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제주 비경, 사려니 숲길과 사려니 오름

강정마을을 중심으로 진행된 2박 3일간의 연수회를 마치고 육지로 돌아오는 날, 저녁 늦은 시간 비행기를 예약해두고 한 나절 제주 여행을 계획하였습니다.

 

원래는 스쿠터를 타고 제주를 돌아다니고, 마라도를 다녀올 계획이었습니다만, 태풍의 영향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 마라도 가는 배를 탈 수 없었습니다.

 

2박 3일 일정 중에서 첫 날과 둘째 날은 비가 내렸지만, 셋째 날은 햇볕이 쨍쨍하고 맑았습니다. 그런데도 바다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마라도가는 배가 결항이라고 하더군요.

 

서귀포 바닷가에 있는 강정마을에서 한라산 정상이 훤히 보일 만큼 맑은 날씨였지만, 바다 날씨는 육지와 또 다른모양이더군요.

 

당초 계획했던 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는데, 연수 프로그램을 맡은 동료가 '사려니 숲길과 오름'을 다녀가라고 초대해주었습니다.

 

원래는 둘째 날, 연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사려니 숲길과 오름탐방 일정이 있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탐방 프로그램이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으로 이틀 전에 사전 예약( http://jejuforest.kfri.go.kr/index.do)야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전날 탐방 예약을 했다가 폭우로 탐방객을 받지 않아 못갔다고 했더니 탐방 허가를 내주었습니다.

 

연수에 참가한 일행 중에 '우도'여행을 가는 동료들이 렌터가로 탐방안내소 입구까지 태워주었습니다. 평소에는 탐방안내소 입구까지 승용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인데, 전날 폭우로 길이 많이 파여서 800미터쯤 전방에서 내려 걸어올라 갔습니다.

 

제주에 사려니 숲길은 두 군데가 있는데, 비자림 쪽에 있는 숲은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아도 갈 수 있지만, 사려니 오름쪽 숲길은 사전 예약이 필수라고 하더군요.

 

탐방 안내소에서 멧돼지, 들개 등이 나타났을 때 행동요령과 탐방코스에 하여 설명을 10여 명의 동료들이 함께 출발하였습니다.

 

 

삼나무 전시림(박물관)으로 향해 올라가는 길입니다. 삼나무를 비롯한 키가 큰 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있었고 파란 하늘이 싱그럽고 상쾌하였습니다.

 

 

 

 

구름이 지나가는 하늘도 정말 멋지더군요. 나뭇가지들이 태양을 향해 경쟁하듯이 뻗어올라가 나무꼭대기에서 가지를 뻗혔습니다. 태양 빛을 받기 힘든 아래쪽에는 가지가 없어졌더군요.

 

이 길을 걷고 있는데 일본 에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는 숲이 자꾸 생각나더군요. 제 기억에는 이웃집 토로로를 만든 감독의 다른 에니메이션 작품에도 이런 멋진 숲들이 많이 등장하였던 것 같습니다.

 

사려니 숲길을 다녀 온 며칠 후에 받은 아침 편지 '합포만의 아침'에 삼나무에 관한 글이 있어서 다시 한 번 소개합니다.

 

삼나무는 가지가 크고 뿌리가 얕은데도
강한 폭풍우와 거친 바람에 끄떡도 하지 않는다.
비밀은 단순하다.
군락을 이루며 사는 삼나무는 얕은 뿌리를 한데 얽는다.
삼나무 한 그루의 뿌리는 모든 나무의 뿌리이다.
모든 나무의 뿌리가 땅속에 서로 얽혀 있어
아무리 강한 태풍이 지나가도 서로를 지탱해 줄 수 있다. 


- 린다&리처드 에어의 『자연에서 배우는 행복의 기술』중에서

 

 

 

 

이곳에 있는 나무들은 대부분 이끼들을 품고 있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나무 기둥 전체를 이끼들이 감싸고 있었습니다. 나무와 이끼가 공생하는 관계일까요?

 

 

숲속에서 신기하게 생긴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열매일까요? 옥수수알갱이 모양의 파란 열매가 다닥다닥 붙어 있었습니다

 

 

삼나무 전시림은 1933년도에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거대한 삼나무들이 하늘 높이 빼곡하게 뻗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지 않아 나무데크에 누워 숲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모기가 없어 오랜 시간 앉아 있기에도 좋았습니다.

 

 

 

삼나무 전시림에서 아랫쪽으로 내려와 세심정 정자를 지나서 사려니 오름을 올라가는 입구입니다. 세심정은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면서 쉬는 곳이라고 씌어 있습니다. 일행들과 함께 세심정에서 숨을 돌리고 사려니 오름을 올랐습니다.

 

270여개(기억이 분명치 않음)의 계단을 지나야 사려니 오름에 오를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계단을 다 오른 후에도 숲길을 좀 더 걸어야 오름 전망대가 나오더군요.

