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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4.01.14 에이즈는 콘돔으로 예방할 수 없다
  2. 2013.01.04 아이폰 사는 것이 '진짜' 애국이다? (2)
  3. 2011.02.21 학교 급식 우유 안 먹으면 영양실조 걸릴까? (11)
  4. 2010.01.17 타미플루 건강한 사람은 안 먹어도 된다는데...
  5. 2009.11.30 어른의 2.5배, 어린이 항생제 남용 더 심각하다 (5)
  6. 2009.08.19 가짜 바이러스 메일, Life is Beautiful (3)
  7. 2009.08.17 항균 비누가 정말로 신종플루 막아줄까? (6)
  8. 2009.04.12 통일딸기 올해는 수확 못하는 사연? (2)

에이즈는 콘돔으로 예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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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연을 지배하고 있는가? 20세기 산업화 시대를 열었던 인간의 역사는 자연을 지배할 수 있다는 그릇된 믿음을 만들었지만, 21세기 들어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는 데 성공할 수도 없고, 자연은 결코 인간에게 지배당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확인해 가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한꺼번에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전염병은 어떤가? 한때 인간은 지구상에서 인간에게 해로운 세균과 바이러스를 하나씩 몰아낼 수 있다는 착각에 빠졌지만, 지금은 그것이 자만이었음을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다. 

 

1960년대 말 미국 공중위생국은 "전염병을 끝장낼 수 있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30년도 더 지난 지금도 전염병은 여전히 인구 3명당 1명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1999년에 나온 WHO(세계보건기구) 보고서는 한 때 정복한 듯 보였던 질병들이 다시 위세를 떨치고 있고, 어떤 것들은 내성을 획득해 과거보다 더 강해지고 퇴치가 불가능한 전염병도 생기고 있다고 한다. 미국 CIA는 앞으로 20년 동안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은 바로 '전염병'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때 인간은 1300년대 유럽 인구 1/3을 쓸어버린 흑사병이나, 1910년대에 2천만 명 이상을 죽음으로 몰아갔던 스페인 독감 같은 전염병은 다시 지구상에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믿었었다. 그러나 20세기 말부터 인간들은 더 강해진 말라리아와 결핵 그리고 에이즈, 광우병, 사스와 같은 새로운 질병을 만나면서 자연과 질병 앞에 무릎 꿇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렇게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전염병이 두 가지 일반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첫째는 과거에 통제했다고 믿은 옛 질병들이 다시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는 새로운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경향은 새로운 질병들이 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WHO는 1980년 이래 에이즈를 비롯한 새로운 질병들이 30종 이상 늘었다고 파악하고 있다."

 

20세기 말에 시작된 죽음의 병 에이즈는 30년 전만 해도 전혀 알려지지 않았지만, 2003년까지 전 세계에서 2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5천만 명 이상을 감염시켰다. 뿐만 아니라 오래된 질병인 결핵 역시 매년 2천만 명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

 

<자연의 역습, 환경전염병>(이한음 옮김, 책세상 펴냄)은 수의사이면서 언론학을 동시에 전공한 마크 제롬 월터스가 썼다. 그는 하버드 의대 초빙 강사를 거쳐 지금은 사우스플로리다 대학 언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한다. 그는 <자연의 역습, 환경전염병>을 통해 1980년 이래 지구상에 새롭게 나타나서 인간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30여 종의 질병 중에서 가장 큰 위협으로 다가오는 여섯 가지 질병, 즉 광우병, 에이즈, 살모넬라 DT104, 라임병, 한타바이러스, 웨스트나일뇌염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국내 독자들에게는 광우병과 에이즈를 제외하고는 모두 생소한 전염병이지만, 살모넬라 DT104, 라임병, 한타바이러스, 웨스트나일뇌염은 모두 현재 미국에서는 심각한 보건문제로 나타나고 있는 질병들이다.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여섯 전염병이 어떻게 발생해 어떤 경로로 전파되는지, 그리고 인간이 자연을 교란하는 행위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밝히고 있다.

 

마치 '나비효과'를 설명하듯 바다 건너 새로운 대륙으로 전염병이 옮겨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추적하고 있다. 아울러 전염병 피해를 직접 겪은 사람들과 그것을 막으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다. 그들의 목소리는 이런 전염병들이 쉽게 사라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짐작케 해주고 있다.

 

소에게 '소'를 먹여 생긴 전염병 '광우병'

 

소머리에 구멍이 숭숭 뚫리고 다리로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난폭한 행동을 하다가 결국은 죽음에 이르는 병. 광우병이 절정에 달한 1993년 1월까지, 소 100만 마리가 이 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에서는 2000년 11월까지 3만5000마리 이상이 감염됐으며, 유럽대륙을 거쳐 일본과 이스라엘, 미국, 캐나다로 퍼져갔다.

 

인간 CJD와 유사한 이 전염병은 한동안 인간에게 전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던 과학자들과 정치인 그리고 공무원들의 장담에도 불구하고, 2002년 초까지 전 세계에서 모두 125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1988년 영국정부가 재순환시킨 동물 단백질을 가축에게 먹일 수 없도록 한 후에 소와 사람에게서 발생하던 광우병은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광우병을 비롯한 전염성해면상뇌증(TSE)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가장 먼저 알려진 것이 양이며, 밍크, 사람(쿠루), 사슴 등 여러 종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은이는 1990년대 영국에서 광우병이 절정에 달한 원인으로, 1980년대 말 영국에서 양이 1000만 마리 이상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추정하고 있다. 그는 TSE에 걸려 죽은 양 부산물을 더 많이 먹은 영국 소들에게서 집중적으로 광우병이 발병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소 해면상뇌증(BSE)은 동물 단백질을 반추동물의 먹이로 재순환시키는 집약 농업의 결과 전염병으로 발전했다. 수십 년 동안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던 이 방식이 결국 재앙을 불러오는 처방이었음이 입증된 것이다."

 

지은이는 1984년 12월 22일, 광우병이 처음 발병한 피츠햄 농장을 방문하여, 농장 주인인 '피터 스텐트'를 인터뷰하는 것을 시작으로, 2001년까지 미국에서 점점 더 확산되고 있는 사슴해면상뇌증에 해당되는 CWD 발병에 이르기까지 전염성해면상뇌증을 추적하고 있다.

 

<죽음의 향연>이나 <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에 비하여 상세하지는 않지만, 양에게서 시작된 이 몹쓸 전염병이 어떻게 소, 밍크, 사슴, 그리고 사람에게로 퍼져가는지 추적해 나가고 있다. 또한 모든 책임이 왜 사람에게 있는지를 역설하고 있다.

 

아프리카 원시림 파괴와 '에이즈'

 

1981년 미국질병통제센터는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면역억제질병을 발견하여 에이즈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바이러스는 면역계를 공격함으로써 몸을 다른 감염에 취약한 상태로 만든다고 한다. 그후 연구자들은 이미 10년 전부터 유럽에서 비슷한 환자가 있었으며, 얼마 후 말라리아를 연구하던 의사들은 그 병이 아프리카에서 시작됐다는 증거를 발견하게 된다.

 

흔히, 우리에게 문란한 성생활 혹은 동성간 성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알려진 에이즈는 사실 인간들의 무분별한 야생동물 사냥과 원시림 파괴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 지은이가 연구자들로부터 확인한 사항이다. 독일 출신 미국인 의사 '한'은 에이즈가 여러 번에 걸쳐서 전염되었으며, 두 종류 이상이라고 한다.

 

"전 세계 에이즈 환자의 거의 99%가 지니고 있는 HIV-1같은 바이러스들은 적어도 세 번에 걸쳐 인간에게 유입되었다. 두 번째 인간 에이즈 바이러스인 HIV-2는 적어도 일곱 번에 걸쳐 동물에게서 사람에게로 전파되었다."

 

'한'은 인간 에이즈 바이러스와 가장 가까운 것이 원숭이에게 감염되는 SIV라고 한다. SIV는 HIV-2와 거의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하다. 결국 HIV-1 바이러스 역시 아프리카 숲속에 사는 수백 종의 원숭이와 야생동물 중에서 발견될지도 모른다는 것. 그 후 과학자들은 침팬지가 HIV-1 바이러스의 자연창고임을 입증하는 증거들을 계속해서 찾아내고 있다.

 

또 다른 연구자들은 "인간이 감염된 동물의 고기를 다루다가 에이즈에 걸린다는 이론"을 더 깊이 탐구하고 있다고 한다. 연구 결과를 보면 아프리카 시장에서 유통되는 고기는 모두 아직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들의 창고와 같다고 한다. 이 바이러스들은 사냥꾼과 상인 그리고 고기를 구입하는 사람들을 통해 퍼져나가고 있다는 것.

 

사람들이 그런 바이러스를 가진 원숭이 피와 체액에 더 자주 접촉하면서 바이러스가 인간에게로 넘어올 새로운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아프리카에는 야생동물 사냥을 생계로 삼고 있는 사람들이 수두룩하고, 아프리카 깊은 숲속까지 벌목작업이 진행되어 수많은 야생동물이 식량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자연의 역습, 환경전염병>을 쓴 마크 제롬 월터스는 에이즈 예방은 안전한 관계와 콘돔사용, 일회용 주사바늘 사용과 같은 '기회감염'을 줄이려는 노력이나 치료약 개발로 가능한 일이 아니라 아프리카 원시림과 야생동물 생태계를 지키는 데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항생제 내성균 살모넬라 DT104

 

1997년 미국 농가에서 2개월 된 송아지가 눈이 퀭하니 들어가고 배가 기괴하게 부풀어 오른 채 생기가 없어졌다. 강력한 항생제 주사에도 불구하고 결국 숨을 거두었으며, 다음날 다른 송아지 서너 마리가 같은 병에 걸렸다고 한다. 잇달아 어른 소들이 죽어간 후에 이 살모넬라균을 분석한 결과 네 가지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DT104균이었다고 한다.

