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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0.03.06 전쟁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이는 '기아' (7)
  2. 2010.02.05 신형원, 안치환도 함께 탔던 프라이드 (4)
  3. 2009.05.07 21세기를 준비한 생태적 선각자 100인
  4. 2009.03.06 인간동력으로 에너지 자급자족을 꿈꾼다 (4)
  5. 2008.10.02 커피와 초콜릿은 '악마의 눈물' (7)

전쟁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이는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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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장 지글러가 쓴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2006년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기준으로 10세 미만의 아동이 5초에 1명씩 굶어 죽어가고 있으며, 비타민 A 부족으로 시력을 상실하는 사람이 3분에 1명꼴이다. 그리고 세계 인구의 7분에 1에 이르는 8억5000만명이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 - 본문 중에서

아프리카 전인구의 36%가, 동남아시아에서는 인구의 18%가,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에서는 약 14%가 굶주리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동유럽과 옛 소비에트 연방에서 독립한 나라들도 기아 문제를 안고 있다. 지구 행성에 살고 있는 65억명 중에 이렇게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모두 합치면 '세계의 절반이 굶주리고 있다'는 것이다.

장 지글러가 쓴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는 지구 행성에서 단 하루도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는 전쟁보다도 더 많은 목숨을 앗아가는 기아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쉽고 명료하게 밝혀 놓은 책이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되는 전쟁으로 죽어가는 사람보다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음에도 세계는 전쟁과 환경파괴, 에이즈에 대한 관심에 비하여, '기아문제'의 심각성에 둔감하게 대응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장 지글러는 사람들이 기아 문제의 심각성과 그 원인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들 '카림'과의 대화 형식으로 정말 쉽게 쓰인 이 책에서 지은이는 전쟁과 환경오염의 심각성은 학교에서 가르쳐주지만, 기아의 심각성은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으며 피상적인 정보만 접하게 될 뿐이라고 한다.

스위스 출신의 학자이자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 지글러는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통해 현재 기아의 현장에서 어떤 사람들이 굶주림과 죽음을 미끼로 돈을 벌고 있고, 그런 돈벌이 시스템들이 어떤 이유로 어떻게 작동하며, 결과적으로 더 많은 어린이들이 죽음으로 내몰리는 과정을 역사적 사실과 꼼짝할 수 없는 증거를 통해 알려준다.

굶어 죽는 것은 운명인가?

'우리 옛말에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산업화 이전 사회에서는 가뭄이나 홍수로 인한 대기근이 발생하면 수십만 명이 굶어 죽었기 때문에 하늘이 아니면 구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렇다면 오늘날에도 정말 굶주림도 어쩔 수 없는 문제인가?

오늘날 세계는 산업혁명 이후 눈부시게 생산성이 향상되어 물질적인 결핍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2006년을 기준으로 세계인구는 65억명이지만, 1984년 FAO의 평가에 따르면, 당시 농업생산력을 기준으로 계산하여 지구는 120억 인구를 거뜬히 먹여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식량이 제대로 분배만 된다면 모든 사람이 충분히 먹고도 남는다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서구 부자나라의 적지 않은 사람들 중에는 기근이 점점 높아지는 지구의 인구밀도를 적당히 조절하고 있다는 '자연도태설'을 믿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산소부족과 과잉인구에 따른 치명적인 영향으로 인해 인류가 멸망하지 않도록 자연 스스로 주기적으로 과잉의 생산물을 제거한다는 주장을 한다는 것이다.

이성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이 주장은 18세기 말 영국국교회 성직자였던, 토머스 맬서스라는 사람이 발표한 인구법칙에 관한 논문에서 기원한다. 그는 인구증가를 식량증가가 따라갈 수 없으므로 가난한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산아제한을 해야 하며, 질병과 배고픔은 지구상의 인구를 줄여주는 자연적인 수단이라고 주장하였다.

1798년에 발표된 이 논문은 지금도 여러 대학과 제네바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회의, 그리고 유엔 책임자들과의 사적인 대화에서 무수히 인용되고 있으며, 많은 지식인이나 정치가들의 양심의 가책을 줄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식량이 남아돌아도 굶어 죽는 이유

1984년을 기준으로 120억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것이 현재의 농업 생산력임에도, 세계 인구의 7분의 1이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있으며, 세계의 절반이 굶주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식량 분배 문제의 또 다른 측면에는 선진국에 사는 사람들의 육류소비문제가 있다. 식량 분배는 사람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소, 닭, 돼지와 같은 동물들이 엄청난 양의 곡물을 소비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수확되는 곡물의 4분의 1이 부유한 나라의 소들이 먹고 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피드 롯'이라고 하는 거대한 공장식 사육시설에서 연간 소비되는 옥수수의 양이,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면서 만성적인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잠비아 같은 나라의 연간 필요량보다 더 많다." - 본문 중에서

장 지글러에 따르면, 곡물이 부족한 더 큰 이유는 미국 시카고 미시간 호수가에 있는 곡물거래소에서 세계 곡물 가격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거물급 곡물투기꾼들 때문이다. 앙드레S.A(스위스), 컨티넨털 그레인(미국), 카길 인터내셔널(미국), 루이 드레퓌스(프랑스)와 같은 메이저 곡물 투기꾼(화이트칼라 강도)들이 세계 식량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선진국에서 자국의 농업을 보호와 가격 보장을 위하여, 엄청난 양의 남아도는 식량을 폐기 처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이웃나라의 배고픈 사람들을 돕는 것보다 자국의 농민들을 살려야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식량의 가격이나 생산량의 결정, 그리고 식량의 공평한 분배에 대하여 FAO나 WFP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존재일 뿐이며, 오직 신자유주의 경제 논리에 의해 작동하는 세계시장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지배하고 있다는 것.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1974년 < World Food Surveys > 보고서에서 "10년 후가 되면 지구상의 어떤 사람도 고픈 배를 부여잡고 잠자리에 들이 않을 것이다"라는 선언문은 여기 없이 빗나가게 된 것이며, 1996년 FAO가 주최한 세계식량 서미트에서 "2015년까지는 지구상의 기아인구를 절반으로 줄이기 위한 모든 조치가 취해질 것이다"라고 하는 결의를 하였지만 믿을 수 없는 구호라는 것이다.

기아로 돈을 버는 기업 '네슬레'

기아를 이용하여 돈을 버는 기업은 '화이트칼라 강도'라고 불리는 국제 곡물 투기꾼들뿐만이 아니다. 이 책에는 세계 제2위의 식품 회사인 네슬레가 1970년대 칠레에서 저지른 만행에 관하여 상세하게 폭로하고 있다.

좌파 인민전선의 살바도르 아옌데가 대통령에 당선되어 15세 이하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하루 0.5리터의 분유를 무상으로 배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당시 칠레의 분유지상을 독점하고 목축업자와 독점계약을 맺고 있던 네슬레사에 분유를 제값을 주고 사려고 하였지만 거부당했다고 한다.

미국은 아옌데 정권의 사회주의적 개혁정책을 반대하였고, 미국 기업들이 누려왔던 특권들이 침해받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방해 정책을 폈으며, 네슬레 역시 같은 이유 때문에 개혁정책에 반대하였다는 것이다. 결국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분유를 배급하겠다는 아옌데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고, 얼마 후에 미국의 지원을 받은 군부쿠데타가 일어나 죽임을 당했다는 것이다.

1991년 통계에 따르면 전체 육지의 4분의 1이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고, 매년 600만 헥타르의 땅이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지중해 남쪽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약 10억 인구가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고 한다.

식량과 식수부족을 겪는 수백만의 '환경난민'이 이미 생겨나고 있고, 앞으로 점점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의 열대우림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아프리카 곳곳에서 심각한 살림 벌채가 이루어짐으로써 사막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사실 사막화의 책임은 산업혁명 이후 지금까지 엄청난 온실가스를 배출해온 선진국들의 책임이 훨씬 더 크다. 그렇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가난한 자들의 몫이 되어 있는 것이다.

