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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통증...자전거 잘 타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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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 전남 목포에서 장흥까지 69km...물축제 참가


한국YMCA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다섯째 날은 전남 목포시 청소년수련관을 출발하여 전남 장흥까지 약 69km를 달렸습니다. 하루 100km를 넘나드는 강행군을 하다 69km로 줄어든 것은 순전히 숙박지 때문입니다. 80km 내외 거리에서 다음 숙박지를 구하지 못해 다섯 째날 구간 거리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사전 답사를 하면서 하루 라이딩 거리가 짧아졌기 때문에 그 시간 만큼 휴식을 겸한 체험 활동으로 장흥 물축제에 참가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장흥 토요시장 물축제에 참가하고 약 6km 정도만 이동하면 다음 숙박 장소라서 안성맞춤의 계획이 되었습니다.


매일 변함없는 일과의 반복. 아침 6시에 일어나 7시부터 아침 식사를 하고 8시에 목포시 청소년수련관을 출발하여 영암제 수문, 수암 휴게소를 거쳐 탐진강 유원지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3시 30분경 장흥서초등학교에 도착하였습니다.


장흥군청의 협조를 받아 장흥서초등학교 교정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정남진 장흥토요시장 '물'축제 행사장까지는 자전거를 세워두고 도보로 이동하였습니다. 장흥 물축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진행하는 여러 축제 중에서도 방문객이 많은 성공적인 축제라고 하더군요.



하루 70km...거리 짧아도 힘들기는 마찬가지


장흥 물축제는 탐진강을 중심으로 장흥 호수와 남해 득량만에서 펼쳐지는 지역 축제로서 매년 한여름 7일간의 일정으로 개최됩니다. 올해 10회째 개최되는 성공적인 지역 축제로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축제,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도 받았다고 합니다.


'물'축제 행사에 참가 한다고 하였을 때 아이들 반응은 예상 밖으로 시컨둥 하였습니다. 국토순례 기간 중에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물놀이인데, 정작 물축제 참가는 별로 좋아하지 않더군요. 저 역시 물축제라고 뭐 새롭고 대단한 것이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축제 현장을 향해 걸어갔는데, 물 폭포와 곳곳에 설치된 분수를 보니 더위를 확 시켜줄 것 같은 들뜬 기분이 들었습니다.


툴툴거리며 축제장까지 걸어온 아이들도 물 폭포와 물 터널을 지나면서 시원한 물줄기를 뒤집어쓰면서 조금씩 흥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시원한 물줄기를 맞고 강을 건너 물놀이장으로 이동한 아이들은 앞 다투어 물속으로 띄어 들었습니다. 물가에 꽁무니를 빼고 앉아 있던 아이들도 나중엔 하나둘 탐진강 강물에 몸을 담그고 더위를 시키고 서로 물을 뿌리며 물놀이를 만끽하더군요.


약속한 1시간을 훌쩍 넘겨서야 물 밖으로 나와 저녁 숙박지로 이동할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다시 자전거를 세워둔 장흥서초등학교로 걸어가는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물놀이로 더위도 식히고 기분도 많이 좋아졌더군요.


자전거 국토순례와 짤떡궁합 장흥 물축제


한편, 70km가 안 되는 짧은 코스와 장흥 물 축제장에서 체험한 시원하고 재미있는 물놀이는 엉덩이 통증도 많이 줄여주었습니다. 초보자던 경험자던 상관없이 국토순례 기간이 길어지면서 가장 힘든 것은 엉덩이 통증입니다. 사흘, 나흘이 지나면서 엉덩이 통증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 사이의 격언 중에 '엉덩이 아픈 건 해결 방법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특별한 기술이나 좋은 장비가 있어도 엉덩이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비법 같은 것은 없다는 말입니다.


그저 자전거를 자주 타다 보면 엉덩이가 단련이 되어 통증이 덜할 뿐이라는 것이지요. 마치 기타를 처음 치는 사람들이 손가락 통증을 호소하지만 굳은살이 생기면 괜찮은 것과 비슷합니다. 따라서 자전거 경력이 많은 사람도 오랫동안 쉬고 나면 초보자와 다름없이 새로 통증을 이겨내야 합니다.



그런데 국토순례 기간에는 엉덩이 통증뿐만 아니라 땀띠까지 참가자들을 괴롭힙니다. 자전거 안장 위에 올라앉은 자신의 몸무게 때문에 생기는 기본적인 통증도 힘들지만, 온종일 자전거를 타면서 엉덩이에 땀이 차면 땀띠가 생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녁마다 샤워하고 치료받으면 덧나지 않고 관리가 되는 사람들도 있지만, 물집이 생기고 엉덩이가 심하게 헐어 아예 자전거를 탈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엉덩이 통증이 시작되면 자전거 안장에 올라앉을 때와 자전거에서 내릴 때 그리고 오르막을 올라갈 때 가장 많이 아픕니다.


엉덩이가 아프면 자세가 틀어지기 시작합니다. 매일 아침 라이딩을 시작할 때만 해도 자세가 멀쩡하던 아이들도 2~3시간이 지나면 엉덩이가 아파서 몸을 뒤틀기 시작합니다. 도로에 작은 턱만 생겨도 엉덩이가 더 많이 아프기 때문입니다.


엉덩이 통증...자전거 잘 타도 피해갈 수 없다


자전거를 좀 잘 타는 경우에는 노면이 좋지 않으면 아예 일어서서 지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5~6시간 이상 온종일 자전거를 타다 보면 통증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가 계속되면서 점점 더 많은 아이들이 엉덩이 통증을 호소하지만,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매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진행하다 보면, 자전거 타면서 다리 아픈 것보다 엉덩이 통증이 더 견디기 힘들다는 아이들도 여럿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다리가 아픈 통증을 하루하루 자전거를 탈수록 허벅지와 종아리에 근육이 붙으면서 힘이 덜 들지만, 엉덩이 통증은 하루하루 더 누적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엉덩이 통증은 온전하게 스스로 이겨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허벅지나 종아리가 아픈 것처럼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이 밀어준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통증을 참으면서 엉덩이를 단련시키는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자전거를 오래 탄 사람들도 여러 날 계속해서 자전거를 타면 엉덩이 통증이 찾아옵니다. 20여km를 달린 후에 휴식지에 도착하여 자전거에서 내리면 통증이 사라지지만, 휴식을 마치고 다시 안장에 올라앉으면 통증이 시작됩니다.


휴식을 마치고 다시 자전거에 올라앉을 때 느끼는 통증은 심지어 기분까지 불쾌하게 합니다. 심한 통증을 호소하거나 엉덩이 땀띠가 심한 아이들은 밤마다 얼음찜질을 권해주기도 합니다만, 다음날 낮에 다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 결국 또 통증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장흥 물 축제장을 방문하여 시원한 탐진강 강물에 몸을 담그고 더위도 식히고 엉덩이 통증도 많이 식혔습니다. 축제장을 떠나 숙박지까지 6km 정도를 이동하였기 때문에 장흥 물축제는 엉덩이 통증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엉덩이 통증은 점점 더 심해지겠지만, 이런 고통을 이겨내면서 넷째 날 라이딩도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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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7.10.06 08: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고통...이겨내야하는군요,
    ㅎㅎ

    남은 연휴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꽃보다 물이 귀한 줄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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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③ ] 고창 선운산에서 목포까지 115km도 가뿐하게...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넷째 날은 고창군 선운산 유스호스텔을 출발하여 상하면 상하초등학교 영광군민생활체육공원, 불갑저수지 수변공원, 함평 엑스포공원, 무안군 청계면 청계초등학교를 거쳐 목포시 청소년수련원까지 하룻 만에 120여km(제 속도계는 118km)를 달렸습니다.


오랫 동안 자전거를 탔던 사람, 원래부터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들에겐 하루 115km가 그리 먼 길은 아닙니다. 240km 정도 되는 제주도 자전거 일주 코스를 하룻 만에 달리는 사람도 있고, 저도 하루 만에 150~160km를 달려 본 경험이 있습니다만, 초보자가 절반 이상 포함된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과 함께 하루 115km를 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오전에만 한 여름 뙤약볕을 견디며 약 60km를 달렸는데 점심 식사 장소에도 그늘이 없는 힘든 구간이었습니다. 불갑 저수지 수변 공원엔 큰 나무들이 없어 그늘이 많지 않았습니다. 오전에 대략 60km 정도를 달리고 오후에도 비슷한 거리를 달리려면 점심도 잘 먹어야 하고 점심 식사 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건 그늘을 찾아 들어가 직사광선을 피하는 방법 밖엔없습니다. 그늘에 들어가 있는데 바람까지 적당히 불어준다면 가장 좋은 휴식지가 될 것이고, 가끔 체육관이나 강당을 개방하고 에어컨을 틀어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땐 호텔이 부럽지 않습니다.



그늘이 없는 곳에서도 쉬어야 하는 까닭?


진행 실무자들이 한 낮 무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물을 뿌려주고 있다ⓒ 이윤기

사정을 잘 모르는 분들은 왜 그늘도 충분하지 않은 그런 곳을 휴식 장소로 정했냐며 안타까워 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막상 청소년자전거 국토순례를 준비하다보면 최적의 조건을 갖춘 장소를 찾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준비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예정된 코스를 따라 숙박 장소를 찾는 일입니다.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80km쯤 되는 숙박 장소를  찾습니다만,  딱 적합한 거리에 있는 숙소를 찾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날은 70km 또 어떤 날은 100km를 넘게 타는 날이 생기는 것이지요.


점심 식사 장소나 휴식 장소를 찾는 것도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150여대의 자전거와 지원차량인 45인승버스 5톤 트럭, 냉동탑차, 승합차 2~3대가 추차를 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이면서 반드시 화장실이 있어야 하고, 그늘이 있는 곳이면 금상첨화입니다. 대체로 이런 조건을 갖춘 곳은 학교와 공원들입니다.


하지만 목적지와 같은 방향에서 구간 거리 20km 내외에서 이런 조건을 갖춘 곳을 찾을 수 없으면 그늘이 없는 곳이라도 휴식 장소로 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전체 인원이 쉬어 갈 수 있는 넓은 공지와 화장실만 있어도 휴식지로 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 학교와 공원들은 협조를 받는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만, 어떤 학교는 절대로 식사와 휴식 장소로 제공할 수 없다는 곳들도 있습니다. 이럴 땐 '세상 인심'을 탓하며 다음 장소를 찾아나서야 합니다. 물론 이런 모든 절차는 답사 기간에 이루어집니다.



하루에 몇 리터 마시면 갈증 해소될까?


불갑저수지 수변 공원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도 약 60km를 달렸습니다. 이렇게 긴 거리를 달리면 아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건 물입니다. 생수와  병에 담긴 수돗물을 공급하는데, 냉동 탑차에 아이스박스를 싣고 얼음과 물이 담긴 통에 생수를 담궈놨다 아이들에게 나눠줍니다.


진행팀에서는 늘 충분히 물을 공급한다지만, 아이들은 항상 물에 고파 있습니다. 뭐 그도 그럴 것이 휴식 시간에 아무리 물을 충분히 마셔도 자전거를 타고 20~30분쯤 가다보면 갈증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사고 위험이 있어 라이딩 도중엔 물을 마실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다음 휴식지까지 1시간 30분 정도는 목이 마른 채 가야 합니다. 휴식지에 도착하면 생수와 이온 음료 같은 것을 공급하지만, 물도 한 번에 많이 먹을 수 있느게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휴식지에 도착하면 갈증을 해소 할 수 있지만, 다시 자전거를 타고 라이딩을 시작하면 다음 휴식지에 도착하기 전에 갈증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온 음료나 아이스크림 같은 간식이 지급되어도 아이들은 다시 물을 달라고 모여듭니다. 어쩌면 태어나서 처음으로 목마름을 경험하는 아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언제라도 목이 마를 때 마실 수 있었던 물을 이렇게 힘들게 먹는 것도 처음이었을겁니다.


도대체 물은 하루 몇 리터나 마셔야 갈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자전거 국토순례처럼 하루 종일 땀을 많이 흘리는 일이 없으면 보통 사람은 하루에 2리터도 마시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국토순례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아침, 점심, 저녁 식사 때 마시는 물을 제외하고도 하루 10병 내외의 물을 마시더군요.



먹는 물, 씻는 물......늘 부족하고 귀한 물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한 청소년들에게는 먹는 물만 귀한 것이 아닙니다. 먹는 물 뿐만 아니라 씻는 물도 귀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씻는 물은 절대량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숙소에 도착하면 씻고 밥 먹고 프로그램도 하느라 매일 저녁 시간도 낮 시간 못지 않게 바쁘기 때문에 집에서처럼 여유를 부리며 샤워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매일 매일 자전거 탈 때 입었던 저지를 세탁해서 밤새 말려 다음 날 다시 입어야 하기 때문에 낮엔 먹는 물에 고파하고, 밤엔 씻고 빨래 하느라 넉넉한 시간과 함께 물이 꼭 필요합니다. 하루 종일 마시는 물과 씻는 물을 생각하며 지낼 수 밖에 없습니다.


물이 없으면 꽃도 없고 물이 있어야 꽃이 있으니 꽃은 물로부터 비롯된 셈이지요. 꽃보다 물이 귀한 줄 처음 알았을 것입니다.  국토순례가 아니었으면 정수기만 누르면 나오고 수도 꼭지만 돌리면 쏟아지는 물이 귀한 걸 어찌 알았겠습니까?




무안을 거쳐 목포로 들어가면서부터는 시가지 구간을 지나야했습니다. 더군다나 퇴근 시간과 겹쳤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였습니다만, 가파르거나 높지는 않았지만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목포 시가지 구간을 아무 사고없이 안전하게 라이딩 하였습니다.


오후 5시가 안 되어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단골 숙소인 목포시 청소년수련관에 도착하였습니다. 무더위를 뚫고 낮동안 올해 구간 중 가장 장거리 구간인 115km 라이딩을 해냈는데, 이 날 밤엔 전기가 말썽을 부렸습니다.


차단기가 고장이나서 숙소 전체가 에어컨을 틀면 자꾸만 차단기가 내려가는 겁니다. 여러 번 차단기가 내려가는 바람에 수리가 끝날 때까지 교대로 에어컨을 켜야 했습니다만, 다행히 열대야가 심하지 않아 그럭저럭 견딜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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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없애고 노인정 만든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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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겨레 신문에 '놀이터는 애물단지?'라는 칼럼이 실렸습니다. 오는 27일부터 시행되는 '어린이 놀이터 안전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전국의 놀이터 3396개개 폐쇄되는데, 앞으로 놀이터는 점점 더 줄어들 것이라고 하는 내용입니다. 


그 까닭은 어린이 놀이터 안전 기준이 강화되면서 놀이시설 관리자에게 ' 설치검사, 정기 시설검사, 안전점검, 보험 등 12가지 의무사항을 지키도록하고 있고, 위반할 경우 벌금이나 과태료를 내야하기 때문에 아예 놀이터를 없애버리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이 기사를 읽고 생각해보니 제 주변에도 분명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 놀이터는 모래가 깔린 놀이터였습니다. 비록 오래된 놀이시설이기는 하지만 그네, 시소, 빙빙이 등 재미있는 기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놀이기구만 가지고 노는 것이 아니라 바닥에 깔린 모래 놀이에 흠뻑 빠져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작년 가을 제가 사는 아파트 놀이터를 완전히 뜯어내고 리모델링 하였습니다. 놀이 시설이 낡아 위험하기도 하였지만 새로 적용되는 <놀이시설 안전기준>에 맞추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새로 만든 놀이시설은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졌는데 미끄럼틀이 붙어 있는 조그맣고 간단한 종합놀이시설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바닥은 폐타이어를 재생한 고무 재질로 바뀌었습니다. 고무 재질로 바뀐 까닭은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모래보다 관리하기가 편하기 때문이었지요. 


새로 만든 놀이터엔 재미있는 놀이기구가 없다


공사를 하는 동안 살펴보니 고무 바닥재를 깔기 전에도 바닥에 모래를 넣더군요. 하지만 지상으로 모래가 노출되지는 않았습니다. 저희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은 500여미터 떨어진 초등학교 운동장이 아니면 모래나 흙을 만져볼 수 없게 되었지요. 물론 교체 비용도 적지 않게 들었다고 합니다. 


제가 속한 단체 근처에 있던 놀이터는 아예 사라졌습니다. 놀이터가 있던 자리에 '노인정'이 생겼더군요. 주변에 아파트 단지나 공동주택이 없기 때문에 동네 특성상 아이들이 많지 않은 것은 분명하였지만 놀이터를 없애고 노인정을 지은 것은 조금 의아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어제 한겨레신문에 실린 칼럼을 읽고나니 그 까닭이 짐작되더군요. 행정기관 입장에서 어린이놀이터를 관리하는 것이 비용도 많이 들 뿐만 아니라 규정을 맞추는 것이 어렵고 복잡하니 아예 없애버리는 결정을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 전국에서 사리지는 3396개 중 한 곳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한겨레 칼럼은 영국 놀이터 안전관리에 관한 글을 인용하였더군요. 영국의 보건안전청 누리집에는 “놀이 기회를 계획하고 제공할 때 목표는 위험의 제거가 아니다. 솜으로 둘러싸인 아이는 위험에 대해 배울 수 없다"고 되어 있답니다. 


요즘 아이들은 관계결핍, 자연결핍, 놀이결핍으로부터 비롯되는 여러 가지 마음의 병을 앓고 있습니다. 놀이결핍과 자연결핍, 관계결핍은 따로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숨통을 틔울 수 있는 곳은 학교운동장과 놀이터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모래와 모험이 있는 놀이터를 좋아한다


그런데 학교 운동장 보다 더 가까운 곳에 있는 놀이터가 사라지거나 획일화 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오래 전 제가 속해 있는 단체의 유치원 아이들이 동네 아파트 놀이터 조사를 한 일이 있습니다. 2주 동안 아이들은 가까운 아파트 단지 놀이터를 모두 돌아다니면서 놀아보고, 어느 아파트 놀이터가 가장 재미있는지 '스티커 붙이기 투표'를 하였었지요. 


그랬더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터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모래가 있는 놀이터였고, 그 보다 더 좋아하는 놀이터는 모래 놀이터에 물이 같이 있는 경우였습니다. 둘째는 모험이 있는 놀이터였습니다. 아이들은 완벽하게 안전한 놀이터는 재미없어 합니다. 


약간의 위험(?)놀이가 있어야 흥미를 가지고 달려들고 모험을 경험하며 두려움을 극복할 때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지요. 그런데 최근에 <놀이시설 안전기준>을 맞춘 놀이터들은 그런 '모험'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그네'와 '빙빙이'는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유는? 둘 다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놀이의 확장이 불가능한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이유는 바닥이 모래에서 고무매트 소재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놀이터를 만드는 어른들은 아이들이 모래와 물만 있으면 얼마나 많은 놀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모르거나 알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납득하기 어려운 과도한 안전기준(대통령은 이런 걸 규제라고 하였던 것 같은데)을 만들어 대한민국의 모든 놀이시설에 똑같이 적용하는 획일적인 정책 때문에 전국의 모든 놀이터가 똑같이 재미 없어지고 있으며, 그나마 있던 동네 놀이터는 한꺼번에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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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양만춘 2015.01.15 11: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안타깝기는 하지만 뾰족한 방법이 안 보이네요.
    거리마다 차량이 수시로 지나다니는데 모래와 흙까지 준비하기에는...

물과 그늘 이렇게 소중할 줄 몰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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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일주일 넘게 블로그를 쉬었습니다. 2008년 9월 블로그를 시작하고 이렇게 오랫 동안 블로그 포스팅을 중단한 것은 처음입니다. 그동안 매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하면서 매일매일 블로그 포스팅을 했었는데, 올해는 첫 날 포스팅을 한 후 일주일 동안 한 번도 글을 못 썼습니다.

 

아무튼 전남 여수에서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다녀온 제 9회 자전거 국토순례는 무사히 끝났습니다. 예년에 비해 더 특별히 더 든 코스를 다녀온 것도 아닌데 주말을 푹 쉬었지만 몸은 쉽게 회복이 안 되네요. 지나간 소식이기는 하지만 자전거 국토순례기를 오늘부터 기록으로 남기려고 합니다.

