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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교통

엉터리 점자 보도 블럭, 내서에 또 있었네...

by 이윤기 2009.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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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한 장에 25만원씩 하는 발광형 점자 보도블럭을 마산, 창원 지역에 여러 곳에 설치하고 있다는 기사가 경남도민일보와 김훤주 기자의 블로그, 그리고 파비의 칼라테레비를 통해 잇달아 지적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경남도민일보 12월 14일 기사 -
25만원짜리 보도블럭을 아시나요?
김주완 김훤주의 지역에서 본 세상 - 한 장에 25만원 넘는 보도블럭 보셨나요?
파비의 칼라테레비 - 수녀님, 마산의 눈물을 아십니까?
이윤기의 세상읽기 - 보도블럭 한 장 25만원 도저히 이해 안 되더니...

이번 사건 역시 마산시의 보행관련 교통 정책의 단면을 보여주는 일이어서, 시내 곳곳에 엉터리로 설치된 점자 보도블럭 문제와 관련하여 다시 한 번 짚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9월에 마산 양덕동 한일 3차 아파트 근처에 있는 점자 보도블럭 위에 세워진 버스 승강장을 지적하는 기사를 포스팅하였습니다. 바로 아래에 보시는 사진입니다. 제가 쓴 기사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 참 후에 이 길을 다시 지나가면서 보니 버스 정류장 옆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점자블럭을 다시 설치하였더군요.

2009/09/07 - [세상읽기] - 점자보도 따라가면 '꽝' 대형사고 위험, 양덕 2동 버스승강장


아래 보시는 사진은 같은 날 찍은 석전동 육교 부근 점자 보도블럭 사진입니다. 이곳은 최근에 지하차도 공사를 하느라고 점자보도블럭을 따라서는 걸을 수 없을 만큼 보도가 엉망이 되어버렸습니다.

공사기간이라 어려운 점이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1년이 넘게 지하차도 공사를 하면서 그동안 시각 장애인들은 이 길을 다니지 말라는 것인지 답답한 마음입니다.

뿐만 아니라 점자 보도블럭을 따라서 걷다보면 갑자기 공사장 앞에서 뚝 끊어지거나 혹은 차도 옆 가장자리로 내몰리도록 되어 있어 더욱 위험해 보입니다.



그런데, 저는 최근에 마산 내서에 있는 시내버스 승강장이 점자 보도블럭 위에 설치된 사진을 발견하였습니다. 지난 13일, 허정도와 함께하는 도시이야기 블로그에 포스팅 된 '내서읍은 어디로 가야하는가?' 기사에서 바로 아래의 사진을 발견하였습니다.

지난 9월에 지적한 마산 양덕동 점자 보도블럭처럼 이 곳에도 점자 보도블럭 위에 버스 승강장이 떡 하니 세워졌습니다. 이 보도 역시 점자 보도블럭을 따라서 걸으면 버스 승강장에 '꽝' 부딪힐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이 길은 좁은 보도 위에 버스 승강장을 설치하여 시각 장애인이 아니어도 아주 힘겹게 지나가야 합니다. 버스 승강장 구조물 옆으로 겨우 한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공간 밖에는 없습니다.

아이 손을 잡고 걸어가는 엄마라면 옆 걸음으로 아이 손을 끌면서 지나가거나 아니면 도로에 내려서야 지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특허 받은 신제품이라고 하지만 한 장에 25만씩이나 하는 점자 보도 블럭을 설치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25만원짜리 점자 보도블럭의 장점 중에는 " 저 시력 장애인의 점자 블럭 인식 효과 극대화" 것도 있습니다.

저 시력 장애인을 위한 인식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한 장에 25만원하는 점자 보도블럭을 설치하는 정책과 시각 장애인을 위한 유도용 점자 보도블럭 위해 버스 승강장을 설치하는 정책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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