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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21.07.12 1사람이 주택 1880채? 이게 말이 되나? (2)
  2. 2014.09.23 마산항 방사능 고철 아이파크 주민들은 안전할까? (4)
  3. 2012.07.13 살기에 좋은 집, 딱 9평이면 충분하다 (8)
  4. 2011.08.10 똥 나오는 곳과 오줌 나오는 곳이 다른 이유?
  5. 2011.05.28 집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좋은 집에 살수 있다
  6. 2011.02.08 진보가 밥 먹여준다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4)
  7. 2009.09.24 이래도 바다 매립해서 APT 짓고 싶나? (18)

1사람이 주택 1880채? 이게 말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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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4월 12일 방송분)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불거진 부동산 투기 문제가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결국은 대통령까지 나서서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엄정하게 대응하라는 지시를 하였습니다. 오늘은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불거진 우리 사회의 부동산 투기 광풍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이 처음 폭로되고 한 달이 조금 더 지났습니다만, 대통령과 전 현직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치권의 엄정한 대처와 광범위한 조사와 수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당초 예상보다 처벌을 받거나 구속 수사를 받는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사건 발생 초기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분들까지 있어 국민들이 모르는 엄청난 부동산 투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가 하는 의혹이 증폭되었지만, 지난 한 달 동안 간간히 LH직원 아무개가 구속 수사를 받는다거나 다른 지방정부의 공무원들이 투기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다는 뉴스만 간간히 전해질 뿐입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가 행정력과 수사력을 총 동원해서 범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처벌하고, 부당이익을 철저하게 환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차명 거래와 탈세, 불법자금, 투기와 결합된 부당 금융 대출까지 끝까지 추적해달라”고 지시하였는데도 경찰, 검찰 그리고 금융당국까지 모두 발벗고 나선 조사와 수사가 더디기만 한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아직 섣부른 판단이기는 합니다만, 사건 초기부터 선거만 끝나고 나면 용두사미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국민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 예측을 하게 되었을까요? 제가 보기엔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벌고 싶은 욕망이 3기 신도시에 땅을 구입한 LH직원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욕망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LH사태 분노! 왜 니들만 해먹어?

LH사태가 터졌을 때 분노한 국민들은 마음이 다 똑같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국민들은 LH 직원들의 개발지역 부동산 투기를 막지 못한 것에 분노했다면, 다른 어떤 국민들은 그런 개발정보를 이용해서 부동산 투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한 것에 분노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보면 공직자들이 땅을 사들인 그런 신도시 개발정보가 나에게도 있었다면, 영혼을 끌어서라도 투기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부동산 불패 신화라는 말이 있듯이 지난 50년 동안 우리 사회에서 부를 축적한 많은 사람들은 부동산 투기를 통해 부자가 되었습니다. 

산업화 이후 지난 50~60년 동안, 마침 제가 세상에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땀흘려 농사를 짓거나 열심히 노동을 하여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별로 들은 기억이 없습니다. 아울러 장사를 하거나 회사를 경영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여 부자가 된 사람들도 더러 있었지만, 어른들도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아무개가 땅을 사서 부자가 되었다거나 어떤 친척이 아파트를 샀는데 많이 올랐다는 이야기를 훨씬 많이 들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식을 투자를 해서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아주 가끔은 들었지만 가장 많이 듣을 이야기는 친구 누가 땅을 사서 얼마가 올랐고 친척 누구는 아파트를 사서 얼마를 벌었다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부동산 투기는, 한때 복부인이라 불리던 전문 투기꾼에서부터 우리 주변에 살고있는 평범한 이웃들까지 만연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나도 그런 개발이익을 알았다면, 영끌이라도 해서 땅을 샀을텐데 하고 억울해하고 분노하는 것은 우리 안에 부동산으로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욕망이 내재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왜 우리는 그런 욕망을 갖게 된 것일까요? 태어나면서부터 사람들은 모두 이런 욕망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부동산으로 돈을 벌고 싶은 욕망은 식욕이나 생리적인 욕구처럼 태어나면서부터 갖게된 욕망은 아닙니다. 사회화의 과정을 통해 체득된 욕망인데, 어떻게 이런 욕망이 체득되었을까요? 그건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내 주변 사람들이 부동산 투기를 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또 집과 땅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면서 학습된 욕망이라고 보아야 할겁니다. 

문제는 나도 부동산으로 돈을 벌고 싶다하는 학습된 욕망 때문에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하여 많은 국민들이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바로 내로남불입니다. 이른바 고위공직자와 정치인부터 시작하여 일반 국민에 이르기까지 부동산 투기 문제를 바라 볼 때는 대체로 다 내로남불합니다. 

 

 

부동산 투기는 다 같이 내로남불

그 첫 번째 현상은 LH 직원들의 신도시 부동산 투기 폭로로 시작된 중앙부처 공직자와 지방정부 공무원들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는 동안에도 일부 언론에서는 ‘종합부동산세 부과’와 공시지가 현실화를 문제 삼는 기사들이 쏟아졌다는 것입니다.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서는 종합부동산세를 부과해서 주택을 여러채 소유할 수 없도록 해야하고, 보유세인 재산세를 현실화해서 다주택 보유나 갭투자로 시세차익을 남길 수 없도록 해야 하는데... 종부세와 공시지가 현실화에 반대 목소리가 쏟아지는 것을 참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두 번째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로또 청약 열풍입니다. 당첨만 되면 5억은 번다고 해서 5억로또라고도 불리웠는데요. 최근 저희 지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지요. 창원시에서도 30평대 아파트를 5억원대 분양가로 분양 받았거나 마이너스피로 구매하였는데 현재 시가가 10억이 넘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앉은 자리에서 5억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상당수 사람들은 이런 현상을 보고 분노하기보다 부러워하고 있으며,  “나는 왜 안목이 없어 저기에 투자하지 못하였나 ”하고 자책하는 분들도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아파트들을 여러 채 매입한 서울에 거주하는 투기꾼들은 창원에 내려오지도 않고 지역 부동산 사무소에 전화해서 매물 나와 있는 것 전부 사달라고 했다는 소문이 파다하였습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5억에 분양 받은 아파트 시가가 10억을 넘어가자 창원시 성산구와 의창구는 지난 연말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었는데, 이번에는 마산과 진해 그리고 김해의 아파트 청약 열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고점을 찍은 의창구, 성산구 아파트값은 내려올 줄 모르고, 주택담보대출 제한 등으로 매매가 어려워지자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한 재개발지역 아파트는 평균 경쟁률이 18:1을 기록하였고, 김해에서 분양한 또 다른 아파트도 1253가구 분양에 1만 6681명이 모였다고 하며, 진해에 있는 또 다른 아파트도 분양을 완료하였다고 합니다. 지난해 봄에만 해도 창원시는 전국에서도 가장 미분양 아파트가 많은 도시로 분류되었습니다만, 불과 1년 사이에 미분양 물량을 대부분 해소하고 또다시 분양 경쟁률이 치솟고 있는 것입니다. 

청취자 여러분도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는데, 분양가의 2배에 시가가 형성되었다고 하는 창원의 모 아파트는 분양 당시 일반 청약 경쟁률이 평균 100:1이었고, 30평대 아파트로 5억 여원의 시세 차익을 얻은 또 다른 아파트의 분양 당시 청약 경쟁률은 대략 400:1이었습니다. 

 

주거와 투기를 철저히 구분해야 한다. 

왜 이런 일들이 끊이지 않고 자꾸 반복되는 것일까요? 그건 LH 직원들처럼 부동산에 투자하여 돈을 벌고 싶어하는 국민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씀 드리면 실수요자도 있다고 하겠지만 실수요자들도 대부분 청약 경쟁률이 높은 곳에 분양을 받아 시세차익을 얻고 싶어하는 것은 다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재건축이나 재개발 가능성이 없는 오래된 아파트들은 싸게 내놔도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공인중개사들의 증언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국 주택 보급률은 104%를 웃돌고, 서울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도시는 주택 보급률이 100%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집이 없는 사람이 많고 아 예 내집 마련을 포기하는 사람이 오히려 늘어나는 것은 집을 거주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확실한 재테크 수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LH 사태 이후에 여러 가지 대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투기를 찾아내기 위해서 공무원들과 국회의원, 시도의원들의 부동산 투기를 전수조사 하자거나 공무원과 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서 모든 공직자의 재산을 등록하게 하자거나 하는 대책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만, 아 저렇게 하면 부동산 투기를 막을 수 있게다 싶은 확실해 보이는 대책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땜질식 처방만 계속되고 있다보니...작년 국정감사 기간에 나온 자료를 보면 주택을 국내 최다주택 보유자 A씨는 1806채나 집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A씨는 2016년 1246가구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2017년에 239채, 2018년엔 319채를 추가로 사들였다고 합니다. 집을 많이 가진 10명이 가진 주택만 5598가구나 된다고 합니다 .

LH사태 이후 공무원이나 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서 온갖 묘수를 짜내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나오지 않는 것은 문제가 발생한 곳에만 적용되는 핀셋 대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1사람이 주택 1880채...이게 말이 되나?