 

오늘 포스팅하는 글은 7월 27일 밤에 쓴 글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두었다가 국토순례에서 돌아와 고쳤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 첫날 라이딩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올해부터 자전거 국토순례 매일 매일의 공식 기록과 사연은 후배인 허은미 간사의 개인 블로그(http://hueunmi.tistory.com/)와 오마이뉴스를 통해 연재되었습니다.

 

둘째 날 자전거 국토순례단은 아침 일찍 여수 가사리 생태관을 출발하여 오전 9시 여수시청에서 발대식을 하고 구례를 향하여 출발하였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 발대식에는 김충석 여수시장, 이수헌 여수산단공장장협의회회장, 오광종 여수YMCA 이사장, 여수YMCA 이상훈 사무총장 그리고 참가자를 배웅나온 학부모와 여수YMCA 자전거 클럽 '두바퀴세상' 회원 등 500여명이 참가하여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첫날 국토순례팀은 여수 가사리 생태관 - 여수시청 - 여수공항 - 순천원예농협공판장 - 동산초등학교 - 송치재 휴게소 - 구례휴게소를 거쳐 구례군청소년수련관까지 87km를 달렸습니다.

 

 

첫날 라이딩은 비교적 평지가 많고 대부분 왕복 4차선 이상으로 도로 사정이 좋은 구간이었습니다만, 약 3~4km쯤 되는 낮고 긴 오르막을 고개인 송치재를 넘어야 했습니다.

 

지난 몇 년의 경험으로 국토순례 첫 날 송치재와 같은 오르막을 만나면 많은 참가자들이 자전거 타기를 포기하고 내려서 '끌바'(자전거를 끌고 감)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제 송치재를 넘을 때는 80%가 넘는 참가자들이 무사히 고개를 넘었습니다.

 

송치재 고개를 넘기 직전에 있는 송치재 휴게소에서 한 번 쉬면서 물과 간식을 보충하고 고개를 넘었던 것이 적절한 진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3km 정도 되는 완만한 오르막에 지쳐서 쓰러지던 아이들이 물과 간식을 나눠먹고는 단 번에 600여미터 남은 송치재 터널을 지나갔습니다.

 

 

송치재를 넘은 후에 구례까지는 대부분 완막한 내리막길이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달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국토순례 첫날이라 기어변속이 서툰 참가자들이 많아 오르막길이 나오면 속도가 느려지고 뒤로 쳐지는 참가자들이 속출하였습니다.

 

전체 속도를 마추기 위하여 오르막길에서 후미로 쳐지는 참가자들을 밀어주면서 달렸는데, 나중엔 저도 힘이 빠져서 구례군청소년수련관까지 가는 길고 낮은 오르막길을 갈 때는 다리에 쥐가 날 지경이었습니다.

 

 

첫날 날씨는 국토순례를 하기에 최적이었습니다. 구름 많이 끼었다 맑았다 흐린 날... 날씨 표현이 좀 복잡하지만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시간이 절반쯤, 구름 낀 흐린 날씨가 절반쯤 되었던 것 같습니다. 구름이 해를 가려주고 비가 오지 않는 흐린 날....바람까지 불어주면 자전거를 타기에는 최적 조건이지요.

 

어제 날씨가 절반쯤은 바로 이 최적의 날씨였습니다. 한 낮에는 햇빛이 쨍쨍 내리쬘 때도 있었지만 비교적 바람이 많이 불어 더위를 식혀주었습니다. 날씨는 좋았지만 그래도 한여름 더위인 것은 변함이 없었지요.

 

아이들이 하루 종일 가장 많이 찾는 것은 물이었습니다. 휴식장소마다 충분한 양의 물을 공급해주었지만, 자전거를 타고 가는 동안 아이들은 늘 목이 마르고 물 생각이 간절했던 모양입니다.

 

 

또 하나 아이들이 쉴 때마다 찾아다닌 장소는 그늘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에어컨이 켜져 있는 곳에서 주로 생활했겠지만 국토순례 기간 동안에는 숙소가 아니면 에어컨이 있는 곳이 없으니 가장 시원한 곳은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이지요.

 

휴식 시간마다 자전거를 세워놓고는 주변을 둘러보다 그늘을 찾아 몰려가더군요. 초등 고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가 대부분인 참가자들이 지금까지 살면서 그늘의 소중함을 이렇게 느껴 본 경험이 있을까요?

 

 

물과  바람과 그늘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는 것은 좀 더 넓게는 자연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인간이 만든 가장 친환경적인 교통 수단 자전거 ! 내 힘으로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서 눈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고 몸으로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면 국토순례의 목적이 달성되고 있는 것이겠지요.

 

날부터 넘어지고 부딪히는 작은 사고들은 있었지만 큰 사고 없이, 크게 아픈 참가자 없이 무사히 마무리하였습니다.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아이들이 무엇을 느끼고 배우게 될 지 정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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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 글자와 숫자대신 경험 넓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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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발달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다섯 살 시기를 '발달의 질적 전환기'라고 규정한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면서 자기를 주장하고, 자기를 주장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자기 생각을 전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말 하자면 다섯 살은 '자아에 눈 뜨는 시기'라는 것이다.

 

다섯 살 무렵이면 어린이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때 곤란하지 않을 만큼 낱말을 익혔고, 문법 구조에 조금 문제는 있으나 나름대로 다른 사람에게 자기 생각을 전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때라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다섯 살 어린이는 1500개에서 2500개쯤 되는 낱말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흔히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낱말이 3000개 쯤 실린 사전으로 공부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다섯 살 어린이는 모국어를 어느 정도 익혔다고 보아도 좋다는 것이다. 오사카보육연구소 연구자들은 다섯 살 어린이의 중요한 발달 특징으로 말하는 능력에 주목하고 있다. 그들은 말은 네 가지 기능이 있는데, 바로 이름 붙이는 기능, 전달하는 기능, 생각하는 기능, 조정하는 기능이 그것이다.

 

연구자들은 다섯 살 시기에는 네 가지 기능 가운데 '생각하는 기능'이 두드러지게 발달하는 시기여서 "말하는 힘을 생각하는 힘으로 바꿔가는" 시기라고 한다. 다섯 살 어린이가 이야기 할 때는 그냥 사실을 사실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곁들여서 사실을 전하려고 노력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기가 겪은 것을 자기 감정에 얹어서 다른 사람에 전하는" 특징이 드러난다고 한다.

 

'말'을 가르친다고 '말'이 늘지 않는다

 

따라서 다섯 살 어린이의 발달을 살펴볼 때는 단순하게 말을 할 수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또렷하게 전할 수 있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 시리즈에서는 기본적으로 말을 하는 것은 온몸운동과 손과 손가락 발달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관점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다섯 살 어린이가 자기 생각을 말로 잘 표현하고 전달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다음과 같은 온몸운동과 손과 손가락을 다루는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섯 살 중반 무렵을 잘 넘어가려면 한쪽 발은 들고 한쪽 발로만 뛸 수 있고, 한쪽 발로 두 번씩 껑충껑충 뛰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줄넘기를 할 수 있으면 됩니다. 아무리 말이 늦다고 해도 이 세 가지를 할 수 있다면 종이접기, 가위질, 목공 도구 다루기, 찰흙놀이, 팽이 돌리기처럼 손과 손가락을 움직이는 활동을 하면서 말하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본문 중에서)

 

그러나, 말이 더디다고 해서 말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손과 손가락으로 사물을 잘 다루지 못하면, 손과 손가락을 많이 움직이는 놀이를 하게 하는데 이런 방법은 옳지 않다고 한다. 사람은 한 기능이 모두 다른 기능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기계처럼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 된 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강조한다.

 

"말이 더딘 것은 손과 손가락으로 사물을 다루는 능력이 더딘 것과 관련이 있고, 손과 손가락으로 사물을 다루는 능력이 더딘 것은 온몸 운동이 더딘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개인차가 크면 클수록, 그 발달단계를 확실히 뛰어넘게 하려고 하면 할수록 온몸 운동에 온 힘을 기울이고, 온몸 운동을 제대로 잘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본문 중에서)

 

아이들은 말을 통해서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가기 때문에 만약 다섯 살 어린이가 또래에 비하여 말하는 것이 늦다면, 생각하는 힘도 모자랄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서도 자아에 눈뜨는 시기여서 그냥 교사가 시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스스로 이해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경험이 풍부해야 말을 잘할 수 있다

 

어린이가 말을 잘하고 생각하는 힘이 발달하기 위해서는 온몸운동을 바탕으로 손과 손가락 운동을 활발히 하는 기초가 든든해야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말이 더 풍부하게 발전하고, 생각하는 기능을 넘어서서 조정하는 능력을 키우려면 경험세계를 넓히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한다.

 

요즘 아이들은 놀이에 빠져들어 노는 것 보다 텔레비전을 본 것을 이야기하거나 흉내내는 행동을 많이 한다. 이것은 언뜻 보면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말장난을 하는데 불과하다고 한다.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겪은 것을 바탕으로 스스로 이미지를 만들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풍부하게 표현할 내용도 없다는 것이다.

 

어린이가 진정으로 말을 잘 하려면, 경험주의자가 되어야 하고 결국은 놀이에 푹 빠져서 재잘거려야 한다는 거다. 어린이에게는 언제나 놀이가 중요하지만, 다섯 살에는 다른 나이보다 놀이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교사와 부모는 이 시기에 어린이가 놀이에 푹 빠져들고 그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잘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오사카보육연구소 연구자들은 다섯 살 어린이가 여섯 살이 되었을 때를 내다보며 다음과 같은 장기 보육 목표를 세우고 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유아기를 보내는 동안 아이들이 이렇게 성장하면 좋겠다고 하는 오사카보육연구소 '어린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보고 싶어 하고, 알고 싶어 하고, 결코 혼자 쓸쓸해하지 않고,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이고, 진정으로 마음을 내어 어른이 이어 내려온 풍부한 문화유산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키우는 것입니다… 동무를 만들고 동무들 사이에서 즐겁게 놀 수 있고, 자기가 경험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할 수 있고, 자기가 바라는 것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도록 키워야 합니다."(본문 중에서)

 

누가 봐도 멋있는 아이 모습, 잘 자란 아이 모습이 아니가? 그런데, 어린이는 글을 알게 하거나, 숫자를 외우게 한다고 이렇게 자라지는 않는다고 한다. 이런 능력은 어린이들이 놀이에 몰입하고, 친구와 더불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경험 세계를 확장시켜하는 것으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다섯 살 어린이는 글이나 숫자, 더구나 영어를 배우는 것 보다 경험을 풍부하게 쌓아야만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실패하더라도 몇 번이고 고쳐서 표현할 수 있는 놀이

 

<다섯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에는 나이 또래에 맞는 여러 가지 놀이를 소개하고 있다. 이를 테면, 온몸으로 노는 나들이, 물, 모래, 진흙탕 놀이, 물놀이, 리듬놀이, 손과 손가락을 많이 쓰는 팽이 놀이, 가위와 망치 같은 도구 놀이, 실뜨기 같은 놀이 그리고 표현활동을 풍부하게 하는 역할 놀이, 술래잡기와 같은 규칙 있는 놀이 등을 비교적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물, 모래, 진흙탕 놀이가 다섯 살 시기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놀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어린이 둘레에서 해마다 모래와 흙이 사라지고, 길은 포장되어 아스팔트로 바뀌는 상황은 다르지 않는 것 같다. 일부러 공원이나 운동장, 산으로 가지 않으면 흙을 만질 수 없는 사정이 비슷하다.

 

그래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과 같은 교육기관에서라도 어린이들이 흙과 모래를 만지며 놀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 흙, 모래 놀이가 아이들에게 좋은 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 손과 손가락을 충분히 사용하는 놀이
▲ 대여섯 아이가 모여 함께 노는 놀이
▲ 물 흙 모래는 동무를 끌어들이기에 좋은 소재
▲ 물 흙 모래는 생각을 일으키고 발전시키는 놀이
▲ 겪은 일이나 책에서 얻은 이미지를 표현하기 좋은 놀이
▲ 삽이나 물통 같은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놀이
▲ 실패하더라도 몇 번이고 고쳐서 표현할 수 있는 놀이
▲ 오히려 실패한 데서 더 다르게 발전시킬 수 있는 놀이

 

특히, "실패하더라도 고쳐서 할 수 있고, 실패를 통해 더 다르게 발전할 수 있는 놀이"라는 점이 참 마음에 닿는다. 최근 우리나라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그리고 마을 놀이터가 어린이들이 놀기 좋은 흙과 모래 대신에 어른들이 관리하기에 좋은 자동차 타이어를 재생한 고무 매트로 바뀌는 현실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한편으로, 오사카보육연구소 연구자들은 표현활동으로서 상상놀이가 나이에 따라서 어떻게 서로 연관되어 변화하고 발전하는지를 보여준다.

 

"먼저 두 살 시기에는 흉내놀이를 하다가 세 살이 되면 몸짓으로 표현하는 놀이를 합니다. 동시에 상상놀이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네 살 시기에는 역할 놀이를 할 수 있고, 이런 것들을 모두 조합해서 하는 놀이가 연극놀이입니다."(본문 중에서)

 

다섯 살은 그동안 경험한 흉내놀이, 표현놀이, 상상놀이가 역할놀이와 연극놀이로 꽃피는 때라고 한다. "어른처럼 하고 싶어 하는 마음과 상상으로 차이를 메우는 힘"이 역할 놀이를 발전시키는데, 어린이가 처음으로 목적을 세우고 계통을 밟아 하는 사회 체험 학습이 바로 역할놀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는 다섯 살 어린이들과 함께 연극의 기초를 익히고 자연스럽게 놀이에서 연극으로 발전시켜가는 과정을 사례로 담고 있다.

 

교사집단이 어린이 집단의 모델이다

 

<다섯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에서는 생활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어린이로 자라게 돕고, 동무를 배려하고 소중히 여기며 대등하고 평등한 관계를 경험하며, 바라는 것을 요구할 수 있는 관계를 잘 익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집단 만들기'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다섯 살 집단은 네 살 어린이에 비하여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이끌어내야 하는데, 규칙이나 약속을 바탕으로 생활과 놀이에서 동무관계를 넓고 깊게 확장하는 것, 모둠 활동을 하면서 모둠 속에서 모순을 생각하고 해결하는 것, 당번활동을 하고, 모둠장을 세우고 스스로 생활을 이끌어나가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단다.

 

이 책에서는 팽이놀이로 관계를 넓고 깊게 확장하는 사례, 모둠을 바꾸어 관계를 확장하는 사례, 집단 속에서 자신을 깨닫는 사례, 모둠원끼리 모순을 해결하는 사례, 당번과 모둠장을 세우는 사례가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특히, 모둠장과 같은 집단을 이끌어가는 어린이로 키우기 위하여 교사가 어린이를 관찰하는 눈을 키워야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장난꾸러기이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아이, 모래밭이나 놀이기구를 가지고 놀 때 대장처럼 보이는 어린이가 집단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이런 아이는 처음에는 눈에 잘 뛰지 않습니다. 딱히 이렇다 할 무엇인가를 내세워서 해내는 것도 없이 차분하고 동무들에게 상냥합니다. 말하자면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일은 자기를 조절할 수 있은 어린이, 동무를 사귀면서 자신을 깨닫고 자기 말로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어린이가 합니다."(본문 중에서)

 

교사는 반드시 한 반에 몇몇은 있는 이런 어린이를 잘 살펴야 발견할 수 있으며, 집단 활동을 통해 이런 어린이를 늘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어린이 집단을 잘 만드는 것 못지않게 교사집단을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교사 집단을 잘 만들면 어린이 집단을 절반 넘게 만든 것과 같다"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교사 자신이 집단을 보는 방법과 생각하는 방법을 몸에 익히고, 교사 집단 속에서 자기 자신을 성장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걱정과 어려움을 나누고 서로 관계를 맺어가는 부모집단 역시 중요하다고 한다. 어린이가 집단 속에서 여러 가지 힘을 익히고 성장해가는 것처럼, 교사와 부모도 자기 집단 속에서 성장하면서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아이를 잘 키우려면 교사와 부모가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섯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 - 10점
오사카보육연구소 지음, 이학선 옮김/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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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함안-합천보 자전거타기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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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3일, 낙동강 자전거길 함안보 - 합천창녕보 구간을 다녀왔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봐도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아직 부족하더군요.

 

낙동강 자전거길 함안보 - 합천창녕보 구간을 가는 분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우선 밥 먹는 곳입니다. 이 구간에서 밥을 먹고 가기에 가장 좋은 곳은 역시 남지입니다

 

남지 읍내에는 식당과 상가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밥을 먹고 물과 간식을 보충하기에 이 보다 좋은 곳은 없습니다. 북쪽인 안동댐을 향해 가던, 남쪽인 을숙도를 향해가던 이곳 남지가 가장 괜찮은 보급처입니다

 

북쪽으로는 합천창녕보 위로 가보지 않았지만, 낙동강 자전거 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밥을 먹고 물과 간식을 보충할 수 있는 곳은 별로 없어보입니다. 함안보를 출발하여 남지를 지나면 박진교까지는 민가도 많지 않고 밥을 사 먹을 수 있는 식당  같은 곳은 전혀 눈에 띄지 않습니다.

 

박진교를 건너 '동산공원묘원'이 있는 오르막 길을 오르면 고개마루에 식당 이정표가 하나 붙어 있습니다.  '풍년 식당'이라고 하는 밥집인데 고개마루에서 내려가 낙서면 방향으로 2km 정도 자전거길을 벗어나야 하는 곳입니다.

 

 

 

 

낙동강 자전거길 만족스러운 ...낙서면 '풍년식당'

 

마침 6월 3일 이른 아침에 식당 이정표를 처음 붙였다고 하는데, 오전 10시쯤 이곳을 지나다가 식당 이정표를 보고 전화로 식사 예약을 하고 가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낙동강 자전거길에서 2km 정도 벗어나야 하는 것이 단점이기는 하지만, 그 정도 단점을 상쇄시킬 만큼 맛있는 가정식 백반(정식)을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반찬가지 수는 많지 않아도 모두 주인이 직접 농사지은 재료를 사용하고 시락국에 같은 것을 먹어보면 잘 담근 된장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30km 정도 자전거를 달렸기 때문에 뭘 먹어도 맛이 있을 만큼 허기가 지기도 하였지만, 잘 차려진 시골밥상이 정말 정갈하고 맛도 좋았습니다.

 

두부부침, 고등어구이, 부추전, 오이무침, 멸치조림, 무말랭이, 시금치, 오우무침, 깻잎 그리고 시락국으로 차려진 밥상이었는데, 양념이 잘 버무려진 깻잎 김치와 시락국이 입에 딱 맛았습니다. 

 

고등어 구이도 맛이 좋았는데, 전날 밤 친구, 후배와 창원 용호동 식당에서 해물된장찌게와 함께 시켜 먹은 1마리에 1만 5천원 하는 고등어 구이보다 훨씬 괜찮았습니다. 세 명에게 고등어 한 조각이 나왔는데, 전날 밤에 먹은 한 마리에 조금 모자라더군요.

 

 

 

맛집 전문 블로거가 아니라 반찬 하나하나씩 맛갈나게 사진을 찍어두지 않았습니다만, 결론적으로 요약하자면 낙동강 자전거길에서 왕복 4km를 다녀와도 전혀 후회스럽지 않습니다.

 

사실 고갯길을 내려와서 처음 식당을 찾아갈 때는 짜증이 많이 났습니다. 전화를 했을 때 낙서면 사무소까지 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금새 식당이 나타나는 줄 알고 가다가 2km쯤 가서야 식당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화가 좀 났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막상 식당에 가서 상차림을 보고 나면 화가 풀리기 시작하고, 밥을 먹고 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왕복 4km 정도 자전거 타고 갔다 온 정도는 전혀 후회되지 않습니다. 

