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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해당되는 글 11건

  1. 2013.04.26 화학물질 위험 수명다한 인조잔디 운동장 어쩌나? (2)
  2. 2013.03.04 진보를 자처하는 당신 동네에 화장장이 들어선다면?
  3. 2013.01.17 한국 축구의 혁신...홍명보에 거는 기대 (3)
  4. 2011.10.24 Y소년축구단, "여민지누나 싸인 받았어요"
  5. 2011.08.25 국토순례 지원, 경찰은 메뉴얼이 없나? (2)
  6. 2011.08.22 내가 너무 자랑스러울 때, 평생에 몇 번?
  7. 2011.08.07 영화배우가 설립자? 청소년 지원 NPO DoSomething (2)
  8. 2010.07.13 동티모르에서 꽃핀 축구의 힘, 맨발의 꿈 (2)
  9. 2009.02.15 축구, 승리는 우아하게 패배는 당당하게
  10. 2009.01.23 세계 최고, 축구공 묘기 달인을 만나다. (1)
  11. 2009.01.07 술에 취해 서양사람 때린 죄, 사형 ! (3)

화학물질 위험 수명다한 인조잔디 운동장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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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부터 경남도내에서도 학교운동장 인조 잔디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최근 인조잔디 운동장의 유지 관리 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고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 받고 있다는 보도와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학교운동장 인조 잔디 문제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학교운동장 인조잔디 교체사업은 2006년부터 교과부, 지방정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예산을 분담하여 진행해오고 있으며, 교과부는 2012년까지 전국의 1000개 학교운동장을 인조잔디로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경남도내에는 지금까지 113개 학교에 인조 잔디 운동장이 설치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2006년부터 설치된 인조잔디 운동자의 수명이 다하면서 당초 시민환경단체가 제기하였던 여러가지 환경문제와 반복적인 예산 투입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환경단체 위험 경고 ! 5년 만에 현실로...

 

처음 설치 당시 흙먼지가 날리지 않고 미관상 보기 좋다는 여론을 받아들여 우후죽순으로 인조잔디 운동장을 만들었지만 7~8년이 지난 지금 교체주기가 돌아오자 예산 문제로 어려움을 격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2009년 녹색경남21 추진위원회가 주최한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 토론회 자료집을 보면 설치에 7~8억원의 예산이 소요되지만, 평균 수명 7~8년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시민 환경단체의 지적이 있었습니다.

 

아울러 인조잔디는 그 자체가 고무나 플라스틱을 소재로 만들어지기기 때문에 학생들이 운동하는 과정에서 50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하여 화상을 입는 사고도 발생할 수 있고 아토피 등 피부질환, 비염, 기관지염 등 2차 감염이 높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교육청과 일선학교에서는 관리의 편리함과 미관상 보기 좋다는 여론만을 수렴하여 앞다투어 인조 잔디 운동장 교체사업을 신청하여 경쟁적으로 운동장 교체 공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런데 당초 7~8년을 사용할 수 있다던 인조잔디 운동장들이 4~5년 만에 수명을 다하여 인조잔디 파일 부스러기가 생기거나 고무분말이 발생하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 말썽이 있었던 김해지역 모 고교에서는 인조잔디운동장에 뿌려진 충진재에서 매캐한 고무냄새가 나면서 학교 측이 상대적으로 질이 낮은 제품을 사용하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이 같은 문제점은 지난 2006년 당시부터 예상됐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시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지방정부가 공사비의 일부를 부담하는 조건이었지만, 시공 후 1년만 시공회사가 무상으로 관리를 해주고 2년째부터는 인선학교가 관리부용을 부담하는 조건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전문적인 관리가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인조 잔디 운동장은 재료의 특성상 처음부터 수명이 정해져 있고, 설치 후에도 1년에 2회 이상 잔디 파일 세우기, 청소, 고무분말 충전 및 교체 등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 사항이었기 때문입니다.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예산 타령만 하면 어쩌나?

 

이런 시민단체의 반대의견을 묵살하고 133곳의 인조잔디 운동장을 설치하였는데, 경남도내 인조잔디운동장 가운데 63%가 설치 4~5년 만에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여  개보수 공사에 매년 막대한 예산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합니다.

 

학교인조잔디 운동장의 내구연한은 평균 5년에 불과하기 때문에 교육당국과 지방정부는 5년마다 한 번 씩 1곳당 5억여 원이 예산을 들여서 개보수 공사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축구부가 있고 외부단체나 기관에 자주 대여하는 ‘고강도 이용’ 인조잔디운동장은 내구 연한이 3.3년으로 더 짧다고 하는데, 인조잔디 운동장이 설치된 학교들은 대부분 조기축구회 등에서 연간 계약을 맺고 사용하기 때문에 내구연한이 짧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제때 보수가 이루어지지 않는 학교들의 경우 학생들이 환경오염물질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지금까지 설치된 인조잔디 운동장만 하더라도 5년 주기로 420억원 개보수 비용을 쏟아 부어야 하는 상황인데, 교육청과 지방정부의 관련 예산은 1년에 운동장 3개를 개보수 할 수 있는 비용, 매년 15억 원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멀쩡한 학교운동장에 화학물질로 범벅이된 인조잔디를 깔아 막대한 교육예산을 낭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한 것입니다. 언론보도를 보면 교육청과 지방정부가 반반씩 예산을 부담하여 노후학교부터 수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개선해나가겠다는 안일한 대안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일선 교사들에 따르면 인조잔디운동장을 만들면 축구외에 다른 놀이와 체육활동을 하기는 훨씬 불편하다고 합니다.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시설인데다 막대한 예산마저 낭비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교육당국과 지방정부가 예산을 확보하는 만큼 고스란히 예산 낭비로 이어지는 것이 불가피한 현실입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듯이 인조잔디운동장을 개보수 예산을 마련 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라로 흙 운동장으로 복구하는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5년 전에 학교운동장에 인조잔디 운동장을 설치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학부모들에게 거짓말하던 교육공무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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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모니 2013.04.26 13:32 address edit & del reply

    학교의 맨땅 운동장이 일제의 유산이니 군대 연병장을 연상시켜 군대문화 확산의 주범이니 떠들어되던 시민단체들이 떠오르네요..

    • 이윤기 2013.04.28 10:14 신고 address edit & del

      맨땅이면 연병장이고 인조잔디를 깔면 축구장이 연상된다고 했었나보지요?

      어느 단체인지 알려주시면 더 좋겠네요. ㅎㅎ

진보를 자처하는 당신 동네에 화장장이 들어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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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눈은 몇 개일까? 보통, 사람들은 남들처럼 세상을 보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어떤 의사결정을 할 때도 ‘대세’를 따라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선거에는 이른바 ‘대세론’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게 된다. 대세를 거부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나는 왜 나여야만 할까?>를 쓴 김갑수가 바로 대세를 거부하는 사람이다. 그는 “진보 술자리에 섞이면 독야청청 보수 노릇하고, 보수 아저씨들 자리에서는 급진의 꽹가리를 쳐대는 성벽이 내게 있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바로 대세를 거부하는 김갑수가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그는 대세를 따르는 사람들과는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내가 사는 동네에 화장장이 들어선다면 나는 앞장서서 환영할 것이다. 중학교 다니는 아이가 있기 때문이다. 망자의 추모공원 곁에서 자라난다면 내 아이는 삶과 죽음의 문제를 깊이 생각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리라. 또한 동네에 장애자 특수학교가 들어선다면 그 역시 앞장서서 환영할 것이다… 또한 내가 사는 동네에 쓰레기 매립장이나 소각장이 생긴다면 그 역시 앞장서서 환영할 것이다.”(본문 중에서)

 

그는 자기 아이가 특수학교 아이들과 섞여 놀면서 편견 없는 세상을 꿈꾸는 휴머니스트가 될 수 있으리라고, 쓰레기 문제를 겪으며 생활문제, 환경과 문명에 대하여 남다른 통찰력을 키워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쓰레기 소각장’이 남다른 통찰력을 키워준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사는 동네에 쓰레기 매립장 혹은 소각장이 들어선다면 어떻게 하시겠는가? 진보운동에 몸 담았던 사람들이라면 주민들과 함께 '반대 운동’을 열심히 할 것이다. 환경적인 피해를 막기 위한 측면에서 ‘다이옥신 피해’를 우려하며 문제를 제기하겠지만만 결국은 금전적 보상이나 지역 개발사업으로 협상이 진행될 수 밖에 없다. 

 

사실 나도 별 수 없을 것 같다. 적극적으로 반대운동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나는 왜 나여야만 하는가?>를 쓴 김갑수처럼 ‘앞장서서’ 환영 할 자신은 전혀 없다. 그런 점에서 보면 그에게는 ‘독야청청’이란 말이 딱 어울린다. 그렇다. 이 책은 지은이가 2년 반 동안 한겨레에 기고한 ‘세상읽기’ 원고가 모태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이 칼럼집이 “세상의 겉은 초절정 메가패스 속도로 흘러가고, 그래서 불과 몇 해 전 황우석 교수 일도, 몇 달 전 조승희의 어두운 눈빛도 금방 옛날 일처럼 여겨지건만, 그에 반응하는 우리 자신은 별로 변함이 없다는 문제제기”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그는 권력을 가진 그들만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칼럼을 통해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을 짓밟고 권력층, 부유층에게 침을 뱉는 정의의 목청 뒤에 국민 스스로의 자기 책임성, 자기 변화의 절박성은 슬그머니 감춰진다. 아울러 그 감춰진 면을 드러내려는 목소리에는 이른바 ‘가진 자’ 편이라는 편 가르기 멍에가 덧씌워진다.”(본문 중에서)

 

김갑수는 민주화는 민중의 집단적 열망으로 이룩했지만, 선진사회 도약은 국민소득이 두 배 세배로 늘어난다고 이루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구성원으로 개개인의 자기 각성과 책임감의 공유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남 탓만 하는 국민’들에게 감춰진 면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다.

 

집단적 광기, <디워>의 애국주의

 

그래서 심형래 감독이 만든 영화 <디워> 논란이나 ‘유승준 파문’을 바라보는 그의 눈은 대중을 향해 빛나고 있다. 그는 이른바 ‘진중권 논란’을 ‘황우석 사태’와 다름없다고 인식한다. 진중권 논란이란, 좌파 이론가 진중권이 백분토론에 나와 영화 <디워>가 “애국심과 동정심에 호소해서 인구몰이를 한 싸구려 흥행물”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하여, 인터넷 공간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무섭고 거셌던 성토 분위기를 말한다.

 

김갑수는 여기서 ‘나라사랑’, ‘국가 또는 조국’을 너무나도 소중한 가치로 받아들이는 그들에게 집단적 광기와 민주적 여론의 차이를 성찰해 보라고 권유한다. 그는 “‘<디워>의 애국주의’를 사랑하는 사람은 그 애국을 위해서 목숨을 내놓기는커녕 국방의 의무조차 피하고자 할 것이 틀림없다”고 진단한다. 그러면서, 집단의 광기가 개인의 행불행을 좌우하고 대재앙을 일으켰던 기억을 잊지 말라고 경고한다.

