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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명예시민은 어떤 사람들인지 살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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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시민증을 받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요? 지난 7월 초 통합 창원시 명예시민증 제 1호 중복 수여 논란이 벌어진 일이 있습니다.

당시 언론보도에 행정구역 통합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장에서 맹형규 행안부 장관에게 명예시민증 제 1호를 수여하였다고 보도가 크게 되었는데, 이미 3월에 노키아티엠시 티모 엘로넨 사장에게도 명예시민증 제 1호가 수여되었다는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제 개인 블로그와 페이스북 그리고 오마이뉴스와 지역의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서 명예시민증 제 1호 중복 수여 문제가 불거지자 그 때까지 아무 말이 없던 창원시는 맹형규 장관은 내국인 1호이고, 띠모 엘로넨 사장은 외국인 1호라고 하는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을 내놨습니다.

아울러 맹형규 장관은 통합창원시 명예시민증 결정 제 1호이고, 띠모 엘로넨 사장은 수여 제 1호라고 하는 더욱 기묘한 해명도 있었습니다.


2011/07/11 - 창원 명예시민증 제1호 2명은 과유불급
2011/07/08 - 맹형규장관 속았다, 창원 명예시민증 1호 아니다
2011/07/07 - 맹형규 장관이 왜 명예시민 1호인가?


그때나 지금이나 외국인 제 1호와 내국인 제 1호로 구분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오늘은 이 문제는 일단 접어두고 그동안 옛 마산, 창원, 진해시 그리고 통합창원시에서 어떤 사람들이 명예시민증을 수여 받았는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통합창원시의 명예시민증 제 1호 중복 수여 논란이 벌어진 직후에 창원시에 행정정보공개 청구를 하였습니다. 정보공개 청구 내용은 통합전 마산, 창원, 진해시의 명예시민증 수여 현황과 발급대장 사본, 그리고 통합창원시의 명예시민증 수여 현황과 발급대장 그리고 명예시민증 수여 결정과 관련된 인사위원회 회의록을 청구하였습니다.

정보공개 청구 자료를 받은지 여러 날이 지났습니다만 그동안 청소년들과 자전거 국토순례를 다녀오고 이런저런 밀린 일들을 정리하는라 며칠전에야 겨우 자료를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1962년 옛마산시부터 통합 창원시까지 명예시민은 모두 36명

우선 통합전 마산, 창원, 진해시에서 명예시민증을 받은 사람은 모두 34명입니다. 그중에 6명은 내국인이고 28명은 외국인입니다. 명예시민증을 받은 사람들 중 80% 이상은 외국인입니다. 내국인은 6명인데 옛 창원시 명예시민이 5명이고, 진해시 명예시민이 1명입니다.

시기별로는 옛 창원시의 경우 2000년 이전에 명예시민증을 받은 사람은 3명뿐입니다. 창원시와 자매시를 맺은 미국인 2사람과 인도네시아 마두라 유전 칼리만탄 산림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기여한 최계월씨 등 3명입니다.

그외 10명은 모두 2000년 이후에 창원시에서 명예시민증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중에서도 2005년 이후에 명예시민증을 받은 9명은 모두 박완수 시장 임기중에 명예시민증을 받았습니다. 민선 시장 중에서도 박완수 시장이 특히 명예시민증을 많이 수여한 것입니다. 

박완수 시장 취임 이후 명예시민증 수여에는 뚜렷한 특징이 있는데, 기업인이 많다는 것입니다. 2005년, 2008년, 2010년에 지엠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주) 사장 3명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하였습니다. 또 2006년에는 볼보그룹 코리아 사장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하여 외국계 회사 기업인이 4명이나 됩니다.

그외 일본 야마구치시 시장, 국제 축구연맹 부회장(2009)이 창원시 명예시민증을 받았으며, 2010년에 한국인으로 오원철, 김광모, 강영택씨에게 '창원국가산업단지 조성' 공로를 인정하여 명예시민증을 수여하였습니다. 이 분들의 공적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었지만 발급대장만으로는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 할 수  없었습니다.

한편, 옛 마산시의 경우는 20명 명예시민증 수여 대상자가 모두 외국인입니다. 민선 시장을 선출하기 전인 2000년 이전에 명예시민증을 받은 사람은 13명인데 태국, 영국, 미국, 일본, 프랑스, 인도네시아, 인도 등 국적과 공적내용이 다양합니다. 



명예시민증 수여 36명 중 절반은 '기업인'