 

오르막길 꼭대기에서 붙어 있는 여러 개의 이정표도 식당 사장님이 붙인 것이 아니라 자전거를 타고 국토종주를 하다가 우연히 이 식당에 들렀던 손님들이 붙여놓은 것이라고 하더군요. 가까운 곳에 식당이 없으니 가장 짧은 거리를 벗어나서 저렴한 비용으로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낙서면을 지나서 북쪽 안동댐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합천보에 도착하기 전에 적포교 부근에 식당과 모텔이 있습니다. 적포장 모텔인데, 내부 시설을 둘러보지는 않았지만, 안동댐에서 출발하거나 부산 을숙도에서 출발하여 합천보 근처에서 숙박을 해야한다면, 이 모텔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적포교 근처에는 식당도 몇 군데 있고 슈퍼마켓도 있어 물과 시원한 음료수, 아이스크림 같은 것도 사 먹을 수 있습니다. 풍년식당이 있는 낙서면에도 '농협하나로마트'가 있었는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문을 열지 않았더군요. 함안보-합천창녕보 구간 중에 자전거길을 벗어나지 않고 갈 수 있는 슈퍼마켓은 적포교 부근 밖에 없습니다.

 

합천->함안보 구간 지방도, 마을길에 식당, 슈퍼 여러곳 불편함 없어

 

합천창녕보에서 출발하여 함안보로 돌아올 때는 국도, 지방도, 마을길을 따라서 약 45km를 왔는데, 이 구간은 그런 걱정을 할 일이 없습니다. 면사무소가 있는 곳이면 대체로 식당과 슈퍼마켓 등이 있어서 밥을 먹고 물과 간식, 음료를 보충하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함안보 방향으로 내려 올 때는 장마면 사무소 근처에 있는 짜장면집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처음 식당을 고를 때는 짜장면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막상 주문을 할 때는 셋 사람 다 물냉면을 주문하였습니다.

 

 

 

 

중국집 냉면을 먹으면서 특별한 맛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대부분 중국집은 냉면과 육수를 납품 받아서 팔기 때문에 맛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장마면에 있는 이 중국집 냉면도 그저그런 맛입니다.

 

다만, 반쯤 얼린 얼음 육수에 말아주는 냉면을 시원한 맛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땀 흘리며 달리다가 지친 몸을 쉬고 시원하나 육수와 함께 먹는 냉면 한 그릇도 썩 괜찮은 점심이 될 수 있었습니다.

 

낙동강 자전거길에는 인증(방문)센터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하나도 없습니다. 고작 종주 인증 수첩에 도장을 찍어주는 것이 전부입니다.

 

스마트폰을 충전하기도 어렵고, 물을 보충할 수 있는 그 흔한 정수기도 1대 없습니다.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어디 있는지, 물을 보충할 수 있는 곳은 어디 있는지, 간식과 음료를 보충할 수 있는 곳은 어디있는지 하는 그런 친절한 안내도 전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함안보를 출발하여 합천보로 가는 중간, 박진교 근처에는 의병장 곽재우 장군 생가, 백산 안희제 생가 등이 있는데 안내판 같은 것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안동댐에서 을숙도 혹은 을숙도에서 안동댐까지 죽자고 달리는 사람들에게는 필요없는 정보이지만, 여유로운 자전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이런 곳을 놓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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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42.195km 완주하는 유치원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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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쯤 전, EBS 세계의 교육현장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마라톤 아이들'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인 만 5세, 우리 나이로 7살 아이들이 마라톤 42.195km 풀코스를 완주하고 후지산 등반을 하는 것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속한 단체가 운영하는 유치원에서 7살 아이들이 졸업을 앞두고 노고단까지 겨울 산행을 다녀오곤 하였는데, 마라톤 풀코스를 달리고 후지산 정상등반을 하는 아이들에게는 비할 수가 없겠더군요.
 
신간 목록에서 <기적의 유치원>을 주저 없이 고른 것은 이 책을 쓴 저자 조혜경씨가 바로 세계의 교육현장 '마라톤 아이들' 편을 제작한 EBS PD였기 때문입니다.

 

방송을 보고 받은 놀라움과 공감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기 때문에 그가 쓴 책이라면 방송에서 못다 보여준 이야기를 책에 담았을 것이라 기대하였지요.
 
<기적의 유치원>에는 조혜경 PD가 직접 취재한 '마라톤 아이들'로 유명한 세이시 유치원,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요코미네식 교육법'으로 유명한 토리야마 어린이집, 독특한 먹을거리 교육을 하는 요시노 어린이집, 그리고 스즈키 음악학원, 일본 왕실 학교 가쿠슈인, 메구미 동물 유치원과 성 마거릿 초등학교의 사례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마라톤 아이들, 2005년 11월 6일, 오사카 시민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13명의 만 5세 아이들 중 11명이 6시간 51분(제한시간 8시간)이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풀코스를 완주하였습니다.

 

 2002년부터 마라톤 풀코스에 참가하였는데, 첫해 7명 완주, 2003년 10명, 2004년 5명 중 4명이 제한시간 안에 풀코스를 완주하였다고 합니다.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유치원 아이들
 
바로 유명한 세이시 유치원 아이들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하는 원장은 74세의 테츠무라 카즈오입니다. 세이시 유치원 아이들은 매일 아침 운동장과 유치원 주변을 열 바퀴씩 뛰는데 한 바퀴가 300미터, 매일 3킬로미터를 달린다고 합니다.

 
"세이시 유치원의 아이들은 매일, 천천히, 즐겁게 달린다.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달린다. 원칙적으로 비가 내릴 때는 달리기를 하지 말아야 정상이지만 여름철에는 이슬비나 소나기가 내려도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다." (본문 중에서)
 
"3세 아이들은 한 번에 300미터이상 달리게 하지 않는다.......쉬운 목표를 정해 어린아이를 천천히 달리도록 유도한다. 장난치며 놀기도 하고 쉬기도 하면서 달린다.......날마다 달리는 코스를 조금씩 달리해서 미로 찾기 놀이를 하듯 달리기도 하고, 미끄럼틀을 올라갔다 내려오기도 하고, 여름철에는 달리는 아이들에게 호스로 물을 뿌려 샤워하면서 달리는 즐거움까지 맛보게 한다." (본문 중에서)

 
매일 아침 3킬로미터를 달리는 것도 놀라운 일인데, 이곳 아이들은 웃옷을 벗고 맨발로 달린다고 합니다. 겨울에도 반팔셔츠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달리는 것이 전부라는 겁니다. 맨발로 달리는 세이시 유치원 아이들은 달릴 때 뇌가 자극되고 유산소 운동을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뇌가 좋아지고 암기력도 향상된다고 합니다.

 
뇌를 발달시키려면 머리를 많이 써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유산소운동으로 몸을 활발하게 움직이면 뇌세포가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세이시 유치원 아이들은 3시간이나 걸리는 6막의 긴 연극 대사를 암기해 낼 만큼 뛰어난 암기능력을 발휘한다고 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매일 아침 하던 달리기를 멈췄더니 아이들의 연극대사 암기능력이 떨어졌다가 다시 달리기를 시작하였더니 암기능력을 회복하더라는 것입니다.

3년간 60회 등산, 3776미터 후지산을 오른다
 
세이시 유치원 아이들은 마라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매년 20회 정도 등산을 하며 3년 동안 60개의 산을 오른다고 합니다. 다섯 살이 되면 오사카 주변 해발 1000미터의 산들을 모두 정복하고 마지막엔 해발 3776미터 후지산을 오른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등산과 마라톤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서 칭찬과 격려를 많이 받는다. 그러는 동안 자신감이 쌓이고 의욕적인 아이로 성장해간다." (본문 중에서)

 
아이들은 도전과 성취에서 얻은 자신감도 높지만,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는 경험을 쌓아가기 때문에 자존감이 높을 것이 분명합니다. 어려운 일을 만나도 쉽게 좌절하지 않을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지요.
 
세이시 유치원은 마라톤과 등산 외에도 특별한 활동이 많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정기적으로 진흙 구덩이에서 온몸으로 흙놀이를 합니다. 모래놀이도 빠지지 않습니다. 또 1년 내내 물놀이를 시킵니다. 실제 아이들은 흙과 물만 있으면 하루 종일이라도 놀 수 있는데, 세이시 유치원 아이들은 이 두 가지를 모두 누리면서 자란다는 겁니다.
 
세이시 유치원에는 장난감이 없고 아이들은 찌그러진 냄비, 그릇, 나무조각, 폐품 따위를 가지고 노는데 그것이 아이들이 창조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밑천이 된다는 것입니다.
 
"소꿉놀이에서 장난감 배는 기껏해야 배밖에 될 수 없어요. 장난감 차 역시 차라는 용도 외에는 달리 사용할 데가 없어요. 하지만 나무토막들은 배도 되고 차도 될 수 있어요. 아이들은 이 나무토막으로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가지고 놀 수 있어요." (본문 중에서)

 
비싼 장난감, 두뇌 발달을 돕는 교구들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겁니다. 오히려 흙과 물, 호기심을 자극하는 자연환경이 아이들 두뇌발달에도 더 좋다는 것입니다.

 

 

 

 

진흙놀이, 모래놀이, 물놀이가 두뇌 발달의 기초
 
 세이시 유치원은 '아이들에게 열심히 하는 마음을 가르친다'고 합니다. 지식을 가르치는 대신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고 예쁘다, 아름답다, 멋지다고 생각하는 감정, 친구가 되는 감정, 신나게 놀면서 뭔가를 만드는 창조력, 사물을 생각하는 힘, 바로 지혜'를 가르친다는 것입니다.

 

유아기는 아이들이 갖고 있는 작은 그릇에 지식을 집어 넣는 시기가 아니라 다양한 경험과 활동, 놀이를 통해 그릇의 크기를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소개하는 토리야마 어린이집은 최근 일본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토리야마 어린이집에서 시작된 요코미네식 교육법을 다룬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잡지, 방송들도 앞 다투어 소개하고 있다고 합니다.

 

"토리야마 어린이집의 아이들은 2세부터 히라가나를 익히기 시작해 3세가 되면 책을 읽고 글자를 쓴다. 5세가 될 때까지 무려 2500권의 책을 읽고, 3세가 되면 악기 연주를 시작해 절대음감을 갖게 되고, 4세부터는 1인 1악기를 익혀 합주를 한다. 4세에 주산을 시작해 졸업하기 전에 7급 자격증을 딴다." (본문 중에서)

 

이뿐만이 아닙니다. 물구나무서기로 걸어 다니고, 키보다 20센티는 높은 10단 뜀틀을 뛰어넘는다고 합니다. 토리야마 어린이집은 다수의 한국 엄마들이 딱 좋아할 만한 어린이집입니다. 공부면 공부, 음악이면 음악, 운동이면 운동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아이들입니다.
 
2살 히라가나, 3살이면 읽고 쓰는 요코미네식 교육법
 
그렇지만 '경쟁을 가르치는 교육', '천재교육법' 같은 수식어들 때문에 이른바 요코미네식 교육법에는 쉽게 공감이 되지는 않습니다. 아이답지 않은 아이들로 자라는 것 같아 적지 않은 거부감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요코미네 요시후미 원장을 인터뷰를 읽고는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기기는 하였습니다.

 
"아기는 태어나서 1년이 지나면 누가 가르쳐 주지 않는데 걸을 수 있잖아요. 그 원리를 교육에 적용시키는 겁니다. 아기는 매일 자요. 자는 건 잘하죠. 자는 걸 잘하게 되면 뒤집기를 시작해요. 뒤집기를 잘하게 되면 엎드리게 돼요. 엎드리기를 잘하게 되면 앞으로 가게 돼요. 기어 다니는 거예요. 잘 기어 다니면 잡고 서죠. 잡고 서기를 잘하면 비로소 걷기 시작해요." (본문 중에서)

 
때가 되면 혹은 앞선 단계를 충분히 잘하게 되면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때가 되지 않았는데 가르치면 잘 할 수도 없고, 아이가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즉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린 다음에 수준을 높여주면 성장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저자는 뜀틀을 예로 설명합니다. 6단을 넘지 못하는 아이에게 6단 뜀틀을 연습 시킬 것이 아니라 5단을 충분히 연습시켜 여유있게 넘을 수 있도록 훈련 시키라는 것입니다. 5단을 충분히 여유있게 넘을 수 있게 되면 6단을 아슬아슬하게 넘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조기 교육 성공 사례는 공감할 수 없어
 
그래도 여전히 공감 안 되는 것은 '조기교육'입니다. 2살에 히라가나 3살에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유치원 아이들이 책을 2500권이나 읽는 것이 정말 때에 맞는 것이라고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경쟁으로 아이들을 성장시킨다는 주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십 년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제가 얻은 결론은 아이들은 경쟁하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유아들은 경쟁하는 상대가 없으면 의욕이 생겨나지 않아요.......아이들이 좋은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고 의욕과 집중력을 끌어내는 거예요." (본문 중에서)
 

요코미네 요시후미 원장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여러 가지 반론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의욕이 생기지 않는 것은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모른다. 아직 배울 때가 되지 않은 아이들을 의욕을 불러일으키려니 경쟁을 시켜야 하는 것이다. 아기가 태어나 뒤집고, 기어가고, 일어서고 마침내 걷는 것은 가르치지 않아도 경쟁시키지 않아도 때가 되면 다 한다."
 
이런 생각들입니다. 이런 생각들 때문에 요코미네식 교육법이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두 살 아이는 두 살의 즐거움을 누리고, 세 살 아이는 세 살의 즐거움을 누리면서 자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비교하지도 서두르지도 포기하지도 말자
  
그렇지만 이 책 <기적의 유치원>을 읽으면서 요코미네식 교육법은 물론이고 생후 3개월부터 바이올린을 가르치는 스즈키 음악교육법, 품격을 가장 중요하게 가르치는 왕실학교 가쿠슈인, 동물원 같은 메구미 유치원, 동물 동반 교육을 하는 성 마거릿 초등학교 같은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주 많이 부러웠습니다. 
 
자연에서 나온 재료와 현미밥으로 먹을거리 교육으로 건강한 아이들을 키우는 요시노 어린이집 사례와 생물 진화의 과정 담은 동작들을 되풀이하는 사쿠라 사쿠란보(벚꽃 버찌) 리듬운동 사례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책 소개는 여기까지입니다. 아쉽지만 서평에서 <기적의 유치원>에 나오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일본 유아교육 사례를 모두 알려드리지는 못합니다. 여러 사례들을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직접 책을 읽는 수고를 선택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 <기적의 유치원>에서 읽은 가장 인상 깊은 한 구절을 전해드립니다. 교육은 이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실력을 비교하지도, 서두르지도, 포기하지도 말자. 아름다운 나무도 싹을 틔우는 시기가 다르고 꽃을 피우는 시기도 다르다. 언제 아이의 꽃이 필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피어나는 것만은 분명하다." (본문 중에서)


 

기적의 유치원 - 10점
조혜경 지음/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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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숍이 혁명 발원지? 다음 발원지는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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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송인혁이 쓴 <화난 원숭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사람만이 희망이다>, 시인 박노해가 쓴 유명한 수필집 제목입니다. 박노해 시인이 쓴 책 제목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세상의 변화를 꿈꾸고 보다 나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늘 사람만이 '희망'입니다.

때때로 사람 때문에 좌절하거나 절망하는 일이 있지만, 그래도 결국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하고 말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사실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가진 것이 '사람'밖에 없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돈과 권력이 없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힘은 사람밖에 없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사람만이 희망'이라고 말하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사실 새로운 힘과 변화의 씨앗은 그냥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이후에 민주주의를 지키는 힘은 '조직화된 시민'에게서 비롯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역시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강조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근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비롯되는 '창조적인 에너지'와 '혁명을 만드는 변화의 씨앗'을 발견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는 매우 흥미로운 책을 읽었습니다.

다음세대재단이 추최하는 비영리단체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받은 책 <화난 원숭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입니다. 송인혁이 쓴 이 책에는 '숨어버린 내 안의 열정과 창의성을 찾아가는 혁신 이야기'라는 긴 부제도 달려 있습니다.

이 책은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문화와 도구가 본질적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아울러 아울러 본질적으로 달라지는 소통의 문화가 조직의 혁신을 만든다는 것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글쓴이 송인혁은 KAIST 전산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삼선전자에서 일한 경력이 있습니다. 솔직히 책 속에 제시된 기업 내부에서 일어나는 혁신과 변화의 사례가 삼성전자 혹은 삼성그룹의 것들이라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된 것은 이 책이 사람들 사이에 새롭게 일어나고 있는 소통의 문화인 SNS(소셜네트웍서비스)를 주제로 한 책이고, 삼성 못지 않게 경직된 내 주변 시민사회조직을 비춰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당신, 혹시 화난 원숭이로 살고 있지 않나?

먼저 이 책 제목에 있는 '화난 원숭이' 이야기부터 소개하겠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화난 원숭이'는 '만성화된 부정적인 태도' '학습된 무기력에 빠진 사람'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실험자가 한 무리의 원숭이들이 있는 우리에 바나나를 매달아놓고, 원숭이들이 바나나를 가지러갈 때마다 찬물을 뿌려서 훼방을 놓았습니다. 원숭이들이 바나나를 따려고 할 때마다 반복해서 물을 뿌려대자 결국 원숭이들은 아예 바나나를 따려고 하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원숭이가 우리에 들어와 바나나를 따러 올라가자 고참 원숭이들이 버럭 화를 내며 신참 원숭이를 제지하더라는 것입니다. 고참 원숭이들의 강력한 제지 때문에 신참 원숭이들도 바나나를 따려는 시도를 포기하였고, 나중에는 바나나를 따러 가다가 직접 찬물을 뒤집어 쓴 원숭이가 한 마리도 남지 않았지만, 어떤 원숭이도 바나나를 따 먹으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믿기지 않는 이 이야기는 게리 하멜과 C. K. 프라할라드 교수의 논문에 소개된 화난 원숭이 실험 결과입니다. 글쓴이는 회사라는 영리조직에 속한 많은 사람들이 '화난 원숭이 효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글쓴이는 회사가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것마저 경우에 따라서는 개인을 더 무기력하게 만들고 협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제가 이 책을 흥미롭게 읽은 것은 영리조직인 삼성전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제가 속해있는 비영리조직, 비정부조직들도 모두 비슷한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글쓴이는 조직의 딜레마라고 불리는 근본적 한계가 있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사람이 많이 모여 만드는 조직은 구조적으로, 혹은 태생적으로 정체될 수밖에 없는 특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글쓴이는 '생일 패러독스'라는 재미있는 확률 통계를 보여줍니다.

36명의 사람이모여 있을 때 생일이 같은 날일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라는 질문인데, 대체로 사람들은 36/365를 상상하기 때문에 대략 10%쯤 될 것이라고 짐작하지만, 실제로 생일이 겹칠 확률은 80%정도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 생일과 다른 사람의 생일만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 간에도 생일을 비교해야 하므로 36명이 모여 있으면 모두 630번을 비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구성원 수가 조금만 많아져도 경우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며 커뮤니케이션은 그 이상으로 어려워진다는 것이지요.

"열 사람이 함께 영화를 보러 가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서너 명이 모여 있을 때는 모두가 아직 보지 않은 영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여기에서 한두 명이 더 많아져서 대여섯 명이 넘어가기 시작하면 '난 그 영화 봤는데… 다른 영화를 보면 안 될까?'라는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진다. 모인 사람이 열 명이면 모두가 보지 않은 영화를 찾기란 매우 어렵다." (본문 중에서)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사람들을 나누어 조직을 만들지만 이 조직 역시 규모가 커질수록 경직되고 분업화돼 집단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성난 원숭이가 된다는 것이지요. 사람들은 개인의 입장이나 개성과는 상관없이 조직이 요구하는 역할에 따른 정체성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거대한 조직 속에는 창의적인 개인, 새로운 시도를 하는 개인은 존재하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이런 정체를 막기 위해 조직은 상벌, 인센티브와 같은 제도를 통해 경직성을 극복하려 합니다. 하지만, 글쓴이는 이런 제도가 협력보다는 경쟁을 촉발시키기 때문에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고 주장합니다.

혁신을 생각하는 100마리째 원숭이도 있다

그런데 이 책에는 또 다른 원숭이 이야기가 나옵니다. 바로 새로운 변화를 상징하는 100마리째 원숭이 이야기입니다. 몇 년 전에 <100마리째 원숭이가 되자>라는 책을 읽고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했는데, 이 책에서도 '변화와 혁신'의 사례로 소개하고 있더군요.

 '100마리째 원숭이 이야기'는 일본 고지마 섬에서 영장류를 연구하면서 발견한 변화현상을 말합니다. 연구원들이 먹이로 준 고구마의 흙을 털어서 먹던 원숭이들이 어느 날부터 물에 씻어 먹기 시작했고, 마침내 5년 후에는 대부분 원숭이들이 고구마를 물에 씻어 먹더라는 이야기입니다.