아무튼 사막화 방지를 위해 필요한 예산은 자그마치 430억달러에 이른다는 것이다. 결국 현재로는 누구도 이 돈을 마련할 수 없기 때문에 '환경난민'을 점점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물과 토지가 없는 환경난민들은 도시로 몰려들고, 도시 주변부의 빈민가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사막화로 인한 토지 황폐화 선진국의 값싼 농산물 때문에 무너지는 농업을 포기하고 도시로 흘러들어간다는 것이다.

굶주림을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있는가?

장 지글러는 토지개량도, 사막화 대책도, 빈민가의 인프라 구축도, 농업지원도, 우물파기 프로젝트도 결국 헛수고로 끝나버릴 응급조치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비록 실패하기는 하였지만 희망의 단초가 되었던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부르키나파소'의 혁명가 '상카라'의 개혁정책이다.

상카라는 자주관리정책을 통한 분권 정책, 인두세 폐지, 철도건설 사업 그리고 토지국유화와 재분배정책을 통해 공무원의 월급도 줄 수 없었던 나라에서 4년도 지나지 않아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있을 만큼 농업생산량을 늘리고 도로, 상수도를 건설하는 인프라를 구축하였다.

그러나 그의 개혁정책은 외국세력의 조종을 받은 혁명 동지에게 죽임을 당함으로써 무너지고 만다. 체 게바라보다도 더 젊은 나이에…. 그리고 부르키나파소는 다시 보통의 아프리카 나라로 돌아가 버리고 말았다.

1970년대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이 니카라과에서 시도했던 급진적인 농업정책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수백 년에 걸친 가난과 굶주림을 물리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던 니카라과는 개혁정책은 레이건의 침공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그는 오늘날 기아 문제의 해결은 원조보다는 개혁이 먼저라고 말한다.

"인도는 오늘날 자급자족하기에 충분한 식량을 생산할 능력이 있다. 그런데도 인도에는 심각한 영양실조로 고생하는 아이들의 수가 7000만 명에 이른다.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식량수출국에 속한다. 그런데도 대도시와 시골에서 아이들이 매일 같이 굶주리고 있다." - 본문 중에서

장 지글러는 인류의 6분의 1을 파멸로 몰아넣는 세계 질서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한다. 그는 소수가 누리는 자유와 복지의 대가로 다수가 절망하고 배고픈 세계는 존속할 희망과 의미가 없는 폭력적이고 불합리한 세계라고 말한다. 모든 사람들이 자유와 정의를 누리고 배고픔을 달랠 수 있기 전에는 지상에 진정한 평화와 자유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는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 세계무역기구가 주도하는 신자유주의 세계시장 질서가 제3세계 나라들을 황폐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희망은 새롭게 탄생할 전 지구적인 민간단체, 사회운동, 비정부조직, 노조들의 세계적 연대만이 이들과 맞서 기아와의 투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는 '파블로 네루다'를 인용하면서 세계 시민사회의 희망을 말한다.

"그들은 모든 꽃들을 꺾어 버릴 수는 있지만 결코 봄을 지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10점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갈라파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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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7
  1. 모과 2010.03.06 09:34 address edit & del reply

    세계적으로 식량이 남아 돈다는데 지구한쪽에서는 굶어 죽있는 현상이 안타깝습니다.
    아이들의 눈동자 보고 잇으면 참 맑고 한없이 착해 보입니다.

    • 이윤기 2010.03.07 21:44 신고 address edit & del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구호단체에 돈을 내는 것만으로는 결코 가난과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결국 세상을 개혁해야겠지요.

  2. 김기현 2010.03.06 09:4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꼭 권하고픈 책이예요. 현실을 직시하고 똑바로 알기, 문제해결의 출발입니다.

    • 이윤기 2010.03.07 21:46 신고 address edit & del

      총무님도 보셨군요.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3. asdas 2010.03.06 19:18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나의 운세 궁금하지 않으세요? http://freeonsee.oo.ag 에서 확인하세요 ^^

  4. 세계의 절반? 2010.03.06 22:49 address edit & del reply

    아프리카 전인구의 36%가, 동남아시아에서는 인구의 18%가,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에서는 약 14%가 굶주리고 있다고 한다. 그럼 기아률이 세계 50%? 뭔가 좀 이상하지 않아요? 기아률이 가장높은 아프리카가 36%이면 세계 기아률은 절대 36%를 넘을수 없죠...

  5. 외계인 2010.03.08 22:21 address edit & del reply

    예전 자전거 종주단 할 즈음에 이 책 사서 봤어요
    이 책을 보면서 안타까운 현실에 분노를 하면서도
    지금 우린 행복하게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하고....
    그런데 그런 자기합리화가 "우리일이 아니니깐!!"
    하는 마음을 담고있는 것 같아서 조금 씁쓸했습니다
    여하간 읽고나면 절대 편할 수 없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신형원, 안치환도 함께 탔던 프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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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에 16년 동안 타고 다니던 프라이드 승용차를 폐차한 이야기를 몇 차례로 나누어 포스팅하였습니다. 16년 정든 차를 20년 못 채운 이유 그리고 16년을 무사히 타고 다닌 나만의 비법을 소개하였지요. 오늘은 16년 동안 생사고락(? 자동차는 좀 그런면이 있지요), 동고동락(?)타고 다녔던 프라이드에 얽힌 가지 추억을 기록으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2010/01/18 - [시시콜콜] - 자동차 오래 탄 나만의 비법
2010/01/15 - [시시콜콜] - 16년 정든 차, 20년 못 채운 이유
2010/01/14 - [시시콜콜] - 사연 많은 16년 지기와 헤어지다



프라이드에 태웠던 유명(?)인


제가 처음 프라이드를 구입하였을 때만 하여도 당당하게 타고 다닐 수 있는 차종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중형차와 준중형차 보급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조금씩 구닥다리 취급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얼마간 더 세월이 지난 후에는 전혀 '프라이드'(?)를 세워주지 못하였지요.

10년을 훌쩍 넘기고 나서부터는 완전히 폐물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경비원이나 주차요원이 안내를 해주는 주차장에서는 구석자리나 지하로 밀려나기 일쑤였습니다. 행사가 있어서 호텔 같은 곳을 갔을 때도 별로 환영받지 못하였구요.

그래도 '프라이드' 구입 초기에는 저희 단체의 의전(?) 차량으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시민논단과 같은 행사가 있을 때 서울에서 오는 강사를 마중하거나 배웅 할 때도 제 프라이드를 이용하였습니다.
 
지금은 유명 뮤지션이 된 안치환씨나 당시 이미 유명세를 탔던 신형원씨가 저희 단체가 주최한 청소년 축제에 초대가수로 왔을 때도 모두 제 프라이드로 마중과 배웅을 하였습니다. 두 사람 모두 서울로 돌아갈 때, 빠듯한 비행기 시간에 맞춰 김해에 있는 부산 공항까지 도착하느라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안치환씨는 대중적 인기를 얻었던 곡 '내가 만일'이 발표되기 전이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많이 참여하지 않아 서로 난감하고 미안하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무튼 제 프라이드를 직접 탔던 사람들 중에는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분들인 것 같습니다.

그 뒤에도 음악회 등의 행사로 이름이 잘 알려진 분들을 초청한 적이 있지만 대부분 매니저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오시더군요. 그래서 제 프라이드를 함께 타는 일은 없었습니다.

프라이드에는 최고 몇 명까지 탈 수 있을까?

프라이드 승용차에는 최고 몇 명이 탈 수 있을까요? 기네스북 기록을 찾아보니 2000년에 폭스바겐 승용차에 25명이 탔다고 하는군요. 제 프라이드에는 몇 명이나 탔을까요? 기네스북 기록이기는 하지만 폭스바겐에는 25명이 타고 차를 운행하지는 않았지 싶습니다.

제 차에는 기네스북 도전처럼 차에 사람을 억지로 우겨넣은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10여 년 전, 프라이드 전성기에는 함께 일하는 부서 실무자들이 제 차에 모두 끼어타고 다니는 일이 많았습니다. 회식을 위하여 이동할 때, 영화를 보러 갈 때, 회의를 위하여 다른 사무실을 갈 때 따로 버스나 택시에 나누어타지 않고 한 차에 뭉쳐다녔지요.