 

항생제를 비롯한 약물에게 자주 공격당하는 세균들은 자연선택이라는 현상을 통해 그 약물에 익숙해지게 된다. 세균이 항생제에 자주 노출되는 대표적 환경은 대규모 가축사육시설이다. 좁고 비위생적이기 때문에 사육동물들이 병에 걸리지 않도록 자주 약물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기적으로 보면 동물들을 늘 깨끗하게 돌보는 것보다는 약물을 쓰는 편이 비용이 적게 든다. 또 항생제가 섞인 사료를 동물들에게 지속적으로 먹이면 좀 더 빨리 성장하므로, 생산자들의 소득이 더 높아진다. 게다가 농민들은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새로 태어난 송아지들에게도 항생제를 먹이곤 한다."

 

결국, 이런 항생제 살육현장에서 살아남은 세균들은 항생제에 강한 저항력을 지니게 된다고 한다. 이런 내성을 띤 세균들이 조리가 덜 된 고기나 다른 오염물질을 통해 사람 몸속으로 들어오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균주들은 새, 양식어류, 소, 양서류 등 많은 종들을 감염시킬 수 있고 고속도로, 항공편 그리고 배를 이용해 세계 여러 나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 때문에 미국 쇠고기에 관심이 높은 우리에게 미국 도축된 쇠고기에 살모넬라균이 감염되었다는 뉴스는 이제 별로 낯설지도 않다. 문제는 사람에게 감염된 살모넬라균들이 이미 항생제 내성균이기 때문에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거나 혹은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1988년 FDA가 워싱턴 지역 슈퍼마켓 체인 세 군데서 닭, 소, 칠면조, 돼지고기 시료 200점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다섯 점당 하나꼴로 DT104를 비롯한 다양한 살모넬라 균주에 오염되어 있었다. 또 FDA는 12가지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균주도 찾아냈다."

 

이미, 1970년대에 영국과 미국 보건 당국은 가축사육에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그러나 제약업계의 반발에 부딪쳐 지금까지도 항생제는 가축사육과 성장촉진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전염병이 몰려온다

 

이 밖에도 <자연의 역습, 환경전염병>은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한 오래된 숲을 훼손함으로써 점점 더 많이 발생하는 새로운 관절질환 '라임병', 엘리뇨로 인하여 비가 많이 오면 생쥐 개체수가 이상적으로 늘어나는 것에 맞추어 증가하는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 그리고 나일강 지역에서 미국까지 옮겨온 '웨스트나일 뇌염'에 대하여 상세히 다루고 있다.

 

지은이는 여섯 가지 환경전염병에 대한 예방과 치료보다는 자연과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아직 우리에게는 생소한 라임병이나 사상 유래 없는 전파속도를 보이고 있는 웨스트나일 뇌염 역시 어렵지 않게 우리에게도 재앙으로 다가올지 모른다는 불안에 휩싸이게 된다.

 

이 책을 쓴 마크 제롬 월터스는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는 특별한 종이 아니라 기후와 생태계 그리고 서로 얽힌 생태계 그물망 속에 있는 종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리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세계를 인간이 살기에 더 적합한 곳으로 만들려는 근시안적인 시도들을 하다가 오히려 질병을 일으키는 수많은 미생물이 살기에 더 적합한 곳으로 만들어왔다는 것이다."

 

그는 인간이 새로운 질병에 대하여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전염병을 근절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새로운 치료법과 치료약을 개발하는 방식 대신에 원인을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인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건강의 토대가 되는 생태계를 보호하고 복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파괴를 중단하지 않는 한 우리는 점점 더 큰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자연의 역습, 환경전염병 - 10점
마크 제롬 월터스 지음, 이한음 옮김/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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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사는 것이 '진짜' 애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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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T 산업의 멸망>을 쓴 김인성은 리눅스와 오픈 소스 개발자이며 포털 사이트 시스템 설계, 구축, 컨설팅을 해온 시스템 엔지니어이고 IT업계의 손꼽히는 기술자 중 한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지난해는 '사립 탐정' 역할로 더 유명해졌습니다.

 

이른바 '통합진보당 부정 선거 사건' 당시 '온라인 기술 검증 보고서'를 작성하여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고 구조적 결함을 가진 선거 시스템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중요한 조언을 하였습니다. 또 꾸준히 '네이버의 검색 조작'을 폭로하는 칼럼을 연재하여 큰 논란을 일으키기도 하였습니다

.

또 이른바 선관위 디도스 사건과 관련하여 공개된 자료를 가지고 '선관위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밝혀내 유명세를 타기도 하였습니다. IT정책, IT트랜드 등 광범위한 분야에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여러 매체에 IT 관련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소위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IT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2011년 4월에 출간된 <한국 IT 산업의 멸망>은 그가 지금만큼 유명해지기 전에 쓴 책이라 기대만큼 독자들의 주목을 받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이른바 베스트셀러가 되지도 못하였고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지도 못하였다는 뜻입니다.

 

그가 칼럼을 쓰는 잡지 <시사인>에 '아까운 걸작'이라는 코너가 있는데, 혹여나 저자가 기분 나쁘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이 코너 제목에 정말 딱 어울리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IT 산업의 속살을 제대로 들춰낸 '걸작'인데,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지 못하였으니 '아까운 걸작'이라는 것이지요.

 

지난 여름 김인성 교수가 쓴 <한국 IT산업의 멸망>을 읽으면서 '아까운 걸작'이라는 생각이 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많이 권하였습니다. 특히 애플이 만든 아이폰을 사야 하나, 삼성이 만든 국산(?) 스마트폰 갤럭시를 사야 하나를 놓고 고민하는 지인들에게는 이 책에서 읽은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었지요.

 

진보는 IT에 있다

 

저자는 '진보는 IT에 있다'고 외치는 사람입니다. 과거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진보세력은 국민을 설득하지 못하고 불의를 바로잡을 힘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오히려 IT 산업과 기술이 사회의 진보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인터넷 실명제와 검열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표현의 자유라는 정치논리보다 창의력 증진에 방해가 되는 규제의 철폐라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더 설득력 있다는 주장입니다.

 

진보는 무엇일까요?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요? 그것은 열린 인터넷 서비스, 제대로 만든 스마트폰,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TV 속에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본문 중에서)

 

저자는 사회는 IT를 위해 바뀌고 있고, 새로운 진보적인 논리는 IT에서 나오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을 중심으로 한국IT 산업의 과거와 답답한 미래에 대하여 전망하면서 희망을 담은 대안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한때 첨단 IT 강국으로 주목받던 한국이 불과 십여 년 사이에 기술 후진국으로 밀려난 까닭이 무엇일까요? 바로 인터넷의 자유로운 개방성을 가로막는 '규제'라고 진단합니다.

 

"실시간 검색어가 조작되기 시작했으며 어느 날 아무런 예고도 없이 게시글이 삭제되는 일이 비일비재해졌고 불의에 항거하기는커녕 생존을 위해서 권력에 협조하는 포털들은 사용자들에게 증오의 대상이 되어 갔습니다."(본문 중에서)

 

IT 기술 발전을 가로막는 엉터리 규제들이 인터넷을 점점 더 촌스럽게 만들었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입니다.

 

"MS의 웹 브라우즈에서만 가능한 결제시스템, 그 자체가 바이러스보다 더 극악하게 사용자들을 괴롭히는 보안 프로그램, 아무런 의미 없이 비용만 들게 하는 공인인증서까지 만들어졌습니다. 이들은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한국만의 방식으로 가능하도록 제한함으로써 기술 수출 길까지 막아버렸습니다."(본문 중에서)

 

말하자면 정책 당국의 엉터리 규제와 IT 쇄국 정책이 대한민국을 인터넷 시대의 은둔형 외톨이로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외국인들은 한국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할 수 없게 되었고, 한국 사용자들의 컴퓨터는 점점 느려지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인터넷에는 국경이 없으며 비록 언어의 장벽이 있다고 하더라도 국내서비스와 해외서비스를 구별하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주장합니다. 바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처럼 다국적 서비스를 구축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IT 쇄국정책... 하루 빨리 바꿔야 한다

 

따라서 IT 분야에서는 일국가적 방침에 따른 규제보다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방식이나 표준을 선택하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것입니다. 언론자유, 망중립성, 프라이버시 보호 같은 기본이 지켜지지 않으면 아예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다는 것이지요.

 

공권력이 개인의 이메일을 마음대로 볼 수 있는 '촌스러운' 수준에서는 결코 세계적인 서비스가 만들어지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한국 IT산업은 우물안 개구리 정도라 아니라 불 위에 올려진 냄비 속의 개구리 신세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이 점점 따뜻해지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직 뜨겁지 않다며 다가오는 위기를 외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촌스러운 인터넷의 결정판이 '전자상거래 현장'이라고 합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과 전자상거래가 이루어지는 모든 웹사이트에서 '추가 설치'를 강요하는 엑티브 엑스 방식이 컴퓨터를 보안 위협에 빠뜨리고 사용자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문제를 일으켜 개인용 컴퓨터를 점점 먹통으로 만들어간다는 겁니다.

 

세계 여러 나라들이 '표준 보안 방식'인 '안전 전송 규약'을 사용하는데, 우리나라만 유독 사이트의 안전을 파악할 수 없는 보안 방식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자기들만은 보안 연결 프로그램, 방화벽 소프트웨어, 키보드 해킹 방지 프로그램, 바이러스 백신 등을 다운받게 한 다음 사용자들의 컴퓨터를 조사합니다. 이것도 모자라 공인인증서까지 요구합니다.(본문 중에서)

 

한국 PC들이 쉽게 해커들의 좀비PC로 전락하고 있는데도 세계 표준 보안 방식과 표준 결제 방식을 도입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하루 빨리 MS 윈도우와 인터넷 익스플로러 그리고 엑티브 엑스 방식에 의존적인 전자상거래를 폐지하고 국제 표준을 도입해야 한다고 거듭거듭 강조합니다.

