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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中二病⑨, 초딩 때부터 날 괴롭히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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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中二病 연재 1편부터 모두 보기

2019/10/15 - [시사토론] - [웹툰] 中二病⑧, 친구 신발을 빼앗은 까닭?

2019/10/04 - [시사토론] - [웹툰] 中二病⑦, 그날 이후...친구를 괴롭히게 된 까닭

2019/09/30 - [시사토론] - [웹툰] 中二病⑥, 왜 하필 친구 집 파출부 일을...엄마가

2019/09/24 - [시사토론] - [웹툰] 中二病⑤,효인이 한테 미안해서...

2019/08/12 - [시사토론] - [웹툰] 中二病④, 효인이 떠난 빈 자리

2019/08/08 - [시사토론] - 웹툰 中二病③, 효인이가 떠난 까닭?

2019/07/11 - [시사토론] - 中二病②...친구가 괴롭힘을 당한다면...

2019/07/03 - [시사토론] - 中二病① 물 바가지... 화장실 습격 사건




 

 

이 웹툰은 "경상남도교육청"에서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제작한 작품입니다.
10회에 걸쳐서 연재할 예정이며,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을 예정입니다.  
따라서...같은 웹툰을 다른 블로그에서 만나실 수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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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中二病⑧, 친구 신발을 빼앗은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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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中二病 연재 1편부터 모두 보기

2019/10/04 - [시사토론] - [웹툰] 中二病⑦, 그날 이후...친구를 괴롭히게 된 까닭

2019/09/30 - [시사토론] - [웹툰] 中二病⑥, 왜 하필 친구 집 파출부 일을...엄마가

2019/09/24 - [시사토론] - [웹툰] 中二病⑤,효인이 한테 미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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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1 - [시사토론] - 웹툰 중이병②, 친구가 괴롭힘을 당한다면...

2019/07/03 - [시사토론] - 웹툰 중이병①, 물 바가지... 화장실 습격 사건

 

 

이 웹툰은 "경상남도교육청"에서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제작한 작품입니다.
10회에 걸쳐서 연재할 예정이며,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을 예정입니다.  
따라서...같은 웹툰을 다른 블로그에서 만나실 수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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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중이병, 효인이가 떠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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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웹툰은 "경상남도교육청"에서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제작한 작품입니다.

10회에 걸쳐서 연재할 예정이며,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을 예정입니다. 


따라서...같은 웹툰을 다른 블로그에서 만나실 수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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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아이와 놀아줘야 하는 불행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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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과 초등학교 저 학년 자녀를 둔 엄마들이 남편에게 가장 바라는 일은 무엇일까요? 돈을 많이 벌어 오는 것, 일찍 귀가하는 것, 집안 일을 돕는 것 그리고 아이들과 놀아달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중에서 아빠들이 가장 어려워 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아이와 놀아 주는 것'입니다. 엄마들이 아빠들에게 아이와 놀아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육아를 분담한다는 의미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영아기 때부터 육아를 분담해 온 아빠들도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과 놀아 주는 것이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닙니다. 


젊은 아빠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하소연 중 하나는 아이와 놀아보면 아빠들의 체력이 달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는 '에너자이저'여서 기운이 펄펄 넘치는 직장 일에 지친 아빠의 기운이 아이를 쫓아가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솔직히 쉬고 싶은 아빠와 놀고 싶은 아이가 만났으니 궁합이 잘 맞을 일도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21세기는 역사 이래 가장 힘든 아버지들의 시대입니다. 맞벌이가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아버지들이 가족 생계를 책임지는 일에서 벗아난 것은 아닙니다. 부족한 가계 소득을 메꾸기 위해 부부가 함께 일을 하게 된 것 뿐이지요.


그래서 오늘날 아버지는 직장에 나가 일을 해서 돈도 벌어야 하고, 열심히 일은 하지만 가급적 일찍 귀가해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도 많아야 하며, 주말에는 집안 일도 나누어서 하고,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도 아빠들의 몫입니다. 한 때 워킹맘은 슈퍼우먼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오늘날 워킹 파파 역시 슈퍼맨이 되어야 하는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역사이래 가장 힘든 아버지들의 시대


아 이런 아이들만 있는 것이 아니지요. 엄마, 아빠가 다 일을 하러 가는 맞벌이 아이들은 할아버지나 할머니와 놀아야 합니다. 더군다나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는 주택가 동네에는 친구들이 없습니다. 어린 자녀가 있는 부부들은 대체로 아파트에 더 많이 살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놀아달라고 조릅니다. 아이들과 놀아주기엔 힘이 딸리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과자를 사주고 텔레비젼을 켜주는 것이 유일한 대책(?)입니다. 제 조카도 유치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 칠순을 훌쩍 넘긴 제 아버지가 가장 친한 동무입니다. 


자 그럼 왜 이런 일이 생기게 된 것일까요? 다른 건 몰라도 '아빠가 아이와 놀아줘야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동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은 (위험한)놀이터에 나가도 친구가 없습니다. 친구들이 모두 학원으로 간 탓도 있지만 엄마들이 아이만 혼자 놀이터로 내보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예컨대 엄마들이 아빠들에게 '아이와 놀아주라'고 요구하는 것은 실은 놀이터에 따라 나가서 아이가 노는 것을 지켜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아이가 노는 것을 지켜보면서 위험을 사전에 막아주라는 의미도 있고, 아이가 얻어 맞고 들어오는 일도 없게 하라는 의미도 함께 있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불과 30년 전만 하더라도 세상의 어떤 엄마도 아빠에게 '아이와 놀아주라'고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30년 전만 하더라도 세상의 어떤 아이도 '엄마'나 '아빠'와 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동무'들과 놀았습니다. 


30년 전엔 아무도 아빠와 놀지 않았다


그 시절에는 세상에 가장 재미없는 것이 엄마나 아빠와 노는 것이었습니다. 담장 너머로 밥 먹으러 오라고 엄마가 큰 소리로 부르는 소리가 들려도 "조금만 더 놀고 갈께"라고 답하던 시절이었지요.


마침내 기다리다 못한 엄마가 달려나와 손을 잡아 끌어야 겨우 집으로 들어갔지요. 그러고도 저녁을 후딱 먹고 나면 다시 골목길로 뛰쳐나와 밤 늦도록 동무들과 뛰어 놀던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아빠들이 아이들과 놀아줘야 하는 이 불행한 시대를 마감하려면 아이들에게 동무들을 되찾아줘야 합니다. 또래 아이들이 모여 놀 수 있도록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주고,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아빠들도 아빠들 끼리 자기들만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법을 깨우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엄마들은 이런 모임에 익숙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아이들을 한 곳에 모아 놓고 차도 마시고, 수다도 떨고, 육아 정보도 교환하는 일이 익숙합니다. 하지만 주말이나 휴일에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온 아버지들은 이런 만남에 익숙하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어색해하고 힘들어 합니다. 


그동안은 아빠 친구들이 모으는 곳에 아이를 데리고 다녔다면, 앞으로는 아이 친구들이 모이는 곳에서 아빠들도 만나 친구가 되어보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의 같은 반 아빠들이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만나는 모임을 만드는 것이 가장 좋겠지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의 같은 반 아빠들이 아이들과 함께 만나면 '아이와 놀아주는 일'이 일이 아니라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빠와 아이들이 서로 만나면 아이는 아이끼리 놀고 아빠는 아빠끼리 모여서 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육아를 노동이나 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휴식과 놀이로 바꾸어 나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치원 또래의 아이를 둔 지인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이젠 친구도 아이 아빠들과 사귀어야 하냐며 우스개를 하더군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아이들은 놀이 시간이 부족하고 모자랍니다. 놀이 결핍으로 아이들이 병들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동무를 되찾아주는 쉬운 길이 바로 이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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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산 청보리 2014.07.11 09:42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이 됩니다. 첫 시작이 의미있는 글이라 더욱 설렙니다. 함께합시다. 화이팅!!^^

  2. 소금인형2 2014.07.11 11: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역사이래 가장 힘든 아버지들의 시대라는 말에 무한 공감을 보냅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아마도 TV와 같은 대중매체의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3. 호연lius 2014.07.11 15: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분석입니다. 왜 지금 아이들은 우리처럼 나가놀지 못하게 되었을까요? 아래 기사가 조금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http://ppss.kr/archives/23606

  4. 유청준 2014.07.11 17:31 address edit & del reply

    기획부장님 대박아이템입니다. 당장 시행해야 합니다. 한시가 급합니다. ㅎㅎ

  5. ^^ 2014.07.11 17:50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비록 아빠는 아닙니다만, 이런 문제에 좀 관심이 있어 비교적(^^) 자주 생각을 해보는데요.
    뭐, 결국은 어떤 분 말씀마따나 "시대상황"이 문제인 거 같습니다. ^^
    아시겠지만, 우리 때는 감으로.. 감성으로 자랐습니다.
    그러니까, 인간의 두뇌 진화과정을 보더라도 사춘기이전까진 본능과 감성에 의해 두뇌가 작동하면서도 또한 배우는 시기이고, 사춘기시절이 되면.. 그 때에 비로소 감성적 두뇌에 "이성적 영역"이 자리잡는 걸로 보이는데, 요새는 이 모든 과정이 훨~씬 빨라져서는.. 사춘기도 되기전부터 꼬맹이들에게 이성을 강조하고 또.. 이성을 가르치려 들고 있단 말입니다.
    아마도 이건, 자본주의라는 거시적 정보생명체(^^;;)의 진화와 더불어 여성들의 득세로.. 이러한 자본주의적 환경에 더 알맞는 여성들의 영향력이 세지다보니.. 애를 낳는 수도 줄어들고 또, 여성들 성향에 맞게 애들이 맞춰져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단 것. 더구나, 애도 한, 둘밖에 낳지 않는 데다 주변 모든 환경이 예전관 비교도 안 되게 위험천만하게 조성돼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말이죠...

    • ^^ 2014.07.11 17:54 address edit & del

      그래서 저또한 걱정이 되더란 것.
      이 상태로 계속 가게 되면, 인간이 인간이랄 수 없는.. 이성만 갖춘 생명체로 진화되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던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것일 것.
      왜냐~하면, 그것이야말로 인간과 기계.. 그러니까, 인간과 이성적 정보로 작동되는 인공지능ㄹ로보트랑 구별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리게 되고, 그렇게 되게 되면 더 이상 인간이 이 문명을 이끌어가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어져버리는... ^^;;;

      너무 얘기가 거창하게 나간듯도 싶습니다만, 이또한 진화적으로 충분히 고려해봐야할 문제로 보이기애 다른 분들보다 좀.. 거창하게 얘기해보게 됐는데요... ^^;;

    • ^^ 2014.07.11 18:00 address edit & del

      어쩌면 우리 한국인들이 다른 민족이나 국민들보다 더 앞서 진화를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암튼간, 이건 대단히 위험한 길로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요즘 젊은 엄마들을 보다보면 자기 배아파 낳은 자식도 도대체 이해를 못하겠다며.. 악마가 따로 없단 식으로 얘기하는 젊은 엄마들을 종종보게 되는데..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이 과연 자기보다 덜 이성적인 인간을 이해해줄수 있겠느냔 거죠~. 절대로 제대로 이해해주기 어려울 겁니다. 절대로!!! ^^;;
      우리가 예전에 자랄땐 우리끼리 대충 놀아도 됐었습니다. 부모님께서도 별 걱정 안하셨고, 우리들또한.. 삼신할매의 보살핌 덕분인지 웬만한 큰 사고는 희한하게도 다~ 피해가고.. 그러면서 감성적인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었던 거 같은데요~... 요즘은 참, 여러 모로 어렵겠단(?)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됩니다. ^^;;;

    • ^^ 2014.07.11 18:04 address edit & del

      뭔~ 미친 소리하는 거냐고 하실 수 있을 듯.
      그럴 수밖에 없는게 글이 조리있지도 못하고 또.. 도약을 넘어 비약에~.. ㅎㅎ
      ...
      저도 굳이 변명을 대자면, 현재 이 글은 손바닥 모바일 기기로 작성중이란 것. ㅠ.ㅠ
      댓글 작성할 때마다 미치겠네요 진짜. ^^;;;
      암튼, 이보다 더 상세한 얘긴, 나중에 다른 곳(?)에다 올린 글이나.. 올리게 되면...ㅠ.ㅠ
      아~, 이거 괜한 댓글질로 님을 짜증나게 만든 건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그렇담 죄송하구요, ^^;;

  6. 타리 2014.07.12 13: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히려 어릴때는 부모와 놀지않고 또래와 놀았다. 라는 말에서 뒤통수를 맞은듯한 충격이네요
    부모가 일을 해서 점점 못놀아주는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어린애들끼리도 교류가 없고 놀이터에서 노는애도 없고 요즘.. 그런게 문제군요

  7. 뉴론7 2014.07.12 20: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릴적에 그러고 보니까 아버지와 논기억은 별로 나질 않네염 .

  8. for progress 2014.07.15 18: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되는 이야기 잘 봤습니다. 화이팅입니다!^^

  9. 2014.07.18 15:5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부모의 착각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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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이에 대하여 얼마나 아는가?"

 

2008년도에 출간된 <초등학생 심리백과>를 쓴 신의진 연세대학교 소아정신과 교수(지금은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된)가 엄마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아이를 잘 키우는 것, 유아기를 잘 보내는 것, 혹은 태교를 잘하는 것, 그보다 앞서 아이를 갖기 전부터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것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아이가 본격적으로 어른으로 자라는 초등학교 시절 역시 앞선 다른 어느 시기 못지않게 중요할 뿐만 아니라 앞선 시기를 만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다.

 

초등학교 입학은 새로운 변화를 마주하는 시기다. 그런데, 어떤 부모들은 초등학교에만 가면 아이들이 스스로 자기 일을 척척해 내고, 공부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며 악기도 다루고 운동도 잘하는 아이로 자라주기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막상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보면 부모 바람대로 자라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초등학생 심리백과>를 쓴 소아정신과 전문의 신의진은 뇌에 이상이 있는 아이들을 제외한 대부분 아이들은 부모와의 갈등 때문에 '마음 병'이 생긴다고 한다. 마음 병을 앓는 아이를 둔 부모에게 신의진은 "제발 아이들의 발달과정을 알고 그것에 맞게 교육하세요"라고 말한다.