글쓴이는 처음 고구마를 물에 씻어 먹은 '이모'라는 이름을 가진 원숭이와 그의 혁신적인 행동을 따르는 친구와 어미(추종자들이)가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해석합니다. 그러면서 혁신을 제안하는 사람보다 그런 제안을 따르는 사람들이 있어야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내적 동기는 인접한 인관관계에서 발생한다. 인접한 인간관계는 직장 동료나 학교 급우처럼 물리적으로 가까이 생활하는 사람일수도 있고, 회사나 학교의 동아리 구성원일 수도 있으며 물리적으로 가까이 연결되어 있지는 않지만 온라인으로 관심사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일 수도 있다." (본문 중에서) 

글쓴이는 바로 이 개인들의 인접한 인간관계 속에 '변화의 씨앗'이 숨어 있다고 여러 번 강조합니다. '주도성' '전문성' '목적성' 같은 내적 동기의 요소가 발휘되는 것도 바로 인접한 인간관계 속에서 가능하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새로운 소통의 도구인 '온라인'과 'SNS'를 강조합니다. 특히 SNS의 본질은 관계라는 것에 주목합니다. 뿐만 아니라 SNS를 통해 맺는 관계에 주목하면 '주도성' '전문성' '목적성'을 가진 사람을 찾아낼 수 있고, 그들을 회사라는 조직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담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혁신, 제안자도 중요하지만 추종자가 있어야 한다

글쓴이는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18분의 기적' TED 강연 사례, 그리고 이 강연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퍼뜨리는 5000명의 자발적인 번역 자원봉사자들에 주목하면서, 네트워크를 통해 세상의 아이디어가 '공명한다'는 확신을 전해줍니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제4장 'Creative Movement'에서는 글쓴이가 몸담았던 삼성전자에서 경험한 '자발적인 개인이 주도하는 연결'이 이끈 조직의 변화 사례들을 소개합니다.

책 속에 담겨 있는 'TED 영상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 'TED 영상을 모여서 보는 모임' '플래시몹 프로젝트 만들기' 그리고 '빨간 풍선 프로젝트' 등은 새로운 연결과 협력의 사례들입니다. 글쓴이는 이런 경험들을 통해 '화난 원숭이'로 살아가던 많은 사람들이 '이모' 원숭이가 되고, 두 번째, 세 번째 그리고 기꺼이 100마리째 원숭이가 되더라는 것입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글쓴이는 '창의성은 개인에게 있지 않다'는 결론을 내놓습니다. 모든 새로운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사이에는 빈 공간이 존재 하는 것이 아니라 호기심이 존재하고, 우리의 바람과 욕망들이, 그리고 아이디어와 창의성이 존재하고 있다. 기업은 개인의 창의력을 키우는 쪽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사람과 사람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생각과 통찰력을 자유롭게 꺼내놓을 수 있을지, 그리고 그렇게 창발된 생각들을 어떻게 잘 수렴하도록 할지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본문 중에서)

스티브 잡스 역시 창의성은 '연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창의성은 새로운 경험의 연결에서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글쓴이는 역사적 사건들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혁신이 일어났다는 증거를 찾아냅니다.

르네상스, 신대륙의 발견, 종교개혁, 절대왕정시대, 계몽주의, 아메리카 혁명, 프랑스 대혁명, 나폴레옹 시대, 산업혁명 등의 과학·철학·사상 등에 폭발적인 혁신이 일어난 것은 바로 사람과 사람의 새로운 만남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합니다.

14세기에서 17세기까지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해 술에 취해서 살아가던 유럽 사람들이 17세기에 커피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마음을 열고 새로운 대화를 주고받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술 대신 커피를 마시면서 사람들은 더 많이 만나서 생각을 나눌 수 있게 됐으며, 오늘날 SNS와 같은 소통의 열풍이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커피숍에 모여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바를 함께 모인 다수와 공유했고, 이것은 또 다른 형태의 커피숍 모임을 통해 퍼져나갔다. 생각이 서로 닿는 사람들끼리는 다시 회동을 해서 만났고 생각들을 발전시켜가며 토론했다. 이처럼 계몽주의 운동의 이면에는 커피숍이 있었다." (본문 중에서) 

"커피숍을 통해서 가치 있는 아이디어나 사상들이 커져가기 시작했고, 이것은 결국 새로운 조류를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 함께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변모시킬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해보자고 의지를 불태웠던 것이다. 이것은 결국 프랑스 혁명, 영국 혁명을 이끌어낼 정도로 거대한 물결로 번져갔다." (본문 중에서)

오늘날 SNS를 통해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다양한 정보와 감정, 그리고 통찰들이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커피를 매개로 유럽 문명에 일대 폭발이 일어났던 것과 비슷한 일이 전 지구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미국에서는 1780년대 커피 하우스를 연상시키는 '커피 파티'라고 하는 새로운 시민 정치 운동이 시작됐다고 하니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고, 생각과 생각이 연결되고, 마음과 마음이 닿을 수 있도록 하는데 가치가 있다. 우리는 믿는다. 모든 것은 서로 연결돼 있다. 가치는 연결에서 비롯되며, 그모든 가치들은 우리 사이에 존재한다." (본문 중에서)

이미 많은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잘 연결될 수 있고, 연결의 과정과 그 사이에서 의미를 끌어낼 수 있도록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글쓴이는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혁신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도 누군가와 연결됐을 때, 바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화난 원숭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 10점
송인혁 지음/아이앤유(i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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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wtor credits 2012.01.05 14:47 address edit & del reply

    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잘 연결될 수 있고, 연결의 과정과 그 사이에서 의미를 끌어낼 수 있도

이런 사람에겐 보신탕이 오히려 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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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임락경 목사가 쓴 <먹기 싫은 음식이 병을 고친다>

<먹기 싫은 음식이 병을 고친다>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임락경 목사가 쓴 책이다. 그는 강원도 화천 화약산 골짜기 시골교회를 운영하며, 정신과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섬기면서 음식과 병에 관한 책을 썼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임락경 목사라고 소개했지만, 혹시 모르는 독자들을 위하여 조금 더 소개를 하자면 이렇다. 임 목사는 십대시절에 '맨발의 성자'로 불리던 이현필 선생을 찾아가 15년간 가르침을 받았다고 한다.

말하자면, 이현필 선생의 제자인 셈. 이현필 선생에 관해서는, 지난2007년  2월 <한겨레 신문>에 나온 한국기독교 120주년을 기념하는 특집기사 '한국의 숨은 영성가를 찾아서'에 비교적 잘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라.

그는 초등학교를 끝으로 평생농사꾼이 되기로 하였고, 오래전부터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농사꾼이다. 또한 음식과 자연요법을 통해 아픈 사람들을 돌보는 탁월한 재주를 가지고 있고, 지난 7년 동안 감리교 교육원에서 '임락경의 건강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시골집에는 늘 아픈 사람들이 찾아와서 그에게 의지하고 있다.
임락경 목사는 음식과 자연요법으로 사람을 살리는 일보다 농사 짓는 일을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지난 2007년 임락경 목사를 직접 뵈었을 때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내 책은 내가 직접 돌볼 수 있는 사람들이 읽을 만큼만 팔렸으면 좋겠다."

책이 많이 팔리고 아픈 사람을 많이 만나면 농사를 지을 수 없기 때문에 책이 너무 많이 팔리면 안되겠다는 것이다.

일년에 책이 1000권 정도 팔리면 책을 읽은 사람들이 다 찾아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농사짓고 식구들 돌보며 살아가면서 몸이 아파 찾아오는 독자(병자)들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그가 아픈 사람을 살리는 일에 전적으로 매달릴 수 없는 이유가 '농사' 때문이라는 것은 참 놀라운 이야기이다. 내가 알고 있는 우리나라의 한다하는 자연의학의 소위 '대가'들 중에 누구도 임락경 목사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은 없다.

그에게는 도사 같은 외모가 없다. 글쎄 아무리 많이 쳐주어도 시골 마을 이장님 같은 모습이다. 그런 그는 스스로 돌파리(突破理)라고 한다.

먹기 싫은 음식이 병을 고치는 이유

'갑자기' 알게 된, '깨트리고' '다스리는' 일에 관하여 적은 글을 모은 책이 바로 <먹기 싫은 음식이 병을 고친다>이다. 이 책에는 그가 깨우친 병과 음식과 삶에 관한 이치가 담겨 있다. 그렇다면 먹기 싫은 음식이 병을 고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옛날에는 사람이 병이 들면 먹고 싶은 음식을 먹여서 병을 고쳤지만, 요즈음에 아픈 사람들에게 먹고 싶어 하는 것을 먹이면 오히려 병이 악화된다. 과거에는 잘 먹지 못해서 생기는 병이 많았지만 요즈음은 너무 많이 먹어서 병이 생긴다." - 본문 중에서

말하자면, 맛은 있지만 몸에 나쁜 음식을 많이 먹어서 병이 생겼기 때문에 먹기 싫어하는 음식을 먹어야 병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삼복더위가 되면 사람들이 더위를 먹어서 쓰러지기도 하는데, 그렇다면, 사람이 더위를 먹는 이유는 무엇인가? 임락경 목사는 더위를 먹는다는 것은 염분이 부족해서 생기는 병이라고 한다. 따라서 갈증 날 때 소금물을 먹으면 된다고 말한다. 김칫국이면 더욱 좋다고 한다.

따라서 한 여름 삼복더위에도 땀 흘리고 일을 해야 한다면, 슈퍼마켓과 편의점 냉장고에 들어있는 이온음료보다는 소금물이나 김치 국물을 먹어야 한다는 뜻이다. 나이 드신 어머니가 여름이면 맑고 시원한 국물이 가득한 열무물김치를 늘 담가 주시는 이유를 오늘에야 알았다.

동물들은 대게 땀을 잘 흘리지 않는데 유독 사람만이 땀을 많이 흘린다. 건강한 사람은 건강해서 몸이 허약한 사람은 허한으로 땀이 난다. 땀은 많이 나도 병이고 안나도 병이란다.

"이렇게 땀을 흘리는 인간이란 희귀한 동물은 염분을 따로 보충해 주어야 한다. 염분을 아무렇게나 닥치는 대로 보충해주어서는 안되고 독성이 없는 제대로 된 소금을 보충해주어야 한다. " - 본문 중에서

그렇지만, 염분을 밖으로 내보내기 싫어하는 동물(땀 흘려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은 소금을 먹으면 안된다는 것이 임목사의 지론이다.

"조금만 더워도 부채 챙기고, 찬바람 나는 기계 돌리고, 얼음물 먹고, 얼음 보숭이 챙기며, 염분이 조금만 밖으로 나와도 네모난 헝겊으로 닦아내고, 금방 찬물로 씻어내는 그 이상한 동물들은 염분을 섭취하면 안된다." - 본문 중에서

왜냐하면 염분이 땀구멍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면 모두 신장이 걸러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몸에 좋은 죽염도 신장이 나쁜 사람에게는 독이 되는 것이며, 한 여름에도 에어컨 돌리면서 서늘하게 지내면서 염분만 보충하면 신장투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



보신탕은 땀 흘려 일하는 사람에게 좋은 음식
<나는 꼼수다> 각카께서도 보신탕 즐겨드신다는데...

땀 흘리지 않는 사람은 소금만 나쁜 것이 아니다. 복날 먹는 보신탕이나 삼계탕도 땀 흘려 일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해가 되는 음식이다. 요즘 장안의 화제가 되고있는 <나는 꼼수다>를 들었더니 '각카'께서도 보신탕을 아주 즐겨 드신다고 한다.

<나는 꼼수다>에 따르면 두 달 동안 맨날 보신탕을 드시러 다녔다고 한다. 각카 뿐만아니라 <나는 꼼수다>에 자주 등장하는 목사님들도 보신탕을 즐겨 드신다고 한다.  말하자면 각카를 비롯하여 주로 땀흘려 일하지 않는 분들이 보신탕을 매우 즐긴다는 이야기인데 임목사의 주장대로라면 그들에겐 독이다.

용광로 주변에서 일하는 이들이나 건축을 하는 이들, 도로를 공사하는 이들처럼 땀을 많이 흘리며 일하는 사람들은 삼복더위에 개고기, 닭고기로 몸보신을 해야 하지만, 사무실에서 찬공기 쐬고 땀 흘려 일하지 않는 이들은 복날 무리하게 보신하면 병이 난다는 뜻이다.

어디 복날뿐인가? 땀 흘려 일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일 대신 운동으로도 땀을 흘리지 않으면서 사시사철 보신탕집, 사철탕집, 영양탕집 찾아다니며 수시로 보신하면 반드시 병이 든다고 한다.

아토피에 대한 임락경 목사의 정의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여러 사람들의 글에 인용되었고 방송과 신문에도 여러 번 소개 되었다. 아토피는 아이가 흙을 피해서 생기는 병이라는 것이 임목사의 주장이다.

아토피를 치료하려면 의식주를 모두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의식주를 바꾸는 조건은 무엇인가? 먹는 것은 좋은 공기, 좋은 물 그리고 좋은 음식으로 바꾸어야 한다. 말하자면 농약과 화학비료, 제초제로 오염되지 않은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농사지은 먹을거리를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옷과 집은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가? 지은이가 제시하는 기준은 의외로 간단하다. 집을 짓는 재료도 옷을 짓는 재료도 모두 사람이 먹어도 되는 재료를 사용하면 된다는 것이다. 집은 목재, 짚, 기와, 흙, 돌과 같이 먹어도 되는 재료를 사용하면 되고, 옷감 역시 목화, 삼, 모시, 양털, 가죽, 명주와 같이 먹어도 해가되지 않는 재료를 사용하라고 한다.

물론, 이런 재료들 역시 화학성분으로 가공된 것은 안 된다. 아울러 화학섬유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합성세제를 사용하거나 화학약품으로 세탁을 하게 되면 몸에 해롭기는 매한가지이다. 따라서 옷을 세탁할 때 먹어도 해가 되지 않는 세제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임락경 목사는 "아토피는 무엇보다 발효식품을 먹지 않아서 생긴 병"이기 때문에 발효식품을 많이 먹어야 하며, 동물성이든 식물성이든 모든 기름을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몸이 아프면 무조건 쉬어야 한다

몸이 아프고 몸에 이상이 생기면 신호가 오는데 그러면 무조건 쉬어야 한다고 임 목사는 강조한다.

"자동차 사고의 원인은 70%가 과속에 있고, 사람이 병이 나는 것은 70%가 과로에 있다"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다.

"잠이 온다는 것은 여덟 시간을 움직였으니 쉬어주라는 신호다. 게을러서 못 일어나는 것은 쉬는 데 중독이 되었다는 뜻이다. 죽음이란 100년 동안 움직이고 과로했으니 편히 쉬라는 뜻으로 신께서 인간에게 선물로 준 것이다. 조금 피곤하면 몸살을 앓게 되고, 많이 피곤하면 병이 나고, 더 많이 피곤하면 죽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잠은 왜 오느냐. 병나지 말고 쉬라고 온다. 병은 왜 오느냐. 죽지 말라고 오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말하자면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똥'잘 누면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이야기다. 독자들도 다시 한 번 새겨두었으면 좋겠다. "잠은 쉬라고 오고, 병은 죽지 말라"고 온다. 책 속에는 "술시에 술 먹고, 자시에는 자라"는 이야기도 있다.

임락경 목사가 쓴 <먹기 싫은 음식이 병을 고친다>는 자연의 이치에 따라서 사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나처럼 자연의 이치에 따라 병 안 걸리고, 건강하게 사는 법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먹기 싫은 음식이 병을 고친다 - 10점
임락경 지음/들녘(코기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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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耽讀 2011.10.20 09:12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사람들인 맛집을 찾아 나섭니다. 방송과 인터넷 따위에서도 다들 맛있는 집을 소개하지요. 다들 그것을 먹기 위해 너도 나도 찾아나섭니다. 원래 입에 쓴 것이 약이라고 했지요.

    • 이윤기 2011.10.25 08:52 신고 address edit & del

      <트루맛 쇼>라는 다큐 영화를 보았습니다.

      맛집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더군요.

  2. 푸헐;; 2011.10.20 18:17 address edit & del reply

    뜬금없는 mb애기하고는...이런 사람들 정권바뀌면 무슨맛으로 세상살까 모르겠네 ㅋㅋㅋ 옛날 노무현놀이 나온거처럼 그러고 놀라나???

으악 수도물이잖아, 수도물 불신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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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순례 이제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이번 이야기를 끝으로 무더위와 폭우를 피해가며 청소년들과 함께 전남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620km를 달렸던 7박 8일 국토순례이야기를 마무리 합니다.

오늘은 마지막으로 물이야기를 한 번 해보겠습니다. 지난주 금요일(9월 2일) 아산 외암민속마을에서 자전거국토순례에 참가하였던 전국의 실무자들이 다시 모여 1박 2일 평가회를 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 받은 소감문을 읽어보았더니 가장 힘든 것이 '물'을 실컷 못 먹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되어 있더랍니다. 여러 지역에서 참가하였기 때문에 지역별로 차이는 좀 있지만, 아무튼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는 것도 힘들었지만 '목마름'이 더 힘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이 원한는대로 마음껏 물을 먹을 수 없었던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한 여름 뙤약볕 아래에서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은 아무리 물을 먹어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으며, 1시간 마다 10여분의 휴식 시간으로는 원하는 만큼 충분히 물을 마실 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국토순례 기간 동안 아이들에게 공급한 물은 생수입니다. 지방정부의 후원을 받아 생수 처럼 펫트병에 담긴 수도물도 일부 공급하였지만 대부분은 생수를 구입하여 공급하였습니다.


규칙, 자전거 탈 때는 물 먹을 수 없음

처음 강진을 출발할 때는 0.5리터 생수와 수도물을 아무 조건없이 제공하였는데, 아이들은 생수를 들고 가서 물을 반쯤만 먹고 버려버리거나 빈 펫트병을 아무데나 버리더군요. 참가자와 진행자를 포함하면 160명이 넘는데, 휴식시간 마다 생수를 지급하면 평균 하루 8번 하루 1200개가 넘는 빈병이 만들어기겠더군요.

또 하나의 문제는 생수병에 담긴 물을 무제한으로 공급하는 경우 아이들이 생수병을 들고 자전거를 타다가 주행 중에 병을 꺼내 물을 먹는 일이 생긴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전거 타기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면서 물을 먹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한 손으로 병뚜껑을 열고 닫는 일은 자칫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들 때문에 생수병이야 기본적으로 재활용품에 속하지만 아이들이 물병을 들고 자전거를 타는 것이나 빈병을 아무곳에나 버리는 문제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실무자들은 고민 끝에 생수병을 1루씩 사용하기로 하고 큰 말통으로 생수를 공급해주기로 하였습니다.

휴식시간이 되면 아이스박스에 담겨있는 조별로 생수를 가져다가 먹고 난후, 다시 이름이 쓰인 빈병에 생수를 담아 아이스박스에 채워넣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동안 하루에 버려지는 펫트병이 1인당 1개면 충분하였기 때문에 환경에 부담을 적게 주는 대안으로 선택한 것입니다.

아이들은 배는 고파 본 일이 있지만, 물까지 고파 본 일은 처음이라고 불만을 토해내기 시작하였습니다. 가장 큰 불만을 생수병을 가지고 다닐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휴식시간에는 물을 모자라지 않게 공급해주지만, 정작 자전거를 탈 때 목이 더 마른데 그 때는 물을 먹을 수 없다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이 문제는 실무자들이 끝까지 양보할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나중에 아이들과 생수병을 아무곳에나 버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말통대신 1회용 생수를 하루 종일 공급하는 것으로 바뀌었을 때도 자전거를 타는 동안에는 물을 먹을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생수 충분히 줘도 아이들은 항상 목이 마르다

따라서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는 동안은 원칙적으로 목마름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자전거로 장거리 여행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빨대가 연결된 배낭을 메고 다니는 경우도 있는 모양입니다만, 그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1시간 동안을 목이 말라도 그냥 참고 달릴 수 밖에 없는 구조였지요.