 

한편 이 책은 소셜네트워크의 등장과 한국의 인터넷 규제정책 그리고 콘텐츠를 죽이는 불법 복제의 문제점, 기대 통신회사의 독점과 과거를 고집하는 횡포를 고발하고 하고 있습니다만, 모든 내용을 소개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아이폰이 보여준 놀라운 세상', 새로운 시작을 소개하는 것으로 저자의 주장을 한 번 더 살펴보겠습니다.

 

 

갤럭시 사자고? 아이폰 없던 시절 생각해봐!


저자의 글을 요약하면 아이폰은 단순히 휴대 전화기의 발전된 모습이 아닙니다. 컴퓨터를 손 안에 쥘 수 있을 만큼 작게 만들었고 이동형 개인 인터넷 단말기를 이용하여 음성통화까지 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애플이 만든 놀라운 운영체제가 제공하는 통합적이고 편리한 사용 경험뿐만 아니라 한국 사용자들에게 난생 처음으로 통신사들의 횡포로부터 벗어나는 혁명적 경험을 제공하였습니다. 아이폰의 등장으로 비싼 3G 통신만을 이용하지 않고도 와이파이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되었으며, 3.5파이 표준 이어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고, MP3 파일을 사용자가 자유롭게 넣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도서비스와 GPS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손 안에 내비게이션을 휴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폰의 등장으로 통신회사들은 더 이상 벨소리와 MP3 음악을 비싼 통신비를 받아챙기면서 독점적으로 팔아먹을 수 없게 되었으며,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더 자유로운 인터넷 접속은 사람들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앱스토어에는 스마트폰의 기능을 확장시켜주는 수많은 앱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전화기, MP3플레이어, 카메라, 캠코더, 녹음기, 내비게이션, GPS, 전자사전 기능은 기본이며 이들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응용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아이폰으로 인하여 시작된 것이지요.

 

저자는 애플이 가진 독점적이고 폐쇄적인 구조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나라 사용자들은 '아이폰'을 구매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애국심 마케팅'에 현혹되지 말고 진짜 애국하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우리가 구입하는 국산 제품의 품질이 그들이 외국에 파는 것만큼 좋아질 때까지, 국내 가격이 최소한 외국 가격만큼 싸질 때까지, 국내 소비자를 최소한 외국 소비자만큼 존중할 때까지 우리의 보복은 계속되어야 합니다."(본문 중에서)

 

"소비자가 정당한 대접을 받는 세상, 기업이 법을 지키며 제품에 대해 거짓말을 하지 않는 세상, 이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명한 소비자들의 선택이 필요합니다."(본문 중에서)

 

 

개방과 표준은 기술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원칙

 

한국 IT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아이폰을 구입하는 것이 진정한 애국이며, 아이폰을 손에 든 소비자의 요구만이 희망을 잃어가는 한국 IT산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애플의 폐쇄성에 대한 비난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아니라 '개방과 표준의 가치를 어느 나라보다 높이 평가하고 망중립성을 진진하게 고민하는 미국'에서나 할 만한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아울러 저자는 한국의 거대통신 재벌들이 하루 빨리 '음성통화' 위주의 수익구조를 벗어나서 '이동형 무선인터넷 전문 업체'로 변신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조만간 폐기될 음성통화 시장과 아무도 사용하지 않게 될 전화번호에 매달리지 말고 새로운 시장을 향해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유와 평등이 인류가 추구하는 진보의 가치이듯 개방과 표준은 기술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원칙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특정 업체에 종속적이고 은폐된 기술을 버리고 개방과 표준정책을 따라야 새로운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대기업과 거대포털 위주의 산업정책을 포기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벤처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며 애플의 혁신과 구글의 개방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젊은이들에게 '마음먹은 대로 살아가라'고 권고합니다. 현실에 매몰된 목표를 기억해내고,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혁신적인 사람이 되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초심으로 돌아가는 방법으로 '여행'을 권합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사고가 가능해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라는 것입니다.

 

젊은 시절 인도로 무전여행을 떠났던 스티브 잡스가 가슴에 품고 온 것처럼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은 뜨거운 열망'이 싹트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2012년 12월 '역사의 좌절'을 경험하고 '치유'가 필요한 영혼들에게도 이런 '여행'이 필요할 듯합니다. 모두 치유의 여행에서 돌아와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은 뜨거운 열정이 다시 솟아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IT산업의 멸망 - 10점
김인성 지음/북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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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모니 2013.01.06 17:10 address edit & del reply

    왜 공인인증서를 액티브 엑스에서만 구동하게 만들었는지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쓴글이군요. 공인인증서 폐지가 왜 어려운지도 잘 모르고 그냥 없에면 되는거 아니냐? ㅋㅋㅋ 정말 IT업계의 손꼽히는 기술자 분 맞나요? 제가 보기엔 정치인인듯..

  2. 현윤 2013.01.10 01:01 address edit & del reply

    하모니 저 양반은 억하심정이라도 있는 지 댓글이 가관이네
    그럼 당신은 왜 액티브X에서만 구동하게 만들었는 지 설명이라도 좀 해주든가
    그리고 말이지
    XP에서 비스타로 넘어 가기전 익스7.0인가만들 때 마소에서 그렇게 천명했다 보안을 위해 만든 액티브X가 오히려 보안에 취약한 문제로 인해 액티브X는 버릴 것이다 그 때 한국 정부가 볍신같게도 무라고 한 줄 아냐? 그거 없으면 우리 못산다 우린 그거 써야겠다 버리지 말아 달라 라고 읍소했다 그것도 구차하게 말이야 한 마디로 마소의 농간에 놀아 난 거다 그 당시 다른 나라들은? 크롬이나 오페라 파폭에 리눅스OS에서 사용할 수 있게끔 웹표준2.0을 만들었다
    마소에 종속되지 않고 오픈된 웹환경을 구현하자고 말이다(웹2.0이 아니다 이건 전혀 다르다)
    그런데 한국만 액티브X에 종속되어 있다 이건 어떻게 할건데? 거기다 당신도 웹에서 은행 업무를 봣으면 알겠지 최소한 액티브X 5개 이상 깔린다 그것도 각 은행마다 동일한 액티브X(같은 소프트제조사)면서 충돌 일으킨다 그래서 나중엔 OS자체가 꼬여 버린다 그나마 스마트폰에서 자유롭다고 하는 데 내가 보기엔 그렇지도 않다 액티브X 못 버리면 나중에 마소 망하면 그 땐 대안이 없다 알겠냐? 마소 안 망한다고? 소니나 야후 노키아는 지금도 건재하냐?
    이래도 버리면 안되고 그냥 죽어도 무덤까지 들고 가야할 기술이냐?
    지금은 기술이 급격하게 변하는 데 우리만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 머물자고? 웃기는 소리다

학교 급식 우유 안 먹으면 영양실조 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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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우유 모자라면 소젖 덜 먹으면 된다

구제역 여파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지난주 내내 돼지 매몰지역에 대한 부실 매립 논란이 계속되었습니다. 앞으로 심각한 지하수오염을 비롯한 2차, 3차 피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한편 구제역 파동 때문에 낙농가의 축유량이 줄어 들어 우유 및 분유 수급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교 급식 등 우유 수요 증가를 앞두고 축유량이 줄어 들어 우유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를 틈타 우유 업계에서는 대량으로 우유를 소비하는 제과, 제빵, 커피 업체 등에 공급하는 우유값을 올리겠다고 발표하였다가 인상계획을 백지화하는 헤프닝을 벌이기도 하였습니다.

한겨레신문 보도를 보면, 우유 가격 인상을 추진하였던 업체 관계자는  “원유 물량이 줄어 급식이나 소비자용 우유 값을 현재 가격으로 유지하려면 대량 수요처의 가격이라도 조정할 필요가 있지만 최근의 물가불안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농림수산식품부와 논의를 통해 현재의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답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원유 물량이 줄어들어 총 매출이 줄어들기 때문에 회사이 수익이 줄어들지 않도록 하려면 대량수요처에 판매하는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논리입니다.

구제역 위험 지역에서 나온 우유도 살균해서 아이들에게 먹이자?


한편, 구제역 여파로 개학 뒤 학교 급식용 우유 공급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급기야 정부는 ‘구제역 발생 위험지역’의 낙농가에서도 ‘마시는 우유’를 생산할 수 있게 허용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로부터 반경 3㎞ 이내에 해당하는 구제역 발생 위험지역에서 집유한 원유도 열처리를 거치면 마시는 우유(시유)로 쓸 수 있도록 구제역 대응 매뉴얼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는 것입니다. 

기존 매뉴얼에서는 구제역 확산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위험지역에서 나온 원유는 폐기하는 게 원칙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우유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는 예상이 나오자 서둘러 구제역 대응 메뉴얼을 변경한다는 것입니다.

농림수산식품부관계자는 '구제역 바이러스는 56도에서 30분, 76도에서 7초 가열 처리를 하면 완전히 사멸해 식품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축산농가의 반발과 우유가 모자라는 상황을 고려하여 결정한 일이라고 합니다. 

농림수산식품부, 우유 회사, 축산업자들의 이런 주장은 일면 매우 그럴듯하게 들립니다.

그러나, "구제역 때문에 우유가 모자라기 때문에 구제역 위험 지역에서 나온 원유라고 고온에서 가열처리하여 아이들이 먹도록 하자"는 말로 바꿔보면 조금 다르게 들립니다. 

과연 부모들은 구제역 위험지역에서 나온 원유를 고온에서 가열처리 하여 먹이는 것을 원할까요? 아니면, 구제역 대문에 우유가 모자라면 우유를 안 먹이는 것을 원할까요?

