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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18.04.30 채식에 운동까지 하는데, 왜 내게 이런 병이... (1)
  2. 2012.09.11 사람과 마을이 시민운동의 희망이다 (2)
  3. 2011.03.24 당신 아이도, 무표정, 공격성, 강한 집착? (2)
  4. 2010.10.09 다리꼬고 앉은 당신, 비뚤어진 척추는 어쩌나?
  5. 2009.12.07 30년 전 청년Y 운동 선배들이 돌아오다
  6. 2009.11.27 천연잔디는 인조잔디의 대안인가? (5)
  7. 2009.11.26 초등생 학급회의 보다 못한 학부모 총회 (16)
  8. 2009.11.24 인조잔디 운동장 결정 시민단체 낚였다. (15)
  9. 2009.03.06 인간동력으로 에너지 자급자족을 꿈꾼다 (4)

채식에 운동까지 하는데, 왜 내게 이런 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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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일기 ①] 갑자기 찾아온 왼발 통증, 쇳덩이에 찍힌 것처럼 아팠다


'병은 자랑해야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만, 누구 못지않게 바른 먹거리와 자연 건강법에 관심을 가지면서 살아온 터라 제 병을 자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주변 가까운 사람들에게 "통풍이 왔다"고 하면 "술도 많이 마시지 않고 고기도 안 먹는데 무슨 통풍이야?" 하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여러 사람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비만도 아니고 운동도 꾸준하게 하는데 왜 통풍이 걸리지? 사실 저도 잘 믿기지 않았습니다. 177cm, 68kg이니 흔히 통풍에 잘 걸린다고 하는 비만과는 거리가 멉니다. 


식습관도 보통 사람들과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2000년부터 2015년까지는 닭, 돼지, 소와 같은 땅 위에서 사는 육류는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로 살아왔고, 2016년부터 간헐적으로 육식을 하였지만 고기를 즐겨 먹지는 않았습니다. 


처음 병원에 갔을 때 의사선생님도 제 체형을 보고는 '통풍'이 의심되기는 하지만, 통풍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하였습니다. 매년 정기적으로 받는 건강보험공단의 정기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된 일도 없으며 성인병의 전조라고 하는 비만이나 고혈압 같은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완전한 채식주의자는 아니었지만, 나름은 그래도 채소와 곡식 그리고 생선까지만 먹는 채식주의자로 20년 가까이 살아왔던 터라 '통풍'이 왔다는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기는 참 쑥스러웠습니다. 그래서 한 달이 넘는 동안 일부러 사람들에게 병을 알리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병'이라는 게 숨긴다고 계속 숨길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어차피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면 차라리 제가 겪고 있는 통풍과 함께 사는 경험담을 다른 분들과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발등에 쇳덩어리가 떨어진 느낌...대체 왜?


처음 발작이 일어나고 한 달이 조금 지났습니다. 지난 3월 14일 새벽 3~4시쯤 자다가 지네 같은 벌레에게 물리기라도 한 것처럼 갑자기 통증이 찾아왔습니다. 세 번째 발가락과 네 번째 발가락 사이 갈라지는 부위가 뻣뻣하게 마비되는 느낌과 함께 심한 통증이 시작되었습니다. 


마치 무거운 쇳덩이가 발등을 찍은 것 같은 그런 통증이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렇게 발이 아플 만한 일이 없었습니다. 사흘 전 일요일에 오랜만에 둘레길을 10km 정도 걷기는 하였습니다만, 그것 때문에 뒤늦게 발이 아플 까닭은 없었습니다. 


오전에 중요한 행사 참석 일정이 있어 아침에 병원을 갈 수가 없었습니다. 일어나 수영장에 가서 샤워만 하고 출근을 하였습니다. 왼쪽 발에 통증이 있긴 하였습니다만 걸어 다닐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약간 절뚝거리며 사무실까지 출근을 하였습니다. 


17~18년쯤 전에 발바닥에 원인 모를 불쾌한 통증(염증)이 6개월 넘게 지속된 일이 있었는데, 그때 생각이 나더군요. 그때도 병원과 한의원을 오가면서 오랫동안 치료를 하였습니다만, 별 차도가 없었습니다. 


우연히 요가를 시작하고 1년쯤 지난 후에야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모든 통증이 비슷합니다만, 통증이 처음 시작될 때는 뚜렷하게 기억에 남지만 통증이 사라질 때는 분명하게 기억되지 않습니다. 어느 날부터 서서히 통증이 줄어들다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사라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통풍 발작이 있던 날, 아침 10시 30분에 창원 경남도청 근처에서 개최된 행사에 참석하고, 이어진 간담회와 오찬까지 마치고 나니 통증은 더 심해지고 구두를 신고 있기 어려울 만큼 발이 퉁퉁 부어올랐습니다. 사무실로 복귀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집 근처 병원으로 갔습니다. 


진료 예약을 하지 않은 첫날이라 1시간 넘게 기다려서 겨우 의사와 만났습니다. 의사는 두 가지 가능성을 이야기하더군요. 


"외부적인 충격이나 사고가 없는 통증이라면 단순 염증일 수도 있고 통풍일 수도 있습니다. 통풍은 피검사를 해봐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단 염증 치료 약을 3일분 처방해드릴 테니 내일도 통증이 계속되면 다시 와서 피검사를 한 번 해볼게요."


아무래도 단순 염증으로 인한 통증이 이렇게 심할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 피검사를 하고 가겠다고 했더니, 의사가 그러하고 하더군요. 아침보다 오후 들어 통증이 더 심해지고 발이 퉁퉁 부어 올랐기 때문에 단순 염증이 아닐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피 검사를 마치고 간단한 물리치료를 받은 후에 처방전을 받아 약국으로 갔습니다. 워낙 통증이 심해 약국에서 약을 받자마자 의사가 처방해준 염증 치료약을 먹었습니다. 약을 먹어도 금새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저녁을 먹고 나서 또 한 번 약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하룻밤을 보내는 동안 왼발의 통증은 점점 더 심해졌습니다. 이렇게 계속 아프고 부어오르고 통증이 심해지면 정말 견디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새벽부터 아침까지는 뜬눈으로 지새웠습니다. 


병원에 가서 피검사 결과를 확인하지 않았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통풍'이 분명하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약을 먹어도 발이 더 붓고 통증은 점점 더 심해졌습니다. 오십 년 넘게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통증이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나서는 병원 문 여는 시간만 바라보며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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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5.02 16:2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사람과 마을이 시민운동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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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CA 운동의 희망, 회원운동에서 찾아야 한다"

 

‘YMCA는 OOO이다’라는 주제에 맞춰 책 소개를 준비하면서 YMCA 운동을 대중적으로 소개할 만한 책이 별로 없다는 사실 때문에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고민 끝에 고른 책은 <마을이 보인다 사람이 보인다> <우리시대의 커뮤빌더> <순천만 시민사회 물결치다> 이 세 권입니다.

 

전국 곳곳의 운동 현장에서 다양한 운동 경험과 사례를 만들고 있지만 정작 시민들과 만날 수 있는 책으로 엮어진 경우는 많지 않은 탓 입니다

 

 

가치변혁적 소공동체 운동에서 시작된다

 

30년 이상 YMCA와 사회운동의 현장에서 활동하다 2007년 세상을 떠난 저자 황주석은 대중과 함께하는 시민운동의 원칙을 놓친 일이 없었습니다.

 

1980년 마산에서 시작한 '사랑의 Y 형제단' 운동은 수출자유지역과 한일합섬을 중심으로 하는 노동자들의 소공동체 운동으로 확산되었으며, 80년대를 거치면서 마산과 창원의 노동현장을 거쳐 전국의 공단지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1990년대 한국의 지방자치역사에 주민참여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남아있는 '담배자판기 설치 금지 조례제정운동'은 주부중심의 등대 생협 운동이 만들어낸 빛나는 성과중의 하나입니다.

 

생산직 노동자, 주부 중심의 소모임을 통해 가치변혁적 공동체모임의 토대를 만들어 낸 그는 주민운동의 뿌리를 만드는 탁월한 조직가였습니다.

 

"우리가 저자 황주석의 조직론과 그 실천에 주목하는 것은 그것이 희망의 근거, 즉 사회적 신뢰와 공동체라는 시민사회의 건강한 뿌리를 만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전인적 성장과 공동체적 가치를 일상적 삶의 기반으로 둔 기초공동체를 통해 구현하려는 그의 이론과 실천은 철저하게 사회운동의 뿌리에 대한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은 기초공동체모임을 조직하는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조직을 이끌어가는 힘이 되는 상징을 세우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다양한 저자의 경험을 담고 있습니다.

 

기초공동체를 민주적 그물형 대중조직으로 엮어가기 위해서는 작은 공동체 모임 속에 생식세포와 같은 완전성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세포의 유전인자가 생명체의 형식과 내용을 결정하는 것과 같이 조직이 지향하는 가치를 담고 있는 유전인자도 그 조직의 틀과 활동을 결정 한다"는 것이지요. 개인의 전인적 성장을 토대로 가치변혁의 기초공동체를 확산시켜 나갈 때 비로소 건강한 사회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바닥에서 묵묵히 실천해 온 지은이의 삶과 생각이 YMCA운동을 넘어 사회의 보편적 자원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커뮤빌더, 삶의 현장에서 반발 앞서 실천하는 지도자

 

<우리시대의 커뮤빌더>를 쓴 김기현(부천YMCA 총장)은 여전히 시민운동에 희망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지금까지 시민운동을 이끌어 온 전업활동가가 아닌 회원운동에 뿌리를 둔 생활인 시민운동가들에게서 새로운 희망의 단서를 찾아냅니다. 저자는 대중들 속에서 시민운동의 희망을 일구는 이 사람들을 ‘커뮤빌더’라고 부릅니다.

 

“그들은 우선 생활인이다. 논리와 언어가 아니라 삶의 터전에서 일상의 문제를 중심으로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반 발 앞서 실천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삶의 현장에서 인간다운 사회, 공동체적인 사회, 자연친화적인 사회, 공익적인 목표를 위해 참여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시대의 커뮤빌더>는 평범한 생활인이었던 주인공들이 지역운동과 시민운동의 지도자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책입니다. <우리 시대의 커뮤빌더>로 소개된 4명의 지도자 중에서 박혜연, 변희종 두 사람은 YMCA 등대생협 운동의 중심 지도자입니다.

