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북한 땅에 농업기술 전한 '통일농부' 이해극

[서평] 박남정 글, 김주경 그림 <고추 아저씨 발명왕 되다>



청어람미디어가 기획한 '세상을 바꾼 작은 씨앗' 시리즈 제 1권이 바로 <고추 아저씨 발명왕되다>이다.

이 책은 한국전쟁이 막 끝날 무렵 태어난 이해극이 당시 사람들이 다 도시로 도시로 몰려가던 시기에 부모와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농업고등학교 선택하여 농업을 공부하고 고추 농사에 뛰어들어 온갖 어려움을 뚫고 고추 농사에 성공하는 이야기이다.

고추농사에만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땅과 사람을 살리는 농법을 익히고, 농사짓는 자신의 품을 들고, 이웃농민들의 품을 들어주기 위한 실용적인 발명에 뛰어들어 성공하는 삶에 관한 이야기다.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성공 신화의 대부분이 학자, 과학자, 기술자, 최고경영자를 소개하는 것인데, '세상을 바꾼 작은 씨앗' 시리즈의 제 1권으로 농사짓는 발명왕의 삶을 소개한 것만으로도 바람직한 시도라고 여겨진다.

'농민 발명왕'이라는 별명처럼 이해극 농민은 농사만 성공한 것이 아니라 농사를 편리하게 짓도록 하는 발명에도 여러 가지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다른 발명가들의 발명과 비교하여 다른 점이 있다면 모두 농민들을 위한 발명이었다는 것이다.

그가 발명한 발명품은 "모두 농부들을 힘든 노동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게 해 주는 물건들"이다. 이해극은 특별히 발명을 하기 위해 공부를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불편한 부분이 생기면 그것을 좀 더 편리하게 만들 수는 없을까"하는 노력을 구체적으로 했다는 것.

이런 생각으로 이해극 농민이 만든 발명품은 비닐하우스가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온도변화를 알려주는 '온도변화경보기', 비닐하우스의 창문을 자동으로 여닫는 '비닐하우스 자동개폐기' 그리고 비닐하우스 씌우는 작업을 한꺼번에 해주는 기계(밭두둑피복성형일관작업기), 수확한 농작물을 트렉터에서 바로 차에 실을 수 있도록 한 기계(트렉터부착형상차작업기), 폭설이 왔을 때 경보를 울려주는(폭설피해방지기), 씨앗을 한꺼번에 50개씩 자동으로 뿌려주는 기계(자동파종기)와 같은 것들이다. 특히 '비닐하우스 자동개폐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영국, 일본, 러시아, 멕시코 등 여러 나라로 수출 되고 있다고 한다.

북한 땅에 농업기술 전한 '통일농부' 이해극

이해극 농민은 성공한 농민, 성공한 발명가로서의 삶뿐만 아니라 남한 농부로서는 처음으로 북한 땅에 농업기술을 전한 '통일농부'다. 그는 자신이 익힌 농업기술을 아낌없이 북한에 전해주었는데, '고성 국영 남새 온실'이라고 하는 비닐하우스를 짓고 유기농법으로 멜론, 상추, 가지, 토마토와 같은 각종 채소를 심어 가꿀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고추 아저씨 발명왕 되다>는 농업을 통해 더불어 행복한 삶을 이루어온 농민 이해극의 삶을 아이들이 읽기 쉽게 글과 그림으로 풀어 쓴 책이다. 어려서부터 혼자 힘으로 해낼 수 있도록 가르친 아버지와의 일화를 소개한 '우리아버지는 가짜다'에는 아버지가 썰매를 만들 재료만 준비해주고 혼자서 썰매를 만들어 타도록 한 일화가 소개되어 있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러 다니는 것이 좋아서 학교도 빼먹고 놀던 이해극에게 그의 아버지가 남긴 글과 이야기는 그가 참 농부로 살아가는 밑거름이 되었음에 틀림없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친구들도, 아무도 네 삶을 대신 살아 주지 않는다. 네 삶은 네가 꾸려 가는 거야. 앞으로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지 아니면 지루하고 괴로운 삶을 살지는 네가 결정하는 거다."(본문 중에서)

이 말과 함께 아버지가 아들에게 남긴 글, 어린 해극에게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이 들도록 해준 것이 바로 다음 글귀였다.

"병든 사람에게는 하룻밤이 길고 고달픈 사람에게는 한걸음이 멀며 알고자 애쓰지 않는 사람에게는 인생이 지루하다." (본문 중에서)

소년 이해극은 중학교 시절 4H 활동을 통해 함께하는 삶, 공동체적인 삶, 나누는 삶에 대하여 배우게 되고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며 힘을 모아 더 잘사는 마을을 만들기 위하여 농업고등학교에 가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농업고등학교에 진학한 소년 이해극은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가기 위한 첫발을 내딛게 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해군에 자원입대하게 된 이해극은 전기기술을 읽히게 된다. 한번도 전기에 관한 이론을 공부한 적이 없었던 그는 기본 시험에서 꼴지를 하지만, 졸업시험에서는 2등을 하게 된다.

