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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오키나와 역사기행

오키나와 100년 된 옛집, 음식 맛은 덤

by 이윤기 2011.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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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여행 여덟 번째 이야기 이어갑니다. 이번에도 식당이야기인데, 음식 맛 보다 건물이 더 유명한 식당입니다. 대가(大家)라는 식당인데, '으후야'라고 발음하는 모양입니다.

100년 된 건물 때문에 유명한 이 식당은 한국에도 꽤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으후야는 오키나와 시골의 파인애플 밭이 펼쳐진 사이에 작은 야산을 등지고 있는 햇살이 따뜻한 고가입니다.

햇살이 따뜻하다고 느낀 것은 저희 일행이 이 식당을 방문한 날이 워낙 추웠기 때문입니다. 오키나와에서는 1년에 한 두번 밖에 없는 낮은 기온에다 비바람이 세차게 불었던 날 입니다.

오전에 해양박기념관을 둘러 볼 때도 실내인 추라우미 수족관을 견학을 빼고는 비와 바람 그리고 낮은 기온 때문에 애를 먹었답니다.


오전에 추라우미 수족관 견학을 마치고, 오후에 사키마 미술관 방문 사이에 있는 점심 식사 장소가 바로 '으후야'였습니다. 이 식당 건물의 대부분은 메이지(明治、めいじ)시대 초반(1870년대)에 지어졌는데,  못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지어진 건축물이라고 하더군요.

우선 입지가 아주 좋습니다. 건물 뒤편으로 있는 낮은 산이 있고 볕이 잘 드는 곳이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집과 집터를 둘러싼 자연경관에 '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더군요.

오전내내 비를 맞으며 추위에 떨었던지라 햇볕이 얼마나 반갑던지요. 따끈한 국물이 있는 순두부 점심식사도 만족스러웠구요.


아름다운 정원과 건물이 잘 조화를 이룬 곳이었습니다. 한국보다 기온이 높기 때문에 겨울에도 꽃이 피어있었고, 푸른 나뭇잎들이 인공으로 만든 계곡과 연못과 잘 어울리더군요.


 

식당 안에서 뒷 산을 바라보는 경치도 탄성을 자아냅니다. 마치 한 폭의 그림이나 HD 화질의 영상을 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음식 맛 보다 경관에 취하도록 만드는 곳이더군요.

일본 식당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소박하고 정갈한 반찬(돼지고기, 야채 등) 몇 가지와 밥, 그리고 순두부 한 그릇이 나오더군요. 순 두부는 큰 그릇에 한 그릇이 나왔기 때문에 양이 넉넉하고 우리 입맛에도 잘 어울리더군요.



여행사에서는 오키나와 음식이 동남아 음식에 가깝기 때문에 입에 맛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걱정 하였는데, 막상 현지에서 먹은 음식들은 대부분 우리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블로거답지 않게 음식 사진도 제대로 찍어오지 않아 다른 분이 찍은 인물 사진에 나온 잘라왔고, 메뉴판을 보고 이름도 확인해오지 않았네요.

음식 맛도 괜찮았지만, 역시 100년 고가와 아름다운 정원이 더 멋지더군요. 밥을 먹고 정원을 한 번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더군요. 아래 사진으로 100년 고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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