 

시민운동은 “열정만 가지고 집착하는 운동이 아니라 야금야금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고 밝힌 박혜연 회원은 모성과 소박함, 부러움을 갖춘 지도자입니다.

 

변희종 회원은 공동체 활동에서 여러 가지 갈등을 겪으면서 조정하고 해결하는 법을 배웠다고 고백합니다. “밤새 토론하고 속 얘기를 하면서 갈등이 있던 사람과 얘기하다 울고” 하면서 성장하였다고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에 집중하고 따뜻하게 안아줘야 공동체가 된다.”는 것을 체험으로 배웠다고 합니다.

 

박혜연 변희종 회원의 사례를 통해 “한 명의 시민운동가 지도자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사소한 사건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한 명에 집중해서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지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시대의 커뮤빌더>는 평범한 학부모로, 아이를 YMCA 프로그램에 참여시킨 인연으로 회원활동, 자원봉사활동을 거쳐 생활협동조합 운동에 참여해 온 두 사람의 YMCA 활동과 지도력으로 성장과정을 회원리더십이라는 관점에서 재조명한 책입니다.

 

지역운동의 현장에서 만나는 YMCA 운동

 

<순천만 시민사회 물결치다>는 광양YMCA와 순천YMCA 사무총장을 지낸 박두규가 쓴 책입니다. 이 책은 순천YMCA를 비롯한 순천지역 시민단체들이 20여 년 간 함께 힘을 모아 진행하였던 순천만 지키기 운동, 화상 경마장 반대운동 그리고 민관협력에 바탕을 둔 살기 좋은 마을만들기 운동의 경험과 성과를 담았습니다.

 

지금 전국적으로 유명한 생태명소가 된 순천만 갈대밭은 96~97년 무렵 골재채취와 하천정비 사업으로 사라질 뻔한 위기를 어렵게 면하였습니다. 순천 지역 시민단체들과 지역 시민들이 참여하는 10년 가까운 연대활동으로 오늘날 생태도시 순천의 토대가 마련된 것이지요. 화상경마장 반대운동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순천에 도박장은 안된다’는 시민들의 열망을 조직화시킨 순천YMCA와 지역 시민운동이 4년에 걸친 긴 싸움을 통해 화상 경마장 설치를 막아내는 놀라운 승리 거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아울러 10여 년 이상 축적된 지역운동의 성과를 바탕으로 2004년 이후 시작된 ‘주민자치운동’전국적 성공사례인 순천의 주민자치대학, 마을만들기 운동, 주민지도력 육성 과정도 함께 담고 있습니다.

 

<순천만, 시민사회 물결치다>는 순천 지역에서 벌어진 약 15년 동안의 지역사회의 민주화를 이루고, 도시를 새롭게 디자인 하는 과정에서 선한 협력자로, 앞서 나가는 선도자로 참여한 YMCA 운동의 현장 사례를 담은 책입니다.

 

세 권의 책에 담긴 경험과 사례들이 YMCA 운동의 희망을 회원운동에서 찾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순천만, 시민사회 물결치다 - 10점
박두규 지음/이매진
우리 시대의 커뮤빌더 - 10점
김기현 지음/이매진
마을이 보인다 사람이 보인다 - 10점
황주석 지음/그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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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스원 2012.09.11 11:53 address edit & del reply

    지역운동 하시는 분들의 노고와 열정에 대한 기사를 자주 접했으면 합니다^^

  2. mocassin louboutin 2012.12.18 19:56 address edit & del reply

    현장에서 다양한 운동 경험과 사례를 만들고 있지만 정작 시민들과

당신 아이도, 무표정, 공격성, 강한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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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다키이 히로오미가 쓴 <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라이프 헤저드’라는 신조어를 아십니까? 우리 아이들에게 ‘라이프 헤저드’가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라이프 헤저드는 모럴 헤저드(도덕적 해이)라는 경제 용어에서 빌려 온 말인데, ‘생활 파괴’를 말합니다.

라이프 헤저드를 한 마디로 하자면, 아이들의 생활, 삶, 삶의 리듬이 깨지고 무너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키이 히로오미가 쓴 <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는 생활리듬의 변화와 생활 습관의 파괴로 인하여 아이들의 몸에 이상이 생기고 있다는 주장을 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4년이 넘는 취재와 도쿄 대학 교수인 고바야시, 가와사키 의대 교수인 가타오카 등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월간 <세계>라고 하는 일본 잡지에 약 1년 동안 연재하였으며, 연재 기사를 대폭 수정, 보완하여 <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단행본으로 엮어내었습니다.

다키이 히로오미는 아이들의 운동 능력이 저하되고 있는 현실에 먼저 주목합니다. 아울러 운동능력의 저하와 함께 아이들의 체온에도 이상이 생기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일본에서는 아이들의 배근력에 주목하고 있다고 합니다. 배근력이란 ‘자기 체중을 지탱하는 허리의 힘’을 말하는데, 오늘날 허리에 이상이 있는 어른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도 배근력의 저하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경우 열네 살 남자 아이의 1960년대에 배근지수는 평균 2.5였는데, 1990년대 후반에는 2.0까지 내려갔다고 합니다. 열일곱 살 여자아이의 경우에는 배근력 지수가 1.7을 웃돌던 것이 1.5까지 떨어졌다고 하구요.

일반적으로 아이를 들어 올리는데 필요한 배근력은 1.5, 노인 간병에 필요한 배근력은 2.0으로 본다고 합니다. 결국 일본 남학생들 중에는 부모를 간병할 수 없는 아이들이 생기고 있고, 여학생들 중에는 육아를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생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유치원 아이들에게서부터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사정도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세 살과 네 살 아동은 그림 연극을 구경하기만 해도 몸이 축 늘어져요. 앉을 때도 힘없이 털썩 주저앉고요. 생활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쓰키 유치원 아이들이 하루에 걷는 걸음을 조사하였다고 합니다.

“1997년 7월에 모든 유아에게 만보계를 착용시키고 조사한 결과 하루에 걷는 걸음은 평균 1만 1500보였다. 이것은 1984년에 실시한 조사에 비해 약 3900보, 비율로 따지면 25퍼센트가 줄어든 것이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원내에서 걸음 수는 거의 차이가 없고, 등교 전에 약 900보, 하교 후에 약 3000보가 줄어들었다.”

아이들이 차를 타고 유치원에 등교할 뿐만 아니라 유치원을 마친 후에도 바깥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아이들의 배근력이 낮아진 것은 바로 아이들이 바깥에서 뛰어 놀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아이들의 변화는 여러 조사에서 반복해서 확인된다고 합니다. 2000년 일본에서 154개 어린이집 아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하였더니 다음과 같은 특징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신체변화 중 첫 번째는 금방 피곤해한다는 것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알레르기, 거친 피부, 굽은 등, 씹는 힘의 약화 등이었다.”

전국보육협의회와 NHK가 2500개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전국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도 비슷합니다.

“충치, 굽은 등, 금방피곤해지는 것, 아침부터 하품을 해대는 것, 손가락 빨기 등 이었다.”

교사들의 관찰을 통해서도 쉽게 발견된다고 합니다.

“교사와 시선을 맞추지 않고, 말도 듣지 않고, 진득하지 못하고, 제멋대로 원내를 뛰어다니는 등 몇 가지 불안한 조짐을 보여 생활실태를 조사해보니, 밤 늦게까지 자지 않고 아침에는 금방 일어나지 못하며 아침 식사도 거르기 일쑤였다.”

아이들이 늘 피곤하다, 왜?

한편, 아이들의 운동능력 저하를 비롯한 신체변화는 아이들의 체온 이상과 밀접한 관련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체온 이상은 바로 다음과 같은 원인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첫째, 하루 걸음 수가 평균 3651보로 적은 데다 운동량이 부족하다.
둘째, 수면 시간이 아홉 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셋째, 아침 식사를 거르는 아이가 많고 그중에서 배변을 하지 않고 유치원에 가는 아이가 73퍼센트나 된다.
넷째, 온도가 조절되는 실내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는 시간이 많다.

체온에 이상이 있는 아이들은 생체리듬이 무너지고, 자율신경의 기능부전이 만성화될 뿐만 아니라 수면은 얕고 길어지며 피로가 회복되지 않아 몸과 마음이 모두 활력을 잃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아이들이 부모들의 생활리듬에 맞추어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이 자기도 모르게 아이들을 어른의 생활리듬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지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운동을 하지 않는 생활리듬이 아이들에게 옮겨오자 심각한 신체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지요.

일본소아 보건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10시 이후에 자는 아이들이 세 살은 52퍼센트, 두 살은 59퍼센트, 네 살은 39퍼센트에 달하며 20년 전에 비하여 늦게 자는 아이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아이들은 체온이 낮을 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고 합니다.

“낮잠형과 불규칙형 아이들은 대개 정서가 불안하고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 이런 아이들은 흔히 무표정과 이유 없는 공격성 강한 집착이라는 세 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저자는 결국 유아기에서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보이는 졸음, 피로감, 불안감, 감정폭발, 집단괴롭힘, 등교거부와 같은 행동에도 생체리듬의 혼란이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합니다.

건강한 아이로 키우기 위한 생활습관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되살리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을 실천하라고 권유합니다.

첫째, 평소 바깥에서 햇빛을 쐬며 피곤할 정도로 충분히 운동하거나 뛰놀게 하여 밤에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둘째, 저녁 식사 전의 간식이나 야식을 줄이고 저녁밥을 충분히 먹인다.
셋째, 부모의 사교를 위해 야간에 아이를 데리고 다니지 않는다. 늦어도 밤 아홉시까지는 잠자리에 들게 하고 적어도 열 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게 한다.
넷째, 아침밥을 충분히 먹이고 아이가 집에서 배변할 수 있는 여분의 시간을 확보해준다.
다섯째, 꼭 필요한 겨우 말고는 냉난방 기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저자 디키이 히로오미는 심각한 아토피 증상을 보이는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의 건강문제에 더 주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아이들의 운동 능력 저하와 저체온 현상, 생활리듬의 파괴문제 뿐만 아니라 페트병 증후군과 소아비만, 아토피, 자폐증상, 인스턴트식품 중독, TV 중독, 모자관계의 변화, 뇌 발달이 늦어지는 아이들, 놀이를 빼앗긴 아이들에 관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모두 아이들의 운동능력 저하, 그리고 라이프 헤저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아이들의 삶을 회복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바깥놀이’의 회복을 주장합니다.