가장 많이 타고 다녔을 때는 뒷자리에 5명, 조수석에 2명, 운전석 1명 모두 8명이 한꺼번에 타고 다녔습니다. 요즘 차들은 자동차 실내 공간이 넓어져서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프라이드 시절에는 정말 꽉 채워서 다닌겁니다.

시내를 주행하다 교통 경찰이 보이면 "수구리(숙여)" 하고 큰 소리를 지릅니다. 그러면 사전에 약속된 사람들이 의자 아랫쪽으로 몸을 숙이고 들어갑니다. 왜 그랬을까요? 요즘은 교통 경찰이 자동차 정원 초과 단속을 하는 경우가 잘 없는데, 그 시절에는 정원 초과도 단속 대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안전벨트를 맬 수 없기 때문에 여덟 명이 타고 주행하거나 장거리 이동을 하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지요. 지금 보다 훨씬 젊은 시절이라 재미로 여기며 이런 일을 하였지 싶습니다.

캠프, 캠페인 척척 해내는 '키트' 부럽지 않았던 차

제 차는 사람이 타는 승용으로만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자동차가 귀한 시절이었기 때문에 단체 활동을 위하여 징발(?) 당하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가장 많이 이용된 것은 집회와 시위 그리고 캠페인 용품을 운반하는 일이었습니다.

프라이드 베타는 트렁크가 있기 때문에 뒷 트렁크에 앰프 셋트가 들어가면 딱 맞습니다. 앞좌석 의자를 뒤로 젓히면 접이식 테이블도 그뜬히 실을 수 있습니다. 그외에 피켓을 비롯한 자잘한 도구들은 뒷자석이 싣고도 운전석 뒤에 한 명이 탈 수 있었지요.

완전히 짐차로 변신하는 것은 캠프를 떠날 때입니다. 요즘은 캠프장에 가면 콘크리트 건물이지만 그 시절에는 텐트와 천막을 들고 가서 캠핑을 하였습니다. 프라이드 뒷자석 바닥부터 천정까지 차곡차곡 텐트와 캠핑 장비를 싣고, 트렁크에 부식을 가득 채우면 일주일 캠핑정도는 문제 없었습니다.



북으로 강화도, 남으로 제주도 여행도 함께...

프라이드를 타고 가장 멀리 육지 여행을 간 장소는 강화도입니다. 2002년 겨울에 성공회대학교에서 열린 간사학교에 한 달 동안 지낼때 프라이드를 타고 강화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강화도에서 배에 차를 싣고 석모도인가 하는 더 작은 섬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16년간 승용차를 운전하였지만, 장거리 운전을 싫어하기 때문에 1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는 여럿이 함께가 아니면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따라서 제 차는 경상도 권역을 벗어난 일이 별로 없습니다.

승용차를 직접 운전해서 서울까지 간 것은 모두 3번인데, 그 때마다 프라이드와 함께 갔습니다. 2000년 서울에서 열린 시상식에 부모님 모시고 갈 때, 2002년 간사학교 갈 때, 2004년에 한 달 동안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갈 때 서울까지 직접 차를 운전해서 갔던 적이 있습니다.

서쪽으로는 해남 땅끝마을까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유홍준 교수가 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베스트셀러였을 때, 책에 나오는 남도답사1번지를 프라이드 타고 다녀왔습니다.
 
가장 남쪽으로는 제주도 여행을 프라이드와 함께 갔습니다. 통영에서 카페리에 차를 싣고 제주에 가서 2박 3일 제주 여행을 함께 하고 왔습니다. 자동차에 필요한 짐을 몽땅 싣고 떠났기 때문에 여행 경비도 줄일 수 있었고, 전에 못가 본 제주 곳곳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자동차에 필요한 등산 장비도 모두 챙겨가서 한라산 등반도 다녀왔습니다.  아주 나중에야 카페리 자동차 요금보다 차라리 제주에서 렌터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가장 높은 곳은 지리산 성삼재까지 올라갔었고, 가장 험난한 오프로드를 다녀 본 것은 프라이드를 타고 지리산 왕시루봉 근처에 있는 임도를 따라 여행을 하였을 때입니다. 차는 물론이고 등산객도 없는 가을 단풍이 절경이었던 지리산 임도를 달려 본 기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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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골목대장허은미 2010.02.05 15:35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차와 함께한 시간이 많은 만큼 추억도 많으시네요
    주인이 이만큼 사랑해주니 차도 그 마음 알았겠어요~
    정말 부러운 차네요^^ 떠나보낸 차...괜스레 저까지 마음이 찡해지네요

    • 이윤기 2010.02.07 08:11 신고 address edit & del

      샘과 함께 한 잊지 못할 추억도 많지요. ^^*

  2. 노동우 2010.02.06 09:24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총 5번 정도 탄 기억이 있어요.
    역사의 일부분(?)이 된 걸 영광으로 생각합니다.ㅎㅎ

    • 이윤기 2010.02.07 08:13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마워요 ^^*

      태지, 모모와 함께 블로그 만들기 중급과정 한 번 더 해야할까봐요 ~

21세기를 준비한 생태적 선각자 100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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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사티시 쿠마르, 프레디 화이트필드가 엮은 <희망의 근거>

일전에 녹색성자 '사티시 쿠마르' 전기 <끝없는 여정>을 읽고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끝없는 여정>은 인도 출신 평화운동가이자, 녹색운동가이며, 교육운동가인 사티시 쿠마르가의 여정을 기록한 회고록입니다.

아홉 살에 스스로의 결심으로 자이나교 승려로 출가하였다가 비노바 바베와 함께 토지헌납운동에 참여하고, 핵무기 폐지를 내걸고 소련과 유럽을 거쳐 미국까지 걸으며 평화운동가로 살았습니다.

반핵평화행진과 이후 영국에 정착하면서 농촌공동체운동과 작은 학교 세우기 운동을 하고 있으며, 동지이자 스승인 슈마허의 영향을 받은 세계적인 녹색사상 연구기관인 '슈마허 대학'을 설립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육운동과 더불어 <리스전스>라는 잡지의 편집을 맡아 수많은 생태적이고 영적이며 교육적인 경험을 소개하는 일을 실천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새로 소개하는 <희망의 근거>는 바로 지난 수년 동안 <리스전스>에 소개되었던 생태적 선각자들 중에서 100명을 엄선하여 소개하고 있는 일종의 인명사전과 같은 책 입니다.

<리서전스>는 물질 만능의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상호성과 호혜주의 그리고 연대의 세계가 가능하다는 점을, 그리고 지속 가능성과 영성과 검소함의 세계가 소비주의와 물질주의와 군사주의의 세계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옹호하는 잡지입니다. 

생태주의와 평화주의를 표방하는 이 잡지는 위대한 생태적 선각자들, 사상가들, 활동가들이 명료하게 표현한 비전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통로의 역할을 하였다고 합니다. <희망의 근거>에 수록된 선각자들은 <리스전스>에 정신적 영향을 미치고, <리스전스> 지면에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리스전스>에 깊은 인상을 남긴 사람들의 목록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사회적 선각자, 생태학적 선각자, 영적 선각자 100인을 소개한 <희망의 근거>는 각 100인의 필자들이 쓴 글을 사티시 쿠마르와 프레디 화이트필드가 모아 엮은 책 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세밀하게 소개하였다기 보다도 각각의 선각자들을 가까이서 지켜 본 사람들이 그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씌어진 인명사전과 같습니다.

저는 책을 시작하면서, 우선 제가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물론, 안 다는 것은 제가 아는 사람입니다. 전기 혹은 그들이 쓴 책을 읽어 본 사람들만 세어 보았더니, 모두 20명 입니다.

마하트마 간디, 마틴 루터 킹, 슈마허, 아웅산 수지, 밥 딜런, 무하마드 유누스, 아룬다티 로이, 제리 맨더, 에리히 프롬, 이반 일리치, 비노바 바베, 알베르트 슈바이처, 레이첼 카슨, 스코트와 헬렌 니어링, 제인 구달, 달라이 라마,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틱 낫한, 융, 카릴 지브란

100명 중에서 20명은 이름이라도 들어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지만, 그 외 80명은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문득, 세상이 이 만큼이라도 지탱하고 있는 것은 제가 모르는 80명의 선각자들, 그리고 이 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였지만, '생명과 지속가능성'을 화두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선출된 정부는 '민주주의' 라는 착각(?)

