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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14.11.10 200명 아이들과 죽음의 가스실로 간 까닭?
  2. 2014.04.02 허핑턴 포스트 CEO의 제안 "디지털 기기를 꺼라" (1)
  3. 2012.12.27 다같이 나눌수 없다면 가장 절실한 사람이 가져야 한다 (2)
  4. 2010.09.02 지구상 어떤 생명체도 선택할 수 없는 단 한가지 (5)
  5. 2009.12.30 메마른 청춘들이여, 늙어 '최강'이 되고 싶나? (12)
  6. 2009.10.12 민간요법, 알고 보면 조상의 지혜야
  7. 2009.04.19 오늘, 남은 날 중에서 가장 젊은 날 (6)
  8. 2009.03.27 인생과 달리 탱고에는 실패가 없다
  9. 2008.10.22 무탄트 메시지, 소설이면 뭐 어때 !

200명 아이들과 죽음의 가스실로 간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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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많은 부모는 옛날 부모보다 아이 키우는 것을 더 힘들어합니다. 부모들이 아이를 키우기 힘들어 하는 것은 옛날보다 아이들을 키우는 데 필요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오늘날은 아이를 잘 키우는 데 필요한 지식이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텔레비전은 교양프로그램은 말할 것도 없고, 백화점 문화센터부터 학교 학부모 교육까지 다양한 부모교육이 열리고 있고 유명 강사도 넘칩니다. 그런데도 왜 부모들은 아이 키우는 일을 점점 더 힘들어 할까요? 제가 보기에 그 까닭은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지혜'를 전수 받지 못하였거나 깨닫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됩니다.


오늘 소개하는 <야누슈 코르착의 아이들>은 아이들을 이해하고 아이들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에 관한 '지혜'를 담은 책입니다. 


바르샤바에서 태어난 유대인 야누슈 코르착은 변호사였던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빈민거주 지역으로 이사한 뒤 가난하고 어려운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


어려서부터 문학에 재능이 있었던 코르착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잡지사나 문학주간지에 원고를 실어 생계를 유지하였으며 스무 살이 되던 해에 폴란드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인 '파데레프스키상'을 수상하였다고 합니다. 


이 문학상에 응모하면서 지었던 필명이 바로 야누슈 코르착이라고 하는 일생 동안의 필명이 되었습니다.


의사이자 작가면서 교육운동가였던 코르착


작가와 의사의 길을 두고 고민하던 코르착은 먼저 의사가 되었습니다. 그가 의사가 된 까닭은 가난하고 아픈 사람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글쓰기는 그저 글일 뿐이지만 의술은 행동이다"라고 생각하여 의사의 길을 선택하였다는 것입니다.


의대 생활을 하면서 빈민지역으로 들어가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하였으며, 이때 만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쓴 책이 바로 <거리의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을 사랑했던 코르착은 소아과 의사가 되었으며 빈곤층 아이들을 돕는 일을 시작합니다.


10여 년 후 의사로서, 작가로서 명성을 얻었지만 의술이나 문학작품으로 아이들이 처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고아원 원장이 되어 직접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하며 이후 죽는 날까지 교육자로 살아갑니다.


훗날 사람들은 코르착을 "의사이자 작가, 교육자, 철학자이며 위대한 휴머니스트이자 아동 인권 옹호 운동의 선구자"라고 합니다. 테레사 수녀, 마틴 루터 킹, 소크라테스에 비견되는 그는 사후에 독일 평화상을 받았으며 그의 저서는 20여 개국에 번역되었다고 합니다.


코르착이 테레사 수녀나 킹목사와 같은 전설적인 존재가 된 것은 확고한 신념과 책임감으로 죽음을 피하지 않고 나치에 맞섰기 때문입니다. 나치가 바르샤바 유대인 거주 지역을 소탕하기 시작하였을 때 자신을 구해내려는 제안을 모두 거절하고 수백 명의 유대인 고아들과 함께 트레블링카의 가스실로 가는 기차를 탔다고 합니다.


"1942년 8월 6일 코르착과 아이들의 죽음의 행진은 전설이 되었다. 피로에 지치고 영양 부족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코르착은 200명의 아이들을 조용하고 질서 정연하게 이끌며 기차역을 향해 숨죽인 바르샤바의 거리를 힘차게 행진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책을 손에 들고 단정하게 차려입은 아이들과 트레블링카의 가스실이 종착지인 화물차에 올랐다." (본문 중에서)


많은 아이들을 자기 손으로 길렀던 코르착은 그 아이들을 버릴 수 없었다고 합니다. 죽는 순간까지 아이들이 자신을 신뢰하고 인간의 선을 믿는 마음을 저버리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죽음을 향해 함께 걸어갔었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 사건을 다룬 영화 <코르착>은 폴란드에서 가장 위대한 감독으로 손꼽히는 안제이 바이다에 의하여 제작되어 전 세계에 상영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국내에서도 상영되었다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모른다는 것이지요.




마음과 영혼을 파고드는 '지혜'를 담은 책


<야누슈 코르착의 아이들>은 평생을 가난한 아이들과 함께 살다 전설같은 죽음을 선택했던 야누슈 코르착이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법'에 관하여 쓴 책입니다. 운문 형식으로 짧게 짧게 쓰인 글들은 마음과 영혼을 파고드는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그런 지혜의 문장을 골라 일부만 소개해 보겠습니다.


"어린이는 미래를 살 사람이 아니라 오늘을 살 사람입니다."

"사실 아이가 죄책감을 느낄 때, 그때는 바로 어른들이 따뜻함을 보여 주어야 할 때입니다."


많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미래의 주인공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아이 때는 미래를 준비하는 시기라고 주장합니다. 미래를 잘 살기 위해서 오늘을 희생할 것을 당연하다는 듯이 강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코르착은 미래를 위해 아이들에게서 오늘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는 비밀을 가질 권리가 있습니다. 호소든 협박이든 비밀을 알아내려는 노력은 나쁩니다. 그렇게 해서 비밀을 알아낸다고 하더라도 그 아이는 당신에게 가까워지기는커녕 더 멀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본문 중에서)


많은 어른들은 남들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을 간직한 채 살아가면서도 아이들에겐 마치 비밀을 가지는 것이 정직하지 않은 일인 듯 비밀을 캐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야누슈 코르착은 아이의 비밀을 알아내려는 어른의 노력은 아이와 어른을 더 멀어지게 만들 뿐이라고 말합니다.


야누슈 코르착은 아이들이 어른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딱 한 가지뿐이라고 말합니다. 어른들은 돈을 버는데 "아이는 돈을 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돈을 못 버는 것을 빼고는 어른에 비해 결코 열등하거나 모자라는 존재가 아니라는 뜻이지요.


"아이가 어른과 다른 점은 단 하나, 돈을 벌지 못한다는 것뿐입니다. 생계를 어른에게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어른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강요받고 있는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만약 아이들이 어른에게 생계를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면 많은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자기 말을 잘 듣도록 강요하지 못할 거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아직 돈을 벌지 못하는 아이들은 생계를 어른에게 의존하기 때문에 어른 말을 들어야 한다고 강요받고 있는데,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아이들의 비밀을 캐내려 협박하지 마시라!


아이가 하는 행동을 좌절시키는 것은 어떨까요? 아이가 숟가락으로 식탁을 두드리고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반응합니까? 아이 손에서 숟가락을 빼앗거나 그만두라고 말하겠지요. 그런데 야누슈 코르착은 무심코 하는 그런 행동이 아이에게 좌절을 경험하게 합니다. 


"아이가 숟가락으로 식탁을 두드리고 있을 때 그 숟가락을 빼앗아 버린다면, 단지 물건 하나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에너지를 분출하고 소리를 냄으로써 자신을 표현하던 손의 일부를 빼앗는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어른들은 종종 아이들에게 "얼굴 표정만 봐도 다 안다"고 합니다. 아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의심할 때라면 반드시 그렇게 말합니다. "말 안해도 다 안다", "니 표정만 봐도 거짓말인지 아닌지 엄마는 다 안다"라고. 


하지만 정작 사람의 표정을 읽어내는 능력은 아이들이 더 뛰어납니다. 아이들은 "마치 농부가 하늘을 보고 날씨를 예측하듯이" 어른들의 표정을 읽어낸다는 것입니다.


"어린이는 그것을(표정을 읽는 능력) 능숙하게 사용할 줄 압니다. 친절함을 느끼고, 거짓을 알아차리고, 어떤 것이 엉터리인지 알아차립니다. 그것은 이미 여러 해 동안 그것을 관찰하고 연구해왔기 때문입니다." (본문 중에서)


아이들이 가장 큰 기쁨을 느낄 때는 언제일까요? 오늘날 많은 어른들은 좋은 장난감과 맛있는 음식을 사 주는 것으로 아이들이 기쁨을 느낀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야누슈 코르착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한껏 기뻐하는 아이들을 관찰해 보면 그런 최고조의 기쁨은 어떤 어려움을 극복했을 때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목표를 이루었을 때나 궁금증이 풀렸을 때. 이 순간은 승리했다는 행복감과 스스로 해냈다는 기쁨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본문 중에서)


야누슈 코르착은 '아이들은 미래의 주인공'이라는 말도 옳지 않다고 강조합니다. 우리에겐 익숙한 말이지만 아이들을 미완성의 존재로 보는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린이는 미래의 사람'이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그것은 '앞으로 될' 사람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어린이들은 인류, 국민의 상당 부분을 차지 할 뿐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이고, 현재 여기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본문 중에서)



아이들은 미래의 주인공이 아니라 현재도 주인공


아이들은 지금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현재도 주인공'입니다. 어린 시절은 어른이 되어 잘 살기 위해 준비하는 기간이 아니라 지금 오늘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경험하는 두려움에 대한 저자의 통찰도 놀랍습니다.


"세상에는 끔찍한 일이 많지만 가장 끔찍한 것은 아이가 부모나 선생님을 두려워 하는 것입니다. 그들을 사랑하고 신뢰하는 대신 겁내는 것입니다."(본문 중에서)


오래 전에 읽은 <두려움과 배움은 함께 춤출 수 없다>라는 책 제목이 생각났습니다. 어쩌면 그도 야누슈 코르착의 영향을 받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아이에게 두려움을 주는 대신 신뢰를 쌓을 수 있을까요?


"물어보면 안 되는 것을 묻는다고 타박을 들었거나 재미있는 얘기를 했는데,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거나, 비밀을 털어놓았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폭로 당해 본 한 아이는 '어른들은 길들여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믿을 수 없는 야생 동물'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말하자면 아이가 질문할 때 타박하지 않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때 관심있게 들어주고, 비밀을 털어놓았을 때 지켜주는 작은 일로 부모와 교사에 대한 신뢰가 쌓일 수 있습니다.  코르착이 아이들의 '침묵과 정직함에' 대해 쓴 글은 이 책 중에서도 가장 감동적인 문장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정직합니다.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있을 때도 아이는 대답하고 있습니다. 

사실을 얘기할 수 없지만 거짓말을 하고 싶지도 

않기 때문에 대답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연히 알게 된 아주 놀라운 사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그것은, 침묵은 때때로 정직함을 표현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부모나 교사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는 아이를 다그쳐 본 경험이 있나요? 이런 경험이 없는 부모나 교사가 있을까요? 저 역시 아이들이 어렸을 때, 뻔히 알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하여 아이를 다그쳐 본 경험이 많이 있습니다.


침묵은 때로 정직함을 표현하는 방법


그렇지만 한 번도 아이가 '침묵을 통해 정직함을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하였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아이의 침묵에서 그리고 타인의 침묵에서 정직함을 읽어내는 어른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깊이 해 보게 됩니다.