“바깥놀이를 회복시키는 일은 아이들의 생활 전체를 바꾸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놀이는 ‘늦게 잠자기 -> 아침 식사 거르기 -> 생체리듬의 혼란’ 이라는 악순환을 극복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바깥놀이가 늘어나면 필연적으로 텔레비전 시청시간이 줄어들고, 컴퓨터 게임기와 같은 곳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며, 동시에 바깥놀이에 따른 피로로 일찍 잠이 들며 배가 고프기 때문에 식사를 거르지 않는 정상적인 생활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아이들의 생활리듬을 회복시키는 것, 아이들에게 바깥 놀이를 되찾아 주는 것이 아이들을 건강을 회복하는 첫 걸음이라고 거듭거듭 강조합니다. 아이의 체온은 정상인지, 무표정하고 멍하게 지내지는 않는지, 혹은 강한 집착을 보이지는 않는지, 당신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꼭 한 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 10점
다키이 히로오미 지음, 김성기 옮김/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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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rs.Darcy 2011.03.24 14:34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짜 무서운 이야기인데요...;;

    • 이윤기 2011.04.01 08:19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지요. 무서운 이야기이지요.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험으로 몰아가고 있지요.

      아이들에게 아이들의 시간을 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리꼬고 앉은 당신, 비뚤어진 척추는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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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남진이 쓴 <척추가 바로서야 공부가 즐겁다>

이남진이 쓴 <척추가 바로서야 공부가 즐겁다>(이하 척추 공부)는 운동요법을 통해서 척추를 바로 세우고 비틀린 몸을 바로잡는 '비법(?)'을 소개한 책이다.

3년 전에 이남진이 쓴 책 <척추 변형을 바로잡는 정체운동>이 일반인들을 위한 책이었다면, 이번에 낸 책은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다.

이번 책 <척추공부>는 만화로 구성하여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였고, 지은이 자신의 딸아이 솔이와 그 친구들과 함께 교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바른 몸 운동(정체운동)을 가르치며 보급하는 이남진은 1997년 처음 이 운동을 배운 이래, 꾸준히 정체운동을 가르치며 연구하는 과정을 통해 지금의 바른 몸 운동을 완성하였다고 한다.

지은이는 현재 조선대학교 보건대학원 객원교수, 자연치유대학 정체학 주임교수, 한국정체운동수련원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학교·기업·단체를 통해 바른 몸 운동을 보급하고 있다.

내 몸의 이상을 알 수 있는 여러 가지 증상


한 신문기사에 따르면, 입시 준비로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청소년 100명 중 15명이 허리가 휘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 정형외과 병원을 찾는 청소년 환자 10명 중에서 9명이 척추에 이상이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신문기사에는 "21개 초 중학교에서 6333명을 대상으로 척추측만증을 검진한 결과 척추가 5도 이상 휘어진 학생이 전체의 9.3%인 587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작년 같은 조사의 7.1%에 비해 2.2% 포인트 높아진 것"이라고 보도됐다.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척추 이상은 장시간 TV시청, 과도한 컴퓨터 게임 등으로 앉아있는 시간이 많고 운동하기를 싫어하는 경우에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몸에 맞지 않는 책걸상, 비만, 무거운 책가방도 척추이상을 불러온다.

안타까운 것은 당장에 이런 청소년들의 생활패턴이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없어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 척추 이상으로 인한 통증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은 점점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

척추가 휘어지거나 한쪽 어깨가 올라가 있거나 혹은 엉덩이 크기가 다르거나 다리가 휘어져있거나 다리 길이가 다른 변형이 일어나면 학생들은 어떤 증상을 느낄까?

"어린 나이지만 허리와 어깨에서 늘 통증을 느끼고 만성적인 피로와 소화불량으로 고생하며, 집중력이 떨어져서 공부를 오래 할 수 없으며, 몸이 틀어져 있기 때문에 조금만 앉아있어도 여기저기가 아파온다." (본문 중에서)

이러한 몸 상태는 척추측만증이라고 하는 척추변형이 나타나 있는 것으로 성장기 학생이라도 변형이 계속 진행되는 상태이다. 척추측만증과 같은 몸의 변형을 알아차릴 수 있는 사례는 더 있다.

"입을 벌리고 닫을 때 턱 관절에서 덜거덕거리는 소리가 나게 되고, 브래지어 끈이 한쪽으로 흘러내리거나 바지나 치마가 자꾸 한쪽으로 돌아가는 현상도 마찬가지다. 가슴 크기가 다르게 발달하거나 지나친 생리통도 몸이 변형되어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본문 중에서)

몸이 틀어지면 키도 커지 않고 편두통이나 만성피로에 시달리며 짜증을 내는 일도 많아진다. 아울러 소화기에도 이상이 생겨서 여드름이 덕지덕지나고, 얼굴도 좌우대칭이 깨어져서 눈이나 귀의 좌우 높이가 달라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비뚤어진 내 몸은 내가 바로 세운다


어떤 이유에서든 만약 몸이 비틀어져서 통증이 생긴다면, 골격뿐만 아니라 골격을 지탱하는 근육들이 모두 틀어져 있다는 뜻이다. 즉, 우리 몸의 골격은 근육과 인대들이 지탱해주는데, 이 균형이 깨지면 당연히 틀어지게 된다.

그런데, 이 근육과 인대들을 바로잡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결국에는 스스로 운동을 통하여 바로잡는 방법 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누구든지 몸을 바르게 만들기 위해서는 운동을 통해 근육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몸에 변형이 일어나는 원인은 무엇인가? 지은이는 몸에 변형이 일어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직립보행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즉 사람의 척추는 대들보와 같은 기능을 하여야 하지만, 직립보행으로 인하여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기둥 역할을 하는 척추는 골반을 거쳐서 다리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골반은 상체를 받쳐주면서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골반부위의 고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 몸은 그 영향을 직접 받게 되며 O자형, X자형 다리와 같은 이상이 생기고 엉덩이가 처지면서 등이 굽거나 자라목현상이 생기기도 한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고관절의 위치가 변함에 따라서 다리길이가 달라진다는 것이며 엉덩이가 틀어지기도 한다. 문제는 고관절에는 감각신경이 가까이 있지 않아서 이렇게 비틀어져도 잘 모르고 생활하게 된다." (본문 중에서)

아울러 고관절의 위치 이상으로 몸의 균형이 흐트러지면 넘어지지 않으려는 보상작용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몸은 넘어지지 않기 위하여 스스로 몸을 비틀어서라도 균형을 유지하려고 하며, 결국 다시 상체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이남진이 쓴 <척추공부>는 이렇게 비뚤어진 몸을 바로세우는 바른 몸 운동을 소개하는 책이다. 먼저 몸이 얼마나 비뚤어졌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이 나와 있는데, X자와 O자로 크게 구분 되는 다리 형을 9가지로 구분하여 체형을 파악하는 방법, 그리고 다리 길이를 확인하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아울러 신체곳곳에 변형과 이상들이 나타나서 다리 길이로 차이를 확인할 수 없는 '복합체형'의 경우에 신체 이상을 진달할 수 있는 방법들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비뚤어진 몸을 바로 세우는 일곱 가지 '바른 몸 운동'

바른 몸 운동은 자신의 몸에 나타나 있는 변형에 따라서 맞춰 하는 맞춤운동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현재의 체형에 따라 지켜야 하는 자세와 동작이 많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기도 하다.


<척추공부>에는 비뚤어진 몸을 바로 세우는 필수운동으로 척추 고르기, 새우 운동, 머리 들고 새우 운동, 방아찧기, 풍차 돌리기, 일어나기, 굴신운동 등 일곱 가지 필수운동을 그림과 사진을 통해서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고관절의 변위를 개선시키기 위한 굴신운동의 경우 4단계의 반굴신운동과 온굴신운동으로 단계를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으며, 변형된 체형에 맞는 10가지 발 모양도 나와 있다.

아울러 일상적으로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바른 몸 운동으로 '바른 자세로 걷기'와 '서서 상체 돌리고 굽혔다 펴기'를 구분 동작을 사진으로 찍어 쉽게 따라 배울 수 있도록 소개하였다. 늘 의자에 앉아 지내는 학생들을 위하여 '의자를 이용한 바른 몸 운동' 동작들도 포함되어 있다.

<척추공부>를 쓴 이남진은 '바른 몸 운동'을 하면서 반드시 지켜야 할 세 가지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첫째, 반드시 자신의 체형을 기억하며 그에 따라 모든 행동이 이뤄져야 한다.
둘째, 반드시 자주, 그리고 짧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해야 한다.
셋째, 반드시 인내와 노력을 기본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 세 가지 원칙을 한 마디로 요약해보면, '자신의 변형된 체형에 맞는 운동을 자주, 그리고 짧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몸은 원래 상태로 돌아가려는 요요현상 때문에 쉽게 수정되지 않는다는 것.

또 하나 자신의 몸에 맞추어서 조금씩 오랫동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긴 호흡 강한 걸음'이 필요한 방법이다. 척추측만증의 경우 적어도 3년을 내다보면서 차츰 차즘 몸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천천히 운동 양을 늘려나가야 한다는 것.

날마다 조금씩, 그리고 꾸준하게

사실 이남진이 쓴 책 <척추 공부>에 단번에 간단하게 쉽고 편리하게 비뚤어진 몸을 바로잡을 수 있는 특별한 비법(?)이 있다고 소개되었다면 그의 말을 믿기 어려웠을 것이다.

책의 말미에는 여러 사람들의 체험사례가 소개되어 있지만, 그가 소개하는 '바른 몸 운동'에 대한 신뢰는 그가 소개하는 방법이 천천히 오랫동안 조금씩 바로잡아야 하며, 자주 그리고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결국 비뚤어진 척추를 비뚤어지게 만든 주범은 우리 자신이며 온전하게 바로세울 수 있는 유일한 치료사도 우리 자신뿐이다. 따라서 비뚤어진 몸을 바로잡을 수 있는 비법은 '결국 비법은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날마다 조금씩 그리고 꾸준하게 비뚤어진 몸을 바로세우는 운동을 하는 길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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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청년Y 운동 선배들이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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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열흘쯤 전 20년, 30년 전에 YMCA에서 청년 운동을 하였던 선배들과 옛 실무자들이 오랜 만에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마산YMCA에는 1975년 원 클럽을 창립을 시작으로 80년대 로댕클럽, 레크레이션클럽, 요델클럽, 메아리클럽, 산바래클럽이 활동을 하였다고 합니다.