바람직한 식사에 관심이 많은 저는 '프랜시스 무어 라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던 그녀는 보장된 학위를 버리고 허름한 대학도서관으로 들어갑니다.

"주변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기아와 고통의 근본원인은 무엇이며 어떤 길을 택해야 그 근본원인들을 처리할 수 있을까?...... 그때부터 30년 넘게 갈고닦으며 15권의 책을 저술하게 되는 연구접근법을 이용하여 자신의 직감을 따랐다."(본문 중에서)

'왜 굶주리는가?' 에서 시작한 그녀의 고민은 '풍요로운 세상에 왜 굶주리는가?'로 바뀌었고, 그 해답으로 그녀는 세 번째 저서인 <작은 지구를 위한 식사>를 집필하게 됩니다. 본래 친구들과 나눠 읽으려고 제작된 소책자는 무려 350만부 이상 팔려나갔다고 합니다.

이 책은 기아의 근본원인과 우리의 음식 선택이 미치는 영향에 관한 사고의 혁명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이런류의 책들이 적지 않게 출간되고 있지만, 처음 출간된 1971년에는 당대의 바이블에 속하였다고 합니다.

그녀가 쓴 책 가운데 눈에 띄는 다른 책으로 <민주주의의 경계>가 있습니다. 그녀는 양파의 껍질을 벗겨내듯이 '민주주의란 무엇인가?'하는 질문에 접근한다는군요. 촛불 집회 1년을 맞이하면서 국민에 의하여 선출된 정부가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역사적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결코 선출정부와 시장경제의 합이 아니다." 라는 그녀의 통찰이 가슴에 꽂힙니다. 그녀는 식량 결핍이 아니라 민주주의 결핍으로 가난과 기아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생각은 세계적으로, 행동은 지역적으로

Think Global, Act Local는 흔히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개최된 지구 정상회의에서 쏟아져 나온 수 많은 구호 중 하나라고 알고 있습니다. 오늘날, 이 구호는 전 세계 시민운동가들의 가슴에 새겨진 중요한 경구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표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스코틀팬드 태생의 '근대 도시계획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패트릭 게디스'라고 합니다. 그가 1915년에 쓴 <진화하는 도시들>에 이미 이 표어가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우리가 지금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고 부르는 것의 개척자들 가운데 한 명이라고 합니다.

그는, 20세기 초에 이미 '자연기아'라는 용어를 사용하엿다고 합니다. 마을과 도시의 중심에서 점차 자연을 제거한 일회적이고 단편적인 결정에 절망하였다는 것 입니다.

"산업혁명 이래로 줄곧, 사람들이 조직적으로 사물에 희생해왔고, 삶이 대규모로 기계에 종속되어왔다." (본문 중에서)

"보고 듣고 만지고 움직여보고 냄새 맡고 맛보려는아이의 욕구는 모두 참되고 건간한 갈망이며, 좋은 가르침이란 지식이나 규율이 아나라 기쁨을 통해 시작된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본문 중에서)


일찌기 그는, 아이들을 자연에서 벗어나게 한 후에 자년에 관해 읽거나 안전한 곳에서 자연을 내다보는 교육체계는 엉터리라고 지적하였습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100년을 앞선 그의 선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인 만성적인 '자연기아'에 허덕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땅은 상품이 아니라 공동체 이다.

"우리는 땅을 남용한다. 그것을 우리에게 속하는 상품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땅을 하나의 공동체로 보고 우리가 그 안에 속한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사랑과 존경의 마음으로 땅을 이용하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본문 중에서)

이른바 '대지윤리학'의 창시자 알도 레오폴드가 남긴 말 입니다. 돈을 주고 구입한, 부모에게 물려 받은 땅을 '내 땅'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새겨 보아야 할 말 입니다. 땅은 누군가에게 속하는 상품이 아니라는 것 입니다. 우리가 땅에 속 할 뿐이지, 결코 땅이 우리에게 속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마치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땅에 관한 생각을 듣는 것과 비슷합니다.

미국 삼림청에서 일했던 알도 레오폴드는 1924년에 탄생한 길라 자연보호구역 지정 계획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인간계를 넘어 자연 전체를 향한 도덕성을 제안한 서양 작가 중 한 명이라고 합니다.

그간 쓴 책 <모래군의 열두 달>은 생태학적 글쓰기의 고전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그의 대지 윤리학은 '인간이 만물의 정상에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 자신을 자연의 주인, 지배자, 혹은 관리인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통찰을 담고 있다는 것 입니다.

그는 자연을 인간 이득과 경제적 이익을 위한 개척의 대상, 자원의 집합체로 바라보는 관점을 거부하였다고 합니다. 그의 삶이 우리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그가 이론가에 머무르지 않았다는 것 입니다.

그는 황폐해진 대지를 회복하는 일에 실제로 참여하였습다고 합니다. 지나친 경작으로 인해 모래땅의 대부분이 바람에 날아가버린 워스콘신 강가의 척박한 땅을 일구며 이념을 실천으로 옮기는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지구를 덮고 있는 나무의 3/1이 죽으면...

잉글랜드에서 태어나 삼림학을 공부한 후에 아프리카 케냐에서 무분별한 삼림 남벌과 토양 붕괴의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한 '리처드 세인트 바브 베이커'를 <희망의 근거> 편집자들은 '나무의 인간'이라고 칭하였더군요.

"그는 작물을 심는 것은 인간이지만, 나무를 심은 것은 신이었다"는 이야기로 사람들을 설득하여 나무의 인간들을 조직하였다고 합니다. 팔레스타인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을 방문하여 사람들에게 숲의 파괴를 보여주고 나무를 심는 일에 참여할 것을 요청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는 만약 인간이 피부의 3분의 1을 잃으면 죽는다는 비유를 사용했다. 지구가 자신을 덮고 있는 나무의 3분의 1 이상을 잃으면 지구도 죽는다는 것을 나타내기에 납득이 가지 않는가?"(본문 중에서)

일반적으로 화상을 입은 사람이 피부의 3분의 1을 잃으면 생명을 부지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지구도 자신을 덮고 있는 나무의 3분의 1을 잃으면 생명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경고 입니다. 보통 자연환경은 어떤 임계치에 도달하면 급격하게 변화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나무와 숲을 파괴하는 인간의 어리석은 행위가 임계치에 달하면, 지구 생태계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그의 경고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는 오늘날 아프리카의 가장 커다란 위협 중 하나인 사하라 사막이 확장을 막기 위해 녹색 방어선을 세워야 한다는 계획을 마련하였습니다. 그는 이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하여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였으며, 더 많은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여러 수단을 강구하였다.

지속적으로 활동의 폭을 넓혀가면서, 강연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과 계획을 알리기 위하여 책을 쓰는 일에 뛰어들었으며, 아흔두 살의 나이로 숨질때까지 서른 세권의 책을 썼다고 합니다.

그가 죽은 후에도 사막화는 여전히 크나큰 문제로 남아 있으며, 기후변화 위협으로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세인트 바브 베이커라면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해답은 거대한 규모의 나무 심기라고 답하였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자연의 농부 '후쿠오카 마사노부'

<희망의 근거>가 소개하는 21세기를 준비한 100인 중에 인도를 제외한 아시아인은 단 2명 뿐 입니다. 베트남에서 망명하여 사실상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틱낫한 스님을 제외하면, 일본인 '후쿠오카 마사노부'가 유일합니다.

후쿠오카 마사노부는 셀 수 없이 많은 계절 동안 끈기 있는 관찰과 정교한 실험 끝에 '자연' 혹은 '무위' 사상으로 농업에 접근한 90대의 전설적인 현명한 농부 입니다. 그에게 광활한 바둑판식 논밭, 석유동력 기계를 사용한 농업, 먼 저수지에서 배관으로 연결된 수로, 화학약품과 살충제로 뒤 덮힌 논 밭은 인간이 죽어가는 풍경, 자멸하는 광경이라고 합니다.