 

군 입대를 공언하며 인기를 누리다가 국적을 바꿔버린 ‘유승준 파문’에 대한 그의 인식 역시 대중적이지 않다. 유승준 역시, 대중들에게 애국심, 공인, 병역의무와 같은 가치를 기준으로 집단적인 공격을 당하였을 뿐만 아니라 입국 금지를 당하기까지 하였다. 유승준 파문에 대하여 김갑수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첫째,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적을 변경, 선택하는 행위를 어떻게 볼 것인가. 둘째, 개인의거주지 이전, 선택, 방문 등의 행위를 법률을 뛰어넘어 도덕적 사유로 제한할 수 있을 것인가. 셋째, 병역의무는 천부적이고 절대적인 인간의 가치실현인가.”(본문 중에서)

 

이 세 가지 질문에서 유승준이라는 특정인을 배제하고, 다시 한 번 잘 생각해보라고 또 다시 권유한다. 김갑수는 이 세 가지 질문에 모두 당시의 여론과는 다른 답을 내놓고 있다. 즉, 국적 선택과 거주이전은 당연히 ‘자유’이며, 병역의무 역시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수준의 의무일 뿐이라고 한다.

 

유승준 사태의 본질은 ‘대중적 박탈감’

 

유승준 사태의 본질은 그가 ‘대중의 박탈감에 불을 지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박탈감은 남들은 모두 부당한 방법으로 잘되었는데 나만 손해보고 있어 억울하다”는 심리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적당히 때 묻은 보통사람에게 애국자”가 되라고 요구하지도 말고, 나만 억울하다고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에서도 벗어나야 낡고 병든 도덕주의로부터 벗어나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대세를 거부하는 김갑수는 이것이 ‘유승준 사태’의 본질이라는 거다.

 

그렇다면, 이제는 많이 잊혀졌지만, 그래도 ‘줄기세포’ 이야기만 나오면 떠올리는 황우석 사태를 김갑수는 어떻게 보았을까? 한 마디로 ‘사기도 음모도 아닐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나는 이 사태가 황 교수에게 최고 과학자 운운의 과도한 영예를 얹어준 데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그의 연구는 마치 삼성전자의 반도체 개발처럼 세계적인 경쟁이 붙은 첨단 분야의 기술개발 차원으로 보아야 한다… 돈 되는 기술개발 경쟁과정에서 불거진 이해다툼으로 사안을 바라보면, 누가 사기 친 것도, 음모를 꾸민 것도 아닐 수 있다는 전망이 생겨난다.”(본문 중에서)

 

황우석 사태를 바라보는 지은이의 이러한 관점은 ‘진보 술자리에서 보수, 보수 아저씨들 자리에서는 급진의 모습’을 보이는 그의 성벽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흔히 주류 입장에 가까운 사람들과 대부분 언론들은 ‘사기론’이라는 대세에 매달렸고, 열광적 기대를 나타냈던 소위 ‘황빠’들은 음모론으로 날을 세울 때, 그는 ‘독야청정’ 기술 개발과정에서 불거진 이해다툼일 뿐이라고 전혀 다른 눈으로 사태를 바라보았다.

 

김갑수는 젊은 시절에 시인으로 등단하였고, 출판사 편집부장을 거쳐서 라디오 진행자가 되었다. 방송인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시와 책과 음악이 그의 삶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듯이 보인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운동을 기피하는 아이였으며, 지금도 평소 운동을 전혀 하지 않고 살아간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어떻게 축구를 사랑하게 되었는지를 밝히고 있다.

 

축구에 열광하는 진보적 지식인

 

소위 지식인을 자처하는 이들에게는 공통적으로 5공 시절에 시작된 프로스포츠에 대한 반감이 있다. 그 역시 스포츠에 대한 열기 때문에 반감을 넘어 증오하는 시절이 있었으며, ‘3S로 국민을 마비시키는 독재정권에 굴복할 수 없다’는 신념을 가졌다고 한다. 가르치던 아이들에게도 스포츠에 열광하는 것은 바보 멍청이나 할 짓이라는 주장을 설파하며 살아왔다는 것이다.

 

그런, 그가 2006년 월드컵 즈음엔 스포츠에 대하여 다른 감정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보통국민들처럼 손에 땀을 쥐고 발을 구르며 환호와 탄식을 내뿜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스포츠에 진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박지성에 대한 범국민적인 인기가 그의 외모나 말솜씨 때문이겠는가. 2006년 월드컵의 16강 탈락이 우리 국력이 모자라서였겠는가. 모든 것이 실력과 노력, 때로는 운에 맞춰 펼쳐지며 우리는 거기에 흥분하고 실망하고 기대하고 또 좌절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인생사, 삶의 진면목 그 자체가 아니겠는가.”(본문 중에서)

 

대중심리를 이용한 돈 놀음에 치우쳐 있는 다른 대중 오락물에서 스타가 만들어지는 과정과는 다른 “거짓과 꾸밈이 없는 승패의 진실, 계산되거나 연출되지 않은 알몸의 몸짓” 때문에 스포츠에 진실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스포츠는 군대와 경찰의 통제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동물 본연의 야수성, 공격성을 해소할 기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축구를 사랑하는 팬이 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대중적으로 열광하는 월드컵에 등을 돌리는 사람들과 그들의 태도는 옹호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축구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그래도 되는 것처럼, 열광하지 않을 권리도 옹호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직접 <나는 왜 나여야만 할까?>를 읽어보면 서평기사를 통해 다 소개할 수 없는 톡톡 튀는 다른 생각과 발상을 만날 수 있다. 가끔 추문에 휩싸인 인물을 봐도 그 죄질(에는)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으며 ‘오직 운이 없다고 여겨질 뿐’이라는 결혼, 사랑 그리고 이혼 에 대한 김갑수의 세상읽기, 3만여 장이 넘는 음반을 소유한 그의 음악에 대한 생각도 만날 수 있다.

 

<나는 왜 나여야만 할까?>를 쓴 김갑수는 독자들에게, 그리고 대중들에게 이렇게 소리친다. ‘제발 남 탓 하지 말라’고, 그리고 ‘제발 대세만 쫒아가지 말라’고. 지은이의 탁월함은 그가 사물을 비판적으로만 보는 차원을 넘어섰다는 데 있다. ‘남탓’만 하는 비판을 넘어서는 새로운 세상 읽는 방법을 만날 수 있다.

 

그의 책을 읽는 동안 홍순관이 부른 노래 '나처럼 사는 건 나 밖에 없지'라는 노래가사가 자꾸 떠올랐다. 책읽기를 싫어하는 독자들이라면, 우선 그가 진행하거나 고정패널로 출연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채널을 맞춰보시면 어떨까? 어느 방송이냐고? 인터넷 검색 창에 그의 이름을 입력하고 검색해보시기 바란다.

 

 

 

 

나는 왜 나여야만 할까? - 10점
김갑수 지음/프로네시스(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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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혁신...홍명보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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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펴내는 사람도서관 시리즈 3권의 주인공은 홍명보입니다. <오마이뉴스>가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살아 있는 인물 평전', 사람도서관 1권은 문성근 편, 2권은 안철수 편이었습니다. 1권 <새로운 연애 문성근을 읽다>는 문성근이 직접 들려주는 '문성근 이야기'입니다만, 2권 <안철수는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오연호 대표기자와 김헌태가 쓴 동시대인 안철수에 대한 인물평전입니다.

 

최근 나온 3권 <새로운 세대의 맏형 홍명보> 역시 홍명보가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탁월한 칼럼니스트 정윤수와 이태웅 PD, 손병하 기자가 함께 쓴 홍명보 인물 평전입니다. 이 시리즈는 앞으로도 이런 기획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렇다면 '사람도서관' 시리즈보다는 '인물 평전' 시리즈가 더 어울리는 분류가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문성근, 안철수에 이어 세 번째 탐구 대상인 홍명보 역시 매우 흥미롭고 매력적인 남자입니다. 그러고 보니 지극히 우연이겠지만 이 시리즈 1, 2, 3권의 탐구 대상이 모두 남자였네요.

 

한국 축구의 신화, 우상 그리고 권력

 

홍명보는 명실상부한 한국축구의 신화이자 권력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시리즈가 문성근, 안철수에 이어 홍명보로 이어지는 것은 별로 어색하지 않습니다. 홍명보는 앞선 시대의 걸출한 선수이자 지도자였던 차범근과 후배 선수 박지성과 분명히 다른 '신화'이자 '권력'이며 '우상'이기 때문입니다.

 

"독도 세리머니의 주인공 박종우 선수가 시상대에도, 해단식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의기소침해 있을 때 홍 감독이 직접 전화를 걸어 환영 만찬에는 반드시 참여하라고 지시했다거나, 박주영 선수가 병역 문제로 심리적으로 고립되어 있을 때 '박주영이 군대에 가지 않는다면 내가 대신 군대에 간다고 말하려 나왔다'며 기자 회견장에 함께 나왔다거나… 등의 에피소드는 축구팬을 넘어 많은 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본문 중에서)

 

이 책에서 기억해낸 홍명보 신화는 축구팬이라면 대부분 기억하고 있을 법한 낯설지 않은 이야기들입니다. 요약하자면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걸출한 스타 선수 홍명보가 멘토 시대의 '멘토' 역할로 축구계 안 밖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 있을 때 '누군가는 곁에 있어야 할 것 같아서' 힘든 선수의 곁을 지키는 감독이자 선배 역할을 해내는 '의리'의 리더십를 지녔다는 것입니다. 저자 정윤수는 이런 홍명보의 모습을 '불확실한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청년들에게 강력한 이미지로 다가 간다'고 평가합니다.

 

선배다운 선배가 없고 스승다운 스승이 없는 시대에 선수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신뢰를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묵했으나 말에 무게가 있었고, 결정적인 순간에 충격의 한마디를 던짐으로써 상황을 반전시켜왔다. 선수일 때도 그랬고 코치일 때도 그랬다. 이제는 감독으로서 그렇게 하고 있다."(본문 중에서)

 

그러나 탁월한 칼럼리스트인 저자는 축구계의 영웅이자 우상이며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가는 주인공 홍명보에게 후한 평가만 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홍명보를 영웅이자 우상으로 추켜세우기만 했다면 이 책 역시 성공한 스타를 찬양하는 수많은 인쇄물 중 하나가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홍비어천가 아닌, 한국 축구의 혁신을 위한 제안서

 

그러나 저자 정윤수는 홍명보 신화의 절반은 홍명보 자신의 노력으로 성취한 것이지만, 나머지 절반은 히딩크 이후 또 다른 신화를 만들어야 하는 한국 축구계의 절박한 상황이 '홍명보'라는 예고된 영웅을 불러낼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합니다.