운문 형식으로 짧게 짧게 쓴 글에는 철학과 문학, 교육과 종교가 어우러진 시적 표현으로 가득합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가정,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꿈꾸는 부모와 교사라면 한 번 읽고 책꽂이에 꽂아 놓을 수 없는 책이라고 확신합니다. 늘 가까이 두고 다시 새기며 읽는, 어린이 교육의 경전으로 삼을 만한 책입니다. 


야누슈 코르착의 아이들 - 10점
야누슈 코르착 지음, 노영희 옮김/양철북



■ 유트브에서 찾은 야누슈 코르착 관련 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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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 포스트 CEO의 제안 "디지털 기기를 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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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리아나 허핑턴이 쓴 <제3의 성공>


아리아나 허핑튼은 <허핑턴포스트> 미디어 그룹의 회장 겸 편집인이고 칼럼니스트입니다. 2005년에 창간한 <허핑턴포스트>는 방문자수에서 전통 미디어인 <뉴욕타임스><우러스트리트저널><워싱턴포스트>등을 넘어섰고, 2012년에는 보도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인터넷 미디어 기업입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 뿐만 아니라 프랑스, 스페인, 이탈이어, 일본, 독일, 포르투갈에서 현지 언론사와 제휴하여 국가별 허핑턴포스트를 창간하였으며, 지난 2월에는 한겨레 신문과 제휴하여 허핑턴포스트 한국판 서비스를 시작하였습니다. 한마디로 오늘날 세계 최고의 인터넷 언론이 바로 <허핑턴포스트>입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하는 <제 3의 성공>은 아리아나 허핑튼이 <허핑턴포스트>를 창간하고 세계적인 최고의 인터넷 미디어로 성장시킨 성공 사례를 담은 책이 아닙니다. 많은 독자들이 저자와 제목만 보고 아리아나 허핑튼의 성공담으로 오해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성공 사례가 아니라 삶과 일 그리고 행복과 가족 등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깨달음에 대하여 쓴 책입니다.


세계 최고 인터넷 언론 CEO의 제안

 

<제 3의 성공>은 새로운 문명에 대한 통찰을 담았던 앨빈 토플러의 책 <제 3의 물결>을 연상시키는 제목입니다. 어쩌면 편집자가 그런 의도를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앨빈 토플러가 새로운 문명사적인 변화에 관한 삐어난 통찰을 이야기 하였다면, 아리아나 허핑튼은 '성공'의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성공의 기준이 더 이상 ‘돈과 권력과 명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며, 제 3의 성공은 ‘행복’이 그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 주장입니다. 그녀는 행복이 <제 3의 성공>을 위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설득력있게 하고 있습니다. 


“돈과 권력이 성공의 기준인 기존의 성공 개념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고, 우리 자신과 사회를 위해서라도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 물질적으로 만족스런 삶을 넘어 진정으로 바람직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제 3의 기준이 필요하다. 돈과 권력이라는 두 가지 기준을 넘어 성공을 평가하는 제 3의 기준이 필요하다.”


아리아나 허핑튼은 웰빙, 지혜, 경이, 배풂이라고 하는 4가지 측면이 바로 제3의 성공을 판단하는 기준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하여 직접 겪은 체험담에서부터 시작하여, 임상심리학, 정신의학, 수면과학, 생리학을 넘나드는 각종 과학적 연구와 근거를 보여줍니다. 


“2007년 4월 6일, 나는 피를 흥건히 흘린 채 홈오피스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책상에서 일어서려다 책상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쳤고 눈가가 찢어졌으며, 광대뼈가 부러졌다. 과로와 수면 부족으로 실신한 것이었다.


이 책의 첫 구절 바로 이렇게 시작됩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18시간을 일하며 사업을 성장시키키는데만 몰두하다가 몸이 버티지 못해 쓰러지고 나서야 자신을 혹사시키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죽을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녹초가 되도록 우리 자신을 혹사하며, 과로해서 극도로 피곤할 때까지 일하는 것을 명예훈장으로 여기는 현재의 성공 개념은 남성이 지배하는 직장 문화에서 남성이 만들어낸 것이다.”


바로 이런 깨달음입니다. 실제로 여성들의 경우 남성들과 같은 방식으로 몸을 혹사시키는 경우 심장병, 당뇨병 등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 남성보다 60~2배 이상 높고, 알콜 중독, 섭식장애의 위험도 높다는 과학적 결론을 제시합니다. 


따라서 스트레스와 과로를 요구하는 남성적인 업무방식으로 더 이상 우리 사회가 지탱하기 어렵다는 점을 역설합니다. 이미 개인적인 삶을 희생하면서까지 직장을 위해 헌실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도 재능있는 직원들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좋은 근무환경(특히 여성들이 만족 할 수 있는)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총체적 피로사회에서 웰빙사회로 전환하라


예컨대 지금 우리사회는 총체적 <피로사회>사회이며, 이 피로사회를 웰빙사회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주장입니다. ‘건강을 잃는 것 혹은 중요한 사람을 잃는 것’ 같은 큰 위기가 닥치면 그동안 일상에서 중요하다고 여기던 많은 일들이 사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겁니다. 


건강상의 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암이나 혹은 다른 위험한 질병에 걸려 죽음의 위기에 맞닥뜨린 후에야 자신의 삶을 바꾸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스트레스와 과로에 익숙한 삶을 살다가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식습관을 조절하며 운동을 다시시작한다”는 것이지요. 


<피로사회>에서 개인이 경험하는 이런 위기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큰 흐름이 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심지어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에서 조차 ‘마음 챙김 리더십, 명상과 건강’등을 주제로 삶의 방식에 대한 주제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다루었다는 것입니다. 

  

“우리 몸과 정신 및 영혼을 보살피는 삶이 중요함을 인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피로사회를 극복하고 웨빙으로 나아가는데 ‘정신집중과 명상’이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수행자들이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만 명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마음이 몸을 치유할 수 있다는 여러 과학적 증거들을 제시하는게 그 중에서 하버드 대학과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등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를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명상과 요가와 호흡수련에서 비롯되는 평온한 상태, 즉 이완 반응은 우리 면역체계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염증을 줄임으로써 관절염부터 고혈압과 당뇨병까지 무척 다양한 질병에 관련된 유전자들에 실제로 영향을 미친다.”


직관적으로 알고 있었던 몸과 마음이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깨달음이 여러 과학적 연구로 확인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명상이 전두엽 피질 주역의 두께를 늘릴 수 있다고 합니다. 명상이 뇌를 물리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꼭 명상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마음이 평온해지고 온전히 현재에 존재하며 자신의 내면에 연결해주는 행동을 찾아내면 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명상이지만 어떤 사람은 기도로 이런 경험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한편 명상과 마음챙김, 기도와 같은 영적인 활동이 모두 건강한 삶을 위한 원천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 기기’로부터의 해방입니다. 테크놀로지를 통한 연결이 인간 간의 진정한 연결을 방해하고 있다는 여러 증거를 제시합니다. 


역설적이게도 최근 가장 성장하는 테크놀로지 분야는 바로 우리가 테크놀로지로부터 해방되는 도구를 개발하는 분야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스마트 기기와 적절하게 단절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을 늘여야 만이 ‘삶의 오아시스’를 구축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놀랍게도 세계 최고의 인터넷 미디어기업 CEO인 저자가 ‘미디어 기기’와의 단절을 권장하고 있는 것이지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텔레비전과 컴퓨터 각종 소셜미디어 및 이메일로부터 완전하게 단절하는 시간을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손에 스마트폰이 없어도 불안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집에 스마트폰을 두고 나왔다고 해서 ‘브레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것 같은 허전함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브래지어’로부터 벗어난 해방감을 만끽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스마트기기를 내려놓으면 금단 증상이 나타난다면 기기와의 단절이 더욱 절실히 필요한 상태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 수면시간을 줄이는 것을 성공의 지름길이 아니라는 점을 역설합니다. 잠을 적게 자고 일을 하거나 공부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많은 연구 결과를 보면 잠을 적게 자는 사람들이 행복감을 느끼는 경우는 없다는 것입니다. 


충분히 잠을 자면 저절로 눈이 떠지고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날 수 있으며 행복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잠을 줄여서 뭔가를 이루겠다고 하는 것은 스포츠 경기에서 기록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약물을 사용하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잠을 적게자면 결국 이 모든 능력이 저하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잠을 적게 자면 뇌의 회백질 양이 감소하여 심리적 건강이 나빠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잠은 뇌에 명상과 비슷한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또 뇌는 수면을 취하는 동안 세포들 사이에 축적된 유해한 단백질 노폐물을 청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며, 수면이 부족한 사람은 무력감을 느낄 확률이 7배, 외로움을 느낄 확률이 5배나 높다고 합니다. 


저자는 웰빙을 위하여 명상과 마음 챙김 그리고 충분한 수면과 걷기, 반려동물과 생활하기 등을 권장합니다. 모두 행복감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특히 습관적인 명상을 강조하는데, 긴장을 풀고 호흡을 크게 하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제 3의 성공을 위한 열쇠말 지혜, 경이, 배풂


아리아나 허핑튼이 말하는 제 3의 성공을 위한 두 번째 기둥은 지혜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정보는 넘치지만 지혜는 부족한 시대’를 살고 있으며, 조바심과 시간기근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우리는 외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지배하거나 선택할 힘이 없지만, 그 현상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대해서는 선택할 수 있다.......어떤 환경에 놓이더라도 자신의 마음 가짐을 선택하고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인간의 마지막 자유만은 빼앗아 갈 수 없다는 것이다.”


바로 내면의 지혜를 강조하는 인용문들입니다. ‘내면의 지혜가 속삭이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불필요한 집착을 내려 놓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라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삶을 살기 위해 감사해야 할 것들의 목록을 작성하고, 정기적으로 모든 전자기기를 꺼두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 지혜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길이라는 것이지요. 


세 번째 기둥은 ‘경이’입니다. 마음에 울림과 경이감을 주는 경험을 늘려가는 것이 <제 3의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삶을 통해 마음이 두근거리고 가슴이 뛰는 경험을 더 많이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것을 경험하기도 전에사진부터 찍으려는 집착”을 버려야 하며, 쉬지 않고 기록하는 행위 때문에 자신은 물론 타인과도 진지하게 만나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시켜줍니다. 놀랍게도 기록하는 행위는 우리를 감정적으로 모든 대상과 멀어지게 만든다고 합니다.  


미술관과 박물관, 음악과 공연 같은 예술적 경험을 늘이고 자연의 경이로움을 체험하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삶에서 경험하는 ‘우연의 일치’가 바로 경이로움을 찾는 비밀의 문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초자연적인 우연의 일치를 경험할 때, 자연의 영역, 신의 영역에서 비롯되는 경이로움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심지어 죽음조차 두려움으로 맞이 할 것이 아니라 삶의 경이로운 변화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상의 삶에 죽음을 끌어들이고, 죽음과 친해져야 죽음조차 행복하게 맞이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네 번째 기둥은 ‘배풂’입니다. 나눔이라는 익숙한 말 대신에 왜 배풂이라는 단어를 선택하였는지 모르겠지만, 웰빙과 지혜와 경이는 개인적인 변화이지만, 배풂은 사회적인 변화에 부응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4가지가 꼭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배풂이 타인을 돕는 행위이지만 동시에 자신이 행복해지는 방법이기도 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일입니다. 최근에는 배풂이 ‘사랑, 섹스, 출산’을 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는 사실이 과학적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인간은 유전적으로도 타인에게 배풀도록 설계된 존재여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도 줄어든다고 합니다. 또 처음에 작은 배풂을 시작하면 점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데 익숙해지고 더 적극적인 배풂을 실천하게 된다고도 합니다. 