후쿠오카는 원래 식물병리학을 전공하였으나, 자기 회의로 괴로워하던 중 사물의 진정한 본질이 번득이는 깨달음으로 농업을 바라보는 시각을 완전히 바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모든 존재의 전체성을 깨달은 후 시코쿠 섬에 있는 아버지의 토지로 돌아가 농부가 되어 40년 동안 '자연농업'에 매달렸다는 것입니다.

계절의 순환에 따른 자연 법칙에 따라 농사짓는 전통 방식에 근거한 농업을 연구하여 <지푸라기 한 가닥의 혁명>이라는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그는 농업은 음식을 길러내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길러 내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전혀 다른 방식의 농업 혁명을 이루어냅니다.

"그는 한 번도 그의 토지에 쟁기질을 하거나 퇴비를 주거나 가지를 치거나 비료를 주거나 기계, 제초제, 살충제를 사용한 적이 없다. 그의 농법의 네가지 규칙은 1) 경작하지 말것, 2) 비료나 퇴비를 주지 말 것, 3) 잡초를 뽑지 말 것, 4) 화학약품, 살충제를 쓰지 말 것 이다."(본문 중에서)

후쿠오카의 농업을 혁명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이런 방식으로 농사를 지으면서도 근처의 기업농들이 재배한 것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수준의 수확물을 꾸준히 거두어 들였다는 점입니다.

한편, 그는 적토로 만든 작은 공에 100여 개의 씨앗을 채워 넣는 기술을 개발하였습니다. 그가 개발한 '씨앗 공'들을 일구지 않는 땅에 퍼뜨려, 토양을 축적하고 사막화를 막을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건강한 유기농 음식, 더 큰 공동체적 삶, 가벼운 노동, 예술에 참여할 수 있는 많은 시간, 산책, 웃음, 친구만나기, 이야기하기, 혹은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바라보기, 후쿠오카의 방법은 우리에게 많은 시간을 남겨준다."(본문 중에서)

그의 삶은 우리에게 '희망의 근거'가 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농경의 궁극적인 목표는 농장물의 성장이 아니라 인간의 계발과 완성"이라는 그의 이야기 역시 희망으로 다가 옵니다.

실제로 도시를 떠나 농사꾼이 된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스코트와 헬렌 니어링'부부의 삶은 '이상'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전업농부로 귀농을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후쿠오카 마사노부'의 삶은 희망의 지표가 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100인의 선각자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결국 과학이 생태적 위기로부터 우리를 구원해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지금보다 더 불편한 삶을 살겠다는 각오, 지구 생태계를 함께 살고 있는 뭇 생명들과의 공생이 결국 '희망의 근거'라는 것을 재확인하는 과정입니다.

희망의 근거 - 10점
사티쉬 쿠마르.프레디 화이트필드 지음, 채인택 옮김, 최재천 감수/메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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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동력으로 에너지 자급자족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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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유진규가 쓴 <인간동력, 당신이 에너지다>

석유가 없으면 우리는 어떤 세상을 살아가게 될까? 석유가 모자라면 꼼짝없이 앉아서 굶어죽게 될까? 아니면 지금처럼 풍족하지는 못해도 그런대로 먹고살 정도로는 유지할 수 있을까?

석유정점이론에 따르면, 석유는 어느 갑자기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인해 충분한 석유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한단다.

지구상에는 이미 석유가 없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있는데 바로 쿠바와 북한이라고 한다.소련과 동구권의 갑작스런 붕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경제봉쇄, 무역제재 때문에 인위적인 석유 위기를 겪은 나라들이다.

북한은 기근이 계속되고 있고, 쿠바는 심각한 기근에서 탈출하여 안정 단계에 접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석유 없는 경제의 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

<인간동력, 당신이 에너지다>를 쓴 유진규는 북한과 쿠바의 차이가 근본적인 정책차이에서 기인하였다고 이해한다. 북한이 1989년에 시작된 에너지위기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농업방식을 유지한 반면 쿠바는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변화하였다는 것이다.

"1990년대 북한에 몰아닥친 심각한 기근사태....... 이면에는 더욱 근본적인 문제가 숨겨져 있다. 북한이 매달렸던 '산업적 화학영농'의 실패다. 북한은 수입농기계, 화학비료, 농약을 기반으로 하는 녹색혁명의 모델을 따라 농업을 발전시켜왔다.......그러던 중 갑자기 동권권이 붕괴했고, 석유와 농기계 부품과 비료의 공급이 급감했다. 그러자 곧바로 기근이 발생했다." (본문 중에서)

1998년 유엔 식량농업기구 보고서에도 대부분의 농기계가 고장 나고 부품 조달이 안 되고 디젤유가 부족하여 농업생산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는 것이다.

북한 식량위기의 본질은 석유 위기다

반면에 쿠바는 국가적 차원에서 농업 구조개혁에 나서 퍼머컬쳐, 도시농업, 가축동력, 생물학적 비료 및 해충 구제 등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생태적인 농업을 유지하는 나라가 되었다는 것이다. 쿠바의 사례는 석유 없이도 농업생산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며 오히려 더 나은 농산물의 공급도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는 것.

농업분야에서 이룩한 쿠바 사례는 석유를 토대로 하는 화석연료가 없어도 자급적 영농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에너지를 지금보다 적게 쓰는 것을 퇴보라고 하는 생각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아울러, 세상에서 가장 깨끗하고 건강하고 유쾌한 에너지, 인간동력이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인간 동력, 당신이 에너지다>는 바로 인간동력의 무한한 가능성을 소개하는 책이다.

방송 프로듀서인 저자는 6개국 20여 개 도시를 날아다니며 직접 발로 취재하는 노력을 통해 <SBS 스페셜, 인간동력 당신이 에너지다>를 제작 방송하였다고 한다. 그는 이 다큐멘터리가 대체에너지로서 사람의 힘이 갖는 가능성을 다룬 세계 최초의 다큐멘터리였고, 이 책 역시 인간동력을 다룬 최초의 책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인간동력은 즐거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례를 중심으로 유쾌하게 만든 다큐멘터리에서 다루지 못한 이론이나 통계를 담기 위하여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에너지 관련 서적을 뒤지고 통계수치를 모아 방송에 담아내지 못한 아쉬운 부분을 책으로 보완하였다는 것이다.

음식은 석유다, 사람이 석유를 먹는다

200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연간 사료소비량은 약 2000만톤, 특히 665만톤에 이르는 옥수수의 경우 99.9%가 수입물량이라는 것. 결국 우리가 먹는 소와 돼지와 닭들이 대부분 수입옥수수를 먹고 자란다는 것이다.

이런 사료를 먹고 육우는 옥수수 3kg을 고기 1kg로 바꾸어 한우의 경우 옥수수 4kg으로 고기 1kg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결국 연결고리를 쫓아가보면 쉽게 사람이 석유를 먹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 4kg의 옥수수를 수확하는 데는 40g의 질소비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확하게 질소 1kg을 만드는 데 디젤유는 1.4~1.8 ℓ가 필요하다고 한다.

화학비료는 원료 자체도 석유이지만, 제조공정에서도 높은 열과 압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화석연료의 고밀도 집합체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석유로 비료를 만들고, 그 비료로 옥수수를 키우고, 그 옥수수를 소에게 먹이고, 그 소는 옥수수를 고기로 바꾸고, 그 고기를 우리는 먹는다. 우리가 먹는 쇠고기는 곧 석유다. 미국의 경우 소 한 마리를 도축할 때까지 약 1배럴이 석유가 필요하다고 한다." (본문 중에서)

1950년대 이후 인류농업이 이룩한 '농업혁명'은 1980년까지 세계 곡물생산량을 무려 2.5배나 증가시켰지만, 사실은 화학비료와 농약에 의한 에너지 공급의 혁명이었다는 것. 화학비료는 천연가스가 원료이고 농약은 석유로 만들어진다는 것. 결국 곡물 생산량이 2.5배로 증가하는 동안 농업에 소요되는 에너지총량은 50배, 100배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런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우리가 먹는 음식에 들어간 화석연료를 계산할 수 있다고 한다. 피멘텔과 지앰피트로의 계산방식에 따르면, 우리가 먹는 음식 1kcal은 화석연료 5kcal를 소모한 결과물이며, 하루 평균 3500kcal를 먹는다고 하면 화석연료 1만7500kcal를 소비하는 셈이라고 한다.