 

"그는 1980년대에 기러져 1990년대를 전성기로 삼고 2002년에 화룡점정을 한 후 행정가로 입신했다가 지도자로 변신하면서, 20여 년 이상 한국 축구의 중추로 성장해왔다. 그가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의 감독이 되고 그 성과로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되었으며 장차 한국 축구 성인 대표팀의 후계자로 도약해갈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거니와 이렇게 예고된 영웅은 홍명보 이전에도 없었고 아마 이후에도 없을 것이다."(본문 중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에는 현역 선수를 찬미하는 최고의 형용사가 동원되었고, 런던 올림픽 동메달 이후에는 '홍비어천가'가 난무하고 있지만 이런 현상이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건강한 발론과 이의제기가 이루어질 수 없다면 한국 축구의 바람직한 발전에 오히려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예컨대 은퇴 이후 축구 행정가로 지도자로 성장하고 있지만 수년 동안 노출된 축구협회의 수많은 병폐에 대하여 발언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른바 수뇌부로 표현되는 막후권력 집단이 절차와 원칙을 무시할 때도 홍명보는 발언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유야 있겠지만 어쨌든 발언하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하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홍명보 같은 걸출한 스타가 축구계의 현실적 문제를 개선하는데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 승부조작과 같은 부조리를 근절하기 위한 스포츠 문화 전체의 개혁이나 좀 더 구체적인 대안마련에 나서지 않는 것은 크게 아쉬운 일이라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허약하고 모순에 가득 찬 한국 축구계와 스포츠 문화를 바꾸기 위한 고민과 치유책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영웅신화는 화려한 수사로 채워진 공허한 미담집'이 되고 말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인종차별에 저항한 지네딘 지단이 있고, 국제 축구계의 권력자들을 조롱하며 반세계화 운동에 가담한 마라도나가 있으며, 군부 파시스트를 위한 경기에는 참여할 수 없다며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을 보이콧한 네덜란드의 축구 영웅 요한 쿠루이프도 있다." (본문 중에서)

 

한국 축구의 체질 개선과 구조적 개혁을 위하여 이들과 같은 맨파워를 발휘 할 수 있는 사람은 아쉽게도 홍명보뿐이며 그가 그런 역할을 해주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홍명보 장학재단과 성탄절 드림 매치 같은 행사를 통해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승부조작과 선수 복지 문제를 비롯한 축구계 내부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 축구의 낡은 시스템을 개혁할 수 있는 맨파워

 

차범근 감독이 "초등학교 선수가 기초 공부조차 하지 않고 축구만 하는 나라, 10세도 안 되는 선수들이 하루에 세 번씩 프로 선수처럼 훈련하는 현실, 합숙을 하던 어린 선수들이 불에 타서 세상을 떠나고 지도자에게 맞아서 세상을 떠난" 축구계의 현실에 대하여 통렬한 반성을 하였던 연장선상에 있어야 한다는 요구입니다.

 

홍명보에게 거는 기대는 바로 이런 맥락이라는 것입니다. 한국 축구의 구조적 모순과 한국스포츠의 허약한 시스템을 모른 체한다면 홍명보 신화는 반쪽짜리가 될 것이라는 겁니다. 저자정윤수가 한국 축구팬을 대표하여 홍명보에게 거는 기대는 이렇습니다.

 

"선수, 행정가, 지도자로서 홍명보는 많은 것을 이뤄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축구를 포함한 한국 스포츠의 낡은 전근대성, 폭력과 비리와 파벌에 의해 각 지역의 뛰어난 경기장과 유능한 선수와 열혈 팬들이 있음에도 여전히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는, 권위적인 위계질서에 의해 퇴행하고 있는, 이 낡은 시스템을 개혁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이제는 차분히 자문해볼 때가 되었다." (본문 중에서)

 

왜냐하면, 한국 축구계에서 이런 일을 해낼 수 있을 만한 결단과 능력과 권위를 가진 사람은 홍명보뿐이기 때문이랍니다. "그것이 한국 축구의 불행이며 또한 행운"이라는 것이 저자 정윤수의 무거운 결론입니다. 저자의 기대와 바람대로 홍명보가 그만이 할 수 있는 한국 축구의 새로운 신화를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이 책에의 공동 저자인 이태웅 PD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팀의 본선 진출 과정을 담은다큐멘터리 <공간과 압박>의 제작 과정과 손병하 기자가 쓴 '홍명보의 지도자 생활 7년의 기록'을 각각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공간과 압박> 제작 과정에서 가장 특이한 일은 이 다큐멘터리의 제작을 홍명보 감독이 먼저 요청하였고, '무제한적인 접근과 촬영'에 흔쾌히 동의하였을 뿐만 아니라 '연출 없는 제작' 역시 그가 먼저 요구하였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한국 축구는 런던 올림픽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는 런던 올림픽 성공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그냥… 선수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기록해서 남겨주고 싶은 마음 이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선수들이 아빠가 되었을 때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런 소박한 기록을 선물하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올림픽 직전, 팀 미팅에서 "올림픽은 여러분의 축구 인생을 길게 봤을 때 하나의 점"에 불과할 것이라고, 어쩌면 10년 뒤 생각해보면 이 경기가 생각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저자 정윤수의 바람처럼 한국 축구의 신화와 우상인 홍명보가 10년 뒤 하나의 점으로 남을 것이 뻔한 승리와 성공에만 안주하지 않고, 한국 축구와 스포츠계의 전근대성을 뛰어 넘는 혁신을 이끄는 진정한 '영웅'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담아봅니다.

 

 

 

새로운 세대의 맏형 - 10점
정윤수.이태웅.손병하 지음/10만인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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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17 13:4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이윤기 2013.01.17 18:11 신고 address edit & del

      이미 이 주소로 다른 분에게 초대장을 받은 모양이네요.

      같은 주소로는 두 번 초대장을 보내드릴 수가 없다고 에러 메시지가 나옵니다.

  2. 유머나라 2013.01.18 23:16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신화적인 인물이지요..

Y소년축구단, "여민지누나 싸인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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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YMCA 유소년 축구단 친구들이 청소년 국가대표 여민지, 이정은, 유보배 선수와 만났습니다.

지난 주말(10월 22일) 마산 YMCA 유소년 축구단 친구들이 세 명의 여자 축국 청소년 국가대표 선수가 속해있는 함안대산고등학교를 방문하여 팬싸인회와 일일 축구교실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6~7살 나이의 YMCA 유아축구단 어린이들과 초등학교 어린이들로 구성된 YMCA 소년축구단 회원 60여명이 함안대산고등학교를 방문하였습니다.

아침 10시부터 30분 동안 국가대표 선수들의 팬사인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축구공, 유니폼, 티셔츠, 수첩, 게임팩 등 자신들이 아끼는 여러가지 물건을 가지고 와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사인을 받았습니다.

이정은, 여민지, 유보배 선수는 60여명의 아이들 이름을 일일이 확인하여 사인을 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사인을 받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즐거워하였습니다. 아마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새로운 자랑거리가 생긴 기쁨이 아닐까 싶습니다. 



청소년 국가대표 선수로서 바쁜 대회일정과 훈련 일정 중에 마련된 행사여서 아이들의 기대는 더욱 컸던 것 같습니다. 함께 참여한 부모님들 말씀에 따르면 아이들은 "아침 새벽부터 일어나서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마치 소풍이나 수학여행을 가는 것 처럼 설레면서 이날 행사를 기다렸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6~7살 유아축구단 친구들은 청소년국가대표가 뭔지, 여민지, 이정은, 유보배 선수가 누구인지 잘 모르는 눈치였습니다. 선생님에게 이끌려 사인을 받으러 나오기는 하였지만, 멀뚱멀뚱하게 쳐다보거나 빨리 축구안하냐고 보채는 친구들도 있더군요.



30여분의 팬사인회가 끝난 후에는 대산고등학교 축구팀 선수들과 함께 일일 축구교실을 진행하였습니다.  60여명의 YMCA 소년축구단 친구들이 6개조로 나뉘어 대산고등학교 선수들의 지도를 받았습니다.

비가 그치지 않아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아쉬움은 있었지만, 일일 축구교실에 참가한 아이들은 마냥 즐거웠습니다. 대산고등학교 축구팀 선수들은 처음엔 서먹서먹 하였지만 금새 아이들과 친해져서 즐겁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랫동안 축구를 배운 고교 선수들이지만,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어색하고 낯설어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기본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연습 경험을 전수해 주었습니다.

 



아무리 말해줘도 이마에 공을 맞히지 못하는 유아축구단 친구들을 보면 '폭소'가 터지기도 하였고, 초등학교 고학년 친구들에게는 직접 시범을 보이면서 어려운 동작들을 연습시켰습니다.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고등학교 선수들의 일일 코치를 받는 것이 신기하고 즐거웠던 탓인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즐겁게 체육관을 뛰어다녔습니다.



오후들어 빗줄기가 약해진 틈을 타서 비를 맞으면서 수중전을 펼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은 오전에 청소년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싸인을 받고, 고등학교 선수들과 1시간 30여분 간 연습을 한 후 잔뜩 고무되어 비를 맞고라도 시합을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잔뜩 고무된 아이들은 마치 국가대표 선수라도 된 듯이 빗줄기가 약해진 사이에 팀을 나눠 연습경기를 하였습니다. 비를 맞으며 하는 연습경기였지만 아이들은 내내 즐거운 표정으로 시합을 즐겼습니다.

마산YMCA 유아축구단, 소년축구단을 위해 특별히 팬사인회를 진행해준 국가대표 이정은, 여민지, 유보배 선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아울러 이번 행사를 마련해주신 함안대산고등학교 축구팀과 함안대산고등학교에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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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순례 지원, 경찰은 메뉴얼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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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에서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가는 한국YMCA 자전거 국토순례를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임진각에 도착하였을 때, 스스로를 자랑스럽고 대견해하는 아이들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 과정에서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오늘은 경찰의 지원과 협조에 관하여 한 번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저희는 전남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가는 국토종단 자전거 순례였기 때문에 경찰청을 통하여 주행 구간의 경찰 협조를 요청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경찰은 관할 구역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행정구역이 바뀔 때마다 지원해주는 경찰도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경찰이 바뀔 때마다 지원 방식도 바뀐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곳은 경찰이 안전한 자전거 타기가 가능하도록 적절하게 차선과 교차로를 통제하고, 차량 방송을 이용하여 운전자들의 협조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어떤 지역은 그냥 경찰차를 타고 맨 뒤에 졸졸 따라오면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승용차와 대형버스와 트럭이 자전거 국토순례 대열을 사이로 끼어들어도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바라만 보고 있는 경우도 있었답니다.



자동차가 밀고 들어와도 못 본척 하는 경찰?

"경찰이 아무것도 안 하고 따라만 다닐거면 뭐하러 나왔나?" 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습니다만, OO시를 완전히 통과할 때까지 무능한(?) 경찰의 협조를 참으면서 가야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실적 보고가 필요한지 순찰차 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사진촬영은 정말 열심히 하더군요.

오해가 생길 수 있어서 정확하게 밝혀둡니다만, '강 건너 불구경 하듯'하는 경찰은 딱 2곳 뿐이었습니다. 나머지 전체 구간을 지원해 준 수 많은 도시의 경찰은 아주 기분 좋게 지원과 협력을 해주었습니다. 힘들게 자전거 타는 아이들을 격려해주었구요.