저는 후자라고 생각하는데, 농림수산식품부관계자들은 전자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왜 아이들 급식 식단에 꼭 우유가들어가야 할까요? 왜 우유가 포함되지 않으면 일일권장 칼로리와 영양을 맞출 수 없는 것일까요? 

▲ 학교급식에는 왜 꼭 우유가 포함되어야 할까요?


학교에서 급식 우유 안 먹으면 영양실조 걸릴까?

저는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우유에 포함된 지방, 단백질, 칼슘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 식품은 수도 없이 많이 있습니다. 왜 지방, 단백질, 칼슘을 꼭 우유를 통해서만 섭취하도록 학교 급식 식단을 짜야 할까요?

저는, 몇 년전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 학교에서의 우유 강제급식에 반대하는 운동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학교 영양사에게 물었더니, 우유를 빼고도 얼마든지 영양과 칼로리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식단을 짤 수 있다는 대답을 하더군요.

다만, 시, 도교육청에서 우유 급식을 권장하기 때문에 우유를 포함하여 급식 식단을 짜고 있고, 일부 아이들만 우유 급식을 하지 않을 경우 식단을 다르게 짜야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그럼, 왜 우유 급식을 권장하게 되었을까요?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우유 급식을 권장하게 된 것은 정부의 축산정책과 축산관련 농가와 기업들의 과잉생산 때문입니다.

몇 년 전부터 경상남도는 남아도는 우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복지시설에 대한 무상 공급과 소비 확대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경상남도가 예산을 편성하여 노인, 장애인 그리고 어린이 들에게 우유를 공짜로 주는 계획을 세운 것입니다. 

당시 언론보도를 보면  지방정부의 산하기관, 단체, 기업체에서 소비확대 캠페인을 벌이고, 교육청을 통해 1만 4000명의 학생들에게 우유 무상급식을 하였습니다.

2006년에는 마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방학동안 지원해야 할 한달 열흘 치 우유 40개를 한꺼번에 지급하는 웃어 넘길 수 없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기도 하였습니다.  

경상남도의 경우만 하여도 우유 소비를 촉진하고 저소득층 무료 급식을 지원하기 위하여 2009년에 27억 5550만원, 2010년에 33억 7600만원으로 예산이 매년 증액되었습니다.

2010년에도 원유 부족사태를 겪었는데 생산량 감소는 1.8%에 불과하며, 발효유 등의 소비증가와 더불어 정부의 인위적인 우유를 소비 촉진 정책이 원인이었다고 봅니다.

최근 구제역 파동으로 젖소의 10~14%( 젖소 3만4천여마리) 정도가 살처분 되었고 원유 생산량이 예년보다 20만톤 줄었다고 합니다만, 그동안 인위적으로 우유 소비를 촉진하였던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원유 수급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남는 우유를 소비시키기 위하여 정부 예산을 쏟아붓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실제로 일선 학교에 가보면 먹기 싫은 우유를 억지로 먹는 아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심지어 선생님 눈을 피해 우유를 버리는 일도 비일비재한 것이 현실입니다.

최근에는 아토피, 천식, 비염을 가진 아이들의 경우 우유에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는 체질적으로 우유를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소젖은 원하는 아이들만 먹게 하자

제 생각에는 우유가 모자란다고 구제역 위험 지역 원유를 고온 살균처리 할 이유도 없고, 우유 값이 올라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우유가 모자라면 초,중, 고등학교, 군대에서 반 강제로 이루어지고 있는 우유 강제 급식을 중단하면 됩니다.

정말 우유를 먹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만 우유를 먹게하면 절대로 우유 공급이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유 소비량 예측은 축산업자들과 우유 회사들의 압력과 로비로 정부가 인위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소비량입니다.
 
정부가 세금으로 우유를 사서 공짜로 나눠주는 일을 중단하고, 초, 중, 고등학교에서 반강제 우유 급식을 중단하면 구제역 파동으로 줄어든 원유 공급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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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주봉 2011.02.21 13:18 address edit & del reply

    간사님의 끝없는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언젠가 한번 찾아 뵐께요

    • 이윤기 2011.02.22 08:56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마음의 끈은 놓지 않고 지내면 좋겠습니다.

    • 김석 2011.03.05 23:35 address edit & del

      잘 계시지요? 아이고...연랃고 못했습니다.

  2. 호루스 2011.02.21 13:44 address edit & del reply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요즘 물가가 미친듯이 올라서 우유빼고 다른 걸 넣을래도 불가능하기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미 기사화 되었지만 친환경 무상급식이 시행도 하기전에 물가탓에 힘들다는 얘기도 있었으니까요.

    여기서 우유까지 빼면 열량과 영양분을 우유 가격으로 채울수 있는 대체재가 없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 이윤기 2011.02.22 08:58 신고 address edit & del

      제가 학교 영양사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우유가 없어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우유가 친환경에 속하는지 따져봐야 할 일이구요

      무상급식 때문에 원치 않는 아이들에게도 우유를 마구잡이로 먹게하는 정책은 바뀌어야 합니다.

  3. 코스모스 2011.02.21 17:07 address edit & del reply

    학교 급식으로 우유를 먹게 하는 이유와 문제점을 잘 지적하셨습니다.

    축산농가나 우유가공업협회와 시.도 교육청이나 교육부의 결탁으로 시작한 것 같습니다.
    성장을 위한 칼슘 보충을 위해서라는데 초등학교때만 성장할까요?
    아이들이 먹지 않고 버리고 가는 우유 많습니다.
    전, 아이들에게 잘 안 먹을거면 우유급식 신청하지 말라고 합니다.
    서울은 우유급식 신청이 자유롭습니다.
    문제는 일부 부모님들이 지요.
    자기 아이가 우유를 좋아하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먹으라고 하지요.

    • 이윤기 2011.02.22 09:00 신고 address edit & del

      많은 우유에 대한 환상과 거짓이 숨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유가 완전식품이라는 주장을 믿지 않습니다.

      동물성 칼슘과 단백질이 인체에 미치는 나쁜 영향을 걱정하는 편이구요.

  4. 동글동글 2011.02.21 20:38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뒷 운동장에 보면 아이들이 먹지 않고 던져져 잇는 우유가 많이 있습니다
    급식과 같이 나오니 안 먹는다고 할 수도 없구 비효율적이죠

    • 이윤기 2011.02.22 09:01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저도 초등 선생님들께 우유 버리는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무상급식 한다고...공짜라고 (닥치고)억지로 먹으라고 할까봐 더 걱정입니다.

  5. 맞습니다. 2011.03.08 20:17 address edit & del reply

    '우유의 역습'이란 책도 있습니다.
    비염기 있는 아이에게도 찬우유가 안 맞더라구요.

    • 이윤기 2011.03.09 17:43 신고 address edit & del

      우유의 역습....언제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타미플루 건강한 사람은 안 먹어도 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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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테렌스 스티븐슨이 쓴 <신종플루의 진실>

지난 연말들어 신종플루 확산 기세가 주춤해졌다고 합니다. 국낸 신종플루 발병 환자는 11월 초 정점을 찍은 후에 지속적으로 감소해 이제는 계절 독감 수준으로 감소하였으며, 치료제인 항 바이러스제 처방 건수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학생들에 대한 백신접종이 대부분 이루어졌기 때문에 보건당국에서도 감소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는 모양입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신종플루 대유행을 경고하면서 1918년 스페인독감과 같은 대 재앙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확산되었으나 국내에서는 환자 발생이 줄어들면서 차츰 안정되는 분위기입니다.

정부와 보건당국의 적극적인 홍보 덕분에 우리 국민들 모두 신종 플루에 대한 적지 않은 정보를 숙지하고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영국 왕립 소아과 및 유아보건대학 의학박사인 테렌스 스티븐슨이 쓴 <신종플루의 진실>은 2009년 4월 멕시코에서 출현한 신종플루에 대한 핵심적 정보를 담아 출간된 책입니다. 새로 출현한 바이러스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담아 신속하게 출간된 책이지만, 국내에서는 한 발 늦은 감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보가 풍부해졌다 하여도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여전히 수많은 서적, 광고 전단, 웹사이트를 찾아보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확인된 정보를 체계적으로 담은 이 책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됩니다.

이 책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신종플루의 위험으로부터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까?, 신종플루 감염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가?, 신종플루는 정말 위험한가? 등에 관한 정보를 풍부하고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신종플루란 무엇인가?

우리는 이미 신종플루에 대하여 상당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만, 저자가 요약한 개념 정리를 다시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에서 발생하는 감염성 호흡기질환이다. 2009년 4월에 인간, 돼지,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결합된 새로운 계통의 바이러스가 출현했다. 초기에 '돼지 독감'으로 불린 이 바이러스성 질환은 멕시코에서 등장한 후 미국으로 퍼졌고, 다시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WHO에서는 2009년 6월 11일, 이 질병이 세계적인 대유행병이 될 것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 (본문 중에서)

신종플루의 증상은 고열, 피로, 근육통, 두통, 기침, 콧물, 인후통 등으로 일반적인 계절 독감 증세와 비교적 유사하다고 합니다. 소수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발열 증상이 가장 쉽게 확인 가능한 증상이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체온을 체크하는 방식으로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예방조치를 가장 광범위하게 실시하였습니다.

지난해 11월 신종플루 확산이 정점에 달하였을 때, 정부와 보건 당국에서는 유사증상이 있는 환자들에게까지 타미플루를 처방하는 긴급조치를 시행하였지만, <신종플루의 진실>을 쓴 테렌스 스티븐슨은 타미플루 처방의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다고 합니다.

타미플루의 진실

그는, 일반적으로 신종플루의 유일한 치료제로 알려진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가 치료약이 아니라 증상을 완화시키는 정도라고 합니다.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나 릴렌자는 신종플루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병세를 완화시키고 환자의 몸 상태가 더 빨리 나아지도록 해주는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것 입니다.