그러다보니 앞서 말씀 드린 10명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 중에도 다주택자는 점점 늘고 있습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10년 사이에 다주택자는 40%가 증가하였고, 특히 3주택 보유자는 10년 전에 비하여 47.5%가 증가하였습니다. 그리고 수도권지역 다주택자는 42%가 증가하였고, 3주택 이상 보유자가 10년 전 대비 63%나 늘어났습니다. 또 경기도 지역의 경우 다주택자가 52% 증가하였고, 3주택 이상 보유자도 무려 71%나 증가하였습니다. 

정부가 각종 규제 정책을 비웃듯이 더 많은 서울과 수도권에 사는 부동산 부자 국민들이 지방도시의 고가 아파트까지 마구잡이로 사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앞서 창원 지역 고가 아파트들도 수도권에 있는 부자들이 쓸어담고 있다는 소문을 정확하게 뒷받침하는 통계라고 생각합니다.

자칫 재보궐선거가 끝나면서 LH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투기에 대한 국민의 공분이 흐지부지 될까봐 걱정입니다. 가장 확실한 대책은 단순할수록 가장 확실한 대책이 될 수 있습니다. 1가구 1주택에 대한 예외 조항을 줄이고 주택으로는 임대사업도 할 수 없도록 법으로 막으면 간단하게 해결될 일입니다. 

어떤 분들은 주택을 1채만 소유할 수 있도록 법으로 강제하자고 하면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체제에서나 가능한 일이 아니겠냐?고 반박하시는 분도 있는데요. 최근 한 선배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사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무한정 소유를 늘릴 수 없는 것들이 이미 있습니다. 

 

예컨대 옛날에는 돈이 많은 부자들은 여러 부인을 둘 수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배우자는 1명 밖에 둘 수 없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동시에 대학을 2군데 다닐 수 없도록 법으로 막아 놓았습니다. 또 있습니다. 의사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동시에 2개의 병원을 운영할 수 없도록 법으로 정해놓았습니다. 

공직자나 정치인들의 부동산 투기를 막는다고 결코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온갖 예외 조항을 싹 없애고 주택도 1가구에 1채만 소유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단순하고 확실하게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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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통풍 2021.07.21 03:49 address edit & del reply

    본글과 관련없는 댓글을 달아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통풍관련 검색중 수년전 윤기님이 작성하신 통풍일기(?)를 보았습니다.
    근데 마지막 편 이후로 글이 없길래 혹 그 뒤로 발작이 없으셨던건지 궁금해서 댓글 남겨봅니다.
    전 오늘 처음 발병한 사람인데 굉장히 두렵고 두려운걸 넘어 절망적이기까지합니다...
    아무쪼록 건강해지셨길 바라며...

    • 이윤기 2021.07.22 08:47 신고 address edit & del

      아 통풍의 고통 200% 이해합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저는 2018년 이후 지금까지 만 3년 동안 발작이 다시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한방치료를 받았는데...제가 그 과정을 기록으로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지 않았네요.

      오마이뉴스와 블로그 페이스북에 제 통풍 사실을 널리 알렸고, 그 글을 보고 제가 잘 아는 한의사 한 분이 연락을 주셨더군요.

      양방에서는 혈압약 처럼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해서 속는 셈치료를 한방치료를 받았습니다.

      발작 후 통증이 있을 때는 '봉침'으로 통증을 완화시켰구요. 발작이 가라 앉은 후에는 한약을 6개월 정도 먹었습니다.
      그 후에는 한약을 환으로 만들어서 또 6개월 정도 복용하였고, 그후 만 3년이 넘게 다시 통풍이 찾아오지는 않았습니다.

      한방을 신뢰하지 않는 분들도 계셔서...조심 스럽기는 합니다만, 따로 문의주시면 한의원을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마산항 방사능 고철 아이파크 주민들은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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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항과 진해항을 통해 일본산 방사능 오염 고철이 수입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YMCA와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일본산 고철 수입에 따른 안전대책 마련과 일본산 고철 수입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공항과 무역항에는 방사선 감시기를 설치하도록 되어 있는데도, 마산항과 진해항에는 방사선 감지기가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마산항과 진행항으로 수입되는 일본산 고철은 방사능 오염 여부를 확인 할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YMCA와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이 일본산 고철 수입 중단을 촉구하는 것은 지난 8월 7일 부산항으로 들어 온 일본산 수입고철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어 반송조치를 한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산항 수입 일본산 고철...방사능 기준치 5배 오염되어 반송되었다는데...


경남도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당시 검출된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 방사선량률은 표면에서 최대 0.00543mSv(밀리시버트)/h였다. 1g당 10베크렐(시간당 방사선량 0.001mSv) 이상 검출되면 반입 금지인데, 당시 반송 조치된 고철의 방사선 검출량은 기준치를 5배 초과했다고 합니다. 


부산항의 경우 방사능 감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오염된 고철을 반송 조치 하였지만,  방사선 감시기가 없는 마산항이나 진해항으로 들어오는 일본산 수입 고철들은 아무런 검사와 감시를 받지 않은 채 그대로 수입, 유통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창원시 귀산동 마산항 5부두 고철 하역장에는 일본에서 수입된 고철들이 트럭에 실려 제강회사로 옮겨지고 있다고 합니다. 역시 경남도민일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 사고 이후 마산항과 진해항으로 수입된 고철은 매년 수십만 t에 달한다" 고합니다.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이 집계한 마산항 수입 고철은 2011년 19만 5000t, 2012년 33만 6000t, 2013년 24만 8000t, 2014년(7월까지) 17만 7000t이고, 진해항으로 들어온 수입 고철은 2011년 1만 3000t, 2012년 5만 6000t, 2013년 3만 4000t, 2014년(7월까지) 8000t인데 일본산이 60~7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더구나 일본산 수입 고철 중에서는 핵발전소 사고 지역인 후쿠시마현 고철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지난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동안 한국은 후쿠시마현이 수출한 전체 고철 물량의 58%를 수입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후쿠시마현 고철의 최대 수입국이었다는 것입니다. 


마산항 수입고철 70%가 일본산 

후쿠시마현 수출 고철 58% 한국이 수입 

감시기도 없는데...방사능 오염 고철 안 들어왔을까?

방사능 오염 고철 들어왔다면? 아이파크 주심들은 안전할까?


더욱 심각한 문제는 상황이 이런데도 마산항과 진해항에 방사능 감시기가 설치된다는 계획조차 세워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마산항 관리기관인 마산해양항만청, 진해항을 관리하는 경남도가 지금까지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다는 것이지요.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마산항(39만 4655t)으로 수입된 고철의 70%(27만 8063t)가 일본산이었으며, 진해항(4만 3014t)으로 수입된 고철도 60%(2만 6226t)가 일본산이었다고 합니다. '반핵경남시민행동'에 따르면 마산항으로 들어온 고철은 한국철강과 포스코특수강으로, 진해항 수입 고철은 창원 두 업체와 부산의 녹산공단과 대한제강에 쓰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부산항에는 감시기 6대가 설치돼 있지만 진해항에는 감시기가 없기 때문에 부산 기업들이 방사능에 오염된 고철을 진해항으로 수입할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마산항과 진해항의 경우 방사능 오염가능성이 높은 일본산 고철 수입 중단을 요구하였다고 합니다. 


그간의 이런 사정을 감안하고 마산항 제 5부두로 일본산 방사능 오염 고철이 수입되었을지도 모른다는 합리적 의심(?)을 가지고 지도를 한 번 살펴보았습니다. 바로 아래 지도가 마산항 지도 입니다. 



제 5부두 방사능 고철들어왔다면...마산만 아이파크(1.9km)는 안전할까?


지도에서 보시는 것처럼 마산항 제 5부두에서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운 주택 밀집 지역은 마산만 아이파크입니다. 직선 거리로 불과 1.9km 밖에 되지 않습니다. 역시 아파트 단지가 밀집되어 있는 마산남부시외버스터미널까지의 직선거리도 3km, 신세계백화점 마산점까지의 거리도 3.5km 밖에 되지 않습니다. 


방사능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부산항으로 수입하려다가 반송된 고철에서 기준치의 5배를 초과하는 방사능이 검출되었다고 하는데, 이 방사능이 반경 몇 km까지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잘 모르지만 바다 건너 2km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주택가에 아무런 영향이 없으리라는 확신도 생기지는 않습니다. 


방사능이라고 하는 것이 창문을 꼭꼭 닫고 지낸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눈에 보이지도 않고, 냄새가 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만약 일본산 방사능 오염 고철이 마산항으로 수입되었다면, 바다 건너 사는 시민들이 직접 피폭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부산항으로 수입하려다가 반송된 기준치를 5배나 넘긴 - 세슘-137 방사선량률은 표면에서 최대 0.00543mSv(밀리시버트)/h - 일본산 방사능 오염 고철의 위험을 누군가 전문가들이 좀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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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산청보리 2014.09.24 10:29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럴수가..정말 심각한 일이군요!