쉬는 시간이면 아이들 곁으로 다가와서 '대단하다'며 격려하는 이야기도 해주었습니다. 후미에 뒤쳐지는 아이들이 있어도 끝까지 순찰차를 타고 따라오면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지원 해주었습니다. 또 아픈 아이들을 순찰차에 태워서 이동시켜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자전거 국토순례를 지원, 협력 해 준 경찰의 평점을 매긴다면 80점 이상입니다. 다만, 1~2곳의 경우 "도대체 이런 행사를 왜 하나?"하는 아주 귀찮다는 표현을 노골적으로 하면서 진행자들을 대하는 경찰이 있었다는 것이 흠이었습니다.



국토순례 전 구간 중에서 두 곳에는 지원 나온 경찰들이 'MTB 동호인'들이었는데, 정말 끝내주게 교통 통제를 잘 해주었습니다. 특히 한 곳은 순찰차 한 대만으로 150대의 자전거가 도심 구간을 신속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교차로 통제를 확실하게 해주었습니다.

심지어 다음 교차로의 신호주기까지 감안하여 자전거 국토순례 대열의 속도까지 적절하게 조절해주고, 교차로에서 차량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자전거도 정차하지 않고 통과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아마 그 경찰분이 자전거를 타 본 경험이 많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또 어떤 큰 도시의 경우에는 순찰차뿐만 아니라 여러 대의 싸이카가 함께 나와서 교차로마다 번갈아가며 신호를 잡아주고 신속하게 도심지를 빠져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곳도 있었습니다. 운전자들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방송도 해주었구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진짜 문제는 도시마다 지원나오는 경찰의 규모가 전부 다르고, 또 지원나온 경찰이 누군가에 따라서 지원방식이 너무나 다르다는 것입니다. 대체로 자전거 150여대가 한꺼 번에 이동하는 상황을 경험해 본 일이 없는 경찰은 무조건 신호를 지키면서 가야한다고 고집을 피우더군요. 



순찰차 한 대로도 완벽하게 지원해주는 경찰?

그런데 150여대의 자전거가 한 꺼번에 이동하기 때문에 도심 구간에서는 교차로 1 곳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2~3 곳의 교차로에 동시에 부담을 줄 때가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교차로 마다 신호등에 대열을 세우는 것 보다 적절하게 교통 신호를 통제하여 정차 시키지 않고 자전거를 신속하게 통과시키는 것이 교차로에 부담을 덜 주는 효과적인 방법인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자전거가 도로에서 우선권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으로 들릴지도 몰라 사족을 달자면, 우선권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교차로에서 다른 차량에게 영향을 덜 주는 방식을 선택하자는 것입니다. 저희 경험으로는 150대의 자전거 대열이 교차로마다 멈추었다가 신호를 받아 출발하는 것이 교통체증에 더 큰 영향을 주더라는 것입니다.

아무튼 지원나온 경찰과 자전거 순례단의 교차로 통과 방식에 관하여 의견이 충돌할 때가 많았습니다. 저희의 원칙은 '무조건 경찰이 지원해주는대로 한다'였습니다. 물론 관할 구역이 바뀔 때마다 지원나온 경찰에게 앞 구간은 어떻게 협력해 주었는지를 말해주었습니다만, 대부분 경찰들은 자기 스타일대로 지원해주더군요.



대한민국 교통경찰에 이런 상황에 대한 메뉴얼이 없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150여대의 자전거가 동시에 주행하는 상황에서 도심구간 통과는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국도 2차선, 국도 4차선에서는 어떻게 진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지 하는 것들이 메뉴얼로 만들어져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환경, 녹색성장을 부르짖으며 대통령부터 시장, 군수들까지 자전거를 활성화시키겠다고 하고, 전국을 자전거 도로로 연결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내놓고 있으니 경찰에서도 이런 메뉴얼 정도는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지난 20여년 동안 우리나라 교통정책은 자동차가 중심이었습니다. 교통 행정의 핵심은 어떻게 하면 자동차가 편리하고 빠르게 다닐 수 있을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동차를 운전하는 운전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일선 경찰들도 자동차보다 보행자나 자전거를 우선시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교통선진국, 특히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 보급을 늘리고 자전거 선진국으로 가려면 앞으로는 이런 흐름이 바뀌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보행자우선, 자전거 우선 그리고 자동차는 불편한 교통정책과 그런 도시를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관련 포스팅>
2011/08/25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국토순례 지원, 경찰은 메뉴얼이 없나?
2011/08/22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내가 너무 자랑스러울 때, 평생에 몇 번?
2011/08/20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우리만 버려두고 모두 떠났다?
2011/08/13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B급 로드가이드가 되다 !
2011/08/12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물건 잃어버려도 절대 안 찾아가는 아이들
2011/08/11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비장애인을 돕는 장애인 김홍빈 대장
2011/08/09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도로를 주행하는 자전거는 차 입니다
2011/08/08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5학년 초딩들도 강진 -임진각 620km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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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31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3일, 환경 이슈의 현장을 찾아
2011/07/30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530미터 밀재 넘어 정읍까지 96km
2011/07/29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전남 강진 - 나주까지 80.6km
2011/07/28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620km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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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강여호 2011.08.25 09:13 address edit & del reply

    설마 매뉴얼이 없을까요...
    너무 다른 데에만 집중하다보니 깜빡 잊은 건 아닌지....
    오랫만에 댓글 남기고 갑니다.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닭살을 만들고 마네요.
    건강한 하루 시작하십시오.

  2. 황효민 2011.08.25 16:23 address edit & del reply

    얼마전 일입니다 거래선 급한일이 있어 차를 몰고 가는데 차량이 계속 밀려 있더군요.
    사고라도 난줄 알았습니다 한 20여분을 서행으로 가는데 저앞에 한무리가 보입니다.

    국토순례한다고 때를지어 차도를 걸어가고 있습니다. 왕복2차선에 한차선 막고 걸어가면
    맞은편 차량 통행이 적으면 비껴 가는데 맞은편에 차량통행이 많은 도로에서 뭐하자는건지.

    그 뒤를 경찰차가 딸라가고 있습니다 참으로 한심할 뿐입니다.
    그들은 순례 운운하며 유람을 하지만 생산활동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생각은 한번도 안해봤겠죠.

    제발 그러지 맙시다 국토순례를 할려면 옛선조들이 과거시험을 치르기 위해 문경세제를 넘었던 그런길을 답습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의미도 있고 교통에 방해도 안되고.

내가 너무 자랑스러울 때, 평생에 몇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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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순례 이야기 이제 마무리 단계입니다. 일주일 동안의 국토순례 경험이 자전거에 타기에 더욱 애착을 갖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자전거로 다녀온 여운 때문인지 처음엔 당분간은 자전거를 쳐다보지도 않을 것 처럼 이야기하던 아이들이 자전거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마산에서 같이 모여서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이야기를 저희들끼리 문자로 주고받는 모양입니다. 함께 국토순례를 다녀온 아들녀석도 주말마다 함께 자전거를 타자고 하더군요.

자전거국토순례를 다녀온 아이들에게 소감문을 받았습니다. 참 신기한 것은 국토순례를 하는 동안 그렇게 힘들다고 말하던 아이들 중에서 1~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내년에 다시 참가하겠다는 다짐을 써놓았습니다.

실제로 아이들끼리 내년에도 다시 만나자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고 하더군요. 꾸준히 자전거 타는 연습을 해두었다가 내년에는 가파른 언덕 길도 힘들지 않게 넘겠다는 각오들도 하고 있다고 전해들었습니다.

적어도 아이들이 자전거 타기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자전거를 타겠다는 마음을 가진 것만 해도 주최측에서 세운 목표의 일부는 달성된 것입니다. 자전거 국토순례가 자전거 타는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잘 맞아 떨어진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국토순례에 참가한 아이들 덕분에 가족, 이웃, 친구들에게도 자전거 타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가족, 이웃, 친구들에게 자랑을 많이 한 탓 이겠지요.

왜 아이들이 이렇게 변하였을까요?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극복한 성취감 때문이겠지요. 아이들이 쓴 소감문에서 바로 그 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아이들의 소감문에서 이런 비슷한 문장을 발견하였습니다. 

"나는 내가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무슨 말이지 아시겠지요.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달려온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이야기입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들 때가 여러 번 있었는데, 그 마음을 이겨내고 임진각까지 달린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정말 자신이 자랑스러운 때가 몇 번이나 있을까요? 대체로 이 나라에서는 공부를 썩 잘하는 아이들의 경우에 자신이 자랑스러운 경험을 비교적 많이하게 될 겁니다. 어차피 성적이 좋은 아이들은 소수일 수 밖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공부를 썩 잘하지 않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이 자랑스러운 경험을 많이 하기 어렵습니다.



이것은 비단 아이들만 그런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한 대학생들, 성인들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목적지인 임진각에 도착하는 순간 그 성취감, 가슴 벅찬 감동과 뿌듯함이 바로 '자신이 자랑스러운' 그 기분이었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내년데도 국토순례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자랑스러운 마음이 드는 그 순간을 다시 경험하고 싶은 것이지요. 그래서 아이들 대분이 내년에도 국토순례에 참가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것이지요

최근 이렇게 자신을 자랑스러워 하는 아이들이 또 있었습니다. YMCA 유소년 축구단에서 활동하는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들이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YMCA 소년축구단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돌아왔습니다. 이 아이들 역시 자전거 국토순례를 완주한 아이들 못지 않게 자신들의 승리를 자랑스러워하더군요. 



축구 대회에서 우승하고 돌아 온 아이들을 환영하러 나가서 마음에 넘치는 승리의 기쁨과 뿌듯함을 내뿜는 아이들 모습을 보았답니다. 이 아이들도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승부를 가르는 경기의 단점은 패배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마침 함께 축구대회에 참가했던 고학년팀은 결승리그에 진출하지 못하였습니다. 우승을 차지한 아이들도 예선리그에서 아깝게 탈락한 아이들도 모두 최선을 다했는데, 승부를 가르는 경기였기 때문에 누구는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패배의 아픔을 경험해야 하더군요. 

승부를 가리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성취감 


물론 저는 아이들이 어린 시절에 이기고 지는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자랑스러운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내가 자랑스러운 경험이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다고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점에서 보면 승부를 가르는 경기에 비해서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는데는 마라톤이나 등산 혹은 걷기, 자전거 타기와 같은 국토순례 프로그램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남을 이겨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면 되기 때문입니다.