▲ 발병 기간을 하루 정도 줄여준다
▲ 일부 증상을 완화시킨다
▲ 폐렴 등 중증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을 줄여준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항바이러스제는 발병 직후(증상이 나타난 후 2일 이내) 투약되었을때 가장 큰 효과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따라서 중증환자나 입원환자가 아닌 경우에는 증상 후 이틀이 지나면 타미플루 복용을 통한 항바이러스 치료가 큰 의미가 없다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이 밖에도 책은 2009년 영국에서 실시된 타미플루 부작용 연구, 타미플루의 독감예방 효과 등에 관한 연구 자료도 비교적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는 타미플루와 릴렌자 모두 심각한 부작용 증상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고, 항바이러스제가 접촉을 통한 인플루엔자 확산을 예방해 준다고 합니다.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한다면 질환의 지속 기간을 하루 정도 줄이고 합병증 발생 위험률을 낮출 수 있는 대신, 가벼운 부작용 발생 위험은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특정한 고위험은 복용을 통해 치료를 하는 것이 더 나은 경우에 속한다." (본문 중에서)

그는, 다음과 같은 사람들은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증상 발견 후 48시간 내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 임산부, 65세 이상 노인, 5세 이하 유아
▲ 만성, 폐, 심장, 신장, 간, 신경 질환자, 면역 반응이 억제된 자, 당뇨병 환자, 천식환자

위의 고위험군은 가급적 빠른 시간에 타미플루를 투약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반대로 1세 미만 어린이는 타미플루를 처방할 수 없다고 합니다. 한편, 이 책에는 어린이들에게 캡슐이나 시럽을 이용해서 타미플루를 먹이는 방법을 비롯하여 약물과 음식을 혼합하여 먹이는 요령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어린이 타미플루 복용법은 어린이들에게 다른 약을 투약할 때도 유익하게 활용될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아울러 타미플루 처방 후에 구토를 하여 약을 모두 토해낸 경우에 다시 약을 복용시키는 방법, 1회분 복용을 놓친 경우, 1회분들 더 많이 복용한 경우에 대처하는 방법도 정리되어 있습니다.

신종플루 백신의 위험과 효과

이미 여러 언론 보도를 통해 인플루엔자 백신을 생산에는 달걀을 사용한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 달걀이었을까요? 암탉이 낳은 알에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이유는 독감 바이러스가 달걀 속에서 잘 자라기도 하지만 비용이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어서 널리 이용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중증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은 달걀에 배양한 후 제조된 독감백신을 접종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특정 항생제 및 백신첨가물질인 젤라틴, 겐타마이신, 가나마이신, 네오마이신, 페니실린, 폴리마이신 B, 스트렙토마이신, 티오머살 등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아이의 경우에도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오히려 수은 중독의 위험은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백신에 사용되는 수은(티오머살)은 체내에서 에틸수은으로 변화되며 이것은 우리가 음식물로 섭취할 수 있는 유해한 수은인 메틸수은과는 다르다는 겁니다. 또한 에틸수은은 메틸수은에 비하여 혈액 및 생체조직 바깥으로 잘 제거된다는 것입니다.

신종플루 백신 접종이 연말에 이르러 시작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이러스의 정확한 계통이 확인 된 후부터 백신을 생산하는데 5개월에서 6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009년 4월 말 H1N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확인되었기 때문에 11월 이후에 신종플루 백신 접종이 시작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확산과 치료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지침 역시 충분히 알려져 있지만 다시 한 번 정리해보면 크게 두 가지 확산 경로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연말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릴 당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가 수 없이 강조되었던 것이지요.

▲ 감염자가 기침, 재채기를 하거나 침을 뱉을 때
▲ 바이러스에 감염된 표면과 접촉하거나 사람과 접촉 할 때

"바이러스 입자는 크기가 아주 작아서,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코와 입에서 나오는 물방울과 함께 방출되어 확산될 수 있다. 재채기를 한 번 할 때마다 체내에서는 약 4만 개 이상의 물방울이 방출된다." (본문 중에서)

"바이러스는 플라스틱이나 금속과 같은 단단한 표면에서는 하루에서 이틀 정도, 건조한 상태의 휴지에서는 약 15분간 살아 있을 수 있는 반면 피부 위에는 5분 동안만 살아남을 수 있고 70℃ 이상 가열되면 사멸된다." (본문 중에서)

한편, 저자는 그동안 독감 유행 시기에 바이러스 감염 연구를 통해 뱃속의 태아에게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도 익히 우리에게 알려진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한 여러 가지 감염 경로 차단 방법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신종플루 대유행이라는 공포가 우리사회를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갔지만, 저명한 영국의사는 고 위험군이 아닌 "대다수 아이들에게 신종플루는 가벼운 질병"이라고 충고합니다.

"신종플루에 감염된 아이들 대부분은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일주일 이내에 회복되며 합병증에 시달리지 않는다. 지난 10년 동안 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사람가운데 절반 이상이 사망했고, 조류독감에 걸린 사람 10명 중 1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재까지 나타난 신종플루의 영향은 그와 같은 중증 질환들과 전혀 다르다." (본문 중에서)

요약해보면 그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원래부터 건강했던 사람들이라면 신종플루에 감염된다하여도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치료에 잘 반응하고 빠르게 회복되기 때문에 지나친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신종 플루의 진실 - 10점
테렌스 스티븐슨 지음, 제효영 옮김/시그마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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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2.5배, 어린이 항생제 남용 더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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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테라사와 마사히코가 쓴 <병원에 가도 아이들 병은 왜 오래갈까?>


옛날에 비하여 요즘 아이들이 감기도 자주 걸리고 감기에 걸리면 잘 낫지도 않는다는 것을 느끼셨는가요?

툭하면 열이 나서 소아과를 안방 드나들듯이 하거나 기침 콧물이 한 달이 지나도 낫지 않는 아이들, 중이염이 자꾸 와서 몇 달째 약을 달고 살거나 먹는 약으로 낫지 않아 입원까지 하는 아이들이 자꾸 많아지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되었을까요? 요즘 아이들은 옛날 아이들에 비하여 신체적인 성장도 훨씬 빠르고 영양상태도 좋아졌는데, 왜 아픈 아이들, 잘 낫지 않는 아이들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을까요?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 중에는 환경오염이 심해지고 공기가 나빠졌기 때문이라는 분도 있고, 요즘 아이들은 많이 먹어 살은 쪘지만 운동하는 것을 싫어하여 체격은 좋아졌지만 실제로 체력은 더 약해졌기 때문이라는 분들도 있습니다.

혹은, 저 출산으로 집집마다 자녀 숫자가 줄어들다보니 아이들을 너무 귀하게 키우다보니 나약해졌다는 분들도 있고, 더 힘이 쎄고 강력한 새로운 병균이 나타나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과연 무엇이 원인일까요?

일본의 저명한 소아과 의사인 테라사와 마사히코가 쓴 <병원에 가도 아이들 병은 왜 오래갈까?>는 바로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하여 씌어진 책입니다. 소아과 의사인 테라사와 마사히코는 세계적인 내성균 연구자로 알려진 히라마츠 게이치 교수와 함께 항생제 내성의 위험을 알리는 실천적인 의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신종플루가 한창 확산되던 지난 9월 테라사와 마사히코의 2007년 책 <아이들의 병이 낫지 않는다>를 인용하여 “신종플루를 예방, 퇴치한다”고 과장 광고하는 항균세정제, 항균 비누 제품의 항생제 남용 위험을 경고하는 기사를 쓴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의사가 아닌 시민단체 활동가가 쓴 글이라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하였습니다. 제가 테라사와 마사히코가 쓴 책을 인용한 기사를 쓴 한 참 후에 의학전문 신문들이 항균세정제와 항균 비누의 위험을 경고하는 기사를 내 보내기 시작하였고 나중에는 유력 일간지와 방송에서도 앞 다투어 보도를 하더군요.

아무튼 테라사와 마사히코가 쓴 <병원에 가도 아이들 병은 왜 오래갈까?>는 허약하고 자주 감기에 걸리고, 한 번 감기 걸리면 잘 낫지 않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 그리고 자녀를 건강하게 키우고 싶은 부모님들이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일본과 다르지 않는 한국 소아과

소아과 의사인 테라사와 마사히코는 병원을 개설 한 후 항생제 효과가 없는 어린이 환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됩니다. 그리고, 환자들을 관찰하면서 약의 치료효과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는, 아이들 증상에 맞는 약을 적절하게 처방하여도 아이들의 병이 낫지 않는 이유를 찾아내는데, 그것은 바로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내성균’들이 감염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여러 소아과병원에서는 사소한 감기에도 항생제를 처방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감기는 바이러스로 인한 질환이고, 세균을 퇴치하는 데에 쓰이는 항생제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균에 의해 기관지염이나 폐렴에 걸릴 수도 있으니 미리 항생제를 먹여야 한다’면서 감기에 걸린 아이들에게 항생제를 처방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본문 중에서)

이런 항생제 남용 사정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항생제 남용은 항생제에 죽지 않고 살아남는 ‘내성균’을 출현시키게 된다고 합니다. 세균들도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항생제 약효를 이겨낼 수 있는 돌연변이가 탄생한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꼭 필요한 병이 아닐 때 예방을 위해서 항생제를 함부로 사용하게 되면 우리 몸을 지켜주는 유익한 세균을 모두 죽게 할 뿐만 아니라 내성균이 생겨나서 생명을 위협하는 더욱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는 것 입니다. 

그는, 감기, 농가진, 급성 중이염 등을 치료한 경험을 통해서 항생제가 듣지 않는 소아과 병원의 실례를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입본의 경우 급성 중이염에 걸린 아이들의 80%는 항생제 내성균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합니다.

