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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제주 여행

우도 여행, 겨울 산호 바다에 풍덩 빠지다

by 이윤기 2013.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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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연수 세 번째 날(1월 6일), 새벽에 성산 일출봉에 일출을 보러 갔다 실패하고

근처 세화리 해녀의집에서 조개죽으로 아침을 먹고

우도에 들어갔습니다.

 

날씨는 흐리고 추웠지만 주말이라 많은 관광객이 몰렸습니다.

처음엔 걸어서 우도를 한 바퀴 돌거나 중간에 힘들면 버스를 타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배를 타고 우도에 선착장에 내렸더니

워낙 바람이 거세게 불고 날씩 추워 잠깐 망설이다 우도 관광 버스를 탔습니다.

우도 10경 중에서 4곳을 둘러 볼 수 있도록 15~20분 간격으로

순환버스를 운행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더군요.

 

추운 날씨와 세찬 바람에 주눅이 들어 일단 우도관광버스를 탔습니다.

그러나 고작 5분 만에 우도봉 입구에 차를 내려주면서 걸어서 우도봉을 올라가라고 했습니다.

선착장에서 그냥 우도 올레길을 따라 걸어가도 10~15분이면 갈 수 있는데...본전 생각이 좀 나더군요.

 

 

 

우도봉 입구에 말을 타는 곳이 있었습니다.

후배 중에 한 명이 '마사고등학교' 출신이 있어 실력(?)을 뽐내기 위해 말을 탔습니다.

처음엔 혼자서 말을 탈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지만,

말 주인인 아저씨가 위험하다면서 고삐를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후배는 혼자 말을 타고 멋지게 목장을 한 바퀴 도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가

아저씨가 줄을 잡고 태워주는대로 그냥이리저리 끌려 다니다 내렸습니다.

 

 

우도선착장에서 우도봉으로 올라오는 길입니다.

날씨만 괜찮으면 차를 타는 것 보다 천천히 걸어서 가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몇 년 전 혼자서 우도에 갔을 때는 이 길을 걸어서 갔었습니다.

 

 

우도에서 바라 보는 동남쪽 바다입니다.

바다에 20여척이 넘는 어선들이 떠 있었는데,

흐린 날씨 때문에 마치 컴퓨터 그래픽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도봉과 등대입니다.

우도 등대에는 전시관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등대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관이지만,

멋진 제주 사진도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우도봉 건너편 봉우리에는 무덤이 많이 있습니다.

우도는 작은 섬이고 우도봉 근처가 유일하게 산이라고 할 만한 지형이라

이곳에 묘지가 모여 있는 모양입니다.

돌담을 멋지게 두른 유독 눈에 띄는 묘지가 있었는데, 가까이 가서 확인해보지는 못했습니다.

 

 

우도에서 바라 본 바다 건너편 성산일출봉입니다.

우도와 성산 일출봉 사이에 많은 어선들이 몰려 사극의 전투장면 촬영장 같았습니다.

 

 

우도에도 잠수함 타는 곳이 있습니다.

노란 잠수함 선착장이 눈에 확 뜨이더군요.

잠수함은 타고 싶었지만...비용이 만만치 않아 엄두를 못냈습니다.

 

 

우도봉 올라가는 길 입니다.

S자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목책(콘크리트)이 참 멋지지요.

날씨가 괜찮으면 우도는 걸어서 한 바퀴 여행하기에 딱 맞는 거리입니다.

 

 

우도 등대와 등대 전시관입니다.

이곳에 전시된 제주 사진 정말 멋집니다.

우도 가시는 분들, 우도 등대 전시관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꼭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전시관 안쪽에 있는 제주 풍경 사진 꼭 살펴보시기 권해드립니다.

우도 전시관에 계시는 해설사 분 정말 친절하시고 참 자세히 설명해주십니다.

조금만 관심을 나타내면 정말 자세하게 우도와 제주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함께 일하는 실무자들입니다.

