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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10명중 9명, 카드 해외사용 안 하고 수수료, 연회비 부담

by 이윤기 2011.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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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제활동 인구 1인당 신용카드 발급 매수가 4장이 넘는다고 합니다. 오늘은 국내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신용카드의 비자, 마스터 등 해외제휴 서비스 문제에 관하여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신용카드를 발급 받을 때, 국내용 신용카드와 해외사용이 가능한 신용카드를 구분하여 발급 받으시는지요? 저의 경우는 3개 회사의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해외 사용이 가능한 비자 제휴카드는 1장 뿐입니다.

그러나 제가 소비자교육을 하면서 수강생들의 지갑을 열어 신용카드를 확인해보면 80%가 넘는 소비자들이 비자 혹은 마스터 제휴 신용카드를 발급 받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교육에 참가한 수강생들에게 해외여행을 자주하시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그렇지 않다고 대답합니다. 그럼 왜 비자, 마스터 제휴카드를 사용하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카드사가 발급해 준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대답합니다.

실제로 그동안 국내 신용카드 회사들이 국외 사용 의사가 없는 고객들에게도 국내외 겸용 신용카드를 발급해온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 국내외 겸용카드가 남발되고 있다” 지적을 하면서 오는 9월부터는 신용카드 발급 신청서식을 개선하도록 하는 등 행정지도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10명 중 7명 해외 제휴 카드 발급 받지만,  해외 사용은 10명에 1명

금융위원회가 조사한 자료를 살펴보면 2010년 말을 기준으로 발급된 신용카드 가운데 68.4%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사용이 가능한 비자 혹은 마스터 제휴카드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중 87.3%에 해당되는 신용카드가 실제로 해외에서 한 차례도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10명 중 9명의 소비자가 단 한 차례도 해외에서 사용하지 않으면서 해외겸용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비싼 연회비와 수수료를 부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전용카드의 연회비는 보통 2000~8000원사이인데, 국내외 겸용 해외 신용카드사 제휴 카드의 경우 5000~1만5000원인을 부담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 국내 사용 신용판매 이용 금액의 0.04%에 해당하는 수수료도 부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해외에서는 사용하지도 않는 국내외 겸용카드를 발급 받은 고객들 대부분이 자신도 잘 모르는 사이에 불필요한 수수료와 비싼 연회비를 물고 있는 것입니다.

▲신용카드에 관한 언론 보도는 대부분 카드의 장점만 골라 보도한다.


해외 겸용 신용카드 비싼 연회비 뿐만 아니라 국내 사용액도 수수료 부담

그뿐만 아니라 해외겸용 신용카드의 경우 도난, 분실, 신용카드 불법복제 등의 카드사고가 났을 경우 국내보다 신용한도가 높기 때문에 더 큰 피해를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금융당국에서도 카드사가 국내외 겸용카드 발급을 남발한 원인을 국내 전용인지 국내외 겸용인지 분명히 표기가 되어있지 않은 카드발급 신청서식에 있다고 보고 서식을 개선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신용카드 발급 서식도 문제이지만, 이런 관행이 계속되는 것은 신용카드 회사들이 카드를 발급할 때 국내전용인지, 해외 겸용인지 확인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수료와 연회비에 관해서도 충분히 설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소비자들도 해외 겸용 신용카드가 더 많은 연회비와 수수료까지 부담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금융위원회에서는 국내외 겸용카드 발급 신청란을 별도로 구분하고 전화모집 메뉴얼도 수정하도록 행정지도를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만,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소비자교육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신용카드 여러 장 발급 받은 소비자 여러분, 지갑 속에 있는 신용카드 꼭 한 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해외 겸용 신용카드가 여러 장 있다면 꼭 필요한 숫자만 남기고 국내전용카드로 교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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