마라톤 코스를 완주한 것과 비슷한 희열을 자전거 국토순례에서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자신만이 자랑스러운 것이 아니라 함께 완주를 해낸 친구와 동료마저도 자랑스럽게 느낍니다.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자전거 국토순례를 해낸 아이들에게 생긴 끈끈한 팀웍의 원동력은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마음과 서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축구와 같은 승부를 가르는 경기에서도 자기와의 싸움이 중요하기는 합니다만, 아무리 자신과의 싸움에 최선을 다해도 상대와의 승부에서 패배하면 '내가 자랑스러운 경험'을 하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성공하는 경험, 승리해 본 경험이 적은 아이들, 그래서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일 수록 승부를 가르는 방식 보다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성취감을 맞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남을 누르지 않아도, 다른 사람과 경쟁하여 승리하지 않아도 '내가 자랑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토순례에 참가한 청소년들이나 에베레스트에 오르는 산악인들에게서 어렵고 힘들지만 또 다시 도전하겠다고 하는 어떤 중독성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어렵고 힘든 일을 경험할 때 '내가 자랑스러웠던 그 순간의 기억'이 힘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관련 포스팅>
2011/08/25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국토순례 지원, 경찰은 메뉴얼이 없나?
2011/08/22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내가 너무 자랑스러울 때, 평생에 몇 번?
2011/08/20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우리만 버려두고 모두 떠났다?
2011/08/13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B급 로드가이드가 되다 !
2011/08/12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물건 잃어버려도 절대 안 찾아가는 아이들
2011/08/11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비장애인을 돕는 장애인 김홍빈 대장
2011/08/09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도로를 주행하는 자전거는 차 입니다
2011/08/08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5학년 초딩들도 강진 -임진각 620km 달리다
2011/08/06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父子 620km 함께 달리다 !
2011/08/05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믿을 수 없어? 내 힘으로 620km를 달렸어 !
2011/08/03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내 힘으로도 하루 100km는 가뿐합니다
2011/08/02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선생님 이제 진짜로 몇 킬로미터 남았어요?
2011/08/01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목마른데 물도 못 먹는 건 처음이다
2011/07/31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3일, 환경 이슈의 현장을 찾아
2011/07/30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530미터 밀재 넘어 정읍까지 96km
2011/07/29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전남 강진 - 나주까지 80.6km
2011/07/28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620km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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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가 설립자? 청소년 지원 NPO DoSome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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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단체 활동가 미국 연수, 여행 22] 10대들 자원봉사, 지역사회, 시민사회 활동, 국제 활동 지원

미국 연수, 여행 이야기 이어갑니다.  워싱턴을 떠나 필라델피아를 거쳐서 뉴욕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렌터카 운전기사님 말씀이 뉴욕, 필라델피아가 모두 미국 수도가 있었던 곳이라고 하더군요.


워싱턴에 머물다가 떠났으니 짧은 기간이지만 미국 수도가 있었던 도시를 모두 다녀가는 여행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더군요. 시차적응하느라 한 이틀은 정신없이 보냈습니다만, 아무튼 5박 6일간 워싱턴 연수와 여행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워싱턴에 머무는 5박 6일 동안 하루는 NetworkforGood 이라는 비영리단체의 온라인 활동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를 방문하고, 사흘 동안 ‘2011 Nonprofit Technology Conference’(NTC)에 참가하였습니다. 그리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여기저기 워싱턴 여행을 하였습니다.(워싱턴 일정은 19번으로 나누어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였습니다./ 맨 아래 관련 포스팅 참조)

이제부터는 일주일간의 뉴욕 일정을 기록을 정리합니다. 뉴욕에서는 네 곳의 기관방문과 자유여행을 하였습니다. 뉴욕에 도착한 다음 날 젊은이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DoSomething 이라는 단체를 방문하였습니다. DoSomething 앤드류 슈라고 하는 배우가 1993년에 설립한 단체입니다.

 

 


엘리자베스 슈의 친동생으로도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앤드류 슈는 <그레이시 스토리>의 제작자이면서 배우입니다. LA갤럭시 소속 축구선수 시절, 배우활동을 겸하여 만능 엔터테이너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자신이 구상하여 영화화하게 된 <그레이시 스토리>에서 역할상 큰 비중은 아니지만 축구팀 코치로 열연하였습니다.

당시 그는 배우이면서 프로축구 선수생활을 동시에 겸했던 유일한 인물로 스타로 부각되어 월드컵 해설가로도 활약하였습니다. <레인메이커>(1997), <아메리칸 소림 2>(1993)와 같은 영화에 출연하였던 모양입니다. 

설립자인 앤드류 슈가 1967년생으로 현재 나이가 마흔 다섯이니 1993년 DoSomething 설립 당시에는 스물 일곱살의 청년이었습니다. 참 대단합니다. 보통 배우들이 비영리단체를 만드는 경우에는 배우로서 명성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앤드류 슈의 경우 배우로서 명성을 얻기 전 젊은 나이에 DoSomething이라는 단체를 설립한 모양입니다.



DoSomething은 10대 청소년들에게 자원봉사와 지역사회 활동, 시민사회 활동, 국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단체입니다. 25세까지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주 활동 회원층은 10대글이라고 하더군요.  각 학교별로 5~10명의 청소년들이 그룹을 만들어 활동에 참여하고 최고 500불 ~1만불까지 활동 지원금을 지급한다고 하였습니다. 

다양한 이슈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주제에 따라 1명이 활동하는 경우도 있고 여러 명이 활동하는 경우도 있는데, 현재 약 10만 명의 청소년들이 활도에 참여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환경, 홈리스, 가난, 기아 등 다양한 주제로 매달 다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고, 이슈를 가지고 단체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연간 활동은 모두 비디오로 촬영하여 웹사이트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호주, 이스라엘, 영국 등에서 비슷한 프로그램을 공유하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최근에는 펩시, 존슨엔존스 같은 회사들이 해외 활동에 필요한 기금을 지원해주고 있다더군요.

DoSomething은 젊은이들이 재미있게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1996년부터 25명의 젊은이들에게 The Do Something Awards 사을 수여하였으며 수상자에게는 100,000 달러의 상금을 수여하였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참여하는 지역활동 클럽을 만들어 활동하는 경우에 매달 250달러의 활동비를 지원해주고 있었습니다. 또 지역사회를 위한 프로젝트 활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Seed Grants라고 보조금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DoSomething의 클럽은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하여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모임입니다. 그들이 관심있는 이슈를 찾아내고 이슈에 맞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DoSomething은 젊은이들에게 아이디어와 자원을 제공하게 된다고 합니다.



예를들면 어려운 이웃을 돕는 클럽, 가나 어머니들의 지속적인 능력 향상을 돕는 클럽, 인종차별 반대와 문화 다양성을 위한 클럽 같은 모임들이 있다고 합니다. 2011년 3월 현재 1000개의 클럽이 조직되어 있고 2만 5928개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들은 2011년 말까지 2백만명의 청소년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었습니다.

웹사이트를 살펴보면 HP와 함께 환경보호와 기후변화에 대하여 알려주는 Green School,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청바지를 제공하는 캠페인 등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방문하였을 때는 일본 후쿠시마 지진이 일어난 직후였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새로운 캠페인이 진행된다고 하였습니다.

DoSomething은 적은 실무자가 많은 일을 하고 있었는데, 대부분 뉴스레터와 메일을 통해서 소통한다고 하더군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만 지키고 1년에 1~2회의 보고 조건만 충족하면 청소년들을 지원한다고 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신뢰에 기반한다고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불과 1명의 스텝과 2명의 인턴이 2000개나 되는 클럽을 지원하는 활동을 해내고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DoSomething 활동은 아이들이 관심있는 주제를 찾아오기 때문에 자발성이 높고 스스로 활동계획서를 만들어오고 그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예산을 지원받기 때문에 프로젝트의 효과도 높다고 하였습니다. 또 유명 연예인들을 많이 참여시키고, 청소년들의 활동을 미디어를 통해 많이 노출시킴으로써 다양한 동기부여가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예컨대 TV 프로그램에 아이들을 직접 참여시키기도 하고, 웹사이트에 아이들의 활동 사진을 올려서 청소년들의 참여를 끌어내기도 한다더군요.



DoSomething 인터넷과 텔레비전 그리고 다양한 대중문화를 활용하여 청소년들의 참여를 끌어내고 있는 미국에서 가장 큰 청소년 기관 중 한 곳이라고 하였습니다. DoSomething은 청소년들에게 재정적 지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을 하고 있었습니다. 활동을 위한 후원금을 마련하는 구체적인 방법/ 친구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방법/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고 하였습니다.

청소년들은 기본적으로 몇 개 그룹으로 나누어 교육활동을 진행한다고 하였습니다. 성적이 좋고 자발성이 높은 아이들, 동기는 있지만 활동을 잘 못하는 아이들, 누군가 이끌어주어야 하는 아이들로 나누고, 리더그룹 아이들이 지역으로 돌아가서 또래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환경, 교육, 노숙자 지원 같은 캠페인은 DoSomething이 일상적으로 진행하는 캠페인 주제이며, 리비아 사태, 일본 지진 같은 일이 일어나면 활동가들이 의도적으로 주제를 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동물보호를 예로 들면 청소년들은 동물보호 센터에 가서 자원봉사를 하기도 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이슈 캠페인을 하는 경우도 있으며, 시민들의 의식을 개선하기 위하여 거리행진을 하거나 여러가지 캠페인을 기획한다는 것입니다.

DoSomething은 90% 이상의 재원을 기업 스폰서를 통해 마련하고 있지만 단체 이미지와 맞지 않으면 과감하게 협력을 중단한다고 하였습니다. 예컨대 기업형 농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자료를 웹사이트에 올렸더니 자료를 내려달라고 요청하는 기업이 있어 곧바로 협력을 중단하였다고 하더군요.

기업 후원의 특별한 기준은 없지만 여성, 인종, 장애 차별, 술, 담배 회사가 아니면 다 받아들인다고 하였습니다. 다만 후원을 받을 때는 받드시 회의를 통하여 결정하고 유명인과 캠페인을 할 때도 개인의 이미지를 고려하여 함께 결정한다고 하였습니다.

미국 비영리단체들의 특성 중 하나는 모금이나 활동 참가자들의 자발적 동기를 높이고 스스로 결정하고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DoSomething 뿐만 아니라 같은 날 오후에 방문하였던 Commoncents의 경우에도 동전을 모금한 어린이들이 스스로 모금한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하고 집행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관련 포스팅 2011/04/04 - [여행 연수/미국연수] - 왜 애들에게는 돈만 모으라고 하세요?)



우리나라도 최근에 김제동, 김여진을 비롯한 적지 않은 인기 연예인들이 사회적 이슈에 대하여 활발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김제동씨의 경우 자신이 쓴 책 <김제동이 만나러갑니다>의 인세를 전액 기부하기로 하였고, 나중에 대안학교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더군요.