따라서 비만과 뱃살로 드러나는 과잉섭취와 운동부족은 모두 화석연료가 축적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너무 많이 먹거나 먹은 만큼 직접 노동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또 다시 헬스클럽 러닝머신을 이용해서 체내에 남은 잉여칼로리를 소모하기 위하여 화석연료에서 비롯된 에너지를 소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방식으로 잉여 칼로리를 소비하는 것은 결코 지속가능한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대체에너지로서 '인간동력'에 주목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 책을 통해 인간동력이 실현 가능한 에너지 공급원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자전거 페달로 움직이는 버스, 보트, 비행기

미국 팔로 알토시는 미국제일의 자전거 커뮤니티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도시에는 세계에 1대 밖에 없는 버스 사이클이 있다는 것. 차체 무게 1톤, 정원 14명이 모두 타면 2톤이 넘는 버스사이클이 사람 5명의 힘만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


[인간동력으로 움직이는 버스 사이클, 운전하는 사람은 이 도시의 시장인 요리코시장]


자전거 페달 하나가 내는 힘은 보통 100W, 페달이 14개 있으므로 100W엔진 14개를 달린 셈이며 700W가 1마력이므로 버스사이클의 엔진은 2마력쯤 된다는 것이다. 버스 사이클을 직접 타본 저자는 건강한 연대감과 행복감을 느꼈다고 한다.

"버스 사이클의 페달을 밟아보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 버스사이클이 움직이자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사람들의 일치된 힘만으로 버스가 움직인다! 나는 완벽한 공동체의 일원이 된 듯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본문 중에서)

팔로 알토시의 녹색도로를 위한 시민모임 회원들은 버스사이클로 북미대륙을 릴레이로 횡단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런 활동은 인간동력의 가능성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간동력 연구가 크리스 로퍼가 만든 공기 부양선과 인간동력 비행기]

이 책은 인간동력으로만 작동하는 페달보트로 대서양을 건너기 위해 훈련하는 캐나다인 그레그 콜로지에직, 영국포츠머스에 있는 페달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수륙양용 공기부양선, 그리고 파일럿의 힘만으로 하늘을 나는 비행기 '주피터'를 소개하고 있다.

주피터라고 부르는 이 비행기는 1972년에 인간동력만으로 멋지게 이륙해서 1km를 날아감으로써 순수인력만으로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였다는 것.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물을 끌어올리는 '플레이펌프'


[빙빙이를 한 바퀴 돌리면 1리터의 물을 퍼 올리는 플레이펌프]

또한, 전기 없이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플레이펌프'를 인간동력을 상용화한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꼽고 있다. 플레이펌프는 아이들이 올라타고 빙빙 돌리며 노는 원형놀이기구에 펌프를 연결하여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기구이다.

"플레이펌프는 이미 남아프리카 전역에 1,100개나 설치되어 있어요. 2010년까지 4,000개의 펌프를 보급한다는 계획이고, 그렇게 되면 1,000만 명에게 깨끗한 식수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본문 중에서)

아프리카 오지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플레이펌프는 발전기를 달아 전기를 생산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놀이기구를 통해 전기를 생산하려는 노력은 미국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는데, 루이지애나 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인 판디안 박사는 어린이 놀이기구에서 전력을 생산해내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한다. 빙빙이와 시소에서 전력을 생산하는데 성공한 그는 그네에 발전기를 달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

인간동력의 기초, 자전거 페달의 무한한 진화 가능성

<인간동력 당신이 에너지다>에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자전거가 진화할 수 있다는 사례도 소개되어 있다. 한 발씩 걷는 방식과 회전방식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걷는 자전거', 한국인 발명가 최인섭이 만든 2인승 일렬 3륜 자전거, 더 빠르고 안전한 누워서 타는 자전거 '리컴번트 자전거'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자전거의 진화를 뛰어넘는 인간동력 자동차 연구도 소개하고 있는데, 찰스 그린우드라는 천재적인 엔지니어가 만든 이 자동차는 인간동력으로 만든 이동 수단 중에 가장 빠른 속도를 낸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간동력 이동수단 '휴먼 카', 최고속도는 시속 90km]


인간동력으로 움직이는 4인승 전기하이브리드 경승용차는 이미 양산단계에 들어가 있다고 한다. 네 사람이 동시에 노젓기 방식으로 작동하는 이 인간동력 자동차는 평균 2마력 정도의 순간최대출력을 낼 수 있으며, 최고 속도 90km/h 로 달릴 수 있다는 것.

이 밖에도 인간동력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 역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데, 가정에서 TV를 켜고 세탁기를 돌릴 수 있는 페달 발전기, 전기 없이 인간동력으로만 직접 작동하는 세탁기와 믹서기 같은 사례도 소개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첨단 인간동력 기술로는 손가락을 까닥이는 힘을 이용하는 무선 전기 스위치, 신발 속에 감추어진 발자국 발전기, 계단을 오르내리는 인간의 힘으로 전기를 만들어내는 도쿄역의 발전마루, 춤추는 사람의 에너지를 모으는 '발전형 댄스클럽'과 같은 독특한 사례도 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세계 곳곳에서 실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인간동력 기술이 조금씩 조금씩 상용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매순간 속절없이 사라져버리는 인간에너지는 우리 일상생활 도처에 널려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유진규가 만든 다큐멘터리와 책 <인간동력, 당신이 에너지다>는, 인간동력이야 말로 인류의 가장 오래되고 가장 오래까지 존속할 소중한 자산이며 그 어떤 신재생에너지보다 뛰어난 대체에너지라는 것을 독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다큐멘터리 제작을 마친 후부터 대부분의 이동을 자전거로 하게 되었고, 손으로 돌리는 수동세탁기를 구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이 책을 쓰면서 인간동력이 가장 효율적인 대체에너지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독자들도 인간동력을 활용한 에너지 자급자족의 꿈을 함께 키워보면 좋겠다.


인간동력, 당신이 에너지다 - 10점
유진규 지음/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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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난여름 2009.03.06 14:23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무직자들 운동장에 모아 놓고 페달 밟아 전력 생산하는 생각을 했었는데요..ㅋ

    • 이윤기 2009.03.09 10:22 신고 address edit & del

      재미있는 발상이네요. 저도 책에서 본 것 처럼 헬스싸이클에 좀더 성능 좋은 발전기를 설치해봤음 좋겠어요.

  2. 힘 냅시다. 2009.03.09 17:42 address edit & del reply

    이상하게 저는 이런내용이 재미 있습니다.
    무늬만 공대생이지만...ㅎㅎ
    시간이 나면 나중에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사진에 나오는 그 방송도 봤는데 인간동력 또한 무한한 가능성이
    있어 보였습니다.
    특히 그 방송에서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놀이기구를 타면 에너지가 만들어지고 집에서 쓰는 전력을 직접 패달같은 인간동력으로
    생산하는 것과 일본의 인구밀집지역에 특수발판을 설치해서 그 충격(압력?)
    을 에너지로 바꾸는 장면이 인상이 깊었습니다.
    (스피커 음파(충격?)를 전기에너가 만드는 원리의 반대 원리?)

    이런 내용을 접할때 가끔 생각이 드는건데 영화 매트릭스에서
    인간의 몸에서 나오는 열로 에너지를 삼는 끔찍한 장면이 있는데
    그것을 조금 다른 방법으로 만들면 그것 또한 유용하지 않을까
    생각 하곤 합니다.

    • 이윤기 2009.03.09 22:09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재미있고 유익한 책 입니다. 책을 보고나니 저도 집에 발전기를 설치하고 싶어지더군요.