 

"좋은 부모가 되려면 누구보다 내 아이에 대해 잘 알아야 합니다. 내 아이에 대해 잘 알려면 아이들의 발달과정과 그 특성을 아는 것이 중요하지요. 아이들의 발달과정을 알면 불안하지 않습니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자녀교육은 '아는 것이 힘'입니다. 아이의 발달을 제대로 아는 부모는 외풍에 흔들리지 않습니다."(본문 중에서)

 

많은 부모들은 영아나 유아기에는 육아 책도 읽고 육아정보도 찾아보며, 부모교육도 받으러 다니고 아이들 발달단계에도 깊은 관심을 가진다. 그러나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이내 공부를 얼마나 잘하는가에만 관심이 집중되기 십상이다. 영유아기만 해도 아이의 발달이 또래보다 늦어도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었지만, 초등학교에 보내고 나면 또래보다 발달이 늦은 아이를 그냥 지켜보는 것이 어려워진다.

 

지은이 신의진은 이런 부모들이 아이들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돕기 위하여 <초등학생 심리백과>를 썼다고 한다. 이 책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뉘어 있다.

 

첫째는 '엄마들이 가장 많이 묻는 베스트 질문 31'을 선정하여, 엄마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씌어져 있다.

 

둘째는 초등 1학년, 초등 2~3학년, 초등 4~5학년, 초등 6학년으로 학년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나는 그 시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과 대응 방법이 담겨 있다.

 

셋째는 초등학교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문제행동 12가지와 각각의 체크 리스트, 그리고 대처 방법을 정리한 부록 '우리 아이 문제행동 체크리스트 12'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갈래인 '엄마들이 가장 많이 묻는 베스트 질문 31'은 학년 구분없이 초등학교 시기를 보내는 아이들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한 부모 역할과 대응방법을 의사로서 경험과 경모와 정모를 키운 부모로서의 체험을 담아 정리하였다. 전업주부가 아니라 일하는 엄마의 경험이라 더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엄마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베스트 질문 31 중 몇 가지를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등교거부- 전학, 유학이 대안 아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싫은 이유는 여러 가지다. 숙제를 안 해서, 선생님한테 혼날까 봐, 공부가 싫어서, 게임을 하고 싶어서, 친구가 놀려서 혹은 분리 불안이 있거나, 학교공포증이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신의진은 '학교가기 싫다'는 현상 말고 그 원인을 살피라고 충고한다. 숙제가 원인이면 숙제를 미리 해놓을 수 있도록 챙기고, 왕따가 원인이면 친구 관계를 살피라고 한다. 그렇지만, 등교거부 원인이 무엇이든 반드시 지켜야하는 원칙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학교는 반드시 가게 한다는 것입니다.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등교를 미룬다거나 안쓰러운 마음에 그래 오늘은 가지 마라 하게 되면 하루가 이틀이 되고 이틀이 일주일이됩니다. 학교를 자주 빠지게 되면 학습에도 점점 문제가 생기고 친구관계도 더욱 어려워집니다."(본문 중에서)

 

학교가기 싫어하는 원인을 찾고, 설령 꾀병이라 하더라도 힘들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받아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그래도 "학교에 꼭 가야 한다"는 원칙을 바꾸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학을 시키거나 대안학교를 찾거나 유학을 보내는 것 역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는 공부보다 더 중요한 세상을 배우는 곳이기 때문에 정말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날마다 학교에 가는 것을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6년 개근상을 받기 위하여 몸이 아파도 학교에 가야 한다는 오래된 원칙과는 다른 이야기다.

 

"그 친구랑 놀지 마라"

 

초등학교 아이들은 4학년만 되어도 친구와 감정적으로 깊게 교류하기 때문에 친구 영향을 깊이 받는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이 좋은 친구를 사귀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아이들은 부모의 바람과 달리 여러 면에서 뒤처지거나 혹은 불량스러워 보이는 친구를 사귀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아이가 불량스러워 보이는 친구나 부모가 보기에 아쉬운 부분이 많은 친구와 사귄다고 하다라도 결코 해서는 안되는 말이 있다. 바로 "그 친구랑 놀지 마라"는 말이다. 부모가 친구관계를 억압하면, 아이들은 부모 말을 듣고 친구와 관계를 끊는 대신에 오히려 부모와 관계를 끊고 그 친구 문제에 대해서는 아예 입을 다물어 버린다는 것이다.

 

결국 부모는 아이가 어떤 친구와 어떻게 노는지를 알 수 없게 되고 만다는 것이다. 학년이 높을수록 이런 경향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신의진 교수는 아이의 친구관계를 도와주는 방법으로 집으로 친구들을 초대해서 노는 모습을 관찰하거나 아이와 직접 친구 문제에 대하여 의논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아이와 함께 친구의 단점에 대하여 깊이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자신을 걱정하는 부모 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못해요"

 

아이들이 공부를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많은 부모들이 공부 못하는 아이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학원'을 보내거나 '과외'를 시키는 게 고작이다.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부모들의 하소연 중에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못한다"는 질문에 대하여 지은이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만 못하는 일은 드물다고 충고한다. 많은 부모들이 암기력이 좋은 아이를 머리 좋은 아이로 착각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고 진단한다.

 

"사실 어떤 것을 외우는 것, 즉 암기하는 능력은 가장 간단한 형태의 지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암기를 잘하는 아이는 지능이 높아서라기보다, 지능의 여러 가지 요소 중에 암기력이 가장 소화하기 쉬워서 무조건 외고 보는 것입니다."(본문 중에서)

 

실제로 지능지수가 70~80에 멈춰 있어도 암기력이 뛰어난 아이들이 드물지 않다고 한다. 암기력은 높은데 학교 공부를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검사해 보면, 암기력 외에 모든 사고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학습능력에서 중요한 것은 암기가 아니라 사고력입니다. 이것을 모르는 부모들은 암기만 잘하는 것을 보고 '우리 애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이런 경우 부모가 아무리 노력해도 지능 자체가 높아지지 않기 때문에 공부만 강요하지 말고 아이가 잘할 수 있는 다른 능력을 찾아서 발전시켜 줌으로써 공부가 아닌 다른 능력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반면에, 전반적인 지능은 높은데 특정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는 '학습장애'에 해당되기 때문에 아이 상태에 맞는 학습치료를 꾸준히 하면 상당히 호전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상처받지 않도록 하면, 문제아로 취급되지 않도록 하면서 치료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 지능에 문제가 없으면서 우울, 불안, 정서적 요인, 가정불화, 학업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학습에 대한 의욕을 잃은 아이들은 학습부진 자체는 나타나는 현상에 불과하기 때문에 원인을 없애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많은 경우 이런 학습부진은 화목한 가정환경과 좋은 부부관계가 아이들을 안정되게 만들 수 있고, 함께 공부하는 엄마, 아빠의 모습이 도움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신의진 교수는 아이가 공부를 못하는 원인 중에서 학원이나 과외 혹은 치료를 통해서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부모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가급적 빨리 원인을 알고 적절한 대처방안을 찾아서 노력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이밖에도 영어공부, 독서지도, 예체능 교육, 글쓰기 교육, 컴퓨터 사용, 거짓말, 형제간의 싸움, 음란물, 영재교육, 성폭행, 유괴 문제와 같은 초등학교 엄마들이 맞닥뜨리는 문제들에 대하여 발달단계 맞추어 문제의 원인에 주목하여 해법을 찾아가는 비법(?)이 소개되어 있다.

 

두 번째 갈래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단계별로 등교거부, 급식, 선생님과 관계맺기, 체벌, 친구사귀기, 받아쓰기, 집중력, 일기지도, 발표, 방학, 숙제, 산만한 아이, 틱 증상, 맞벌이 부부의 자녀교육, 사교육선택, 컴퓨터 중독, 거짓말, 말 안 듣는 아이, 친구관계, 소극적인 아이, 형제관계, 성교육과 범죄예방, 사춘기, 휴대폰 사용, 진로선택, 자위행위 등 초등학교에 다니는 동안 아이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대부분 문제에 대하여 엄마들이 꼭 알아야 할 자녀교육 정보를 담았다.

 

컴퓨터 매일 30분 보다 이틀에 1시간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 중에 하나가 TV와 컴퓨터에 빠져있는 아이들이다. TV에 관한한 신의진 교수의 입장은 단호하다. 무조건 TV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신 교수는 경모와 정모를 키우는 동안 TV 케이블을 뽑아서 들고 출근할 만큼 TV 문제에는 단호했다고 한다. TV에 빠져 있는 어린이들은 청소년기에 술, 담배를 비롯한 각종 약물 중독에도 쉽게 빠져들고 청소년 범죄율, 성 경험 등이 모두 TV 시청 시간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절대로 그냥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TV 못지않게 아이들 키우는 부모들이 맞닥뜨리는 어려운 문제는 바로 컴퓨터 사용지도다. 컴퓨터에 몰입된 아이들은 불러도 대답조차 않는 일은 예사고, 숙제도 않고 학원을 빼먹는 일도 흔하다. 컴퓨터 사용을 규제하면 '폭력적'으로 돌변하는 등 금단현상을 일으키는 아이들도 많다고 한다.

 

컴퓨터 사용지도와 관련해서 신의진 교수가 전해주는 비법은 우선 규칙을 세우라는 것이다. 특히 사용시간에 관한 규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데, 하루 1시간 이상 게임을 허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다. 아울러 매일 매일 컴퓨터를 하도록 하는 것 역시 좋지 않은 습관을 들이는 일이라고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

 

"게임 시간을 정할 때는 하루 30분씩 매일보다는 일주일에 세 번 한 시간씩이 낫습니다. 30분이라도 매일 게임을 하면, 게임을 매일하는 습관을 고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컴퓨터뿐 아니라 닌텐도와 같은 게임기를 갖고 노는 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본문 중에서)

 

그런데, 이미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는 아이라면 부모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의사소통하는 기술이라고 한다. 신 교수가 추천하는 아이와 대화하는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게임에 몰입하고 있는 순간에는 말을 걸지 않는다.
2) 컴퓨터 게임을 하는 규칙을 정할 때는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합의해야 한다.
3) 문제를 지적하기 전에 아이의 말을 먼저 들어야 한다.
4) 아이에게 의견을 전할 때에는 나 메시지(I-message)를 활용한다.
5) 논쟁은 짧을수록 좋으며, 아이가 반발하면 일단 중단하고 물러난다.

 

어떤 대화도 아이 마음이 열리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강조한다. 문제행동을 보이는 아이들과 만나는 첫 번째 관문은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항상 기본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모든 문제행동을 해결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본은 무엇일까? 육백 쪽이 넘는 <초등학교 심리백과>에서 일관되게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화목한 가정과 좋은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한다. 독자 여러분 절대 잊지 마시라! 좋은 부모로 살아가는 것만이 멋진 아이, 좋은 아이를 키우는 비법(?)이라는 사실을...

 

신의진 교수가 쓴 <초등학교 심리백과>는 '백과'라는 책 제목에 어울리게 부록을 제외하고도 크라운판 636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책속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키우는 동안 맞닥뜨릴 수 있는 온갖 문제에 대한 정보와 바람직한 대처방법을 담고 있다. 한 번에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는 것도 좋지만, 초등학교에 보내는 아이를 키우는 동안 늘 가까이에 두고 잊혀질 만할 때마다 한 번씩 꺼내보면 좋을 만한 책이다.

 

크고 두꺼운 참고서 같은 크라운판 대신에 신국판 같은 보통 크기 책 세권쯤으로 나누어서 엮었더라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부담도 덜하고 들고 다니면서 읽기에도 불편이 덜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신의진의 초등학생 심리백과 - 10점
신의진 지음/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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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상 2013.11.18 14:22 address edit & del reply

    제 어머니는 제가 어렸을때 다른분들께 "애가 머리도 안좋은데 공부도 안해요"라고 말했었습니다 참 어린시절에 서러웠습니다

    • 이윤기 2013.11.19 09:35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네요. 힘들었겠습니다.
      "저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는 못한다"는 말이 사실인줄 알았습니다.
      어른이 된 뒤에야 머리가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ㅎㅎㅎ

NO라고 말하면 새로운 삶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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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자신 있게 NO라고 말하라, 그리고 YES라고 하라>

 

'YES'라고 말함으로써 감당하지 못할 일을 떠맡게 되는 경우를 당신은 몇 번이나 경험하셨습니까? 좋아서가 아니라 죄의식이나 의무감에서 결정을 내린 적은 또 몇 번이나 됩니까?

 

절대로 맡고 싶지도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는 시간만 잡아먹는 일을 하겠다고 약속한 경우는 또 얼마나 있습니까?

 

'YES'라고 대답한 후에 곧바로 후회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만약 NO라고 말할 수 있었다면 결과는 어땠을까요?

 

죄의식이나 의무감에 'NO'라고 말하지 못했던 당신이 정말로 중요한 일을 위하여 'YES'를 아껴 두었다면 어땠을까요?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마음이 약해서, 서로 간의 관계 때문에, 상대방이 불쌍해서, 안타까워서 'NO'라고 말해야 하는 상황에서 'YES'라고 말하고 나서 후회해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저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부탁을 해오면 좀처럼 거절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덜렁 일을 맡아놓고는 자책하면서 후회해 본 기억이 수두룩합니다. "사람 좋다"는 소리는 들을지 몰라도 그 상황에서 정작 자신은 행복하지 않을 때가 많을 것입니다.

 

패티 브리트만과 코니 해치가 쓴 <자신 있게 NO라고 말하라, 그리고 YES라고 하라>(이하 자신 있게 NO라고 말하라)는 'NO'라고 말해야 상황일 때, NO라고 말해야 당신 인생이 훨씬 더 행복해진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책입니다.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NO'라고 말 할 수 있는 법을 배우면 여러분 삶에 정말 중요한 일에 'YES'라고 말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이 지은이들의 주장입니다.

 

마음속으로 'NO', 입으로는 'YES'?

 

지은이들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하여 YES라고 말한 후에 하고 싶은 열정도, 흥미도 없으면서 어떤 일을 하겠다고 하고서는 시간, 에너지, 돈과 같은 중요한 개인 자원을 낭비하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이라고 지적 합니다.

 

그들은 NO라고 말해야 하는 순간에 YES라고 말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쓸데없이 바쁜 일에 매달려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모든 일에 'YES'라고 답 하는 것은 관계를 그르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오히려 적절하게 'NO'라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충분히 '좋은 사람'이라는 평판을 잃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패티 브리트만은 센프란시스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방송인이며 활발한 강연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함께 책을 쓴 코니 해치는 전문 작가이며 Words to Market의 CEO이기도 합니다. 전문 저술가의 손을 거친 책답게 깊은 성찰과 고민보다는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지은이들은 NO라고 말하기 위한 기본적인 방법으로 여러 가지를 소개하고 있지만,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생각할 시간을 벌어라"와 "원칙을 세워놓으라" 입니다. NO라고 말할 방법이 없을 때나 단순히 결정에 시간이 필요할 때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고 NO라고 말할 방법을 찾기 위하여 시간을 벌 수 있는 다음과 같은 대답들을 기억하고 있을 것을 권합니다.

