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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교육

500명이 모여 토론, 가능하더라 !

by 이윤기 2014.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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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명이 모여서 토론회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였습니다.  500명이 마구잡이로 섞여서 토론회를 하는 것이 아니라 10 ~12명씩 원탁에 둘러 앉아 토론을 하고 그 토론 내용을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해 전체 의견으로 모으고 투표를 통해 참가자들의 의견을 최종적으로 집약하는 방식의 토론회였습니다.

 

처음엔 500명이 한 자리에 모여서 토론한다는 것이 상상이 잘 안 되었지만, 원탁 토론을 진행하는 퍼리리테이터 교육을 받고나니 감이 좀 잡히더군요. 500인 토론회에 앞서 열린 퍼실리테이터 교육에는 참가하였지만, 막상 토론회 당일에는 다른 일정과 겹쳐서 진행 리허설에 참여 할 시간이 없어서 원탁 토론 진행자로 참여해보지는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방청석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500인 원탁 토론이 재미있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제 행사를 지켜보니 테이블 마다 토론을 진행하는 테이블 퍼실리테이터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원탁 토론에서 나온 의견을 모으고 정리하는 퍼실테이터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겠더군요.

 

40개가 넘는 테이블에서 퍼실리테이터들이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토론 내용을 빠뜨리지 않고, 읽고 비슷한 의견들을 묶어내는 것는 일이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관적인 생각들이 반영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겠더군요.

 

퍼실리테이터 교육을 받을 때는 몰랐습니다만, 현장에서 지켜보니 토론 전체 진행자의 역할이 예상보다 훨씬 중요하게 보였습니다. 토론 주제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전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 수 있는 유머와 위트 그리고 재치와 순발력을 갖춘 진행을 할 수 있어야 하겠더군요.

 

 

위 사진은 토론회가 시작되기 직전의 모습입니다. 각 테이블마다 모여 앉은 참가자들의 어색한 분위기가 사진에도 나타나지요. 고개를 떨구고 자료집을 열심히 읽고 있더군요.

 

원래 주최측에서는 500인 토론회를 준비하였습니다만, 이 날 원탁 토론에는 대략 400여명이 참가하였습니다. 투표기를 사용해서 투표 할 때보니 396명이 투표를 하였더군요.

 

 

토론회에 흥미를 더 하는 도구 '투표'

 

이 사진은 토론회가 중간쯤 진행되었을 때의 사진입니다. 참가자들의 얼굴에서 긴장된 모습이 많이 사라지고 훨씬 편안한 분위기에서 토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체 진행자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딱딱한 분위기를 풀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투표기라고 하는 재미있는 도구가 분위기를 많이 바꿨습니다.

 

토론 시작에 앞서서 참가자의 나이, 직업 같은 것을 입력하여  투표기 사용법도 익히고 또 전체가 같이 화면을 보면서 토론회 자리에 모인 사람들을 알아가는 시간이 흥미롭고 재미도 있더군요.

 

 

이 사진은 토론회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사진입니다. 3시간을 훌쩍 넘긴 토론이었지만,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재미있다", "생각보다 재미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짧은 시간에 진행된 토론회였기 때문에 주제에 관하여 참가자들이 깊이있는 상호토론을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대신 투표기를 전체 의견을 모으는 것은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듯 하였습니다. 낯선 사람들과의 어색한 토론을 하다가도 투표기를 사용해서 전체 의견을 모을 때는 여기 저기서 탄성과 웃음이 터져나오더군요.

 

끝날 때 참가자들 반응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시스템이 토론의 흥미를 높여주고 참여자들에게 재미도 주는 것 같았습니다. 토론에 참가하지 않고 방청석에서 토론을 지켜보는 저도 별로 지겹지 않았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토론회가 끝난 후에 참가자들이 토론회 결과를 공유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서 토론 참가자들의 투표결과와 테이블 토론에서 나온 의견들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래는 사진들은 원탁 토론에서 나오는 의견들이 실시간으로 취합되는 과정과 전체 참가자들이 투표를 통해 결과를 공유하는 모습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