미국에는 DoSomething을 설립한 앤드류 슈 뿐만 아니라 많은 인기스타들이 비영리단체를 직접 설립하여 활발하게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DoSomething의 활동과 설립자인 앤드류 슈를 보면서 한국에서도 연예인들의 사회참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인기스타로 국민들로부터 받은 물적, 인적 자원을 사회를 위해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련 포스팅>
2011/07/17 - [여행 연수/미국연수] - 워싱턴 맛집? 타이, 이탈리아 레스토랑
2011/07/16 - [세상읽기] - 공영자전거, 워싱턴 보다 창원 누비자 낫다
2011/07/03 - [여행 연수/미국연수] - 미국도 여행사 추천 맛집은 역시 별로더라
2011/07/02 - [여행 연수/미국연수] - 세계 최고 박물관? 인디언 박물관은 실망스럽다
2011/06/18 - [여행 연수/미국연수] - 링컨 기념관에서 '자유'의 의미를 되새기다
2011/06/12 - [여행 연수/미국연수] - 워싱턴에 있는 유럽 거리 '올드타운'
2011/06/06 - [여행 연수/미국연수] - 가장 오래(?)된 건물에 있는 별다방
2011/06/05 - [여행 연수/미국연수] - 백악관, 어째 낯설다 했더니...뒤통수만 봤네요.
2011/05/29 - [여행 연수/미국연수] - 재혼한 영부인도 국립묘지에...우리나라였다면?
2011/04/19 - [여행 연수/미국연수] -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더니...유엔본부 뭐야
2011/04/17 - [여행 연수/미국연수] - 발 걸음 멈추게 하는 거리공연
2011/04/04 - [여행 연수/미국연수] - 왜 애들에게는 돈만 모으라고 하세요?
2011/04/03 - [여행 연수/미국연수] - 워싱턴까지 걸어갔다면 시차적응은?
2011/03/31 - [여행 연수/미국연수] - 워싱턴 여행, 자전거가 최고 입니다
2011/03/29 - [여행 연수/미국연수] - 뉴욕에서도 아이패드2 사려고 밤새 줄 선다
2011/03/26 - [여행 연수/미국연수] - 비영리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Network for Good
2011/03/25 - [여행 연수/미국연수] - 미국 비영리 컨퍼런스, MS 키넥트 경품 당첨
2011/03/22 - [여행 연수/미국연수] - 미국 IT 기업들, 왜 비영리단체에 주목할까?
2011/03/20 - [여행 연수/미국연수] - 촌놈 블로거, 블로그 덕분에 미국 가다
2011/03/17 - [여행 연수] - 인천공항에서 노숙 잘 하는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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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08 07:0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동티모르에서 꽃핀 축구의 힘, 맨발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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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에 '영화 맨발의 꿈'을 보았습니다. 휴가도 내지 않았는데  멀쩡한 근무시간 조조(10시 20분) 상영하는 '맨발의 꿈'을 보고 많이 울었습니다. 맨발의 꿈은 유엔(UN) 시사회를 가졌을 만큼 의미있는 영화인데, 국내 개봉 후 흥행에는 크게 성공하지 못한 듯 합니다.

지난 6월 24일에 개봉하였는데, 저희 지역에서도 이미 개봉관 상영이 끝나버렸습니다. 개봉관 상영이 끝났지만 좋은 영화를 YMCA 회원들과 함께 보면 좋겠다는 제안이 나와서 시내 모 영화관을 빌려서 회원들끼리 단체 상영을 하였습니다.

YMCA에 속해 있는 공동체 모임 중에 주부들이 중심이 된 '등대'라는 생활협동운동 조직이 있습니다. 작은 공동체 모임을 하는 이 분들은 도농 교류활동, 유기농산물 공동구매와 같은 활동 뿐만 아니라 책일기, 영화보기, 시사토론과 같은 일상활동을 함께 합니다.

그동안 영화보기는 늘 비디오가게의 신세를 졌습니다. 어린 아이를 돌보는 주부들이 영화관에가서 영화를 보는 용기(?)를 내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2시간 동안 엄마 무릅에만 앉아 있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보채거나 울기라도 하면 옆사람들에게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영화관 통째로 빌려서 영화보는 아줌마들

그래서 결혼 전에는 뻔질나게 영화관을 다니던 젊은 부부들도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몇 년 동안은 영화관과 담을 쌓아야 하지요. 그래서, 이번에 아이가진 주부들이 작당을 해서 영화관을 하나 통째로 빌려서 좋은 영화를 함께 보는 행사를 마련한 것 입니다.



60여명의 YMCA 회원들이 영화관 1개를 빌려서 이미 상영기간이 지난 영화 '맨발의 꿈'을 함께 보았습니다. 어제  본 '맨발의 꿈'은 참 소중하고 의미있는 감동의 드라마였습니다. 사실, 동티모르는 YMCA와 적지 않은 인연이 있습니다.

수년 전부터 동티모르에서 공정무역 방식으로 생산한 커피를 한국YMCA가 수입, 가공하여 국내에서 판매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서 한국YMCA 회원들이 동티모르를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맨발의 꿈은 축구 영화인데, '피스 커피' 사업을 하면서 한국YMCA 회원들도 동티모르 아이들을 위해 여러 번 '축구공'을 보낸 적도 있습니다.

'맨발의 꿈' 공동체 상영을 준비한 회원들이 동티모르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자료를 준비하여 영화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동티모르는 21세기에 처음으로 독립국가가 된 나라입니다. 16세기에 포르투갈의 식민지가 된 후, 1975년까지 무려 450년간 지배를 받았고, 그후 또 다시 25년 동안 인도네시아의 식민지였던 아픈 역사를 가진 나라입니다. 내전을 격는 중에 동티모르 인구의 1/4에 이르는 20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그 고통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2002년 5월 유엔과 평화유지군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독립을 이룬 지구촌의 막내이자 최빈국 중 하나인 나라입니다."

영화 '맨발의 꿈'에도 내전의 상처가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동족간 내전의 상처는 아이들에게도 이어져서 같은 팀에 속해있는 '라모스'와 '모따비오'는 내전과정에서 서로의 가족을 죽음으로 몰아넣었기 때문에 축구팀에서도 '동료'가 될 수 없습니다. 영화에서는 라모스의 형이 모따비오 쪽 사람들이 쏜 총에 맞아 목발을 짚고 지냅니다.



'라모스'는 '모따비오'에게 결정적인 골찬스가 나와도 절대로 패스를 해주지 않습니다. 오사카에서 열린 세계유소년축구대회 일본과의 경기에서 2대 0으로 뒤지는 상황에서 비로소 라모스는 모따비오 한 팀이 됩니다. 라모스가 센터링 한 공을 모따비오가 헤딩슛으로 골을 넣으면서 내전의 상처를 가진 동티모르 사람들이 처음으로 하나가 됩니다.

내전의 상처를 치유하는 축구의 힘

영화는 통티모르팀이 일본유소년팀에 3:2로 역전승하는 것으로 끝이납니다. 실제로 그랬는지 모르지만, 영화에서는 휴대전화를 통해 동티모르에 라디오 중계방송이 이루어지고, 전 국민이 동티모르가 처음으로 참가한 국제대회에 온 국민이 귀를 기울이며 함께 탄식하고 함께 기뻐합니다.

마치 2002년 월드컵 4강에 오르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모습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영화에는 실제 구스마오 대통령도 출연하는데, 대통령부터 버스 기사, 시장 상인, 학교의 아이들까지 모두 오사카에서 열리는 유소년축구대회라디오 중계방송에 귀를 기울입니다.

승부를 가르는 마지막 골은 작은 체구에 뛰어난 발재간을 가진 '뚜아'의 발끝에서 터져나옵니다. 실제로 동티모르팀은 처음 출전한 오사카대회에서 6전 전승으로 우승하였으며 2연패를 달성하였다고 합니다. 배우 박희순이 연기한 실제 인물 김신환 감독은 한국인들에 히딩크 감독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맨발의 꿈'은 끝없는 실패끝에 가난한 동티모르에 축구샵을 오픈한 전직 축구선수와 가난한 동티모르 아이들은 하루 1달러씩 갚아나가는 축구화 할부계약을 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감동 스토리입니다. 4개국어를(영어, 한국어, 일본어, 동티모르어)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배우 박희순의 웃음과 감동연기, 그리고 동티모르 아이들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 축구에 대한 열정이 빛나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함께 본 후 소감을 나누는 시간, 촛불(등대회원을 촛불이라고 부름)들은 한결같이 "아이와 함께 이 영화를  비디오라도 꼭 다시 봐야겠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정말 좋은 영화가 관객들을 만나지 못하고 지나가버린 것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저희 지역 영화관은 대부분 '맨발의 꿈' 상영 일정이 지나가버렸습니다. 그러나 아직 이 영화를 상영하는 곳도 있는 모양입니다. 아직 영화가 상영되는 지역에 계시는 분들은 꼭 보러 가세요. 그리고, '맨발의 꿈' 공식 홈페이를 방문하시면 공동체 상영도 가능한 것 같습니다.

비록 4개 국어가 난무하는 영화이지만 초등학교 이상 아이들이라면 충분히 함께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방학을 맞아 쏟아져 나오는 현란한 영상의 에니메이션
에서 맞볼 수 없는 가슴뭉클한 감동이 전해지는 좋은 영화입니다. 

YMCA 등대 영상지기들이 준비하는 '좋은 영화 공동체 상영'은 분기별로 1회씩 진행합니다. 흥행에 실패하여 놓치고 지나가기 쉬운 좋은 영화를 찾아 회원들이 함께 보는 모입니다. 다음 상영부터는 50명의 YMCA 등대 회원들이 50명의 주부들을 공동체 상영에 초대합니다.

저희 지역에 계시는 주부들은 사전에 참가신청을 하시면 공짜로 영화도 함께 보고 좋은 이웃도 만날 수 있습니다. 아기가 울거나 떠들어도 절대 눈치 주지 않습니다.  다음 상영계획은 9월로 예정하고 있으며, YMCA 등대 회원들을 통해 참가신청을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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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씨트러스 2010.07.15 15:05 address edit & del reply

    맨발의 꿈이란 영화 좋은 영화네요.
    영화를 보고나면 모처럼 마음도 훈훈해 지겠는데요? ^^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2. 장한 2015.06.18 02:12 address edit & del reply

    난 방금 EBS 에서 봤습니다..
    한국인이 인구 100만 작은나라 신생독립국 동티모르에 희망을 심어 주었다는게 참 자랑스럽습니다.

    . 물론 축구 우승도 대단한 일이구요.

축구, 승리는 우아하게 패배는 당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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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보다 월드컵을 더 신봉한다는 수학자이자 축구인인 강석진은 월드컵 결승전에서 마테라치에게 '박치기'를 하고 퇴장 당한 알제리계 프랑스 축구스타 '지단'을 보고 뭐라고 할까?


독일 월드컵이 끝났지만 월드컵이 남긴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지단'과 '마테라치'의 박치기 사건은 계속 진행 중이다. 외신과 스포츠 신문은 물론이고 일간 신문의 스포츠면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사로 취급되고 있다.

누구라도 <수학자 위의 축구공>을 읽고 나면, 스포츠 신문이나 일간 신문의 스포츠면과는 뭔가 다른 느낌을 받게 마련이고, '그럼, 강석진은 뭐라고 말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월드컵이 열리는 2002년 6월에 <축구공 위의 수학자>를 펴냈던 수학자 강석진이, 만 4년 만에 다시 월드컵이 열리는 2006년 6월 <수학자 위의 축구공>를 펴냈다. 이른바 3S 정책이 대중을 정치적, 사회적 무관심으로 이끌 뿐만 아니라 지배 구조를 공고히 하는 시스템이라고 하는 심각한 이야기만 늘어놓는 사람들에게는 참 재미없는 책이다.

