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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제주 여행

성산 일출봉, 황홀한 일출을 만나다

by 이윤기 201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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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에 성산 일출봉에 해맞이를 갔습니다.

그동안 제주에 갈 때마다 해뜨는 시간에 맞춰 성산일출봉에 일출을 보러 갔습니다만,

한 번도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TV에서 애국가가 나올 때 배경화면으로 보여주는 일출 장면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는데,

여러 번 일출을 보러가도 그런 장면을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성산 일출봉만해도 6~7번 정도 일출을 보러 갔지만,

그때마다 날씨가 흐리거나 구름이 끼어 바다에서 해가 뜨는 것을 보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3일은 "날씨가 흐리다"는 일기 예보를 보고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성산일출봉에 올랐다가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직접 보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아침 6시에 눈을 떴습니다.

고양이 세수를 하고 옷을 챙겨 입고

함덕 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숙소를 출발하여

아침 7시쯤 성산일출봉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14명이 제주 연수 여행을 함께 갔는데, 3명만 일출을 보러 나섰습니다.

전날, 한라산 산행(어리목 - 윗세오름 - 남벽분기점 - 윗세오름 - 영실)을 다녀오기도 하였고,

날씨가 흐리다는 일기예보를 확인 한 터라 일출을 보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차를 타고 출발하면서 하늘을 보니 구름이 높게 끼어 있었지만,

구름 사이로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성산일출봉에 주차장에 도착하였을 때,

바다쪽으로 노랗고 붉은 빛이 퍼지고 있었습니다.

구름 사이로 일출을 볼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서둘러 표를 끊고 성산일출봉을 올라갔습니다.

급한 마음에 뛰어올라가다시피 해서 10분도 안 되어 일출봉 꼭대기에 올랐습니다

 

 

하늘엔 구름이 가득하였지만 먼 바다 수평선과 높은 구름 사이로 하늘이 열려있었습니다.

일출봉 정상에서 10여분을 기다리는 동안 샛노란 해가 바다에서 조금씩 머리를 내밀었습니다.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가 꿈틀꿈틀 위로 올라오는 듯 하더군요.

 

 

애국가 배경화면 처럼 장엄한 장면은 아니었지만,

바다에서 올라오는 해를 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산 위로 떠오르는 해는 여러 번 보았지만,

바다에서 올라오는 해를 직접 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해가 바다에서 완전히 올라오기 직전,

오메가 모양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보는 광경은 사진에 찍힌 장면보다 훨씬 황홀하였습니다.

 

 

예상하였던 것 보다 해는 참 빨리 올라왔습니다.

해뜨는 장면을 찍고 함께 간 동료들과 인증 사진을 찍는 동안

어느새 바다 위로 다 올라왔더군요.

 

 

바다에서 올라 오는 해를 보며

탄성을 지르고, 부지런히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동안

수면 위로 해가 완전히 올라왔습니다.

 

새옹지마라는 말이 생각나더군요.

날씨가 청명하게 맑았더라면

눈이 부셔 해를 바라보는 것이 힘들었을지도 모르는데,

약간 흐리고 구름이 낀 덕분에

해 뜨는 모습을 힘들지 않게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바다 위로 떠오른 해가

구름이 가득한 하늘을 향해 올라가고 있습니다.

수평선과 구름 사이로 천천히 해가 올라갑니다.

 

함께 간 동료 두 사람이 복이 많은 사람들이었나 봅니다.

두 사람은 난생 처음 성산일출봉에 해맞이를 갔다가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는 '행운'을 얻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