항생제 상식 - 보균과 감염은 다릅니다. 물에 세균이 단지 존재만 한다면 이는 보균이면, 그 세균이 원인이 되어 감염을 일으켰을 때만 감염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매일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뛰어놀고 있는 아이들도 내성균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 입니다.


의사가 아닌 우리를 더욱 기가 막히게 하는 것은 이 책에 나오는 바로 다음 내용 때문입니다.

“원래 급성중이염은 80% 정도는 자연히 낫습니다. 귀가 심하게 아픈 급성중이염 환자들도 60%는 조금 지켜보면 24시간 안에 대부분 낫게 됩니다. 호주의 항생제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급성중이염은 ‘자연히 낫는 병’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본문 중에서)

심지어 고름이 고여 있다고 해도 자연히 나을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고막이 자연적으로 파열되면 고름이 빠져나와 열이 내리고 금방 나을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이 일본인 의사는 고막이 파열되어도 열이 내리지 않을 경우 이비인후과 치료를 받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꼭 알아두어야 할 항생제 상식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감기의 경우도 95% 바이러스 감염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항생제 치료가 필요 없다고 합니다.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감기와 비슷한 증상은 5% 정도인데 세균이 원인인 편도선염, 기관지염, 폐렴 등 경우에만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항생제 사용에 주의하라는 저자의 주장을 담고 있는 책이지만, 그는, 항생제 자체가 위험한 약이나 나쁜 약은 아니라는 것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항생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이 초래되기도 한다는 것 입니다.

항생제 자체가 내성균을 만드는 원인이 아니라 사람들이 항생제 처방이 필요 없는 질병에도 무분별하게 항생제를 남용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내성균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아프면 바이러스가 원인인지 세균이 원인인지를 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면 세균 감염 증상을 보일 경우에도 반드시 세균 검사를 실시하라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테라사와 마사히코는 세균 감염이 의심될 때는 먼저 혈액검사, CRP 검사 그리고 그람 염색법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이 검사들은 일본과 한국에서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는 검사라고 합니다.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광범위 항생제를 처방하는 대신에 이런 검사 절차를 거쳐서 원인균에 맞는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치료 방법이라는 것 입니다. 원칙적으로 엄격한 항생제 사용을 강조하는 테라사와 마사히코지만, 일단 처방 받은 항생제는 용법과 용량을 지켜 꼭 마지막까지 복용하라고 합니다.

“항생제가 몸에 좋지 않다고 해서 처방된 용량보다 적게 먹인다거나, 병세가 좋아져서 복용기간이 남은 약을 끊어버린다거나, 일부러 하루씩 걸러 먹인다면 아이는 약을 먹은 효과도 없을 뿐더러 세균을 없애기도 더욱 어려워져서 훨씬 증산이 심한 병을 얻데 될 수도 있습니다. 내성 증가 위험도 당연하게 커지게 됩니다.” (본문 중에서)

아울러, 예전에 비슷한 증상으로 아팠을 때 먹다 남은 항생제 약을 먹이는 것도 절대 안된다고 합니다. 전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여 같은 원인균이라고 확신할 수 없으며, 전에 효과가 있었다고 꼭 같은 효과가 난다는 보장도 없다는 것 입니다.

항생제 남용 위험, 먹는 음식도 주의하라 !

한편, 소아과 의사인 테라사와 마사히코는 항생제 위험은 주사와 약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사용되는 전체 항생제의 70%는 병원 치료용이 아니라 가축 사육에 사용되고 있다는 것 입니다. 가축 항생제 감염 예방 목적뿐만 아니라 성장을 촉진하기 위하여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항생제를 사료에 섞어서 먹이면 가축들의 위장 속 세균을 죽여 영양분의 흡수를 높여줍니다. 즉, 같은 양의 사료를 먹어도 살이 더 찌고, 단 기간에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인데, 예를 들면 30년 전에는 56일째의 닭이 0.9kg이었지만 지금은 2.7kg이라는 것 입니다.” (본문 중에서)

일본에서 축산업에 쓰이는 항생제 사용량은 년간 900톤, 양식어 사용량은 약 180톤으로 가축뿐만 아니라 양식되는 생선에 항생제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신종플루 공포, 항균세정제 남용으로 내성균 위험만 증가

아울러, 항균제품의 위험도 심각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항균비누에는 트리크로산이라는 항생제를 사용하는데, 이런 비누를 사용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 세균이 트리크로산에 내성을 획득하면 항균효과는 금새 사라지게 된다는 것 입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신종플루가 대유행하면서 항균세정제와 항균 비누가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갔습니다만 어떤 항생제 성분이 들어있어도 곧 세균이 내성을 획득하게 되기 때문에 아무 소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결국은 내성균만 키우게 된다는 주장입니다.

내성균 위험이 아니더라도 항생제를 사용하면 인체에 유익한 세균까지 싹쓸이 하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신종플루 공포가 확산되면서 아이들에게 마구 사용하는 항균제품이 병에 걸려도 쉽게 낫지 않는 아이들을 만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는 아이들이 아픈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합니다. 오히려 아이들은 잔병치레를 해야 면역력이 생긴다는 것 입니다. 보통 소아과에 오는 아이들의 콧물, 목 통증, 기침, 발열, 설사와 같은 증상은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이라고 합니다. 약보다는 안정이 필요하고 증상을 완하 시키는 치료를 하게 된다는 것 입니다.

열, 기침, 설사와 같은 증상들은 우리 몸의 방어 작용일 뿐이기 때문에 아이를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지켜보고 기다리는 것이 중요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감기와 인플루엔자에 걸린 아이들에 대한 오사카 시립대학의 연구에서는 해열제를 사용하지 않은 아이들이 더 빨리 회복되는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해열제를 사용한 그룹은 해열제 효과로 체온이 37.5도 이하로 떨어지기까지 3.47일이 걸린 반면, 해열제를 사용하지 않은 그룹의 아이들은 평균 1.99일 만에 정상체온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본문 중에서)

발열은 우리 몸이 바이러스와 싸우는 현상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에 해당되며, 열이 나거나 기침을 하거나 심지어 설사를 하는 것도 우리 몸의 방어작용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감기, “약 먹으면 7일, 약 안 먹고 쉬면 일주일” 사실이다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조되고 있는데, 테라사와 마사히코 역시 “백신 보다 손 씻기 약보다 맹물이나 소금물로 가글링”을 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합니다.

또한 하루에 5번 이상 손 씻기만 잘 해도 감기와 위장병은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미군과 영국의학연구팀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하루 5번 손 씻기가 기침 감기와 콧물을 40%이상 줄여주는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신종플루 확산으로 우리나라에도 올 바른 손씻기 방법이 널리 보급되고 있는데, “60초 동안 공들여 손을 문지르고, 흐르는 물에서 60초 동안 헹구어야”하면 앞서 설명 드린 것처럼 제균, 살균, 항균 기능이 없는 일반 비누를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수면, 휴식, 수분섭취, 손 씻기와 가글링을 통해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라고 합니다. 항생제를 소중히 여기고 아껴 쓰는 일은 귀찮고, 시간도 더 들고 경제적 부담도 각오해야 하는 일이지만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현명하고 바람직한 길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병원에 가도 아이들 병은 왜 오래갈까?>는 2007년에 출간하였던, <아이들의 병이 낫지 않는다>의 개정판에 해당되는 책입니다. 출판사에 확인해보니 2009년 표지와 개정판 서문을 제외한 본문에는 수정된 내용이 없기 때문에 이미 <아이들의 병이 낫지 않는다>를 구입하신 분들은 책을 구입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병이 낫지 않는다>를 읽어보지 않은 독자들, 항생제 남용의 위험을 걱정하시는 분들에게 매우 유익한 책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특히 만 5세 미만 초등학교 취학 전 연령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에게 꼭 권해드리고 싶은 책 입니다.


★ 꼭 알아두어야 할 항생제 상식 요약

항생제 자체가 위험한 약이나 내성균을 만드는 나쁜 약이 아니라 남용이 위험하다.
세균 감염 증상을 보이면 어떤 세균이 원인인지 밝히는 세균 검사가 필요하다.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광범위 항생제 대신 원인균에 맞는 항생제를 사용하라.
일단 처방 받은 항생제는 용법과 용량을 지켜 마지막까지 다 복용하라.
항생제의 70%는 동물에게 사용되고 있으니 음식 속에 들어있는 항생제에 주의하라.
아픈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잔병치레를 해야 면역력이 생긴다.
열, 기침, 설사를 두려워 마라. 우리 몸의 방어 작용일 뿐이다.
백신 보다 손씻기 약보다 맹물로 가글링 하는 것이 좋다.
항균 제품이 내성균의 위험을 가중시킨다.
수면, 휴식, 수분섭취, 손 씻기와 가글링이 자연치유력을 높인다.

병원에 가도 아이들 병은 왜 오래갈까? - 10점
테라사와 마사히코 지음, 고희선 옮김, 김미나 감수/시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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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hite Rain 2009.11.30 09:19 address edit & del reply

    항생제를 비롯해 여러 진통제, 해열제 등을 완벽한 치료제 쯤으로 여기는 분들이 참 많더라고요. 특히 항생제와 항바이러스제는 명확하게 구분해서 사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떤 병이든 일단 아프면 항생제부터 찾는 분들도 있고... 참 큰일입니다. 오히려 내성이 더 큰 문제인데 말이죠.

    • 이윤기 2009.12.01 10:18 신고 address edit & del

      열 나는 것, 감기 몸살을 앓는 것이 몸이 스스로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하는 이 일본의사의 주장에 많이 공감합니다.

      진통제, 해열제 모두 기다리지 못하는 조급함에서 비롯되는 것이겠지요. 뭐든지 빠른 것을 좋아하다보니... 아프면 충분히 앓아야하는데...무조건 빨리 낫도록 약을 잔뜩 먹이는 꼴입니다.