책을 읽다보면 지은이 강석진이라는 사람의 본업이, 혹은 주업이 무엇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지만, 우리 사회가 대체로 먹고 사는 생계와 관련된 일을 주(본)업이라고 하는 경향이 많으니 그의 본업은 수학자이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수학을 가장 잘 하는 사람들이 입학 할 것으로 믿는 모 국립대학교의 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금은 그 대학에 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니 틀림없이 수학자일 것이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평생 수학과 스포츠를 복수 전공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으며, 노벨상보다 월드컵을 더 숭배한다고 했다니 본업을 수학자라고 우길 수도 없는 노릇이다. 굳이 이름 짓기를 해야 한다면 그의 본업은 두 개인데, 수학과 스포츠라고 해야 옳을 것 같다. 그래서 그의 첫 번째 책 제목은 <축구공 위의 수학자>이고 두 번째 책 제목은 <수학자위의 축구공>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를 만난 적도 없고 그의 직업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이 책을 본다면 아마 그를 전문적인 스포츠평론가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수학자과 스포츠를 겸업하는 지은이 강석진은 수학이 아니라 축구(사실은 야구, 농구, 양궁, 사격, 육상, 수영 등 온갖 스포츠)공에 관한 책 <수학자 위의 축구공>을 쓴 목적을 "스포츠를 스포츠로서 있는 그대로 직시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렇게 해야 스포츠가 주는 뜨거운 감동을 가장 진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어떤 일을 통해 뭔가 이룬 사람들은 한결같이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강석진은 농사를 짓거나,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혹은 여행을 하거나 어느 일에나 다 그렇듯이 스포츠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에서 감동을 발견하곤 한다.

본업은 수학자, 주업은 스포츠 평론가?

'스포츠를 있는 그대로 보는' 두 번째 시도인 그의 이번 책, 1부에는 결과에 상관없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던 진정한 승부사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야구선수 이상훈, 권투선수 유제두, 김득구, 알리, 스핑크스, 다이빙의 임윤지, 사격의 강초현, 배드민턴의 이동수와 유용성, 배구의 김세진 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 책의 제목이 <수학자 위의 축구공>이었던 것처럼 가장 많은 분량은 축구이야기다. 2부에는 축구와 함께 울고 웃었던 지난 10년간의 역사가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1996년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제7회 아시아 청소년 축구대회에서부터 2002년 월드컵까지의 이야기이다. 2002년 월드컵 세계 4강만 기억할 뿐 대부분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한국축구사가 기록되어 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이 속한 대학의 축구부원들에게 '지식인'이 되지 말고, '축구인'이 되라고 가르친다고 하지만, 이 책에서 보여주는 그의 한국 축구에 대한 진단이나 발전방안에는 지식인으로서의 통찰력과 객관성 그리고 스스로 축구인의 한사람으로서 한국축구에 대한 애정이 진하게 배어있다. 그가 그토록 수준미달, 함량미달로 진작 포기하고 구독을 중단하였지만, 그래도 가끔씩 지하철에서 사서 읽는다는 스포츠신문과는 분명 수준이 다르다.

"유소년축구의 육성, 충분한 천연잔디구장 확보, 정정당당한 경기문화, 생각하는 축구, 연령별, 지역별 리그제 도입, 대한축구협회 행정쇄신, 프로축구활성화, 우수지도자 및 심판 양성, 학원축구개혁" 등 산적한 한국축구의 문제점 중에서 그는 가장 시급한 문제로 '학원축구의 개혁'과 '정정당당한 경기문화 확립'을 꼽는다. 솔직히, 이러한 문제점을 고스란히 안고서도 2002년 월드컵에서 세계 4강을 이루었으니 그의 말대로 '기적'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는 문제점만 지적하고 딴죽만 걸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런 문제점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함께 찾아가자고 외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축구를 통해 인생을 배우고 삶의 지혜를 나눌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의 표현처럼 "패스를 줌으로써 패스를 받고, 신뢰함으로써 신뢰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어시스트함으로써 진정한 승리를 얻기 때문입니다"로 끝나는 그의 '축구의 기도'와 "골대 근처에서 찬스가 오면 과감하게 슛을 때릴 줄 아는 책임감과 결단력, 팀을 위하여 자신의 헛된 욕심을 잠재울 줄 아는 헌신과 희생정신"이 담긴 축구에는 인생과 삶의 지혜가 담겨있음에 틀림없다.

1996년부터 2002년 까지 우리나라 축구의 뒷이야기까지 담아

3부의 주인공은 강석진 교수의 '영웅'인 허재다. 농구 선수의 '전설'로 남게 되는 과정을, 허재라는 '이단 신앙'에 빠진 광팬의 입장으로 기술했다. 그렇지만, 그의 허재에 관한 사랑이 맹목적이지 않다는 것은, 그가 무면허 음주운전 사고 이후 기아자동차 농구팀을 떠나기 직전 허재를 인터뷰한 글을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등산이 절반이 하산이라는 그의 표현 처럼, 정상을 내려오는 농구천재 허재를 지켜보는 그의 시선에 뜨거운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4부는 스포츠와 관련된 각계에 대한 쓴 소리와 바람을 담았다.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한 승부사들과 인생을 바쳐서 한국 스포츠를 일궈온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김성근, 박종환, 차범근과 같은 거목을 거목으로 볼 줄 아는 안목을 가졌다.

뿐만 아니 스포츠신문의 타락과 프로심판, 경기중계를 하는 방송국을 비롯한 여러 곳에 애정 어린 비판과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권투 경기의 채점결과 발표를 훨씬 더 흥미진진하게 할 수 있다는 그의 제안은 수학과 스포츠를 동시에 전공하는 그의 통찰력이 멋지게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5부는 프로 수학자인 강석진의 자칭 '축구인'으로서의 인생이 이야기가 담겨있다. 축구는 그에게 삶을 비춰보는 거울이기도 하고 축구는 그에게 인생의 진리가 담겨있는 보고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런 그에게 학교 운동장을 없애고 교실을 짓는 학교 행정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은 차라리 분노에 가깝다.

<수학자위의 축구공>은 책을 좀 더 많이 팔기 위해서라도, 혹은 이 책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2006년 월드컵을 좀 더 재미있게 그리고 더 감동적으로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도 한두 달 전에 혹은 올 초에는 나왔어야 하는 책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 4강전이 이탈리아의 우승으로 끝나고 이 책을 읽게 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이 책을 읽다보면 강석진이라면 2006년 월드컵에서 토고, 프랑스, 스위스와 겨룬 한국팀의 경기를 보고 뭐라고 말할까? 그는 이번 월드컵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떨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수학자위의 축구공>에는 천당과 지옥을 수시로 오가는 스포츠신문 기사에서 도저히 느낄 수 없는 '스포츠를 스포츠로서 있는 그대로 직시 할 줄 아는' 내공으로부터 비롯된 강석진이 스포츠를 보는 독특한 격이 담겨있어 재미있다. 그런데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진한 감동과 잔잔한 여운도 있다.

수학을 지독히 싫어하면서도, 그의 스포츠에세이 <수학자 위의 축구공>을 읽고, 그가 쓴 수학책이라면 뭔가 다르지 않을까하는 기대 때문에 <수학의 유혹>을 구입하는 유혹(?)에 빠져 주문하기를 클릭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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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축구공 묘기 달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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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1월 16일) 대전 배재대학교에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축구공 묘기 기술을 가진 우희용씨의 공연을 구경하였습니다. 우희용씨는 이날, 한국YMCA 소년축구단 홍보대사 위촉을 기념하는 공연을 진행하였습니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자유자재로 축구공을 다루는 뛰어난 기술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1989년 6월 한국인 최초로 축구 헤딩부문 기네스북 등재되었고, 1990년 10월 축구황제 펠레50회 생일기념 축하 초청공연 (90 이탈리아 월드컵 메인구장 미야짜 밀라노 스테디움)을 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2002년 유럽축구묘기 선수권 대회 우승(네델란드 아약스 구단 주최) 함으로써, 세계적인 축구프리스타일러로 이름을 날렸다고 하더군요.

1996년 3월에는 2002년 월드컵 유치 홍보 활동의 일환으로  LA 국제마라톤 42,195Km(풀코스) 축구공 튀기며 9시간 17분 만에 완주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워 세계언론의 주목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여러 TV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었다고 합니다.

영국, 독일을 비롯한 유럽 여러나라 순회 공연 기록을 가지고 있고, 유럽 명문 구단 홍보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냥 기술이 뛰어난 것이 아니리 신기에 가깝습니다. 축구공이 몸에 자석처럼 붙었다 떨어졌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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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ennpenn 2009.01.24 09:25 address edit & del reply

    이란 재주는 타고 나야 합니다.
    명절 잘 보내세요~~

술에 취해 서양사람 때린 죄, 사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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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역사,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역사는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다. 불과 100년 전에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도 잘 알지 못한다. 수업을 통해 배운 100여 년 전 역사는 연도별로 일어난 굵직굵직한 사건을 외우는 것이 전부였다.

▲1871:신미양요 ▲1884:갑신정변 ▲1894:갑오농민전쟁 ▲1905:을사조약 하는 식으로 연도를 외우고 각각의 사건별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기억해두는 것이 고작이었다. 

당연히 그 시대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놀이를 하고, 어떻게 친교를 나누고, 어떤 문화 활동을 하며 살았는지를 제대로 이해할 기회는 없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100여 년 전 이 땅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서양인들의 삶이나 그들의 눈에 비친 한국인의 삶을 소개하는 <서양인의 조선살이>는 낯설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

정성화와 로버트 네프가 쓴 <서양인의 조선살이>는 바로 구한말 한국에 체류했던 서양인들의 일상 기록을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시기부터 1910년 한일합방에 이르기까지 주로 서울에서 거주했던 서양인들이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이 책은 구한말 한반도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서양인들의 조선살이와 이 서양인들이 숨기고 싶었던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 그리고 서양인들의 눈에 비친 한국과 한국인의 모습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 간행된 대부분의 관련 서적들은 서양인이 한국을 방문해서 느낀 점이나 여행 중에 보고 들은 내용들 즉, 주로 관찰자의 입장을 중심으로 서술되었다. 그에 비해 이 책은 서양인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어 이들이 한국에서 실제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머리말 중에서)

서양인 눈에 비친 한국과 한국인, 어땠을까

기근과 불황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방식으로 여가를 보내고, 질병에 걸려 어렵게 치료를 받거나 혹은 죽음에 이르기도 하는 지극히 일상적인 희로애락을 상세히 추적하고 있는 책이다.

마치 일기를 보듯이, 혹은 재미있는 영화 한 편을 보듯이, 친근한 이웃의 삶을 들여다보듯이 쓴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수두룩하다. "이 책을 위해 필자들은 서양인들의 일상을 가급적 원래 모습 그대로 복원하기 위해 해외자료에만 의존했다"고 한다.

서양인들이 쓴 자서전이나 여행기는 물론이고, 해외에서 발행된 일간지 그리고 알렌 및 포크문서 등 다양한 필사본을 이용했다고 한다.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허드문서와 그레이 문서'를 비롯한 방대한 문서자료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라고 한다.

