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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제주 여행

새로 찾은 제주 맛집① 어진이네 횟집

by 이윤기 2013.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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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행운이 찾아왔는 지 올해는 연초에 두 번이나 제주로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지난 1월 3-6일까지 함께 일하는 실무자들과 함께 제주로 다녀온 첫 번째 연수 이야기를 여러 편으로 나누어 올렸는데요.

 

<관련 포스팅>

2013/01/21 - [여행 연수] - 자연을 영혼에 인화한 사진작가 김영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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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1 - [책과 세상/책과 세상 - 여행] - 제주 허씨들, 이 책이 바로 족보(?)입니다

 

오늘은 마지막으로 지난 제주 여행에서 찾아다닌 맛있는 집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첫날 부산에서 출발하는 저녁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해서 공항을 나와 예약한 렌트카에 짐을 모두 싣고나니 저녁 9시가 넘었더군요.

 

제주에 사는 동료에게 전화를 해서 밥 먹을 만한 곳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늦은 시간에 밥을 먹을 만한 곳은 '해장국 집'이 좋겠다고 하며 '모이세 해장국 본점'을 소개해주었습니다. 공항에서 멀지 않은 거리라 렌트카를 타고 10여분 만에 잔뜩 기대를 하고 해장국집에 도착하였지요.

 

그런데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저희 일행이 도착하기 직전에 50명쯤 되는 단체 손님(운동 선수들)이 자리를 잡고 해장국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이 분들 테이블에도 아직 음식이 나오기 전이라 얼마나 기다려야 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서귀포 중문에 있는 숙소까지 이동해야 하는 바쁜 일정 때문에 근처에 있는 국수집 한 곳을 골라 순대국밥과 국수로 나누어 저녁을 먹었습니다. 상호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추천할 만한 맛있는 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둘째 날, 점심은 물회를 먹으러 갔습니다. 제주 물회하면 몇 년 전 청소년들과 자전거로 제주 일주 여행을 하러 왔을 때 아주 맛있게 먹었던 '공천포 식당'이 최고라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비좁은 렌트가에 동료들을 모두 태우고 중문에서 공천포까지 30분 넘게 달려갔더니 식당이 문을 닫았더군요.

 

출발하면서 전화를 해봐도 받지 않길래 식당을 안 할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오전 내내 방에 앉아 회의만 하다나왔으니 바닷 바람이라도 쐬자 싶어 헛걸음을 하더라도 직접 가보았습니다. 식당이 문을 닫은 것은 아닌데, 아무리 불러도 주인이 없어 다른 집을 찾아나섰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하니 '어진이네 횟집'이 추천 맛집으로 나오더군요. 서귀포시 올레 6코스 구간에 있는 식당인데, 인터넷에 소문이 난 탓인지 손님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잔뜩 기대를 하고 갔는데, 주문을 하려고 물어보니 한치물회 한 가지 메뉴 밖에 없었습니다.

 

11명의 일행들 중에 한 번도 물회를 먹어보지 않은 두 사람, 회를 좋아하지 않는 한 사람은 갈치 조림을 주문하고 8명은 한치 물회를 주문하였습니다. 아래 사진이 손님이 많아 한참을 기다린 후에 나온 한치 물회입니다. 생각보다도 양은 정말 많더군요.

 

4인분을 주문하였는데, 커다란 양푼 그릇에 얼음과 물회가 가득하였습니다. 기대하고 먹으러 갔던 물회를 막상 먹어보니 겨울 메뉴로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씨가 추운데가 얼음이 둥둥 떠 있는 차가운 음식을 먹는 것이 별로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

 

 

물회를 먹을 줄 모른다던 동료 세 사람이 주문한 갈치 조림이 훨씬 인기가 좋았습니다. 물회를 먹어보겠다고 주문한 동료들도 막상 먹어보니 기대했던 맛이 아니라는 사람들도 생기더군요.

 

평소에 물회를 먹어보지 않은 분들이 혹시 여행가서 제주 물회를 먹으러 가시면 사람 수 대로 시키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 명씩 앉은 테이블에 갈치 조림이나 고등어 조림을 2인분 주문하고, 물회를 2인분 주문하여 나눠 먹었으면 훨씬 좋은 선택이 될 뻔 하였습니다.

 

실제로 이집의 경우 맛있는 물횟집으로 소문이 나있었지만 갈치 조림도 아주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그러니 제주 물회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갈치나 고등어 조림과 물회를 나눠 주문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물회나 갈치 조림을 제외한 밑반찬은 평범하였습니다. 금방 구운 꽁치 구이가 고소하고 담백하였고 묵은 김치도 입에 잘 맛았습니다. 자리젓이 밑반찬으로 나왔는데 먹기 좋게 토막을 내지 않아서 젓가락질 하는 것이 많이 번거로웠지만 젓갈 맛은 괜찮았습니다.

 

매우 주관적인 평가인데 서귀포쪽에서 제주 물회를 먹으러 가신다면, 제 입맛을 기준으로 한 추천은 공천포 식당이 첫째, 어진이네 집이 두 번째 입니다. 두 집 모두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어실내에서도 창밖으로 제주 남쪽 바다를 바라볼 수 있고, 겨울에도 햇볕이 잘 드는 양지 바른 곳이라 따뜻하게 바다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