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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정치

사전투표하고 놀러가도 정말 괜찮을까?

by 이윤기 2016.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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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란 선거인이 별도의 신고없이 사전투표기간에 읍면동마다 설치되는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사전투표> 제도는 유권자의 투표편의 개선을 통한 투표참여를 높이기 위해 2013년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 처음 실시되었고, 2014년 제 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 되었습니다.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선거인 41,296,228명 중 4,736,980명이 사전투표를 하였는데, 전체 투표참가 유권자의 11.5%가 사전 투표를 하였습니다. 


선거 당일 투표는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할 수 있는데 비하여 사전투표는 전국의 사전투표소에서 할 수 있고 과거 부재자 투표와 같은 사전신고도 필요 없기 때문에 매우 편리한 투표제도인 것은 분명합니다. 




이번 20대 총선 사전투표는 4월 8일(금) ~ 9일(토) 양 일, 오전 6시~오후 6시 사이 전국 읍 면 동마다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할 수 있습니다. 


사전 투표는 4월 13일 20대총선 당일에 정말 특별한 사정이 있어 투표를 할 수 없는 사람들도 사전에 투표할 수 있도록 하는 유익한 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4월 13일에 특별한 사정이 없는 사람들도 미리 투표를 하고 총선 당일은 여행을 떠나거나 나들이를 할 수도 있고, 특별한 사정이 없어도 그냥 미리 투표해놓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낼 수도 있습니다. 


2014년에는 사전투표 권유했지만......허술한 관리 몰랐다


저의 경우 지난 2014년 제 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때 <사전투표>를 하였습니다. 사무실 근처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 갔더니 선거 당일처럼 사람이 많지 않아 짧은 시간에 투표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선거 당일 중요한 일이 없었지만 그냥 미리 투표를 해놓고 한가롭게 하루를 지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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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제 블로그를 통해서 <사전투표 제도>를 활용하라는 홍보도 많이 하였습니다. 선관위가 주최하는 블로그 간담회에도 참여하고, 블로그에 포스팅한 글은 소정의 원고료도 지원 받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김어준이 진행하는 한겨레 TV <파파이스>에서 <사전투표> 투표함이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파파이스>에 따르면 "이동이 편리한 손잡이 부착"이라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천으로 만든 투표함을 사용하고, 봉인 장치도 쉽게 위조할 수 있는 '홀로그램'을 부착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웬만하면 당일 날 투표 하시라 !


그뿐만 아니라 당일 투표와 달리 사전투표 투표함은 참관인이 지켜보지 않는 상황에서 방치되다시피 일반 사무실에서 관리된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당일 투표에 비하여 투표함 관리가 매우 허술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이지요. 


김어준의 <파파이스>를 보고나니 사전투표 하라고 권유할 수가 없겠더군요. 서울에서는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투표함 감시운동을 펼친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모든 투표함을 감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사전투표가 매우 편리한 것은 분명하지만, 이번 4.13 총선 투표만큼은 당일 투표를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사전투표를 신뢰할만한 관리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0.001%라도 조작될 가능성이 있다면 <사전투표>를 할 까닭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전투표 하려고 마음 먹고 있는 분들, 4.13에 정말 불가피한 사정으로 투표를 할 수 없는 분이 아니라면, 그냥 총선 당일에 투표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