 

 

사려니 오름으로 올라가는 계단 길 옆에서 신기한 모양을 하고 서 있는 버섯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름도 모르지만 모양이 신기하여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여기는 독새기 쉼팡입니다. "한라산을 바라보며 삶은 달걀을 먹으며 쉬는 곳"데, "사려니 능선 품에 안겨 삶은 달걀을 까먹으면 10년이 젊어진다"고 안내판에 씌어 있습니다.

 

10년이 젊어지지 않더라도 탐방로를 따라 2시간쯤 걷고나면 배도 촐촐 고프고 삶은 계란 같은 간식을 먹으면 딱 좋겠더군요. 그런데 안내판에 씌어진 것과 다르게 정작 이곳 숲길을 탐방할 때는 물 외의 간식을 지참할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일행들과 함께 세심정에 앉아 쉬면서 "삶은 달걀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나눴습니다. 숲 사이로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한라산입니다.

 

 

사려니 오름으로 올라가는 계단 길이 끝나면 짧은 구간이지만 이런 숲길이 다시 나타납니다. 그리고 휴대전화 기지국을 지나면 곧장 사려니 오름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사려니 오름 전망대에 오르면 제주 동쪽, 남쪽 해안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전날 저녁때까지 많은 비가 내린 후에 날씨가 맑아져 시계가 참 좋았습니다. 뒷쪽으로는 한라산이 훤히 보이고 동쪽, 남쪽 바다까지 훤이 보이더군요.

 

 

신발과 양말까지 벗고 전망대에 앉아서 한 참 동안 푸른 바다와 파란 하늘, 초록빛 연두빛 제주를 바라보면서 행복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라도 여행은 숙제로 남겨 놓고 왔습니다만, 사려니 오름에 올라보고 제주 오름 여행의 매력을 느끼고 왔습니다. 다음에는 꼭 한라산이 아니어도 멋진 오름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더 오랫동안 머무르면서 낮잠이라도 한 숨 자고나면 정말 더 행복할 것 같았는데, 돌아오는 비행기 시간 때문에 더 오래 머무르지는 못하였습니다. 사려니오름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었습니다.

 

일행이 있었지만 렌터가에 자리가 모자라 제주시내로 나오기 위하여 택시를 불렀는데, 소형차 1일 렌터비보다 택시비가 더 많이 나오더군요. 제주도에서는 한나절을 머물더라도 렌터카를 빌리는 것이 시간 활용 측면에서도 이익이고 금전 부담도 별로 더 커지지 않겠더군요.

 

 







Trackback 0 Comment 4
  1. 광제 2012.08.31 02: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옥수수 모양의 식물은...
    '천남성' 이라는 맹독 식물입니다.
    뿌리는 과거 사약의 원료로 쓰이기도 하였습니다.
    사려니숲 근처에 많은 양이 서식하고 있답니다.

    • 이윤기 2012.08.31 08:11 신고 address edit & del

      역시 !
      제주 전문가 파르르님이시군요.

      예쁘게 생긴 열매가 맹독성이라니 놀랍습니다.

  2. 심소영 2012.09.08 21:12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여기 갔었어요, 올해 봄에
    제가 갔을땐 봄이라해도 겨울 같아서 아무것도 없었는데~
    부장님 사진 보니까 같은 곳을 다녀온게 맞나 싶네요.

    • 이윤기 2012.09.10 08:17 신고 address edit & del

      제주 오름의 매력을 알게되었어요.

      담엔 제주도가면...한라산만 바라보지 않고...오름에도 눈길을 많이 주게 될 것 같아ㅛ.

화성시 청소년 무상 버스 운행...11월부터

대중교통 혁신! 앞으론 화성시에서 배워야 할 듯 경기도 "화성시 청소년 무상교통 실시." 지난 수요일(5월 20일) 한겨레 신문에 나온 기사인데, 그날 아침 신문을 볼 때는 놓쳤던 기사를 주말에 다른 기사를 찾다가 우연히 다시..

OneDrive 가장 중요한 설정 하나 !

비영리 단체 활동가를 위한 오피스 365 지원 신청과 설치, 사용에 관한 설명 그리고 원드라이브 설치와 사용에 관하여 꽤 여러차례 포스팅하였습니다. 앞서 포스팅한 020/04/29 - [IT - 디지털- 내 컴퓨터 폴더 원드라..

총선 지도로 본 대한민국 현재 참 모습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어려움을 격으면서도 무사히 총선이 끝났습니다. 추가적인 감염자 확산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총선에서 어느 정당이 승리하고 패배한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거를 치르고도 코로나가..

내 컴퓨터 폴더 원드라이브로 공유하기

- 컴퓨터 설치된 폴더 원드라이브로 다른 사람 컴퓨터와 동기화 하고 공유하기 지난 몇 주 동안 비영리 단체를 위한 구글 G-suite 기부 신청과 관리자, 사용자 설정과정, MS오피스 무료 신청과 오피스 365 구독신청, 원드..

비영리 단체 활동가 OneDrive 1TB 무료 설치

구글 G-suite과 마이크로소프트 비영리단체 기부 신청과 계정 등록하기 그리고 오피스 365 무료 구독 신청, 개인별 계정 생성과 오피스 365 설치 방법을 차례로 설명해 드렸습니다. 오늘은 개별 사용자(실무자)들이 마이크로..

