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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제주 여행

성산 일출, 네번째도 인연이 닿지 않았네

by 이윤기 2013.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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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연수 셋째 날, 해뜨는 시각에 맞추어 일출을 보러 성산 일출봉으로 갔습니다.

하루 종일 방안에 앉아 공부만 하던 첫째 날,

 

그리고 한라산 등산을 다녀온 둘째 날까지 워낙 날씨가 좋았던 터라

날씨가 흐리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성산 일출봉에 해맞이를 갔습니다.

 

숙소가 있는 중문단지에서 성산 일출봉까지는 1시간 남짓 걸리더군요.

렌트카 네비게이션은 예상 시간을 아주 넉넉하게 계산하더군요.

처음 네비로 목적지를 입력했더니 도착까지1시간 45분이나 걸린다고 알려주더군요.

 

새벽 5시 30분에 중문단지에 있는 숙소를 출발하였는데,

성산일출봉 아래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6시 30분.

성산 일출봉에 올라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봐야 30분.

 

 

30분 이상 시간이 남아서 차 안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관광버스 6대 등장하였습니다.

버스마다 젊은 청년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족히 200~300명은 될 듯하더군요.

이 청년들이 빼곡히 줄을 서서 올라가는 것을 보며 더 이상 느긋하게 앉아서 기다리지 못하고

저희 일행도 성산 일출봉을 올라갔습니다.

 

 

다행이 날씨가 따뜻하였습니다.

성산 일출봉에 올라가 추위에 떨고 있기 싫어서 최대한 해뜨는 시간에 맞춰 올라가려다가

늦게 올라가면 서 있을 자리도 없을 듯하여 서둘러 올라갔습니다.

성산 일출봉 전망대에 가만히 서서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려고

일부러 천천히 계단을 올라갔습니다만, 꼭대기에 도착해도 채 7시가 안 되었더군요.

 

 

아직 어두운 하늘이지만 구름이 잔뜩끼어 있어

바다에서 해가 올라오는 모습을 보기는 힘들겠다 싶었습니다만,

해를 기다리는 사람들 틈에 끼어 사진 찍을 준비를 하면서 기다렸습니다.

 

 

기상청에서 알려 준 해뜨는 시각 7시 40분이 되었지만

바다에 떠 오르는 해는 구름에 가려 한 줄기 빛 조차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성산 일출봉에 일출을 보러 올라간 것만 벌써 4번째인데,

바다에서 막 떠오르는 애국가 배경 화면 같은 일출은 한 번도 못봤습니다.  

 

 

 

8시가 될 때까지 해가 떠오르는 방향을 1시간 가까이 쳐다하며 추위에 떨며 기다렸지만

결국 바다에서 솟아오르는 해는 못 봤습니다.

'일출 사진 찍는 법'을 인터넷으로 검색해가며 여러 장 연습 삼아 사진을 찍으며 기다렸지만,

끝내 해가 떠오르는 장면을 보지 못한 것입니다.

 

 

 

바다에서 떠 오르는 해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해가 뜰 시간이 지나자

여기 저기 안타까운 이야기를 나누며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돌아섰습니다.

 

환하게 날이 밝았지만 붉은 해는 결국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멀리 희뿌연 바다와 구름은 분간조차 되지 않았고 수평선조차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웠습니다.

분명 해가 떴을 터인데 구름에 가려 떠오르는 해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환하게 아침이 밝아오는 것은 구름 너머에 해가 떠 있다는 것인데...아쉬움을 달랠 수는 없었습니다.

 

 

성상 일출봉 아래 마음입니다.

성산 일출봉 전망대에 올라와 1시간도 넘게 해뜨는 바다 쪽만 바라보고 있다가

해뜰 시간이 훨씬 지나 시선을 반대편으로 돌렸더니

평화롭고 한가롭게 느껴지는 마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내려 가는 길은 기념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였습니다.

신기하게 생긴 바위마다 사람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기념 사진을 찍더군요.

저 바위는 뭐라 이름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제가 찍은 사진에는 강아지 머리처럼 나왔습니다.

 

 

같은 바위인데도 다른 위치에서 찍은 사진은 강아지 머리 모습이 아닙니다.

이 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성산 일출봉입니다.

횟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제주에 올 때마다 일출을 보려고 올라왔습니다만,

한 번도 바다에서 해뜨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네요.

 

 

멀리 바다 건너 우도입니다.

성산 일출봉에서 일출을 보고 아침을 먹고 우도에 갔었지요.

우도는 큰 파도가 치면 섬을 모두 덮을 것처럼 납작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성산 일출봉은 바다쪽은 깍아지른 절벽입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둥그스럽한 모습을 하고 있는 탓인지 별로 아찔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마침 날씨가 따뜻하였기 때문에 해뜨는 모습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는 사람들이

천천히 주변을 산책하고 떠나더군요.

 

 

성산일출봉이라고 커다랗게 쓴 표지석이 딱 맞춤한 자리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4년 전 성산일출봉에 올랐을 때 만났던 커피 파는 할머니는 이날은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1967년부터 성산일출봉에서 커피를 파셨다고 하는데, 겨울이나 장사를 나오시지 않은 것인지, 혹시 그 사이 나이가 드셔서 커피를 팔러 나오지 못하게 되신 것인지 궁금하더군요.

 

성산 일출봉 해맞이는 또 다음을 기약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