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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정치

마산 회원 3자구도 박빙승부 누가 유리?

by 이윤기 2012.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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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천만 받으면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던 곳이 마산인데, 이번 총선에서 마산회원구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산 회원구의 경우 지난  블로거 합동 인터뷰 때만 하더라도 야권 후보로 민주통합당 하귀남 후보, 통합진보당 박선희 후보, 진보신당 송정문 후보가 나란히 경쟁하였습니다.

그러나 크고 작은 진통이 있었지만 먼저 민주통합당 하귀남 후보와 통합진보당 박선희 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해 하귀남 후보로 단일화하였습니다. 

또 후보등록을 앞두고 민주통합당 하귀남 후보와 진보신당 송정문 후보가 2차로 단일화를 이루어 하귀남 후보가 야권단일후보가 되어 새누리당 안홍준 후보와 대결하게 되었습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전국적으로 후보단일화 협상을 성공시켰지만, 진보신당까지 포함하여 후보단일화에 성공한 곳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어쩌면 전국을 통틀어 거제와 마산회원구 두 곳 뿐일 지도 모릅니다.

지난 20여년간 마산의 국회의원 선거결과를 보면 마산회원구에서 현역 재선 의원인 새누리당 안홍준의원을 꺽고 야권단일후보가 당선된다는 것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이른바 구도가 괜찮아 보입니다. 뭐니뭐니해도 선거는 구도가 첫째라고 하였는데, 진보신당까지 포함하는 야권단일화를 일구어낸 하귀남 후보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냈습니다.

하귀남 후보 당사자도 지난 블로거 합동 인터뷰에서 후보자의 자질이나 정책, 공약도 중요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후보단일화라고 하였습니다.

새누리당 안홍준 후보와 맞서기 위해서는 어쨌든 야권후보가 단일화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였지요. 그런데 지금 상황은 야권연대와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져 어느 때 보다 더 유리한 판이 짜여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어렵게 이룬 야권단일화가 실제 선거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서로 정치지향과 이념을 달리하는 정당간에 이루어진 통합이기 때문에 기존 정당 지지자들이 얼마나 야권단일후보를 지지하고 지원할 것인가하는 겁니다. 

언론보도를 보면 실제로 야권단일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도 크고 작은 이견이 있었고 적지 섭섭함도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야권연대가 화학적 결합을 이루어 힘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한편, 마산 회원의 경우 또 하나의 중요한 변수가 있습니다. 경남도의원을 지낸 친여 성향의 백상원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였기 때문입니다. 선거구도만 보면 야권 단일후보 하귀남 후보와 새누리당 안홍준 후보 그리고 새누리당에 가까운 무소속 백상원 후보이 3자 대결입니다.

새누리당 안홍준 후보와 백상원 후보의 극적인 단일화 가능성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로 봐서는 투표 당일까지 3자구도는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왜냐하면 새누리당 백상원 후보 입장에서 보면 이번 선거뿐만 아니라 다음 선거까지 생각한다면 중도에 사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친여 성향의 무소속 백상원 후보의 출마는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에게는 불리한 요인으로, 야권단일 후보인 민주통합당 하귀남 후보에게는 유리한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기 매문입니다.



이런 자신감 유리한 구도 때문인지 하귀남 후보는 최근들어 적극적으로 상대후보인 안홍준 후보에 적극적인 공세를 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안홍준 후보를  향하여 "행정구역 통합과 마산을 경남의 꼴지 도시로 전락시킨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주장하였을 뿐만 아니라 'TV토론 불참'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하더군요.

뭐 여론조사 결과 같은 것을 살펴보지는 않았지만 안홍준 후보 측이 "선관위 주최 토론회 이외의 TV 토론을 거부"하는 것으로 보아 여전히 유리한 상황인 것으로 보입니다. 대체로 박빙의 승부인 경우 TV 토론을 거부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안홍준 후보가 하귀남 후보의 공세를 비판하는 보도자료를 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구태정치, 불법선거,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하귀남 후보에 대한 정치 공세에도 대응을 하지 않던 안홍준 후보가 적극적인 대응으로 돌아선 것은 선거 판세에 어떤 변화가 감지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하귀남 후보 입장에서 보면 마산회원구는 지난 20년 동안 치뤄진 어떤 국회의원 선거보다도 야권에 가장 유리한 구도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이 구도가 야권 후보의 당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