이날 청년Y 선배회원들의 모임에는 20여 년 동안 실무자로 일한 제가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는 1988년부터 YMCA 활동을 시작하였는데, 대부분 회원들이 70년대와 80년대 중반까지 YMCA에서 청년운동을 하였던 분들이었습니다.



차례로 돌아가며 인사를 하는데 어느 분이 젊은 그 시절을 회상하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월요일에는 원클럽, 화요일에는 레크레이션클럽, 수요일에는 로댕클럽, 목요일에는 요델클럽, 금요일에는 메아리클럽 이렇게 모임에 참여하고, 토요일, 일요일에는 연습하러 모이고 그러다보니 일주일 내내 YMCA에서 보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제가 정확히 메모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순서는 다를 수 있습니다.)고 말 입니다.

활동이 왕성할 당시에는 청년 클럽 회원들이 200여명이 훨씬 넘었다고 하더군요. 청년Y 시연맹 모임이나 전국 연맹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하였다고 하더군요. 20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중년의 아저씨들이 되었고, 회원들끼리 사랑을 키워가다 가정을 이룬 여럿 계시다고 하더군요.

가끔씩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적은 있지만, 이렇게 YMCA 회관에서 선배 회원들이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지난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당시 청년 활동을 할 때 가까이 지냈던 분들과 만나는 계모임은 여러 개가 있지만, 다른 클럽에서 활동하는 젊은 시절 동지들과 한자리에서 함께 만날 기회는 없었다고 합니다.

YMCA를 통해 정열적이고 치열한 청년 시절을 보낸 선배들은 노동조합운동의 지도자로 나서기도 하였고, 고향으로 돌아가 생태농업의 기반을 닦은 분도 있었으며, 대부분 건강한 생활인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옛날 함께 부르던 ‘건전가요’도 부르고 ‘요들 송’도 듣고 긴 시간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옛날 그 시절 참 똑똑하고 아는 것도 많다 싶었던 실무자들도 오랜 만에 만나보니 친구 같고, 하늘처럼 느껴지던 선배들도 함께 늙어가는 동무처럼 느껴진다고 하시더군요.

어려웠던 그 시절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회원들도 얇은 월급 봉투로 힘 들었던 시절이었지만, 실무자들도 참 박봉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YMCA는 자체 회관이 없어서 2~4년 마다 한 번씩 이사를 다녀야했었답니다. 회원들은 회관 이사 할 때마다 집기를 나르고 칸막이 공사, 페인트 공사도  실무자들과 함께 했었다고 합니다.

선, 후배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날은 각자 어느 곳에 회관이 있을 때 활동하였는지 확인해보기도 하였습니다. "저희는 산호동, 양덕동에 있을 때 활동했습니다." 가족 후배들 축에 속하는 분들입니다. "우리는 서성동, 자산동에 회관이 있을 때 활동했었지." 이 분들은 나이 든 선배분들 입니다. 실제로 YMCA는 현재의 회관을 마련하기 전까지 여러 임대 회관을 옮겨다녔습니다.



이날 모임에서는 20여년 만의 모임을 자축하는 두 분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한 분은 대금 연주를 해주셨고, 다른 한 분은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불러 온 '요들송'을 불러주셨습니다. 아래 동영상을 클릭하시면 두 분의 공연을 보실 수 있습니다.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서너 시간 이야기꽃을 피운 후에 앞으로 정기적으로 함께 만나서 좀 더 의미 있는 활동을 함께 해보자는 의논을 하였습니다. 각 클럽 마다 2명씩 준비위원을 선출하여 내년에는 YMCA를 통해 공식적인 활동을 한 번 해보자는 결의를 모았습니다.

모임이 끝나 갈 즈음, 누눈가가 그 때, 그 시절에 비장한 마음으로 부르던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 보자는 제안을 하였습니다.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서 어색하게 오른 팔을 흔들며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습니다.

어떤 분들은 지난 20년 이 노래를 잊고 살았다고 하시고, 또 어떤 분들은 삶의 현장에서 지난 20년 동안 변함없이 이 노래를 부르고 살았다고 하시더군요. 젊은 시절 YMCA 운동을 경험하면서 처음으로 세상과 사회에 대하여 눈 뜨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이 분들이 20년 만에 다시 모인다고 합니다. 어쩌면 내년 봄에는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쳐서 YMCA 운동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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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잔디는 인조잔디의 대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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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5일, 학교운동장 인조잔디 설치 문제로 마산 MBC 라디오 '좋은 아침'에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아래 글은 방송국에서 질문지를 받고 제 생각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질문에 맞춰서 답을 준비했지만, 진행자가 사전 질문지 대로만 질문을 하지 않아 실제 방송은 좀 다르게 진행되었습니다.



◆ 질문 1.
최근 마산 월영초등학교에 인조잔디를 까는 것을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월영초등학교처럼 요즘 운동장에 인조잔디를 까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그런데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주관하는 사업이라고 들었습니다. 자세히 설명해 주실까요?



▶ 예, 우선 인조잔디를 설치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조잔디의 문제점이 알려지면서 천연잔디로 바꾸는 학교도 적지 않게 생겨나고 있습니다.

학교운동장 잔디 교체 사업은 문화관광부 산하 국민체육진흥공단과 교유과학기술부 그리고 해당 지자체에서 예산을 부담하여 추진 중 입니다. 20076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으로 매년 200 여개 학교에서 잔디 운동장 교체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2012년 까지 전국 1000여개 학교 운동장 시설을 개선하겠다고 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도교육청이 예산을 직접 지원하거나 기업체의 지원을 받아서 잔디 운동장 교체사업이 진행된 곳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학교 운동장에 잔디를 까는데는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드는가요?
(천연잔디와 인조잔디 비용을 비교할 수 있을까요?)

학교마다 운동장 크기가 다르고 인조잔디 역시 다양한 제품이 나와있기 때문에 딱 잘라서 얼마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만, 마산 월영초등학교의 경우에 5억원의 예산이 책정되어 있습니다. 대게 학교운동장 인조잔디 교체 사업에는 5 ~ 7억원 정도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인조잔디가 천연잔디에 비하여 초기 투자비용은 2배 정도 많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질문 경남의 초,중,고등학교에 인조 잔디를 깐 학교는 어느 정도 인지요? 그리고 학교에서인조잔디를 선호하는 이유 어디에 있을까요?

경남도내에는 2008년까지 55개 학교에 인조잔디 공사가 이루어졌고, 2009년에 25개 학교가 선정되었습니다. 내년 봄이면 대략 80여개 학교에 인조잔디 공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학교에서 인조잔디를 선호하는 것은 첫째 유지관리가 편리하고, 연중 무휴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현재 물빠짐이 잘 되지 않는 흙운동장을 사용하고 있는 학교들이 이런 장점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새로운 인조잔디 공법을 개발한 업체들이 환경적으로 문제가 없다, 인체에 무해하다는 는 홍보를 계속하고 있고 그런 주장에 설득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질문2. 무엇보다 인조잔디에 대한 유해성에 대해 논란이 끊이질 않는데요, 인조잔디를 선택한 학교들은 유해성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말씀 드린 것처럼, 인조잔디를 시공하는 회사들이 시민단체와 환경단체가 문제를 발견할 때마다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신제품을 개발했다고 홍보하고 정부에도 로비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학부모들이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것은 지금까지 문제가 되었던 인조잔디 제품들도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들은 처음에는 한결같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주장을 해왔다는 것 입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발암물질과 각종 오염물질이 나온다는 것이 입증되고 나면 또 새로운 제품을 들고 나오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플라스틱 제품에서 환경호르몬 물질이 나온다는 것을 받아들이는데 20년이 넘게 걸렸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정부의 환경기준이라는 것은 지금 기술로 밝혀낼 수 있는 것만 검사하여 인체에 무해하다거나 위험 수치를 넘어서는 유해물질이 없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것 입니다.

소위 신제품이라고 하는 것들도 실제로 햇볕, 바람, 비를 맞으면서 매일 아이들이 밟고 뛰는 가혹한 조건에서 유해물질이 얼마나 배출되는지 확인된 제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한 현재까지 생산된 어떤 제품도 여름철 고온에서 화상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제품은 없다는 것 입니다. 외국에서는 여름철에 인조잔디운동장을 사용할 수 없도록 정해놓은 곳도 있다고 합니다. 

질문 3. 그런데 월영초등학교 인조잔디 조성에 있어 유해성 논란과 더불어 부각되고 있는 것이인조 잔디의 수명이 6-7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인데요, 그렇다면 7년마다 새로 잔디를깔아야 된다는 건가요?

▶ 예, 인조잔디 운동장은 수명이 6~7년 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환경전문가들은 인조잔디운동장을 조성하는 소재가 대부분 특수 폐기물이기 때문에 7년 후에 걷어낸 폐기물을 처리하는데, 당초 운동장 조성비용과 비슷한 비용이 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결국 5억원을 들여서 인조잔디를 깔면, 5년 후에 다시 5억원 정도를 들여서 걷어내야 하고, 또 다시 5억원 정도의 돈을 들여서 공사를 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게 되는 것 입니다. 

◆ 질문. 폐기할 때도 잔디를 깔 때와 똑같은 비용은 든다고 하는데 그럼 그때 비용은 어떻게 마련하게 되나요? 

현재는 폐기 비용이나 재시공비용에 대한 예산 지원 계획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전국의 운동장을 잔디운동장으로 교체하는 계획만 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질문 4. 그런데 학교에 천연 잔디를 까는 것 또한 문제해결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셨는데요, 어떤 문제들이 발생하나요?

▶ 예, 천연 잔디의 경우에는 인체에 유해한 농약, 제초제 등을 뿌려야 하는 문제가 있구요. 천영잔디에 비하여 관리에 따르는 어려움이 큽니다. 아울러 잔디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운동장 사용일 수에 큰 제한이 따른다는 것 입니다. 잔디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1년에 절반 이상은 잔디 보호를 위해 출입을 제한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질문 5. 그렇다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운동장 어떻게 만들어야 될까요?

학교 운동장은 명칭이 운동장이라고 해서 운동만 하는 곳이 아닙니다. 학교운동장은 아이들의 놀이공간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잔디운동장이 만들어지면 아이들의 많은 놀이중에서 바닥에 금을 그어 하는 놀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보통 학교운동장 인조잔디 공사를 하면서 축구, 농구, 배구, 달리기를 할 수 있는 시설을 함께 하게됩니다만, 문제는 아이들 체육수업 역시 축구, 농구, 배구, 달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입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운동장은 배수시설이 잘 되어 비가와도 금방 물이 빠져나가고 어느 정도 쿠션이 있는 흙 운동장이 가장 좋은 운동장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정부에서 이런 좋은 흙 운동장을 만드는 사업은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처음에는 인조잔디 교체만 지원하다가 유해성 논란이 일어나자 현재는 천연잔디 교체도 가능하도록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방송에 못다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겠습니다.