커피와 초콜릿은 '악마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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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이 포함된 중국산 분유 파동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마치 나비의 날갯짓이 폭풍을 일으키는 것처럼, 전 세계 소비자들을 멜라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멜라민 파동은 오늘날 먹을거리 문제가 단순한 식량문제의 차원을 넘어서서, 사회적 문제, 경제적 문제, 그리고 국제 문제, 생태환경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이다.

최근 출간된 허남혁이 쓴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책세상 펴냄)는 먹을거리를 중심에 두고 '나비의 날갯짓이 폭풍'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제대로 보여주는 책이다.

단순히 어떤 음식이 좋은 음식인지 소개하고, 어떤 음식이 나쁜 음식인가를 고발하는 책이 아니다. 육식이 좋다든지, 채식이 좋다든지, 가공식품에 포함된 화학첨가물과 색소가 나쁘다든지 하는 것을 고발하는 책도 아니다.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는 먹을거리로 인하여 일어나는 생리학적 관계를 넘어 먹을거리 관계망을 중심으로 사회학적 관계를 조명하는 책이다. 예컨대 우리가 먹는 카카오 함량이 50%가 넘는 다크 초콜릿에는 가난한 나라 어린이들의 눈물이 배어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아프리카 열대 지방과 남미에서 주로 생산되는데, 25만 명이 넘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카카오 농장에서 노예처럼 혹사당하고 있다. 이 아이들이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못하고 학교에도 가지 못한 채 하루 종일 따낸 카카오 열매로 만들어진 것이 우리가 먹고 있는 초콜릿이다." (본문 중에서)

지은이 허남혁은 아무것도 모르고 사먹은 다크 초콜릿에는 아프리카 어린이 노예노동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다크 초콜릿을 소비하는 선진국 소비자들은 비참한 아프리카 어린이 노예노동으로부터 결코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뜻이다.

다크 초콜릿뿐만 아니라 국경을 넘어 거래되는 대부분의 먹을거리에는 숨겨진 복잡한 먹을거리 관계망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식량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동안 먹을거리에 대한 투자로 막대한 이익을 남기는 애그리펀드(agri-fund)가 생겨나고, 먹을거리 가격 상승 때문에 물가가 급등하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모두 복잡한 관계망이 숨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한다.


결국, 먹는 음식에는 경제적 사회적 관계, 자연과 맺고 있는 관계가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사회가 먹을거리에 부여하는 다양한 윤리적, 도덕적 가치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내가 먹는 것은 나의 육체를 규정하고 만들어나갈 뿐만 아니라, 나의 정신과 의식, 그리고 경제적이고 사회적이며 문화적인 관계까지도 규정하고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즉 먹거리는 그 자체로 사회이자 자연이며 또 문화이다." (본문 중에서)

허남혁이 쓴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는 우리가 어떤 먹을거리 관계망 속에서 살고 있는지, 그 관계망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먹을거리를 둘러싼 극심한 빈부격차는 왜 벌어지는지, 그리고 사회적, 생태적으로 바람직한 대안은 무엇인지를 밝히는 데 주목하고 있는 책이다.

세계화된 밥상, 더 가난해지는 농민들

유기농으로 생산된 국산농산물만 골라서 먹는 특별한 가정이 아니라면, 밥상에 올라온 먹을거리 중 75퍼센트는 수입산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이 25퍼센트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다음은 지은이가 동네 대형마트에서 팔리고 있는 농수축산물 원산지를 살펴본 것이다.

[어류]
꽁치-대암, 홍어-아르헨티나, 조기-중국, 동태-러시아, 킹크랩-러시아, 낙지-중국, 화이트새우-태국, 블랙타이거 새우-베트남, 한치-인도네시아, 명태알-미국, 연어-노르웨이와 칠레, 창란젓- 믹구, 문어-모로코, 가자미-기니, 갑오징어-스페인, 날치알-아이슬란드

[육류] 쇠고기-호주, 베이컨-덴마크

[농산물] 곡물류는 상당수가 중국산, 견과류는 상당수가 미국산

[과일] 오렌지-미국, 키위-뉴질랜드, 포도-칠레, 바나나-필리핀, 파인애플-필리핀

이들 식품의 이동거리는 얼마나 될까? 이 책에 따르면 "중국산 숙주나물 907㎞, 노르웨이산 연어 8180㎞, 칠레산 포도 2만362㎞, 미국산 오렌지 9549㎞, 호주산 쇠고기 8,283㎞"라고 한다. 식탁 위에 올라온 수입식품 원산지를 따져 보면 쉽게 10만㎞·20만㎞가 넘는 일이 생긴다는 것이다.


결국, 전 세계에서 오는 먹을거리는 '멜라민 파동'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값싼 먹을거리와 저급한 품질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먹거리 소비 행위가 우리나라 곳곳, 전 세계 곳곳의 농민과 어민의 삶에, 또 그 지역 자연환경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신토불이와 로컬푸드
신토불이 개념을 따른다면 우리나라 사람은 어느 나라에 가서 살든 우리 땅에서 난 우리 농산물을 먹어야 하지만, 로컬푸드 개념을 따른다면 우리나라 사람이 다른 나라에 살 경우 그 나라에서 재배된 신선한 농산물을 먹어야 한다.
 
반대로 우리나라에 와서 사는 외국인의 경우 신토불이 개념을 따른다면 모국 농산물을 가져다 먹어야 하지만, 로컬푸드 개념을 따른다면 우리나라에서 재배된 농산물을 먹어야 한다.

민족주의적 감성에 호소하는 '신토불이'는 실질적 이득이 없으며 지속되기도 어렵다.

밀림 파괴하고 어린이 착취해서 만든 커피와 초콜릿

커피는 전 세계에서 하루 25억잔씩 소비되는 세계 공통적인 먹을거리 중 하나이며, 세계 무역에서 석유 다음으로 물동량이 많은 중요한 품목이다. 세계 11위 커피 소비국인 우리나라는 매년 4500억원 이상을 커피 수입을 위해 지출하며, 전체 커피 수입물량의 40%는 베트남이 원산지이다.

"커피 재배 농민은 원두 1킬로그램을 700원에 파는데, 이 양으로 커피 다국적 기업은 선진국 도시에서 5000원 정도 하는 커피 200잔을 만들어 팔 수 있다. 다국적 기업은 700원을 투자해서 백만 원을 벌어들이는 것이니 1200배 장사를 하는 셈이다. 결국 최종소비자가 커피에 지불한 돈 중에서 커피 재배 농민에게 돌아가는 몫은 0.07퍼센트에 불과하다." (본문 중에서)

커피를 '악마의 눈물'이라고 하는 것은 재배농민으로부터 싼 값에 사들여서 1200배나 남는 장사를 하는 불공정한 무역구조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커피 생산은 재배농민들뿐만 아니라 베트남 생태계에도 변화를 일으킨다. 열대우림을 개간함으로써, 숲이 파괴되고 동물과 곤충들이 보금자리를 잃게 되었다. 또한 커피 대량생산을 위해서 화학비료와 농약에 의존하게 한다.

선진국 소비자들의 생활 속 여유를 위해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아프리카와 중남미 재배국가에서 자연생태계, 농민들을 희생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 역시 사정이 다르지 않아 1천원짜리 초콜릿 중에서 카카오 농민에게 돌아가는 돈은 20원에 불과하다고 한다. 밸런타인데이에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며 주고받는 초콜릿 속에는 아동 노예 노동의 검은 피땀이 녹아있다는 것이다.

하루 열시간 이상의 고된 노동과 품삯은커녕 식사와 물도 충분히 제공받지 못하는 노예노동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이 따는 400개의 카카오가 우리가 먹는 초콜릿이 된다는 것이다. 커피와 카카오를 재배하기 위하여 농토를 줄여 식량 부족은 더욱 심각해지고, 카카오 수출로 벌어들이는 외화는 소수 엘리트에게 돌아간다고 한다.

향긋한 커피 한 잔, 달콤한 초콜릿 한 조각에는 생산국에서 벌어지는 비참한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한다. 오늘날 다국적기업의 시장지배를 받는 커피와 카카오는 '악마의 열매'일 뿐이라는 것이다.