 

▲ "달력을 보고 약속이 없는지 확인한 다음 알려드리겠습니다."
▲ "그날 아무 일이 없는지 남편(아내)와 의논해 볼께요."
▲ "생각해 본 다음 알려드리죠."
▲ "쓸 수 있는 돈에 여유가 있는지 알아봐야겠습니다."
▲ "먼저 처리해야 할 일이 있는지 알아봐야겠습니다."

(본문 중에서)

 

'NO'라고 말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라

 

지은이들은 NO라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을 버는 것만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원칙을 세워놓으라'를 권합니다. 원칙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영향력과 진지함을 더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미 비슷한 일을 많이 겪었는데, 그런 문제들에 신중하게 생각해서 나름대로 정해놓은 '원칙'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원칙은 스스로 깰 수 없는 자신과의 약속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 "누구에게도 돈을 빌려주지 않는 것이 내 원칙이야."
▲ "죄송합니다만 매주 금요일 저녁에는 가족과 저녁 약속이 있어 참석할 수 없어요."
▲ "아파트 중도금을 마련하는 중이라 곤란합니다."

 

시간을 버는 법을 익히고, 나름대로 원칙을 세워 놓으면 원하지 않는 일에 NO라고 대답할 수 있는 기초는 다져진 것입니다. 이런 기초위에서 패티 브리트만과 코니 해치는 실제 생활의 현장에서 필요한 상황에 맞추어 적절하게 NO라고 말할 수 있는 방법을 <자신 있게 NO라고 말하라>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고 그렇지만 가장 NO라고 말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바로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입니다. 사람들은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거절할 때 자주 죄의식을 느낀다고 하는데, 바로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남에게 빌려줄 만큼 충분한 돈은 있지만 때때로 그 부탁을 거절하게 될 때 죄의식을 느낀다. 특히 자기에게 충분한 돈이 있다는 사실을 그 사람이 알고 있을 때 그렇다. 사실 그런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되면,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사실이 불쾌해질 것이다. 하지만 자기 뜻과 다르게 스스로 함정에 빠져서 돈을 빌려준다면 그보다 훨씬 더 분개할 일을 겪게 될 것이다."(본문 중에서)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는 이유를 달지 말고 간단한 말로 'NO'라고 대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이유를 말하기 시작하면 돈을 빌리려는 사람은 그 이유를 해결해보기 위한 시도를 하기 때문에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든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가급적 간단명료하게 "나도 그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안되겠어"와 같은 식으로

간단하게 대답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돈 빌려달라는 요구에 'NO'라고 말하는 법

 

그렇다면, 불가피하게 돈을 빌려주기로 결정할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때는 그가 누구든지 빌려달라는 돈의 전부나 일부를 그냥 준다는 마음으로 그냥 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후회하지 않고 돈을 그저 줄 수 없다면 아예 시도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만약 돈을 빌려줘야 한다면, 꼭 차용증과 같은 기록을 남겨두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생길지도 모르는 불편한 분쟁 가능성을 미리 막는 것이 인생을 ‘YES'로 만들어가는 비결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NO라고 말할 때 지켜야 할 수칙이 있다. 지은이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소개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사례에서 중복되는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NO라고 말할 때는 반드시 친절하게 말하라.
▲ NO라고 말할 때는 반드시 분명하게 말하라.
▲ NO라고 말할 때는 반드시 간단하게 말하라.

 

글을 읽는 독자들 중에는 그래도 NO라고 말하는 것이 인간적이지 못하거나 가혹하게 느껴지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다음과 같은 사례를 보면 맥빠지는 'YES'보다 확실하고 분명한 'NO'를 원했던 경험이 우리에게 있음을 떠올리게 될 겁니다.

 

▲ 마지막 순간에 핑계를 대며 NO라고 말하는 친구
▲ 늦게 나타나서 일찍 가야 한다고 말하는 친구
▲ 아무 준비(돈, 물건, 자료)도 없이 나타나는 친구(동료)
▲ 나와의 약속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전혀 나타나지 않는 친구

(본문 중에서)

 

이런 친구들 때문에 황당한 경험을 했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지요. 차라리 처음부터 NO라고 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 책이 주목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입니다. 나에게도 상대방에게도 결과적으로 '맥빠지는 YES보다 확실하고 분명한 NO가'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우리는 NO라고 말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시간과 재화를 더 많은 여유와 더 많은 기쁨과 가치 있는 일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패티 브리트만과 코니 해치가 쓴 <자신 있게 NO라고 말하라>는 돈을 빌려 달라는 요구에 'NO'라고 말하기뿐만 아니라, 직장에서 만나는 얌체들에게, 마음에 들지 않는 남녀관계에서, 함부로 할 수 없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아이들이 원하는 일들에 그리고 지나친 관심을 요구하는 사람에게 NO라고 말하기와 같은 주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내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하여 의사와 같은 전문가나, 가게 주인, 통신판매원, 골치 아픈 이웃에게 정중하게 NO라고 말하는 비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사실 기발하고 독창적인 내용은 없습니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누구나 한 번쯤 생각했을 만한 내용이지만 쓸모 있는 정보가 될 수 있도록 잘 정리해 놓은 책입니다.

 

스스로 사람이 좋아서 NO라고 못하고 늘 후회하는 'YES'맨이라고 느끼시는 분들은 꼭 읽어야 할 책, 가끔이지만 NO라고 못한 것 때문에 자신이 힘든 사람들도 읽으면 도움받을 만한 책입니다.

 

 

자신있게 No라고 말하라 그리고 Yes라고 하라 - 10점
패티 브리트만 지음, 강애리수 옮김/그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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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김용철 누가 진정 삼성을 배신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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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김용철 변호사가 쓴 <삼성을 생각한다>

지난해 가을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 선생이 쓴 <허수아비춤>을 읽었습니다. 조정래 선생이 3년 만에 발표한 신작인데, <한강> 이후 10년간 품어온, 경제민주화의 청사진을 제시한 작품이라고 하였습니다.

조정래 선생은 이 시점에서 경제민주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우리는 영원히 선진국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경제민주화가 평화와 통일을 향한 길로도 이어져 있다는 생각으로 <허수아비춤>을 썼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김용철 변호사가 쓴 <삼성을 생각한다>를 읽어보니 소설 <허수아비춤>보다 더 기막힌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우리 시대의 가장 빼어난 작가인 조정래 선생의 상상력을 넘어서는 더 기막힌 일들이 현실의 '삼성'에서 벌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삼성을 생각한다>는 소설보다 더 기막힌 삼성 이건희 일가와 가신들의 비자금, 로비, 경영권 불법 승계 등에 관한 김용철 변호사의 기록을 담은 책입니다.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선언을 도왔던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신부님들은 '독립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했던 사람들의 간절했던 꿈이 경제 민주화로 열매 맺는 날'을 고대하며 그 일에 나섰다고 합니다.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님들이 기대했던 경제민주화의 열매를 맺지는 못하였지만, 정치적 민주화뿐만 아니라 함께 경제민주화가 우리사회의 절박한 과제 중 하나라는 것을 인식하는 계기는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겉보기에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선언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로 끝난 것처럼 보입니다.

"삼성 특검은 이건희 씨가 꼭꼭 숨겨둔 비자금 4조 5천억 원을 찾아내서 그 집안 재산이라며 돌려주었고, 재판부는 경영권 불법승계를 인정해 주었습니다. 매출 200조 원대의 거대 기업집단의 경영권을 승계하는 데 고작 16억 원의 세금만을 물고 만, 자본주의 시장 경제가 그나마 구축한 법질서마저 완전 농락한 이 기상천외한 사술을 사법부는 끝까지 합법이라고 했습니다." - 본문 중에서

김용철 변호사의 증언으로 21세기 법치국가에서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 상세하게 공개합니다. 삼성에서 일어난 일, 평범한 보통사람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삼성을 배신한 자와 국민을 배신한자, 누가 배신자인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재벌 삼성의 비자금, 로비, 경영권 불법 승계를 고발한 김용철 변호사는 우선 자신은 배신자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힙니다. 그는 삼성 근무를 시작하면서 법원 및 검찰에 대한 로비업무에 대해 거부 입장을 명백히 표시하였다는 것입니다. 

"법원 및 검찰에 대한 로비 업무에 대해서도 단호히 거부했었다. 이에 대해 분명히 약속을 받은 뒤에 나는 삼성에 입사했다. 하지만 삼성은 약속을 깼다. 싫다는 내게 그들은 억지로 로비업무를 맡겼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찾아낸 검사였던 나를 뽑아서 비자금 소굴에 배치한 것도 그들이었다." - 본문 중에서

김용철 변호사는 양심고백 이후 삼성 계열사는 오히려 주가가 올랐고 기껏해야 100~200명 정도 되는 이건희의 가신 집단에게 삼성 임직원들이 배신당한 것이 진실이라고 주장합니다. 자신은 삼성에 대해서도 검찰에 대해서도 법과 진실을 수호하는 법률가 본연의 역할을 하였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한편 삼성의 비자금 조성과 검찰을 비롯한 권력기관에 대한 로비는 일반의 상상을 완전히 초월합니다. 김용철 변호사는 특검수사를 받은 삼성화재 사건은 빙산의 한조각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삼성화재 비밀금고에는 늘 10억 원 이상의 비자금이 있었다. 구조본은 수시로 5~6억 원씩으 요구했고, 그때마다 직접 돈을 들고 배달했다. (줄임) 특검을 수사를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10조 원이 넘는 삼성 비자금 규모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것이었지만 불법 비자금 조성에 관한 명백한 증거를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 본문 중에서

그런데 비자금 조성보다 더 황당한 일은 유죄판결을 받은 삼성화재 사장이 삼성사회공원위원을 맡고 있을 뿐만 아니라 4만 주의 스톡옵션을 받아 2009년 3월까지 1만8166주의 미행사 잔량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황제(?) 앞에서는 오줌도 참아야 한다?

그뿐만이 아니더군요. 윤종용, 황창규 등 삼성을 대표하는 간판급 경영자들은 쫓겨났지만 비리 연루자로 언론에 보도된 이들은 살아남았다는 것입니다. 임직원 명의의 차명계좌에 담긴 돈의 비밀을 아는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회사에서 쫓겨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정말 <개그콘서트>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삼성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사장들은 회의 시작 몇 시간 전부터 물을 마시지 않는다. 소변이 마려울까봐서다. 이건희가 화장실에 가지 않기 때문에 자신들도 화장실에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사장단 회의에서 삼성비리에 관한 검찰 수사가 안건으로 올라오면 사장들이 일제히 충성맹세를 한다. 자신들이 회장을 대신해서 감옥에 가겠다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이쯤 되면 <친구> 같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조직 범죄 집단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보스를 향한 충성맹세와 대신 감옥까지 가겠다는 모습은 그리고 실제로 감옥에 갔다 오면 충분한 보상이 뒤따르는 조직(?)의 모습이 틀림없는 것입니다.

김용철 변호사는 이런 충성서약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정점에 이학수와 김인주가 있다고 합니다. 그들은 삼성뿐만 아니라 국가를 운영하고 있다는 오만한 생각까지 품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학수, 김인주 등은 오직 이건희의 사적 이익과 안전만이 관심사였다. 그들의 언어로 표현하면 회장님과 그룹을 보위하는 일이다. 사실상 비자금을 관리하고 불법행위를 세탁하는 일에 다름 아니다. 회사의 이익과 회장의 이익이 부딪힐 때는 늘 회장의 이익을 우선했다." - 본문 중에서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이학수, 김인주가 중심이 된 경제권력을 가진 삼성 실세들의 오만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은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그들은 삼성 회장 비서실이 대통령 비서실을 능가한다고 믿었다. 그들은 청와대 비서실이 삼성 비서실을 흉내내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삼성 내부 문서양식은 정부의 보고문서와 거의 같았다.

"삼성 법무실 시절, 김인주가 내게 이런 말을 자주 했다. 몇 천만 원 주는 걸 무얼 그리 겁내느냐라고, 이삼천만 원 때문에 벌벌 떨지 말라고도 했다. 실제로 그들은 공직자들에게 뇌물을 뿌리는 일에 대해 죄책감이 없었다. 오히려 자랑스러워했다." - 본문 중에서

삼성 실세들은 뇌물을 뿌리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고 한다. 어디 그 뿐이었겠는가? 짐작컨대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을 뿐만 오히려 쾌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 상대가 누구든지 돈만 뿌리면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었고, 뇌물만 주면 누구라도 매수할 수 있었으니 어찌 금권의 쾌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삼성 돈은 안전하다? 삼섬은 끝까지 뒤를 봐준다

한편 공직자들이 삼성 수뇌부로부터 거리낌 없이 돈을 받았던 배경에는 삼성 돈은 안전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고 합니다. 삼성에서 뇌물을 받거나 삼성과 연루된 부정을 저지르다 쫓겨나도 삼성에서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예컨대 뇌물을 받아서 징계받은 적이 있는 전직 공정거래위원회 간부를 삼성전자 감사로 뽑는 것을 직접 보았는데, 뇌물 받다 잘린 공무원에 대한 보상 성격이더라는 겁니다. 뒤를 봐주는 것도 영화에서 보던 조직범죄 집단과 흡사합니다.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하는 이건희 일가의 상식을 벗어난 사치와 몰상식한 행동은 분노를 느끼게 만듭니다. 2003년 이건희의 회갑잔치에는 유명 연예인과 금난새를 비롯한 국내 정상급 예술가들이 모두 출연진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1인당 수십만 원의 식사비가 지출되는 행사지만 '자랑스런 삼성인상 축하연'을 빙자하여 회사의 공식비용으로 치른다는 겁니다.

참석자들에게는 와인, 냉동 푸아그라, 트뤼프 버섯으로 만든 소스와 와규(일본 소) 등심이 나오는 식사가 제공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가 막힌 것은 이건희 가족과 손님들이 먹는 음식이 다르더라는 것입니다.

