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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내가 좋아하는 맛집

6000원으로 푸짐한 채식 메뉴 마음껏...

by 이윤기 2010.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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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6000원으로 푸짐한 채식 메뉴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다만, 식당이 서울 노원구에 있어서 저희 지역분들에게는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만 한 번 소개해 보겠습니다.

먹을 만한 음식을 파는 식당을 찾아 두리번 거리며 걷다가 '자연채'라고 하는 식당 이름이 눈에 확 띄었습니다. 채식을 하는 저와 딱 맞을 것 같은 상호가 끌어당기더군요.

제가 뷔페 '자연채'를 찾은 것은 1월 20일 저녁시간입니다. 이날 저는 좋은정치 노원씨앗 모임에서 주최한 <좋은정치 씨앗학교>에 "블로그 풀뿌리 정치와 통(通)할까?"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러 갔는데, 마침 강의장소가 '자연채'와 가까이에 있는 인문학 카페 '엘까미노'(노원문고 본점)였습니다.

마산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하여 강남터미널에 도착하여 지하철 7호선을 타고 노원역에 내린 시간이 6시쯤되었습니다. 강의시간까지 1시간은 남았고, 직장인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7시 20분쯤 시작한다는 메일을 받았기 때문에 남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잠시 고민하였습니다.


강의가 끝나면 뒤풀이가 있는데, 좀 일찍 도착해서 강의준비를 할까? 이른 점심을 먹고 나섰더니 배가 고픈데 저녁을 먹을까? 어차피 뒤풀이가 있으니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그냥 강의를 할까?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망설였습니다.

결론은, 괜찮은 식당이 있으면 밥을 먹는다. 마음에 드는 식당이 없으면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그냥 강의를 한다로 내려졌습니다.

지하철 역을 나와서 인문학 카페 '엘까미노'를 지나서 계속 걸으면서 주위의 간판을 둘러 보았습니다. 마음에 드는 식당이 없어서 그냥 강의장소를 가려고 하는데, 길 건너편에 '자연채'라고 하는 식당 간판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가격도 6000원이라고 크게 씌어 있었습니다. 신선한 야채와 채식 메뉴가 많으면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밥을 먹기로 결정 하였습니다.


저렴한 가격 때문인지 이른 저녁시간인데도 이런 저런 모임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었고, 식당 내부는 넓고 좌석도 넉넉하게 많이 있었습니다. 혼자서 뷔페에 밥 먹으러 가 본 것은 그날이 처음입니다. 보통 뷔페에 있는 것처럼 신선한 야채와 소스들이 있었고, 비빔밥을 해 먹을 수 있도록 양념으로 무쳐진 여러가지 신선채와 된장찌게가 있었습니다.

위 사진으로 보시는 음식들이 저의 저녁 식사입니다. 브루컬리를 비롯한 여러 야채와 두부 그리고 국수 한 그릇으로 넉넉하게 먹었습니다. 완전히 채식 메뉴만 있는 뷔페는 아니어서 생선조림, 생선튀김, 감자탕, 어묵 같은 메뉴들도 있더군요. 돼지불고기 같은 메뉴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신 완전 채식 뷔페에 비하여 값은 훨씬 저렴하였습니다.

제 입맛에는 두부가 잘 맞아서 두 번이나 가져다 먹었습니다. 이 식당을 찾는 단체 손님들이 가장 선호하는 메뉴는 돌솥밥이었습니다. 주방에 주문하고 기다리면 작은 돌솥에 1인분씩 따로 따로 밥을 해주더군요.


일반 뷔페처럼 몇 가지 종류의 밥과 죽 그리고 국수코너, 후식으로 식혜와 수정과 같은 것을 골라 먹을 수 있었습니다. 후식 메뉴 중에는 주방에서 숭늉을 따로 준비해주는 것이 독특하였습니다.

신선한 야채 비빕밥을 해 먹을 수 있는 재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접시 대신에 적당한 크기의 양은 그릇이 넉넉하게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위의 사진으로 보시는 것 처럼 제가 다 기억하지 못하지만 30여가지 정도 되는 채식 중심의 메뉴가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중요한 것, 보통 뷔페는 음식이 달고 맛이 지나치게 강합니다. 그런데, 이 집은 달지 않고 지나치게 강한  맛이 없었습니다. 식당에 붙여 놓은 것 처럼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원재료를 쉽게 알 수 있는 조리 과정이 단순한 메뉴들이 대부분입니다.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과 "음식을 남기지 마세요" 그리고 "빈 그릇은 꼭 분리하여 두라"고 하는 글씨가 크게 붙어 있었습니다. 일반 뷔페와 달리 주방이 완전히 개방되어 있어서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을 손님들이 모두 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었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에 이 뷔페는 접시를 치워주는 분이 따로 없습니다. 손님들이 자기가 먹은 접시를 분리해서 주방으로 반납해야 합니다. 홀 서빙하는 분이 없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구나 하는 짐작이 들었습니다.

맨 위 사진에서 보시는 것 처럼 어른 6000원, 초등학생 4000원, 7세 이하 어린이 20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도 매력입니다.

처음엔 그냥 밥만 먹으러 갔다가 '자연채'라고 하는 식당 이름과 음식이 마음에 들어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기 위해 사장님께 명함을 건네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디에 쓸거냐고 물으시길래 블로그에 올릴려고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나쁜말 쓰는 건 아니지요?"하고 웃으시더군요.

서울 지하철 노원역 근처에 계시는 분들 신선하고 건강한 채식 메뉴가 푸짐하게 준비된 '자연채' 한 번 이용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