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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시민은 항상 옳다, 순천시 자치헌장 제1조

by 이윤기 2009.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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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주민차치 헌장
제 1조 시민은 항상 옳다.
제 2조 시민이 틀렸다고 생각되면 제 1조를 다시 보라.


대한민국 주민자치 1번지, 순천시 주민자치 헌장입니다.  감동적인 문구 아닌가요?

이런, 구호를 내거는 자치단체는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구호를 현실로 구현하는 자치단체는 많지 않습니다. 순천시 주민자치헌장이 돋 보이는 것은 말로만, 구호만 그치지 않고, 구체적 실천 사례를 만들어내기 때문일 것 입니다.

앞서 밝힌 것 처럼 저는 대한민국 주민자치 1번지, 순천시의 주민자치 사례를 공부하러 올 해만 벌써 두 번이나 순천을 다녀왔습니다. 한 번은 저희 단체 회원들과 한 번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최한 '풀뿌리 주민운동 현장 탐방' 프로그램으로 전국의 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순천을 방문하였습니다.

▲'우리동네 상상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주민들이 만든 '마을 보물지도'


주민자치 운동 모범 사례 배우기

순천시는 지난 3~4년 동안 살기 좋은 마을만들기, 주민자치센터 운영, 풀뿌리 주민운동 등과 관련하여 각종 상을 휩쓸면서 자치단체와 시민단체가 협력하여 주민자치 역량을 강화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순천시가 주민자치에 대하여 본격적인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기 시작한 것은 2004년 주민자치센터 설치가 시작되면서부터라고 합니다.

순천시는 "시민은 항상 옳다"는 구호를 내 걸고 주민자치센터를 중심으로 자치역량을 강화하려고 하였지만, 오랜 관행을 바꾸는 일이 쉽지 않아 금새 두터운 벽을 만나게 됩니다. 시는 기구를 바꾼다고 자치역량이 강화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 한 후 주민자치 운동을 함께 전개 할 파트너로 시민단체를 선택하였다고 합니다.

순천시와 시민단체(YMCA, YWCA, KYC, 그린순천21)과 함께 민관협력을 통한 주민자치센터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시와 시민단체의 모색과정을 통하여 2005년 3월부터 주민자치위원을 학습하기 위한 주민자치 대학을 개설하였습니다. 

당시 광주에서 진행 중이던 '좋은동네 시민대학'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순천 지역에 맞는 '주민자치대학'으로 정착시켰다고 합니다. 시민단체와 협력을 시작한 순천시는 2006년까지 시내 모든 동 지역에서 주민자치대학을 개최하게 됩니다.

순천시의 행정적 지원과 예산지원, 시민단체의 헌신적인 프로그램 진행 그리고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삼박자가 딱 맞아 떨어지면서 주민자치대학의 성과가 '살기 좋은 마을만들기' 운동으로 승화되기 시작합니다. 주민자치대학을 통해 이루어진 학습모임을 실천으로 연결시킨 것이 바로 '살기 좋은 마을만들기' 운동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좋은 동네 만들기 공모사업은 공모 주체들의 의도와 달리 꽃길 가꾸기, 소공원 만들기와 같은 단기적 성과를 만드는 환경개선 사업에 치우치게 되었다고 합니다.


▲ 순천 주민자치 운동의 숨은 일꾼 이원근(교수), 양효정(공무원), 김석(시민운동가)

 
10년 후 우리 동네 상상 프로젝트


주민자치 대학 -> 살기 좋은 마을만들기로 이어 온 순천의 주민자치운동은 2007년들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됩니다. '10년 후 우리동네 상상 프로젝트' 만들기가 바로 그것 입니다. 현장 견학과 워크숍 방식으로 진행되는 '상상리더 과정', 마을 순회 교육으로 진행된 '마을 비전 과정'으로 나누어진 '우리 동네 상상 프로젝트'는 10년 후 우리 동네의 비전을 만드는 목표를 세우게 됩니다.

순천시가 세운 '희망 순천 2020'과 거대한 계획이 아니라, 내가 직접 참여하여 우리 동네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우리 동네 상상 프로젝트는 주민자치위원회를 토대로 하는 핵심 일꾼들을 중심으로 상가번영회, 통장협의회, 새마을협의회, 부녀회, 경로당, 초등학교, 지역원로들이 모두 참여하여 '마을 비전'을 만들어내는 활동으로 자리매김합니다.

이런 과정를 통하여 마을 일꾼들은 우리 동네 보물(자원)을 찾아내고, 우리 동네가 가지고 있는 자연환경, 문화, 감성, 인적네트워크들을 엮어 마을 보물지도를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여러 차례 모임을 통해 우리마을이 가진 보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토론하고 계획을 세움으로써 기존의 단발적인 '마을만들기' 활동이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계획 속에서 진행되는 기초를 마련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오늘, 순천시가 대한민국 주민자치 1번지가 된 것은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은 선심성 사업 때문이 아니라 주민의 자치 역량을 키우는 교육과정과 그 교육과정을 통해 성장된 자치 역량을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치 역량을 가지 훈련된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10년 후를 내다보는 마을만들기 운동을 정착시켜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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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 반디 2009.05.12 18:08

    예전에 순천에 여행을 간적이 있었는데, 지금 이렇게 변화하고 있네요.
    멋집니다. 10년 후 다시 한 번 여행 가고 싶습니다.^^
    답글

    • 이윤기 2009.05.13 09:02 신고

      네, 공장을 유치해야만 도시가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꼭 순천에 한 번 가봐야합니다. 자연환경을 보존하여 성공한 대표적 사례가 순천만이고, 주민이 참여하는 '자치'도 배울점이 많습니다.

  • 항상 옳다고요? 2009.05.13 16:23

    시민중에서도 어거지 생떼 부리는 사람도 많은데요?
    답글

  • 선인장^^ 2009.05.14 19:24

    수준낮은정치, 경제위기, 부동산, 교육, 환경 등등, 한국사회가 가진 난제들을 해결하는데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의 하나가 지역, 지역자치라고 생각합니다. '주민자치'라니 더더욱 멋지네요. 순천시 '주민자치'에 대한 글들 더욱 많이 올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