우도봉 올라 가는 길에 멋진 점프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더군요.

허공에 멈춘 재미있는 사진이 나왔습니다.

 

 

세계 여러나라의 등대 모형을 전시한 곳입니다.

 

 

 

등대 전시관에는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 여러 나라의 등대에 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 처럼, 이 곳 전시실에 있는 제주 사진 꼭 보시기 바랍니다.

 

 

 

우도봉 아래에서 해녀들이 물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해녀들이 물질하는 장면을 보기가 쉽지 않다고 하더군요.

우도 등대 전시관 해설사 선생님께서 꼭 사진으로 담아가라고 권해주셨습니다.

망원이 잘 되는 렌즈가 아니라 가까운 모습을 담을 수는 없었습니다.

 

 

 

1년에 두 번 동굴 음악회가 열린다는 동안경굴과 그 곁의 검멀레해안입니다.

검은 모래가 쌓인 모래 사장을 지나 동안 경굴까지 걸어서 다녀왔습니다.

동굴은 생각만큼 넓고 크지는 않았습니다.

 

 

동안 경굴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땅콩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는데,

사장님께서 아이스크림의 원재료인 우도 땅콩을 한 줌 주셨습니다.

우도 땅콩은 일반 땅콩보다 알은 작지만 특유의 고소한 맛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우도를 나올 때, 우도 땅콩을 한 봉지씩 사들고 나왔습니다.

요런 땅콩은 우리나라에서도 우도에만 나온다고 하더군요.

 

 

 

하고수동 해수욕장과 바닷가 돌담입니다.

에메랄드 빛 바다가 멋진 해안이고 여름에는 해수욕장으로 인기가 높은 곳이라고 합니다.

이날은 날씨가 너무 추워 바닷가에서 오래 머무를 수가 없었습니다.

 

 

 

우도에는 곳곳에 이런 돌담이 많이 있습니다.

우도 관광버스 기사님께서는 우리나라에서 돌담을 가장 잘 쌓은 사람들이 우도 사람들이라고 하더군요.

허술하게 보일지 몰라도 태풍이 불어도 끄덕없는 돌담이라고 자랑을 하였습니다.

제가 보기엔 돌담을 성기게 쌓았기 때문에

돌 사이로 바람이 다 지날갈 수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산호초가 잘게 부서져 모래 사장을 이룬 '서빈백사'입니다.

여기도 여름 해수욕장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구요.

마찬가지로 에머럴드 빛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오전부터 잔뜩 흐렸던 날씨가 서빈백사에 도착했을 때 조금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객기를 부렸습니다.

11명이 가위바위보를 해서 1명이 바다에 빠지기로 했는데,

가위바위보 한 번 만에 저와 후배 한 명이 남았습니다.

둘이만 남아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제가 졌습니다.

 

등산화를 벗고 바다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의리있는 여자 후배가 함께 들어가 주겠다고 했습니다.

둘이 한 겨울 바다에 들어가 '생쑈'를 좀 했습니다.

 

 

둘이 함께 바다에 들어갔습니다.

겨울 바다, 생각 만큼 차갑지는 않았습니다.

물속보다 모래밭을 걷는 것이 훨씬 발이 시렸습니다.

 

물속에 들어간 김에 온갖 포즈를 취하면서 겨울 바다를 즐겼습니다.

바닷가에서 저희 둘이 물속에 빠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즐거워하던 동료들은

바다에 빠졌다가 살아나온 '난민'같다고 하더군요.

 

이왕 물속에 들어간 김에 둘이서 누가 바닷물에서 오래 견디는가 시합을 시작했습니다.

한 참 동안 꼼짝 않고 바닷물에 서 있었더니,

밖에서 지켜보던 동료들이 어서 나오라고 재촉을 하더군요.

우도항으로 가는 버스 시간 때문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나왔습니다.

 

 

날씨가 잔뜩 흐리고 추워

우도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였습니다.

우도는 겨울보다는 봄부터 가을까지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