운이 좋으면 3만 일 가량 사는 것이 인생인데, 돈과 권력과 명예보다 행복에 가치를 두는 삶을 시작해보라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내용입니다. 자기 내면을 돌아보고, 주위를 둘러보면서 느리고 여류롭게 살아가면서, 직관을 회복하고 경이로움을 느끼며 배푸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야 말로 <제 3의 성공>이자 행복한 삶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제도 일, 오늘도 일 그리고 내일도 일을 생각하며 늘 잠이 부족하고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면,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바꾸는 아리아나 허핑튼의 새로운 제안에 귀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제3의 성공 - 10점
아리아나 허핑턴 지음, 강주헌 옮김/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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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enry M. McClean 2015.05.10 04:57 address edit & del reply

    공유경제 제주도입의 정책적 시사점

다같이 나눌수 없다면 가장 절실한 사람이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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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동안 일곱 번에 걸쳐 아마존 인디오들과 생활했던 저자 다쿠 가와모토가 쓴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는 제목보다 더 긴 수식어가 붙어 있습니다. 바로 아마존 인디오들이 전하는 37가지 지혜입니다.

 

저자인 다쿠 가와모토의 경우 1968년 단신으로 브라질로 아마존으로 가서 그들과 함께 지낸 특별한 경험을 가진 일본인입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검은 머리, 검은 눈동자, 황갈색 피부를 가지 아메리카 선주민들을 만나 함께 지내면서 삶의 지혜를 얻었다고 합니다.

 

"인디오는 '인디언'과 마찬가지로,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사는 선주민을 부를 때 사용하는 말이다. 유럽 사람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은 지금부터 약 500년 전의 일이지만, 그보다 훨씬 오래전에 아시아 대륙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가 살기 시작한 사람들이 있었다. 이 사람들이 바로 네이티브 아메리칸이라 불리는 선주민들의 선조다."(본문 중에서)

 

아시아 대륙 동쪽 끝을 지나 북미대륙과 남미대륙에 정착한 후예가 바로 인디언과 인디오라는 것입니다. 물론 그들 스스로 그렇게 부르는 것이 아니라 유럽에서 이주민들이 북미 선주민은 '인디언', 남미 선주민은 '인디오'라고 불렀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시계도 달력도 냉장고도 텔레비전도 슈퍼마켓도 편의점도 없는 곳, 낯선 땅에서 이름모를 풍토병에 걸린 일본 청년 다쿠 가와모토는 인디오 청년에게 발견되어 그들의 보살핌을 받아 살아났으며 본격적으로 인디오의 삶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아마존 인디오들의 삶을 통해 현대 일본인(한국을 비롯한 이른바 문명국가)은 '마음'을 잃고 사는 사람들이라고 진단합니다.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고, 즐겁지 않은 일을 해야 하고, 가진 것은 많지만 결핍에 시달리고, 바쁘게 살지만 행복하지 않으며,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을 살지만 지혜는 잃어버리고 산다는 것입니다.

 

이른바 문명 세계에 사는 현대인들이 행복을 되찾으려면 '마음'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저자는 마음을 되찾을 수 있는 인디오들의 삶의 지혜 37가지 독자들에게 전합니다. 그러나 이런 삶의 지혜 역시 그들 스스로는 '지혜'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냥 '마음 가는대로' 살 뿐이겠지요. 

 

저자 다쿠 가와모토는 이 책의 제목을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라고 붙였습니다. 아마 저자는 인디오에게 배운 37가지 삶의 지혜 중에서도 '지금 현재를 사는' 지혜가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던 모양입니다.

 

미리 걱정하지 마라

 

인디오 부족 중에는 '현재형'만 사용하는 부족이 있는데 그들 언어에는 과거형도 미래형도 없다고 합니다. 때문에 "그들은 지나간 일을 후회하지도 않고 아직 닥치지도 않은 내일을 걱정하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과거가 나빴다고 해서 다음에도 나쁘리라는 보장은 없다. 과거만 돌아보게 되면 앞으로 전진하지 못한다. 지금에 와서 지난 일을 후회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또 닥치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한다고 해서 바뀌는 것도 없다." (본문 중에서)

 

과거나 미래보다 현재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단순하고 명쾌한 진리입니다만, 과거 돌아보지 않고 미래를 걱정하지 않으며 사는 삶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 바로 이런 마음을 담아 '오늘을 행복하게 살자'고 가훈을 정해놓았더니, 잊지 않고 노력을 하며 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인디오의 삶을 통해 배우는 37가지 삶의 지혜 중에서 제 마음에 가장 와 닿았던 것은 '소중한 물건, 귀한 물건의 소유를 결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른바 '문명' 사회에서는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이 '귀한 물건', '소중한 물건'을 다 차지합니다. 그래서 점점 더 부자가 되는 것이지요.

 

진짜 절실한 사람을 가리는 '참기 대회'

 

그런데 아마존 인디오들은 진짜 소중한 물건은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이 갖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가장 절실한 사람이라는 것은 어떻게 판단할까요? 부족들이 모여 다수결로 결정할까요? 아니면 부족의 지도자가 지명할까요?

 

아닙니다. 아마존 인디오 부족들은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참고 기다리는 사람이라고 판단합니다. 이 책에 소개하는 일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느 날 마을 지도자가 막 구워낸 물독 하나를 놓고 필요한 사람은 모두 나오라고 합니다. 장정 다섯 명이 나왔는데, 누가 물독을 가질 것인가 결정하기 위하여 곧장 '참기 대회'하더라는 것입니다.

 

"참기 대회란 갖고 싶은 물건 앞에 앉아서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화장실 가는 것도 참으면서 자신이 얼마나 절실히 그 물건을 원하는지 겨루는 대회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남은 사람이 원하는 것을 손에 쥔다." (본문 중에서)

 

다섯 남자는 모두 끈질기게 앉아 있었지만, 결국은 하나둘 탈락자가 나올 수밖에 없었고, 얼마 뒤 아내가 아기를 낳게 될 남자가 가장 마지막까지 비티고 있다가 물독을 차지하였습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물독을 차지한 것이지요.

 

그들은 꼭 갖고 싶은 소중한 것을 갖기 위하여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내야 합니다. 우리가 갖고 싶어 하는 그것이 정말 소중한 물건인지 판단할 때는 우리가 어떤 고통을 감내하더라도 꼭 갖고 싶은 것인가 생각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은 덕분에 정말 소중한 것인지 판단 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을 하나 새로 갖게 되었습니다.

 

하기 싫은 일은 하지 마라 !

 

제가 배운 두 번째 지혜는 '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입니다.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는 것이 우리 일상입니다. 하고 싶은 일이라면 행복하게 할 수 있겠지만, 하기 싫은 일이라면 행복하지 않은데도 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게 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 간혹 의무감 때문에 한 일은 나쁜 방향으로 흐르기도 한다. 하기 싫은 일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하면 결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들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저자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의무감 때문에 하는 경우 나쁜 결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그 까닭은 마음이 담겨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마음이 담기지 않은 행동에는 상대(사람, 자연)에 대한배려가 없기 때문에 일이 잘 풀리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지 말고 마음속에 하고 싶은 의욕이 넘칠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마음에 의욕이 넘칠 때가 바로 '시기가 무르익는 때'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하기 싫을 때는 하지 않는 것도 훌륭한 선택지라는 것입니다.

 

이 책에는 '세상을 쿨하게 살 수 있는 7가지 방법',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수 있는 8가지 방법', '자신을 더 잘알 수 있는 6가지 방법', '삶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8가지 방법', '함께 살 수 있는 8가지 방법' 등으로 인디오의 삶을 보고 깨달은 37가지 지혜를 정리해놓았습니다.

 

혹 어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지키며 사는 인디오의들 삶이 지혜롭게 느껴지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겠지요. 이 책이 마음에 닿은 것은 우리들이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지키며 살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 10점
다쿠 가와모토 지음, 김진연 옮김/팜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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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익명 2012.12.27 17:4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지구상 어떤 생명체도 선택할 수 없는 단 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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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김용규가 쓴 <숲에게 길을 묻다>

<숲에게 길을 묻다>는 지난 가을 제가 속한 단체에서 ‘이달의 도서’로 정하여 회원들이 함께 읽은 책입니다. 숲가꾸기 운동을 하시는 회원께서 추천한 책이었는데,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주문하려다가 표지를 보고 실망하여 책을 사지도 않았고 읽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달의 도서’를 읽고 도서 소감나누기를 하는 시간, 도서 소감나누기 진행을 맡은 회원이 “그동안 YMCA에서 이달의 도서로 선정한 책 중에서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이라는 놀라운 평가를 하였습니다.

사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일수록 어떤 책 한 권을 딱 집어서 ‘최고의 책’이라고 평가하는 것이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날, 이런 평가를 한 회원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지난 8년 동안 회원들이 함께 읽는 이달의 도서를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읽은 열성 회원이었기 때문에 더욱 놀아운 일이었습니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저는 인터넷 서점에서 책 표지를 보면서 ‘인생경영철학’, ‘당신을 위한 생태적 자기영영법’이라는 수식어에 반감이 생겼습니다. ‘경영철학’이니 ‘자기경영’이니 하는 말들 속에 ‘경쟁’, ‘성공’ 이런 단어들이 오버랩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 표지를 보고 느낀 첫 느낌은 ‘아 그렇고 그런 자기개발서가 또 한 권 나왔구나’하는 정도였습니다. 회원들에게 E-mail로 이달의 도서를 알리는 것이 제가 맡은 일인데, 회원들에게는 책을 읽으시라고 Mail을 보내놓고선 정작 저는 책을 읽기 않았던 것입니다.

숲과 나무에게 배우는 삶과 죽음의 지혜

한 달 후에 책 읽은 소감을 나누는 시간에 ‘지난 8년을 통틀어서 최고의 책’이라는 찬사를 듣고서 직접 읽어보지 않을 수 없어 뒤늦게 책을 읽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숲과 나무에서 배우는 인생의 지혜’를 담은 아주 매력 있는 책이었습니다.


몇 달 후에 저자 김용규선생을 직접 만나게 되어 사실대로 이야기를 하였더니, "안 그래도 출판사에서 제목을 그렇게 뽑아 오해 하는 분들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출판사 입장에서는 ‘인생경영철학’, ‘생태적 자기경영법’ 이런 단어가 포함되는 것은 ‘자기개발서’를 선호하는 독자들을 의식하였던 모양입니다. 이런 수식어들이 더 많은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것이겠지요.

저자 김용규는 삼십대 중반까지 국내 유명금융회사와 이동통신회사에서 인사와 경영전략을 담당하였으며, IMF 직후 벤처회사의 CEO가 되었다고 합니다. 마흔의 길목에서 도시의 삶과 CEO라는 명함을 버리고 숲으로 들어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숲에게 길을 묻다>는 나무와 숲에서 배우는 지혜의 눈으로 사람의 인생살이를 들여다보는 책입니다. 숲과 숲을 이루는 나무의 탄생, 성장, 개발, 사랑, 죽음의 과정을 사람의 인생살이에 비춰보는 것입니다. 숲에서 엿본 삶과 죽음의 지혜를 우리 인간의 지혜로 삼자고 제안하는 책입니다.

직접 책을 읽고 숲과 나무 그리고 사람의 인생을 살이를 들여다보면서 마음에 새긴 키워드는 ‘운명’(運命)과 ‘숙명’(宿命)입니다.

지구상 어떤 생명체도 선택할수 없는 단 한가지

저자는 독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선택할 수 없는 단 한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여러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가끔 죽음을 답으로 제시하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물론 죽음을 선택하는 예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이것은 제한적으로만 옳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 하나의 예외도 허용되지 않는 정답은 오히려 죽음의 반대편에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태어나는 것, 즉 탄생입니다.”