  2. 방사선 2014.09.29 15:50 address edit & del reply


    표면에서 5마이크로시버트 수준이면 100미터 정도만 떨어져도 정상준위선량률로 계측될듯하고.. 생방법에의해서 30톤 이상 고철 용융로를 운영하는 재활용고철사업자는 별도의 방사선감시 포탈모니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였으니 방사성물질이 오염된 고철은 재활용고철사업장에 설치된 감시기에의해서 스크리닝될수도있고.. 인공방사성물질에 오염된고철이 감시기가설치되어있지않은 마산항, 진해항을통해 들여오다가 길바닥에 흘리면 감시기가 설치된 고철업체로 가기전에 스크리닝이 안되어서 문제가 될 수 있을 수 있지만, 운반하다 흘린 쇳덩어리가 있을가능성도 적고, 있다고하더라도 그대로 방치하지는 않을것같은데요?!..

    • 이윤기 2014.09.30 08:25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다면 가장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는 작업자들이라는 말씀이시군요

  3. 지나가다 2014.09.30 11:49 address edit & del reply

    왜 구지 아이파크를 거론하는건지 저의가 궁금합니다. 거리로 치나 사람구성원으로 치나
    주위에 있는 대기업 두산중공업 과 볼보 및 몇천명의 하청 상주 직원들이 더 걱정이지요.....

살기에 좋은 집, 딱 9평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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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 도시에서 지은 지 30년도 더 된 아파트에 사는 저의 꿈은 귀농, 귀촌. 그도저도 안 되면 '5도 2촌(5일은 도시에서 2일은 농촌에서 지내는 것)'이라도 하면서 사는 것입니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어찌어찌하여 내 집을 장만했다면, 나이가 들어 100km씩만 후퇴하면 훨씬 좋은 주거환경을 누리면서 살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방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별로 물러날 곳도 없습니다.

 

귀농을 꿈꾸지만, 막상 떠나려고 마음먹으면 농사를 지으며 사는 일이 막막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도시에서 하던 일을 내려놓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5도 2촌'입니다. 숨통이 트이는 시골에 작은 집이라도 빌려서 일주일 중에 이틀이라도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꿈입니다.

 

혹은 이런 꿈도 꾸어보았습니다. 마음이 맞는 친구들이랑 혹은 이웃들이랑 함께 땅을 사서 컨테이너 크기만 한 작은 주택을 여러 채 지어서 지내는 것입니다. 기반 시설을 마련하는 비용을 나눌 수 있으니 좋고, 주말마다 갈 수 없을 때는 서로 관리도 나누어서 할 수 있으리라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5도 2촌'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친환경 주말 주택을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제안을 해 본 일도 있습니다. 다들 좋다고 하였지만, 누가 맡아서 하겠다는 사람은 없어 차일피일 시간만 가고 있습니다.

 

아무튼 귀농을 하든지, 귀촌을 하든지 혹은 '5도 2촌'을 하더라도 시골에 들어가서 펜션 같은 커다란 집을 짓고 살지는 말자는 생각은 분명합니다. 비슷한 마음으로 도시탈출을 꿈꾸는 사람들을 규합(?)해 볼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9평 하우스>라는 반가운 책을 만났습니다.

 

고작 9평만으로도 사람들이 충분히 행복하고 즐겁게 쾌적한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에 담긴 내용입니다. 9평이면 '5도 2촌'의 꿈을 이루기에 딱 적합한 면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목만 보고 책을 주문하였습니다.

 

60년 만에 다시 부활한 9평 하우스

 

최근 일본에서는 1952년 도쿄 시부야에 지어진 9평짜리 작은 집이 60여 년이 지나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9평 하우스인데요, 쇼와 시대(1926~89년)를 대표하는 건축가 중 한 사람인 마스자와 마코토의 자택이 바로 9평 주택의 원형이라고 합니다.

 

"그 집은 1층 9평, 2층 6평인 다다미 3칸×3칸의 정사각형 플랜, 정사각형의 평면을 6분할하는 교차점에는 구조물인 둥근 기둥이 지나고, 평면의 3분의 1은 기둥 사이에 벽을 두지 않고 중간에 천장이나 마루가 없는 2층 이상의 높이로, 나머지 부분에는 마루를 깔아 중간 2층으로 설게되었다. 건물 전면에 크게 열린 창이 특징이 마스자와 주택, 이것이 바로 9평 하우스의 원형이다."

 

일본에서는 최근 들어 1952년에 지어진 마스자와 주택을 리메이크한 9평 하우스가 각광을 받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1991년 신주쿠 리빙디자인센터에 전시회에 재현되었던 마스자와 주택을 50년 만에 디자이너 고이즈미 마코토가  새로운 자재, 새로운 삶의 방식을 담아 4인 가족이 기분 좋게 살 수 있는 주택으로 리메이크 하였다는 것입니다.

 

마주자와 주택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이즈미 디자인이 융합된 주택 <스미레아오이 하우스>가 만들어진 후, 작고 아름다운 주택을 원하는 일본 사람들이 9평 하우스를 짓기 시작하였다는 것입니다.

 

저자인 하기와라 유리는 1999년 지어진 스미레아오이 하우스에 살기 시작하면서 9평 하우스의 장점과 매력을 널리 알리고, 새로운 주거문화를 소개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 <9평 하우스>도 그런 노력 중 하나입니다. <9평 하우스>는 저자 하기와라 유리가 9평 하우스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서 인터뷰한 기록입니다.

 

일본 여러 곳에 실제로 지어져 사람이 살고 있는 다양한 디자인의 '9평 하우스'를 소개하는 이 책은 '집이 넓어야 지내기 편하다'는 우리의 통념을 깨는 책입니다. 크지 않지만 편안한 집, 정갈하고 단정한 느낌이 나는 집을 얼마든지 지을 수 있다는 보여주기 위한 책입니다.

 

9평 하우스는 1층과 2층의 바닥 면적을 모두 합쳐봐야 고작 15평입니다. 2층 바닥 중 세 평은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후키누케(바람이 빠져나가는 통로라는 의미)입니다. 말하자면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뻥 뚫린 통로입니다.

 

 

 

9평 하우스, 1·2층 합쳐 15평이면 충분하다

 

실제로 9평 하우스에 사는 사람들은 이 후키누케가 가족과 가족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지 않으면 다른 방에 있는 가족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 지 알수 없는 일반 아파트와는 전혀 다른 구조라는 것입니다.

 

"세로로 펼쳐진 공간에 가족이 흩어진다. 각자 다른 장소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다. 가족의 모습은 보였다 안 보였다 한다. 그래도 집안 어디가에서 소리가 들려온다. 누군가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떨어져 있어도 언제나 기분은 하나로 이어져 있다."

 

1952년 지어 진 마스자와 주택을 원형으로 하는 9평 주택은 5가지 원칙과 새로운 발상의 디자인이 결합하여 지어진다고 합니다. 집안에 있는 모든 가족을 이어주는 후키누케도 바로 5가지 원칙 중 하나입니다.


▲ 평면은 정사각현(3칸X3칸)의 플랜을 유지한다.

▲ 3평의 후키누케를 설계한다

▲ 14.8척 박공지붕을 얹는다

▲ 원기둥을 사용한다

▲ 건물 전면에 큰 창을 설계한다

 

이 다섯 가지가 '9평 하우스'의 원칙입니다. 이 원칙을 지키면서 내로라하는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이 사람이 살기 편한 집을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9평 하우스'를 할리 데이비슨 모터사이클에 비교합니다. 

 

"할리 데이비슨 모터사이클. 그 중에서도 엔진의 아름다움을 부각시켜 엔지니어가 한 단계 한 단계 정성들여 제작하는 주문 제작 모터사이클은 부동의 인기를 과시한다. 오더메이드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가격도 저렴하지 않지만 기능에 더한 디자인 감각에 커다란 가치를 두는 사람들이 많다."

 

시가현에 '9평 하우스' 지어 살고 있는 요네야마씨는 할리 데이비슨 모터사이클을 타는데, 그는 '9평 하우스'에서 할리 데이비슨 모터사이클과 같은 매력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9평 주택', 할리 데이비슨 모터사이클 매력 느껴진다

 
최근 우리나라에 화제가 되고 있는 땅콩집을 닮은 '9평 하우스'도 있습니다. 가나가와현 치가사키 시에 있는 다무라씨이 '9평 하우스'는 원형에 다락이 있습니다. 원형을 유지한 새로운 디자인 중에는 3층으로 확장된 집도 있고, 두 채를 나란히 지어 통로를 연결한 집도 있습니다.

 

선택의 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누구나 어디에나 지을 수 있는 집' '최소한의 주거'라는 '9평 하우스' 정신은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 건축가 신호섭은 '9평 하우스'를 '보통 사람이 지을 수 있는 보통 집'이라고 평가하였습니다.