  2. 2009.11.30 10:5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이윤기 2009.12.01 10:09 신고 address edit & del

      늘 꼼꼼히 읽고 친절하게 알려주시니 고맙고 감사합니다. 블로그 하면서...우리말, 글을 쓰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더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3. 장이정수 2009.12.10 22:12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이 책은 아직 안보고 <항생제중독>만 읽었었는데 내용은 비슷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통계그래프까지 그림으로 올려서 서평을 잘 쓰실 수가 있지요? 책을 읽은 듯이 요약을 잘 해놓으셔서... 탁월한 정리에 감탄하며 책 사보고 싶은 마음이 줄었지만... 항생제중독으로 세미나를 하려고 했는데 이 책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희 카페에 퍼가도 되겠지요? 감사합니다!

가짜 바이러스 메일, Life is Beauti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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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Beautiful(인생은 아름다워)이라는 이메일을 받으면 절대 열어보지 말고 삭제하라는 메시지를 받은적 있나요?

평소 잘 알고 지내는 다른 지역에서 일하는 실무자로로부터 'Life is Beautiful'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받으면 절대 열어보지 말고 삭제하라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저에게 이메일을 보내주신 분은 컴퓨터나 인터넷에 대하여 잘 아는 분이 아니기 때문에 역시 지인이 보내준 메일을 저를 비롯한 여섯 명의 동료들에게 메일로 전달한 것 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이 메일은 가짜 바이러스 경보 메일입니다. 바로 아래에 보시는 메일입니다.

▲ 다른 지역에서 일하는 동료가 보내준 Life is Beautiful 바이러스에 주의하라는 메일


제게 보내온 메일은 이미 여러번 전달된 메일입니다. 첫번째는 신OO이란 분이 주언아빠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메일을 받은 주언아빠는 모두 6명의 친구들에게 다시 메일을 전달하였습니다. 주언아빠의 메일을 받은 여섯 명 중에 한 명이 저를 포함하여 모두 9명에게 다시 메일을 보냈더군요.

저는 메일을 더 이상 다른 친구들에게 보내지 않았지만, 주언아빠에게서 메일을 받은 6명과 서OO에게 메일을 받은 9명이 각각 몇명의 친구들에게 이 메일을 전파하였는지는 확인도 할 수 없습니다. 어쨌던, 이 가짜 바이러스 메일은 한단계, 한단계를 거칠 때마다 수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고 있는 것 입니다.

▲ Life is Beautiful 바이러스 경고 메일은 그림처럼 순식간에 확산된다


다른 지역에서 일하는 동료실무자에게 메일을 받은 후에 아무래도 미심쩍어 안철수연구소에 의뢰하여 확인을 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안철수연구소에서 Life is Beautiful Hoax에 관한 상세한 자료를 보내주더군요. 안철수연구소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Life is Beautiful Hoax에 관한 자료입니다.

메일 내용에 연도가 표시되어 있지 않고 날짜만 4월 28일이라고 적혀 있는데, 가짜 바이러스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02년이고, 국내에는 2007년부터 유포되기 시작하였다고 되어있습니다. 몇 년 동안 이 가짜 바이러스가 이메일을 통해서 '행운의 편지'처럼 떠돌아 다니고 있는 것 입니다.

▲ 안철수연구소의 Life is Beautiful 관련 자료


안철수연구소 확인을 거친 후에 인터넷 뉴스 검색을 해보니 2009년 5월에 가짜 바이러스 Life is Beautiful Hoax에 관한 기사가 여러 매체에 소개되었더군요. "가짜 바이러스 주의" 메일을 받아서 다른 친구들에게 또 다시 보내는 일을 하지 말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 소개되었지만, 아직도 Life is Beautiful Hoax 주의 메일이 가짜 바이러스 메일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그 중의 한 명입니다. 만약, 안철수연구소에 확인하지 않았다면, 저 역시 제가 메일 주소를 가지고 있는 수 백명의 친구들에게 보냈을지도 모릅니다.

▲ 지난 5월 여러 언론매체에 보도된 가짜 바이러스 Life is Beautiful 관련 보도


가짜 바이러스에 속은 것은 저만이 아닙니다. 아래 캡처화면은 모 인터넷 언론에서 불과 몇일전인 2009년 8월 13일, Life is Beautiful Hoax에 관한 기사를 작성한 것 입니다. 어떤 기자분이 메일 내용을 그대로 기사로 작성하여 보도하였습니다. "어떤 바이러스 퇴치 프로그램으로도 이 바이러스를 없앨수 없다"는 내용을 여과없이 그대로 기사로 작성하였더군요. 한 마디로 확인 취재를 거치지 않은 명백한 오보 입니다.

▲ 모 인터넷 신문에 나온 Life is Beautiful 바이러스 관련 기사
편지 내용을 모두 사실은 것 처럼 보도하고 있다.


안철수 연구소에서는 Life is Beautiful Hoax 바이러스 메일이 거짓 바이러스 정보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것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어떤 위험성도 증명되지 않았으므로 주위 사람으로부터 이와 같은 경고를 받으면 다른 사람에게 해당 내용 전파를 자제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실제 내용과 동일한 종류의 악성코드가 존재한다면 안철수연구소에서 추가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합니다.

▲ 가짜 바이러스에 대한 안철수연구소의 대응지침


아래 링크를 따라가면 안철수연구소 바이러스/스파이웨어 정보에서 제공하는관련 정보를 모두 볼 수 있습니다.

 "Life is Beautiful Hoax "관련정보"

누군가가 시작한 아날로그 시대의 '행운의 편지'처럼 가짜 바이러스 메일이 끊이없이, 끊임없이 돌아다니고 있는 것 입니다. 위 그림에서 보는 것 처럼, 단 한사람에서 시작된 메일이 단계를 거칠 때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좀 처럼 사라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Life is Beautiful(인생은 아름다워)라는 바이러스 경고 메일 받으시면, 절대 다른 친구들에게 더 이상 확산시키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메일을 보낸 사람에게도 가짜 바이러스 경고 메일이라는 사실을 알려서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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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쿨잼 2009.08.19 12:27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나도 디지털 영화 판매자 <쿨잼> 입니다.
    이제 블로그에서도 위젯 및 링크 등을 통해 합법 다운로드 영화를 판매하실 수 있습니다.

    블로그 방문자 수도 올리고, 판매를 통한 수익창출도 해보시는건 어떠세요?

    현재 아이팟 터치 지급 이벤트도 진행중이랍니다.

    http://www.cooljam.co.kr

    • 이윤기 2009.08.19 18:04 신고 address edit & del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한번 살펴보고 결정하겠습니다.

  2. SM 2009.08.19 20:52 address edit & del reply

    제목 : 스타크래프트배틀넷 카지아서버홍보
    반갑습니다 카지아서버를홍보합니다. 먼저 서버에 대해 소개드리겠습니다.
    2008년 1월5일에 공식오픈했으며 유저중심의프리배틀넷입니다.
    저희 서버는 리눅스체제(24시간) 으로 가동을하고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렉이없고 . 다른 서버에는 동시접속자수 제한이 있는데 (650명) 저희서버에는 리눅스체제이므로 제한이 없습니다.
    또한 클랜시스템,래더시스템을 사용하며 , 누구나 쉬운조건으로 클랜을 만들수있고 ,
    마크를 얻으실수있도록 지원해드리고있습니다. 서버오픈을기념해서 현재 많은
    상품을걸고 이벤트를 주최중이며 운영진모집도합니다. 카런유저위주로 운영을하고있습니다.
    총상금 100만원정도의 대회도 진행을 계획하고있습니다.
    홈페이지 : http://www.kaziabattle.net 다음검색창에 : 카지아서버

항균 비누가 정말로 신종플루 막아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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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는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이다. 그런데, 보건가족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신종플루 예방을 위한 대책으로 항균 비누를 열심히 배포하는 모양이다. 최근 국내 첫 사망자인 차모씨(56세)의 경우에도 보건소에서 '항균 비누와 마스크'를 받아왔었다고 한다.

신종 플루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보건가족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차씨 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에게 신종플루 예방 활동으로 '항균비누'를 나눠주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바이러스 질환인 신종플루에 '항균 비누'가 어떤 효과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바이러스 감염에 항생제는 무용지물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실제로 첫 사망자인 차씨의 경우 신종플루 감염 증상에도 불구하고 병원에서는 세균성 폐렴으로 진단햇고, 항생제 치료를 하였으나 효과가 없자 사흘이 지나서야 신종플루를 의심하고 치료를 시작했다고 한다. 즉, 바이러스 질환인 신종플루에 '항생제' 치료는 아무 효과도 없다는 것이다.

▲ 보건 당국에서 신종플루예방을 위해 배포하고 있는 항균 비누, 세제


항균 제품, 바이러스에도 효과 있나?

그런데, 신종플루 예방활동에 항생제 성분이 들어있는 '항균' 제품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어 오히려 항생제 남용으로 인한 내성균 출현이라는 새로운 위험을 낳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의사인 테라사와 마사히코가 쓴 <아이들의 병이 낫지 않는다> 라는 책을 보면 항생제 남용이 오히려 위험을 부추키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는, 소아과에서 내성균 때문에 가장 애를 먹는 급성중이염의 경우도 바이러스성이든, 세균성이든 80%는 자연히 낫는다고 한다.

축농증의 경우도 절반 50%는 바이러스성이기 때문에 항생제가 소용이 없으며, 호주 <항생제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환자를 2주간 관찰한 결과 항생제를 사용한 사람은 84%가 나았고,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은 사람은 70%가 자연적으로 나았다고 한다.