김용규는 탄생은 유일한 숙명이라고 말합니다. 숲에는 수많은 나무들이 ‘숙명’을 받아들이며 삶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것이지요. 살면서 태어난 자리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사람들에게 숲을 보라고 말합니다.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숲속의 식물들이 각자 씨앗이 떨어진 자리에서 제 삶을 살아내는 모습을 수도 없이 보면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숲은 그 생명체들이 숙명을 대하는 방식을 보여줌으로써 오랫동안 내 가슴을 차지했던 억울함을 씻어주었습니다.”

저자가 던지는 두 번째 질문입니다. “지구상에 존해하는 모든 것은 변한다.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이다. 그렇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딱 하나 있다. 그것이 무엇인가?” 여러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재치있는 사람들은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사실만이 변하지 않는다고 대답하지만 정답은 아니라고 하는군요. 왜냐하면, 변하지 않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용규는 세상에 변하지 않는 딱 하나는 바로 ‘시간의 흐름’이라고 말합니다. 약 46억 년전에 지구가 탄생하고서, 혹은 그보다 앞서 150억년 전에 우주 대폭발이 있고나서 단 한번도 시간의 흐름이 바뀐적은 없다는 것입니다.

“모든 생명체가 시간과 공간의 조건이 일치하는 지점에서 태어나 살고 꽃피우고 열매맺고 떠나도록 계획되어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지구상에 생명체가 존재한 이후 단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는 사실입니다.”

생명체가 부여받는 탄생이라는 숙명은 이 시간의 흐름에 올라타는 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숙명은 생명체가 스스로 바꿀 수 없는 것이지요. 세상의 흐름이 사람의 삶이 숙명으로만 결정된다면 얼마나 답답할까요?

다행히 숲속의 생명체들은 숙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지 않는다고 합니다.

“태어나는 자리와 그 관계는 거스를 수 없지만 그 자리에서 자기 삶의 방향을 선택하고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다는, 자율과 자기통제의 뜻을 담고 있다는 말입니다.”

김용규는 이것을 운명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뜻대로 ‘명’을 운영하는 것, 즉 거스를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거스를 수 있는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명’을 운영하는 것이 운명이다. 참 멋진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을 운영하는 것이 운명이다

그러나 숙명에 먹히지 않고, 오히려 숙명을 다스리며 자기 삶을 살아내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나무들처럼 자신의 가지를 미련없이 쳐내야 하는 아프고 고된 과정을 그치는 것이 운명이라는 것이지요.

“생명체로서 내게 주어진 놀라운 힘을 믿고 끝까지 힘차게 살아내는 것 이것이 생명이 주어진 자들이 할 일입니다.”

이 대목을 읽으며 ‘운명이다’라는 유언을 남긴 떠나간 대통령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나무들처럼 자신의 가지를 미련없이 쳐내야하는 아프고 고된 과정의 마지막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김용규가 쓴 <숲에게 길을 묻다>는 버려야 얻을 수 있는 것, 상처에서 꽃피우는 향기, 노동과 휴식, 버려진 땅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생명의 순환과 죽음 같은 숲과 숲을 이루는 나무와 풀들에게서 배우는 생명의 지혜를 담았습니다.

“거목을 이룬 모든 나무가 그렇게 모색과 버림과 상실의 시간을 살아냈음을 알아야 합니다. 거목을 부러워하는 사람이라면, 그들이 걸었을 수많은 비틀거림의 길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숲의 나무가 그런 것처럼 삶은 모색과 버림과 상실을 통해 이어진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홀로 숲을 이루는 나무가 없는 것처럼 사람과 사람도, 사람과 자연도 서로 기대어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숲에게 길을 묻다>는 자연에 기대어 살아가는 삶을 꿈꾸는 사람들,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지혜와 감동이 담긴 책입니다. 숲을 이루는 나무와 풀에서 얻은 희망의 에너지를 전하는 책입니다. 삶이 무게에 짓눌리고 지친 영혼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살고, 가장 키가 크고, 가장 몸집이 큰 생명은 무엇일까요? 나무입니다. 미국에는 6200년의 세월을 살다가 몇 십 년 전에 떠난 나무가 있습니다. 또 약 120여 미터의 높이까지 키를 키운 나무도 있습니다. 아파트 3층 높이를 넘는 11미터 길이의 지름을 형성하고, 무게가 무려 2000톤에 달하는 3000여 살의 나무도 있습니다. 이렇듯 나무는 명들 중에서 가장 유구하고 높고 커다랗습니다. 이 장대한 나무들도 매일 그 가지 끝까지 물을 끌어올리고 빛을 버무려 밥을 만드는 노동을 하며 살아갑니다.”


“19세기까지 약 3억년간 대략 4년 마다 하나의 종이 소멸했다고 합니다. 100년에 평균 25종이 사라지는 것이 정상적인 소멸 속도라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속도가 지난 100년 사이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빨라졌다는 것입니다. 연구자들은 지난 100년간 지구에서 사라진 종의 숫자가 인류가 지구상에 처음 등장했을 때 존재했던 종의 25퍼센트에 달한다고 지적합니다. 처음 인류가 만났던 생물 4분의 1이 사라진 것입니다. 우리가 한 살 한 살 나이를 더할 때마다 지구에서는 대략 1만 7000종에서 10만 종의 생명이 사라지는 셈입니다.”

“한 종의 새가 사라졌다는 것은 이미 30여 종의 곤충이 사라졌다는 의미입니다. 소멸은 소멸을 낳고 그 소멸은 다시 더 빠른 소멸을 낳습니다.”

“UN과 세계은행의 지원을 받는 국제농업연구자문단의 분석에 따르면 시계의 초침이 한 바퀴 돌 때마다 약 7만 3000평의 열대우림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이 속도대로라면 내 아이가 살아 있는 동안 지구에서는 더 이상 열대우림을 볼 수 없게 됩니다.”

 

숲에게 길을 묻다 - 10점
김용규 지음/비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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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나이퍼 2010.09.02 13:13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숲은 생명인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이윤기 2010.09.03 10:55 신고 address edit & del

      책도 한 번 읽어보시기 권합니다.

  2. 전북의재발견 2010.09.02 21:34 address edit & del reply

    탄생.. 정말 그렇네요~ 평소에 해보지 못한 생각이었는데.. 열심히 후회없이 살다가 떠나는것이 탄생한 생명체로서의 최대 역할인 것 같아요 ^^ 좋은 글 너무 잘 보고 갑니다.

    • 이윤기 2010.09.03 10:56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좋은 책입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선물용으로도 그만입니다.

  3. 홍창의 2011.05.26 17:38 address edit & del reply

    나무가 크는것을 보고 또 어떤나무에 홀로 커감으로 다른 나무나 풀들이 자라지 못한다 라고 하는 것은 너무 말도 않되는 것 기초도 알지 못하고 보여지는 것만 본것이라 하겠다. 그 이유가 아주 간단한 것이 있다 그 나무가 죽음으로 그것으로 수만은 생명들이 그 뒤를 이어 그자리를 지키고 또 그 값을 이여 간다 라고 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 라고 하는것이다.

메마른 청춘들이여, 늙어 '최강'이 되고 싶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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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조선일보 2009년 올 해의 책 선정 !

[서평] 재일 정치학자 강상중이 쓴 <고민하는 힘>


여자 친구가 없는 남자 후배들에게, 그리고 남자 친구가 없는 여자 후배들에게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어떤 남자(여자)가 좋은 사람이냐?"는 질문입니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저는 "그럼 너는 어떻게 살고 싶냐?" 하고 되묻습니다. 도대체 자신이 어떤 삶을 살겠다는 생각도 없이 막연히 '좋은 사람'을 어떻게 만날 수 있냐고 말입니다.

돈을 마음껏 펑펑 쓰면서 살고 싶으면 돈 많은 남자(여자)가 좋은 남자(여자)이고, 돈이나 직장 같은 것들에 구속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으면, 그런 비슷한 생각을 가진 남자(여자)가 좋은 것 아니겠냐고 말 입니다.

이런 말을 들은 많은 후배들이 대개 깜짝 놀랍니다. 자신은 남자(여자)를 만날 때 그런 생각을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고 말 입니다. 어떤 이성이 좋은 사람인가하는 생각도 구체적으로 해보지 않았더군요.

그냥 좋은 느낌(?)에만 판단을 맡겼던 모양입니다. 하기야 세상에는 느낌으로만 만나도 평생 행복한 사람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성을 만나는 문제뿐만 아니라 젊은 후배들은 대체로 세상을 사는 고민을 별로 하지 않습니다. 스콧 니어링은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고 하였지요. 그런데 요즘은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냥 닥치는 대로 사는 것 같습니다.

<고민하는 힘>을 쓴 재일정치학자 강상중은 젊은 사람들에게 '고민'을 시작하라고 합니다. 세계화로 자본주의의 근간이 흔들려 전 세대에 비하여 더 불안한 삶을 살아야 하는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에 주목해보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출구가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물음에 매달려 보라고 합니다.

젊은 시절 그는 재일한국인으로서 겪은 정체성의 혼란으로 '고민하는 힘'을 경험하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고민을 하여야 비로소 마음에 힘이 생긴다고 합니다. "고민하는 것이 사는 것이며, 고민하는 힘은 살아가는 힘"이라고 말 합니다. 그는 나쓰메 소세키라는 일본 작가와 막스 베버에게서 '고민하는 힘'을 배웠다고 합니다.

그가 쓴 이 책은 100년 전 동시대를 함께 살았던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를 실마리로 하여 고민하는 힘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소세키와 베버가 "시대의 흐름에 올라타 있으면서도 그 흐름에 따르지 않고 각각 '고민하는 힘'을 발휘해서 근대라는 시대가 내놓은 문제와 마주"한 지식인이라고 평가합니다.

뛰어난 작가와 탁월한 사회학자에게서 고민하는 힘을 배운 강상중교수는 자신이 경험 삶을 덧붙여 젊은이들에게 여러 가지 인생의 고민거리를 던지고, 그 근본적 질문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들려줍니다.

나는 누구인가?

첫 번째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로부터 시작됩니다. 그 자신은 나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으로부터 '자아'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자기중심주의와는 전혀 다른 자아를 그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자아가 무엇인지를 설명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의식적으로 자기에게 묻는 자아의식이라고 해도 좋을 듯합니다." (본문 중에서)

그는 자기중심주의자는 타자에 대해 고민하지 않지만 자아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은 '타자'에 대한 고민을 놓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는 자기와 타자를 각각의 자아로 독립해있는 것으로 보지 않고 아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자아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 즉 자아가 비대한 사람들은 타자와 관계 맺기가 힘들어 진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기의 성을 단단하게 만들고 벽을 높게 쌓으면 자기를 내세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자아라는 것은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성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만 '나'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 입니다. 결국 자아라는 것은 타자와의 '상호인정'에서 비롯된다는 것이지요.

타자와 상호인정을 통해서 자아가 성립된다면 타자와 연결되고 싶고 제대로 인정받고 싶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강상중 교수는 젊은이들에게 우선 진지해지라고 말 합니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진지하게 타자와 마주하는 것에서 출발하라고 합니다.

돈이 세계의 전부인가? 

돈이 세계의 전부인가? 누구도 이 질문에 간단하게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쉽지 않을 것 입니다. 그러나 현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돈 때문에 고민하고, 돈 때문에 갈등하고 때로는 죽고 사는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또 어떤 때에는 돈이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반대로 돈이 사람을 살리는 일도 벌어집니다.

자본주의 사회를 사는 우리는 쉽게 돈이 전부라고 말 할 수도 없지만, 돈을 천박하다고만 할 수도 없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 입니다. 저자는 사람들은 "돈만 있으면 되는 세상은 더럽고 싫다고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말은 그렇게 해도 시대의 추세가 그러니 어쩔 수 없지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그는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 역시 '소시민'으로서의 삶을 살았기 때문에 저항하기 힘든 힘을 가지고 발전하는 자본주의를 바라보며, '돈과 욕망'에 대해 어떤 윤리를 가지고 살아야하는지 깊이 고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그들은 자본주의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았지만, 약간의 사치를 누리며 살았다는 것이지요.