 

"평범한 사람이 평범한 예산으로 평범한 땅에 평범하게 사용하려고 지은 집, 이런 것을 일반적인 보통 사람들이 지을 수 있는 보통의 건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9평 하우스'를 보면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데 공감하는 독자들이라면 이 집의 매력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자연에 주는 부담을 최소화 하면서 세상을 향해 열린 집, 함께 사는 이웃 사람들은 연결되어 있는 집이 바로 '9평 하우스'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는 일본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는 사람이 살고 있는 일곱 채의 '9평 하우스'와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의 삶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 '9평 하우스'의 매력에 빠져든 12팀의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이 설계한 열세 가지 유형의 '9평 하우스' 모형과 평면도도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집은 넓어야 한다'는 통념을 깨고, '작고 아름다운 집'을 지어 소박하게 살고 싶은 꿈을 꾸는 독자들에게 아주 좋은 사례를 제공해줄 수 있는 책입니다. 아파트를 떠나 '9평 하우스'를 짓고 살아보고 싶은 꿈을 꾸게 됩니다.

 

 

9평 하우스 - 10점
하기와라 유리 지음, 김은진 옮김/다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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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강여호 2012.07.13 09:03 address edit & del reply

    평수에 집착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9평에 산다는 게 소소한 재미가 있지 싶기도 합니다. 실개천이 보이는 곳에요..

    • 이윤기 2012.07.15 07:18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실개천 옆에 커다란 벗나무, 버드나무 같은 것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2. 다독다독 2012.07.13 11:57 address edit & del reply

    책에대한 내용이 자세하게 정리되었네요 ~ ㅋㅋ
    저도 자연에서 살고싶어요 ~ ㅠㅠ

  3. 지나가다 2012.07.13 20:12 address edit & del reply

    저희는 여름이면 전기요금을 아낄려고 온가족들이 한방에 모여서 에어컨을 틀고 자곤 하죠... 처음엔 불편할줄 알았는데... 각자 방에서 잘때와 달리 이런 얘기 저런 얘기도 많이 하고 은근 좋더라구요.

    • 이윤기 2012.07.15 07:20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요즘은 집안에서도 가족이 모두 따로따로 지내지요. 각자 자기 방을 갖는 것이 관계의 단절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4. 선비 2012.07.14 20:43 address edit & del reply

    9평 2층이면 18평이네요.
    그 정도면 그냥저냥 살만한 집일 것입니다.
    윤기님도 빨리 촌으로 오세요.

    • 이윤기 2012.07.15 07:21 신고 address edit & del

      이 집은 3평의 후키누케(1,2층 통로)를 설계하기 때문에 15평을 지을 수 있구요. 2층에 다락을 만들면 21~24평까지 지을 수 있는데...모양이 땅콩집과 비슷하더라구요.

  5. 종이접기 2016.11.20 08:20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9평하우스를 보고싶은데 건축하신분이 없나봅니다

똥 나오는 곳과 오줌 나오는 곳이 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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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람들은 평생 세 채의 집을 짓는다고 하였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평생 단 한 채의 집도 짓지 않습니다. 대부분 남들이 지은 집에서 살고 있으며 자신이 사는 집을 고치는 일도 남의 손을 빌리기 일쑤입니다.

시세차익을 노리고 아파트를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수요자들도 주택보다 아파트를 더 선호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평범한 실수요자들이 아파트를 더 선호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주택은 스스로 집을 손보고 고쳐야하지만 아파트는 관리사무소에서 번거로운 일을 다 해결해주기 때문입니다.

불과 100년 전만 하여도 대부분 자기 손으로 자기가 살 집을 지었지만, 이제는 집을 짓는 사람과 그 집에 사는 사람은 서로 얼굴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집들은 대부분 시공이 기계적이고, 값이 비싸며 시공과정에는 각종 화학물질이 포함된 첨단(?)자재들이 사용됩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평생 단 한 채의 집도 제 손으로 짓지 않아도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고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남의 손으로 지은 집에 사는 사람들은 집의 소중함을 알기도 어렵습니다.

평생 남의 손으로 지은 집에만 살면서도 아무런 문제의식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은 전희식이 쓴 책 <시골집 고쳐살기>를 읽으면 답답하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처럼 언젠가 단 한 번이라도 내가 사는 집을 내 손으로 지어보고 싶다는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유익한 길잡이 지도가 될 만한 책입니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그가 소개하는 방법은 큰돈이 들지 않는 방법입니다. 목수도 아니고 건축업자도 아닌 전희식의 집 이야기는 계간잡지 귀농통문에 2년여에 걸쳐 연재되었던 글을 모은 책입니다.

시골집을 고쳐 살면 확실히 좋은 점 네 가지

농사를 지으며 시골에 사는 그는 16년 동안 세 채의 집을 직접 고치거나 지었다고 합니다. 그는 좋은 집의 조건으로 터와 소재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아울러 집을 짓기 위하여 좋은 터를 고르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시골 헌집을 고쳐 사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그는 시골집을 고쳐 사는 것으로 얻을 수 있는 확실한 장점 네 가지를 듭니다.

"첫째, 집터를 구하는 수고를 덜게 된다. 집터 구하는 수고를 던다는 것은 이른바 풍수라 일컫는 지세, 수맥, 방향, 바람, 볕, 물 등의 문제가 저절로 해결된다는 뜻이다. 둘째 시골집 고치기를 시작하는 순간 진정한 동네 주민으로 편입된다. 셋째는 무엇일까 죄를 짓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집이 제 수명을 다하고 집으로서의 기능을 놓는 순간 지구를 얼마나 더럽힐까 생각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시골집을 고쳐 살 때의 좋은 점은 그 집과 집터에 살던 옛사람들의 기운이 시골에 정착하여 잘 살 수 잇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귀농 혹은 귀촌에 실패하는 많은 사람들은 둘째 장점을 등한시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합니다. 고대광실 같은 집을 새로 짓거나 멀건 산이나 농지를 밀어 집을 지으면 정서적 이질감과 위화감을 필수라는 것입니다.

정부가 귀농을 장려하는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막상 시골집을 구하러 나서면 마을 사람들의 배타적인 시선을 극복하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지요. 마을 사람들과 섞여 살아가는 삶을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시골집을 고쳐 사는 것이랍니다. 

한편 저자 전희식은 시골집 고쳐살기의 세 가지 장점 중 세 번째, 죄를 짓지 않는 집에 대한 기준을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이른바 생태 주택에 대한 기준입니다.

"에너지 부문이나 물, 소재의 천연성 등도 생태주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겠지만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집, 대자연 속으로 고스란히 돌아가는 집이 진정한 생태주택이 아닐까. 한 마디 덧붙이자면 주변 생명체를 죽이지 않고 짓는 집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생태주택이라고 본다."

집을 선택할 때도 고도의 생태적 자각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아파트와 같은 도시주택은 말할 것도 없고 시골살이를 위한 집들도 장소와 조건을 고려하지 않으면 뭇 생명체의 시체더미위에 집을 짓게 된다는 말입니다.

집을 선택할 때도 고도의 생태적 자각 필요

전희식이 쓴 <시골집 고쳐살기>는 체계적인 공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닙니다. 집이 무엇인지, 어떤 집이 살 만한 집인지에 대한 소신과 철학을 담은 책입니다. 수명이 다 한 듯 보이는 시골집을 살 만한 집으로 바꾸고 관리하는 최소한의 기술를 소개합니다.

이 책에는 그가 지은 세 채의 집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나무와 건축자재는 고물상에서 구입하거나 버리거나 폐기하는 재료를 공짜로 얻어옵니다. 대부분 새 건축자재를 사용하는 것보다 힘과 노력과 시간이 많이 들어가지만 그는 조금도 불편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바로 고도의 생태적 자각이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는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집에 대한 생태적 관심을 키우고 자신의 처지에 맞는 집을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고 있습니다.

겉보기에 아름다운 펜션이나 전원주택을 상상하는 분들은 적지 않게 실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시골집을 고쳐 사는 것의 네 가지 장점에 공감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구차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그가 지어 사는 집들은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냥 허름한 시골집에 지나지 않습니다. 집에 대한 그의 철학과 생태적 감수성을 이해하고 나면 새로운 눈으로 집을 볼 수 있고, 새로운 눈으로 세상도 볼 수 있게 됩니다. 자, 그럼 전희식의 철학과 생태적 감수성을 이해할 수 있는 몇 대목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부엌과 주방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부엌은 주방과 다르다. 주방은 밥을 하는 곳이지만 부엌은 밥도 하고 난방도 하고 수다도 떨고 비손도 하는 공간이다. 아궁이에서 밥 짓고, 아궁이로 난방하고, 아궁이에 불을 때면서 수다늘 떤다."

부엌의 중심은 아궁이고, 부엌은 난방과 조리가 함께 이루어지는 공간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요구르트를 만드는 것과 같은 아궁이 솥의 다양한 쓰임새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으며, 코팅된 프라이팬의 위험, 번개탄과 같은 합성 숯의 유해성을 이야기합니다.

심지어 부엌에 식탁이 있는 주방의 불평등과 부엌에서 밥상을 다 차려 방으로 들이고 함께 수저를 드는 평등한 밥상 공동체가 주방의 구조와 위치에서 비롯된다는 이야기도 빠뜨리지 않습니다.

주방과 부엌, 거실과 마루는 하늘과 땅 차이?

마루에 대한 그에 생각도 다르지 않습니다. 아파트의 거실과 마루는 전혀 다른 공간이라고 말합니다. 마루는 실내이면서 실외라고 말합니다.