아마 그가 농민 발명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철도청 전기기술 공무원이었던 아버지의 영향과 군대에서 익힌 전기기술이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군대를 제대한 청년 이해극은 고향에 돌아와 농사를 시작하는데, 가장 먼저 한 일이 바로 경운기를 마련한 일이었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모부의 보증을 받아 마을에서 처음으로 경운기를 마련하였을 뿐만 아니라 얼마나 관리를 잘 했던지 처음 장만한 경운기를 25년이 넘도록 사용했다고 한다.

청년 이해극은 고추농사를 시작하는데, 그는 군대시절 태국에서 사시사철 고추가 열리는 모습을 보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겨울 추위를 피하여 남들보다 더 빨리 고추를 딸 수 있는 방법을 시도하게 된다. 비닐하우스를 세우고 남들 보다 석 달이나 일찍 고추씨를 뿌려서 모종을 길러내는 방법을 생각해낸다.

첫 해의 실패를 딛고 청년 이해극은 남들보다 2~3개월 일찍 풋고추를 수확하게 되고 고추농사를 지어 큰 성공을 거둔다. 뿐만 아니라 일찍부터 이해극은 화학비료와 살충제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법으로 고추농사를 짓기 시작하였고, 유기농업을 통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추를 많이 생산하는 '고추 다수확 왕'에 뽑히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자신이 익힌 농사기술을 다른 농민들과 나누기에 주저하지 않았다고 한다.

<고추 아저씨 발명왕 되다>는 어떤 사람이 진정한 농부인가에 관한 우리 조상들의 생각을 농부 이해극의 입을 빌어 일깨워준다.

1등 농부는 '땅'을 키우는 농부

"옛날 우리 조상들은, 1등 농부는 땅을 키우고 2등 농부는 곡식을 키우고 3등 농부는 풀을 키운다고 했소. 진짜 농부라면 땅을 살려야 하지 않겠소?"(본문 중에서)

이 이야기는 고추 농사로 성공을 거둔 이해극이 강원도 평창군 청옥산 자락에 있는 버려진 땅을 비옥한 농토로 바꾸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면서 아내에게 한 말이다. 그는 숱한 어려움을 뚫고 '땅을 키우는 농부'가 되는 길을 선택하고 여러 번의 실패를 거듭하지만 '호밀'을 심어 땅을 비옥하게 만드는데 성공한다.

성공한 삶은 이룬 이해극 농부는 어떤 때에 보람을 느끼는가? 본문에 있는 가상 인터뷰에 다음과 같이 소개되어있다.

"아저씨는 말아야 1등 농부는 땅을 살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땅에서 자란 농산물을 누가 먹겠니? 결국 사람이 먹는 거잖아. 땅을 살리는 일은 결국 사람을 살리는 일이야. 땅을 살리기 위해서는 농약을 쓰지 않고 땅이 제 힘을 기를 때까지 기다릴 줄 알아야 해.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려서 땅이 살아나고 그 땅에서 내가 정성을 기울인 만큼 알차고 건강한 농산물을 거둘 때 얼마나 큰 보람을 느끼는지 몰라. 그 보람이 농사짓는 재미고, 농부의 즐거움이지."(본문 중에서)

이해극 농민의 삶을 소개한 <고추아저씨 발명왕 되다>는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그리고 함께 읽는 어른들에게 성공한 삶, 그리고 행복한 삶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고추 아저씨 발명왕 되다>를 통해 농부 이해극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끔 묵상하는 '에머슨'이 쓴 글이 생각났다.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 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 '무엇이 성공인가?' 중에서

그는 참 행복한 농부다. 그가 행복한 것은 유명해서도, 큰 힘을 가져서도 아니다. 그는 자신이 익힌 기술과 지식을 필요한 사람들과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하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진정으로 행복하다. <고추아저씨 발명왕 되다>를 읽는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사는 길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고추 아저씨 발명왕 되다 - 10점
박남정 지음, 김주경 그림/청어람미디어

 







Trackback 0 Comment 0
아버지가 자신의 노동을 기록으로 남긴 까닭?

기록 습관을 유산으로 물려 준 아버지 아버지가 남긴 유품을 정리하다가 1980년 무렵부터 꾸준히 써온 아버지의 작업일지(메모)를 발견하였습니다. 아버지의 작업 메모를 보면서 일요일도 쉬지 않고 일했던 당신의 고된 노동의 흔적을..

고장난 일체형PC...그냥 버리지 마세요

구입한 지 3~4년쯤 지난 일체형 컴퓨터가 고장났습니다. A/S를 신청했더니 출장 나온 기사가 "메인보드가 나갔는데, 부품 보유기간이 지나서 메일보드 교체를 해드릴 수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제가 일하는 단체에서 사용하던 23..

노트북 CD로 외장 CD-ROM 조립하기

YMCA에서 사용하던 일체형 컴퓨터가 고장 났습니다. A/S센터에 가져 갔더니 메인보드가 나갔는데, 부품 보유기간이 지나서 수리가 안된다고 하더군요. 메인보드 빼고는 모두 멀쩡한 컴퓨터를 그냥 폐기처분 하기는 아깝고 아쉬워 재..