"나 또한 사치를 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그렇다고 구두쇠도 아닙니다. 주린 배만 채울 수 있다면 먹는 것은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입을 수 있는 것이라면 누더기도 좋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취미에 돈을 쓰고 싶고 여유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사용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본문 중에서)

돈을 벌기 위해 온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에는 저항감을 가지고 있지만, '검약은 미덕이다'라고 말할 자신도 없다는 것입니다. 돈이 돈을 버는 머니 게임이 싫다고 말하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그 혜택에 기대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식, 펀드, 보험, 연금과 같은 것이 모두 머니 게임의 소산물이며 우리는 그것과 단절된 세계에서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결국 나쓰메 소세키처럼 가능한 범위 내에서 돈을 벌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돈을 사용하고, 그러면서도 돈 때문에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윤리에 대해 고민하면서 자본의 논리 위를 걸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하면 너무 평범할까요?" (본문 중에서)

여러분에게 돈은 어떤 존재인가요?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평범한 생활인인 우리들이 돈에게 끌려가지 않으려면 결국 돈에 대하여 깊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입니다.

제대로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비교적 책을 많이 읽는 저는 잡다한 것을 많이 아는 사람입니다. 깊은 고민이 없는 대신 정보량이 많기 때문에 아는 것도 많습니다. 그러나 강상중 교수는 많이 아는 것과 깊이 사고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합니다. 정보와 지성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것이지요.

정보를 다루는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지만 지성을 가진 사람은 더욱 찾아보기 어려운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정보+정보가 지성이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인간의 지성이라는 것은 원래 학식과 교양 같은 요소에 더해 협조성과 도덕관이라는 요건을 갖춘 종합적인 것을 가리키는 말 입니다." (본문 중에서)

강상중 교수는 막스 베버를 인용하여 현대사회가 과거에 비하여 자기 생활에 대한 이해가 더 부족한 시대라고 말 합니다. 사람들은 전차를 타고 목적지까지 갈 수 있지만 차량이 어떤 매커니즘으로 움직이는지는 모른다는 것이지요. 옛날 사람들이 자신이 사용하는 도구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던 것에 비하여 현대인들은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지요.

막스 베버는 유뇌론적(唯腦論的) 세계를 예상하였다고 합니다. 오만하며 인간중심적이고 맥락이 없는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사회, 자연의 영위와는 관계가 없고 제멋대로인 인간의 뇌가 자의적으로 만들어 낸 세계라는 것입니다.

방에서 컴퓨터로 먼 외국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 현장을 바라보며 국경의 의미를 상실하고, 24시간 언제든지 쇼핑을 하면서 시간의 구별이 없어지는 것처럼 유뇌론적 세계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인간의 뇌는 한계가 없고 내버려두면 끝없이 확대되고 자기 위주로 국경 없는 세계를 만들어 간다는 겁니다.

그는 진정으로 알아야 할 인간의 지혜는 자연에서 얻는 지식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인간이 무엇을 알아야 할 것인가 라는 문제는 어떤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인지를 묻는 물음과 관련이 있어야 한다고 말 합니다. 우리의 지성이 무엇 때문에 있으며 우리는 어떤 사회를 지향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것 입니다.

늙어서 '최강'이 되기 위한 청춘의 고민

강상중 교수가 쓴 <고민하는 힘>은 바로 이런 방식으로 메마른 청춘들에게 유쾌한 고민을 시작하라고 충고하는 책 입니다. 이 책에는 ▲청춘은 아름다운가? ▲믿는 사람은 구원받을 수 있을까?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가? ▲변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왜 죽어서는 안 되는 것일까? ▲늙어서 최강이 되라 같은 주제들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그는, 젊은 사람들이 적당히 살지 말고 더 진지하게, 더 크게, 더 치열하게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 합니다. 그런 파괴력이 있어야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합니다. 강상중 교수는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진지하게 고민하면 되는가를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과 막스 베버의 저작들 그리고 자신의 삶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길을 찾는 방법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고민을 시작하는 것 입니다. 고민 끝에 얻은 답은 강한 힘을 발휘합니다. 넓고 깊은 고민을 통해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가꾸어가야 하는 것 입니다. 아름다운 청춘들에게, 늙어서 최강이 되고 싶은 중년들에게 '강상중식 고민 법'이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민하는 힘 - 10점
강상중 지음, 이경덕 옮김/사계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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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2
  1. 라이너스 2009.12.30 08:54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블로그 어워드 좋은 결과를 빌어봅니다^^

    • 이윤기 2009.12.31 11:05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블로그 어워드에 이름을 올린 것 만으로도 '영광'이지요.

      한 해 동안 성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2. 커피믹스 2009.12.30 09:15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책인데 저는 요즘 쓸데없는 고민까지 제머리를 복잡하게 해서
    문제입니다 ㅋㅋ

    • 이윤기 2009.12.31 11:04 신고 address edit & del

      이 책은 깊은 고민을 통해 크고 작은 고민을 해결하는 길을 열어주는 책입니다.

  3. 나무 2009.12.30 09:46 address edit & del reply

    서평을 잘 읽고 갑니다.
    메모했다가 읽어봐야겠습니다.

    • 이윤기 2009.12.31 11:03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4. 태지 2009.12.30 11:38 address edit & del reply

    올해 가장 생각을 많이 하게끔 해준 책들 중 하나입니다.
    책과 샘의 서평. 모두 저를 움직이게 하게끔 해주셨습니다.

    • 이윤기 2009.12.31 11:02 신고 address edit & del

      태지를 비롯한 쉼표 멤버들과의 만남은 올해 가장 소중한 일 중 하나입니다. 늘 깨어있으며 살아야겠지요.

  5. 이일영 2009.12.30 23:01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한번 고민해 보겠습니다.

    • 이윤기 2009.12.31 10:59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2010년은 고민하는 새해가 되시겠네요.

  6. 본N 2010.01.10 08:42 address edit & del reply

    책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책의 해설이 책보다 재밌을것같은 그런 기분이 듭니다(웃음) 해설을 보면 책이 너무 유익하고 재밌을것같아 지름신(?)이 내려앉을 지경입니다. 또 동시에 ' 난 고민을 많이하면서 살아가나? ' 하는 고민을 얻게되는군요:D

    • 이윤기 2010.01.11 17:34 신고 address edit & del

      제글을 꼼꼼하게 읽어주시는 분을 만나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새해에 참 기분 좋은 만남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강상중 교수, 참 멋진 분입니다.

민간요법, 알고 보면 조상의 지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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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민족의학연구원에서 엮은 <약 안 쓰고 병 고치기>

어느덧 초등학교 6학년이 된 둘째 아이는 어렸을 때 소아천식으로 고생을 하였다. 첫 돌이 되기 전에 병원에 입원하여, 밤새 가슴과 등을 두드리는 것이 최고의 치료법이라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흘 밤낮으로 아이의 가슴과 등을 두드린 기억이 있다.

지금은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분명치 않지만 세균이 원인인지, 바이러스가 원인인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세균 배양검사를 하는데 걸리는 시간 동안 의사의 경험으로 치료하는 암담한 상황이었다. 오늘밤이 ‘고비’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부모가 아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은 첫 돌도 지나지 않은 여린 가슴과 등을 밤을 새워 두드리는 일 밖에는 없었다.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던 아이는 위기를 넘기고 무사히 퇴원하였지만, 그 뒤로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감기에 걸릴 때마다 천식, 폐렴 등으로 악화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살아야했다. 실제로 그 후에도 여러 번 천식, 폐렴으로 악화되어 셀수 없을 만큼 많은 병원치료와 몇 차례의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아픈 아이를 둔 부모는 온갖 좋다는 방법을 다 해보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녹색대학에서 뵙게 된 양동춘 선생님이 처방해주신 버섯균사체를 꽤 오랫동안 먹였고, 함께 처방해주신 선퇴를 한약방에서 구해다가 오랫동안 달여 먹였다.

아이의 할아버지, 할머니도 기관지에 좋다는 것은 모두 구해다가 아이에게 해 먹였다. 땅벌집, 도라지, 석류엑기스를 비롯하여 콩나물, 생강, 파뿌리, 귤껍질 같은 재료들을 꿀에 재워 먹이기도 하였고, 생엿과 함께 녹여 먹이기도 하였다. 모두 기억할 수는 없지만 아마, 기침, 감기 등에 좋다는 민간요법은 안 해본 것 없이 다 해봤지 싶다.

아이가 다섯 살이 되었을 때는 짧지 않은 단식도 함께 하고, 냉온욕, 풍욕, 각종 찜질 요법 등 아이의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자연의학 요법도 해봤다. 아이를 가까이서 관찰하고 키운 부모로서 가장 큰 효과를 본 것은 단식요법이었다고 믿고 있다.

수년 전에 오마이뉴스에 단식 기사를 올렸다가 ‘아동학대’ 논란이 벌어진 적도 있지만, 지금도 부모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이었다고 믿고 있고, 그 후 아이는 조금씩 건강을 회복하여 적어도 ‘천식’ 증상이 다시 반복되지는 않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몸을 다스려 왔을까?

우리겨레는 어떻게 몸을 다스려 왔을까요? 옛부터 우리 겨레가 질병을 다스리고 건강을 지키려고 일상에서 널리 써 온 치료법을 흔히 민간요법이라고 한다. 의사들 중에는 ‘민간요법’을 비과학적인 미신처럼 취급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민간요법이 여전히 전해지는 것은 실제로 효과를 보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재단법인 민족의학연구원(이사장 : 윤구병)에서 펴낸 <약 안 쓰고 병 고치기>는 바로 우리 겨레가 질병을 다스리고 건강을 지키던 이런 민간요법을 집대성한 책 이다. 책을 펴낸 민족의학연구원은 “민족의학을 중심으로 전통과 현대, 통양과 서양의 의료가 바람직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한 의학자, 의료인, 철학자, 과학자들이 모인 단체”이다.

<약 안 쓰고 병 고치기는> 북녘에서 나온 책 <토법의 림상응용>(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 1990)을 남녘 실정에 맞게 고쳐 쓴 책이라고 한다. 옛부터 조상들이 일상에서 널리 써 온 치료법을 ‘민간요법’이라고 하는데, 이를 북녘에서는 ‘토법’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지금 북녘에서는 이를 ‘토법’이라 하며 꽤 널리 쓰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의약품이 부족한 탓이겠지만, 실제 임상 치료에서 널리 쓰는 것은 효과가 나쁘지 않고 부작용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의약품 부작용에 시달리기 일쑤인 우리 남녘 사람들한테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본문 중에서)

말하자면, <약 안 쓰고 병 고치기>는 북녘의 민간요법 즉, ‘토법’을 남녘 실정에 맞게 고쳐 쓴 책이라는 것인데, 이 책에서는 민간요법, 토법이라는 표현 대신 ‘옛 치료법’이라고 고쳐 부르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우리 조상들에게서 전해 온 옛 치료법은 누르기, 자극, 찜질, 감탕, 땀 내기, 운동, 물 맞기, 온천, 바닷물, 자연치료, 약물과 같은 옛 치료법들이다.

누르기 - 손가락, 손바닥, 주먹, 팔꿈치로 아프고 피로한 몸을 주무르거나 두드려서 피를 잘 돌게 하는 치료법이다.

자극 - 혈자리(경혈)나 치료점을 머리핀이나 볼펜처럼 끝이 뾰족한 도구로 자극하거나 담뱃불 또는 향불을 가까이 댔다가 뜨거우면 떼는 방식으로 자극을 주거나, 겨자, 마늘, 파, 송진처럼 자극성이 강한 약물을 빻거나 갈아서 반창고나 붕대로 붙이는 것.