"신발을 벗고 올라서니 실외라고 할 수 없고, 그렇지만 토방을 거쳐 마당에 바로 연결되어 있으니 실내라고도 할 수 없다…. 다시 말해서 마루는 구분할 필요가 없는 공간이다. 완충공간이고 열린 공간이다. 작은 쪽마루 하나가 이처럼 우주를 품고 있는 것이다."

철재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는 거실은 마루와 같은 완충공간의 기능이 없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마루는 안과 밖을 연결해주는 공간이기 때문에 이웃과 만나는 완충공간의 기능을 한다는 겁니다.

마루를 만드는 소재인 나무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새 도시 아이들이 뛰어노는 방부목으로 만든 놀이터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놀이기구에서 비소, 수은, 납, 카드늄 같은 중금속이 검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의 생태적 감수성이 가장 빛나는 공간은 바로 뒷간입니다. 다른 어느 공간 못지않은 정성과 노력이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치매 어머니에게 딱 맞는 뒷간을 만드는 과정은 깊은 애정과 절박함이 묻어납니다.

그는 생태순환의 핵심은 '똥이 밥이 되는 관계'라고 말합니다. 도시 주택 화장실은 이런 순환이 깨진 대표적인 사례라는 것이지요. 생태적인 뒷간은 똥과 오줌을 분리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합니다.

"똥은 본성에 맞게 호기성 박테리아가 활동하기 좋은 쌀겨 똥통에 들어가고, 오줌 역시 본성대로 혐기성 박테리아가 활동하기 좋은 밀봉 오줌통 속으로 들어간다. 아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똥오줌 일 것이다."

도시 똥오줌의 문제는 상극인 똥과 오줌이 한데 뒤섞일 뿐만 아니라 한 번에 10여리터의 물과 소독약에 뒤섞인 후에 바다에 버려지기 때문에 똥이 결코 밥으로 순환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입니다.

똥이 다시 음식이 될 수 있도록 자기 똥의 운명에 관심을 갖고 책임져야만 비로소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 축에 낄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입니다. 똥에 물을 섞지 않는 것이 그 첫 걸음이요. 똥과 오줌을 분리하는 것이 그 다음입니다.

생태 뒷간, 똥과 오줌을 분리하는 것이 첫째

생태 뒷간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하느님이 인간의 똥과 오줌을 한 구멍으로 내보내도록 하지 않은 것도 어쩌면 똥과 오줌이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

더 자주 내 보내는 것과 덜 자주 내 보내는 것을 구분하도록 만들었다는 생각도 하였지만, 역시 생명의 선순환이 이루어지려면 똥과 오줌은 분리해서 내보내야 하기 때문인 것이지요. 아무리 급하게 뒷간으로 달려가도 똥과 오줌이 한꺼번에 나오지 않는 것도 이 둘을 나누기 위한 신의 섭리가 담긴 것일지도 모릅니다.  

책을 읽는 내내 이런 심각하고 심오한 이야기만 만나는 것은 아닙니다. 시골살이를 선택한 사람들이 아니라도 따라하고 싶은 숨은 공간 활용법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들이 모여있습니다.

천장 모서리애 옷장과 이불장을 만들고 책꽂이와 신발장을 벽 속에 집어넣을 뿐만 아니라 마루 밑 공간을 저장과 보관 공간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들입니다. 계단 아래 빈 공간, 싱크대 옆 선반과 보관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에게 숨은 공간을 활용하는 법을 알려준 사람은 반쪽이 만화가 최정현인데, <뚝딱뚝딱 15평 반쪽이네 집>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청소기와 다리미가 나오는 마루 밑 공간, 책꽂이와 옷장을 겹치게 만드는 아이디어들을 직접 실현해보고 싶은 마음을 누를 수가 없더군요.

그의 시골집 고쳐살기의 가장 큰 특징은 완공이 없다는 것입니다. 돈벌이에만 급급한 첨단 기술대신에 비하면 지식인과 생활인들이 실천하는 '적당기술'과 '생활기술'이야말로 철저히 생태적이고 인간적이라는 것입니다.

전희식이 쓴 <시골집 고쳐살기>는 정성과 노력이 담기고 그래서 애환이 깃든 집, 온전히 내 손으로 지은 집에 살아보겠다는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익한 길잡이가 될 만한 책입니다. 이미 시골살이를 선택한 많은 귀농인들이 그의 집을 고치면서 이런 배움을 얻어갔다고 하니 충분히 실천으로 검증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십여 년 전, 스콧 니어링과 헬렌니어링이 살았던 이야기를 책으로 읽고 막연히 동경하면 살고 있었습니다. <시골집 고쳐살기>를 읽고 전희식 선생의 시골 살이가 바로 그런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골집 고쳐 살기 - 10점
전희식 지음/들녘(코기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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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좋은 집에 살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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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이동일이 쓴 <황토집 바로짓기>

웰빙주택, 황토집, 흙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자신이 사는 집을 직접 짓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여러 종류의 집짓기 책이 나오고 있다.

고제순이 쓴 <일주일 만에 흙집 짓기>나 오래 전에 나온 정호경 신부가 쓴 <손수 우리집 짓는 이야기>와 같은 책들은 읽는 이에게 '당신도 할 수 있으니 한 번 시작 해보라'고 권하는 책들이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조금만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다면서 집짓기를 권한다.

돈이 없으면서도 좋은 집(비싼 집 말고 '생명'이 있는 집)에 살고 싶어 하는 내 친구는 오래 전부터 전세금을 찾아서 땅 값 싼 곳으로 이사 가 직접 집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건축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여러 가지로 연구하더니, 얼마 전에는 한 일간지에 나온 '스트로베일하우스' 소개 기사를 스크랩해 와서는 '볏집으로 집을 지으면 돈이 많이 안 든다'며 자기 집도 볏집으로 짓겠다고 하였다.

그때 친구가 보여준 기사에는 스토로베일하우스도 7~9일 교육과정을 마치면 집을 지을 수 있다고 나와 있었다.

그래서 이동일이 쓴 <황토집 바로 짓기>도 책 제목만 보고, 이 책만 읽으면 '황토집을 지금부터 바로 지을 수 있다'는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어보니 그런 뜻이 아니다. 이동일이 말하는 '바로 짓기'는 지금 바로가 아니라 '똑바로'라는 뜻이 담긴 '바로'였다.

그는 요즘 유행하는 황토방 아파트는 말할 것도 없고, '건강주택'이라는 의미에서 많이 보급되고 있는 집들이 소재만을 강조하여 건축의 일반 요소들을 무시한 채 어설프게 지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구조체(뼈대)없이 황토벽돌로만 집을 짓거나 귀틀집 형태로 황토집이 지어지기도하고 통나무와 흙으로 짓는 목심구조도 나와 있지만, 벽돌로만 짓는 집은 강도를 높이기 위하여 재료에 불순물이 들어가고, 귀틀집이나 목심흙집은 나무와 흙이 수축하면서 생기는 틈을 오랫동안 보수해야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귀틀집이나 목심구조로 만들어진 집들은 대부분 일시적인 숙박공간이나, 아쉬람으로는 손색이 없지만, 가족이 생활하는 살림집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황토집 바로(正) 짓기

이동일은 뼈대와 지붕을 짜는 방식은 전통에 근접하면서도 황토벽돌을 쌓고 창호 및 단열을 현대화할 뿐만 아니라 한옥의 공간구성에 현대식 주방과 화장실 등을 배치하고 현재적인 건축 소재들을 결합해 집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소재만을 강조하는 황토주택이나 이질적인 요소들을 일체화시키지 못하는 개량 한옥, 퓨전 흙집은 우리 살림집의 원형을 현대적으로 계승한다는 의미를 제대로 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현 시점에서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우리 집'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개념이 필요하다. 우리 살림집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한다는 의미에서 '현대한옥'이고, 인간의 생명을 살리는 대안 건축이라는 의미에서 '현대흙집'이다." - 본문 중에서

이동일이 쓴 <황토집 바로 짓기>는 우리 살림집 전통을 이어받아 현대적으로 계승한 집짓기를 하기 위해 씌어진 책이다. 즉 전통한옥과 현대주택의 좋은 점을 잘 조화시켜 만든, 집짓기에 대한 오랜 연구와 실천의 산물이다.

지은이는 1986년 성균관대학교에서 제적된 후 서점운영, 독서회, 청년회, 노동상담소 활동을 하였으며,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 노동운동에 참여하였다. 1995년부터 건축 일을 시작하였으며, 1996년 (주)하우징그룹 행인에서 일하며 용인, 이천 등지의 전원주택 건설에 참여하였다.

1999년 행인흙건축을 설립하여 이천시 솟대전원마을을 비롯하여 지금까지 40여동의 현대 한옥, 현대 흙집을 신축하였다고 한다.
<황토집 바로 짓기>에는 그동안 지은 40여동의 현대한옥 건축의 변화과정이 모두 나와 있다. 제 4장에는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지어진 현대한옥이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이 기간 동안 건축양식으로서 현대 흙집의 태동과 대중화를 위한 실험 그리고 현대한옥의 확산 과정을 거쳐서 이제는 어느 정도 정형화된 현대한옥, 현대흙집 틀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제 5장에는 상세한 도면, 사진과 함께 복층, 단층, 그리고 지붕의 형태에 따라서 구조별, 유형별 현대한옥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그가 살아온 이력으로 알 수 있듯이 <황토집 바로 짓기>를 쓴 이동일은 집에 대한 생각부터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로지 삶의 편리성과 재산증식 가능성에 따라서 아파트 평수를 늘려가는 방식으로는 '좋은 집'에 살 수가 없다는 것이다.