이건 시민단체나 환경단체의 공식입장이 아닙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제가 차선책으로 천연잔디를 주장하는 것은 천연잔디는 관리가 안 되면 그냥 흙운동장으로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조잔디 운동장은 나중에 흙운동장으로 복원하려면 최초 인조잔디 공사비에 버금가는 비용이 들어가야합니다. 그러나 천연잔디 운동장은 농약, 제초제 위험이 있고 잔디 사용이 불편하면 그냥 밟고 들어가서 사용하면 흙운동장이 될 수 있습니다.

천연잔디 시공할 때 배수공사를 하게되면 비가 와도 물이 고이지 않고 잘 빠질 것이고, 푹신푹신한 마사토가 깔려 있으니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그냥 흙운동장으로 사용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정부에서 흙운동장을 개선하는 예산은 지원해주지 않으니 우선 천연잔디를 깔고 나중에 사용해보고 정 안되겠다 싶으면 그냥 흙운동장으로 사용하면 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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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ktmzk 2009.12.01 01:11 address edit & del reply

    인조잔디의 위험성은 많이 강조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제 흙운동장이라는 단어를 좀 자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흙운동장은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먼지날리고 딱딱하고 여름에는 뜨거워서 앉기도 힘든 모래운동장이 있을 뿐입니다.

    인조잔디가 위험하고 천연잔디가 문제가 많다는 점은 잘 알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모래운동장이 최적의 대안인 것처럼 선전하시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중학교 시절 배수공사에 스프링쿨러까지 갖춘 운동장을 3년간 사용해본 사람입니다. 그래봐야 똑같습니다. 돈낭비에 물낭비일 뿐입니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흙운동장은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 이윤기 2009.12.01 10:06 신고 address edit & del

      제가 다닌 고등학교는 야구부가 있었던 학교입니다. 잔디운동장은 아니지만, 배수공사가 잘 되어있어 비가 와도 이내 물이 빠지고 늘 푹신푹신한 쿠숀을 유지하는 흙 운동장이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야구연습이 가능하도록 잘 관리하였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인조잔디나 천연잔디에는 관리비용이 들어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흙이나 모래운동장은 비용을 들여 관리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모래 운동장이 여름에 뜨겁다고 하지만...인조잔디와는 비할바가 못됩니다. 그리고 한 여름에 더울 때, '폭염주의보'가 내리면 운동장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정상이겠지요.

    • sktmzk 2009.12.02 20:42 address edit & del

      제 논지는 인조잔디가 좋다는 것이 아니라 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는 말입니다. 모래운동장도 유지관리비용은 든다는 거죠.

      그리고 이윤기님이 다니셨던 학교와 같은 곳은 정말 전국에 몇 안돼는 특수한 사례입니다. 대다수 학교들은 그렇지 못하죠.

    • 이윤기 2009.12.03 15:55 신고 address edit & del

      제 주장은 각각의 장단점을 다 비교해봤을 때, 잔디 운동장 보다 훨씬 적은 공사비와 유지비용으로 좋은 흙운동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입니다.

  2. Sneakers louboutin pas cher 2012.12.18 20:03 address edit & del reply

    단점을 다 비교해봤을 때, 잔디 운동장 보다 훨씬 적은

초등생 학급회의 보다 못한 학부모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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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21일) 마산 A초등학교에서 '잔디운동장 교체'를 안건으로 하는 학부모총회가 열렸습니다. 전교생이 994명인 이 학교 학부모 총회에는 112명이 참석하였습니다.

57명의 교직원을 포함하여 169명이 인조잔디와 천연잔디 설치를 결정하는 기명(?)투표에 참여하여 인조잔디 찬성 140명, 천연잔디 찬성 25명, 무효 4명으로 인조잔디를 설치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투표 결과를 들은 많은 시민들이 인조잔디의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데 도대체 어떻게 이런 결정이 학부모 총회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지 의아해 하시더군요. 참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이지만, 학부모 총회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보시면 어렵지 않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단순히 수치상의 결과만 보면 큰 문제를 발견하기 어렵습니다만, 현장에서 학부모총회를 지켜본 제 입장에서는 초등학교 학급회의나 반장선거보다 못한 학부모 총회를 통해 우리 생활속 민주주의가 어떻게 정착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학급회의와 학생회장 선거 등을 통해 민주주의와 민주적인 의사결정과정을 가르치는 학교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 수 없습니다. A초등학교 '학교운동장 조성을 위한 학부모 총회'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한 번 보시지요.

▲ 인조잔디로 시공한 마산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학교에서 학부모 총회 이렇게 해도되나?

첫째, 현수막이 잘못 걸렸습니다. A초등학교 교장 선생님께서는 저희들에게 분명히 '학부모 총회'를 한다고 말씀하셨고, 당일 회의 때도 '학부모 총회'라는 표현을 여러번 하셨습니다. 그런데, 당일 현수막은 '학교운동장 조성 학부모회의'라고 붙어있습니다.

일 반적으로 정기총회나 임시총회는 보통 회의에 비하여 중요한 안건을 다루게 되고 총회안건은 회칙에 정해져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도적이었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학교운동장 조성을 위한 '학부모회의'로 격하시킨 것이라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둘째, 의사진행권 문제입니다. 모임의 성격이 학부모 총회든, 학부모회의든 학부모 대표가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학부모회가 구성되어 있다면 학부모회장이 의장이 되는 것이 상식이고, 만약 학부모회가 구성되어 있지 않다면 학교운영위원장이 회의진행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식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A초등학교는 '학부모 회의'를 처음부터 끝까지 교감선생님이 진행하셨고, 회의에 참석한 학부모들에게 회순을 확인하거나 안건토의, 기타토의 같은 것도 전혀 없이 학교측이 정해놓은 순서에 따라서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아 나중에 확인해보니 학교측에서 정해놓은 순서도 다 지키지 않았더군요. 환경단체와 교사대표, 전임 교장선생님이 각각 제안설명을 한 후에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는데, 이 마저도 시간이 없다고 그냥 생략해버리더군요.

학부모는 발언, 토론, 질문도 없는 학부모 총회

셋째, 학부모 총회에 학부모는 누구도, 단 한 차례도 발언하지 못하였습니다. 회의의 명칭은 '학교운동장 조성 사업학부모 회의'인데 학부모 중에서 누구도 "인조잔디를 하자, 천연잔디를 하자, 아니면 잔디를 하지 말자"와 같은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었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교장선생님, 환경단체 실무자, 환경담당 교사, 전임교장 선생님의 지루한 설명을 1시간 30분 가량 듣고 곧 바로 투표를 하였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서로 의견을 말하고, 토론하는 과정은 완전히 봉쇄 당하였더군요.

학부모들의 발언과 토론만 제한된 것이 아니라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원래 순서에 포함되어 있던 질의응답마저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생략되었습니다.

결국, 학부모들은 환경단체로부터 인조잔디 유해성에 관하여 20분간 설명을 듣고, 곧이어 환경담당 교사, 전임교장 선생님으로부터 40분 이상 인조잔디가 안전하다, 천연잔디가 오히려 위험한 측면이 있다고 하는 과장된 설명을 듣고 투표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환경단체 역시 교직원들의 일방적인 인조잔디가 안전하다는 주장에 대하여 반론을 제기할 기회를 갖지 못하였으면, 학부모들도 학교측 입장을 대변하는 환경담당 교사와 전임교장 선생님의 발언에 대하여 반론이나 혹은 질문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 학교운동장 결정을 위한 투표를 하고 있는 학부모들


회의 성원, 정족수도 없는 회의와 투표

넷째, 이 회의에는 정족수가 없었습니다. 회의의 일반 원칙을 적용하자면, 총회원의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학부모 총회에는 과반수가 참석하는 일이 어렵기 때문에 정족수 과반수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적어도 사전에 회의 정족수에 관한 원칙은 정해져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의 당일이 되어서 참석한 학부형을 정족수로 하고 찬성과 반대의견 중에서 많은 쪽으로 결정하겠다고 발표하였기 때문에 사실 절차상 하자가 큽니다.

결국 학부모 총회를 부실하게 준비하였기 때문에 전교생이 994명인 학교에 112명의 학부모만 모여서 학교운동장에 인조잔디를 조성하자고 하는 무책임한(?) 결정을 하게 된 것입니다.

다섯째, 회의를 위한 일반 규칙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의견을 묻는 투표 절차 역시 엉터리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런 중요한 결정을 하는 투표라면 꼭 현장에 와서 투표를 하는 방식뿐만아니라 더 많은 학부모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우편투표를 할 수도 있고, 혹은 토요일 오후까지 투표 시간을 연장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A초등학교 학부모 투표는 '놀토'가 아닌 토요일 오전에 당일 학부모 회의에 참석한 소수 학부모만을 대상으로 하여 치러졌습니다. 정족수에 비하여 워낙 적은 숫자인 112명의 참석학부모가 투표에 참여하였기 때문에 이 학교 학부모 전체의 의사를 대표한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름 적어 넣는 기명투표, 그래도 문제 없다는 학교

여섯 째, 기명투표입니다. 이날 투표용지는 학부모들의 생각을 묻는 설문조사용지인지, 혹은 투표용지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도록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투표자 이름을 적고 인조잔디에 찬성하는지, 천연잔디에 찬성하는지 표시하도록 되어있었다는 겁니다.

학부모들이건 교사들이건 이런 예민한 사항을 투표로 결정하면서, 그리고 사실상 자녀를 볼모로 맡겨둔 학교가 추진하는 일에 대하여 이름을 적고 투표하면서 학교 입장과 반대되는 투표를 하는 것은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보통, 평등, 직접, 비밀선거는 초등학교 사회시간에도 다 배우는 민주주의 투표와 선거의 가장 기본적이 되는 원칙입니다. A초등학교 학교운동장 조성 학부모회의와 투표는 이런 기본적인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진행되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이름을 적지 않은 투표용지를 무효로 처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하더군요.