찜질 - 살갗이나 끈끈막(점막)을 뜨겁거나 차게 자극하여 질병을 미리 막거나 고치는 치료법이다. 온도에 따라 더운찜질과 찬찜질로 나누고, 재료에 따라서는 모래찜질, 감탕 찜질, 온천 찜질, 돌찜질, 진흙 찜질, 약물 찜질들로 나눈다.

땀내기 - 가장 널리 쓰이는 옛치료법으로 대중탕, 사우나, 찜질방은 물론이고, 온돌방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땀을 푹 내도록 하는 민간요법이 있으며, 동의보감에도 땀내기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운동 - 팔, 다리, 목, 허리가 아픈 사람이 스스로 뼈마디(관절) 운동을 하거나, 누군가 곁에서 운동을 돕는 치료법이다. 운동 요법을 쓰면 뼈 조직이 빨리 불어나 뼈가 튼튼해지고, 또 아픈 곳 중추 신경이 제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된다.

물 맞기 - 북녘에서는 흔히 ‘덕수 맞기’라고 하는데, 2~3m 위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맞는 치료법을 말한다. 온천수나 바닷물 맞기, 물 끼얹기, 물총 맞기, 물 안마도 여기에 든다. 물 맞기는 심장 혈관이 제 구실을 하게 돕고, 온몸에 피가 잘 돌게 한다.

온천 - 온천에는 몸에 좋은 나트륨, 마그네슘, 칼륨, 염화 이온, 황산 이온, 탄산수소 이온 등 여섯 가지 이온 성분이 많이 들어 있고, 적은 양이지만 다양한 활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온천욕은 혈액 순환을 돕고 저향력을 높이며 장기를 튼튼하게 한다.

바닷물 - 끊여 소독한 바닷물을 앓는 곳에 닿게 하거나 마셔서 질병을 다스리는 치료법이다. 살갗 염증을 비롯하여 신경병, 소화기병, 기관지염, 부인병, 입안이나 코에 생긴 질병에 잘 듣는다. 여름철 건강법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해수욕이다.

자연치료 - 옛사람들은 물 맑고 공기 좋고 햇살이 따스한 곳에서 사는 것을 장수의 비결이라고 여겨 왔다. 자연치료는 이처럼 날씨, 공기, 햇빛이 주는 이로움으로 병을 고치고 건강을 지키는 방업이다.
 
약물 -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야트막한 산과 너른 들이 펼쳐져 사람과 동물에게 이로운 나무와 풀이 많았다. 옛 사람들은 어느 것도 소홀히 하지 않고 나물이나 약초로 즐겨 썼다. 전통의학에서 나무와 풀의 성질을 여러 갈래로 나누어 약으로 쓰는 방업이 따로 있으나 민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약초 씀씀이도 그에 못지않다. 다만 민간에서 말하는 약물치료는 한약재로 가공하지 않고 자연물 그대로 쓰는 방법이다.

옛 치료법, 만병통치의 비법은 아니다

<약 안 쓰고 병 고치기>를 엮은이들은 위에서 살핀 옛 치료법들이 모든 병은 잘 다스리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며 스스로 한계를 분명히 하고 있다.

“몸이 너무 쇠약한 이를 비롯하여 급성 폐렴환자, 심장 판막증이나 협심증 발작을 심하게 앓는 환자에게는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또 출혈성 질병, 전염성 질병, 세균으로 인한 활동성 폐결핵이나 간염, 심한 당뇨병, 고혈압 3기 이상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도 현대의학에 기대는 편이 낫다. 그런가 하면 심한 동맥 경화증을 비롯한 혈관 계통 환자, 중추 신경 계통 환자, 갑성선 중독, 종양, 심장에 문제가 생겨 비만증에 걸린 환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어떤 질병은 현대의학 보다 옛 치료법이 더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 책을 펴냈다고 한다.

“눈, 코, 귀, 입안 질병을 비롯하여 감기, 기관지염, 천식 같은 호흡기 질병도 잘 다스린다. 나아가 가벼운 동맥경화증이나 협심증 발작, 만성 위염 같은 소화기 질병, 신경통을 비롯한 말초 신경계통 질병, 고혈압 초기, 타박상 후유증, 여성 성기 염증, 만성 피부염에도 잘 듣는다.”

이른바 민간요법으로 불리는 옛 치료법은 우리 몸 스스로 병을 다스릴 수 있게 돕는 것이므로 병을 앓은 지 얼마 안 되었거나 급성에서 만성으로 넘어가는 때이거나 만성환자, 후유증 환자, 회복기 환자들이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유치하고 비과학적으로 보일지 모르나 이 책에는 수천 수백 년을 이어 온 겨레의 지혜가 남겨있다고 한다. 현대의학처럼 화학 약품이나 억지스런 힘을 쓰지 않고도 몸에 좋은 기운을 돋우면서 또 부작용도 드물다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 몸이 스스로 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 치료법이기 때문이다.

옛사람들은 물, 불, 공기, 흙, 나무, 풀, 햇빛 같은 자연계 물질로부터 치유력을 배워 자연물 가운데 하나인 제 몸을 자극하여 피와 기운들 돋게 하고 굳은 힘살을 풀어 병을 다스리고 건강을 지켜왔다. 말하자면 <약 안 쓰고 병 고치기>는 자연이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저마다의 질병을 다스리는 힘을 배워 활용하는 치료법인 것이다.

<약 안 쓰고 병 고치기>에는 기본이 되는 부위별 혈자리를 비롯하여 각각의 증상에 따른 자극, 찜질, 바닷물 등 다양한 치료법을 함께 소개하고 있으며, 가급적 여러 가지 치료법을 함께 사용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각각의 증상에 따라 옛치료법을 적절하게 적용하려면 책을 곁에 두고 그때그때 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겠다.




약 안 쓰고 병 고치기 - 10점
민족의학연구원 엮음/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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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남은 날 중에서 가장 젊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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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인생의 목표를 세운다. 돈 많이 벌기, 좋은 직장 구하기, 학문적 업적 남기기, 높은 산에 오르기 혹은 평범하게 살기 등 다양하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목표를 이루지 못하거나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얼핏 보면 참 쉬울 것 같은 '평범하게 살기'와 같은 목표도 참 어렵다.

언제부터인가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나는 인생의 목표를 '오늘을 행복하게 살기'로 정하였다. 그리고 나름대로 늘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기 위하여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산다.

그동안 대충 이런 것들을 알아냈다. 적게 소유하기, 적게 먹기, 느리게 살기, 천천히 살기, 날마다 하늘보기 뭐 이런 것들을 찾아냈다.


사실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라는 목표를 정해보면 알겠지만, '오늘을 행복하게 살자'는 목표를 정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에 대부분의 날은 행복해지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내일을 행복하게 살기 위하여 오늘의 불행을 감수하며 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을 행복하게 사는 것에 관심을 가지면 그날 그날이 조금씩 더 행복해지기 시작한다.



행복하게 사는 지혜 깨닫기

그런데 그냥 행복하게 살 뿐만 아니라 그 보다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유쾌하게 사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있다.

막시무스(나는 처음에 이 사람이 외국사람인 줄 알았다)가 쓴 <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이 바로 그 책이다. 인생을 유쾌하게 지낼 뿐만 아니라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지혜가 가득하다.

그들이 삶의 고수라는 것에 쉽게 동의 할 수는 없지만 간디, 고리키, 노벨, 뉴턴, 단테, 로댕, 루터, 마리 퀴리, 만델라, 링컨, 볼테르, 아인슈타인, 슈바이처와 같은 사람들의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모아놓았다.

그들의 삶 속에서 극도의 순간을 경험하는 동안에 찾아내는 삶의 지혜는 간결하지만 핵심을 찌른다. 참 놀라운 것은 이러한 삶의 지혜는 딱히 한 사람만 발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삶을 진지하게 살다보면 그런 지혜를 깨닫는 일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에서는 같은 주제에 대하여, 두 사람의 삶의 고수가 남긴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 사람의 이야기는 짧은 우화도 동화처럼 들려주고, 다른 한 사람의 이야기는 격언처럼 전해준다. 예컨대 이 책의 첫 번째 이야기는 '부당한 비난에 웃으며 대처하는 법'을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어떤 사람이 설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 남자가 나타나 그 앞에서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설교를 하던 사람은 남자가 욕을 끝낼 때까지 잠자코 듣기만 했습니다. 마침내 남자가 욕을 멈추자 설교하던 사람이 물었습니다.

"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선물을 주었는데, 당신이 받지 않았으면 그것은 당신의 것입니까, 아니면 선물을 준 사람의 것입니까?"

남자가 퉁명스럽게 대답했습니다. "당연히 선물을 준 사람의 것이겠지."

그러자 설교를 하던 사람이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나도 당신의 욕을 받지 않을 테니 당신이 한 욕은 모두 당신이 다시 가져가시오." (본문 중에서, 마틴 루터 이야기)


살다보면 다른 사람이 하는 정당하지 않은 말이나 행동 때문에 상처받는 일이 많은데, 루터는 내가 받지 않은 모욕은 나의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마찬가지로 로마의 역사가 타키투스 역시 "비난에 화를 내는 것은 그 비난을 받을 만하다고 인정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막시무스는 자신의 책을 통해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67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전 세계 인생고수들에게 배우다 21꼭지,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24꼭지, 그리고 오늘은 내게 남은 날 중 가장 젊은 날 22꼭지 이다. 아울러 막시무스의 농담사전에는 74꼭지의 재미있으면서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막시무스의 농담사전에 나오는 '적'에 관한 이야기가 특히 인상적이다. 막시무스는 나를 단련시키고, 끊임없이 변화를 강요하며 숨은 능력을 드러내도록 하는 것이 바로 당신의 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만약 당신에게 적이 없었다면 지금 당신 모습도 없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적은 친구 보다 더 필요한 존재인지도 모른다.

적은 당신보다
당신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는 사람이다.
적은 늘 당신의 단점과 허점을 생각한다.
적이 보는 당신의 모습은
당신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다.
적은 당신에게 끊임없이 변화를 강요하며
당신의 신경을 단련시키고
당신의 숨은 능력을 드러나게 한다.
그래서 적은 당신의 인생 도우미다.
만약 당신에게 적이 없다면
당신의 인생은
지금보다 개선될 여지가 거의 없다.
(본문 중에서)


'정치'에 관한 막시무스의 농담 역시 무릎을 탁 치게 만들만큼 마음에 와 닿았다. 우리 사회에서 정치는 부패와 무능 혹은 비리를 나타내는 말처럼 되어 버렸다. 그래서 정말 괜찮은 사람들은 진짜 정치를 해야 할 사람들은 대부분 정치를 싫어한다. 그래서 아마 정치가 이 모양 일 것이다.

정치

좀 괜찮은 사람들은
정치하겠다고 나서지 않는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정치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며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좀 괜찮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모든 권력을 내주고
그들로부터 지배받는 벌을 받는다


이제껏 한 번도 정치에 혐오감을 가지고 정치를 멀리 하는 사람들이, 결국 그들이 혐오하는 정치인들에게 '지배' 받는 '벌'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정말 풀뿌리 민주주의로부터 정치 행위에 대한 직접 참여 뿐만 아니라, 정치를 하고 싶은 사람 대신에 정치를 해야 할 사람을 진출시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오늘, 남아있는 날 중에서 가장 젊은 날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은 막시무스가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연재해 네티즌 관심과 찬사를 받은 글을 모아서 출판한 것이라고 한다. 유쾌한 지구인 막시무스가 전 세계 인생 고수들에게 배운 사랑, 결혼, 거짓말, 믿음, 실패, 성공, 불안 죽음 등에 대한 현명한 답을 모아서 사람들이 인생을 더 유쾌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스콧 니어링은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하였는데, 이 책을 보면, 막시무스는 생각하는 대로 사는 사람임에 분명하다. 저자 소개에는 유쾌하게 사는 막시무스가 생각하는 대로 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 챌 수 있는 단서들이 있다.