집의 가치는 '사용가치'로 판단해야

집에 대한 그의 생각은 한마디로 '교환가치'를 버리고 '사용가치'에 주목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대를 이어 살아가는 사용가치 중심의 한옥과 교환가치를 중시할 수밖에 없는 양옥의 차이는 집을 바라보는 가치관의 차이로 이어지기 때문이란다.

나라와 민족마다 생김새와 언어 그리고 음식과 의복이 다르듯이 '집'은 민족 구성원이 기후와 환경에 적응하며 만들어낸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산물이라고 규정한다. 즉, 집은 그 시대 생활과 의식, 문화를 담아내는 총체적 문화유산이라는 것이다.

생활과 의식, 문화를 담는 문화유산으로서 집을, 현대에 맞는 '우리 집'으로 정형화하기 위한 지은이의 연구는 크게 세 가지 기준 요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말하자면, 전통한옥을 현대한옥으로 시대에 맞게 발전시키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세 측면을 고려하면서 실제로 집을 지어왔다는 것이다.

"첫째는 '집의 배치와 공간구성'이라는 내용적 측면이다. 둘째는 그 내용을 담아내는 그릇으로서 틀 즉, '뼈대와 지붕모양'이라는 형식적 측면이다. 셋째는 '난방 및 건축 소재'로서 기능적 측면이다." - 본문 중에서

첫 번째로, 집의 배치와 공간 구성이라는 내용적인 측면에서 대청마루(거실)와 방을 중심으로 하여 주방과 화장실 등 기능적 공간을 배치하는 것으로 한 채 안에서 '공간과 채 나눔'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옛 한옥의 사랑채, 안채와 같은 구분처럼 방이나 거실, 주방이라는 공간 개념 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채'로 독립성 또한 보장하는 공간 구성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우리 살림집 정신의 내용(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으로서 뼈대와 지붕 모양(집의 형식)을 현대적으로 계승해야 하는데, 집의 골조를 이루는 뼈대와 지붕 모양이 한옥을 구성하는 핵심이라는 것이다. 기둥, 도리, 보의 사괘맞춤으로 견고하게 짜 맞추어진 뼈대는 철물과 피스로 조립하는 서구 목조주택과 차원이 다르다는 것. 또한 집의 규모와 용도에 따라 처마길이와 모양이 다른 여러 가지 지붕도 한옥이 가진 특징이라고 한다.

세 번째로, 난방과 건축소재의 측면에서 인간의 생명을 살리는 흙, 흙집 기능을 대안 건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인이 생활하기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단열기능과 창호 기능을 갖추기 위하여 황토벽돌로 벽체를 쌓는 방식을 도입하였으며, 황토벽돌 이중 쌓기는 전통한옥과 현대한옥을 구분하는 핵심적 요소라고 한다.

특히 대안건축으로서 흙집을 짓기 위해서는 회나 시멘트 경화제를 사용하지 않은 흙벽돌, 즉, 흙 본래의 성질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모양이나 강도, 규격화와 대량생산이 가능한 '진공 압착식 황토벽돌'이 적합하다고 한다. 흙집 본래 기능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현대 주택과 같은 단열기능을 담아내는 것으로 현대한옥에도 살림집으로서의 위상을 갖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통한옥을 계승하는 '현대한옥'

이동일이 쓴 <황토집 바로 짓기>에는 전통한옥을 계승하는 현대한옥의 공간구성, 난방과 설비방식의 변화, 뼈대, 처마, 지붕의 가구(짜 맞추기)방식의 변화, 기와를 비롯한 지붕 소재의 변화, 한옥으로 2층 집 짓기, 현대 한옥을 위한 벽 만들기, 창과 문, 황토미장과 모르타르, 천장과 구들, 마루 만들기 그리고 현대식 주방과 화장실 설치에 이르는 과정이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전통한옥의 내용과 형식, 의미를 계승하는 현대한옥으로의 변화를 끼워 넣기 식의 부조화가 아닌 '전통과 현대의 변증법적 통일'로 승화시키고자하는 지은이 철학이 담겨있다.

"현대 한옥은 밖에서 보면 한옥이되, 내부 공간은 현대주택이고, 기능은 흙집인 주택으로 거듭난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아울러, 현대한옥을 짓기 위한 의미에만 매달리지는 않는다. <황토집 바로 짓기>에는 기초공사에서부터 현대한옥을 시공하는 과정이 상세한 사진과 더불어 소개되어 있다. 책만 보고 누구나 바로 시작할 수는 없겠지만, 손재주가 있는 사람이거나 흙집 짓기, 나무집 짓기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책만 보고도 얼마든지 '현대한옥'을 지을 수 있다.

집을 직접 지을 수 없는 경우라도 한옥이 가지는 불편함(난방, 소음, 외풍)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현대한옥'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또 구조, 지붕, 벽체, 창호, 마감을 비롯한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유형별 건축비용도 예시하고 있다.

생태건축을 지향하는 이들에게는 현대한옥의 수세식 화장실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지만, 현대인의 보편적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집을 흙과 나무로 지으려고 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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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가 밥 먹여준다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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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3년을 보내는 동안 민주정부 10년의 역사가 물거품이 되는 듯하여 답답하고 불쾌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 입니다. 저도 그런 사람 중 하나입니다.

촛불도 들고 거리에도 나서보았고, 길바닥에 드러누워도 보았지만 미국산 쇠고기는 수입되었고, 4대강은 모두 파헤쳐졌으며 민주주의를 거꾸로 후퇴시키는 것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연말 불쾌하고 답답한 마음으로 실의에 빠진 386세대들에게 희망의 메신저를 전하는 두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오연호 기자와 조국 교수입니다.

오연호가 묻고 조국이 답한 <진보집권플랜>은 김대중과 노무현을 넘어서는 가치를 정립하고, 그 가치를 실현할 세력을 형성하여 세상을 바꾸자고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그런 책입니다.

시작이 반이라면 이미 절반은 성공하였습니다. 직업 좋고, 글 잘 쓰고, 키 크고 잘 생긴데다가 진보적이기까지 한 조국 교수는 단숨에 '스타 강사'가 되었고, 진보, 개혁세력의 집권 플랜은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으며, <진보집권플랜> 북 콘서트는 전국을 순회하고 있습니다.

두 남자가 먼저 시작한 진보집권의 꿈

제가 좋아하는 대안학교 교가 중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아름다운 꿈꾸며.......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자고 하는 노래입니다. 오연호와 조국, 두 남자가 꾸기 시작한 진보집권의 꿈이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조국 교수는 진보집권의 꿈은 '진보가 밥 먹여주냐?'는 질문에 진보가 밥 먹여 줄 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부터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밥의 문제라 함은 우리가 먹고 자고 입는 문제, 즉 보육과 교육, 일자리, 주택, 건강문제입니다. 진보 개혁 진영은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비전, 정책,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진보가 밥 문제를 해결하는 데 수구, 보수보다 더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건강보험 개혁을 통한 준무상의료, 반값 등록금, 반값 아파트, 일자리 나누기 등을 통해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대중과 공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지금의 위기는 진보, 개혁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진보적 상상력을 키우는 것을 자제하면서 스스로 희망의 불씨를 꺼버렸기 때문에 시작되었다고 진단합니다. 진보적 개혁의제를 포기하면서 상상력마저 쪼그라들었다는 것입니다.

1980년대 진보, 개혁 진영이 이룰 수 없는 꿈처럼 보이던 정치적 민주주의를 쟁취했듯이 과거 반독재민주화 투쟁의 선봉에 섰던 마음으로 '생활좌파'를 제도화하는 운동을 선도해나가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시장임금을 넘어 사회임금으로

조국 교수의 <진보집권플랜>을 읽으면서 가장 눈에 확 띈 단어는 바로 '사회임금'입니다. 그동안 우리사회에서는 임금이라고 하면 직장에서 일하고 받는 시장임금만을 생각했습니다. 결국 시장임금을 많이 받기 위해서 일을 더 많이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임금=시장임금'에만 주목했기 때문에 노동조합운동의 경우에도 가장 1차적인 활동은 임금을 인상하고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조국 교수는 '사회임금'을 주장합니다.

"유럽에서는 국민의 70~80퍼센트가 큰 부담없이 평생 임대 주택에서 살 수 있어요. 대학 진학을 위한 사교육은 희귀한 일이고, 대학등록금도 매우 낮아서 교육비 부담이 적죠. 그리고 무상의료 범위가 넓기 때문에 중병이 들었다고 해서 집안이 의료비로 거들 나는 일은 없어요. 이들 나라의 시민은 시장임금 외에 사회임금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 전에도 사회임금을 말하는 학자나 정치인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타이밍이 아주 절묘하다고 생각됩니다. 준무상의료, 반값 등록금, 반값 아파트, 무상급식, 무상교육 이런 것들이 모두 사회임금에 해당되는 것들이지요.