아무튼 휴식 시간에는 충분히 물을 공급해주어도 아이들의 심리적 목마름은 가시지 않는 모양이었습니다. 물만 보면 비축(?)해두고 싶어하고 자전거유니폼에 달린 주머니에 항상 물병 3개를 꽂고 다니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물병을 3개나 등에 꽂고 자전거를 타면 그 무게도 적지 않고 불편할텐데 끝까지 물병을 포기하지 않고 휴식 시간이 되면 물당번이 지원차량에 실린 아이스박스에서 물을 들고 오기 전에 물을 마시는 기쁨을 만끽(?)하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고작 1~2분 차이인데도 이 기쁨(?)을 포기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더군요.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정읍을 출발하여 군산으로 가는 날 오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주산체련공원에서 휴식시간이었습니다. 체육공원 정자에 앉아서 물과 함께 오전 간식을 나눠먹고 있었습니다. 마침 정자 근처 수도꼭지가 있었는데 멀리있는 보급차량까지 가기 싫은 아이들은 근처에 있는 수도꼭지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선생님, 여기 수도 꼭지 있는데 이 물 먹어도 돼요?"

"글쎄? 수도물이니까 먹어도 되겠지?"

"에잉 수도물 그럼 난 안 먹을래"
"수도물이면 세수해도 되겠다" (여기 저기서)

"아 얘들아 여기는 시골이라서 지하수 일지도 모르겠다. 지하수라면 우리가 먹는 생수랑 비슷할 껄"

"얘들아 선생님이 지하수일지도 모른데?"
"지하수? 그럼 우리 여기서 물 더 먹을래?"
"그래, 지하수면 먹어보자"

(잠시 후) 아이 하나가 먼저 수도 꼭지를 틀어서 생수병 가득 물을 받아서 한 모금 마셨습니다.

"으악, 수도물이잖아 ~" (입속에 있는 물을 모두 바닥에 밷았습니다)



입속에 있는 물을 모두 바닥에 밷어낸 후에도 마치 입에 넣어서는 안 되는 것을 머금었던 것처럼 "퇘~ 퇘~"하고 침을 밷더군요.

이게 무슨 일일까요? "으악 수돗물이잖아" 참 기가 막힌 노릇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수도물을 몸이나 씻는 물이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물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수도물에 대한 불신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90년대 초반 낙동강 '페놀' 사건이후에 수도물에 대한 불신이 커졌습니다만, 그래도 수도물은 고도정수 시설을 거친 깨끗한 물입니다. 돈을 받고 물을 파는 생수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수도물을 정수해서 먹는 물을 만드는 정수기 회사들이 늘어나면서 수도물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진 때문이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수질 전문가, 수도물 그냥 먹어도 된다던데?

지금처럼 생수와 정수기가 많지 않았을 때는 대부분 수도물을 끓여 먹었습니다. 볶은 보리를 넣은 보리차나 볶은 옥수수, 결명자 같은 것을 넣어 물을 끓여 먹었지요. 그러나 집에서나 끓인 물을 먹었고, 밖에서 뛰어 놀 때나 학교 운동장에서는 그냥 수도꼭지에 입을 대고 수도물을 벌컥벌컥 마셨습니다.

그 때도 수도물에는 소독약인 '염소' 냄새가 좀 났습니다만 별로 개의치 않고 그냥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희 아이들은 수도물에 섞인 약품 냄새를 맡고는 기겁을 하더군요. 열 두세살 된 아이들은 아마 태어나서 한 번도 수도물을 그냥 먹어본 일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집안에 있는 정수기로 고도정수처리된 물을 먹었을 것이고, 정수기가 없는 곳에서는 페트병에 담아 파는 생수를 먹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목이 마르다고, 갈증을 참을 수가 없다고, 물을 더 먹겠다고 하던 아이들이 수도물 한 모금을 먹고 비명을 지르는 것을 보니 기가 딱 막히더군요.


제가 가깝게 지내는 시민환경연구소에서 일하는 활동가분이 방송에 출연하여 추가로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생수나 정수기 대신 그냥 수도물을 끓여 먹거나 물을 받아 하루 밤 정도 재워 먹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수도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나는 것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고도정수처리를 거친 믿을 만한 물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수도물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는 아이들이 수도물에 대하여 이토록 깊은 불신을 가진 것을 보니 안타깝더군요. 수도물에 대해서 잘 모르는 아이들이 막연한 불신과 불안을 가지고 있고,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 소독약 냄새에 기겁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수도물을 그냥 먹어도 큰 탈이 없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만, 아이들은 모두 생수가 있는 보급차로 몰려가 버렸습니다. 아이들에게 수도물을 그냥 몸이나 씻는 물이지 사람이 먹는 물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수도물 한 모금을 입에 머금고 기겁하던 아이들 모습을 떠 올리며, 생수회사와 정수기 회사가 앞장서서 만들어 낸 수도물에 대한 막연한 불신을 회복시킬 수 있는 준비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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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성훈 2011.09.10 15:49 address edit & del reply

    수도물의 문제는 정수과정의 문제보다는 노후화된 관을 통해서 공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때문에 끓여먹는 것이 좋습니다.

    • 이윤기 2011.09.14 08:59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군요. 꼭 끓여 먹어야 한다는 분도 있고...그냥 재워서 먹으면 된다는 분도 있더군요.

자전거 국토순례, B급 로드가이드가 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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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부터 8월 3일까지 7박 8일 동안 자전거 국토순례를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아이들 이야기만 여러편 포스팅하였는데요. 오늘은 제 이야기를 한 번 해 보겠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는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2007년 지금 고3을 보내고 있는 첫째 아이가 중학생이었을 때, 마산을 출발하여 부산 - 울산 - 경주 - 대구 - 구미 - 김천 - 대전 - 천안 - 평택 - 부천 - 임진각으로 가는 620km 국토순례에 참여하였습니다. 

전국에서 8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한 행사였는데, 방문 지역마다 '통일자전거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임진각까지 자전거로 620km 국토 종주를 하였습니다.

당시 YMCA는 이 캠페인 통해 매년 1억원을 모금하여 1000대의 자전거를 북한에 지원하였으며 3년 동안 3000대의 자전거를 지원하였습니다.


장거리 자전거 국토순례에 재미를 붙여 이듬해 겨울에는 수능시험을 마친 고3 아이들, 그리고 대학생들과 함께 제주도 자전거 국토순례를 다녀왔습니다. 3박 4일 동안 250여 km를 달려 제주도 일주를 마치고 다음날은 새벽부터 한라산 겨울산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어려서부터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였고, 두 번의 국토순례 참가 후에 한 참 동안 자전거를 즐겨탔습니다만, 타던 자전거를 몽땅 도둑맡고 나서는 2~3년 동안 좀 시들해졌습니다. 세 번째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하게 된 것은 제가 속해있는 YMCA에서 전국적으로 자전거 타기 운동을 본격적으로 한 번 해보자는 결의를 하는 과정에 저도 참여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중학교 2학년이 된 둘째 아이와 자전거 국토순례를 함께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2007년에 첫째 아이가 중학교 2학년이었을 때 임진각까지 국토순례를 다녀온 경험이 있이 때문에 둘째와도 같은 시기에 비슷한 경험을 함께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마흔 여섯 나이 탓만은 아닐텐데 이번 자전거 국토순례가 4년 전에 비하여 더 힘들었습니다. 국토순례를 앞두고 주말마다 하루에 20~30km씩 자전거를 타면서 준비를 하였지만 막상 매일 100km씩 달리는 국토순례를 시작하니 몸 곳곳에 이상이 생기더군요.



그래도 꾸준히 등산도 다니고 주말마다 조금씩 자전거 타기 연습을 해둔 덕분인지 다리 근육이 뭉치거나 아파서 힘들지믄 않았습니다. 작년부터 왼쪽 무릎에 약간의 통증이 있어 장거리 등산을 자제하고 있었는데, 자전거 연습이 도움이 되었는지 걱정하였던 무릎 통증도 없었습니다.

물론 장거리 자전거 타기를 할 때마다 찾아오는 엉덩이 통증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요. 주행 중에 자주 엉덩이를 들어주고 했습니다만, 셋째 날부터는 엉덩이가 아파오기 시작하더군요. 땀을 많이 흘리니 여섯째 날부터는 약간 짓무르기도 하였지만 큰 탈 없이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의외로 가장 큰 통증은 어깨 통증이었습니다. 4년 전에도 장거리 국토순례를 해봤기 때문에 어깨 통증이 만만치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유독 심하였습니다. 쉬는 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해주고 자전거를 타면서도 자주 어께를 풀어주었지만 어께 통증은 사라지지 않더군요.



세 번째 국토순례, 나이 탓은 아닌데...어깨 통증으로 고생

임진각까지 국토순례는 무사히 마쳤는데, 집으로 돌아 온 그날 밤에 너무 어께가 아파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을 만큼 힘이 들었습니다. 결국 다음날 아침에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맡고 뜸을 뜨고 물리치료를 받은 후에야 통증이 가라앉았습니다. 제가 웬만해서는 병원을 잘 가지 않는 사람인데, 아침에 일어나서 아무리 스트레칭을 해도 어께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한의원을 갔었지요.

사실, 4년전 국토순례를 갔을 때와 비교하면 제가 맡은 역할이 달라진 탓도 있습니다. 그때는 자전거를 전문으로 타는 대학생 로드가이드들이 있었고 아이들 생활지도를 해주는 지도자들도 있었습니다. 제가 맡은 일은 홍보였기 때문에 낮에는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저녁 시간에는 글을 쓰고 인터넷을 통해 홍보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한 마디로 제 한 몸만 잘 건사하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올 해는 사정이 좀 달라졌습니다. YMCA 실무자들이 로드가이드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그냥 혼자서 자전거만 묵묵히 탈 수 없었습니다. 광주에서 참가한 성인 참가자 중에서 4분과 꾸준히 생활자전거 운동을 펼쳐 온 몇몇 지역 YMCA 실무자들이 전문로드가이드 역할을 맡아주었습니다만 저 같은 B급 가이드도 역할을 맡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도심 구간을 통과할 때는 가끔씩이지만 대열을 파고드는 버스나 승용차를 막는 역할도 해야 했고, 40여명으로 편성된 1개팀의 도로 주행을 리더하는 역할도 맡아야 했습니다. 주행하는 대열의 앞위를 오가면서 참가자들을 독려하는 역할, 출발, 정지, 서행 등 주행 상황을 큰 소리를 전달하는 역할 그리고 자전거 체인이 빠지거나 하는 이상이 있으면 응급조치를 하는 역할 등 입니다.

처음엔 이런 역할들이 재미있더군요. 자전거 체인을 끼워주는 동안 순식간에 전체 대열이 지나가 버립니다. 얼른 본 대열의 제 자리로 찾아가려면 힘차게 패달을 밟아 전속력으로 주행 대열을 추월해서 달려 나가야 하는데 이때 느끼는 짜릿함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하루에 20 여회 이상 반복되니 날짜가 지날수록 힘 들어지더군요. 저는 B급 로드가이드였기 때문에 애초에 체력이 모자라서 뒤쳐지는 아이들을 밀어주는 역할은 맡지 않았는데, 뒤쳐지는 마산 참가자들을 다른 지역 실무자들에게만 맡길 수 없어 나중에는 그 역할도 몇 차례 맡았습니다.

맨 후미까지 뒤 쳐진 아이를 독려하고 언덕 길에서는 한 손으로 등을 밀어주면서 주행하는 것이 체력적인 부담되더군요. 정읍에서 공주로 가던 날, 공주에서 평택으로 가던 날 마산 참가자 세 명을 번갈아 가면서 밀어주었는데, 마지막에는 저도 많이 지치더군요.



A급과 B급의 차이, 복장만 봐도 다르다

뭐 어쨌든 이번 자전거 국토순례를 하면서 나름 로드가이드 데뷔를 한 셈입니다. 아직은 여전히 B급 로드가이드이지만 말입니다. A급과 B급이 뭐가 다르냐구요. 앞서 소개한 김홍빈 대장 같은 분은 AA급 입니다. 이 분들은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대열의 선두와 후미를 하루 종일 질주하면서 교차로마다 차량을 통제하는 분들입니다.

그 외에 평소에 자전거를 꾸준히 탔던 YMCA 실무자들은 A급 로드가이드 입니다. 그리고 저는 B급입니다. A급과 B급은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복장과 자전거가 다릅니다. 자전거를 늘 타던 분들은 자전거 탈 때 입는 옷과 헬멧, 장갑 그리고 무엇보다 자전거가 다릅니다. 

B급인 저는 이번에 겨우 입문형 산악자전거(엘파마 600D)를 구입하여 길들이기도 되지 않은 자전거를 타고 있고 유니폼과 헬멧은 모두 인터넷 최저가 제품입니다. 물론 외형에서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자전거 주행과 가이드 능력에서는 더 큰 차이가 납니다. 


 

A급 로드가이드들은 한 손으로 자전거를 타면서 앞 뒤를 돌아보고 대열을 독려하면서도 핸들이 전혀 흔들리지 않습니다. 저는 앞을 보고 달릴 때는 두 손다 놓고 갈 수 있지만, 뒤를 돌아보며 달릴 때는 한 손으로만 주행하면 핸들이 흔들립니다.
어쩔 땐 심하게 흔들려 넘어질 뻔한 일도 있습니다. 짧은 오르막 길을 만나면 뒤쳐지는 참가자들을 뒤에서 밀어주면서 올라갈 수 있지만, 긴 오르막 길을 만나면 겨우 제 몫을 해내는 정도입니다.
저 한 몸 잘 건사해서 무사히 임진각까지 갈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 능력을 넘는 과도한 역할을 맡은 것이지요. 그래도 4년 전에 대열의 맨 후미에 유유자적하면서 달릴 때보나는 몸은 힘들고 긴장은 높았지만 훨씬 흥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 이게 해보면 마약같은 중독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벌써 올 겨울이 기다려집니다. 이번 겨울에 또 한 번 장거리 자전거 달리기 프로그램 진행 계획을 세우는 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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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남매 2011.08.20 08:27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읽으니 아..이런 힘든 점도 있겠구나..현실감 팍팍 느껴집니다..ㅋㅋ
    민주아빠에게 이 글을 보여주니 고개를 살래살래 흔드네요..민남매가 좀 더 자라면 같이 참가하겠노라던 아빠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네요..ㅋㅋ

물건 잃어버려도 절대 안 찾아가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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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순례 이야기 이어갑니다. 초등5학년부터 고등학생들까지 청소년들과 함께 7박 8일을 지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바로 자기 물건을 챙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전거 국토순례의 특성상 매일 매일 숙박장소가 바뀌는데, 하루밤 자고나면 수 많은 '분실물'이 생긴다는 겁니다. 숙박 장소가 아니어도 아이들이 머물렀던 장소에는 반드시 두고가는 물건이 생깁니다. 그런데 더 안타까운 것은 아무리 찾아도 물건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숙소를 빠져나오면 진행팀 실무자들이 커다란 비닐봉투를 들고 숙소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아이들이 흘리고 간 물건을 담아 나옵니다. 양말, 수건 같은 것은 기본이고 팬티, 티셔츠, 바지, 샴푸 같은 생활용품은 수 없이 버리고 가더군요. 

어떤 날은 매일매일 자전거 탈 때 입는 단체복을 버리고 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침마다 국토순례 출발을 앞두고 아이들이 모두 모이면 분실물을 꺼내놓고 '주인찾기'를 하는데 신기하게도 잃어버린 물건은 잔뜩인데 주인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분실물을 찾아나서거나 금새 주인이 나타나는 품목은 딱 세가지 뿐입니다. 바로 휴대전화, 자전거 헬멧 그리고 장갑입니다. 다른 물건은 잃어버려도 찾아다니지 않는 아이들이 휴대전화를 잃어버리면 진행실무자들에게 분실 사실을 알리고 스스로 찾아다닙니다.

또 자전거 탈 때 없어서는 안 되는 헬멧과 장갑을 아무곳에나 두고 다니는 아이들이 적지 않았는데, 다행히 출발을 앞두고 주인을 찾으면 어김없이 나타나서 챙겨갑니다. 헬멧과 장갑이 없으면 자전거를 탈 수 없으니 아무리 귀찮아도 두 가지는 챙기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소중한 물건은 휴대전화 뿐?

그러고보면 아이들이 정말 애착을 가지고 소중히 여기는 물건은 '휴대전화' 밖에는 없는 셈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이들이 국토순례에 가지고 온 물건들 중에 여분이 없고 동료들에게 빌릴 수도 없는 물건은 바로 휴대전화와 헬멧, 장갑 뿐이더군요.


그 외 대부분은 자기 물건을 챙기지 않아도 별로 불편할 일이 없어보였습니다. 수건, 양말, 속옷, 티셔츠 같은 물건들은 여유분을 충분히 챙겨왔기 때문에 한 번 잃어버리고 나면 실무자들이 들고와서 주인을 애타게 불러도 찾아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또 아이들 대부분은 스스로 자기 짐을 챙겨오지 않았기 때문에 세면도구 같은 것들은 한 번 잃어버리고 나면 자기물건인지 아닌지 구분도 할 줄 몰랐습니다. 잃어버려도 별로 아쉬울 것도 없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가지고 온 샴푸, 치약 같은 것들이 넉넉하니 빌려쓰면 그만입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자기 물건이라고 애착을 가지는 것은 휴대전화가 유일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휴대전화를 제외한 어떤 물건도 아이들에게는 애착관계가 형성되지도 않았고 잃어버리지 않고 챙겨야 할 만큼 소중한 물건도 아이었던 것입니다.



유치원에서부터 단체 활동을 할 때는 자기물건에 이름을 써라고 가르치고, 국토순례를 시작하는 첫날 네임펜과 매직펜을 나눠주며 이름을 써라고 그렇게 일렀건만 아이들이 버리고 간 물건에는 대부분 이름이 씌어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주인이라고 나서지 않으면 찾아줄 수 없는 것이지요. 국토순례를 마치고나니 이렇게 아이들이 버리고 간 물건이 커다란 상자에 한 박스가 넘더군요.

의식주 생활 교육도 한심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셋째 날 아이들이 샤워를 하고 그날 입었던 유니폼을 세탁하여 탈수를 시키도록 생활지도를 하였습니다. 아이들 샤워가 끝나갈 무렵 탈수를 할 수 있는 세탁기가 설치된 곳으로 갔더니 줄을 길게 늘어서서 기다리는 아이들이 수두룩 하였습니다.

빡빡한 일정 때문에 숙소에 도착하면 밥 먹고, 씻고, 세탁하고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빠듯한데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안타까워 세탁기가 설치된 곳으로 가서 어찌된 일인지 살펴보았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참으로 어이없는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전거 타면서 입었던 상, 하의 한 번을 놓고 탈수 버튼을 눌러놓고 저절로 세탁기가 멈출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자동세탁기에 탈수 버튼을 누르고 저절로 멈출 때까지 기다리면 대략 8분 정도가 걸립니다. 



댁의 아이는 세탁기 돌릴 줄 알까요?

자전거 국토순례 참가자가 160여명인데 한 사람당 8분씩 탈수를 하면 하룻 밤을 꼬박 새워도 모두 탈수를 시킬 수 없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아이들 중 아무도 이 상황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더군요. 그냥 줄을 서서 기다리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어른들이야 다 아시겠지만, 자전거 탈 때 입는 유니폼은 쿨맥스 소재로 되어있기 때문에 탈수기에서는 1분 정도만 돌려도 수분이 대부분 빠져나갑니다. 따라서 1분씩만 돌려도 충분할 뿐만 아니라 용량이 큰 세탁기였기 때문에 한꺼번에 10명, 20명 분을 넣고 돌려도 탈수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40분 동안 세탁기 앞에서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아이들 세탁물을 남, 여로 구분하여 한 번에 20여명씩 넣고 2분씩 탈수를 시켜서 보냈습니다. 다음 날부터는 아예 조별로 모아서만 탈수를 하도록 시켰지요. 옷 한 벌씩 넣고 8분씩 탈수하는 아이들을 보며 한심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저희 아들도 별로 다르지 않더군요.

나중에 중학교 2학년인 저희 아이와 이야기를 해 보았는데 녀석도 세탁기 사용법을 모르더군요. 집에서 밥 하고 라면 끓이고 주말마다 청소는 해봤지만 빨래는 한 번도 해 본일이 없다는 겁니다. 밥도 안 해보고 청소기도 사용해 본일이 없는 아이들이 더 많을거라고 하더군요.