잔치에서는 손님에게 더 좋은 음식을 주는 것이 정사 아닌가. 생일잔치에 손님을 불러놓고 손님에게는 냉동 푸아그라를 주고, 자신들은 냉장 푸아그라를 먹는 게 영 불편했다. (줄임) 이건희 가족의 테이블에는 천만 원짜리 페트뤼스 와인이었지만, 손님 테이블에는 이보다 훨씬 싼 다른 와인이었다. - 본문 중에서

부자가 돈 많이 쓰는 것을 왜 탓하느냐고 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아 미리 못을 박는데, 이건희 개인 돈이 아니라 회사 돈으로 사치와 낭비를 일삼으니 문제라는 것입니다. 돈이 최고인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이건희가 개인재산으로 1억짜리 와인을 마신다고 한들 어떻게 나무랄 수 있겠습니까. 문제는 이런 웃기는 잔치를 벌이는 돈이 모두 회사 돈이라는 것입니다.

이 책이 처음 출간 될 당시 화제가 되어 많이 알려진 이야기가 있는데 바로 가수 나훈아씨가 이건희 일가의 파티 초청을 거절하였다는 이야기입니다. 가수들이 이건희 일가의 파티에 초청되면 2~3곡 정도 부르고 3000만 원쯤 받아가는데, 나훈아 선생은 아무리 거액을 주겠다고 해도 거절했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나훈아는 대략 이런 입장이었다고 한다. '나는 대중 예술가다. 따라서 내 공연을 보기 위해 표를 산 대중 앞에서만 공연하겠다. 내 노래를 듣고 싶으면 공연장 표를 끊어라. 한마디로 부잣집 애완견 노릇은 하기 싫다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나훈아 선생(이 정도 개념있는 가수라면 선생이라 불러도 좋을 듯싶다)이 직접 한 말은 아니지만 어째든 한동안 화제가 되었던 이야기입니다. 아무튼 김용철 변호사의 추산에 따르면 이건희 일가의 파티 한 번에 공연, 선물, 식사비용으로 대략 10억 원쯤 든다고 합니다.

"나는 가수다", 나훈아쯤 되어야 할 수 있는 말

김용철 변호사는 이건희 일가에게 이런 생활이 자연스러운 것은 그들이 스스로 귀족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증언합니다. 마치 유럽의 귀족이나 일본의 왕족과 같다고 믿기 때문에 손님을 초대해놓고 손님보다 더 좋은 음식을 따로 차려 먹을 수 있다는 겁니다.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 몇 대목 더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우산, 양복을 챙기고 식사를 거의 같이하는 여비서는 상무급이다. 그녀에게는 스톡옵션과 수억 원대의 연봉, 그리고 타워팰리스 펜트하우스가 주어졌다.

이건희는 집에 틀어박혀 있기를 좋아해서 회사로 출근하는 일이 거의 없다. 삼성에서 근무한 7년 동안 이건희가 출근하는 것을 딱 두 번 봤다. 그중 한 번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재벌총수들을 부른 날이었다.

제일모직에서 만드는 골프복 디자인, 여성복 디자인 등은 해마다 시제품을 이건희의 집에 들고 와서 보고하고 이건희가 직접 고르도록 했다.

"이건희는 모친인 고 박두을 여사가 사망한 2000년 1월 3일 미국에 있었다. 그는 모친의 사망소식을 듣고도 귀국하지 않았다. (줄임) 이건희가 조선일보 사주인 방일영 상가에는 직접 방문해 조문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줄임) 이건희는 아픈 몸을 이끌고 (줄임) 직접 빈소를 찾았다." - 본문 중에서

일반인들의 상식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삼성을 생각한다>에는 셀수 없을 만큼 많이 있습니다. 이런 개인적인 일들뿐만이 아니라 이건희 일가의 개인적인 취향과 관심에 따라 1000억 원을 주고 회사를 인수하기도 하고, 그 회사를 100만 원에 처분하는 어이없는 일들이 일어났다는 겁니다.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고백이 담긴 <삼성을 생각한다>는 정말 삼성에 얽힌 수많은 '야사'와 증언이 담겨있습니다. 이글에 소개하지 못한 이재용에 대한 편법 상속과 재판과정, 삼성자동차 실패사례, 막대한 규모의 비자금 조성, 그리고 황제 경영의 실패사례 등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정말이지 '삼성'에 대해서는 회복할 수 없을 것 불신을 갖게 됩니다. 이건희 일가가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지 않는다면 삼성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습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사실을 종합하면 100~200명의 범죄 수뇌부가 삼성을 말아먹고 있는 것이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삼성을 알고 싶으면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삼성에서 취직을 하려면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삼성과 거래를 하고 싶은 분들도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삼성이 이 나라를 먹여살리고 있다고 믿는 분들에게도 권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삼성이 만든 제품을 구입하려는 분들은 정말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하였지요. 정치권력이 경제 권력을 좌지우지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고 말입니다. 경제 권력이 지배하는 삼성공화국(?)의 실체를 알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삼성을 생각한다 - 10점
김용철 지음/사회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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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21
  1. 예문당 2011.07.12 10:51 address edit & del reply

    작년에 이 책을 읽고난 후,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부족하지만, 제 글 엮고 갑니다.

    • 이윤기 2011.07.13 10:23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정말 재벌을 보는 눈, 자본을 보는 눈을 확 바꿔주는 책인듯 합니다.

      저는 함께 읽을 책으로 <소금꽃나무>가 자장 적합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2. 하모니 2011.07.12 13:16 address edit & del reply

    김용철씨가 삼성을 배신한 것 치고는 폭로한 증거들이 너무 빈약해서리..
    나훈아 씨의 기개는 좋치만
    가수가 반드시 대중앞에서 노래를 불러야 정의로운 건가? 라는 개념은 선뜻 이해가 안가네요..

    • 그럼 대중앞에서 부르지 어디서 부르죠? 2011.07.12 14:20 address edit & del

      그럼 어디서 부르죠? 청와대? 아님 시민광장? 아님 안가 어디서 하는 비밀파티에 가서 부르나여? ㅎㅎㅎㅎ

    • 하모니 2011.07.12 16:08 address edit & del

      비밀파티가서 노래부르면
      정의롭지 못한 비열한 가수임?

    • 음냐 2011.07.12 20:21 address edit & del

      빈약하더라.. 섹검에 의해 누락된 거겠죠..
      김용철씨도 삼성에 돈먹고 모른척 하는 검찰들 태도를 저서에도 지적한바 있어요.
      출자전환등 이미 대중적으로 알려진 혐의만 밝혀내도 이건희 일가는 깜빵에서 썩고도 남아야함.
      시장자유를 중시한다는 것들이 오히려 시장질서에 암같은 존재들이니..

    • 지나가는 이 2011.07.13 02:11 address edit & del

      물론 나훈아씨가 돈이 좀 있으니까 저런 얘기를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나훈아씨의 대중예술가로서의
      자부심과 자존심, 공연티켓을 끊은 관객에 대한
      무한한 책임의식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 이윤기 2011.07.13 08:24 신고 address edit & del

      김용철 변호사에게 모든 걸 폭로해야하는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요?

      수사 단서를 제공하였으면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해야하는데...검찰 수사가 제대로 안 이루어졌다고 봐야겠지요.

      김용철 변호사가 특검도 아닌데...왜 폭로가 빈약하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 이윤기 2011.07.13 08:27 신고 address edit & del

      이미 돈이 적지 않은예술가들도 다들 이건희 파티에 섰더군요. 돈 많이 줘도 대중예술가로서 자존심을 지킨 나훈아씨 멋져보이던데요.

      대중앞에서 노래해야 정의롭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는데...D인용문 처럼 "부잣집 애완견 노릇 하기 싫다"는 기개를 높이 사고 싶다는 이야기인데요.

    • 하모니 2011.07.14 13:37 address edit & del

      수사는 특검이 할 몫이지 제보자가 할건 아니다라....
      제보가 제보 나름이어야죠...

      제가 이윤기님이 세금포탈했다고 검찰에 고발하면 검찰은 무조건 수사에 들어가야 하는겁니까?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왠지 그런것 같다" 라는 저의 한마디에 검찰은 이윤기님이 세금포탈안한게 확인될때까지 소환해서 조사하고 이윤기님 계좌를 이잡듯이 뒤져야하는 걸까요? 없는 포탈액을 없다고 증명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니 없다는 증거가 나올려면 이윤기님을 평생 수사해야 할 겁니다.

      제보자가
      최소한 세금포탈 장부나 액수, 거래방법, 거래처... 이정도는 들고가야 검사들이 조사를 시작하는 겁니다.

      삼성이면 거대한 권력 맞습니다. 웬만한 증거나 고발가지고는 섹검이 꿈쩍도 안합니다. 정말 critical 한 증거를 디밀어야 하는데..

      사실 김용철 변호사면 삼성 법무팀 중 핵심멤버입니다. 중요한 자료에 접근가능 했을텐데 말이에요.. 근데 들고 나온 자료가 고작 ~카더라 통신에 불과하니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삼성회사"를 공격해봐야 건질게 별로 없습니다. 제대로 kill하려면 "이건희"를 공격할 자료를 가지고 나왔었야죠.. 근데 그쪽으로는 별거 없었죠...

      전 수조원에 이른다는 이건희 일가의 비자금 장부정도는 들고 나올줄 알았습니다.. 아니면 경영권승계 모의자료라도.. 그런 자료가 없으면 섹검이 아니라 특검, 특검 할애비라도 삼성을 파헤치기는 힘든 구조입니다. 현재로써는 말이죠..

    • 이윤기 2011.07.15 08:16 신고 address edit & del

      무턱대고 그렇게 하시면...무고죄로 고발 당하시겠지요?

      삼성이 왜 김용철변호사를 무고죄로 고발하지 못할까요?

      이건희가 특검수사를 받고...사장들이 검찰 수사를 받은 것은 다 뭘까요?

      책 한번 보세요. 얼마나 많은 구체적으로 제보했는지...

      검찰이 제 역할을 못한 것이지 김용철을 나무랄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3. 국토지킴이 2011.07.12 15:09 address edit & del reply

    저책을 한번 읽어봐야할거 같아요....
    배반 배신같은 단어들보다 누가 진심으로
    진실으로 삼성식구들을 생각하는가~
    좋은글 잘봤습니다^^ 행복하세요~

    • 이윤기 2011.07.13 10:24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꼭 읽어보셔요.

      적어도 회사돈을 개인돈처럼 사용하는 이건희가 삼성 가족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닌듯 합니다.

  4. thfflf 2011.07.12 15:33 address edit & del reply

    원래 가족기업이란 3대 정도만 하면 수명이 다 한건데.. 그것도 가족이 기업을 위해 헌신해야만 서로에게 좋은 게 되는 것인데.. 이건 뭐...

    근데 삼성만 그런 것 같지는 않네요^^. 다른 재벌들도 그런 오만함을 갖고 있는 것 같던데. 귀신은 뭐하나.. 그런 넘들 안 잡아가고... 제사상을 자를 까...???

    • 이윤기 2011.07.13 10:25 신고 address edit & del

      삼성이 저지른 불법, 편법 상속, 부자세습을 다른 재벌들이 모두 따라하는 것 같습니다.

  5. chamstory 2011.07.12 17:54 address edit & del reply

    이 책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삼성의 또 다른 얼굴을 볼 수 있겠네요.
    자본의 얼굴도요.

    • 이윤기 2011.07.13 10:25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삼성불매운동이 애국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6. 흙장난 2011.07.12 20:07 address edit & del reply

    말씀하신대로 <삼성을 생각한다>가 먼저 나왔고 <허수아비춤>이 뒤에 나왔기에
    순서대로 읽은 사람들,
    그리고 조정래의 대하소설을 읽은 사람들에게는 <허수아비춤>이 과연 조정래에게 어울리는 작품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의 소설이었습니다. 차라리 칼럼을 쓰고 강연을 하시지 하는 아쉬움.

    소설보다 더 기막히다는 거에 백배 공감합니다.

    • 이윤기 2011.07.13 10:28 신고 address edit & del

      뭐 그래도 조정래 글힘과 영향력이 발휘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재벌의 실체를 보여줬겠지요.

      허수아비춤에서는 뇌물을 준 자들이 누리는 '쾌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소설보다는 김용철변호사의 증언이 훨씬 놀랍습니다.

  7. 베컴 2011.07.19 17:07 address edit & del reply

    삼성이 그렇게 하도록 놔둔 것은 대한민국정부 엘리트 들입니다
    삼성과 그들은 철저한 공생관계입니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아직까지
    경제권력이 정치권력을 좌우 한적없습니다
    경제권력인 삼성이 정치권력을 장악했다고 할수 있으려면
    정치권력에다가 대가를 주고 수도전기가스에너지와 같은 독점사업을 정부로 부터 제공 받아서야 합니다
    삼성주력사업은 전자 인데 이분야는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곳으로 뇌물같은 것은 통하지 않습니다
    외국에서는 재벌보다 정부가 훨씬 부패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부자신은 부패한것을 모르면서 삼성만 보고 비판하는 것은 지나친 관존민비 의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정치권력자에 대한 책임은 묻지도 않으면서
    이건희만 일방적으로 몰아 붙이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마타하리 2012.05.30 21:47 address edit & del

      지금 정부가 삼성을 비판한게 아니에요.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삼성, 그 중에 이건희일가에 대해 비판하는 거에요. 이건희만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게 아니라 법과 도덕과 기업에 관한 잘못된 의식을 비판하는 것이에요. 그 기업이 만드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국민으로서 당연한 비판이라고 생각해요. 본질을 파악하세요.

페북 친구는 5000명, 새글은 250명만 보인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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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보다 '한글로'로 더 많이 알려진 파워블로거이자, 트위터 사용을 안내하는 길잡이 책 <트위터 무작정 따라하기>를 쓴 정광현이 지난 연말에 페이스북 길잡이 책 <인사이드 페이스북>(정광현 저, 삼정데이타서비스 펴냄)을 내놓았습니다.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SNS 서비스는 끊임없이 기존 미디어인 TV와 신문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의 탄생 신화(?)를 다룬 영화 '소셜네트워크'가 상영되어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에서 5억 명 이상의 사람들을 친구로 연결해주고 있으며, 중국, 인도에 이어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인 또 하나의 나라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트위터가 더 자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페이스북이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더 활발한 소통이 일어나고 있답니다.

"이제 SNS는 단순한 친목의 범위를 넘어서 소셜 미디어라는 새로운 개념의 언론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친구 사이가 중심이 되는 거대한 언론인 것입니다."