한 가지 특징적인 것은 인도네시아 해군 대령 3명과 인도 해군대령 1명을 포함해서 3명의 외국 군인에게 명예시민증이 수여되었습니다. 주요 공적에는 "우호증진, 경제협력 및 군사교류 기여"라고 되어 있는데, 4명의 인도와 인도네시아 현역 해군 대령들이 어떤 이유로 명예시민증을 받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62년에 한국전쟁 유공자로 명예시민증 1호를 받은 찬 앙슈촛트 주한 태국대사, 64년에 아동구호 활동 공적으로 명예시민증 2호를 받은 영연방 아동구호재단 해외원조 책임자인 호킨스씨, 성지여고를 세운 프랑스 신부 쥴레스 벨몽드씨, 지역의료봉사활동으로 명예시민증 11호를 받은 가포결핵진료소원장 영국인 패트슨씨 등의 명예시민증 수여는 지금 판단으로도 자격이 충분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면 김인규 전 시장 임기 중에 명예시민증을 받은 사람은 5명인데 모두 기업인입니다. 한국 동광 전무이사, 한국일신 대표이사, 한국상모프라마그 대표이사, 한국 TSK 전무이사인데 모두 일본인이며, 협력적 노사관계 정착으로 산업평화 정착에 기여한 공로와 노사안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 시민증을 받았습니다. 핀란드인 1명은 노키아 티엠시 기술 고문인 '알토넨 커리주 하니'라는 사람인데 수출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시민증을 받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한편 예상과 달리 황철곤 시장 임기 중에는 명예시민증 수여자가 많지 않습니다. 황철곤 시장 10년 임기 중에 명예시민증을 받은 사람은 딱 2명인데, 2002년에 미국 국적을 가진 연변과학기술대학 김진경 총장은 애향심과 지역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05년에 싱가폴 국적의 노키아 티엠시 구매 이사는 지역협력업체 성장 및 고용안정을 공로로 명예시민증을 받았습니다. 
 
이 중에서 노키아 티엠시라는 회사도 눈여겨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근 논란이된 통합창원시 제 1호(?) 명예 시민증을 받은 띠모 엘로넨 사장까지 포함하면 노키아 티엠시 소속 기업인도  세 사람이나 명예시민증을 받았습니다. 2000년 노키아 티엠시 기술고문, 2005년 노키아 티엠시 구매이사, 2011년에는 노키아 티엠시 사장이 명예시민증을 받은 것입니다.
 
자료를 살펴보면 옛마산, 창원시 모두 명예시민증 수여는 기업인들에게 편중되어 있습니다. 옛마산, 창원, 진해시와 통합창원시에서 명예시민증을 받은 36명 중에서 절반이 기업인입니다. 또 기업인이 아니라하더라도 경제협력을 공로로 명예시민증을 받은 외국인이 4명이나 더 있습니다. 

명예시민 중 민주화운동 유공자, 노동운동가는 왜 없을까?

명예시민증 수여의 법적 근거가 되는 '명예시민증 수여 조례'에는 기업인에 대한 우대 조항 같은 것이 없습니다만, 현실적으로는 경제발전과 고용증진, 노사안정에 기여(?) 기업인들에게 명예시민증이 편중되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3.15와 10.18 민주화 정신을 내세우는 역사를 가진 마산이었지만 민주주의 발전을 위하여 일한 공로를 인정 받아 명예시민이된 경우는 한 명도 없습니다. 또 기업도시이자 동시에 노동자도시인 창원의 경우에도 경제발전 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의 권익과 복지향상 혹은 노동운동을 발전을 위하여 일한 공을 인정 받아 명예시민이 된 경우도 없습니다.

또 명예시민 중에는 평화나 인권 혹은 통일을 위하여 일한 분들도 없습니다. 체육인이나 문화예술인도 없습니다. 현실이 이러니 편중되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마도 명예시민증 수여를 결정하는 창원시 인사위원들은 이런 분들 중에는 명예시민으로 추대할 만한 사람들이 없다고 여기는 모양입니다.


지난 7월에 있었던 맹형규 장관과 티모 엘로넨 사장에 대한 명예시민 제 1호 중복 수여와 이후 창원시의 해명을 지켜보면서 앞으로는 시민들이 정말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분들이 명예시민으로 추대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시민 다수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분들 그리고 창원시 명예시민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분들이 명예시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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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6
  1. 임종만 2011.08.18 18:06 address edit & del reply

    시장 정치인이라고 자신을 정의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요???
    자신의 치적과 유관 할거고 유불리가 계산대에 올랐겠죠^^

    • 이윤기 2011.08.19 09:47 신고 address edit & del

      명예시민증 수여 결정을 공무원인사위원회에서 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좀더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분들이 참여하는 위원회가 되어야 한 것 같습니다.

      가칭 '명예시민증 수여심사위원회' 같은 것이 만들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2. 김봉관 2011.08.19 10:01 address edit & del reply

    궁금한점이 있습니다. 명예시민이 되면 그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있습니까? 가령 지방세 감면혜택이나 뭐 그런쪽으로....?

    • 이윤기 2011.08.19 14:26 신고 address edit & del

      명예시민은 외국인이나 타시도 거주자에게 수여하는 것이니...지방세 감면 같은 혜택은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조례의 (예우) 규정에는 "시장은 이 조례에 따라 명예시민증을 수여받은 사람에게 시 주관 행사 등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시 주관 행사에는 누구라도 참여할 수있으니...실제로는 혜택 같은 것은 없고...명예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3. 동피랑 2011.08.19 10:10 address edit & del reply

    명예시민이나 상은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의 권위를 과시하는 것일 테고, 이제껏 행정가들의 사고방식이나 관행을 보면 시민전체를 대표해서 준다기보다 시장이나 행정관련 협의회 구성인사들이 공로가 있다고 인정되는 부분이 경제, 기업, 잘사는 것에 관심이 편중된 결과 아닐지...이제부터는 민주, 통일, 평화, 인권운동 문화예술분야로 인식이 확대되길 기대 해 봅니다.

    • 이윤기 2011.08.19 14:27 신고 address edit & del

      동피랑님 오랜만입니다.
      조례를 좀 뜯어고쳐서...명예시민증 수여를 행정가들이 결정할 것이 아니라...시민의 뜻이 반영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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