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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10

싼 값에 샀다는 건 누군가 그 희생을 치른다는 것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이 쓴 새 책이 나왔다는 신문기사를 읽으며 여간 설레지 않았습니다. 마침 지난 5월에는 이오덕, 권정생, 하이타니겐지로 선생님의 삶과 책을 전시하는 '아이처럼 살다' 전시회가 서울도서관에서 열리기도 하였지요. '온 삶을 아이들처럼 살다 간' 세 분을 모두 좋아합니다만, 어쩐지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의 작품이 가장 끌리더군요. '아이처럼 살다' 전시회에 갔더니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을 일컬어 "상냥함을 태양처럼 품고 산 사람"이라고 하였더군요. 그가 쓴 책들에서 건져낸 표현 같더군요. , 같은 책 제목들이 연상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는 "일본의 대표 작가이자 교육실천가였던 저자가 세상에 대해 가장 치열하게 고민하던 40대 무렵에 발표한 64편의 글을 모은 산문집"입니다. 자.. 2015. 6. 26.
진심으로 좋아하는 그것에 '신'이 깃들어 있다 [서평] 야마오 산세이가 쓴 내가 사는 이곳이 다른 곳보다 더 아름다운 곳이며, 내가 사는 지금이 다른 때보다 더 행복한 시간이라고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대개 사람들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보다 더 좋은 집에 살기 위해 노력하고, 내가 살고 있는 동네보다 더 좋은 동네로 가려고 애쓰면서 살아갑니다. 오늘 소개하는 은 일본 큐슈 최남단 가고시마에서 100km 정도 더 남쪽에 있는 야쿠시마라는 섬에 산 농부이자 시인인 야마오 산세이가 쓴 책입니다. 그는 제주도 면적의 1/6쯤 되는 야쿠시마에서 살면서 경험하고 느낀 크고 작은 즐거움과 깨달음을 독자에게 들려줍니다. 1977년에 가족을 모두 데리고 야쿠시마로 이사 간 야마오 산세이는 하루 중 오후 반나절은 농사일을 하고, 오전 반나절은 '지구는 곧 .. 2015. 5. 6.
7200년 된 삼나무 조몬스기...성스러운 노인에게 오늘은 제 블로그에 처음으로 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다른 글을 쓰면서 시를 소개한 일은 있지만 온전히 시 한 편으로 블로그 포스팅을 대신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입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는 시는 야마오 산세이가 쓴 입니다. 성스러운 노인은 일본 후쿠오카 남쪽에 있는 야쿠시마라고 하는 섬에 살고 있는 7200년 된 삼나무 조몬스기를 말합니다. 어제는 야마오 산세이가 쓴 이라는 책을 소개해 드렸구요. 오늘은 에 번역되어 있는 그의 시 '성스러운 노인에게'를 소개합니다. 여러분들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이 시간이면 저는 조몬스기를 만나러 야쿠시마의 숲길을 걷고 있을 것입니다. 자동차를 타고 갈 수 있는 최단거리까지 가도 조몬스기를 보려면 산길을 5~6시간 정도 걸어야 한다더군요. 아침 5시에 길을 나설 예정이.. 2015. 4. 24.
시간의 숲에서 깨닫는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 [서평] 야마오 산세이가 쓴 7200년 된 삼나무가 있다고 합니다. 일본 가고시마 남단에 있는 야쿠시마라는 섬에 7200년 된 삼나무 죠몬스기가 살아 있는 신령스러운 숲이 있다고 합니다. 흔히 우리 역사를 반만 년 역사라고 하는데, 우리 역사보다 더 오래 살고 있는 삼나무 죠몬스기가 살고 있는 숲이 있는 섬 야쿠시마. 죠몬스키를 만나러 가는 야쿠시마 여행을 앞두고 야쿠시마와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다 24년 간 이 섬에 살다 2001년에 삶을 갈무리 한 야마오 산세이라는 시인을 알게 되었습니다. 야마오 산세이를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쓴 책을 찾아봤습니다. 국내에 번역된 책이 네 권이나 있었는데 두 권은 절판이 됐길래 판매 중인 두 권을 구입했습니다. 그 중 한 권이 바로 입니다. 와세다 대학을 졸업하고 도쿄.. 2015. 4. 23.
살기에 좋은 집, 딱 9평이면 충분하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 도시에서 지은 지 30년도 더 된 아파트에 사는 저의 꿈은 귀농, 귀촌. 그도저도 안 되면 '5도 2촌(5일은 도시에서 2일은 농촌에서 지내는 것)'이라도 하면서 사는 것입니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어찌어찌하여 내 집을 장만했다면, 나이가 들어 100km씩만 후퇴하면 훨씬 좋은 주거환경을 누리면서 살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방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별로 물러날 곳도 없습니다. 귀농을 꿈꾸지만, 막상 떠나려고 마음먹으면 농사를 지으며 사는 일이 막막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도시에서 하던 일을 내려놓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5도 2촌'입니다. 숨통이 트이는 시골에 작은 집이라도 빌려서 일주일 중에 이틀이라도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꿈입니다. 혹은 이런 꿈.. 2012. 7. 13.