그는 "넥타이 매지 않기, 날마다 은퇴해서 글쓰기, 일 년에 한 두 주제를 골라 관련된 책 몰아읽기, 밥은 제때 챙겨 먹기, 비행기 타서는 비행기 폭파범이 등장하는 소설읽기, 마음에 있는 그대로 말하기, 날마다 조금씩 더 부드러워지기 등을 실천하며 살고 있다"고 한다.

오늘을 행복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 하루하루의 삶을 더 유쾌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은 지금 당장 삶을 유쾌하게 만들 수 무언가를 시작해보자. "오늘이 당신에게 남아 있는 날들 중에 가장 젊은 날"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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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머조아 2009.04.19 19:29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이 내 생애에서 가장 젊은 날.. 너무도 감동적인 말입니다.

    • 이윤기 2009.04.19 23:13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예전에 쓴 글인데...오늘 포스팅하면서 저도 이 대목에 확 끌려 제목을 바꾸었습니다. 한 살이라도 젊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라는 생각을 하니...전율이 일어나더군요.

  2. 리카르도 2009.04.19 22:10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이제서야 막시무스를 알게되었네요.
    이렇게 좋은 정보를.. 어쩌면 진보 언론들이야 말로
    블로거들과 가장 멀리 떨어져있는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 이윤기 2009.04.19 23:16 신고 address edit & del

      프레시안에 연재된 내용이라고 합니다. 저도 책으로 나온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책이 나온지도 이미 꽤 지났습니다.

  3. 복댕이 2009.04.20 20:45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읽으니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확~드네요. 오늘 남은시간 행복으로 마무리 해야겠습니다. 글 잘 읽었어요~

    • 이윤기 2009.04.21 08:33 신고 address edit & del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진중한 독서의 사이 사이에 휴식용 독서를 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되네요. 대신 짧게 읽고 길게 생각하는 책이기도 하지요.

인생과 달리 탱고에는 실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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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정철화가 쓴 세상을 변화시키는 역발상의 지혜 <아니면, 뒤집어라>



신은 인간에게 공평하게 세 가지 선물을 주었다고 한다. 하루 '24시간'과 자유롭게 마시는 '공기', 그리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생각'이라는 선물이다.

경영 컨설턴트인 정철화가 쓴 <아니면, 뒤집어라>는 바로 생각(발상)이 기업의 성장 동력이라는 주장을 펼치는 책이다.

"컴퓨터 바이러스 권위자인 안철수 사장은 어떤 문제에 부딪치면 미리 남보다 더 많이 생가하기 위해 두세 곱절 시간을 투자할 각오를 한다고 한다.......평범한 두뇌를 지닌 까닭에 남을 이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많이 생각하는 것뿐임을 알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도 1년에 두 번씩 '생각주간'을 가지며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래를 준비했다."(본문 중에서)

도요다 생산방식을 창시한 오노 다이치는 현장순회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면 담당반장을 세워놓고 문제를 발견할 때까지 생각하게 하였다는 것이다. '궁하면 통한다'는 말처럼 생각을 깊게 하면 아이디어가 생긴다는 뜻이다.

산업화시대만 하여도 근면하고 성시하며 매사에 정확한 사람을 높이 평가했지만 오늘날 같이 급변하는 시대에는 다양한 정보와 지식들을 흡수하고 통합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새로운 것으로 창조해내는 사람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생각의 차이가 세상을 바꾼다

저자는 생각의 힘이 바로 '창조력'이라고 말한다. 창조력이란 "전혀 상상이 되지 않는 것과 연결이 되지 않는 것들을 새롭게 연결지어 새로운 개념이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한다.

특히, 이런 창조력을 발휘하는 데는 세상과 사물을 뒤집어서 보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역발상의 관점으로 새로운 각도에서 접근하여 새로운 상품이나 개념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창조적인 사람들이 엉뚱하다는 평가를 받고 황당한 공상가 취급을 당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는 것이다.

정철화가 쓴 <아니면, 뒤집어라>는 역발상을 통해 성공한 사례와 필요성에 대하여 소개하는 책이다. 세계 1등을 유지하는 길,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은 바로 역발상 창조경영을 통해서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꼭 세계 1등이 되어야 한다", "경쟁 많이 사람들을 더 잘 살게 한다", "경제가 성장하면 사람들이 더 행복해질 수 있다", "최선이 아니라 목숨을 걸어야 한다" 와 같은 지은이의 생각에 필자는 공감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생각이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글로벌 경쟁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더라도 사람들이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일에도 '생각하는 힘'과 '발상의 전환'은 꼭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벤치마킹과 모방은 다르다!

역발상은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생각에 대해 거꾸로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역발상은 과거와의 연장선을 끊고 다른 길을 가는 것이다. 또한 역발상은 시점을 바꾸는 일이기도 하다.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크기나 형식을 완전히 바꾸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자세를 말 한다. 이 책은 발상을 바꾸는 재미있는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버스정유소 옆에 있는 자동판매기 앞에서 한 남자가 자판기를 두드리며 화를 내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학생이 왜 그러냐고 묻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고 한다.

"이놈의 기계가 내 돈만 먹고 음료수가 나오지 않아. 그래서 이렇게 하면 나올까 해서 치고 있어. 관리인에겐 여기 적힌 연락처로 전화했는데 한 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질 않아."

"(그러자 그 학생은 관리인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말했다.) 지금 자판기에서 동전이 쏟아져나와 사람들이 가져갑니다."

이 전화를 받은 관리인이 곧바로 달려 나왔음은 물론이다. 저자는 역발상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이제까지 없던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고, 또 하나는 기존에 있던 것을 고치거나 바꾸어 새롭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역발상을 하는데,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바로 관행과 타성이라고 한다. 그는 타성을 깨뜨리고 변모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소주회사를 들고 있다. 도수를 낮추고 이름을 바꾸고 여성고객에게 다가갈 뿐만 아니라 眞露(진로)라는 이름을 '참이슬'로 바꾸는 것과 같은 것이 모두 발상의 전환을 이룬 사례라는 것이다.

한편, 저자는 역발상은 벤치마킹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벤치마킹과 모방의 차이를 잘 설명하고 있다.

"벤치마킹과 모방은 남의 것을 배운다거나 따라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명확한 차이가 있다. 단순히 남의 것을 따라하면 모방에 지나지 않지만, 더 나은 점을 찾아 원칙에 맞게 잘 적용하면 벤치마킹이다."(본문 중에서)

겉으로 드러난 부분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모방이자 흉내내기 일뿐이고, 모방한 것에 내면의 장점까지 들여다보고 자신의 강점이나 핵심기술을 추가해 창조적인 발상을 하는 것이 벤치마킹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생각의 힘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 책을 읽고도 얼마든지 더불어 사는 세상을 여는 지혜로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단순히 남의 것을 따라하는 모방을 넘어서서 '더 나은 점을 찾아 원칙에 맞게 잘 적용하는 벤치마킹'은 독자들 몫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역발상으로 '격언'을 새롭게 바꾼다.

이 책에는 역발상에 대하여 흥미있게 설명해주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격언을 역발상으로 바꾸는 것이다.

▲ 박수칠 때 떠나라? -> 박수 받는 비결을 가르쳐라!

▲ 모르는 것이 약이다? -> 모르면 병이고 바보 된다!

▲ 작은 것이 아름답다? -> 큰 것이 돈이 된다!

▲ 모난 돌이 정 맞는다? -> 모난 돌이 부를 가져다준다!

▲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마라? -> 못 올라갈 나무는 사다리 놓고 오르라.

▲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 암탉이 울어야 알을 먹고 부자가 된다.

▲ 버스 지나가고 손드는 격이다? -> 버스 지나가면 전철이나 택시 타고 가라.

▲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 -> 길고 짧은 것은 분위기에 따라 달라진다.

▲ 아는 길도 물어서 가라? -> 아는 길은 시간 낭비 말고 바로 가라

훌륭한 리더십은 자신이 떠나도 조직이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박수칠 때 떠나는 것이 아니라 박수 받는 비결을 가르치고 떠나야 한다는 뜻이다. '작은 것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큰 것이 돈이 된다'처럼 썩 동의할 수 없는 '역발상' 제안도 있지만, 기존에 당연하게 생각되는 격언들 다른 각도에서 새롭게 해석해본다는 점에서는 유익하다.

<아니면, 뒤집어라>를 쓴 정철상이 역발상 사고를 위하여 특별히 강조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수평적사고이다. 그동안 관행처럼 해온 수직적 사고가 발상의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솔로몬왕의 지혜를 수평적 사고의 전형이라고 한다.

솔로몬은 자신이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수직적 사고에서 벗어나 아이를 두고 다투는 두 어미에게 판단을 맡김(아이를 공평하게 나누어주라고 명령함)으로서 진정한 모성애가 드러나게 하였다는 것이다.

수평적 사고를 통해 이룩한 또 다른 놀라운 성공 사례로 '말코니'가 개발한 무선통신 기술을 예로 들고 있다.

"말코니는 무선기의 출력과 성능을 높이면 원거리까지 전파를 보낼 수 있다는 중요한 원리를 이용해 대서양 너머로 무선신호를 보내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런 방식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송신기와 감도가 높은 수신기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당시 전문가들은 무선전파는 빛처럼 직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표의 곡면을 따라가지 않고 지구 밖 우주 공간으로 사라져버릴 것이라며 그의 아이디어를 비웃었다."(본문 중에서)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 논리적으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옳은 것처럼 보였으나 결국, 말코니는 대서양을 넘어 전파를 보내는데 성공하고 만다. 당시에는 말코니도 몰랐고 전문가들도 몰랐지만, 대기권 상층에 있는 전리층이 우주로 향하는 전파를 지구를 향해 반사시킨 것이다. 말코니가 이론에 억매이지 않는 수평적 사고를 통해 이룩한 성과라는 것이다.

수평적 사고가 세상을 바꾼다

이 책에는 '수평적 사고'를 잘 설명하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또 한편 있다.

옛날 한 상인이 고리대금업자에게 큰돈을 빌리고 갚지 못하여 감옥에 갈 처지가 되었다. 고리대금업자는 어여쁜 딸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가 상인에게 딸을 주면 빚을 탕감해주겠다고 제안한다.

고리대금업자는 상인과 딸에게 모든 운명을 하늘에 맡기자며, 큰 주머니에 검은 색과 힌 색 돌 두 개를 넣고 딸에게 고르라고 한다. 검은색을 고르면 빌려간 돈은 탕감해주는 대신에 자기 아내가 되어야 하고, 흰 돌을 고르면 빚을 탕감해줄 뿐만 아니라 그냥 아버지와 살게해주겠다는 것이다.

대금업자는 곧 마당에서 작은 돌 두 개를 주워 주머니에 넣었는데, 상인의 딸은 둘 다 검은 돌을 넣는 것을 보고 당황하게 된다. 만약 당신이 딸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가장 흔한 대답은 "주머니 속에는 두 개의 검은 돌이 들어있다며 고리대금업자의 잘못을 밝히는 것"이다. 이 답은 논리적으로는 옳지만 결국 상인이 감옥으로 가야하는 상황은 바뀌지 않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대답은 "딸이 검은 돌을 고르고 희생양이 되는 수밖에 없다"는 답이지만 이것 역시 지혜로운 대답은 아이라는 것이다. 두 개의 답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것은 확실히 어려운 일이지만 곤란한 문제라고 해서 도망치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바로 다음과 같이 역발상으로 수평사고를 하여 창조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딸은 주머니 속에 손을 넣어 돌 한 개를 꺼냈다. 그리고는 채 펼쳐보기도 전에 안마당 돌들 사이로 떨어뜨리고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수전증이 있어서 그만 꺼낸 돌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습니다. 남아 있는 돌을 보면 제가 어떤 색 돌을 꺼냈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본문 중에서)

가장 재치 있고 깔끔하며 통쾌한 해결책이다. 저자는 이 질문을 통해 수평적 사고가 무엇인가를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바로 주머니 속에서 꺼내지는 돌 대신에 주머니 속에 남아있는 돌에 주목하는 것이 수평적 사고라는 것이다.