오세훈 서울시장 덕분에 6·2 지방선거 이후에도 '무상급식'이 계속 정치, 사회적 이슈로 주목 받고 있으니 사회임금을 높이자는 <진보집권플랜>이 더욱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서구에서 이런 사회임금을 확보하고 복지국가를 이루었을 때보다 지금 우리의 경제수준이 훨씬 높다는 것입니다. 예산이 없어서 복지수준을 높이지 못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4대강과 같은 예산을 줄이고, 중산층과 서민의 부담은 조금만 늘려도 부자들의 세금부담을 늘리고 탈세를 막아 세수를 높이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민주화운동권은 권력이 없을 때에도 대중이 공감하는 가치를 가지고 권력에 맞서서 승리하였던 경험이 있으니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알리고 참여를 일으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편, 일자리와 관련한 집권 플랜 역시 신선합니다. 2000년 벨기에가 실시한 '로제타 플랜'이라는 것도 솔깃합니다. 민간기업의 3퍼센트 청년의무고용제라고 하는데, 공공기관과 공기업으로부터 시작해 민간기업까지 확장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혼모 출신 대통령의 눈에 띄는 보육정책

눈에 확 띄는 사례는 미첼 바첼리트 칠레 대통령의 보육정책입니다. 미혼모 출신이 어떻게 대통령까지 되었는지도 참 궁금합니다만, 재임기간에 참 엄청난 일을 했더군요.

"2006년 집권 후 0~4세 아동에 대한 무상급식, 무상보육, 무상의료 지원정책을 실시하고, 임기 중 하루 2.5개씩 총 3500개의 국립보육시설을 만들었어요. 칠레는 1인당 GDP가 약 1만 5000달러로,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인데도 말입니다."

그런데, 보육문제만 해결된 것이 아니라 국공립 보육시설이 늘어나면서 고용창출이 되었고, 소비가 늘어나고 경기도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출산율까지 늘었다는 겁니다. 복지정책으로 동시에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더군요.

비정규직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대안을 제시합니다. 조국 교수는 '사회임금'을 확대하는 것과 동시에 비정규직 철폐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을 쟁취하자고 제안합니다.

"한국에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같은 장소에서 같은 양과 질의 노동을 해도 임금이 반 토막 나거든요.......법철학적으로 보더라도 이는 정의의 원칙에 반하는 겁니다."

또 기업 정책에 있어서는 공정한 룰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재벌의 시장지배와 경제력 남용 등은 엄정한 법 집행만으로도 상당부분 제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기업범죄에 대한 엄격한 처벌과 공정거래 질서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더군요.

"미국의 엔론 분식회계 사건에서 분식회계 규모는 우리 돈으로 1조 5000억 원에 달했는데, 이 회사의 대표이사에게 징역 24년 4월이 선고되었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미국 법체계가 반기업적이고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걸까요?"

그가 전해주는 미국 엔론 사례는 통쾌하기까지 합니다. 준법경영과 사회책임경영을 강조하는 것이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국민경제의 뿌리를 튼튼하게 만드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재벌의 편법 상속 역시, 재산과 기업지배권을 자녀에게 넘겨주는 과정에서 불법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강조하였습니다. 막연하게 재벌해체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불법경영이나 불법상속을 철저하게 막고, 세습경영을 인정하는 대신에 노동조합이 경영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 진보집권플랜 북콘서트


노조의 경영참가, 산업민주주의 정착시켜야

특히 노조의 경영참가를 통해 '산업민주주의'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노동조합의 경영참가는 기업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겁니다. 나아가서 기업의 경영권과 자본이 노동자에게 있는 '노동자 자주관리 기업'을 육성해야 하는 거대한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주택문제와 관련하여서는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통해 주택가격을 떨어뜨려야 할 뿐만 아니라 진보, 개혁 세력의 재개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합니다.

"원주민 대다수를 쫓아내고 고급 아파트를 세우는 방식의 재개발이 옳은가,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재개발해야 옳은가에 대해서 미리미리 고민하고 방안을 만들어야 합니다."

대중의 욕망을 직시하면서 욕망을 부정하지 말고 공정, 평등, 연대 등 진보의 가치에 따라 내용과 방향을 재설정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진보, 개혁진영이 집권하면 개혁입법과 사회, 경제적 민주화라고 하는 이중전선을 만들어야 하고, 진보, 개혁진영이 집권하면 교육, 일자리, 의료가 좋아진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하자고 제안합니다.

교육개혁을 위한 조국 교수의 플랜은 학력차별금지법 제정, 지역균형선발제와 계층균형 선발제를 도입을 강조합니다. 아울러 서울대 분할, 지방대학 통폐합, 반값 등록금, 사교육 축소 및 공교육 확대를 주장합니다.

정연주 사장 시절 KBS가 신입사원을 뽑을 때 대학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였더니 여러 대학 출신이 골고루 뽑히더라는 겁니다. 학력차별금지법을 민간기업으로까지 확대시켜야 한다는 것이지요. 반값등록금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1년에 대학생들이 납부하는 등록금 총액이 13조 원인데, 장학금 수혜자와 고소득층을 제외하고 나머지 학생들에게 정부가 3~4조원의 예산을 지원하면 등록금을 절반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소득별로 등록금을 차등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사학재단 운영을 투명하게 하는 노력도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력차별 금지법, 반값 등록금

세계 최고 수준의 사교육을 완화시키는 것은 공교육을 강화시키는 방법으로 접근하자고 합니다. 공교육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교사 수를 대폭 늘려 사교육 종사자들을 흡수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본질적으로는 결국은 대학을 안 나와도 일자리를 구해서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남북관계를 바로 보는 시각은 아주 명쾌합니다. 이명박 정부와 같이 북한을 고립화시키는 등 비현실적은 강경책은 북한 경제를 중국에 편입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남측 중소기업 입장에서 개성공단은 수지맞는 장사였으며, 햇볕 정책은 통일비용을 줄일 수 있는 선투자라는 것입니다.

돈을 줘서 평화를 살 수 있다면, 그렇게 하자는 것입니다. 북한은 남한의 자본과 기술이, 남한은 북한의 시장과 인력이 꼭 필요하도록 하자더군요. 통일이 밥 먹여준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입증하자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대미외교, FTA와 국제 무역, 그리고 검찰 개혁 등에 관한 이야기가 더 있습니다만 모두 소개하기는 어렵네요. 또한 진보, 개혁진영에 속해있는 여러 예비 후보들에 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는 직접 책을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기억하시다시피, 진보, 개혁세력에게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이루어내지 못한 것을 제대로 이루어내야 한다는 사명감과 꿈이 있습니다.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하였지요. 무엇보다 중요한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이렇게 하면 정말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끝으로, 가장 깊이 새기고 싶은 한 구절 더 소개합니다.

"진보 개혁 진영의 사람들은 매력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진보적 가치만이 아니라 그 말을 하는 사람도 매력적이어야 합니다."

진보집권플랜 - 10점
조국.오연호 지음/오마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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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터킨더 2011.02.08 08:46 address edit & del reply

    유럽이 복지사회를 이루었을 때보다
    지금 한국이 훨씬더 경제 수준이 높다는 말씀 아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왜 복지가 망국적 포퓰리즘이라는 건지..
    누구를 위해서...
    정말 이제는 보여줄 수 있는 진보가 되었으면.....

    • 이윤기 2011.02.10 09:23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우리나라도 충분히 부자인데...왜 자꾸 더 부자가 될때까지 미루자고 하는지... 답답합니다.

      오늘 한겨레 신문에 김규항씨가 칼럼을 썼더군요.
      진보집권플랜이 아니라 민주집권플랜, 개혁집권플랜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더군요.
      책을 읽으며 흥분되었던 마음을 가라 앉히고...좀 더 깊은 고민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준 것 같습니다.

  2. 무시기 2011.02.08 09:00 address edit & del reply

    싸우지나 마라. 지들도 밥그릇 싸움하는 주제에...

    • 이윤기 2011.02.10 09:24 신고 address edit & del

      차원이 좀 다른 싸움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이래도 바다 매립해서 APT 짓고 싶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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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이 되면 마산지도가 다시 한번 ~확 바뀐다고 합니다. 마산시가  올 연말부터 공유수면(바다) 매립 공사를 시작하여 서항지구(신마산 두산, 벽산 아파트 앞) 1,341㎡에 1만 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만들계획입니다.



<관련기사 >
2009/09/11 - [세상읽기] - 공청회, 토론회 횟수만 많이 하면 뭐 하나?
2009/08/14 - [세상읽기] - 옛날에 시민단체가 바다 매립에 찬성했다구요?
2009/08/13 - [세상읽기] - 이제 마산에 아파트 좀 그만 짓자



이 대규모 매립공사는 가포지구에 신항만(컨테이너 부두)를 조성함으로써 대형선박 운항이 가능하도록 항로를 준설하면서 나오는 준설토를 투기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지난 9월초에 마산발전범시민협의회가 주최한 '마산해양신도시건설에 따른 시민대토론회'에서는 이 계획이 마산 발전의 커다란 위험요소 될 것 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되었습니다.