SNS의 중요성에 주목하는 것은 사람들이 기존 매체보다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속보'에 더 관심을 가지며, TV나 신문에 나오지 않는 이야기들까지도 SNS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블로그가 1인 미디어라면, 1인 미디어의 기사를 배달하는 역할을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맡고 있는 것입니다.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SNS 중에서도 이 책은 페이스북 사용자를 위하여 쓰여졌습니다. 저자는 페이스북을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페이스북에는 사람이 있고 생활이 있습니다. 트위터가 생각을 빠르게 공유할 수 있다면, 페이스북은 삶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삶을 공유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있는 일인지는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만, 어쨌든 정광현이 쓴 이 책이 '페이스북'을 시작하려는 독자들에게 의미있는 길잡이인 것은 분명합니다.

프로필, 페이지, 그룹 사용... 가려운 곳 찾아 긁어주는 책

페이스북 계정을 열어두고 차근차근 친구를 만들어나가는 네티즌들 중에서도 페이스북의 기본 서비스인 프로필, 페이지, 그룹을 용도에 맞게 구분하여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호기심에 이것저것 눌러보다가 개설한 그룹은 다른 회원이 여러명 가입하는 바람에 없애지도 못하고 그냥 두었고, 페이지도 만들어 보았지만 어떻게 활용해야하는지는 막막합니다. 이 책은 저와 같은 사용자들이 가려워 하는 곳을 기막히게 찾아 긁어주는 책입니다.

첫째, 저와 비슷한 수준의 주먹구구식 페이스북 사용자를 위하여 저자는 프로필, 페이지, 그룹을 용도에 맞게 명확하게 정리하여 알려줍니다.

"페이스북은 개인적인 용도의 프로필(Profile)부터 회사나 유명 인사가 홍보나 교류에 사용할 수 있는 페이지(Page), 우리나라의 인터넷 카페에 해당하는 그룹(Group)기능을 제공하는 SNS 종합선물세트입니다."

특히, 유명인이나 회사, 단체 혹은 어떤 특정 이슈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프로필 페이지를 만드는 대신에 처음부터 '페이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려줍니다.

저만 하여도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한 페이스북 사용자에게서 자신의 친구가 5000명에 도달하였기 때문에 더 이상 친구맺기를 할 수 없다며 '페이지'에 가입해 달라는 사과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 페이스북 서비스, 프로필, 페이지, 그룹을 용도별로 구분  


페이스북, 영어와 한글 이름 어떻게 쓸까?

둘째, 한글이름과 영어 이름을 어떻게 넣는 것이 좋은지를 비교하여 알려줍니다. 한글만 사용, 영어만 사용, 한영 혼용을 하는 방법과 각각의 방법에 따르는 장단점을 정확하게 비교해줍니다.

처음 영문 페이스북 사이트에서 가입하였기 때문에 그동안 성과 이름에 영문을 사용하고 예명을 한글로 사용하였는데, 이 책을 읽고 성과 이름은 한글로 사용하고 대신 예명에 영문 이름을 사용하도록 설정을 변경하였습니다. 저의 경우 외국인과 자주 소통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후자의 설정이 편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페이스북을 사용하면서도 모르고 있었던 로그아웃하기, 비밀번호 찾기와 같은 서비스 이용법을 작은 Tip으로 소개해둔 것도 유익한 정보가 되었습니다. 기본적인 화면 구성이 우리에게 익숙한 국내 서비스와 달라 이메일 주소 변경하기, 비밀번호 변경하기와 같은 단순한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이 책이 유익한 길잡이가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셋째, 기본기능 설정에 대하여 상세하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진넣기, 프로필정보 작성하기, 그리고 내 계정만들기를 차근차근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페이스북의 인터넷 주소 만들기는 아주 중요한 절차입니다. 저는 http://facebook.com/ymcaman 이라고 정했습니다.

계정보안 설정하기, 네트위크 가입, 그리고 페이스북에 가입하면 받게 되는 수많은 메일 알림 설정하기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메일 알림'을 신중하게 설정하지 않으면 메일폭탄을 맞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기본기능 설정을 잘 익히는 것은 중요합니다.

기본 설정이 끝나면 친구를 찾고 관계를 확장하는 방법을 익입니다. 이 책에서는 친구 찾는 방법 5가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만, 저에게 가장 유익하였던 기능은 친구 요청을 받았을 때 [나중에 하기]를 눌러도 상대방에게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사실 그동안 친구신청이 들어오면 거절하는 것이 부담이 되어 모두 [수락]하였기 때문입니다.

뉴스피드와 담벼락 소개도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해두었습니다. 페이스북을 사용하면서도 새로운 소식이 흐르는 뉴스피드와 담벼락 관계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였는데, 이 책 덕분에 분명하게 개념을 잡았습니다.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지만 뉴스피드와 내 담벼락 그리고 친구 담벼락의 관계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 책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 저의 경우 뉴스피드에 250명의 글만 보여준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고 '최신글' 옵션을 고쳤습니다.

설정을 바꾸지 않으면 친구 250명의 최신글만 보인다?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고 이 옵션 조정하지 않은 채 친구가 250명이 넘었다면, 250명을 넘어서는 친구들의 최신 글이 뉴스피드에는 나타나지 않는 상태라는 것입니다. 아울러 페이스북에만 있는 서비스 '좋아요'가 매우 편리한 기능이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아울러 저는 유익한 정보가 아니었지만, 이 책에는 휴대폰, 터치폰,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을 활용하는 법, 그리고 페이스북으로 게임하는 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대박 게임인 '팜빌'에 대해서는 비교적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대신 저에게는 페이스북의 카페라고 하는 '그룹' 활용하기, 그리고 단체나 정치 사회적 이슈를 담아낼 수 있는 '페이지'만들고 활용하기는 매우 유익하였습니다. 아울러 기본 기능을 익히느라 아직은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페이스북 응용프로그램 활용편'과 '페이스북 마케팅 활용 기법'도 나중에 찬찬히 살펴볼 계획입니다.

<인사이드 페이스북>의 특징은 쉬운 책입니다. 막 페이스북을 시작하려는 사용자와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놓고 친구를 맺어나가기 시작하는 사용자들에게 매우 유익한 책입니다. 다양한 그림과 일러스트가 직관적으로 사용법을 익힐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으며, 초보 사용자들이 부닥치는 어려움을 골라내어 가려운 점을 긁어주는 장점을 가진 책입니다.

페이스북을 전혀 모르는 초보자도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페이스북을 시작하면 기능과 활용법을 익히기에 충분합니다. 이 책과 함께라면 단숨에 중급자가 될 수 있는 지름길을 안내하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이 책의 최고 장점은 저자가 페이스북의 서비스 변경사항과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면 자신이 만든 페이스북 페이지(http://facebook.com/insideFBbook)에서 수정된 내용을 추가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인사이드 페이스북 - 10점
정광현 지음/삼정데이타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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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씨아저씨 2011.01.05 10:43 address edit & del reply

    아직 시작은 했지만 어려워요~ 트위터는 더욱더 힘들고~~~

    • 이윤기 2011.01.10 23:35 신고 address edit & del

      제가 다른 페북책도 보았는데...이 책이 더 쉽고 잘 설명이 되어있었습니다.

초등학교 동창회서 다시 꽃피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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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이라 더 풍성하고 흥겨운 예식

지난 금요일에 결혼식을 다녀왔습니다. 신랑과 신부가 모두 두 번째로 결혼하는 '재혼식'이었습니다.


결혼식은 대부분 일요일에 하고, 식장을 못구하거나 길일을 택하기 위하여 토요일에 하는 경우는 더러 보았지만 금요일에 하는 결혼식은 처음이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멀리서 열리는 결혼식이라면 참석하기 어려운 단점은 있겠지만, 대신 결혼 식장이 복잡하지 않고 여유가 있어 좋더군요.

금요일에 열리는 결혼식도 처음이었지만 재혼식에 참석해보는 것도 처음입니다. 대체로 재혼 예식은 당사자 혹은 가까운 가족들끼리만 하는 줄 알았는데, 이날 참석한 재혼식은 풍성하고 흥겨운 예식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다시 맺어진 인연

신랑과 신부는 초등학교 동창이고 어릴 적에 한 동네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두 분 모두 첫 번째 결혼하신 배우자와 사연이 있어 헤어지셨고, 오랜 시간을 자녀들을 키우며 지내시다가 재혼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사연은 이 두분이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만났다는 것입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서로 좋아했었냐고 물어봤더닌 그렇지는 않았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초등학교 동창이랑 다시 만나 결혼을 한다는 것이 참 신기하게 생각되었습니다.



신부는 제가 일하는 단체에서 운영하는 시민중계실(소비자 상담, 법률상담)을 이끌고 계시는 자원상담원회 회장님이십니다. 해군부대 군무원으로 일하시면서, 야근을 한 다음 날은 시민단체에 자원활동가로 참여하여 벌써 수년 째 봉사활동을 하고 계신답니다.

결혼식장에는 두분이 새로 만나는 계기가 되었던 초등학교 동창들, YMCA 가족들, 신부의 직장 동료들이신 해군부대 군무원 여러분, 신랑의 동료이신 인쇄소 사장님들이 많이 모이셨습니다.

저는 "조촐하게 가까운 분들만 초대해서 식사 한끼 하는 자리"인 줄 알고 참석했는데, 연회장을 가득 메운 신랑, 신부의 가족들과 하객들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녁 식사 후에 열린 결혼식은 흥겹고 재미있는 이벤트였습니다. 두 분의 결혼을 축하하는 축시, 신랑 신부의 만남을 소개하는 영상, 그리고 지인들의 축하인사로 이어졌고, 뒤이어 열린 축하공연은 외국 영화에서 보던 것 처럼 결혼식을 '축제'로 만들어주더군요.

[YMCA 시민중계실 자원상담원회 축가]

[방송통신대 동아리 모자이크 축하공연]


이런 결혼식 해보고 싶다며, 부러워하는 하객들


YMCA 회원들의 축하공연과 율동, 댄스팀의 축하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결혼식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였습니다. 축하객 중에는 "야 이런 결혼식이라면 나도 한 번 더 하고 싶다", "와 부럽다"하고 말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어쩌면 재혼 결혼식이기 때문에 이렇게 흥겨운 이벤트가 가능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처음 결혼하는 젊은 분들도 이렇게 재미있고 유쾌한 결혼식을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요즘 텔레비전 드라마에 재혼을 주제로 다루는 드라마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텔레비전을 잘 보지 않아서 드라마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것이 없지만, 이혼율이 높은 만큼 재혼율도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재혼으로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신랑, 신부들도 가족, 친지, 친구, 동료들을 초대하여 당당하고 멋지게 축하 받는 모습이 참 아름답고 좋더군요. 

이날 진행을 맡았던 선배에게 '재혼을 전문으로 하는 이벤트 회사'를 차려 보시라고 말했는데, 정말 '블루오션'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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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엉클 덕 2010.11.17 06:17 address edit & del reply

    행복한 가정 이루기를 바라겠습니다.
    이벤트 괜찮네요..ㅋ

    • 이윤기 2010.11.17 08:48 신고 address edit & del

      함께 축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랑 신부가 이 댓글을 보면 기뻐할 것 같습니다.

말로 상처받지 않는 평화로운 대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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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어린이를 위한 심리학 <대화가 필요해>




진심으로 이야기했는데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요? 기껏 생각해서 이야기 했는데 화만 내더라고요? 누군가와 좀 더 잘 지내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요?


그렇다면, 박현진, 윤정주가 쓰고 그린 만화책 <대화가 필요해>를 읽고 평화를 가져오는 대화법을 익혀 보세요.

누구를 위한 책이냐고요? 어른들도 읽을 수 있지만, 아니 꼭 읽어야 할 어른들도 많지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선생님들은 어린이들을 위해 만든 책이라고 합니다.


바로 다음과 같은 고민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어린 친구들을 위한 책입니다.

'이런 말을 하면 친구가 뭐라고 할까?'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엄마, 아빠가 받아 주실까?'
'이렇게 얘기해서 선생님한테 혼나지는 않을까?'

그리고 또 대화 중에 친구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듣고 마음 상한 친구들을 위한 책이기도 합니다.

'내가 이거는 이렇게 하는 거랬잖아!'
'너는 도대체 내 말을 듣고 있는 거니?'
'아니, 내가 말하는 건 이런 게 아니고.'

이런 대화를 하며 답답했던 기억이 있나요. <대화가 필요해>는 내가 어떻게 내 마음을 이야기해야 할지 모를 때, 친구나 부모님이니 주변사람들이 원하는 게 뭔지 이해하기 어려울 때, 그때는 내 마음과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아야 한다는군요.

<대화가 필요해>는 내 마음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대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내 마음과 상대방의 마음을 보고, 서로 느끼고 그리고 구체적인 부탁을 통해 서로가 연결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책 입니다.

이 대화방법은 미국인 임상 심리학자인 마셜 로젠버그 박사가 개발한 '비폭력 대화법(NVC: nonviolent communication)'에 기초를 둔 대화법이라고 합니다. 만화로 엮은 <대화가 필요해>는 한국비폭력대화센터 소장인 '캐서린 한' 선생님이 감수를 맡으셨다고 합니다.

<대화가 필요해>에서 소개하는 평화로운 대화법은 4단계입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과 마음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있게 해서, 관찰, 느낌과 마음 그리고 부탁하는 기술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책이랍니다. '비폭력 대화법'을 한국에 소개하고 있는 '캐서린 한' 선생님은 이 책이 다음과 같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관찰, 느낌, 마음, 부탁을 익혀 발달된 아이들의 언어 능력은 창의적인 잠재 능력을 일깨워 주고 신속한 사고력, 관계파악능력,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정서적 성숙과 긍정적 가치관의 확립을 배우게 된다고 합니다. 동시에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수용을 통해 사회 적응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추천의 글 중에서)

평화로운 대화법을 위한 첫 단계는 '관찰'입니다. 관찰이란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바로 그 순간, 그 장소, 그 인물에 대해서 사진을 찍듯이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상대방이 하는 말의 의도를 잘 '알아듣기' 위해서, 그리고 우리 마음을 잘 '말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상황과 설명이 필요해요. 내 마음대로 판단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나와 상대방을 잘 '관찰'하는 게 필요해요. 있는 그대로."(본문 중에서)

평화로운 대화법을 익히는 두 번째 단계는 '느낌'입니다. 국어사전에는 느낌을 '몸의 감각이나 마음으로 느끼는 기운이나 감정'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자극, 또 우리 몸과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자극에 따라서 우리 몸이 반응하고 어떤 감각을 느끼게 되는데, 이런 느낌은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졌을 때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서로 다르게 나타납니다.