"할 수 없다는 것은 하기 싫은 마음이다"

참으로 다행인 것은 이런 수평적 사고와 발상의 전환은 선천적인 유산이 아니라는 것이다. 후천적으로 꾸준히 새로운 생각을 정리하고 메모하는 행동을 습관화하면 유연하고 수평적인 발상을 통해 얼마든지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산해내는 능력을 키울 수가 있다는 점이다.

저자가 인용한 "할 수 없다는 것은 하기 싫은 마음이다"라고 하는 스피노자의 격언은 훌륭한 충고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생각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것은 결정적으로 중요한 일이다.

끝으로 이 책에서 인용하고 있는 영화 <여인의 향기>에 나오는 대사 한 구절을 독자들에게 전해드린다.

"탱고 추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소. 인생과 달리 탱고에는 실패가 없으니까 설령 실수를 한다고 해도 다시 추면 되오. 실수해서 발이 엉키게 되면 그게 바로 탱고요."

내 생각에 인생과 탱고는 별로 다르지 않다.


아니면, 뒤집어라! - 10점
정철화 지음/좋은책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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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탄트 메시지, 소설이면 뭐 어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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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탄트 메시지는 소설이라고 합니다. 국내에는 실제 체험인 것 처럼 알려져 있지만, 외국에서는 소설로 표기되어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일전에 어떤 분이 소설을 실제 이야기처럼 출판한 것 때분에 분개하시며 저에게도 E-mail을 보내오셨더군요. 소설을 실제 체험 이야기처럼 광고하여, 판매한 것은 잘못이겠지요. 그러나, 소설이라고 하더라도 '참사람부족이' '무탄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지금 인류에게 참 절실한 내용들입니다

인류는 '돌연변이'다.

백인 의사인 말로 모건이 쓴 <무탄트 메시지>는 신이 최초로 창조한 사람들이라 불리는 호주 원주민 '참사람' 부족이 '무탄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무탄트란 어머니 대지를 파헤치고 강을 더럽히고, 나무를 쓰러뜨리는 문명인들을 일컫는 말로 '돌연변이'라는 뜻 입니다. 기본구조에 변화가 일어나 본래의 모습을 상실한 존재를 말 하는 것 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가 미개하다고 생각하는 원주민들이 소위 문명인이라고 하는 우리들을 '돌연변이'라고 부르고 있다는 것 입니다.

<무탄트 메시지>는 말로 모건이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부족 중 하나인 '오스틀로이드' 부족과 함께 한 사막횡단 여행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깨달은 이야기를 쓴 책 입니다.

백인들과 타협하지 않은 마지막 원주민 집단으로 알려진 참사람 부족은 걸어서 호주대륙을 횡단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기온은 섭씨 40℃를 웃돌고 신발도 물도 음식도 없이 출발해서 모든 것을 자연이 제공해주는 것에 의존하며 사막을 여행하는 것을 말 합니다.


자연 치료법을 전공하고 호주 '보건사회화센터'에서 일하던 미국인 의사 말로 모건은 참사람부족이 선택한 '무탄트'로 선정되어 전혀 예상치 않게 이들과 함께 사막도보 횡단 여행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녀는 처음에 참사람 부족이 호주 원주민 혼혈아들을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자신의 공로를 인정하여 초대하였다고 생각하고, 2000km나 떨어진 호주 대륙 정반대쪽 해안에 있는 원주민 부족의 초대를 받아 무턱대고 여행을 나서게 됩니다.

참사람 부족과의 여행 첫걸음은 '정화'하는 것에서 시작되는데, 스타킹, 속옷, 보석은 물론이고 신용카드나 신분증 같은 모든 소지품을 몽땅 모닥불에 불태워버리고는 누더기 같은 옷을 입을 것을 권합니다. 말로 모건은 훗날 "물건이나 자신이 가진 어떤 관념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이야말로 참다운 인간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람의 가치 늙는다고 줄지 않아

이렇게 시작한 사막횡단 여행에서 지은이 말로 모건은 참사람 부족이 가진 능력을 보고, 듣고, 느끼면서 새로운 깨달음에 도달하게 됩니다. 흙과 나무와 풀의 소리를 알아들을 뿐만 아니라 마음으로 대화하고 우주 만물을 이용하지만 어느 것 하나 어지럽히지 않으며, 추위와 더위마저도 자연과 일체가 되어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모습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생일을 축하하는 것 역시 다릅니다. 그들은 나이를 먹는 것은 축하할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나이를 먹는 데는 아무 노력도 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대신 그들은 나아지는 것을 축하한다고 합니다.

"작년보다 올해 더 훌륭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으며 그걸 축하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건 자기 자신만이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파티를 열어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뿐이지요." (본문 중에서)

그들은 더 나아지는 것을 축하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진 자신을 위하여 새로운 이름을 얻기도 합니다. '작곡가'라는 이름을 가진 참사람 부족의 음악가는 멋진 연주회를 하고 난 후에 자신의 이름을 '위대한 작곡가'라고 바꾸어 부릅니다. 그들이 "자신에게 새로운 이름을 붙여서 자축하는 것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참사람부족은 그들의 영혼이 육신을 버리고 떠나는 날까지 삶과 노동을 일치시키며 살아가기 때문에 나이를 먹는 것이 축하 할 일이 아닌 것도 분명하지만, 사람의 가치가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 또한 분명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인간은 누구나 유일한 존재이며, 우리들 각자는 남이 가지고 있지 않은 자기만의 특성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특성이 곧 우리가 삶에서 펼쳐나갈 재능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그 재능은 나이를 먹는 다고해서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마주 앉은 사람은 당신의 영혼을 비춰주는 거울

참사람 부족은 다른 사람과 자신을 이해하는 것도 무탄트들과는 확연하게 다릅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맞은편에 앉은 사람은 당신의 영혼을 비춰주는 거울이다. 그 사람의 어떤 면을 보고서 감탄했다면, 그것은 당신 자신도 그런 특징을 갖고 싶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그 사람의 어떤 행동과 모습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당신 또한 자신의 그런 점들을 고칠 필요가 있음을 뜻한다.(본문 중에서)

우리가 가까이 있는 친구나 동료 그리고 가족에게서 발견하는 장단점은 사실 우리 존재의 어떤 차원에서 똑같이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다만, 우리는 그 사람과 단지 자기수행과 표현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당신이 남을 해치면, 그것은 자기 자신을 해치는 일이 되뿐 아니라 남을 도우면, 그것은 바로 자신을 돕는 일이 되는 것이랍니다. 모든 사람들은 똑같이 피와 뼈를 갖고 있으며, 다만 생각과 마음이 다를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참사람부족은 둥그렇게 모여 앉아 있을 때, 바로 맞은편에 앉은 사람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는 것 입니다. 우리 역시 가까이 있는 친구나 동료 그리고 가족을 잘 관찰하는 것이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이 될 수 있겠지요.

아울러 참사람부족은 우리가 자신 속에 있는 존재의 차원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굳은 결심을 하는 것이며, 사람은 원한다면 무엇이라도 바꿀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사람이 타인에게 진정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말이나 충고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어떻게 행동하고 무엇을 하는가가 만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입니다.

마음의 평화를 비는 말로 모건의 기도가 저에게는 나와 다른 타인을 받아들이는 지혜로운 기도로 다가 왔습니다.

"바꿀 수 없는 것은 평화롭게 받아들이는 마음과 바꿀 수 있는 것은 과감하게 바꾸는 용기와 그것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본문 중에서)

기도는 신의 목소리를 듣는 일

사막횡단 여행이 막바지에 이를 무렵, 지은이 말로 모건은 참사람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의 길잡이 역할을 맡게 됩니다. 길도 모르는 그녀는 한사코 길잡이 역할을 거부했지만, 부족들은 그녀도 예외 없이 지도자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부족 사람의 모든 것을 맡깁니다.

이틀 동안 사막을 헤매고 다니면서 그녀는 물도 식량도 편안한 잠자리도 구하지 못하지만 부족사람들 누구하나 말없이 그녀를 따르며, 그녀가 확실하게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도록 도우며 굶주림에 함께 합니다. 부족 사람 누구도 그녀를 대신하여 길잡이 역할을 맡지 않음으로써 진정한 길잡이 역할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말합니다.

이윽고 그녀는 말로서 도와달라고 애원하는 것이 아니라 말없이 마음에서 마음으로, 가슴에서 가슴으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존재의 근원을 향하여 마음으로 기도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존재의 근원으로부터 전해지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녀는 물을 찾기 위하여 스스로 물이 되기 시작합니다. 모든 감각 기관을 살려 물 냄새를 맡고, 물맛을 보고, 감촉을 떠올리고, 소리를 듣고 차갑고, 파랗고, 맑고, 잔잔하고, 일렁이고, 꽁꽁 얼고, 녹았다가 안개, 수증기, 비, 눈이 되는 그리고 축축하고 영양분이 있고, 텀벙 튀기고 사방으로 퍼지고 무한한 물을 떠올리며 스스로 물이 되어 마침내 물을 찾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참사람 부족은 신과 나누는 기도도 이와 같은 것이라고 합니다.

"당신이 신에게 말하느라고 바쁘면, 신이 목소리를 들을 겨를이 없다."(본문 중에서)

우리가 하는 기도가 신에게 혹은 영적인 세계를 향해 쉬지 않고 말하는 것이라면, 참사람 부족의 기도는 정반대로 마음속에 모든 사념을 깨끗하게 몰아내고 신의 목소리를 들을 준비를 하고 기다리는 것이며, 마침내 신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기도라고 하는 것입니다.

저는 기독교인으로서 생애를 통해 수 없이 많은 것을 해달라고, 나의 기도를 들어달라고 기도해왔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어리석었던 자신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최초로 지구상에 나타난 존재들의 직계 자손인 참사람 부족은 "5만 년 동안 지구에 살면서 그들은 전혀 숲을 파괴하지 않고, 강물을 더럽히지 않고, 동물을 멸종 위기에 빠뜨리지 않으며, 어떤 오염 물질도 자연에 내놓지 않으면서 풍부한 식량과 안식처를 얻을 수 있었다" 고 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탐욕을 위해 생명의 어머니인 대지를 학대하고 파괴하는 무탄트(우리)들에게 평화적으로 맞서는 방법으로 더 이상 결혼하지도 않고 자식도 낳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그들 중 가장 젊은 사람이 죽으면, 부족의 종말을 맞이하는 것으로 우리에게 생명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이 책을 쓴 말로 모건을 통하여 그들은 무탄트 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만물의 어머니인 대지를 당신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떠난다. 당신들의 삶의 방식이 물과 동물과 공기에, 그리고 당신들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깨닫기 바란다. 이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당신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내기를 바란다. 충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다면 지구의 파괴를 돌이킬 수 있는 시간은 남아 있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은 처음에 자비로 출간되었다가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독자들의 성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예전에 <무탄트> <그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는 제목으로 출간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여러 세대에 걸쳐서 촬영된 호주원주민들의 맑은 영혼이 담긴 눈빛을 볼 수 있는 사진들이 함께 실려 있습니다.

<무탄트 메시지> 말로 모건 지음, 류시화 옮김 - 정신세계사/ 284쪽,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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