일곱 째, 학부모 총회를 개최한다고 하면서 교직원 57명이 투표에 참여하여 학부모 투표와 합산하여 결정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교직원 의견이야 학부모 총회를 위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겠지만, 교직원들의 의견을 학부모 의견과 똑같이 반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학교장과 교직원들은 인조잔디 조성에 찬성하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인조잔디 조성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학교장과 교직원들이 중심이 되어 추진해 오던 인조잔디 조성공사가 유해성 논란이 벌어지면서 학부모회의를 통해 결정하게 되었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의견만 반영하는 것이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결과적으로 교직원 투표의 합산 여부와 상관없이 인조잔디 조성으로 결정이 났지만 절차상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 이름을 적는 기명 투표용지


학교에서 가르치는 민주주의, "찬성만 많으면 그만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런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학교장과 학교측에서는 절차상 전혀 하자가 없다고 믿고있다는 것 입니다.

A초등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 문제가 중요한 관심의 초점이 되었던 탓에 경남방송에서 기자와 카메라가 나와서 회의 전체 과정을 보두 촬영하였고 경남도민일보 기자분이 현장 취재를 하였습니다.

민주적인 회의 원칙을 지키지 않고 진행되는 학부모 총회와 학부모 투표를지켜보던 경남방송과 도민일보 기자가 투표가 끝나고 개표가 이뤄지기 전에 회의 진행과 투표 절차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교장선생님과 학교측에 문제제기를 하였습니다.

"초등학교 반장 선거나 학급회의도 이렇게 하지는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민주주의를 가르치고 민주적 의사결정을 가르치는 학교에서 학부모 총회를 이런식으로 진행해도 됩니까?"

경남방송, 도민일보 기자의 이런 질문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교장선생님과 학교측에서는 절차상 전혀 하자가 없었다고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인조잔디 운동을 만드는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학교운동장을 인조잔디로 만드느냐, 천연잔디로 만드느냐 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을 모두 놓치고도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는 학교를 보면서 한국교육의 앞날을 보는 듯하여 가슴이 답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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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람있는풍경 2009.11.26 09:03 address edit & del reply

    그냥 아~주 끝내줘요~~!!!

    • 이윤기 2009.11.28 14:22 신고 address edit & del

      안타까운 일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후회하는 일이 생길텐데 말 입니다.

  2. 이창림 2009.11.26 09:53 address edit & del reply

    민주주의를 제대로 세우는 길은 일상에서부터 만들어가야 하는 것. 할일이 너무 많습니다

    • 이윤기 2009.11.28 14:24 신고 address edit & del

      민주시민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습니다. 서구에서 시민교육에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이는 것은 결국 생활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한 일이더군요.

  3. 라이너스 2009.11.26 10:09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글 잘 보고갑니다.
    부모가 먼저 좋은 본을 보여야할듯합니다^^

  4. 천부인권 2009.11.26 12:04 address edit & del reply

    생각을 하는 훈련이 필요한 국민들입니다.
    아직은 민주주의를 논한다는 것이 미숙한 시점입니다.

    • 이윤기 2009.11.28 14:25 신고 address edit & del

      평생교육, 사회교육에서...취미 강좌만 할 것이 아니라 서구처럼 민주시민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주민자치센타 같은 곳에서도 민주적인 의사결정 방법에 대하여 일상적 훈련이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할 것 같구요.

  5. 지나가다 2009.11.26 12:36 address edit & del reply

    생각할 것이 많은 글이네요..
    민주화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과연 실질적인 민주주의가 얼마나
    정착되었는지는 아직도 의문이죠...
    절차상 그럴듯하게 포장만 하면 그만이라는게 대부분인거 같고..
    옛날에는 이런 것도 없었다며 합리화하고..
    학교가 저 모양인데 다른 부문은 말할 것도 없겠죠...

    • 이윤기 2009.11.28 14:26 신고 address edit & del

      저 역시 시민운동가로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깊이 해보게 됩니다.

  6. 구르다 2009.11.26 16:10 address edit & del reply

    사회에서 가장 뒤쳐진 곳이 학교입니다.
    그래도 이건 좀 아니다 싶군요.
    이건 사회의 변화 속도와 상관없는 기본이니까요

    근데 저게 보통의 경우일 겁니다.
    학교에서 교장은 대통령입니다. 어쩌면 그보다 권한이 더 크다 할까요
    부모들의 의견은 구색이고 그야말로 참고일 뿐이겠죠

    • 이윤기 2009.11.28 14:28 신고 address edit & del

      부모들의 의견이 무시되는 것도 문제지만, 저런 의사결정 과정에 대하여 아무도 항의하지 않더군요.

      심지어 학교에 우호적인 일부 학부모는 저런 의사결정 과정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답니다.

      우리생활속에 뿌리 내린 민주주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7. 솔연청풍 2009.11.26 16:49 address edit & del reply

    회의의 기본을 무시하는 학교에서 과연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을까...
    학생들의 문제를 논하기 전에 교사들을 넘어서 학교당국의 인식을 확인해봐야 할 필요가 있는것 같다..가장 모범을 보여야하고..정치와는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이나라의 미래를 위해 싸워야할 투사틀이 교육계에 있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한다...보다 더 민주적으로....보다 더 모범적으로....
    학생들에게 보여줘야 할 것이며...보다 더 깊은 사명감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하는 행동이 무엇인지 한번 쯤 생각해보는 그런 교육계가 되었으면 한다....

    • 이윤기 2009.11.28 14:31 신고 address edit & del

      인조잔디냐, 천연잔디냐 하는 것도 문제였지만, 이런 엉터리같은 의사결정과정이 가능하다는 것이 참 기가막혔습니다.

      정치적인 민주화가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우리 생활속 민주주의 수준은 아직 까마득해 보입니다.

  8. 이관현 2009.11.30 08:16 address edit & del reply

    8가지 문제점을 잘 봤습니다. 전교생이 무려 천 명 가까이 되는 초등학교에 학부모 총회가 바람직하지 못하게 진행된 이유를 알수 있게 되었습니다.

    • 이윤기 2009.11.30 09:29 신고 address edit & del

      모든 권리와 권한은 학부모 총회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있다는 생각을 하시더라구요. 관심이 없어서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의 생각 같은 것은 들어 볼 필요도 없다는 식이었습니다.

인조잔디 운동장 결정 시민단체 낚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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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토) 오전 10시 마산월영초등학교에서 학교 운동장 인조 잔디 설치 공사와 관련한 학무모 총회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일하는 단체를 비롯한 시민환경단체에서 월영초등학교 인조잔디 설치 공사를 반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발표 한 후 학교측에서 학부모 총회를 개최하여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하였다고 하여 기대감을 가지고 참석하였습니다. 

▲ 학부모 총회에서 인조잔디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는 교장선생님


학부모 총회를 통해 인조잔디 공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학교 당국의 전향적인 방침도 신선하였고,  개인적으로 지난 봄부터 학교 운동장 인조잔디 설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블로그와 오마이뉴스를 통해 여러번 포스팅하였기 때문에 학부모들 총회를 지켜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월영초등학교는 2000년 초반부터 지역 시민단체와 학교가 협력하여 학교숲가꾸기 운동을 전개하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학교였다더군요. 그런데, 이번에 학교숲과 어울리지 않는 인조잔디 설치를 위하여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마산시로부터 5억원의 예산을 지원 받아 12월부터 공사를 시작한다고 하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인조잔디를 설치할 것인가, 천연잔디를 설치할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하여 오전 10시부터 시작하여 2시간여 진행된 학부모 총회 결과, 인조잔디 찬성 140명, 천연잔디 찬성 25명, 무효 4명으로 압도적인 찬성으로 인조잔디 운동장이 선택되었습니다.

솔직히 학부모 총회를 개최하여도 쉽게 인조잔디 설치에 대한 반대 결정이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짐작을 하고 있었지만, 이런 압도적인 투표 결과가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학부모 총회 개최가 환경단체의 반대 의견에 대하여 전체 학부모의 의견을 물어서 결정하겠다고 하는 학교당국의 순수하고 성실한 노력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학부모 총회에 환경단체 대표가 참여하여 20분 동안 인조잔디의 문제점과 천연잔디의 장점을 설명할 수 있는 시간도 할애 하겠다고 하였으니 그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월영초등학교 학부모 총회에 참석해보니 학부모와 지역 환경단체의 여론을 수렴하는 전향적인 노력이 아니라 실상은 환경단체를 들러리로 세워서 반대여론을 무마시키려는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교생 994명, 학부모 투표 112명 참여

첫째,
전교생이 990명이 넘는 학교인데 학부모 총회에는 겨우 112명이 참석하였습니다. 당초 학교측에서 시민단체와 언론사 관계자들에게 500여명의 학부모가 참석할 것이라고 이야기하였던 것에 비하면 훨씬 적은 숫자가 참석한 것 입니다.  학교 체육관에는 빈 자리만 가득 하였습니다. 이미 대다수 학부모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없는 상태에서 학부모총회가 개최된 것 입니다.

둘째, 환경단체에 20분간 인조잔디의 문제점과 천연잔디의 장점을 설명할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해주기는 했지만, 학교측에서는 교장선생님, 환경담당 선생님 그리고 전임교장이면서 현재 인조잔디가 설치된 학교 교장 선생님 3명이 무려 1시간 10여분 동안 인조잔디 시공의 불가피성을 설명하였습니다.

현재 사용중인 맨땅 운동장의 문제점, 인조잔디의 장점, 인조잔디 예산을 마련하는 과정의 어려움, 인조잔디 단점을 과장하고 인조잔디의 장점을 축소하고, 반대로 천연 잔디의 단점을 부각시키고, 천연잔디의 장점을 축소시키는 왜곡된 정보를 홍보하였습니다.

심지어 인조잔디 시공 결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 일을 추진해 온 교장 선생님이 책임을 지고 사표(?)를 써야할지도 모른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셋째, 인조잔디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에게는 반대 발언을 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환경단체 1인, 학교 관계자 3인의 발언이 있은 후에 질의응답이나 찬반토론도 없이 곧바로 참석자들만 투표를 하여 인조잔디 시공을 결정해버렸습니다.

넷째, 이날 학부모 총회는 민주주의의 일반 원칙이나 일반적인 회의진행법을 비롯한 절차상의 원칙들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학교측에서는 학부모 총회를 통해 민주적인 결정을 한 것 처럼 결정하는데,
환경단체를 들러리로 세운 것 입니다.

▲ 학교측에서는 500여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하였지만 112명이 투표에 참여하였습니다.