이 책 끄트머리에는 미국 도서관에서 찾아낸 귀한 원 사료와 20여종이 넘는 신문자료 그리고 6쪽 분량의 방대한 2차 자료목록 그리고 20쪽이 훌쩍 넘는 상세한 각주 600여 개가  달려 있다.

지은이들은 "구한말 외교문서를 수집하고 선교사들의 자료를 정리하면서 문화를 중심으로 한 국제관계사의 발굴이라는 공통의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거의 전적으로 서양인들이 남긴 자료에 의지하였다는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다른 어떤 책보다 방대한 1차 자료에 근거하여 쓰여진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2천 명이 넘게 몰려든 스케이트 구경꾼

정동은 구한말 대표적인 서양인 거주 지역이었는데, 이는 초대 미국 공사인 루셔스 푸트가 이 지역에 정착하면서 서양인촌이 형성되었기 때문. 한국정부의 허가를 얻어 민씨일가의 집을 사비로 구입해서 미국공사관으로 이용했고 영국, 프랑스, 러시아 공사관이 부근에 신축되어 서양인촌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1895년 한국에서 출판된 첫 영어잡지인 <더 코리안 리포지토리>에는 경북궁에서 열린 스케이트 파티를 소개하고 있다.

"1월 17일과 21일에는 왕비가 정동에 사는 서양인들을 대상으로 경북궁에서 두 차례에 걸쳐 스케이팅 파티를 개최했다. 향원정에서 열린 이 스케이팅 파티는 사람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안겼다."(본문 중에서)

이 스케이팅 파티는 서양식 스케이트가 한국에 소개된 후 10여년이 지난 뒤에 궁궐에서 열린 파티라고 한다. 그보다 앞서 처음 국내에 스케이트를 소개한 사람은 미국 해군 필립 랜스데일과 윌슨 대위였다고 한다.

서양인이 스케이트 타는 것을 처음 본 한국인들에게 이 새로운 스포츠는 엄청난 구경거리였던 모양이다. 1886년 1월 미국 공사관 대리공사였던 포크는 자신이 스케이트를 타던 날 벌어진 일을 이렇게 기록으로 남겼다.

"십분도 안 되어 나를 보기 위해 수백 명이 사람들이 얼음 위로 몰려들어 실제로 길이 막혀 버렸다. … 다음날 나는 다시 연못으로 갔는데 내가 스케이트 타는 것을 보기 위해 거의 2천여 명의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본문 중에서)

심지어 구경꾼들은 목수가 사용하는 대패와 손도끼를 가지고 울퉁불퉁한 빙판을 평평하게 다듬어주었다고 한다. 다른 기록에는 서양 선교사들이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을 잘 볼 수 있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사람들이 돈을 내기도 했고, 간식을 팔기 위해 행상들이 몰려들었다는 것.

어떤 학자들은 "얼음 위의 예술" 또는 "발의 예술"로 불렀고, 일반인들은 "서양인 발 쇼"라고 불렀다고 한다. 100년 전 이땅에서 처음 스케이트를 탔던 서양인들의 인기는 요즘 피겨 스타 김연아 못지않았던 것 같다.

열강에 굴복하고, 자국민에게만 가혹한 정부

지금도 세계 최고의 술 소비량을 자랑하는 나라인데, 100여 년 전 서양인 눈에 비친 한국인의 모습도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과도한 음주로 인하여 폭행이나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고 한다.

개항 초기 한반도를 찾은 서양인들은 술취한 한국인의 모습을 많이 기록으로 남기고 있고, 때로 취객들은 서양인들과 시비를 벌이기도 하였다는 것. 영국 공사인 존 조단과 고종 시위대 군인 간에 일어난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술에 취한 이 군인은 호의적인 마음으로 외국인에게 인사를 하러 다가가 상대가 받아들이기엔 과도하게 목을 세게 치며 반가움을 표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 서양인들은 선의를 알아채지 못했기 때문에 이 사람을 가까운 경찰서에 인계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일을 처리하는 당시 한국 정부의 태도는 서글프고 기가 막힌다.

"외부대신은 조단 공사에게 즉시 사과하고 군부 역시 이 불운한 군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이 지나친 판결에 조단 공사가 오히려 놀랐고, 그에게 자비를 베풀도록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 후에 이 불쌍한 군인의 형량은 10년 유배로 감형되었다."(본문 중에서)

또 다른 사건은 궁궐에 전기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다. 경북궁에 전기 설비를 하던 미국인 기술자 월리엄 매케이가 그의 총을 살펴보던 한국인 젊은 군인의 오발 사고로 치료 도중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사자인 매케이는 우발적인 사고였기 때문에 그 군인을 처벌하지 말 것을 요청하였으며, 많은 미국인 동료들도 권총이 사고로 격발되었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외국의 간섭과 공세를 두려워하던 한국 조정은 이 군인을 하나의 본보기로 간주하고 즉시 체포했다. 그는 감옥에 투옥되어 호되게 매를 맞고 사형을 언도 받았다."(본문 중에서)

다행히 이 젊은 군인도 매케이 부인의 요청으로 죽음을 면했지만, 두 사건은 모두 서양 열강의 개입에 두려움을 느낀 힘없는 당시 한국정부가 자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가혹한 형벌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한편, 지금도 미군 범죄에 대한 재판권이 없는 이 나라는 100여 년 전에도 서양인 범죄자에 대한 재판권이 없었다고 한다. 외국인이 한국인이나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경우 한국 정부는 재판권이 없었고, 해당 국가의 영사들만이 자국민을 재판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경인철도 공사 기술자로 온 '필립'이라는 미국인 총잡이가 한국인 노동자들에게 가혹한 폭력을 휘두르고 총으로 상투를 맞혀 떨어트리는 난동을 부리는 일도 발생하였다.

한성판윤의 고충을 들은 알렌 공사가 이런 일이 재발하면 미국으로 추방하겠다는 경고를 하자, 필립은 "오랫동안 사격 연습을 하지 못해 걱정이 되어 그렇게 했다"는 어처구니없는 변명을 늘어놓는다.

다양한 최초 기록을 모아 놓은 책

이 땅에 많은 근대문물이 서양인들을 통해 이 땅에 소개되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서양인의 조선살이>를 쓴 정성화와 로버트 네프는 역사적 사실을 확인하는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최초의 서양 상점 ▲서울에서 죽은 최초의 서양인 ▲최초로 스케이트를 탄 사람 ▲최초의 미국인 죄수 ▲처음 한국에 온 서양 여인 ▲최초의 치과 진료 ▲최초의 영어학교 교사, 핼리팩스 ▲최초의 외과 수술 ▲최초의 예방접종 ▲최초의 자전거 ▲처음 열린 야구경기와 축구경기 ▲최초의 자동차 ▲최초의 비행 ▲최초의 영화상영

그동안 국내에 널리 회자된 이야기는 한국인 중에서 처음으로 서양 문물을 만난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다. 한국인 최초의 비행사는 안창남, 최초의 민간인 여류비행사는 박경원, 최초의 자전거 선수는 엄복동, 맨 처음 야구경기를 치른 YMCA 야구단 같은 식이다.

반면에, <서양인의 조선살이>에는 국적을 불문하고 이 땅에서 최초로 자전거를 탄 사람, 자동차를 탄 사람, 비행기를 운항한 사람을 찾아 소개하고 있다. 최초의 축구경기는 1896년 말에 한국학생들과 영국 선원들 간의 경기이며, 최초의 야구경기는 1896년 미국 해병대원들과 서울 거주 미국인들 간의 시합이었다는 것이다.

구한말 한국을 방문한 서양인들은 경인 철도 부설을 주도하고, 외국인 거주 거리에 처음으로 가로등을 설치하며, 고종의 요청에 따라 궁궐에 전기를 공급하는 등 새로운 문물을 전하는 진취적인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지 정책에 따라서, 혹은 동양의 새로운 땅에서 경제적 부를 얻기 위하여, 이 땅에 발을 들여놓은 자들이었다. 그러나 100여 년 전, 이 땅을 밟은 서양인들 중에는 이런 자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일본의 한국 침략을 영국신문에 보도하다 해임된 베델과 같은 언론인도 있었고, 근대교육 발전에 이바지한 언더우드 가문도 있었으며, 이준 열사와 함께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일제의 만행을 알리는데 참여한 호머 헐버트와 같은 이도 있었다.

전적으로 서양인들의 관점에서 기록되었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영문 자료에 근거한 <서양인의 조선살이>는 오늘을 사는 독자들의 짐작보다 훨씬 자세하게 구한말 한반도에서 살았던 서양 사람들의 일상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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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동열 2009.01.07 10:34 address edit & del reply

    100년전에도 자국민에게만 지랄하는 개나라당같은놈들이 있었네...

  2. 자기것도 지키지 못하는 인간들 2009.01.07 10:50 address edit & del reply

    안과 밖에서 하는 행동이 다른 인간들이 많더라..

  3. 그런데... 2009.01.07 11:00 address edit & del reply

    지금과 달라진것이 없다고 느낀다면

    매국노인가요?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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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구글 캘린더를 바탕화면이나 작업표시줄에 설치해놓고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접속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제가 일하는 단체 활동가들이 구글 캘린더로 일정을 관리하고 서로 공유한지 꽤 시간이 흘렀습니다만, 아직 100% 활..

USB가 인식되지 않을 때... 파일 또는 디렉터리가 손상...

새해 단체 실무자들이 사용할 컴퓨터 4대에 운영체제와 기본 프로그램들을 설치하다가 갑자기 USB를 읽을 수 없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조금전까지 멀쩡하던 USB를 갑자기 엑세스할 수 없다는 에러메시지가 나오면서 아예 접근..

온라인 토론회 잼보드 활용하기

코로나-19로 여러 가지 일상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어색하던 온라인 회의에도 점점 익숙해지고 있고, 활동가들은 줌이나 구글미트 활용이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 YMCA 활동가들이 하던 많은 일은 ..

아이들에겐 심리적 위로가 필요하다

아서 P. 시아라미콜리 & 캐서린 케첨이 쓴 <당신은 너무 늦게 깨닫지 않기를> 하버드 의대 심리학 교수인 아서 P. 시아라미콜리의 사적인 고백과 35년 동안 만난 다양한 환자들에 대한 사례를 중심으로 쓰인 <당신은 너무 늦게..

코로나-19, 자가격리 당해보셨나요?

새해부터 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방송 원고를 포스팅 해 둡니다. 안녕하세요? 2021년 새해부터 생방송 경남에서 ..

티스토리 사이드바에 배너(사진) 넣기

티스토리 블로그에 사진(혹은 배너 광고)를 넣는 방법을 기록해둡니다. 오늘은 제 블로그 오른쪽 맨 상단처럼 광고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티스토리 <사이드바>에 이미지(배너광고)를 넣는 방법은 두 가지 입니다. <이미..

구글-드라이브 사진, 웹사이트에 올리기

티스토리 사이드바에 이미지(광고 배너)를 넣기 위한 방법을 찾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티스토리 사이드바에 이미지를 넣는 방법은 <이미지 배너출력>이나 <HTML 배너출력>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방법 모두 서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