06.22 10:36

    아하~ 아직 개통이 멀었군요.. 다 지어진 것 같던데~~
    답글

  • ㅋㅋ 2010.06.22 10:37

    도대체 무슨 돈줄과 이권이 개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존 노선을 전철로 대체한다는 단순한 원리를 무시하고
    굳이 수요도 없는 노선에 전철을 깔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군요
    구포로 연결하면 KTX와의 연결도 좋고 기존 통근자 노선과 일치하기 때문에
    분명히 자가용 이용을 줄이고 전철로 유인할 수 있는데 말이죠
    답글

  • -ㅁ- 2010.06.22 10:47

    사상과 왜 연결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구포 같은 경우는 지하철3호선이 깔려 있는 관계로 중복해서 짓는거는 무리였겠죠.
    답글

    • ㅋㅋ 2010.06.22 17:39

      그러니까...
      3호선과 연결해야 했다는 말이지요...

    • ㅎㅎ 2011.03.12 15:03

      3호선과는 연결이 안되어있나요,, 대저역하고 연결되어 있는걸로 아는데,,,

  • 수원사람 2010.06.22 12:24

    매우 일리 있는 지적이십니다.
    이윤기님의 의견을 지지 합니다.
    답글

    • 이윤기 2010.06.23 14:26 신고

      전, 이미 다 만들어놓은 김해-부산 경전철 보다는 곧 공사를 착공하게 될 창원시 도시철도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여론을 수렴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만 모여서...신교통수단을 도입하는 결정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답답하네요~ 2010.08.02 20:50

    현 시장이 경전철에 대해 괸장히 민감한거 같습니다.
    그 정도로 적자에 민감했으면 애초에 알았을거 아닙니까? 시장을 나오질 말지 왜나왔는지~~
    그리고 개통하면 시내버스를 폐지하고 경전철 위주의 교통을 펼치면 시민들 반발 장난아니죠~~
    잘 다니던 부산-김해간 버스를.....
    하루수송인력이 얼마나 많은데.....
    대부분 폐지하고 환승제를 도입한다는데 그럼 대저까지만 가게끔 해서 환승을 유도한다는뜻인가요?? 이러면 엄청난 반발이 예상됩니다. 그리고 1004번 같은 급행은 서면까지 한번에 130번은 부산대까지 가기때문에 없애선 안되죠~~
    사상까지 가는전철을 중간에 내려서 환승해라?? 시간낭비 체력낭비입니다.
    김 시장이 적자때문에 시민을 더 힘들게 한다면 시민들이 가만있지 않을겁니다.
    답글

  • ㅎㅎ 2011.03.12 15:08

    우리나라 특유의 일단 하고 보자,, 밀어부치기식 행정이 이런 불상사를 낳았다고 봅니다,,, 개발붐과 더불어서요,,그리고 저는 연구 용역을 무려 20년전(1992년)에 했던데 어떻게 그게 수요예측이 가능한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가네요,, 20년전과 비교하면 달라져도 정말 많이 달라졌는데 말이죠,, 행정도 답답한 행정이 아닐수 없습니다,, 결국 이 모든 피해는 국민들이 지게 되겠지요,,
    답글

  • ㅋㅋㅋ 2015.04.24 12:49

    노선도 노선이지만 이 적자 노선을 창원과 부산, 김해가 합작으로 창원 경전철, 부산 김해 경전철, 부산 지하철 3호선을 연결하여 도시철도와 시키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되면 김해는 계속 적자를 볼수 밖에 없고, 김해가 파산되면 창원이랑 부산 둘이서 나눠먹기 하겠죠.
    답글

    • ㅋㅋㅋ 2015.04.24 12:55

      형식상으로 창원 경전철과 부산 김해 경전철을 연결하여 부산 지하철 3호선 2호선과 연결하고 2호선을 울산, 1호선을 양산까지 연결하여 창원, 김해, 부산, 양산, 울산을 잇는 도시철도 계획을 수립하겠다는건데 여기에 동의한 김해는 적자를 물고 가겠다는 것이죠. 차라리 적자폭을 창원과 부산으로 부터 공동책임으로 돌린다면 더 좋을텐데 말이죠.. 그놈의 경남 제 2 의 도시 부심이 뭔지.. 그것도 진주사천 통합 혁신도시 되면 끝인데 말이죠. 창원이랑 부산만 노난거죠. 부산이야 인구 30만정도를 공짜로 먹고, 창원도 30만 공짜로 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