질의응답, 토론도 없는 학부모 총회에 들러리

이런 의도를 간파하지 못하고 학부모 총회에 참석한 환경단체는
첫 번째 발표자로 나와서 인조잔디의 문제점을 여러가지 지적하였습니다. "인조잔디 운동장이 환경오염 물질과 고온으로 문제가 많다는 것"과 "흙운동장이 제일 좋은 방안이지만 차선책으로 천연잔디를 시공하는 것이 좋다는 것"점, "인조잔디의 유해성"에 대하여 설명하였습니다.

그러나, 학교 측에서는 환경단체의 발표 후에 "천연잔디와 인조잔디 운동장 비교"라는 발표를 통해 천연잔디의 단점과 인조잔디의 장점을 과장하여 설명하여 학부모들의 인조잔디 찬성 의견을 유도하였습니다.

솔직히, 투표과정과 결과를 봐도 들러리 섰다는 생각을 버리기 어렵습니다. 학부모 총회 당일 투표에 참가한 169명 중에서 112명이 학부모였고 1/3에 가까운 57명이 교직원이었던 것 입니다. 

물론 당일 투표 결과는 교직원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어도 학부모 투표만으로도 압도적인 찬성으로 인조잔디가 결정되었겠지만, 애당초 정족수도 없는 투표, 기명투표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도저히 민주적 절차를 거쳐서 학부모 의견을 수렴하였다고 수긍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정치권을 보고 욕하고 나무라는 우리의 절차적 민주주의 수준을 다시 한 번 확인해보는 자리였습니다. 민주주의는 국회와 정치권을 향하여 요구만 할 일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 생활 민주주의를 확장하고 뿌리 내리게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다시 한 번 깨닫는 날이었습니다.

개표가 끝난 뒤에 케이블 방송 기자분이 투표상의 절차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질문을 거듭해서 하자 몇몇 학부모들이 화를 내면서 시민단체를 원망하는 발언을 하더군요. 아마 그 학부모께서는 케이블 방송 기자분이 시민단체 관계자인줄 알았던 모양입니다.

"환경단체가 왜 이 작은 학교 운동장에 매달리느냐? 마산에도 창원처럼 공원이나 좀 만들어라"

"우리학교 운동장 갖고 왈가왈부하지 말고, 저 바닷가에 고층아파트나 못 짓도록 운동 좀 해라"

"왜 환경단체가 남의 학교 일에 간섭하나, 환경단체가 할 일이 그리없냐 !"

이런, 비난을 쏟아내시더군요. 물론 시민환경단체 실무자들은 이 질문들에 대하여 얼마든지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 분들이 여전히 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를 탓하고 싶어 쓴 글은 아닙니다. 시민운동가로서 이것을 지역주민들의 진정한 뜻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왜 옳은 이야기가 시민들에게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들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해보는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월영초등학교 학부모 총회를 다녀오면서 다음 두 가지 문제에 대하여 생각을 깊이 해 보았습니다.

- 우리에게 생활 속의 민주주의는 얼마나 정착하였는가?
- 학교의 주인은 누구인가?

다음 포스팅에서 월영초등학교 학부모 총회에 비추어 이 문제에 대한 생각을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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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임현철 2009.11.24 08:38 address edit & del reply

    참내~. 요즘 이런 들러리 많더군요.

    • 이윤기 2009.11.25 08:32 신고 address edit & del

      첨엔 진정성을 믿었는데... 학부모 총회 가보니까 영 아니더군요

  2. 포도봉봉 2009.11.24 09:18 address edit & del reply

    인조잔디 아이들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학부모님들이 이를 찬성하시다니 정말 믿을 수가 없네요~ㅠ ㅠ

    • 이윤기 2009.11.25 08:33 신고 address edit & del

      인조잔디가 유해하지 않다는 학교의 주장을 믿으시거나 발암물질이 나오더라도 비온 후에 물이 고인 운동장 보다 좋다는 부모님들이 주로 참석하셨더군요.

  3. 실비단안개 2009.11.24 10:44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읽었습니다.
    초등학교 학부모라면 젊은층일텐데 답답하군요.

    수고하셨습니다.

    • 이윤기 2009.11.25 08:33 신고 address edit & del

      나이의 많고 적음은 아무 상관이 없었습니다. 7년 후에 인조잔디를 걷어내더라도 지금 학교에 다니는 내 아이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듯 하였습니다.

  4. 파비 2009.11.24 11:05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람들이 인조잔디가 암 등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답니다.
    경남대학교 인조잔디 운동장에는 아예 도시락 싸와서 저녁시간을 놀다가는
    가족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듣고서도 자기 아이를 암유발 물질 위에서 생활하게 하겠다는
    부모들이 있다니... 놀랍군요.

    • 이윤기 2009.11.25 08:35 신고 address edit & del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발암물질보다 눈에 보이는 흙먼지와 비온 뒤의 흙탕물을 더 무서워하더군요.

      앞으로 월영초등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꾸준히 인조잔디 운동장을 모니터 할 수 있는 팀이 하나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5. 하마 2009.11.24 11:56 address edit & del reply

    글 내용만 봐서는 왜 반대하지? 했었는데 댓글을 보니 반대하는 이유가 있었네요.

    궁금증이 하나 있는데 천연잔디로 갖추었을 때 관리가 가능한지 알고 싶습니다.
    초등학교 운동장은 아이들이 항상 뛰어 놀기 위해 만들어진 곳인데 천연잔디는
    항상 뛰어놀 수 없습니다.
    이런 면에서 천연잔디가 인조잔디의 대체제가 될 수 있나요?

    (창원시 사격장 운동장은 몇 번 사용하지도 않던데 잦은 보수공사에 입장금지 팻말이
    붙어 있는 것을 봤습니다. 초등학교 운동장 천연 잔디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결 할 수 있나요?)

    • 이윤기 2009.11.25 08:38 신고 address edit & del

      솔직히 천연잔디가 대안은 아닙니다. 그러나 인조잔디 보다는 나은 점이 있습니다. 막말로 잔디 죽으면 그냥 물빠짐 잘되고 흙이 푹신푹신한 흙운동장으로 사용하면 되니까요

      바람직한 대안은 배수 공사를 잘하여 물 빠짐이 좋은 푹신푹힌 한 흙이 깔린 흙 운동장입니다.

      그런데, 정부에서 흙운동장을 개선하는 공사에는 예산을 지원해주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인조 혹은 천연 잔디 교체에만 예산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6. 크리스탈 2009.11.24 13:33 address edit & del reply

    인조잔디는 문제점이 많아서 이미 걷어내려고 하는 학교가 있는걸로 압니다.
    여름에 맨발로 다니면 화상입는 아이도 있다더군요.

    이미 끝난 결과라 어찌할 수는 없겠지만
    참 답답한 일이네요.

    • 이윤기 2009.11.25 08:39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외국에서는 여름에 사용을 금지시키는 곳도 있다고하더군요.

      우리 학부모들의 환경에 대한 의식수준이 이 정도라도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결국, 시민운동, 환경운동은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이고...여기서부터 시작해야되겠지요

  7. 동태 2009.11.24 16:39 address edit & del reply

    대한민국 학교장을 만만하게 보지맙시다. 학부모 성향, 학부모를 어떻게 하면 여론몰이 할 수있는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선동가들입니다. 학교장 그냥 딴 것 아닙니다.

    • 이윤기 2009.11.25 08:50 신고 address edit & del

      예, 이번에 경험해 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8. sktmzk 2009.11.25 13:19 address edit & del reply

    참 보면 볼수록 운동장 문제가 생각보다 해결하기 어렵다고 느낍니다. 천연잔디가 가장 나은 대안인 듯 한데, 비용이 많이 들어 문제지요. 그렇다고 먼지만 날리는 죽은 모래 운동장도 정말 안 좋습니다. 초중고 시절을 생각해보면 정말 운동장이 싫었지요. 특히 운동회 연습한답시고 땡볕에 모래위에 앉아있으면... 떠올리기도 싫습니다.

인간동력으로 에너지 자급자족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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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유진규가 쓴 <인간동력, 당신이 에너지다>

석유가 없으면 우리는 어떤 세상을 살아가게 될까? 석유가 모자라면 꼼짝없이 앉아서 굶어죽게 될까? 아니면 지금처럼 풍족하지는 못해도 그런대로 먹고살 정도로는 유지할 수 있을까?

석유정점이론에 따르면, 석유는 어느 갑자기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인해 충분한 석유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한단다.

지구상에는 이미 석유가 없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있는데 바로 쿠바와 북한이라고 한다.소련과 동구권의 갑작스런 붕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경제봉쇄, 무역제재 때문에 인위적인 석유 위기를 겪은 나라들이다.

북한은 기근이 계속되고 있고, 쿠바는 심각한 기근에서 탈출하여 안정 단계에 접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석유 없는 경제의 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

<인간동력, 당신이 에너지다>를 쓴 유진규는 북한과 쿠바의 차이가 근본적인 정책차이에서 기인하였다고 이해한다. 북한이 1989년에 시작된 에너지위기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농업방식을 유지한 반면 쿠바는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변화하였다는 것이다.

"1990년대 북한에 몰아닥친 심각한 기근사태....... 이면에는 더욱 근본적인 문제가 숨겨져 있다. 북한이 매달렸던 '산업적 화학영농'의 실패다. 북한은 수입농기계, 화학비료, 농약을 기반으로 하는 녹색혁명의 모델을 따라 농업을 발전시켜왔다.......그러던 중 갑자기 동권권이 붕괴했고, 석유와 농기계 부품과 비료의 공급이 급감했다. 그러자 곧바로 기근이 발생했다." (본문 중에서)

1998년 유엔 식량농업기구 보고서에도 대부분의 농기계가 고장 나고 부품 조달이 안 되고 디젤유가 부족하여 농업생산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는 것이다.

북한 식량위기의 본질은 석유 위기다

반면에 쿠바는 국가적 차원에서 농업 구조개혁에 나서 퍼머컬쳐, 도시농업, 가축동력, 생물학적 비료 및 해충 구제 등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생태적인 농업을 유지하는 나라가 되었다는 것이다. 쿠바의 사례는 석유 없이도 농업생산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며 오히려 더 나은 농산물의 공급도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는 것.

농업분야에서 이룩한 쿠바 사례는 석유를 토대로 하는 화석연료가 없어도 자급적 영농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에너지를 지금보다 적게 쓰는 것을 퇴보라고 하는 생각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아울러, 세상에서 가장 깨끗하고 건강하고 유쾌한 에너지, 인간동력이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인간 동력, 당신이 에너지다>는 바로 인간동력의 무한한 가능성을 소개하는 책이다.