아이들이 쓴 소감문을 읽어봐도 이런 문제의식을 가진 아이들은 없습니다. 어려운 국토순례를 마친 아이들 대부분은 힘든 일을 이겨 낸 경험을 바탕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거나 자기의 꿈을 이루겠다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지요. 뿐만 아니라 배가 고픈 경험도, 목이 마른데 물을 실컷 먹을 수 없는 경험도 이번이 난생 처음이라는 아이들도 수두룩 하였습니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아이들의 몸에 베인 삶의 습관을 바꿀 수는 없다는 현실적인 한계를 알고 있으면서도 자기 물건도 못 챙기고, 세탁기 조차 사용할 줄 모르는 아이들을 보면서 느끼는 안타까움을 쉽게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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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tte 2011.08.12 11:36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아이들은 아닌거 같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적에도 분실물 나오면 '어, 내꺼네....' 하고선 안들고 가는 아이들이 몇몇 있었거든요. 공짜로 얻는 듯한 물건은 원래 그렇게 애착이 없어지는가 봅니다.
    공짜는 아니지만 말입니다. 아직 아이들 눈에는 공짜로 보이거든요. 공짜가 아니라는걸 사람들이 알아야 할텐데 공짜라고 착각을 하니 참 큰일입니다 그쵸?

    • 이윤기 2011.08.13 10:54 신고 address edit & del

      오랜만입니다. 휴가는 다녀오셨나요? 전 국토순례를 휴가 삼아 다녀왔습니다.

      우리가 소비에 있어서 지나치게 풍요로운 것은 아니가하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2. 121 2011.08.12 15:05 address edit & del reply

    남 얘기가 아니고 바로 당신의 가정! 자식 이야기지요... 보세요,,한국부모들이 자식을 얼마나 바보같이 무식하게 키우는지요???

    • 이윤기 2011.08.13 10:55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아이들에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을 하곤합니다.

  3. 저녁노을 2011.08.12 16:14 address edit & del reply

    학교현장에서도 마차가지 입니다.
    풍족한 세상을 살다보니..잃어버리면 또 ㅅㅏ 주니 무슨 아쉬움 있겠습니까.
    정말...큰일입니다.

    • 이윤기 2011.08.13 10:56 신고 address edit & del

      아이들이 부족함, 모자람을 경험해 봐야 하는 거군요.

  4. 이종윤 2011.08.12 17:55 address edit & del reply

    저희마산팀은 항상 팀끼리모아서 다같이 세탁하고 다같이 탈수했는데ㅎ 우리마산팀이 최고네요!

    • 이윤기 2011.08.13 10:56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래 니들은 잘 했어 ^^ 멋져 부렀어 ^^

똥 나오는 곳과 오줌 나오는 곳이 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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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람들은 평생 세 채의 집을 짓는다고 하였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평생 단 한 채의 집도 짓지 않습니다. 대부분 남들이 지은 집에서 살고 있으며 자신이 사는 집을 고치는 일도 남의 손을 빌리기 일쑤입니다.

시세차익을 노리고 아파트를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수요자들도 주택보다 아파트를 더 선호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평범한 실수요자들이 아파트를 더 선호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주택은 스스로 집을 손보고 고쳐야하지만 아파트는 관리사무소에서 번거로운 일을 다 해결해주기 때문입니다.

불과 100년 전만 하여도 대부분 자기 손으로 자기가 살 집을 지었지만, 이제는 집을 짓는 사람과 그 집에 사는 사람은 서로 얼굴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집들은 대부분 시공이 기계적이고, 값이 비싸며 시공과정에는 각종 화학물질이 포함된 첨단(?)자재들이 사용됩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평생 단 한 채의 집도 제 손으로 짓지 않아도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고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남의 손으로 지은 집에 사는 사람들은 집의 소중함을 알기도 어렵습니다.

평생 남의 손으로 지은 집에만 살면서도 아무런 문제의식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은 전희식이 쓴 책 <시골집 고쳐살기>를 읽으면 답답하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처럼 언젠가 단 한 번이라도 내가 사는 집을 내 손으로 지어보고 싶다는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유익한 길잡이 지도가 될 만한 책입니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그가 소개하는 방법은 큰돈이 들지 않는 방법입니다. 목수도 아니고 건축업자도 아닌 전희식의 집 이야기는 계간잡지 귀농통문에 2년여에 걸쳐 연재되었던 글을 모은 책입니다.

시골집을 고쳐 살면 확실히 좋은 점 네 가지

농사를 지으며 시골에 사는 그는 16년 동안 세 채의 집을 직접 고치거나 지었다고 합니다. 그는 좋은 집의 조건으로 터와 소재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아울러 집을 짓기 위하여 좋은 터를 고르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시골 헌집을 고쳐 사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그는 시골집을 고쳐 사는 것으로 얻을 수 있는 확실한 장점 네 가지를 듭니다.

"첫째, 집터를 구하는 수고를 덜게 된다. 집터 구하는 수고를 던다는 것은 이른바 풍수라 일컫는 지세, 수맥, 방향, 바람, 볕, 물 등의 문제가 저절로 해결된다는 뜻이다. 둘째 시골집 고치기를 시작하는 순간 진정한 동네 주민으로 편입된다. 셋째는 무엇일까 죄를 짓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집이 제 수명을 다하고 집으로서의 기능을 놓는 순간 지구를 얼마나 더럽힐까 생각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시골집을 고쳐 살 때의 좋은 점은 그 집과 집터에 살던 옛사람들의 기운이 시골에 정착하여 잘 살 수 잇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귀농 혹은 귀촌에 실패하는 많은 사람들은 둘째 장점을 등한시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합니다. 고대광실 같은 집을 새로 짓거나 멀건 산이나 농지를 밀어 집을 지으면 정서적 이질감과 위화감을 필수라는 것입니다.

정부가 귀농을 장려하는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막상 시골집을 구하러 나서면 마을 사람들의 배타적인 시선을 극복하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지요. 마을 사람들과 섞여 살아가는 삶을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시골집을 고쳐 사는 것이랍니다. 

한편 저자 전희식은 시골집 고쳐살기의 세 가지 장점 중 세 번째, 죄를 짓지 않는 집에 대한 기준을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이른바 생태 주택에 대한 기준입니다.

"에너지 부문이나 물, 소재의 천연성 등도 생태주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겠지만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집, 대자연 속으로 고스란히 돌아가는 집이 진정한 생태주택이 아닐까. 한 마디 덧붙이자면 주변 생명체를 죽이지 않고 짓는 집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생태주택이라고 본다."

집을 선택할 때도 고도의 생태적 자각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아파트와 같은 도시주택은 말할 것도 없고 시골살이를 위한 집들도 장소와 조건을 고려하지 않으면 뭇 생명체의 시체더미위에 집을 짓게 된다는 말입니다.

집을 선택할 때도 고도의 생태적 자각 필요

전희식이 쓴 <시골집 고쳐살기>는 체계적인 공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닙니다. 집이 무엇인지, 어떤 집이 살 만한 집인지에 대한 소신과 철학을 담은 책입니다. 수명이 다 한 듯 보이는 시골집을 살 만한 집으로 바꾸고 관리하는 최소한의 기술를 소개합니다.

이 책에는 그가 지은 세 채의 집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나무와 건축자재는 고물상에서 구입하거나 버리거나 폐기하는 재료를 공짜로 얻어옵니다. 대부분 새 건축자재를 사용하는 것보다 힘과 노력과 시간이 많이 들어가지만 그는 조금도 불편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바로 고도의 생태적 자각이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는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집에 대한 생태적 관심을 키우고 자신의 처지에 맞는 집을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고 있습니다.

겉보기에 아름다운 펜션이나 전원주택을 상상하는 분들은 적지 않게 실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시골집을 고쳐 사는 것의 네 가지 장점에 공감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구차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그가 지어 사는 집들은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냥 허름한 시골집에 지나지 않습니다. 집에 대한 그의 철학과 생태적 감수성을 이해하고 나면 새로운 눈으로 집을 볼 수 있고, 새로운 눈으로 세상도 볼 수 있게 됩니다. 자, 그럼 전희식의 철학과 생태적 감수성을 이해할 수 있는 몇 대목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부엌과 주방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부엌은 주방과 다르다. 주방은 밥을 하는 곳이지만 부엌은 밥도 하고 난방도 하고 수다도 떨고 비손도 하는 공간이다. 아궁이에서 밥 짓고, 아궁이로 난방하고, 아궁이에 불을 때면서 수다늘 떤다."

부엌의 중심은 아궁이고, 부엌은 난방과 조리가 함께 이루어지는 공간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요구르트를 만드는 것과 같은 아궁이 솥의 다양한 쓰임새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으며, 코팅된 프라이팬의 위험, 번개탄과 같은 합성 숯의 유해성을 이야기합니다.

심지어 부엌에 식탁이 있는 주방의 불평등과 부엌에서 밥상을 다 차려 방으로 들이고 함께 수저를 드는 평등한 밥상 공동체가 주방의 구조와 위치에서 비롯된다는 이야기도 빠뜨리지 않습니다.

주방과 부엌, 거실과 마루는 하늘과 땅 차이?

마루에 대한 그에 생각도 다르지 않습니다. 아파트의 거실과 마루는 전혀 다른 공간이라고 말합니다. 마루는 실내이면서 실외라고 말합니다.

"신발을 벗고 올라서니 실외라고 할 수 없고, 그렇지만 토방을 거쳐 마당에 바로 연결되어 있으니 실내라고도 할 수 없다…. 다시 말해서 마루는 구분할 필요가 없는 공간이다. 완충공간이고 열린 공간이다. 작은 쪽마루 하나가 이처럼 우주를 품고 있는 것이다."

철재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는 거실은 마루와 같은 완충공간의 기능이 없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마루는 안과 밖을 연결해주는 공간이기 때문에 이웃과 만나는 완충공간의 기능을 한다는 겁니다.

마루를 만드는 소재인 나무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새 도시 아이들이 뛰어노는 방부목으로 만든 놀이터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놀이기구에서 비소, 수은, 납, 카드늄 같은 중금속이 검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의 생태적 감수성이 가장 빛나는 공간은 바로 뒷간입니다. 다른 어느 공간 못지않은 정성과 노력이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치매 어머니에게 딱 맞는 뒷간을 만드는 과정은 깊은 애정과 절박함이 묻어납니다.

그는 생태순환의 핵심은 '똥이 밥이 되는 관계'라고 말합니다. 도시 주택 화장실은 이런 순환이 깨진 대표적인 사례라는 것이지요. 생태적인 뒷간은 똥과 오줌을 분리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합니다.

"똥은 본성에 맞게 호기성 박테리아가 활동하기 좋은 쌀겨 똥통에 들어가고, 오줌 역시 본성대로 혐기성 박테리아가 활동하기 좋은 밀봉 오줌통 속으로 들어간다. 아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똥오줌 일 것이다."

도시 똥오줌의 문제는 상극인 똥과 오줌이 한데 뒤섞일 뿐만 아니라 한 번에 10여리터의 물과 소독약에 뒤섞인 후에 바다에 버려지기 때문에 똥이 결코 밥으로 순환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입니다.

똥이 다시 음식이 될 수 있도록 자기 똥의 운명에 관심을 갖고 책임져야만 비로소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 축에 낄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입니다. 똥에 물을 섞지 않는 것이 그 첫 걸음이요. 똥과 오줌을 분리하는 것이 그 다음입니다.

생태 뒷간, 똥과 오줌을 분리하는 것이 첫째

생태 뒷간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하느님이 인간의 똥과 오줌을 한 구멍으로 내보내도록 하지 않은 것도 어쩌면 똥과 오줌이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

더 자주 내 보내는 것과 덜 자주 내 보내는 것을 구분하도록 만들었다는 생각도 하였지만, 역시 생명의 선순환이 이루어지려면 똥과 오줌은 분리해서 내보내야 하기 때문인 것이지요. 아무리 급하게 뒷간으로 달려가도 똥과 오줌이 한꺼번에 나오지 않는 것도 이 둘을 나누기 위한 신의 섭리가 담긴 것일지도 모릅니다.  

책을 읽는 내내 이런 심각하고 심오한 이야기만 만나는 것은 아닙니다. 시골살이를 선택한 사람들이 아니라도 따라하고 싶은 숨은 공간 활용법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들이 모여있습니다.

천장 모서리애 옷장과 이불장을 만들고 책꽂이와 신발장을 벽 속에 집어넣을 뿐만 아니라 마루 밑 공간을 저장과 보관 공간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들입니다. 계단 아래 빈 공간, 싱크대 옆 선반과 보관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에게 숨은 공간을 활용하는 법을 알려준 사람은 반쪽이 만화가 최정현인데, <뚝딱뚝딱 15평 반쪽이네 집>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청소기와 다리미가 나오는 마루 밑 공간, 책꽂이와 옷장을 겹치게 만드는 아이디어들을 직접 실현해보고 싶은 마음을 누를 수가 없더군요.

그의 시골집 고쳐살기의 가장 큰 특징은 완공이 없다는 것입니다. 돈벌이에만 급급한 첨단 기술대신에 비하면 지식인과 생활인들이 실천하는 '적당기술'과 '생활기술'이야말로 철저히 생태적이고 인간적이라는 것입니다.

전희식이 쓴 <시골집 고쳐살기>는 정성과 노력이 담기고 그래서 애환이 깃든 집, 온전히 내 손으로 지은 집에 살아보겠다는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익한 길잡이가 될 만한 책입니다. 이미 시골살이를 선택한 많은 귀농인들이 그의 집을 고치면서 이런 배움을 얻어갔다고 하니 충분히 실천으로 검증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십여 년 전, 스콧 니어링과 헬렌니어링이 살았던 이야기를 책으로 읽고 막연히 동경하면 살고 있었습니다. <시골집 고쳐살기>를 읽고 전희식 선생의 시골 살이가 바로 그런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골집 고쳐 살기 - 10점
전희식 지음/들녘(코기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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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주행하는 자전거는 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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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순례, 자동차 운전자 배려 꼭 필요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3일까지 7박 8일 일정으로 전남 강진에서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620km를 달리는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여하였습니다.

오늘은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하면서 느낀 자동차 운전자들의 태도에 관하여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이번 자전거 국토순례에는 전국에서 초등 5학년에서부터 60대까지 143명의 참가자와 20여명의 진행팀이 함께하였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자전거를 타고 국토순례를 하다 보니 경찰의 협조를 받았지만 교통 소통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왕복 4차선 이상 도시외곽 국도를 따라 자전거를 달릴 때는 하위차선 1차로를 자전거 국토순례단이 차지하고 달려도 교통소통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왕복 2차선 국도의 경우나 불가피하게 도심지역을 통과해야 하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다소간 교통정체를 일으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차량소통에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교통경찰 외에도 5대의 행사 진행 차량과 20여명의 진행요원들이 안전한 자전거 주행과 차량 소통을 위하여 배치되었지만 복잡한 도심 구간에서 교통정체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지요.

그런데 이런 도심 구간을 지나면서 적지 않은 운전자들의 난폭한 대응을 경험하면서 정말 자전거에 대한 배려와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선 많은 운전자들은 자전거를 ‘차’라고 인식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자전거를 끌고 왜 도로에 들어와서 X랄이야 " 하고 소리를 지르거나 "자전거 도로도 없는데 왜 여기(시내) 들어와서 차량 정체를 일으키냐?"고 화를 내는 운전자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명백히 ‘차’로 분류되어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도로를 주행하는 자전거를 차로 인정해주지 않았습니다. 차가 막히면 당연히 앞차가 빠질 때까지 기다리는 운전자들이(간혹 얌체 짓을 하는 운전자들이 있지만) 자전거가 느린 속도로 도로를 주행하거나 혹은 도로에 정차해 있으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옆으로 끼어 들어 앞쪽으로 나가려 합니다.

버스 운전기사들도 위험하게 운전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자전거가 도로 가장자리 차선으로 대열을 지어 주행하고 있는데도 그 사이를 비집고 버스정류장 진입을 시도하더군요. 이런 위험천만한 상황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진행요원들이 자전거와 몸을 던져 버스를 막아야하는 일이 여러 번 있었답니다.

                              



또 아찔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곳은 우회전하는 차량들과 마주칠 때입니다. 자동차보다 느린 자전거를 앞질러 1차선으로 들어온 운전자들이 자전거 대열을 끊고 우회전을 시도하는 위험한 상황도 겪었습니다.

진행요원들이 사전에 우회전을 시도하는 차량 앞을 막고 인사를 하고 협조를 당부하여도 자동차로 밀고 들어오거나 욕을 퍼붓는 경우도 여러번 겪었습니다.

물론 자전거가 대열이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주고 박수를 쳐 주거나 경적을 울리며 격려해주는 운전자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수는 아니지만 도로를 주행하는 느린 자전거를 용납 못하는 운전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분들은 시속 60km로 달리는 자동차의 빠른 속도가 도심 도로를 주행하는 '정상'(?) 속도라고 생각하는 분들이었습니다. 이런 분들은 시속 10~20km로 도심 도로를 달리는 자전거의 느린 속도를 받아들이지 못하시더군요.

자전거가 자동차를 대신할 수 있는 친환경 미래 교통수단으로 정착되려면 자전거가 자동차와 함께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도로교통법상의 ‘차’라는 인식이 폭넓게 확산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도로에서 자전거는 자동차에 비하면 정말 힘없는 약자입니다. 자동차가 가까이 다가오면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좋은 도시는 보행자가 걷기 좋은 도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시라는 사실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운전자 여러분 도로는 자동차의 전유물이 아니라 자동차와 자전거가 같이 사용하는 곳이라는 점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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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니그럼 2015.04.21 13:00 address edit & del reply

    아니 그럼 버스는.. 정류장에 손님 내려주지도 못하고 멍때리고 서있어야하나요. 그것도 문제인듯..

    • 이윤기 2016.09.12 10:10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전거 대열을 끊지 않고 서행하면서 정류장으로 들어가면 서로 안전하게 비켜갈 수 있을겁니다.

  2. 그들만의 축제 2016.05.17 13:50 address edit & del reply

    누구를 위한 축제입니까. 자전거 한 대만으로도 운전자 입장에선 아찔한데 저렇게 다니면 참... 덕분에 업무에 차질을 빚는 사람들은 저런 행사를 위해서 희생하는건 당연한 건가요? 굳이 자전거 도로도 잘 구획되지 않는 나라에서 저런 행사를 하다니 취지는 좋을 지 몰라도 그에 따른 피해나 불편 또한 생각해 보시길.

    • 이윤기 2016.09.12 10:08 신고 address edit & del

      이렇게라도 자전거를 타고 다녀야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지겠지요.

      왜 도로 주행의 우선권이 항상 자동차에 있어야 하는 걸까요?

  3. 로드타는자 2016.09.07 00:26 address edit & del reply

    권리만 말하고 있네요.
    자전거가 차로 인정되는.부분은!
    마지막 차선의 1/3을 넘지 않는 일렬주행뿐입니다.
    저위의 사진은 단체로 불법을 자행한
    셈이죠

    • 이윤기 2016.09.12 10:09 신고 address edit & del

      불법?
      혹시 법이 잘못된건 아닌가요?

      법을 고쳐서 불법을 저지르지 않게 해주면 좋겠네요.

5학년 초딩들도 강진 -임진각 620km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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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자전거 국토순례에는 전국에서 143명이 참가하였습니다. 그중 전국 최연소 참가자 3명은 모두 마산에서 참가한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입니다.

세 명은 모두 YMCA 유치원인 아기스포츠단 출신들이고 부모님이 모두 YMCA 생활협동운동 모임인 등대 촛불로 참가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오늘은 전국 최연소 참가자인 초등 5학년 세 명의 국토순례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소연이, 건모, 승재는 모두 초등 5학년인데 여자 아이인 소연이 이야기부터 들려 드리겠습니다.


묵언 수행 하듯 자전거를 탄 소연이

소연이는 국토순례 둘째 날부터 우리팀의 마스코트로 등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애초부터 소연이 체력으로 자전거 국토순례를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좀 있었는데 첫날부터 자꾸만 뒤쳐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둘째 체력이 뒤쳐지는 소연이는 둘째 날부터 전체 대열의 맨 선두에서 진행대장과 함께 자전거를 탔습니다. 

