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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연말, 올해도 어김없이 보도블록 교체하네요

by 이윤기 2010.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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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아침 출근길에 찍은 사진입니다. 차를 타고 지나가다 연말에 보도블록을 교체하는 공사현장을 발견하고는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매년 연말이면 지방정부들이 남는 예산을 처리하기 위해 보도블록 교체 공사를 벌이는 일이 여론의 도마에 오르곤하였습니다.

이만큼 여론의 질타를 받았으면 그만 둘 때도 되었다 싶은데 올해도 어김없이 공사가 벌어지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사실 공사 이전에 원래 있던 보도블럭을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 곳의 보도블럭이 얼마나 낡았는지, 교체시기가 되었는지, 아닌지 하는 것은 잘 모릅니다.

그러나 '오비이락'이라고 2010년을 한 달 남겨둔 이 연말에 또 다시 보도블럭 교체공사가 벌어지는 것을 보니 지방정부의 남는 예산 털기용 공사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엊그제 김해시 공무원인 이경우씨가 경남도민일보에 쓴 글(보도블록 교체 비용으로 복지예산 확충을)을 보니 김해에도 보도블록 교체공사가 한창인 모양입니다. 이씨는 "보도블록 깨부수는 비용과 설치비용으로 장애인 활동보조 지원금과 대상자의 폭을 넓혀주면 안 될까?"하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아니, 질문이라기 보다 주장이라고 보는 것이 옳겠습니다. "보도블록 교체 비용으로 자애인 활동보조 지원금과 대상자를 늘여주자"는 것이지요. 시민들도 안타까워하고 공무원도 안타까워하는 이런 관행이 왜 고쳐지지 않는 것일까요? 참으로 답답한 노릇입니다.

김해시의 경우 내년부터 매년 수백억씩 경전철 적자를 보전해주어야하고 지방정부는 빚 더미에 올라앉을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그래도 연말에 남는 예산을 털기 위하여 보도블록을 교체한다니 참 한심한 일이기도 합니다.






사진에 나오는 이곳의 보도블록이 당장 교체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낡았다고 하더라도 제가 시장이라면 연말인 지금 보도블록을 교체하는 어리석은 공사는 벌이지 않을겁니다.

아무리 낡아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 보도블록을 교체하게 되면, 남는 예산을 털기 위하여 멀쩡한 보도블록을 교체한다는 오해(?), 혹은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동네도 한 번 잘 살펴보세요.
보도블록 교체 공사 시작한 곳 또 없는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