똥 나오는 곳과 오줌 나오는 곳이 다른 이유? 옛 사람들은 평생 세 채의 집을 짓는다고 하였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평생 단 한 채의 집도 짓지 않습니다. 대부분 남들이 지은 집에서 살고 있으며 자신이 사는 집을 고치는 일도 남의 손을 빌리기 일쑤입니다. 시세차익을 노리고 아파트를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수요자들도 주택보다 아파트를 더 선호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평범한 실수요자들이 아파트를 더 선호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주택은 스스로 집을 손보고 고쳐야하지만 아파트는 관리사무소에서 번거로운 일을 다 해결해주기 때문입니다. 불과 100년 전만 하여도 대부분 자기 손으로 자기가 살 집을 지었지만, 이제는 집을 짓는 사람과 그 집에 사는 사람은 서로 얼굴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집들은 대부분 시공이 기계적이.. 2011. 8. 10.
하이타니 겐지로의 시골 이야기 [책]하이타니 겐지로 장편소설 시리즈 전 5권 지금은 고인이된 우리시대 최고의 동화작가라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이 쓴 장편동화 '하이타니 겐지로의 시골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시골이야기 시리즈는 모두 5권으로 출간된 장편동화입니다. ①우리 가족, 시골로 간다, ②모두 다 생명이에요, ③하늘이 나눠 준 선물, ④맨발로 달려라, ⑤생명은 서로 기대어 살지요 시골이야기 시리즈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4학년인 다카유키입니다. 이야기는, 어느 날 갑자기 화가인 아빠가 가족들에게 시골로 이사를 가자는 황당한 제안을 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은 시골로 이사가는 것 자체가 못 마땅 하기도 하였지만, 중학교 2학년인 다카유키 누나는 엄마, 아빠가 일방으로 내린 결정에 대한 반감도 .. 2009. 6. 26.
살아있는 흙으로 생명살리는 집짓기 서평 고제순이 쓴 지구상에 살아있는 것 중에서 제 살집을 제 스스로 짓지 못하는 동물은 아마 사람뿐이지 싶다. 언젠가 돈이 많이 생기면 좀 더 근사한 집을 지어서 살아야지 하는 생각은 해보았지만, 내 손으로 내가 살집을 짓겠다는 생각은 못하고 살았다. 그러다 정호경 신부가 쓴 나무집 짓는 이야기 를 읽고 처음으로 집을 지어야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 뒤로는 나무집이든, 흙집이든 제 손으로 제 살집을 짓는 이야기만 보면 눈이 번쩍 뜨인다. 그때부터 늘,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꼭 내 손으로 내 살 집을 지어보리라 하는 꿈을 키우며 살고 있다. 고제순이 쓴 는 이러한 꿈을 꾸는 이들에게 새, 벌, 거미처럼 사람도 제 살집은 제가 짓는 것이 좋으며, 제 손으로 지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 2009. 5. 17.
'귀농 = 전원생활'이라는 환상을 깨라 귀농, 자연을 그리워하고 땅을 그리워하는 많은 사람들이 귀농을 꿈꾼다. 그리고 또 그 중에 여럿은 도시를 버리고 농촌으로 돌아간다. 설령 농촌을 떠나온 적이 없는 사람들도 땅과 자연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쫓아서 농촌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나이가 들면 도시를 떠나서 시골에서 살고 싶다고 말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조금만 자세히 들어보면 귀농보다는 전원생활을 하겠다는 꿈인 경우가 허다하다. 소일 삼아 고추, 상추, 깻잎, 쑥갓 따위를 가꾸는 텃밭을 일구면서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고 명상도 하고 산책도 하며, 커다란 통유리로 된 거실과 파란 잔디가 심어진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사는 것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철학교수를 그만두고 변산 공동체를 일구는 윤구병 선생이 쓴 어느 글에서 전업 농민이 되어서 "하루에.. 2009. 2. 10.
“먹는 것이야 말로 인생이다.” 이가라시 다이스케 음식만화 세상에 많은 책 중에는 책을 읽는 동안 군침이 넘어가는 책도 적지 않다. 기억에 남는 맛있는 책 중에는 우리 시대 최고 이야기꾼인 황석영이 쓴 이 있다. 이북이 고향인 작가가 소개하는 이름도 생소한 고향음식, 북한 방북 때 김일성 주석과 함께 먹었던 국수이야기, 광주를 중심으로 한 남도음식, 강한 맛의 경상도 음식 그리고 외국 여행과 망명길에 먹어 본 유럽 여러 나라의 맛있는 음식이야기와 그 음식에 얽힌 작가의 삶이 담긴 이야기책이다. 책 제목 그대로 작가 황석영의 맛과 한 평생 추억이 베어나는 이야기책인데, 최근에 제목을 바꿔서 다시 나왔다. 아련한 추억이 담긴 먹거리를 중심으로 작가 황석영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렇지만, 군침이 꼴딱 꼴딱 넘어가게 하는.. 2008.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