가끔씩 가파른 오르막길이 나타나면 선두 대열에서 뒤쳐져 후미로 밀려날 때도 있었지만, 웬만해서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자전거를 탔습니다. 전체 대열의 맨뒤로 쳐졌을 때도 "버스 타고 갈래?" 하고 물으면 말없이 고개만 옆으로 살레살레 흔들곤 하였습니다. 



늘 전체 대열의 선두에 있었기 때문에 소연이는 사진에 많이 찍혀습니다. 진행대장을 포함하여 자전거 국토순례단 전체를 찍은 사진에는 어김없이 소연이 모습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자전거 타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체력이 모자라는 아이들을 선두에 새워두고 집중 관리한 덕분에 소연이는 사나흘이 지나면서부터 경사에 맞춰기어조작도 익숙하게 해내더군요.

작은 키에 몸집 보다 큰 자전거를 타고 웬만해서는 포기하지 않는 소연이 모습은 모든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언니, 오빠들, 어른들, 선생님들 모두가 소연이를 볼 때마다 "소연아 힘내 !", "소연이 화이팅!" 하고 응원해주었습니다. 



사흘 째 되는 날 아침에 만났더니 새까맣게 탄 얼굴, 콧잔등에 허물이 벗겨지고 있더군요. 그래도 힘들다고 징징거리는 일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소연이는 마치 묵언 수행하는 수행자처럼 말 대꾸도 하지 않고 자전거를 탔습니다. 누가 물어도 말로 대답하지 않더군요. 꼭 필요한 말만 빼고 모든 의사표시는 고개를 끄덕이거나 좌우로 흔드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말할 기운도 아껴서 자전거를 타는데 온 힘을 쏟아붓고 있는 것 같더군요. 그렇다고 끝까지 자전거를 타겠다고 고집을 피우지도 않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고 나면 미련없이 '버스'를 타기도 하였습니다. 군산에서 공주로 가던 날 저와 함께 대열 맨 후미로 쳐졌습니다. 쏟아지는 폭우를 맞으며 1시간 넘게 자전거를 탔습니다.



목적지 공주 한옥 마을을 10여km 남겨 두었을 때 버스를 타겠다고 하더군요. 더 이상 다른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미 자신이 가진 모든 에너지를 온전히 자전거를 타면서 소진해 버린 아이가 이젠 '버스'를 타야겠다고 하는데 10km 밖에 안 남았으니 끝까지 가보자는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소연이는 마치 자전거로 수행을 하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어떨 때는 '한비야'씨가 연상되기도 하였습니다. 딱히 어떤 점이 닮았다고 표현할 수는 없는데, 초등 5학년 밖에 안 된 녀석이 힘들다는 말 한 번 하지 않고 묵묵히 패달을 밟는 모습을 보며 여러 번 '한비야'씨를 떠 올렸습니다.

소연이가 미소를 보여주고 입을 열기 시작한 것은 임진각을 하루 남겨 둔 부천YMCA에 도착하였을 때입니다. 다음날 오전에 55km만 달리면 자전거 국토순례가 끝나는 날 이었지지요. 저녁 식사를 하러 식당에 온 소연이는 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웃음을 날리기 시작하더군요. 초등 5학년 여자 아이의 모습을 조금씩 되찾아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누구라도 1분 안에 친구를 만드는 말라깽이 건모

또 다른 초등 5학년 1명은 건모입니다. 건모는 겉 보기에 말라깽이 입니다. 눈으로만 보면 저 몸으로 과연 임진각까지 갈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실제 건모는 2월생으로 일찍 입학하여 5학년이 되었기 때문에 나이로만 따지면 4학년들과 동갑입니다.

초등 5학년 3인방 중에서도 그야말로 최연소 참가자입니다. 건모는 힘들면 힘들다, 지치면 지친다고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아이입니다. 넘치는 에너지를 가진 아이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파른 언덕길을 넘어가면 힘이 닿는 만큼 자전거를 타고 올라갑니다. 그러다가 힘이 부치면 그냥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갑니다.



가파른 언덕길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는 속도도 별로 빠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가는 것보다는 그래도 타고 가는 것이 빠릅니다. 건모는 자전거를 끌고 오르막길을 오르다가도 힘이 좀 모아졌다 싶으면 다시 자전거를 타고 올라갑니다. 힘들다는 이야기를 수 없이 하고 몇 킬로 남았냐는 질문도 수백 번 하였지만 '버스'를 타겠다는 이야기는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건모는 에너자이저입니다. 자전거 탈 때는 힘들어 죽겠다고 했다가도 휴식 시간이 되면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합니다. 조장이나 당번을 따라 생수나 음료, 간식을 받으러 함께 다니고, 다른 참가자들과도 허물없이 어울리는 아이입니다. 마치 다람쥐처럼 가벼운 모습으로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사람들과 어울리더군요. 건모는 처음 만난 사람과도 금새 친해지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택에서 찜질방을 숙소로 사용하던 날, 사우나 냉탕에서 중, 고등학생 형들이랑 어울려 물장난하고 노는 초딩은 건모 밖에 없었습니다. 구김살 없는 건모는 먹을 것이 있는 곳을 잘 찾아다니고 남는 간식이 있으면 재빠르게 하나라도 더 챙겨먹는 생존 능력이 탁월한 아이입니다. 늘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에 힘들어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웃음과 에너지를 나눠주는 역할도 많이 하였습니다.

중학생 같은 초딩 5학년 승재

성재는 키가 좀 작은 것만 빼고나면 중학생 형들과 비교해도 체격이나 체력으로는 조금도 뒤쳐지지 않았습니다. 힘으로도 중학생들에게 별로 밀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뭘 해도 중학생 형들에게 뒤쳐지는 일이 없었습니다.

광주시내를 지나 518국립묘지로 가던 날 빗길에 미끄러져 넘어져는데 헬멧이 깨져버렸습니다. 헬멧을 쓴 덕분에 다친 곳은 없었지만 초등 5학년이면 놀랄만도 한데 이 녀석은 어른처럼 툴툴 털고 일어나서 그냥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겁니다. 휴식 시간에 넘어질 때 부딪힌 곳이 아프다는 이야기는 했지만 그 때문에 힘들다는 이야기는 젼혀 하지 않았습니다. 




승재는 강진을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가는 동안 한 번도 버스에 타지 않았습니다. 가파른 오르막길이 나타나도 한 번도 대열에서 뒤쳐지는 일도 없었습니다. 중학생 형들도 한 두번씩은 대열에서 밀려나 후미로 쳐지는 일이 있었는데 승재는 늘 자기자리를 지키면서 자전거를 탔습니다.

워낙 자전거를 잘 타다보니 소연이나 건모 만큼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는 않았습니다. 건모나 소연이는 함께 국토순례에 참가한 어른 참가자들에게 "대견하다" "대단하다" 하는 칭찬을 많이 들었는데, 승재는 그러말을 들을 기회가 없었습니다. 어른들 누구도 승재가  초등 5학년 밖에 안된다는 생각을 할 수 없을 만큼 자전거를 잘 탔기 때문입니다. 



전국 143명 자전거 국토순례 참가자 중에서 최연소 참가자였던 초딩 5학년 소연, 건모, 승재는 모두 전남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620km를 완주하였습니다. 너무너무 힘들 때는 잠깐씩 버스를 타기도 하였고, 자전거가 고장나서 할 수 없이 버스에 타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완주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무도 그런 말을 할 수 없는 것은 아이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초등 5학년 밖에 안 된 이 아이들은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주일을 보냈을 것입니다.  그 힘들었던 순간은 다 잊어버렸는지, 임진각에서 해산식을 마치고 기차를 타고 마산으로 내려오면서 내년에도 자전거 국토순례에 다시 참가하겠다고 약속하는 아이들이 참 대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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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비 2011.08.08 12:06 address edit & del reply

    내년에도 가나요?

    • 이윤기 2011.08.08 12:56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내년에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아들이랑 한 번 함께 가보시지요?

  2. 강산 나비 2011.08.08 18:09 address edit & del reply

    넘 자랑으런 한국의 인 의 긍지 국토순례에 참가한 모두에게 찬사를 보냄니다..윤 토끼

  3. hana 2011.08.09 10:12 address edit & del reply

    성재가 아니라 승재 아닌가요?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 이윤기 2011.08.09 13:12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러네요.....^^*

      승재로 고쳤습니다.

  4. 민남매 2011.08.17 10:35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읽고 나니 가슴이 너무 벅찹니다..^^ 와이 유치원을 통해 이런 프로그램도 있다는 것을 알고 갑니다.그리고 꼭 저희 아이들도 느끼게 해 주고 싶습니다..^^

    • 이윤기 2011.08.17 17:16 신고 address edit & del

      내년부터는 중학생 이상만 참가시키려고 합니다.

      YMCA 아기스포츠단이나 유치원을 졸업한 아이들은 예외적으로 초등 5학년부터 참가신청을 받을거구요.

  5. 김경환 2011.08.20 10:52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 조카 승재 자랑스럽다 - 베트남에서 삼촌이

    • 이윤기 2011.08.22 08:14 신고 address edit & del

      멋진 조카를 두셨습니다. 승재 삼촌 ^^*

  6. 정찬양선생님 2015.01.10 19:21 address edit & del reply

    멋진조카를두셨습니다..승재삼촌^^*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父子 620km 함께 달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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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6박 7일 동안 제 7회 한국YMCA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하였습니다. 전남 강진에서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620km를 달리는 이번 자전거 국토순례에는 전국에서 143명이 참가하였습니다. 

이번 행사에 남다른 의미가 있었던 것은 중학교 2학년인 둘째 아이와 함께 참여하였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한 것은 세번 째 입니다.

2007년 8월에 지금 고3인 첫째 아들과 마산을 출발하여 부산, 경주, 대구, 구미, 김천, 대전, 천안, 평택, 부천을 거쳐 임진각까지 가는 제 3회 YMCA 자전거 국토순례(620km)에 참가하였습니다.   

2008년 1월에는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아들과 함께 마산YMCA가 주최한 청소년 제주도 자전거 국토순례(240km)에 참가하였구요. 중학교 2학년이된 둘째 아들과 함께 제 7회 자전거 국토순례에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아이는 제주도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여하였을 때, 고3~대학생 형들과 함께 참여하여 많이 힘들어 하였던 기억이 있는데, 예상외로 이번에 스스로 국토순례 참가를 결정하였습니다. 



마산 참가자는 저희 둘째 아이를 포함해서 모두 12명이었고 저를 포함하여 실무자 2명이 아이들을 인솔하여 국토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제가 늘 순수한 참가자가 아니라 진행자로 이런 행사에 참여하기 때문에 저희 아이들은 대체로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년 전에 첫째 아이와 자전거 국토순례를 갔을 때는 제가 아이들 생활지도를 맡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와 제가 서로 어색하게 '조우' 할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독립심이 강한 탓인지 첫째 아이는 국토순례 일주일 동안 한 번도 저를 찾아 온 일이 없습니다. 

가끔 제가 걱정이 되어서 아들 녀석을 보러가도 친구들과 어울려 외면하기 일쑤였습니다. 사진을 함께 찍자는 것도 하도 마다하여 출발 할 때 마산역에서 한 번, 임진각에 도착해서 한 번 더 찍은 것이 전부입니다. 첫째 아이는 YMCA 유치원(아기스포츠단)에 3년을 다니는 동안 한 번도 아빠가 일하는 사무실에 온 일이 없었지요. YMCA에서 만나면 "선생님"이라고 부르거나 아예 외면해버리는 녀석이었답니다.



막내 티 팍팍내는 둘째 아이과 국토순례에 나서다

그런데 둘째는 좀 다릅니다. 막내 티를 팍팍내는 녀석입니다. 이 녀석은 아빠와 함께 국토순례를 간다는 것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참가를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녀석은 쫄쫄이(졸졸 따라다니는) 기질이 다분합니다. 첫째와 달리 친구들이 있는 곳에서도 선생님 '아빠"라고 부르고 대화를 할 때도 "예"라고 하지 않고 "응"이라고 하는 녀석입니다.

YMCA 유치원에 다닐 때도 첫째와 달리 자주 친구들을 데리고 제가 일하는 사무실에 나타났습니다. "야 ! 봐라 우리 아빠 여기 있다" 하고는 빙긋이 웃으며 자랑하던 일이 여러 번입니다. 두 녀석이 확실히 다른 특성을 보여주더군요. 

이런 둘째 아이와 이번 자전거 국토순례에 함께 참가하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번에는 제가 남자 아이들 생활지도도 맡았습니다. 아이들을 혼낼 일이 있으면 예외없이 혼내야 하고 아이들을 칭찬하고 격려해 줄 때는 내 아이를 맨 나중에 챙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마 둘째 녀석은 제가 있어서 위안이 될 줄 알았을텐데 별로 그런 역할을 해줄 수가 없었지요.



전남 강진을 출발하여 첫째 날은 나주청소년수련관까지 둘째 날은 정읍  청소년수련관까지 이동하였습니다. 애써 아들녀석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저는 저대로 나는 나대로 각자 자기 일과 역할을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지요.

하루 종일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고 저녁을 먹이고 씻기고 빨래하는 것을 돌봐주고 나면 밤 10시가 훌쩍 넘어야 진행팀 회의를 합니다.  하루 활동을 평가하고 다음날 라이딩 계획을 점검하다보면 12시를 훌쩍 넘기기 일쑤입니다. 새벽이 되어서야 자러 들어갔더니 둘째 녀석이 매일 저녁 제 잠자리를 챙겨놓고 자더군요.

이 녀석은 첫째 아이에 비하여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많은 녀석인데, 문제는 자신도 그렇게 배려 받고 싶어하고 그런 배려를 받지 못하면 상처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다른 아이들에게 선생님 아들이라서 특별한 대우를 해준다는 소리를 듣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과 아들을 위해서 뭘 어떻게 배려해주어야 할까 하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첫날은 다른 아이들에 비하여 조금도 뒤쳐지지 않고 무난하게 자전거 국토순례를 해내던 아들이 둘째 날부터 힘들어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이는 좀 예민한 편이라 집을 떠나면 화장실 가는 것을 힘들어 하고 상대적으로 두려움이 많은 아이입니다.

 


포기하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는 아비 마음

둘째날 내장산으로 들어가는 추월산 고개(해발 약 530m)를 넘기 전에 진행자들이 "3km가 넘는 고갯길을 넘어야 한다", "국토순례 전구간 중에서 가장 힘든 코스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이런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진짜 견딜 수 없을 만큼 배가 아팠는지는 알수 없지만 아들 녀석은 "배가 아파 더는 자전거를 못 타겠다"  하더군요. 이마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어지럽기도 하여 자전거를 더 이상 못타겠다고 하는 겁니다.

아비 입장에서는 솔직히 화가 나더군요. 시작도 해보기 전에 포기하는 것이 영 마뜩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추월산 고개 아래까지 가는 길도 가파르지는 않았지만 길고 긴 오르막이 이어졌기 때문에 많이 지치기는 하여습니다만, 그래도 시작도 해보기 전에 포기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두려운 일, 어려운 일을 만나면 시작도 해보기 전에 포기하는 것이 싫기도 하였고, 이 코스를 포기하고 나면 스스로 느끼는 좌절감도 마음에 남을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아들 녀석은 '버스'를 잠깐 탓다가 걸어서 고갯마루까지 올라왔습니다. 힘들게 자전거 타고 올라가는 친구들이 있는데 편하게 차 타고 고개를 넘어가게 할 수는 없다고 판단한 진행자들이 걸어서 고개를 넘어가라고 하였다더군요.



워낙 가파르고 긴 고갯길이라 절반이 넘는 참가자들이 자전거를 타고 오르지 못하고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왔기 때문에 그냥 맨 몸으로 걸어 간 것이나 자전거를 끌고 간 것이나 별차이도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자전거를 끌고라도 올라간 아이들은 어쨌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냈다는 자부심(?)을 얻었지요. 

이날 아들 녀석의 컨디션은 최악이었습니다. 저녁에 아들을 만나서 "시작도 해보기 전에 지레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할 수 있는데 까지 최선을 다하면 도움을 받을 기회가 있지만 중도에 포기하고 차를 타면 아무도 도와줄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실제로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참가자들 중에는 늘 대열 맨 후미까지 뒤쳐지거나 심지어 2~3km까지 뒤쳐지면서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버스'에 타라고 해도 끝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겠다고 고집을 꺽지 않는 아이들이 있었거든요.

제 아들도 그래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시작도 해보기 전에 포기하는 것이 안타깝고 못마땅하더군요. 추월산 고갯길에서 라이딩을 포기한 아들 녀석은 그날 저녁내내 저와 눈을 잘 못 맞추더군요. 저도 화가 좀 남아 있어서 아들 녀석을 따뜻하게 대하기가 어려웠구요.



힘들었는데도 내년에 또 가겠다는 아들 녀석 대견


다행히 셋째 날은 무난하게 지나갔습니다. 국토순례 7일 기간 중에서 가장 긴 코스로 하루 102.7km를 달리는 날이었는데 아들 녀석은 힘들어 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하루를 잘 지냈습니다. 이날 코스는 33km 새만금 구간이 포함된 날이어서 오르막 길이 많지 않았고 지역별로 자율적으로 라이딩을 하였기 때문에 훨씬 재미있게 자전거를 탔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들 녀석이 쓴 소감문을 읽어 봤더니 이날 자전거 타기가 가장 즐거웠다고 하더군요. 자동차가 다니지 않은 새만금 길에서 긴장을 늦추고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고 가벼운 장난도 치면서 편안하게 자전거를 탔던 시간이 가장 좋았던 모양입니다.

 


넷째 날은 군산에서 공주까지 86.5km를 달리는 날이었습니다. 70km를 훌쩍 넘기고 목적지인 공주 한옥마을을 불과 10여km를 남겨놓고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한시간 가까이 비를 맞으며 자전거를 타던 아들 녀석은 다리도 너무 아프고 힘도 없고 추워서 자전거를 못타겠다고 하더군요. 

그때 저는 아들 녀석과 함께 뒤쳐져 있던 초등학생 여자아이를 돌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뒤쳐지면 밀어서 앞으로 보내고 다시 뒤쳐지면 밀어서 앞으로 보내면서 아들 녀석에게 끝까지 "아빠랑 함께 가보자"고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를 하였지요. 

그런데 초등 여자 아이를 겨우 본 대열에 붙여 놓고보니 아들 녀석이 보이지 않는 겁니다. 대열 맨 후미가 지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버스가 도착하였을 때 확인해보니 아들 녀석이 이미 차에 타고 있더군요. 추월산 고갯길을 포기하고 차를 탈 때보다 조금 더 실망이 컸습니다. 비가 쏟아지는 길을 맨 꼴찌라도 포기하지 않고 아들녀석과 함께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상상을 하였었기 때문이겠지요.



아무튼 이날 저녁에도 아들 녀석은 저와 눈 맞춤을 잘 못하더군요. 아이들이 짐을 찾으러 간 동안 아들 녀석에게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힘들면, 정말 힘들면 아빠가 도와줄테니 일단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보자고...그러다가 도저히 안 되겠으면 그때 가서 포기하자고...말해주었습니다.

아들 녀석에게 자판기에서 음료수도 하나 뽑아주고 화장실 가서 용변을 볼 수 있도록 약도 챙겨 먹인 탓인지, 다음날 가장 힘든 코스 중 한 곳이었던 마곡사 고갯 길 구간을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였습니다. 고갯 마루를 20여m 앞두고 자전거가 고장 났을 때는 제가 타던 자전거를 주고 고장난 자전거를 정비차로 옮겨주는 등 아빠 노릇(?)을 좀 해주었기 때문인지 이날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여섯 째 날도 오전에 화옹방조제를 지날 때 힘들어 하였지만 평지구간이 많은 탓인지 비교적 어렵지 않게 완주를 해냈습니다. 이날 아침부터 임진각까지 완주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기 시작하는 것 같았습니다. 임진각까지 가는 일곱 째날은 불과 55.9km를 달리는 오전 라이딩이었기 때문에 무난하게 완주를 해냈지요.

힘든 경험을 한 둘째 아이가 다시는 자전거 국토순례에 가지 않겠다고 할 줄 알았는데, 집에 돌아와 하룻 밤을 지낸 아들 녀석은 나 말고 다른 선생님께 문자를 보냈더군요. "내년에도 국토순례 함께 참여하자"고 말입니다.