"또한 느낌과 생각은 비슷해 보이지만 다릅니다. 그런데 우리는 대체로 느낌보다는 생각을 소중하게 여깁니다. 생각은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한 나의 판단이나 해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본문 중에서)

사람은 때로 생각과 느낌을 구별하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지금 내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에 집중해보고, 내 느낌이 어떤지를 찬찬히 들여다보라고 합니다. 물론 지나간 일에 대해서도 내 느낌을 살펴볼 수 있지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바로 지금 나의 느낌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관찰, 느낌, 마음, 부탁 4단계 익히기

평화로운 대화법을 익히는 세 번째 단계는 '마음'입니다. 진정한 마음으로 하는 대화에서는 마음을 잘 살펴서 원하는 것을 제대로 얘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이 내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지만, 그건 말하지 않으면 잘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느낌을 잘 알아채고 마음을 살펴서 원하는 것이 있으면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평화로운 대화법의 마지막 단계는 '부탁'입니다. 그리고 꼭 부탁은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대화에서는 관찰, 느낌, 마음을 살펴서 나를 잘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또 한 가지 그래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상대방에게 부탁하는 것도 필요해요. 구체적으로 부탁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어요."(본문 중에서)

그래서 부탁을 하는 것도 방법이 있답니다. 부탁은 애매하게 표현하지 말고 구체적이어야 하며, 원하지 않는 것보다는 원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부탁을 할 때는 '명령'이 아니라 '질문' 형식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평화로운 대화법 나누려면 상대방이 내 말을 잘 이해했는지, 또 같은 생각인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상대방이랑 서로 오해 없이 더 가까워지고 더 마음이 잘 통하기 위한 것 입니다.

<대화가 필요해>에는 관찰, 느낌, 마음, 부탁이 그저 알고 있는 것만으로 실제 대화에서 활용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관찰과 관찰 아닌 것을 구분하기 위한 연습, 느낌과 느낌 아닌 것을 구분하기 위한 연습, 마음을 알아보는 연습, 부탁과 부탁 아니 것을 찾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예시문을 카드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책 맨 뒤쪽에는 가족이 둘러 앉아 카드게임을 하듯이 관찰카드, 느낌카드, 마음카드, 부탁카드를 활용하여 평화로운 대화법을 익힐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사례를 통해 관찰, 느낌, 마음, 부탁을 익힐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대화가 필요해>를 읽으면 아이들뿐만 아니라 평가하고 명령하고 강요하는 방식의 말을 들으면서 자라온 어른들도 새로운 대화법을 익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 입니다.


대화가 필요해! - 10점
박현진 지음, 윤정주 그림/천둥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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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에서 친구의 이름을 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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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시절 혁명을 꿈꾸던 두 친구의 49제,
                          이제 그들을 떠나보냅니다.



지난 9월 10일과 17일, 일주일 간격으로 처남매부지간 이었던 두 친구나 나란히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 친구는 뺑소니 교통사고로 다른 친구는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2009/09/13 - 혁명가를 꿈꾸던 마흔 다섯 아쉬운 삶
2009/09/23 - 혁명을 꿈꾸던 또 한 친구가 떠났습니다.

지난 일요일 앞서 떠난 친구의 49제에 맞추어 가까이 살고 있는 몇몇 친구들과 죽은 친구의 유골이 모셔져 있는 추모당을 다녀왔습니다.

불교나 유교식 49제를 올리는 것도 아니고, 상주들이 49일만에 탈상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가 세상에 남겨 둔 아내와 아들과 이별하는 자리에 함께 가서 힘이 되어주자고 마음을 모았습니다.

날짜와 모이는 시간을 정해 핸드폰으로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내려고 보니 세상을 떠난 두 친구의 이름이 나란히 주소록에 입력이되어있더군요. 어느새 두 녀석 전화번호 모두 없는 번호가 되어버렸지만, 제 전화기 속에는 아직도 남아있었습니다. 

장례식이 끝나고 이젠 전화번호를 지울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가, 어쩌면 전화번호 마저 지우고 나면 더 빨리 그들을 잊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남겨두었습니다.


일요일 오후에 진주시립화장장 추모당은 한산하고 하였습니다. 죽음을 싣고 화장을 하러 온 사람들도 없고, 죽은이들을 만나러 온 다른이들도 없어 깊어가는 가을처럼 고요하였습니다. 먼저 온 가족들이 잔을 올리고 둘러 앉아 죽은이를 그리워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더군요.

어린나이에 아빠를 잃은 친구 아들은 밝은 얼굴로 먼저 인사를 하며 우리 일행을 맞아주었습니다. 슬픔이 지나간자리에 미소띤 얼굴을 지켜보는 우리 마음에 안도감 같이 전해오는 듯 하였습니다.

젊은 남편을 먼저 보낸 친구 아내는 눈이 퉁퉁부어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이 도착하기 전에 벌써 많이 울었나봅니다. 이젠 많이 담대해진 모습이지만 슬픔이 채 가시지 않은 표정을 보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납골당 친구 자리에 가 보았더니, 가족사진과 살아 생전 웃는 얼굴이 담긴 액자가 붙어 있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자주 찾아올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사진 두 장에 담긴 가족들이 세상을 떠난 그와 함께 있는 듯하여 마음이 놓이더군요. 추모당 마당에 앉아 담배 두 대 피는 시간 동안 젊은 시절의 그 친구를 떠올리며 이야기를 나누다 헤어졌습니다. 

함께 온 친구들에게 핸드폰에 전화번호 지웠냐고 물었더니 한 명은 지웠다고 하더군요. 다른 한 친구는 저 처럼 전화번호를 지우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49제도 지났는데 전화번호를 지워도 되지 않겠냐고 했더니 그러자고 하더군요. 이제 제 핸드폰에서도 떠나간  두 친구의 전화번호를 지우렵니다. 

이젠 잊혀져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 싶을 때면,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비가 내리면 음-
나를 둘러싸는 시간의 숨결이 떨쳐질까
비가 내리면 음-
내가 간직하는 서글픈 상념이 잊혀질까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난 잊혀져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바람이 불면 음-
나를 유혹하는 안일한 만족이 떨쳐질까
바람이 불면 음-
내가 알고있는 허위의 길들이 잊혀질까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잊혀져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잊혀져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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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르다 2009.11.01 10:45 address edit & del reply

    제 휴대폰에는 올 1월에 고속도로 교통사고 정리를 돕다
    사고를 당한 친구 폰번호가 아직 남아있습니다.

    게을러서 지우지 않은 것은 아니고
    그냥 지우고 싶지 않아서 남겨두었습니다.
    누군가를 떠나 보내고 잊는 다는 것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 같아요

    • 이윤기 2009.11.02 09:21 신고 address edit & del

      전 그 친구가 이젠 세상에 미련을 남기지 말고 편하게 떠나라는 마음으로 지웠습니다. 아무도 받지 않는 혹은 언제부터인가 다른 사람이 받게 될지도 모르는 터라....

  2. 파르르 2009.11.01 11:23 address edit & del reply

    숙연해집니다.
    휴대폰에서 지운다고 해서 잊혀지진 않겠죠..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 이윤기 2009.11.02 09:19 신고 address edit & del

      먼저 간 제 친구를 위해 마음내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파르르님 제주에 사시는 블로그이신가 봅니다.

      저도 지지난주에 제주도에 다녀왔는데...다음글로벌센터에서 강의 듣고, 함덕 해수욕장 옆 숙소 근처에서 뒤풀이하고... 우도가서 하루 걷고 그렇게 왔습니다.

  3. sktmzk 2009.11.01 21:42 address edit & del reply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이윤기 2009.11.02 09:20 신고 address edit & del

      제 친구를 위해 마음내주셔서 고맙습니다.

  4. 태지 2009.11.02 10:01 address edit & del reply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모임때 선생님께서 친구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셔서 조금 의아했었는데
    이미 여기에 다 말씀해놓으셨었네요.

    가슴이 참 먹먹해 집니다.
    이름을 '삭제'하셨다는 말씀이요.

혁명을 꿈꾸던 또 한 친구가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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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간격으로 나란히 세상을 떠난 두 친구

젊은 시절 혁명가를 꿈꾸던 친구를 뺑소니 교통사고로 떠나 보낸지 일주일만에 간암으로 투병중이던 또 다른 친구가 그를 따라 떠나갔습니다.

▲ 친구들이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습니다.


두 친구는 대학시절부터 절친한 사이였습니다. 둘이 그냥 친하게 지내는 것 만으로 모자랐는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친구는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한 친구의 여동생과 결혼을 하여 두 친구는 처남매부지간이 되었습니다.

친구집을 뻔질나게 드나들면서 자연스럽게 혼기가 된 친구 여동생과 사귀다가 결혼으로 이어진것 입니다. 친구 동생과 결혼한다는 소설 같은 뉴스가 한 동안 주변 친구들 사이에 즐거운 화젯거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불과 일주일 간격으로 뺑소니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친구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친구는 학창시절부터 절친한 친구이자 동지였습니다.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친구는 고만고만한 친구들 중에서는 집안 형편이 가장나았습니다. 늘 넉넉한 용돈을 지니고 다니면서 친구와 후배들에게 술과 밥을 제공하던 '물주'였습니다. 

학생운동에 바친 젊은 청춘

뺑소니 사고를 당한 친구가 학생운동 비합조직인 삼민투 위원장을 맡고 있을 때, 이른바 투쟁기금 마련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친구 몫이었습니다. 집에는 뭐라고 거짓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적지 않은 투쟁기금이 그의 집에서 조달되었습니다. 

그가 마련해온 자금은 노태우정권을 비판하는 유인물이 되어 뿌려졌고, 독재정권의 사주를 받아 잔인한 폭력을 휘두르는 경찰에 맞서는 화염병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당시 우리들에게 그 친구는 군자금을 마련해오던 독립투사와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그  엄혹한 시절을 이렇게 가열차게 살았던 사람들이 그 친구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적지 않은 청춘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며 독재정권에 맞서 싸웠지요. 그땐 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았습니다.

지금부터 10여년쯤 전에 두 친구는 처남매부지간이 되었습니다. 뺑소니 사고를 당한 친구의 어머니는 일주일 사이에 아들과 사위를 모두 떠나보내는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을 당한 것입니다. 일주일 사이에 두 번의 장례식을 치르는 동안 자식 둘을 앞서 보낸 그 어머니를 뵙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간암으로 죽은 친구는 지난 2월에 간암판정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너무  피곤해서 안되겠다면 검사를 받으러 갔을 때는 이미 암세포가 간을 완전히 점령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뺑소니 사고로 세상을 떠난 친구는 병원 원무과에서 근무하였기 때문에 이 친구가 간암판정을 받고 서울에 있는 큰 병원을 오가는 동안 늘 곁에 있었습니다. 

뺑소니 사고가 있었던 바로 그 날도 서울에 있는 큰 병원에서 간암으로 투병중이던 친구를 엠블란스로 창원으로 이송해왔던 날 입니다. 간암 투병 중이던 친구를 창원에 있는 병원에 옮겨놓고 늦은 밤에 뺑소니 교통사고로 뇌를 크게 다쳐 응급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깨어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버린 것입니다.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친구 역시 대학시절 학생운동에 열심히 참여하였습니다. 모양 빛날만한 직책을 맡은 적은 없지만 적지 않은 돈을 반합법 조직의 투쟁자금으로 지원하였고, 크고 작은 집회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투사'였습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적당한 직장을 구하지 못하여 1~2년 동안 이곳저곳을 전전하였습니다. 그후 가족들이 경영하는 유통업체에서 함께 일하게 되었고, 건실한 생활인으로 살아왔습니다.  근무시간이 길었지만 늘 밝고 씩씩하게 일하였고, 자신의 수입중 일부를 떼어 이런저런 시민단체를 후원하였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부활동에도 적극 참여하였습니다.
 
일이 힘들어 피곤하다더니, 간암 말기...

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던 그 친구가 한 2년쯤 전부터는 모임 참석이 조금 뜸하였습니다. 직장 일이 바쁘고 힘들어서 피곤하다며 모임에 빠지거나 모임에 참석하더라도 일찍 자리는 뜨는 일이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늘 피곤하다고 하던 그 무렵 이미 친구 몸속에서는 암세포가 자라기 시작하였던것 같습니다.

마흔을 갓넘긴 아직 젊은 아내와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을 이 세상에 남겨놓고 떠났습니다. 의사는 암세포가 뇌까지 전이되어 소생이 어렵다고 말했지만, 그는 끝까지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세상을 떠나기 전날 밤에도 아내에게 "서울에 치료 받으러 다시 가자"는 이야기를 하였을 만큼 삶에 대한 의지가 강하였습니다. 그러나, 죽고 사는 일이 의지만으로 되는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간밤에 밝은 모습으로 나이든 노모와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마지막 밤을 보낸 다음날 새벽, 급격히 상태가 나빠져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결국 머지않아 세상을 떠나게 되리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갑자기 세상을 떠날 줄은 가까이 있는 가족들도 몰랐다고 하더군요. 추석은 넘길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놓지 않았었다고 하더군요.

불과 1주일 사이에 소중한 친구 둘을 떠나보냈습니다. 두 친구를 떠나 보내는 장례식장에서 함께 밤을 새우며 삶과 죽음에 대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참 많이 나누게 되었습니다. 40 중반의 친구들은 하나같이 "이제 너무 빡세게 살지 말자", "즐거운 일, 재미난 일 많이 하면서 살자"고 이야기하더군요.

그를 마지막으로 보내는 지난 토요일은 참 하늘이 맑고 푸르렀습니다. 그런데도 화장장에서 친구와 마지막 이별을 하는 동안 김광석이 남기고 간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라는 노래가 하루 종일 입안에서 맴돌았습니다. "잊혀져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 파"하는 그 구절이 종일 맴돌았습니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비가 내리면 음-
나를 둘러싸는 시간의 숨결이 떨쳐질까
비가 내리면 음-
내가 간직하는 서글픈 상념이 잊혀질까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난 잊혀져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바람이 불면 음-
나를 유혹하는 안일한 만족이 떨쳐질까
바람이 불면 음-
내가 알고있는 허위의 길들이 잊혀질까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잊혀져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잊혀져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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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포세이동 2009.09.23 10:39 address edit & del reply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습니다.
    친구를 떠나 보낸다는 것, 부모님과 또 다른 고통입니다.
    저도 참 좋은 친구를 결혼 한 달쯤 남겨두고 보냈던 일이 있습니다.
    아직도 그친구 전화번호를 지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덜하지만 술에 취해 집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그 놈에게 전화를 걸어 보기도 했습니다.
    받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부장님 건강챙기세요.

    • 이윤기 2009.09.24 08:47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친구의 죽음을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다른 친구들에게 보내면서... 아 ~ 이젠 주소록에서 지워야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저 역시 아직은 그냥 두었습니다.