비영리, 무료 오피스 365 개인별 설치 하기

- 개인 활동가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오피스365 무료 설치하기 비영리 단체를 위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365 무료로 사용하기, 그동안 단체 관리자가 테크숩 코리아에 등록을 하고, 마이크로소프트에 비영리 단체 지원 신청을 하는..

비영리, MS오피스365 무료 구독 신청하기

비영리 단체를 위한 마이크로소프트 무료 지원 신청과 관리자 계정 생성 그리고 사용자 등록에 이어서 오늘은 오피스 365(10명)와 오피스 365 비즈니스 에센셜(원드라이브 300명) 무료 구독 신청 절차에 관하여 소개해 드리겠..

비영리 공짜 MS오피스 365 계정 만들고...사용자 등록

비영리단체 MS오피스 365 무료로 설치하기, 두 번째 포스팅은 마이크로소프트로에 기부 단체로 가입하고 승인 E-MAIL은 받은 후에 실제로 오피스365를 비롯한 기부 프로그램 구독 신청을 하고, 단체 활동가들에게 계정을 발급..

비영리, 마이크로소프트  기부(무료) 신청하기

비영리단체 IT 지원을 하는 '테크숩 코리아' 기부 프로그램 중에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이 구글 G-suite과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365입니다. 구글 G-suite 기부 신청과 활용법에 대하여 몇 차례로 나누어 소개해드..

구글 G-suite '고수들이 만든 자료' 활용하기

비영리단체를 위한 구글 G-suite 활용하기 포스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구글 G-suite을 먼저 사용하고 있는 사회복지단체 활동가들이 만든 G-suite 공유 자료실을 소개합니다. 2015/10/28 - [시시콜콜..

동영상과 한글 자막 합치기

MKVToolNix GUI 와 카카오 인코더 사용하기 지난 겨울 이사를 하면서 십 수년 만에 TV를 교체하였습니다. 저희 집엔 65인치 TV를 해외 직구로 구입하였는데, 거실에 이 녀석이 설치되고 나니 집에서 영화 보는 것이 ..

무학산 보다 아찔한 전망...대산 & 진달래

마산을 대표하는 산은 대한민국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린 무학산입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다닌 주말 산행 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행사나 단합회, 야유회 등으로 여러 차례 무학산을 다녔습니다. 몇 년 전부터는 둘레길도 가끔 걸었..

비영리, 구글 무제한 공유 드라이브 사용하기

제가 일하는 단체는 지난 2015년 연말 테크숩 코리아를 통해 처음으로 Microsoft 윈도우 운영체제와 오피스 프로그램을 정품으로 구입하여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Google G-Suite for Nonprof..

쉽게 따라하는 비영리 G-suite 등록, 설치

비영리 단체용 구글 G-suite 무료 설치하기입니다. 앞서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가장 먼저 <테크숩 코리아>에 기부 단체 신청을 하고 등록이 완료되어야 합니다. 테크숩 코리아 등록 절차에 관해서는 아래 '시민단체..

아버지 1주기를 보내며..

지난 토요일(28일) 아버지 1주기를 맞았습니다. 벚꽃이 활짝 핀 작년 봄 날 아버지를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신 곳에 모시고 왔는데, 올해도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멀리 있는 가족들은 부르지도 못하였고, 가..

진해 웅동 지구 협약 변경...끝까지 두고 본다

지난 3월 11일, 진행 웅동지구 레저단지 개발 사업 협약 변경과 관련하여 MBC경남 라디오 '좋은아침'에 전화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모든 언론보도가 코로나19로 집중되고 있는 시기에 창원시의 중요한 현안인 진해 웅동지구 협약..

기업인 특별사면이 코로나19와 무슨 상관?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어려움을 격고 있습니다. 뉴스에는 연일 하루하루 벌어서 살아가는 취약계층 국민들의 어려운 사정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제 주변만 하더라도 시간제 일자리를 가지고 있던 학원, 유치원, 어린이집 강사들은 모두..

웅동 개발사업, 확정투자비가 더 문제다

바다를 매립하여 만든 땅이 화근입니다. 마산해양신도시 문제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고 최근 진해우동레저단지가 또 다시 말썽입니다. 이곳은 부산진해 신항 건설과정에서 나온 준설토를 매립해서 만든 땅입니다. 마산해양신도시는 가포신항..

진행 웅동지구...세금으로 연대 보증...왜?

진해웅동지구 복합관광레저단지 개발 사업이 잠깐 여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워낙 심각하게 진행되다보니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내용은, 진해 웅동지구 복합관광단지 개발사업..

청소년 선거 교육 가로막는 오락가락 선관위

총선을 앞둔 중앙선관위가 청소년 유권자 교육, 청소년 모의선거와 관련하여 상식적인 입장 정리 조차 못하고 오락가락, 우왕좌왕 하고 있습니다. 중앙선관위는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한국YMCA 전국연맹이 진행한 청소년 모의선거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