방송 프로듀서인 저자는 6개국 20여 개 도시를 날아다니며 직접 발로 취재하는 노력을 통해 <SBS 스페셜, 인간동력 당신이 에너지다>를 제작 방송하였다고 한다. 그는 이 다큐멘터리가 대체에너지로서 사람의 힘이 갖는 가능성을 다룬 세계 최초의 다큐멘터리였고, 이 책 역시 인간동력을 다룬 최초의 책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인간동력은 즐거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례를 중심으로 유쾌하게 만든 다큐멘터리에서 다루지 못한 이론이나 통계를 담기 위하여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에너지 관련 서적을 뒤지고 통계수치를 모아 방송에 담아내지 못한 아쉬운 부분을 책으로 보완하였다는 것이다.

음식은 석유다, 사람이 석유를 먹는다

200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연간 사료소비량은 약 2000만톤, 특히 665만톤에 이르는 옥수수의 경우 99.9%가 수입물량이라는 것. 결국 우리가 먹는 소와 돼지와 닭들이 대부분 수입옥수수를 먹고 자란다는 것이다.

이런 사료를 먹고 육우는 옥수수 3kg을 고기 1kg로 바꾸어 한우의 경우 옥수수 4kg으로 고기 1kg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결국 연결고리를 쫓아가보면 쉽게 사람이 석유를 먹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 4kg의 옥수수를 수확하는 데는 40g의 질소비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확하게 질소 1kg을 만드는 데 디젤유는 1.4~1.8 ℓ가 필요하다고 한다.

화학비료는 원료 자체도 석유이지만, 제조공정에서도 높은 열과 압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화석연료의 고밀도 집합체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석유로 비료를 만들고, 그 비료로 옥수수를 키우고, 그 옥수수를 소에게 먹이고, 그 소는 옥수수를 고기로 바꾸고, 그 고기를 우리는 먹는다. 우리가 먹는 쇠고기는 곧 석유다. 미국의 경우 소 한 마리를 도축할 때까지 약 1배럴이 석유가 필요하다고 한다." (본문 중에서)

1950년대 이후 인류농업이 이룩한 '농업혁명'은 1980년까지 세계 곡물생산량을 무려 2.5배나 증가시켰지만, 사실은 화학비료와 농약에 의한 에너지 공급의 혁명이었다는 것. 화학비료는 천연가스가 원료이고 농약은 석유로 만들어진다는 것. 결국 곡물 생산량이 2.5배로 증가하는 동안 농업에 소요되는 에너지총량은 50배, 100배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런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우리가 먹는 음식에 들어간 화석연료를 계산할 수 있다고 한다. 피멘텔과 지앰피트로의 계산방식에 따르면, 우리가 먹는 음식 1kcal은 화석연료 5kcal를 소모한 결과물이며, 하루 평균 3500kcal를 먹는다고 하면 화석연료 1만7500kcal를 소비하는 셈이라고 한다.

따라서 비만과 뱃살로 드러나는 과잉섭취와 운동부족은 모두 화석연료가 축적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너무 많이 먹거나 먹은 만큼 직접 노동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또 다시 헬스클럽 러닝머신을 이용해서 체내에 남은 잉여칼로리를 소모하기 위하여 화석연료에서 비롯된 에너지를 소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방식으로 잉여 칼로리를 소비하는 것은 결코 지속가능한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대체에너지로서 '인간동력'에 주목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 책을 통해 인간동력이 실현 가능한 에너지 공급원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자전거 페달로 움직이는 버스, 보트, 비행기

미국 팔로 알토시는 미국제일의 자전거 커뮤니티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도시에는 세계에 1대 밖에 없는 버스 사이클이 있다는 것. 차체 무게 1톤, 정원 14명이 모두 타면 2톤이 넘는 버스사이클이 사람 5명의 힘만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


[인간동력으로 움직이는 버스 사이클, 운전하는 사람은 이 도시의 시장인 요리코시장]


자전거 페달 하나가 내는 힘은 보통 100W, 페달이 14개 있으므로 100W엔진 14개를 달린 셈이며 700W가 1마력이므로 버스사이클의 엔진은 2마력쯤 된다는 것이다. 버스 사이클을 직접 타본 저자는 건강한 연대감과 행복감을 느꼈다고 한다.

"버스 사이클의 페달을 밟아보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 버스사이클이 움직이자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사람들의 일치된 힘만으로 버스가 움직인다! 나는 완벽한 공동체의 일원이 된 듯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본문 중에서)

팔로 알토시의 녹색도로를 위한 시민모임 회원들은 버스사이클로 북미대륙을 릴레이로 횡단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런 활동은 인간동력의 가능성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간동력 연구가 크리스 로퍼가 만든 공기 부양선과 인간동력 비행기]

이 책은 인간동력으로만 작동하는 페달보트로 대서양을 건너기 위해 훈련하는 캐나다인 그레그 콜로지에직, 영국포츠머스에 있는 페달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수륙양용 공기부양선, 그리고 파일럿의 힘만으로 하늘을 나는 비행기 '주피터'를 소개하고 있다.

주피터라고 부르는 이 비행기는 1972년에 인간동력만으로 멋지게 이륙해서 1km를 날아감으로써 순수인력만으로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였다는 것.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물을 끌어올리는 '플레이펌프'


[빙빙이를 한 바퀴 돌리면 1리터의 물을 퍼 올리는 플레이펌프]

또한, 전기 없이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플레이펌프'를 인간동력을 상용화한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꼽고 있다. 플레이펌프는 아이들이 올라타고 빙빙 돌리며 노는 원형놀이기구에 펌프를 연결하여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기구이다.

"플레이펌프는 이미 남아프리카 전역에 1,100개나 설치되어 있어요. 2010년까지 4,000개의 펌프를 보급한다는 계획이고, 그렇게 되면 1,000만 명에게 깨끗한 식수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본문 중에서)

아프리카 오지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플레이펌프는 발전기를 달아 전기를 생산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놀이기구를 통해 전기를 생산하려는 노력은 미국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는데, 루이지애나 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인 판디안 박사는 어린이 놀이기구에서 전력을 생산해내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한다. 빙빙이와 시소에서 전력을 생산하는데 성공한 그는 그네에 발전기를 달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

인간동력의 기초, 자전거 페달의 무한한 진화 가능성

<인간동력 당신이 에너지다>에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자전거가 진화할 수 있다는 사례도 소개되어 있다. 한 발씩 걷는 방식과 회전방식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걷는 자전거', 한국인 발명가 최인섭이 만든 2인승 일렬 3륜 자전거, 더 빠르고 안전한 누워서 타는 자전거 '리컴번트 자전거'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자전거의 진화를 뛰어넘는 인간동력 자동차 연구도 소개하고 있는데, 찰스 그린우드라는 천재적인 엔지니어가 만든 이 자동차는 인간동력으로 만든 이동 수단 중에 가장 빠른 속도를 낸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간동력 이동수단 '휴먼 카', 최고속도는 시속 90km]


인간동력으로 움직이는 4인승 전기하이브리드 경승용차는 이미 양산단계에 들어가 있다고 한다. 네 사람이 동시에 노젓기 방식으로 작동하는 이 인간동력 자동차는 평균 2마력 정도의 순간최대출력을 낼 수 있으며, 최고 속도 90km/h 로 달릴 수 있다는 것.

이 밖에도 인간동력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 역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데, 가정에서 TV를 켜고 세탁기를 돌릴 수 있는 페달 발전기, 전기 없이 인간동력으로만 직접 작동하는 세탁기와 믹서기 같은 사례도 소개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첨단 인간동력 기술로는 손가락을 까닥이는 힘을 이용하는 무선 전기 스위치, 신발 속에 감추어진 발자국 발전기, 계단을 오르내리는 인간의 힘으로 전기를 만들어내는 도쿄역의 발전마루, 춤추는 사람의 에너지를 모으는 '발전형 댄스클럽'과 같은 독특한 사례도 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세계 곳곳에서 실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인간동력 기술이 조금씩 조금씩 상용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매순간 속절없이 사라져버리는 인간에너지는 우리 일상생활 도처에 널려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유진규가 만든 다큐멘터리와 책 <인간동력, 당신이 에너지다>는, 인간동력이야 말로 인류의 가장 오래되고 가장 오래까지 존속할 소중한 자산이며 그 어떤 신재생에너지보다 뛰어난 대체에너지라는 것을 독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다큐멘터리 제작을 마친 후부터 대부분의 이동을 자전거로 하게 되었고, 손으로 돌리는 수동세탁기를 구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이 책을 쓰면서 인간동력이 가장 효율적인 대체에너지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독자들도 인간동력을 활용한 에너지 자급자족의 꿈을 함께 키워보면 좋겠다.


인간동력, 당신이 에너지다 - 10점
유진규 지음/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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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4
  1. 지난여름 2009.03.06 14:23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무직자들 운동장에 모아 놓고 페달 밟아 전력 생산하는 생각을 했었는데요..ㅋ

    • 이윤기 2009.03.09 10:22 신고 address edit & del

      재미있는 발상이네요. 저도 책에서 본 것 처럼 헬스싸이클에 좀더 성능 좋은 발전기를 설치해봤음 좋겠어요.

  2. 힘 냅시다. 2009.03.09 17:42 address edit & del reply

    이상하게 저는 이런내용이 재미 있습니다.
    무늬만 공대생이지만...ㅎㅎ
    시간이 나면 나중에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사진에 나오는 그 방송도 봤는데 인간동력 또한 무한한 가능성이
    있어 보였습니다.
    특히 그 방송에서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놀이기구를 타면 에너지가 만들어지고 집에서 쓰는 전력을 직접 패달같은 인간동력으로
    생산하는 것과 일본의 인구밀집지역에 특수발판을 설치해서 그 충격(압력?)
    을 에너지로 바꾸는 장면이 인상이 깊었습니다.
    (스피커 음파(충격?)를 전기에너가 만드는 원리의 반대 원리?)

    이런 내용을 접할때 가끔 생각이 드는건데 영화 매트릭스에서
    인간의 몸에서 나오는 열로 에너지를 삼는 끔찍한 장면이 있는데
    그것을 조금 다른 방법으로 만들면 그것 또한 유용하지 않을까
    생각 하곤 합니다.

    • 이윤기 2009.03.09 22:09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재미있고 유익한 책 입니다. 책을 보고나니 저도 집에 발전기를 설치하고 싶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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