발제자로 나선 도시전문가인 허정도 박사는 해양신도시가 마산의 창동, 오동동, 합성동, 댓거리를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 도심권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게 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특히, 현재도 아파트 미분양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1만 세대에 이르는 과도한 신규 주택공급이 이루어지면 기존 도심지역의 재개발, 재건축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마산의 주택보급율은 2006년을 기준으로 98.84%에 이르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주택보급율이 100%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신에 인구는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구도심 상권이나 재개발, 재건축 주민들이 받는 불이익보다 더 심각한 것은 도시환경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다는 사실입니다. 허정도 박사가 토론회 때 공개한 아래 사진은 서울의 '강남특구'와 같은 해양신도시 개발로 인하여 기존의 마산시가지가 감수해야하는 도시환경적 위협을 한 눈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항지구 매립지, 이른바 해양신도시에 1만 세대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면 기존 마산도심 지역과 해안사이에는 거대한 콘크리트 병풍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해양신도시의 약 2km에 달하는 새로운 해안선을 따라서 거대한 콘크리트 병풍이 만들어지면, 기존 도심 지역에서는 바다를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바람기도 모두 막히게 될 것이 뻔합니다.  



위의 사진은 무학산 쪽에서 바라본 사진입니다. 대우백화점 옆에 우뚝 솟아있는 건물이 바로 현대아이파크입니다. 이런 건물 수십개가 현대 아이파크 오른쪽 서항 매립지역에 들어서게 되는 것입니다. 아래쪽 비교사진을 보시면 촘촘하게 들어선 아파트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기존 도심권이 얼마나 피폐하게 되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입니다. 서항지구 행양신도시에 1만 세대 아파트가 들어서면 신마산 일대 주택가와 저층 아파트 지역은 뒤로는 무학산, 앞으로는 해양신도시 고층아파트에 갇혀버리는 꼴이 되고 맙니다.



허정도 박사의 주장은 가포지구에 신항만을 조성하여 컨테이너 부두를 꼭 만들어야 한다면 그로 인하여 발생하는 준설토 양만큼만 해안선을 따라 매립을 하고, 해안수변공원을 조성하여 바다를 시민들에게 돌려주자는 것 이었습니다.

마산에 사는 사람들은 마산이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라는 사실을 잊고 살아갑니다. 왜 그럴까요? 시민들이 해안선을 볼 수 없고 걸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상가, 공장이 해안선을 모두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도시에 오랫동안 살았던 사람들도 바다를 따라 거닐어본 기억이 없는 것 입니다. 



세계의 아름다운 해안도시는 모두 시민 누구나 바다와 해안선을 따라서 거닐 수 있는 해변공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이, 시민들에게 마산 바다와 해안선을 돌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11월이 되면 해양신도시 조성을 위한 매립사업이 시작됩니다. 시민단체는 지난 2001년부터 계획초기 단계부터 서항지구 매립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하였습니다. 도시 난개발과 기존 구도심을 피폐화시키는 행양신도시 개발 이번에는 꼭 막아야 합니다.
 
이날, 토론회에서 경남대학교 환경공학과 이찬원교수는 '공유수면 매립 해양신도시 조성'이라고 부르면 안된다고 하더군요. '마산 앞바다 매립 대규모 아파트 건설공사'라고 불러야 정확하다고 말 입니다.

마산에는 해양신도시를 조성하지 않아도 3만가구가 훨씬 넘는 재건축, 재개발 그리고 옛 한국철강터 부영 아파트 개발 예정지, 옛 한일합섬터 아파트 개발예정지 등 4만 가구 이상의 신축 계획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환경과 생태계의 보고인 바다를 매립하지 않아도 충분히 시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주택공급이 가능하다는 것 입니다.  생명의 바다를 매립하여 아파트를 짓겠다는 어리석은 계획을 막아내는 일은 이제 시민들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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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8
  1. 괴나리봇짐 2009.09.24 09:01 address edit & del reply

    최소한의 교양이라도 갖춘 시장을 뽑기 전에는 난망한 일일까요?
    수변공원 하나만 잘 갖춰도 사람을 다시 불러모을 수 있을 텐데...

    • 이윤기 2009.09.25 09:10 신고 address edit & del

      최근 행정통합 이슈에 묻혀서...어영부영 공사가 시작될까봐 걱정입니다. 매립을 반대하는 좀 더 적극적인 시민행동이 필요한 시기인데 말입니다.

  2. 글쎄?? 2009.09.24 09:33 address edit & del reply

    적어도 지집 가지고 떵떵거리며 사는색기들이 집없는 사람들에게 할말이 아닌건 확실하지;;

    • 이윤기 2009.09.25 09:11 신고 address edit & del

      신규 아파트 짓는다고 집값 하락하지 않습니다. 아파트 분양가격을 낮추어야 집값이 내려가지요. 마산의 경우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것은 신규아파트를 분양하는 건설회사들 입니다.

  3. ring 2009.09.24 09:38 address edit & del reply

    철학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다만 최소한의 상식을 갖춘 사람을 자신들의 대표자로 뽑아 놓을 수 있는 상식있는 사람들이 제발 많아 졌으면 합니다.

    • 이윤기 2009.09.25 09:13 신고 address edit & del

      문제는 이 일을 추진하는 사람들이 확신범이라는 것 입니다. 낡은 시대의 사고를 가진 그들은 자신들이 추진하는 이것이 이 도시를 발전시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4. 2009.09.24 14:38 address edit & del reply

    저렇게 병풍 사진으로 보니 정말 끔찍하네요.

    • 이윤기 2009.09.25 09:14 신고 address edit & del

      두산중공업쪽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합니다. 오늘 아침에 마창대교에서 찍은 촬영하여 시뮬레이션한 사진을 받았는데...더 끔찍하더군요. 곧 포스팅하겠습니다.

  5. 실비단안개 2009.09.24 15:32 address edit & del reply

    읽는 글에서도 갑갑함이 느껴집니다.
    주택보급률이 상당히 높군요. 그런데 아파트가 왜 또 필요한지 -;

    • 이윤기 2009.09.25 09:18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습니다. 바다 매립해서 아파트를 짓지 않아도 현재 계획된 아파트만 하여도 4~5만 세대가 추진중입니다. 주택과잉공급으로 구도심 지역이 더욱 피폐화 될 가능성이 높고...재건축, 재개발 역시 많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염려됩니다.

  6. 라오니스 2009.09.24 19:12 address edit & del reply

    씁쓸한 이야기네요... 다른 지역은 자연환경을 살리려 애쓰더만..
    자연을 계속 까대는 모습이 반갑지만은 않는군요...

    • 이윤기 2009.09.25 09:20 신고 address edit & del

      하천 복개를 금지하는 법이 만들어져서 그나마 하천이 숨을 쉬고 있는 것처럼, 바다매립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만만한게 주인없는 땅이라고, 툭하면 바다매립해서 건물을 지으려고 하니 말 입니다. 이래서 선진도시가 못되겠지요.

  7. sktmzk 2009.09.24 22:57 address edit & del reply

    흉물이죠. 한강 르네상스도 보면... 어이가 없습니다. 한강을 완전 가리게 계획하고 있죠.

    • 이윤기 2009.09.25 09:21 신고 address edit & del

      한 번 짓고 나면 쉽게 옮길수도 없고...뜯어낼 수도 없으니 참 걱정입니다. 공사 시작전에 막아내야 하는데...말 입니다.

      2001년엔 꼭 매립해야한다는 분이 많았는데... 지금은 이런 자료를 보고 많은 분들이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8. sktmzk 2009.09.24 22:59 address edit & del reply

    임항선을 뜯어내는군요. 안타깝습니다. 활용 가치가 있는 노선인데... 우리나라는 늘 철도 주변공간을 제대로 관리 안하다가 슬럼화 되고 말지요. 그러다보면 철도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시 외곽으로 옮겨지고... 이용률이 떨어지고... 이는 대도시간 이동에 자동차를 선호하는 원인이 됩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철도 주변 지역 슬럼화된 곳을 충분히 보상을 하고 철거한 뒤 안산선처럼 공원과 녹지로 조성해야합니다. 그래야 철도가 제구실을 할 수 있습니다.

    • 이윤기 2009.09.25 09:22 신고 address edit & del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워낙 녹지가 부족하다보니...임한선을 활용한 그린웨이를 만들자고 하는 주장이 많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9. 달그리메 2009.09.25 00:10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가포를 지나왔는데
    이제 가포는 더 이상 바다가 아니더군여~
    가포바다에서 배놀이 하던 옛날이 너무 그리웠습니다.

    • 이윤기 2009.09.25 09:25 신고 address edit & del

      컨테이너 부두가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물동량이 많아 경제에 도움이라도 되면 좋겠는데, 부산신항과 광양항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되어...제 기능을 못할 것 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참 답답한 노릇지이요.

      컨테이너 부두 안 만들면...항로 준설토가 안나오고, 준설토가 안 나오면 매립도 안 해도 된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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