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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분재, 이렇게 만드는줄 몰랐네요.

by 이윤기 2011.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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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부처님 오신 날, 시내에 있는 어느 절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속해있는 YMCA가 기독교 기관(우리말로 번역하면 기독교청년회)입니다.

혹시라도 절에는 왜 갔냐고 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도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불국사나 통도사 같은 유명한 사찰에 구경가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은,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시내에 있는 작은 절에 가서 부처님도 뵙고 맛있는 절밥을 얻어 먹고 왔습니다.

제가 갔던 절집 대웅전 근처 마당에는 여러가지 분재가 예쁘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절에 온 신도들과 저 처럼 구경온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분재를 보며 "예쁘다, 아름답다, 대다하다, 정성이다"하며 감탄하시더군요. 분재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는
제가 보기에도 나무 한그루 마다 각별한 정성이 담겼다는 것을 알 수 있겠더군요.

그런데 아래 사진으로 보는 마지막 나무를 보는 순간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분재라고 하는 걸 이렇게 만드는 줄은 정말 몰랐기 때문입니다.


사진으로 보시는 마지막 분재를 보고나서 다른 분재들을 살펴보았더니 모두 하나같이 철사가 감겨있더군요. 사람들이 감탄하는 아름다운 분재는 모두 철사줄로 감아 마치 고문을 하듯이 나무를 키운 결과물이었더군요. 이렇게 억지스러럽고 폭력적인 과정을 거쳐서 분재가 만들어는 것이더군요.

세상에...이렇게 부자연스러운 과정을 그쳐서 아름다운 분재가 만들어지는줄은 몰랐습니다. 글쎄요. 나무는 아무것도 모르고 이렇게 자라는 것일까요? 아니면 매우 힘든 고통(?)을 당하면서 힘겹게 삶을 지탱하고 있는 것일까요?

대웅전 바로 앞에서 어린나무들이 나무가 이렇게 자라고 있더군요.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이 보시기에 이 분재들은 아름답게 보일까요? 아니면 측은하게 보일까요?

앞으로 기묘하고 특이한 모습을 한 분재를 보면 어린나무들이 당한 고문(?)같은 장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 아래 사진들과 같은 분재를 보면서 아름답다고 느끼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작은 소나무가 아래로 자라고 가지가 꼬불꼬불 기묘하게 구부러진 것은 모두 철사로 칭칭 감아놓았기 때문이더군요. 제 눈엔 이게 아름답게 보이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