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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단감, 농장에서 소비자까지 하루면 OK

by 이윤기 2014.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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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감 블로거 팸투어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많은 분들이 단감의 대명사로 진영 단감을 기억하시는데, 사실 진영 뿐만 아니라 경남 전체가 단감의 주산지라고 합니다. 블로거 팸투어에서 만난 경남 농협 산지육성팀장과 경남단감협의회장의 설명에 따르며 경남이 전체 단감 생산량의 64%(2013년 기준)를 생산하고 있다더군요.


그런데 유독 진영 단감이 유명한 까닭을 물었더니, 과거에 진영이 교통, 물류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인근 지역(창원 동읍, 북면 등)에서 단감이 진영을 거쳐서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유통되었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경남의 경우 창원, 김해, 밀양, 창녕, 진주 등이 단감 주산지이고, 경북의 칠곡, 청도, 전남 승주 등지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아무튼 단감 생산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이기 때문에 경남이 세계 최고의 고품질 단감 생산지라고 해도 무방 합니다. 


단감은 동아시아 특유 과수로서 원산지는 중국 북부지방이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단감이 세계 최고인 것은 일본의 경우 생산단가가 높아서 재배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고, 중국의 경우 우리나라 만큼 고품질 단감이 생산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담감도 곶감, 홍시 만들 수 있지만 그냥 먹는 게 제일 맛있다


원래 우리나라는 주로 떫은 감나무를 재배하여 건시나 숙시(홍시)등으로 가공하거나 곶감으로 상품화 시켰는데, 1910년 경 일본에서 생식할 수 있는 단감이 도입되어 현재의 품종으로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 기억으로는 지금처럼 흔하게 단감을 먹게 된 것은 불과 30여년 안 밖이 아닌가 싶습니다. 


단감은 주로 생과일로 소비되고 곶감, 홍시 등으로 소비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그 까닭은 단감의 경우 생과 일 때 당도가 가장 높고 아삭아삭한 식감이 좋기 때문에 곶감이나 홍시로 만드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단감도 곶감이나 홍시로 만들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떫은 감처럼 껍질을 깍아서 건조시키면 곶감이 되고, 오랫 동안 보관해두면 홍시가 되기고 합니다. 단단한 감보다 말랑말랑한 감을 더 좋아하는 저는 단감도 홍시와 곶감을 더 좋아합니다. 



한편 수출 단감은 주로 동남아 국가(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캐나다,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네이시아, 괌, 대만)로 수출되고 있는데, 경남 농협의 경우 2013년을 기준으로 말레이시아 수출 물량의 52%를 점유하고 있고, 싱가포르 수출 물량의 13.8%를 점유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단감 수출이 효자노릇을 하는 까닭 중 하나는 수출용 단감은 저장성이 좋은 작은 단감이 주종을 이루는데, 국내 소비자들은 작은 단감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내수용은 큰 것을 판매하고, 크기가 작은 것은 수출로 소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블로거 팸투어 때 제가 방문했던 영산농협 길곡지점 조합원인 최봉우님 농장의 경우 수출에 의존하지 않고 전량 내수판매를 통해 출하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어제 포스팅에서 밝혔듯이 매년 50톤이 넘는 단감을 수확하지만 판매를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는 분이셨습니다. 



판매를 걱정하지 않는 까닭은 첫째로 생산자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영농조합법인을 통해 국내 대형마트 세 곳과 서울가락동농산물 시장에 직접 공급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울러 최봉우님 농장의 경우 각기 수확 시기가 다른 품종을 심어 놓았기 때문에 9월부터 11월까지 매일 적정량을 수확하여 공급하고 마지막에 저온 창고에 보관하였다가 판매하기 때문에 공급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매년 50톤 수확...판매를 걱정하지 않는 까닭


최봉우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오늘 딴 단감이 다음날 저녁이면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른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저와 팀을 이룬 세 명의 블로거들이 최봉님 농장을 방문한 시간은 오후 1시 30분경이었습니다. 아침부터 단감 수확을 하여 저희가 도착했을 때는 1톤 트럭 1대 분량의 단감이 박스에 담겨 있었습니다. 


모두 오늘아침부터 딴 단감이라고 하였습니다. 최봉우님은 블로거들에게 농장 운영에 관해 간략학 설명해 준 후에 자신이 딴 단감을 출하하는 영농조합법인 작업장으로 가자고 하였습니다. 단감을 가득 실은 트럭을 따라 차로 10여분을 이동하였습니다. 


대형마트로 납품되는 단감 상자


북면농협에서 본포교를 건너 길곡면에 있는 최봉우님 농장을 찾아갔는데, 영농조합법인 작업장은 남지읍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가을 바람에 억새가 흔들리는 아름다운 낙동강을 바라보면서 차를 달렸습니다. 함안보를 지나자 이내 영농좁합법인 건물이 나오더군요.


작업장에는 단감을 무게에 따라 선별하는 기계가 설치되어 있었고, 박스 포장을 하는 손길이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선별기계는 컨베이어시스템으로 연결되어서 크기에 따라 단감을 분류해주었고, 작업하시는 분들은 선별된 단감을 박스에 포장하는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단감 판매 및 물류 시스템

오늘 딴 단감 내일 저녁 소비자 식탁에 오른다


빠르게 돌아가는 기계와 기계에 뒤쳐지지 않는 빠른 손놀림으로 포장을 하고 있어서 금새 단감을 담은 박스들이 쌓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단감박스가 쌓이면 지게차로 단감 박스를 작업장 한 켠으로 옮겨놓더군요. 그런데 이 장면을 보면서 최봉우님에게 놀라운 설명을 들었습니다. 


"오늘 오후 5시쯤 되면 E, L, H 마트에서 차량들이 옵니다. 저기 플라스틱 상자에 담아놓은 단감들 있지요. 오늘 수확해서 여기 작업장에서 선별해 놓으면 오후 5시에 납품 차량이 와서 실어갑니다. 마치 택배처럼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에 전국으로 운반되고 내일 저녁이 되면 마트 과일 코너에 진열되기 시작합니다."



예컨대 내일 오후나 저녁에 마트에 들러서 단감을 사 가는 소비자들은 바로 전날 농장에서 수확한 단감을 먹게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인터넷 쇼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택배가 발달하면서 우리나라 물류시스템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오늘 딴 단감을 다음날 저녁 소비자들이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는 다시 한 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물컹물컹한 단감보다 식감이 좋고 아삭아삭 씹히는 느낌이 있는 단단한 단감을 좋아하기 때문에 산지에서 소비자에게까지 빠르게 공급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시스템이 아주 잘 갖추어져 있다는 자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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