애플워치4 액정 커버...품질은 광고와 달랐다

애플워치 액정 보호 커버 고르기 쉽지 않네요 풀박스로 된 새것 같은 중고 애플워치4를 구입하고 나서 액정 보호 필름 부착에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경험하였습니다. 오랫 동안 아이폰(4, 6)을 사용하면서 액정보호 필름은 아무거나 ..

당신 인생을 고스란히 담은 작은 집 한 채

아버지 인생 이야기 첫 번째 기사는" 입원을 거부하고 '집에서 죽고 싶다'던 아버지"였습니다. 아버지는 병원에서 임종을 맡이하는 대신 내가 살던 집에서 아내와 자식들의 배웅을 받으며 생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싶다던 마지막 소..

집에서 죽고 싶다던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

1940년 6월 8일에 태어나 지난 3월 28일 세상을 떠난 제 아버지의 삶을 기록해 두려고 합니다. 아버지는 스스로 자신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셨고, 세상 사람들이 기억 할 만한 남다른 삶을 살지도 않았기 때문에 자식이..

중고나라, 카톡으로 유도하면 99%사기꾼

중고나라, 사기꾼에게 당하지 않는 사기꾼 감별법? 지난 7월 중순 이후 약 3주 동안 인터넷 중고나라에 자주 들렀습니다. 아이폰과 연동하여 사용하던 다소 허접한 어메이즈빕핏이 뚜껑(?)이 열리는 참사로 액정 전체가 분리되는 바..

메이란(Meilan)M1과 함께 달린 자전거 국토순례

7월 28일부터 창원을 출발하여 8월 3일 임진각까지 608km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공식 기록은 메이란(Meilan) M1 속도계 컴퓨터를 사용하였습니다. 달리 공식 기록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어쨌든 매일매..

국토순례 자원봉사하러...라오스에서 휴가내고 귀국?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기⑩ 창원에서 임진각까지 7박 8일 간의 한국YMCA 청소년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연재를 마무리 하면서 전국에서 참가한 150명 중 특별한 참가자들을 소개합니다. 2005년..

폭염 속 자전거 국토순례...PET병 소비90% 줄였다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기⑨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는 총 7박 8일 동안 창원에서 임진각까지 608km 자전거 라이딩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앞서 한 번 소개하였듯이 이번 청소년 통일자전거..

자전거 국토순례...차 타고 570km 달린 황당 사연 ?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⑧ YMCA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스텝 참가 10년 만에 하루 종일 자전거 대신 차를 타고 500km 넘게 달리는 기막힌 경험을 하였습니다. 재작년까지 모두 8번을 자전거로 완..

웹툰 중이병, 효인이가 떠난 까닭?

이 웹툰은 "경상남도교육청"에서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제작한 작품입니다. 10회에 걸쳐서 연재할 예정이며,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을 예정입니다. 따라서...같은 웹툰을 다른 블로그에서 만나실 수도 있습니다. ^^*

내년에는 판문점, 개성까지...청소년 국토순례 608.5km 완주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기⑦ 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7일차 마지막 날은 동두천 동양대학교를 출발하여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까지 56.1km를 달렸습니다. 아침 8시 30분 동양대학교 북서울 ..

제육볶음에 물린 아이들...짜장면에 반하다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기 ⑥ YMCA 청소년 통일 자전거 국토순례, 라이딩 6일차는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질울고래실마을을 출발하여 동두천시 동양대학교 북서울캠퍼스까지 76.3km를 실 주행시간 4시간 ..

한 여름 폭염 경보를 뚫고 108km를 달리다

한국YMCA청소년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기 ⑤ 한국YMCA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라이딩 5일 차는 충북 진천 백곡면 명심체험마을을 출발하여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질울고래실마을까지 108.8km를 실 주행시간 6시간 11..

바람이 만들어준 대기록...논산-진천 115.3km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④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라이딩 4일차는 논산을 출발하여, 호남휴게소 - 계룡관광휴게소 - 세종시 대통령 기록관 - 오송면사무소 - 은사랑 마트/식당을 거쳐 충..

자전거 타고 7시간...세상에 안 아픈 엉덩이는 없다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③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라이딩 3일차는 무주토비스 콘도를 출발하여 논산 리더스 펜션까지 99.3km를 달렸습니다. 다행히 무주에서 논산으로 이동하는 구간은 전날 업힐을 보상..

"자전거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줄 알았다"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② 빼재(신풍령)는 경상남도 거창군 고제면에서 전라북도 무주군 무평면로 넘어가는 고갯길입니다. 빼재 터널이 생기기전에는 해발 930미터 신풍령 옛길을 넘어 무주로 갔습니다. 빼재는..

창원에서 임진각까지 600km, 통일을 향해 달린다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⓵ 경남 창원을 출발하여 600km를 자전거로 달리는 제 15회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가 28일(일) 오전 9시 발대식을 시작으로 임진각까지 달리는 대장정을 시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