  3. 류수 2009.09.23 10:47 address edit & del reply

    소중한 분들이 또 떠나셨균요, 하늘이 무너진 아픔을 두겹으로 당하셨으니....
    올 여름과 가을은 저에게도 가장 잔인한 해로 기억 될 것 같습니다.
    부디 마음 굳게 드시고 건강하시길.....

    • 이윤기 2009.09.24 08:48 신고 address edit & del

      제 친구들을 위해 마음 모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류수님께서도 건강하시고... 사는 동안 재미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4. 파비 2009.09.23 11:02 address edit & del reply

    참으로 마음 아픈 일이로군요. 좋은 분들이신 거 같은데, 안타깝습니다. 게다가 처남매부지간에...

    • 이윤기 2009.09.24 08:49 신고 address edit & del

      누군가 그러더군요.

      둘이 너무 친해서 결국 함께 가지 않았겠냐구

      그래서, 덜 외롭게 지낼거라구 말 입니다.

  5. 도야지 2009.09.23 11:27 address edit & del reply

    김광석의 노랫가사가 너무 마음 아프네요...
    힘내세요.

    • 이윤기 2009.09.24 08:51 신고 address edit & del

      누구나 생활인으로 살아가는 동안 잊고 지내던 젊은 시절의 꿈들이 있었을 것 입니다.

      저 역시 두 친구를 보내면서야 젊은 시절의 잊혀져간 꿈들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네요.

  6. 놈현이 때중이 2009.09.23 11:41 address edit & del reply

    두 빨갱이 괴수새끼들이 뒈지니 많이들 따라가네 ㅋㅋㅋ


    그래도 많이 남앗자나 더 가야지

    • 어울림 2009.09.23 12:15 address edit & del

      그래 너도 가야지

    • fubu 2009.09.23 12:19 address edit & del

      네가 살아 있는 건 네가 악독하기 때문이 아닐까. 대부분 착한 사람들이 악한 사람보다 일찍 가잖아? 성경에는 '악한 자의 운명은 바람에 나는 겨와 같다'고 했지만, 그건 이 나라 개독답게 개소리고, 실제로는 선한 자가 박명하고 악한 자가 장수하지 않니? 너 같이 말이다.

    • 근조 2009.09.23 14:06 address edit & del

      빨갱이란 말의 의미를 알고나 지껄이는지..
      열심히 살다가신 두분의 명복을 빕니다.

  7. so 2009.09.23 12:48 address edit & del reply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8. 이인안 2009.09.23 13:02 address edit & del reply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까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장님도 힘내시고요...

    • 이윤기 2009.09.24 08:54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간암으로 떠난 친구는 꽤 긴 투병생활을 하는동안 주변 사람들도 그를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둘이 함께라 외롭지 않을거라고 마음을 달랩니다.

  9. 김천령 2009.09.23 13:21 address edit & del reply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번 일이 있은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다시 슬픈 일이 일어났군요.

    • 이윤기 2009.09.24 08:54 신고 address edit & del

      두 사람의 각별한 우정 때문에 살아남은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네요.

  10. 괴나리봇짐 2009.09.23 13:40 address edit & del reply

    치열하게 사셨던 만큼 남은 사람들의 슬픔도 깊은 것 같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이윤기 2009.09.24 08:57 신고 address edit & del

      마음 모아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들이 꿈꾸던 세상을 살아보지 못하고 가는 것이 안타깝지요. 누군가 그들의 꿈을 이어서 꾸는 사람들이 있어서 역사는 발전하리라 믿습니다.

  11. 블레어 2009.09.23 15:20 address edit & del reply

    참 가슴아픈일이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이윤기 2009.09.24 08:58 신고 address edit & del

      제,친구들을 위해서 마음 모아주셔서 고맙습니다.

  12. 송순호 2009.09.23 16:49 address edit & del reply

    안타깝기 그지 없네요.
    공무원노조에서 상근을 하던 내 친구 하영일이를 보내던 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서럽기도 하고
    건강을 챙기지 못한 그 놈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남기고 간 두 딸과 아내가 애처럽기도 하고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내가 밉기도 하여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 놈이 죽고 나서 공무원노조가 탄압과 분열에 몸살을 앓았습니다.
    어제 3개의 공무원노조가 통합이되고 민주노총에 가입을 했다고 하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죽은 그 놈도 이일을 보면서 웃고 있겠지요.
    이제 공무원노조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미진하나마 힘을 보태겠지만
    주체가 바로서야 하는 일이니 기대반 걱정반 그렇습니다.

    영일이의 두딸과 아내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어려움이야 한두가지가 아니겠지만 말입니다.
    그들의 울타리과 버팀목이 되어 주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만
    늘 부족하고 미안합니다.

    이윤기부장님!
    친구분들의 몫까지 더 열심히 사셔야 겠네요.
    비록 혁명은 아닐지라도...

    • 이윤기 2009.09.24 09:01 신고 address edit & del

      마음 내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남은 친구들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되네요. 틈틈히 시간을 내서 두 친구의 삶을 그의 아들들에게 기록으로 남겨주는 일을 하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역사 발전에 이름나지 않은 한 개인의 삶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는 사실을 전해주고 싶어요

  13. 달그리메 2009.09.23 18:31 address edit & del reply

    말로는 삶과 죽음이 하나라고 하지만
    죽음은 늘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다고들 생각 하지요.
    산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실 것 같습니다.

    • 이윤기 2009.09.24 09:04 신고 address edit & del

      마음 내어 위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삶과 죽음은 하나이지만...모든 죽음을 살아남은자들에게 부채의식을 남기는 듯 합니다.

  14. 인아 2009.09.23 20:04 address edit & del reply

    삼가 두 친구분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소중한 친구들을 잃으신 이윤기 님과
    그 유가족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 이윤기 2009.09.24 09:04 신고 address edit & del

      마음 내어 위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15. 승자독식 2009.09.23 20:11 address edit & del reply

    운동권도 슨상이나 김일성이나 재미보지, 말단들은 비정규 신세군요.

  16. 너와집 2009.09.23 20:58 address edit & del reply

    돌아가신 두분의 명복을 빕니다.
    천국이 있다면 두 분이 정답게 가계실 것 같아요.
    세상에는 아직 글쓴님을 지지하는 선량한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 이윤기 2009.09.24 09:05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고맙습니다. 만약 다른 세상이 있다면 그들의 끈끈한 우정이 계속되리라고 믿으며 위로로 삼고 있습니다.

  17. 구르다 2009.09.23 23:46 address edit & del reply

    아직은 아닌데 한사람 두사람 앞서 보내는 것
    참 못할 짓입니다.

    아직 좋은 세상 오지도 않았는데
    그런 세상 살아보지도 못하고 고생만하다 가셨습니다.

    다들 건강 챙깁시다.
    그리고 좋은 세상 함께 만들어 갑시다.
    그러고 저세상 가면 좋은 세상 만들어 놓고 왔다고 신고식 합시다.

    • 이윤기 2009.09.24 09:07 신고 address edit & del

      좋은 세상, 새로운 세상에 대한 꿈을 품고 불꽃처럼 젊은시절을 보냈으니... 어쩌면 후회가 덜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내어 위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18. 겔러 2009.09.24 01:54 address edit & del reply

    그저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 이윤기 2009.09.24 09:09 신고 address edit & del

      살아남은자들이 그들의 젊은 시절 꿈, 잊혀져간 꿈들을 헛되이 하지 않아야겠지요.

  19. dream 2009.09.24 15:09 address edit & del reply

    슬프고 가슴아픈 일입니다 남은 가족분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20. Y 2009.12.07 02:56 address edit & del reply

    그래도 Christianity에 기대야 할까?

  21. 아침 2013.03.11 21:40 address edit & del reply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80년 언젠가 진주에서 어깨동무 했었을 두분의 삶에 존경을 보냅니다.
    너무나 아쉽네요.
    "이제 너무 빡세게 살지 말자", "즐거운 일, 재미난 일 많이 하면서 살자"

혁명가를 꿈꾸던 마흔 다섯 아쉬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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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함께 술을 마시고 헤어졌던 친구가 새벽에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해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8월 27일 새벽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를 크게 다친 친구는 응급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2주일 동안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하고 지난 9월  10일 새벽 마흔 다섯 아쉬운 삶을 마감하였습니다. 지난 토요일 진주화장장에서 한 줌 재가 된 친구를 납골당에 홀로 남겨두고 왔습니다.




평소 술을 좋아하던 친구는 사고가 있던 날도 저를 비롯한 친구들과 늦게까지 함께 술을 마셨습니다.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웬만큼 취기가 오를 때까지 술을 마셔야 하는 그 친구는 다른 친구들이 하나 둘씩 집으로 돌아갔지만 끝까지 술자리를 지켰다고 합니다. 저 역시 밤 12시가 조금 넘어 먼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지막까지 함께 남아있던 친구와 새벽 2시 30분에 헤어졌다고 합니다. 술 한 잔 더하고 집으로 가겠다며 택시를 타고 떠난 친구는 약 1시간쯤 후에 창원 공단에서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한 것입니다. 그리고, 영영 깨어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버렸습니다.

갑작스런 그의 죽음은 마지막으로 보내는 장례식장은 비통한 마음을 달래지 못하는 울음으로 처연하였습니다. 아들을 먼저 보내는 어머니의 오열과 남편을 먼저 보내는 아내의 흐느낌에 조문객들도 모두 숨을 죽여야하였습니다. 세상을 위해서는 민주화와 혁명을 위해 치열하게 살았지만, 세속적인 눈으로 보면 참 부모 속을 많이 끓인 삶이어서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처음 사고를 당했을 때는 그가 어디로 가고 있었는지?, 왜 하필 공단에서 내렸는지? 하는 의문을 가졌었지만, 친구가 죽은 후에 '부검'을 그치면서 대부분의 의혹들이 모두 풀렸습니다. 친구는 큰 화물트럭 같은 것에 머리를 먼저 부딪쳐서 뇌에 큰 손상을 입었다고 하더군요.

1985년에 그를 처음 만났습니다. 전두환 독재정권에 맞서서 학생운동이 가열차게 일어나던 시기였습니다. 사학과를 다녔던 친구는 학과분위기 탓인지 대학생활이 얼마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의식화' 대학생이 되어 있더군요. 군대를 갔다올 때까지는 집회장에서 서로 눈 인사를 마주치는 사이였을 뿐입니다. 

1988년 가을, 제가 군대를 다녀오는 동안 학생운동이 참 많이 변했더군요. 교문앞 몸싸움이 고작이었던 투쟁은 화염병과 짱돌로 맞서는 방식으로 바뀌어 있었고, 자민투, 민민투로 나누어져 있던 이념 논쟁이 자주파, 평등파로 조직을 구분하여 치열한 사상투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집회장에서는 서로 다른 구호를 외치고 서로 다른 노래를 부르고 몸짓도 서로 달리하더군요.

심각하게 분위기가 바뀐 학생운동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집회장 언저리를 배회하던 저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은 그 친구였습니다. 이미 학생운동의 노선투쟁에 깊숙히 빠져들어 있던 친구는 만날 때마다 자신이 속해 있는 조직의 운동노선을 적극적으로 설파하였으며, 같은 조직에서 활동하자는 권유를 여러 번 하였습니다.

서너 달 학생운동의 언저리를 지켜보면서 책과 문건을 통해 '학습'을 해나가는 동안 저는 그 친구가 속해 있는 조직이 한국사회를 진단하는 것과 사회변혁운동의 전망에는 동의하였지만,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실천의 불필요한 과격성에는 쉽게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저는 학생운동의 다수파였던 다른 조직에서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관점과 사회변혁의 전망에는 더욱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만 대중적 활동을 펼치려는 실천활동에는 어느 정도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당시 저는 어느 조직에도 속하지 못하였고, 결국 일찍 학교활동을 정리하고 사회운동에 몸담았습니다.

가까운 친구들이 대부분 그 친구가 속한 조직에서 함께 활동하였기 때문에 저는 제 의사와 상관없이 같은 조직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이유들 때문에 그 친구와 저는 늘 불가원 불가근의 관계에 있었습니다.




혁명가를 꿈꾸던 친구

87년 6월 항쟁 이후 노동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났을 때, 학생운동 활동가들 중에는 가장 적극적인 '노학연대' 투쟁에 참가하였습니다. 노동자 집회가 열리는 곳, 파업 투쟁이 벌어지는 곳에 늘 후배들과 함께 연대 투쟁을 나갔습니다.

학내 집회에서도 가장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전사'중 한 명이었습니다. 건장한 체격은 아니었지만, 화염병과 쇠파이프, 짱돌을 들고 싸우는 싸움에서 늘 앞장서서 싸우는 투쟁가였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는 늘 혁명을 꿈꾸던 열혈청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레닌과 볼세비키을 사상의 중심으로 세웠고, 체 계바라를 좋아하였으며 박노해, 백태웅의 사노맹과도 관련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1990년 혹은 91년쯤으로 기억됩니다. 친구는 그가 속한 조직에서 만든 공개 투쟁조직인 '삼민투 위원장'을 맡았고, 곧 공개수배 되었으며, 꽤 긴 도피 생활을 그친 후에 체포되어 길지 않은 감옥생활을 하고 나왔습니다.

그가 감옥에서 나온 후, 현실 사회주의가 무너지고 소위 민중운동에도 큰 변화가 일어납니다. 학생운동은 조금씩 약화되기 시작하고 그가 속해 있는 조직은 세력이 급속히 약해졌습니다. 우여곡절끝에 긴 학교생활을 마감하고 졸업을 하였습니다.

쉽게 생활인으로 정착하지 못하였지만 약간의 혼란을 겪은 끝에 병원 원무과 일을 시작하였고, 그는 적극적인 성격과 추진력으로 이내 꽤 능력있는 실무자로 인정 받게 되었고 곧 책임있는 자리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자신을 따르던 후배와 가정을 이루었고, 중학교 3학년이 된 자신을 꼭 닮은 아들을 세상에 남겼습니다.

이젠, 퇴근 후에 광우병 쇠고기 촛불 집회에 참가하여 '세상 참 많이 변했다'는 이야기를 늘어놓은 '노틀'이 되었습니다. 젊은 시절의 과격함은 많이 사라지고 생활인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유시민은 최근에 쓴 '후불제 민주주의'라는 책에서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앞서 싸운 동서고금의 '투사'들이 이룩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후불로라도 그 값을 치러지 않으면 온전한 민주주의를 누릴 수 없다고 말 입니다.