"불필요한 항생제가 내성균 증가, 천식증가, 유방암 증가 등의 위험률을 늘릴 뿐만 아니라 영구치에도 이상을 미칠 수 있으니 아이들의 항생제 복용은 좀 더 신중하게 대해야 하는 문제 입니다."

"약이 듣는 범위가 넓어진 만큼 인간의 건강을 지켜주던 세균들도 무차별적으로 없어지게 됩니다. 우리 몸에 이로운 균들도 함께 없어진다는 것은 항생제 내성균들에겐 경쟁이 필요 없는 환경에서 마음 놓고 자손을 번식할 수 있는 그야 말로 내성균의 세상을 의미 합니다."


즉, 사람이 건강할 때는 내성균들이 다른 세균과 경쟁하기 때문에 수가 적지만, 몸 안에 항생제가 들어와서 다른 세균이 없어지면 생존환경을 독점하여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하룻밤 사이에 1억 개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는 것.

테라사와 마사히코가 쓴 <아이들의 병이 낫지 않는다>에 나오는 내용 중에서 독자들이 꼭 기억해야 할 만한 중요한 내용만 가려서 정리해보았다.

1. 세균 감염이 의심되면 반드시 세균검사를 하라.
2. 항생제가 처방되면 용량과 기간을 지켜서 먹이라.
3. 예전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고 전에 먹던 항생제를 먹여서는 안 된다.
4. 항생제를 먹을 때는 증상이 완화되어도 끝까지 먹어야 한다.
5. 음식속의 항생제에 주의하라. 항생제의 70%는 동물에 사용되고 있다.
6. 콧물, 기침, 발열, 목의 통증, 설사 증세의 대부분은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항생제를 함부로 사용하지 마라.
7. 작은 상처는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낫는다.
8. 눈병에는 대체로 항생제 안약투여는 무의미하며, 중증일 경우는 내복약을 먹으라.
9 항생제로 치료가 되지 않으면 내성균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세균배양검사를 받으라.
10. 항균용품 - 가글용액, 항균비누, 항균세제, 항균화장품 등 - 도 항생제 내성을 일으킨다. 항균용품은 정상 균의 활동을 억제하여 내성균 늘어나는 원인이 된다.


손씻기 중요하지만, 항균 비누 사용 신중해야

소아과 의사인 테라사와 마사히코는 항생제 사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세균 감염을 예방하고, 면역을 기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신종플루 예방활동으로 가장 강조하고 있는 손 씻기의 중요성을 그도 강조하고 있다.

세균 감염 예방치고는 너무 시시한 것 같지만, 하루에 5번 이상 손을 잘 씻기만 해도 감기와 위장병은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60초 동안 공들여 손을 문지르고, 흐르는 물에서 60초 동안 헹구는 손 씻기와 더불어 맹물로 하는 가글링은 목 안의 세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그러나 항균제품을 사용하라는 이야기는 한 마디도 없다. 오히려 항균제품 사용에 주의하라고 한다. 가글용액, 항균비누, 항균세제, 항균화장품의 경우에도 모두 항생제 내성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항균용품의 남용은 정상 균의 활동을 억제하여 내성균이 늘어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아과 의사인 지은이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약이 듣지 않거나, 같은 병을 반복적으로 앓는 아이들이 급격하게 늘었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이러한 현상이 항생제 남용과 직접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신종플루 예방 활동이 무분별한 '항균 제품' 보급으로 이어지는 것 과연 바람직한 일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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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현추리 2009.08.17 10:45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무균 상태에서는 사람이 살 수 없는데 말입니다.
    일반 비누나 물로만 씻어도 충분한데, 마케팅에 너무 놀아나는 듯 합니다.--;;

    • 이윤기 2009.08.17 12:40 address edit & del

      제 블로그 방문해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반갑습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대기업 마케팅에 놀아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2. 손주희 2009.08.20 15:06 address edit & del reply

    어쩜..
    저도 어째서 '항균'제품들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지 어이가 없었는데
    설명 잘 해주셨네요. 고맙습니다.

    • 이윤기 2009.08.22 23:39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신종플루를 틈타서 엄청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더군요. 시청, 구청에서도 항균제품 대량으로 구매해서 시민들에게 그냥 나눠주기도 한답니다.

  3. 한지민 2009.08.22 01:19 address edit & del reply

    좀 복사 좀 할 수 있게 해주셔요 ;;
    바이러스 재앙의 공포 앞에 떨고 있는 다른 사람들도 좀 볼 수 있도록 ..
    여기저기에 복사해 옮기고 싶은데 ;;

    • 이윤기 2009.08.22 23:38 신고 address edit & del

      죄송합니다.

      제 블로그 주소를 복사해서 링크를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통일딸기 올해는 수확 못하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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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하는 단체(마산YMCA) 회원들은 매년 봄이면 '통일딸기 수확체험' 행사에 참여합니다.  평양 장교리 협동농장에서 키워 가져 온 딸기 모종을 남한에서 재배하여 수확하는 통일딸기 체험행사입니다. 

남북농업협력과 지원사업을 펼치는 경남통일농업협력회(회장 전강석, 이하 경통협)에서 주관하는 '통일딸기 수확체험' 행사에 2007년부터 매년 참여해오고 있습니다.

※ 통일딸기는 남한에서 봄에 딸기 모주를 평양으로 보내서 평양 협동농장에서 딸기 모종으로 키운 후에 가을에 다시 남한으로 가져 온 모종을 심어 이듬에 봄에 수확하는 딸기를 말 합니다. 딸기 모주가 북한으로 가서 모종으로 자라서 다시 남한으로 돌아오고, 그 모종을 심어 딸기를 수확하는 통일을 향한 남북한 농업협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통일 농작물입니다.

통일딸기체험 3년째를 맞는 올 해는 지난 4월 11일(토) 오후 30여명의 저희 단체 회원들과 함께 밀양 삼량진에 있는 통일딸기 수확체험장을 찾았습니다. 회원들과 함께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탐스럽게 익은 딸기를 실컷 먹고 각자 작은 페트팩에 두 통씩 가득 채워서 땄습니다.

그런데, 딸기 따기 행사가 끝난 다음 '경통협' 전강석 회장께서 올해 딸기는 '통일딸기'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오늘 수확한 딸기는 사실 통일 딸기가 아닙니다. 그래서 현수막에도 통일딸기라는 글자를 모두 뺐습니다. 그래서 현수막에도 그냥 '경통협 딸기 수확체험 행사'라고 썼습니다."

"예, 그게 무슨 말이지요? 그럼, 이 딸기가 통일딸기가 아닙니까?"

"예, 작년에 평양 장교리 협동농장에서 남한에서 보낸 딸기 모주를 키워서 가을에 딸기 모종  5만주를 남한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는데, 정밀검역을 하는 과정에서 일부 모주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되어 전량 폐기처분되었습니다. 3년째인 올해는 남한에서 통일 딸기를 재배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 딸기는 뭡니까?"

"이 딸기는 평양에 보낸 어린 딸기 모주와 꼭 같은 품종의 딸기 모주를 남한에서 키운 모종을 심은 딸기입니다. 통일딸기의 사촌쯤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올해는 사촌뻘 되는 이 딸기로 통일딸기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야 할 것 같습니다. 4월 중에 2010년에 수확할 딸기 모주를 인천항을 통해 평양으로 보냅니다. 내년에는 꼭 다시 통일딸기를 남한에서 수확할 수 있도록 할 겁니다."

'통일딸기' 모종 5만주가 모두 폐기처분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딸기수확체험에 참여하였던, 회원들은 모두 안타까운 마음 때문에 탄성을 질렀습니다. 여기 저기서 "세상에", "아~ 너무했다", "저걸 어째" 이런 소리들이 터져나왔습니다.



다시 확인해보니 현수막 글귀가 달랐습니다. 맨 위에 사진에 있는 올 해 행사 현수막에는 "경통협 딸기 수확체험 행사'라고만 씌어있습니다. 그 아래 2007년 행사 사진에는 분명히 '평양산 통일 딸기 재배지'라고 선명하게 나와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바이러스가 때문에 통일딸기 모종이 모두 폐기되었다는 이야기가 쉽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남북관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부가 남북협력 사업을 탐탁치않게 생각하는 바람에 일어난 일이 아니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습니다.

일부 모종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고 해서, 그 귀한 모종 5만주를 모두 폐기 처분한다는 것도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기도 하구요.


딸기꽃과 딸기입니다. 평양 장교리 농장에서 키웠던, 딸기모종과 똑같은 어미를 둔 사촌이라고 합니다. 올해는 이 사촌딸기를 수확하는 것으로 통일딸기 수확을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야 한답니다.

매년 통일딸기 수확체험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있어서 통일딸기 '사촌'이라도 수확체험을 할 수 있도록 평양에 보냈던 딸기모종과 같은 딸기를 구해와서 농사를 지었다고 합니다.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즐겁게 웃고 떠들면서 딸기수확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배가 불러서 더 못먹을 때까지 딸기를 실컷 따먹고 나왔습니다.


경통협 전강석 회장이 남북한 농업협력 사업의 현황과 최근 상황에 대하여 YMCA 회원들에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경통협 '통일딸기 교육장'으로 장소를 옮겨서 평양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남북농업 협력사업과 장교리 소학교신축사업, 콩우유공장 건립사업에 대한 영상자료를 시청하였습니다. 특별히 전강석 회장께서는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콩우유 공장 건립사업에 시민들의 소액 모금이 절실하다며 참여를 호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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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리카르도 2009.04.14 22:13 address edit & del reply

    통일배가 기억나네요.. 여담이지만, 노무현 정부때 남북관계가 미리 잘 진척 되었더라면..
    하는 미련을 가져봅니다.

    • 이윤기 2009.04.14 23:04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통일배도 있었나요? 지금 상황이 계속되면 결국은 이 정부만 고립될거에요. 북미관계는 결국 개선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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