▲ 농약, 화학비료, 유전자조작 대표기업 몬산토


사람들이 굶주리는 이유

"전 세계에서 굶주리는 사람이 8억5000만 명에 달하는 현실에서 전 세계 곡물의 3분의 1을 소가 먹어치우고 있고, 전 세계에서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10억 명에 달하는 현실에서 선진국의 부유한 소비자들이 즐겨먹는 쇠고기 1킬로그램을 생산하기 위해 곡물 재배에 필요한 물의 50배가 소비되고 있다." (본문 중에서)

결국 한정된 지구자원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배분되지 못하고 선진국 부자들이 먹을 쇠고기를 생산하기 위하여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쇠고기 햄버거 하나에도 식량문제와 물 문제, 열대밀림 파괴와 같은 환경문제가 모두 담겨 있는 것이다.

최근 국제 식량 수급과 관련해서는 옥수수가 뜨거운 쟁점이다. 원유가격이 오르면서 옥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에탄올이 대체연료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옥수수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한다. 원래부터 옥수수는 사료용과 고과당 옥수수 시럽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

올해 국제 곡물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이 폭등하자 국내전분당제조업체들도 유전자조작(GMO) 옥수수를 수입해서 고과당 시럽을 제조하고 있다. 옥수수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자 주요 생산국인 미국에서는 콩이나 밀 대신 옥수수 농사로 바꾸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고, 결국 콩, 밀 같은 대체 곡물 가격도 연쇄적으로 폭등 할 뿐만 아니라 쌀값마저 덩달아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국제 곡물가격 상승은 옥수수가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쓰나미 피해가 컸던 이유

언제부터인가 고급 요리재료였던 새우가 흔한 먹을거리가 되었다. 대형마트에 가면 블랙타이거라는 새우 한 팩에 1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팔리고 있는데, 주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수입되어 들어오고 있다. 태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 해안지역에서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는 새우가 대량으로 양식된다고 한다.

양식 새우는 바이러스 같은 병균에 취약하기 때문에 양식업자들은 엄청난 양의 항생제와 살균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먹을거리 안전성 문제와 더불어 양식장 주변 해양생태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2004년 말,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2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 생명과 재산을 앗아간 쓰나미 때 피해가 유난히 컸던 것도 바로 새우양식장 때문이라고 한다. 새우 양식 수요가 늘어나면서 열대 우림해안에 자라던 맹그로브 숲을 밀어내고 대형 새우양식장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결국 해안에 있던 맹그로브 숲이 사라져 쓰나미로 인한 피해 훨씬 더 커졌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새우양식장에도 카카오·커피 농장과 마찬가지로 학교에 가야 할 어린이 노동자들이 온종일 새우껍질을 까는 힘든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수입된 먹을거리는 우리나라 서해안 풍경도 변화시켰는데, 중국 소금에 밀린 염전이 새우양식장으로 바뀌었다가, 동남아시아 새우에 밀려 전어양식장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화된 농업과 산업화된 먹을거리는 세계 곳곳에서 농어민들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먹을거리 시장을 지배하는 다국적 거대자본은 더욱 지배를 넓히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먹는 식량의 유통·무역·가공을 독점하고 있는 소수 다국적 거대기업들을 '곡물 메이저'라고 부르는데, 카길·ADM·번지를 3대 곡물 메이저로 꼽는다고 한다.

세계 곡물시장을 지배하는 거대자본


세계화된 농업을 지배하는 거대자본

"대표선수 격인 카길은 미국 곡물 수출양의 4분의 1, 미국 육류 시장 유통량의 4분의 1을 담당하고 있고, 우리나라 곡물 수입량의 40%를 담당하고 있다. ……… 이들 곡물 메이저들은 곡물의 생산과 유통을 독점할 뿐만 아니라 사료, 육류, 식용유, 바이오 연료, 비료의 생산과 농업금융 등 곡물 가공과 연관된 여러 가지 사업 부문들에까지 손을 대고 있다." (본문 중에서)

과일은 돌(Dole)과 델몬트가,  닭과 쇠고기 유통은 타이슨 푸드, 종합 음식료 기업으로는 네슬레가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몬산토, 듀폰, 신젠타 같은 다국적기업은 농약과 비료를 생산에서 종자와 생명공학기술까지 사업을 확대하여 세계 농수산업에 대한 지배력을 넓히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소수 거대 다국적기업들은 먹을거리 공급 물량과 가격을 조절하는 힘을 가지게 되었고, 식량가격 변동이 클수록 더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식량가격이 폭등하기 시작한 2007년에 더 큰 수익을 거두었다고 한다.

부유한 나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비만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고, 가난한 나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절반만이 사람 입에 들어가고 나머지 절반은 가축의 입과 자동차에 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는 생명공학기업들이 인류의 유전자원을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변형하여 발명을 주장하며 막대한 이윤을 남기는 문제, 공장식 축산 문제를 고발하고 있다. 지은이는 친환경 유기농업과 생협운동, 공정무역과 슬로푸드, 그리고 로컬푸드를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먹을거리를 공급하는 바람직한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어렵고 복잡한 이야기를 참 쉽고 명쾌하게 정리한 책이다. 초등 고학년부터 청소년들이 읽기에 참 좋은 책이다. 내 몸뿐만 아니라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농민과 생태계에 유익한 올바른 먹을거리를 선택하기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기 위한 길잡이로 삼을 만한 책이다. 부록으로 더 깊은 공부를 할 수 있는 책과 유익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웹사이트를 소개하고 있다.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 허남혁 지음, 김종엽 그림 - 책세상/ 224쪽,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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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그림 2008.10.03 08:25 address edit & del reply

    초콜릿도 그렇고 커피도, 다이아몬드도 .. 모두 노동이죠
    우리가 육식을 줄이는 방법도 지구를 살리는 일이겠죠
    잘 보고 갑니다

    • 이윤기 2008.10.07 08:22 address edit & del

      네, 지구를 살리는 실천을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2. 렐레이션 2008.10.03 12:08 address edit & del reply

    앞으로는 들이키는 커피가 왠지 편치 않겠군요. 좋은 글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 이윤기 2008.10.07 08:24 address edit & del

      커피는 몸에도 안 좋고, 생산에서 소비까지의 관계망도 가난한 사람을 더 가난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꼭 커피를 마셔야 한다면 공정무역 커피로 바꿔보시지요.

  3. vv 2008.10.03 12:18 address edit & del reply

    그래도 소비자가 커피나 초콜릿을 사 먹지 않으면 저 아이들은 일자리마도 잃게되는거 아닌가요...;

    • 이윤기 2008.10.07 08:26 address edit & del

      일시적으로는 그렇겠지요. 대부분 어린이 노동이 노예노동이라걸 아셔야 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커피, 초콜릿 소비가 줄어들면, 강제노동을 시킬 필요가 줄어들 것입니다.
      또한 커피나 초콜릿을 심기 위하여 식량 작물을 심어야 할 땅이 사라지고 있답니다. 결국, 커피와 초콜릿 소비가 줄어들면, 식량생산이 늘어날 수 있겠지요.

  4. 푸디 2010.04.22 13:47 address edit & del reply

    얼마 전 쓴 글에 관련 문단이 있어 트랙백 걸고 갑니다. 정말 단순히 그 식품의 맛 자체만이 아닌 그 뒤의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발전에 대한 노력이 늘어나야 할텐데요. Carnivore's Dilemma 류의 책을 한동안 많이 읽었었는데 한국어로도 이런 책이 나온 것이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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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이 포스팅은 4.7 재보궐 선거 이전에 작성되었습니다..

코로나 결혼식 취소, 변경 소비자만 손해보나?

코로나19 시대, 달라진 예식장 계약 코로나-19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1년을 넘어가면서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습니다만, 그중에도 특히 많이 달라진 풍속도가 바로 결혼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은 코로나-19 시대에 ..

블로그 방문자 1000만명 자축

블로그 운영 13년 만에 1000만 방문자가 다녀갔습니다. 2008년 9월 6일부터 블로그를 시작하였으니 12년 6개월여 만에 <1000만 방문자 블로그>가 되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은 2008년 9월 3 ~ 5일까지 다음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