마흔 다섯 짧은 삶을 살다간 친구는 민주주의를 위하여 선불을 내는 삶을 살다 떠났습니다. 투철한 혁명가의 삶을 꿈꾸던 그는 마흔 다섯 아쉬운 삶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가버린 친구에게 바치는 노래

하얀 날개를 휘저으며
구름 사이로 떠오르네
떠나가 버린 그 사람의
웃는 얼굴이

흘러가는 강물처럼
사라져 버린 그 사람
다시는 못 올 머나먼 길
떠나 갔다네

한 없이 넓은 가슴으로
온 세상을 사랑하다
날리는 낙엽 따라서
떠나가 버렸네

울어 봐도 오지않네
불러봐도 대답없네
흙속에서 영원히
잠이 들었네

한 없이 넓은 가슴으로
온 세상을 사랑하다
날리는 낙엽 따라서
떠나가 버렸네

울어 봐도 소용없네
불러봐도 대답없네
흙속에서 영원히 잠이 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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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삼류시민 2009.09.13 18:47 address edit & del reply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일부 몰지각한분들의 의견에 맘상하지마시길 바랍니다.
    개들도 짖을 권리가 있으니까요. 아마 체게바라가 누군지도 왜 따르려한느지도
    모를 사람들입니다. 술을좋아하는게 아니라 친구와사람들을 좋아하셨던걸로
    전 짐작데는군요. 다시한번 명복을 빕니다

  3. 땡큐아빠 2009.09.13 19:02 address edit & del reply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런글에 악성댓글 다는 저런 사람들때문에
    화가나네요...

  4. 왕년에건달이다 2009.09.13 19:26 address edit & del reply

    수구꼴통 알바새끼들은 이런 개인블로그까지와서 악플다네,
    현실생활은 시궁창인 것들이 인터넷에 배설하고 자빠졌네
    만나면 한주먹거리도 안되는 것들이

  5. 실비단안개 2009.09.13 20:42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읽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과 이윤기님 힘 내셔요!

    • 이윤기 2009.09.14 08:32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실비단안개님...블로그공부모임하는 그날 친구를 보내고 왔었습니다. 그가 꿈꾸던 더 나은 세상을 이루는 것은 살아가는 자들의 몫이라 생각됩니다.

  6. 하나소리 2009.09.13 21:53 address edit & del reply

    삼가 고인의 명복을빕니다

  7. wjkimss 2009.09.13 22:13 address edit & del reply

    참으로 안타깝군요. 고인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저도 늦은 나이인 30대에다 85학번이랍니다.

    운동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6.29때는 명동에도 나가더랬지요. 그때 상황의 한 단면이 일간지에 나오기도 했지요. 치열했던 당시대를 함께 했던 한 분이 돌아가셨군요.

    알지는 못했지만, 멀리서나마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8. 허정도 2009.09.13 23:15 address edit & del reply

    위로드립니다.
    좋은 사람 잃었네요.
    이래서 세상은 공평하지 못하다는 말이 있는 건가요?
    가신 분의 명복을 빌면서, 남은 가족에게 용기를 내라는 말씀을 감히 드립니다.

    • 이윤기 2009.09.14 08:38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제 친구는 <마지막강의>의 랜디 포시 처럼 삶을 마무리 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 안타깝네요.

  9. 복댕이 2009.09.13 23:30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위로 드립니다. 저까지 안타까운 목숨에 마음이 아프네요. 악플까지 보니 화도 나구요...
    누가 뭐래도 먼저 간 친구는 이 글을 쓴 친구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알겁니다.
    힘내시구요~ 다음 기록도 기대됩니다.

    • 이윤기 2009.09.14 08:34 신고 address edit & del

      이름 내세우지 않고, 모양 빛나지 않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지금 이 만큼이라도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낮은 삶도 누군가가 기억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10. 반사(전사가 열사에게...) 2009.09.13 23:33 address edit & del reply

    그분의 뜻의 친구들과 동지들의 가슴에 오래오래 남아 있었으면 좋겠네요~!
    사상과 노선이 어찌 되었든 나름대로 자신의 소신과 정의를 위해 약자의 편에 설 수 있는 사람이 서봤던 사람이 있어서 아직 이땅엔 희망이란게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 그리고 악플에 대해 너무 맘 상해 하지 마시고... 그분들이 뇌에 장애가 있어서 그런거니 같이 가슴아파해주세요!
    요즘 약이 나와서 치료가 가능한데 보급이 잘 안되네요!
    관심있으신 분들은 약국에 가서 약사에게 말씀하세요!
    약사님 '몽둥이'하나 센걸로 주세요!

    • 명복을 빕니다. 2009.09.13 23:43 address edit & del

      그런건 정부에서 대량으로 구입해서 청와대와 국회에 좀 상비해 두어야 되는건 아닌가요...
      세금 거둬서 어따 쓰는지 몰라...짱나!

  11. DeeperWider 2009.09.14 00:29 address edit & del reply

    민주주의를 위해 선불을 내는 삶을 살다 떠난 친구 분의 죽음에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조금의 생각도 없이 배설해내는 말들에 너무 상처받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 이윤기 2009.09.14 08:35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그와 또 수 많은 그들이 낸 '선불'을 조금씩'후불'로라도 갚아나가는 것은 살아남은자, 살아가는자들의 몫이라고 생각됩니다. 열심히 살아야겠지요.

  12. 파비 2009.09.14 00:54 address edit & del reply

    음, 저로선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저 슬프군요.

    • 이윤기 2009.09.14 08:36 신고 address edit & del

      위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냥, 명망가가 아니지만, 그래도 세상을 치열하게 살았던 삶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지요.

  13. 0000 2009.09.14 02:24 address edit & del reply

    먼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게 다 이명밥 때문이다. 명밥 ㅅㅄㄲ

  14. 이윤기 2009.09.14 08:25 address edit & del reply

    마흔 다섯, 아쉬운 삶을 남기고 간 제 친구를 위해 '추모' 댓글을 남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15. 렛츠고 2009.09.14 10:01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역시 마흔 다섯, 80년대 학생운동의 귀퉁이에서 함께 했던 사람으로서 짠한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보는 것같아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신 분의 몫까지 함께 나누어야 할 것 같군요...

  16. 하아암 2009.09.14 13:17 address edit & del reply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부터가, 이름없이, 묵묵히 세상의 변화를 일궈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잊음을 잊지 않아야겠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7. 좋은바다 2009.09.14 17:41 address edit & del reply

    사고 소식은 들었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가는구만..
    고인의 명복을 비네. 아마도 좋은곳으로 갔겠지..

    하도 오랜 세월이 지난탓에 얼굴은 아른 아른 하지만
    당시에 열심히 싸웠던 동지로 기억하고 있네..

    가족도 가족이려니와 그를 아꼈던 주변 친구들도 마음이 많이 아플듯..
    모두 위로를 전하면서..

  18. 이인안 2009.09.17 18:35 address edit & del reply

    결국, 돌아가셨군요. 안타깝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9. 엑사일런 2009.09.23 18:42 address edit & del reply

    그 시절을 함께 헤쳐나온 사람으로서, 이렇게 또 한 분께서 허무하게 가시다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부디 남은 가족과 친지분들께서 용기 잃지 마시고 힘내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그리고, 남은 80년대의 동지 여러분, 우리의 피와 땀이 우리 아이들이 더불어 누릴 권리로 든든히 자리잡을 때까지, 나이먹어 가더라도 옳은 삶의 태도를 잃지 맙시다.

  20. mole 2010.06.19 20:32 address edit & del reply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친구 분 아드님께 아버님 삶의 치열했음을 고스란히 전하실 수 있기 바랍니다.

    • 이윤기 2010.06.21 10:00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한 동안 잊고 살았는데... 댓글을 보며 친구들 다시 떠 올려봅니다.

  21. mocassin louboutin 2012.12.18 20:43 address edit & del reply

    재가 된 친구를 납골당에 홀로 남겨두고 왔습니다.

인생에 빨간 신호등이 켜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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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따뜻하게 하는 생활예술가 림헹쉬가 그리고 쓴 <뷰티풀 라이프>는 '아름다운'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미려(美麗)'가 주인공입니다.

책을 펼치면 맨 처음 창문에 턱을 고이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아래 살포시 눈을 감고 바람을 느끼는 '미려'와 인사를 나누게 됩니다.


스스로 '숙녀'라고 하는 '미려'의 자기소개를 보면 키 164cm, 혈액형은 B형, 별자리는 처녀자리이며, 나이와 몸무게는 비밀이랍니다.

대학에서 행정관리학을 전공했고, 직업은 세일즈우먼이며, 다양한 취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녀의 취미는 달리기, 인터넷서핑, 독서, 음악감상, 노래 부르기, 여행, 아이쇼핑, 공상, 글쓰기, 커피마시기, 영화감상 등 여러 가지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꿈은 '세계일주'라고 하더군요.


미려는 나이를 밝히지 않았지만, 숙녀라고 했으니 나이가 많지는 않아 보입니다. 그녀에게 이렇게 많은 취미가 있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아마도 독자들의 취미는 모두 그녀의 취미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녀의 꿈이 '세계일주'라도 하는데, 독자들 대부분도 같은 꿈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여겨지더군요.

따뜻한 그림과 함축적인 글을 쓰는 재주를 가진 작가 림헹쉬는 "어른들의 세계는 너무 복잡하다며 어릴 적 꿈꿔왔던 미래 찾기를 희망합니다." 그녀는 아주 어렸을 때 시베리아 초원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지난 20년 동안 그녀의 꿈에서 떠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른 초원에도 한번도 가본 적이 없지만 그녀의 마음속에 가장 아름다운 곳은 바로 시베리아 초원이라고 합니다.

림헹쉬의 글과 그림은 어린시절이 꿈과 잃어버린 낙원에 한발씩 다가가는 통로인 듯 합니다. 몽상을 좋아하는 소녀 '미려'의 눈을 통해 우리가 잊고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과 희망이 메시지를 그리고자 합니다.

아름답고 재기발랄하며 한편으로 사물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림헹쉬의 카툰에서 인생과 생명, 사랑, 희망의 긍정적 의미를 떠올리게 됩니다.
<파페포포 메모리즈>의 작가 심승현 역시 추천사에서 이 책을 통해 역시 꿈과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는 도시의 슬픔과 그 슬픔을 잊으려는 꿈과 희망이 공존하고 있다. 우리에게 아직 꿈과 희망이 있기에 인생이란 그토록 아름다운 게 아닐까."

바로 이런 구절을 두고 하는 이야기 일 것입니다.

신호등

살다보면 인생의 빨간 신호등이 켜질 때도 있어.
그렇다고 결코 서두르지 마.
잠시 인내하고 기다리면,
어느 새 초록 신호등으로 변해 다시 달릴 수 있을 테니까.
(본문 중에서)


자신의 삶은 결국 스스로 만드는 것이지요. 지금의 내 몸뚱이를 만든 것도 바로 나 자신이고, 지금의 내 생각을 만든 것도 바로 나 자신이지요. 세상의 많은 것들 중에서 내가 선택하여 먹은 음식이 내 몸뚱이가 되었고, 세상의 많은 진리 중에서 내가 받아들인 것이 결국 내 생각이 되었겠지요.

우리는 인생을 사는 동안 끊임없이 결정하게 되고, 그 결정이 결국 오늘의 나를 만들었습니다.
"기왕에 선택한 길이라면, 반드시 행복해야"하겠지요.


결정

또 다시 인생의 갈림길과 마주하여,
어떤 결정을 해야 할지 머뭇거리네.
힘들게 달려온 목적지가 마음속에서 그렸던 그곳이 아닐까봐 두려워.

사실 인생에 있어서 완전한 선택은 없겠지.
기왕에 선택한 길이라면,
반드시 행복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할 뿐이야.
(본문 중에서)


일상에 푹 파묻혀 살다보면,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도 어제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작가인 림헹쉬도 그런 날이 많았던가 봅니다. 독자들의 인생에도 그런 날이 드물지 않을 것입니다.

하루

오늘은 새로운 하루일까?
혹시 어제를 그대로 '복사'하여,
새것인양 다시 '붙여놓은'건 아닐까?


림헹쉬의 <퓨티풀 라이프>는 제목뿐만 아니라 책도 예쁩니다. 표지도 예쁘고, 매 페이지 마다 소박하고 정감 있는 예쁜 그림들과 아름다운 언어로 채워져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쁜 그림과 글 사이에 예쁜 여백도 많이 있습니다.

만약, 친구나 연인에게 이 책을 선물할 요량이라면, 작가가 독자들을 위해 비워놓은 여백에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적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핸드메이드 북'을 만들어 선물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루 일기>를 쓴 작가 이진이의 추천사를 통해 "빈틈없는 도시에서 사람들 모두 위를 향해 올라갈 때, 나만 외롭게 남았다고 생각이 들 때 이 책은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아기자기한 그림 하나와 짧은 글귀로 세상살이에서 느끼는 희로애락과 단상을 모두 표현해주고 있는" 삶에 지친 나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줄 것 같은 친구와 같은 책 입니다.

림헹쉬는 말레이시아 작가 입니다. 말레이시아 작가의 책이 작가의 책이 번역되어 출판되는 일도 흔한 일은 아닐 듯합니다. 원 제목 <미려인생(美麗人生)>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출간 된 <뷰티풀 라이프>는 그녀의 작품<잃어버린 낙원을 찾아서>와 함께 말레시아 베스트셀러였으며, '림헹쉬'를 동남아시아 최고의 카투니스트로 만든 대표작품 입니다.

덧붙이는 글  <뷰티풀 라이프> 림헹쉬 글, 그림/ 가야북스 - 161쪽, 7,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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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3
  1. 발칙한생각 2008.12.03 10:37 address edit & del reply

    이 포스팅보니 예전에 개인블로그에 올렸던 글이 생각납니다.
    같은 장소에서의 빨간신호등과 초록신호등...
    그리고 그 사진 밑에는

    "어떤 때 우리의 인생은 빨간불입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영원한 빨간불은 없지요"라고 적었습니다.

    복지관에서 근무하다, 일을 접고 거제 집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때 일겁니다.
    지금은 잠궈둔 글인데..
    그 기록들도 블러그로 옮겨야 하는데,,,
    아직 시작을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 분위기에서 보면 좋을 책이겠군요,,

    • 이윤기 2008.12.04 09:35 신고 address edit & del

      발칙한 생각님 !

      요즘 인생은 초록불이시지요?

      자주 들러 격려해주셔서 힘이 납니다. 고맙습니다.

    • 발칙한생각 2008.12.04 10:29 address edit & del

      초록불은 아니고
      노란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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