父子가 함께 참가한 다른 참가자들 처럼 대놓고 아들을 챙겨줄 수 없는 미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거뜬하게 620km 자전거 국토순례를 해낸 아들 녀석이 대견하고 자랑스럽운 것은 팔불출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어쩔 수 없는 아비 마음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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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amstory 2011.08.06 12:55 address edit & del reply

    아들이 이렇게 컸네요.
    대견스럽겠습니다. 좋은 경험시켰네요. 이런 여행보다 더 좋은 교육이 없을 것 같습니다.

    • 이윤기 2011.08.07 07:54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아이가 다시는 자전거를 타지 않겠다고 할까봐 걱정했는데....다행히 내년에도 가고...주말마다 함께 자전거를 타자고 하네요.

믿을 수 없어? 내 힘으로 620km를 달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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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자전거 국토 순례 일곱 째날 이야기 이어갑니다. 전남 강진을 출발하지 7일 만에 드디어 임진각에 도착하였습니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정말 자전거 타고 일주일 만에 임진각까지 갈 수 있을까? 일주일 내내 그런 생각을 하며 자전거 패달을 밟던 참가자 모두가 임진각에 도착하였습니다.

임진각에 도착하던 그 기쁘고 감격스러운 장면을 글로 어찌 다 표현할 수 있을까요?

자전거 국토 순례 마지막 날 일정은 부천YMCA를 출발하여 행주대교를 건너 고양, 파주를 거쳐 임진각에 도착하는 56km 구간이었습니다.

임진각을 향해 가는 마지막 날은 평소보다 기상 시간이 1시간이나 당겨졌지만 아이들 모두 기분좋게 일어나 출발준비를 서둘렀습니다. 광주, 마산 등 지역으로 가야하는 참가자들 때문에 낮 12시 임진각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출발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오전 7시 30분 부천YMCA를 출발한 국토순례 참가자들은 평소 보다 더 힘차게 패달을 밟고 구호를 외치는 목소리에도 점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내 힘으로 해냈다는 자부심 때문이겠지요. 힘찬 구호를 외치자고 진행자들이 그렇게 독려해도 이렇게 큰 목소리가 나온 적이 없었습니다.

 

 

 


함께 달리자, 내 힘으로 달리자 !

임진각으로 이어지는 1번 국도에 들어서자 군데군데 응원을 나온 가족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더군요. 작은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응원나온 분들이 박수와 함성으로 격려해주었습니다.

임진각 도착을 앞두고 '통일동산'에서 마지막 휴식을 취하면서 대열을 정비하고 약 7km 남은 마지막 구간을 달렸습니다. 임진각에 도착 할즈음 국토순례단을 환영(?)하는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엔 소나기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폭우가 쏟아지더군요.

지난 일주일 동안 큰비가 내려 나라 곳곳에 수해피해가 생겼지만, 자전거 국토순례단은 큰 비를 용케 잘 피해다녔습니다. 그런데 임진각에 도착하는 마지막 날 폭우를 만난 것 입니다. 국토순례 완주의 기쁨 때문인지 폭우쯤은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시원한 비를 맞으여 기분 좋게 임진각에 도착하였지요.



통일의 문을 지나서 임진각으로 들어가기 전에 아이들에게 더 이상 달릴 수 없는 분단 현실을 설명해주고, 통일이 되는 그날, 우리가 함께 백두산까지, 압록강까지 함께 달려가자는 다짐도 함께 하였습니다.

임진각 도착 행사장에는 수도권 참가자들 가족들이 많이 나와 국토순례 참자가들을 환영해주었으며 자동차로 대열을 따로가며 촬영을 하고 함성으로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가족들 중에는 아이들이 임진각에 도착하는 모습을 보며 감격해서 눈물을 흘리고 소리를 지르는 분들도 있더군요.

"으악 ~ 애들이 해냈어. 너무너무 감동적이야. 어쩌면 좋아. 정말 믿을 수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며 감격해서 소리를 지르던 이 어머니께 해단식 때 학부모 소감 발표를 시켰는데, 막상 마이크를 잡았을 때는 감격이 많이 누그러지셨더군요.

원래는 참가자들이 함께 걸개 그림을 그리고 지구온난화 캠페인을 함께 하기로 하였지만 폭우로 많은 프로그램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국YMCA 남부원 사무총장과 전성환 자전거 국토순례 단장이 참가자들을 격려한 후 완주증 수여하고, 참가자 대표들이 소감을 들었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한 참가자들도 그리고 국토순례에 아이들을 보낸 부모님들도 내가 해낼 수 있을까? 내 아이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을 떨쳐낼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처음 강진을 출발 할 때, 내 힘으로 임진각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런데 매일 매일 자전거를 타다보니 이렇게 임진각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힘들었지만 해낼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힘들다고, 죽겠다고, 더 이상 못가겠다고 하던 아이들 대부분이 내년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더군요. 국토순례가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힘 든 일을 해낸 아이들 얼굴에는 기쁨과 자부심이 새겨져있더군요.



환영나온 가족들과 전체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마치고 모든 참가자들이 비를 맞으려 서로 축하하고 격려하며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윤회 악수를 하는 것으로 국토순례 대장정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2011년 한국YMCA 자전거 국토순례 구호는 "함께 달리자, 내 힘으로 달리자" 입니다. 아이들은 함께 달리는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있어서 포기하지 않고 임진각까지 달렸습니다. 아이들은 온전히 자신들의 힘으로 임진각까지 달려온 그 승리의 기쁨을 오랫 동안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관련 포스팅>
2011/08/03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내 힘으로도 하루 100km는 가뿐합니다
2011/08/02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선생님 이제 진짜로 몇 킬로미터 남았어요?
2011/08/01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목마른데 물도 못 먹는 건 처음이다
2011/07/31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3일, 환경 이슈의 현장을 찾아
2011/07/30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530미터 밀재 넘어 정읍까지 96km
2011/07/29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전남 강진 - 나주까지 80.6km
2011/07/28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620km를 달린다


제 7회 한국YMCA 자잔거 국토순례 '생명평화의 발구름' 행사를 위하여 경상남도, 공주시, 강진군, 에너지시민연대, 광동제약에서 후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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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otus 2011.08.05 11:22 address edit & del reply

    라이딩에 직접 참여하시어 피곤함도 마다않고 매일매일 아이들의 상황을 글로써 알려주신 선생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내 힘으로도 하루 100km는 가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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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여섯 째날 이야기 이어갑니다.

평택 중원스파랜드를 출발하여 매향리, 화옹방조제, 제부도길입구, 시화방조제, 오이도입구, 소래포구를 거쳐 부천YMCA까지 이어지는 100여 km를 주행하였습니다.


다섯 째날 경기도로 들어온 후부터 임진각까지는 '고개'라는 이름이 붙은 가파른 언덕길은 더 이상 없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 한켠이 뭉클한 매향리를 지나 화옹방조제와 시화방조제를 건넜습니다.

오르막이 없는 길을 달릴 수 있어서 편하기도 하였지만 두 곳의 방조제를 지나는 길은 참 많이 단조롭고 지루하더군요.

화옹방조제와 시화방조제를 합한 길이가 약 20km나 되었습니다. 전체 구간의 20%가 밋밋한 방조제 길이었습니다. 

옛날에는 바다와 갯벌이었던 곳이 한 때는 죽음의 호수라고 불리더니 이제는 생태계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하루하루 갈수록 청소년 참가자들의 자전거 타는 기술을 일취월장하고 있습니다. 여섯 째날은 점심을 먹기 전에만 65km를 주파하였습니다. 물론 점심시간이 많이 늦기는 하였지만 이제는 오르막 내리막길에 맞추어 기어변속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첫날 전국에서 모인 참자자 중에는 키높이에 맞춰 안장을 조절해주면 발이 땅에 닿지 않아 출발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주일 동안 밥 먹고 잠 자고 씻는 시간과 휴식 시간을 빼고는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탔더니 불과 며칠 사이에 하루 100km는 가뿐하게 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자전거국토순례는 혼자서 자전거를 타는 것과는 또 다릅니다. 140명이 넘는 인원이 라이딩하는 기본 대형은 두 줄입니다. 처음엔 줄을 제대로 맞춰내지도 못했고 앞뒤 간격을 맞추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멋진 대열을 갖추고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도심 한 복판을 지나가도 대열이 끊기지 않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지요. 도로에 장애물이나 패인 곳이 있으면 신속하게 뒷 사람에게 알려주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참가자 중에는 초등학교 5학년인 남녀 아이가 세 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출발 할 때마다 중심도 잘 못잡는 저 실력으로 어떻게 국토종주를 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을 하였습니다만 이제는 자전거와 몸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발이 땅에 닿지 않아도 자전거를 옆으로 살짝 눕혀 발로 땅을 밀면서 가볍게 출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래부터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평소에 자전거를 잘 타지 않던 아이들이었습다. 또래 청소년들에 비하여 조금도 유별 날 것 없는 아이들이 불과 일주일만에 하루에 100km 달릴 수 있는 체력을 가진 아이들이 된 것입니다.

늘 자전거를 타고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하루 100km는 대단한 거리가 아닐 수 있습니다만, 어른이건 아이건 간에 온전히 내 힘으로 하루 100km를 이동해본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온전히 내 힘은 아니네요. 자전거의 힘을 빌리기는 하였네요.  



아이들의 자전거 국토순례 참가 경험은 결코 잊어버릴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 남은 일정은 부천YMCA에서 임진각까지 가는 일정인데, 일주일 동안 발전한 자전거 실력이면 한 나절 정도면 가뿐하게 소화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 에너자이저인 아이들의 강철 체력을 어른들이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7시가 다 되어 부천YMCA에 도착하여 밥먹고 샤워를 마친 후에는 밤 11시가 넘도록 체육관에서 농구를 하더군요. 이렇게 에너지와 생명력이  넘치는 아이들을 교실에 가둬 두고 공부만 해야한다고 강요하는 교육당국과 학교를 생각하면 참 무지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임진각을 56km 앞두고 아이들은 마음이 설레고 있습니다. 벅찬 감동의 시간에 조금씩 가까워지기 때문이겠지요. 이젠 '화이팅'하라고 소리치지 않아도 아이들이 큰 목소리로 화이팅을 외칩니다. 스스로 해낸 620km 자전거 국토대장정이 너무나 대견하고 자랑스럽기 때문이겠지요. 임진각에 도착한 아이들의 기뻐하는 모습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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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1.08.03 07:57 address edit & del reply

    건강해 보여 좋습니다.
    서로 보듬어 안으며...홧팅^^

    • 이윤기 2011.08.07 07:59 신고 address edit & del

      첨엔 서먹서먹하였던 아이들이 힘든 경험을 함께 한 후 참 끈끈한 정을 나누며 헤어졌습니다.

선생님 이제 진짜로 몇 킬로미터 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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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순례 다섯 째 날 이야기 이어갑니다. 충남 공주시를 출발하여 마곡사, 맹사성 고택, 아산만 방조제를 거쳐 중원 스파랜드까지 이어지는 85km 구간을 달렸습니다.

공주한옥체험마을은 200여명이 동시에 숙박할 수 있는 깨끗하고 편리한 숙소 시설과 전체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 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국토순례단 숙소로 아주 편리하게 이용하였습니다.

국토순례 참가 청소년들이 나흘 동안 묵었던 숙소 중에서 가장 좋은 시설로 꼽은 곳이 바로 공주한옥체험마을이었습니다. 공주시의 후원으로 저렴한 가격에 좋은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단지 시설뿐만 아니라 환영 현수막 부착, 마곡사 입장료 후원, 기념품 제공 등 공주시의 크고 작은 배려는 국토순례참가자들에게 큰 격려가 되었습니다. 

 


유서 깊은 천년 고찰 마곡사...백범 김구의 피신처

오전에 들런 마곡사는 유서깊은 사찰이었습니다.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태화산 자락에 있는 "마곡사는 신라선덕여왕 9년에 자장이 창건하였고, 고려 명종 때 보조국사가 중수하고 범일이 재건하였으며, 다시 도선국사가 중수하고 순각이 보수하였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도 세조가 이절에 들러 '영산전'이라고 사액을 한 일이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오래된 사찰의 역사 보다도 백범 선생에 얽힌 이야기에 더 관심을 가지더군요. "마곡사는 임시정부 줙이며 독립지도자인 백범 김구선생이 1896년 명성황후 살해에 대한 분노로 황해도 안악에서 일본군 장교를 살해한 후 은거하여 1898년 원종이라는 범명으로 잠시 출가 수도 하였던 곳"이라고 합니다. 마곡사에는 김구 선생님의 사진이 걸려있고, 김구선생 '사색의 길'도 있더군요.

다섯째 날은 오르막길이 많은 구간이었습니다. 마곡사까지 가는 동안 서너 번의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졌고, 마곡사에서 아산만 방조제까지 이어지는 구간에도 오르막길이 여러 번 이어졌습니다. 고당고개, 안넙티고개 등 이름이 있는 고개길도 있었지만 이름없는 가파른 언덕길도 여러 번 넘어야 했습니다. 또 고당고개, 안넙티고개 같은 이름있는 고개들은 언덕길을 한 번만 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언덕을 넘어야 하더군요.

선생님, 이제 몇 킬로 남았어요?

자전거 국토종주를 하는 동안 아이들에게 수도 없이 많이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남은 거리와 목적지 도착 예정시간 그리고 오르막이 몇 개나 더 남았는지를 묻는 질문입니다.

“선생님 몇 킬로 남았어요?”
“선생님 오늘은 오르막 길 몇 번 넘어가야 돼요?”
“선생님 이제 오르막 다 지나갔어요?”
“선생님 이제 몇 분만 더 가면 돼요?”

라이딩을 돕는 선생님들의 대답은 뻔합니다. 대부분 아이들의 질문에 정확하게 답을 하는 일이 없습니다. 물론 아이들을 골탕 먹이려고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아이들을 물을 때마다 늘 비슷한 대답을 합니다.

“이제 20km만 가면 된다:
“이제 이 오르막만 넘으면 힘든 오르막 없다, 힘내라”
“이제 평지 구간만 남았다. 조금만 가면 휴식장소다. 힘 내라”
“오늘 숙소 다 왔다. 이제 한 20분만 가면 된다,”

일부러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남은 거리를 정확하게 말해주는 것이 오히려 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판단을 하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때는 남은 시간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이유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도로사정과 교통상황에 따라서 도착시간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질문에 정확히 답하지 못하는 이유 중에는 라이딩을 진행하는 모든 실무자가 전 구간 답사를 함께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진행요원들도 휴식지가 어딘지, 휴식 시간이 몇 시인지 정확히는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토순례 코스는 현지 교통사정에 따라서 경찰과 협의하여 코스가 수정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최종적인 휴식지 장소와 휴식시간 결정은 라이딩 대장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진행팀 실무자들도 정확히 모를 때도 있습니다. 당일 현장 사정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사흘, 나흘이 지나자 아이들은 선생님들 말을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언제 물어도 “조금만 더 가면 된다.” “이 언덕만 지나면 오르막 길 끝이다.” “힘내라 이제 다 왔다”하는 뻔한 대답을 듣게 되기 때문입니다.

라이딩 진행 실무자들에게 진실한 대답을 들을 수 없게 되자 아이들은 자구책을 강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국토순례 기간 동안 고장 난 자전거를 그때그때 수리해주는 정비팀 선생님에게 묻기도 하고, 성인 참가자들에게 묻기도 하더군요.

"선생님, 선생님 저 한테만 살짝 좀 말해주세요? 네! 진짜로 몇 킬로 미터 남았어요?"

하루하루 날짜가 지날 수록 아이들은 통밥으로 짐작하는 능력(?)도 생겼습니다. 그날 구간거리를 라이딩 시간으로 나누어 남은 거리를 어림짐작 해내는 친구들도 생겼습니다. 아이들이 거리와 시간을 계산해내는 감각이 생겨나는 살아있는 공부를 하게 된 것입니다.


 
거짓말이라도 듣고 싶다, 이제 오르막길 없다는 말

그렇지만 오르막 길이 몇 개나 남았는지를 짐작해 낼 수는 없는 일입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아이들도 진실한 답을 꼭 바라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가파른 오르막을 다섯 개나 넘어야 한다는 대답보다는 이번 오르막만 지나면 평지가 나온다는 대답을 듣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너희들은 거짓말이라도 이번 오르막길만 지나면 평지라는 대답이 듣고 싶니? 아니면 앞으로 언덕을 다섯 번이나 더 넘어야 한다는 진실한 대답이 듣고 싶니?”

여러 아이들이 똑같이 대답하더군요. 거짓말이라도 가파른 오르막은 이제 다 지났다는 대답을 듣는 것이 힘이 덜 빠진다고 말입니다. 아이들이 힘을 내서 라이딩을 하게 하려면 거짓말이라도 희망적인 대답을 해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 앞으로 남은 구간에는 가파른 오르막길은 없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자 이제 언덕 길 하나만 더 넘으면 된다, 화이팅 ! 힘내라 !"

※ 한국YMCA 자전거 국토순례 6일차는 중원스파랜드를 출발하여 매향리, 화옹방조제, 제부도길 입국, 시화방조제, 오이도입구, 소래포구, 상동호수공원을 거쳐 부천YMCA까지 약 100km를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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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데 물도 못 먹는 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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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YMCA 자전거 국토순례 4일째 이야기 이어갑니다.

군산시 청소년수련관을 출발하여 금강하구둑, 월남 이상재 선생 생가, 부소산성, 백제큰길을 거쳐 공주한옥 체험관까지 이어지는 90km 구간을 달렸습니다.

청소년 국토순례 참가자들은 오전에만 56km를 달려서 오후 1시를 훌쩍 넘겨 부소산성에 도착하였습니다.

점심시간이 많이 지나 도착하였던 탓인지 부소산성 입구에 있는 OO식당은 허기진 아이들로 완전히 초토화 되었습니다.

오전 라이딩을 하는 동안 연양갱과 두 번이나 간식을 먹었지만 끼니때를 지나친 아이들의 배고픔을 달래주지는 못하였습니다.

한상 가득히 차려진 반찬을 순식간에 먹어치우고 아이들은 끊임없이 밑반찬을 추가해달라고 외쳤고 테이블마다 추가 공기 밥을 주문하더군요.


메뚜기 떼가 지나간 식당

이윽고 맨 나중에 식사를 시작한 지도자들이 밥을 먹을 무렵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잡채, 사라다 같은 몇 가지 반찬들은 더 이상 추가 부탁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밥과 반찬을 모두 먹어치운 아이들은 물까지 남김없이 해치워버렸습니다.

식당에서 준비해놓은 시원한 보리차는 아이들이 들이닥친 후 2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동이나버렸고 찬물이 나오지 않는 정수기 앞에도 줄이 쉽게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마치 메뚜기 떼가 지나간 듯이 30~40분 남짓한 시간동안 식당하나를 완전히 해치워버리더군요.

혹시 식당 사장님께서 입이 짧고 밥을 잘 먹지 않는 요즘 청소년들 150여명으로 생각하고 계약을 하셨다면 낭패를 보았을지도 모릅니다. 여전히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면서 에너지를 쏟아내는 만큼 날이 갈수록 식사량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살아오는 동안 이렇게 식사시간을 기다려본 경험이 있었을까요? 참가자 대부분은 배가 고파본 경험이 없는 아이들입니다. 이런 아이들이 배고픔뿐만 아니라 난생 처음으로 간절한 목마름도 경험하고 있습니다.



TV 광고와 여러 매체를 활용하여 “우리나라가 물부족 국가”라는 캠페인을 수 없이 했지만 한 번도 귀담아 듣지 않았을 아이들이 날마다 간절한 목마름을 호소합니다. 아무리 물을 먹어도 돌아서면 또 목이 마르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이들의 탈수현상을 막기 위하여 물과 이온음료를 비롯하여 적절한 양을 공급하려고 조절하는 탓도 있습니다.

아무튼 10~15km 구간마다 휴식을 하면서 생수나 이온음료를 공급해주지만 아이들은 어디서든 물만 보이면 그 앞으로 달려갑니다. 하멜기념관, 518국립묘지전시관, 월남 이상재 선생 생가에서도 아이들의 가장 큰 관심은 ‘정수기’였습니다.

휴게소에 쉬는 동안 물을 실은 보급차가 잠깐 늦어진 적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인 여자 아이 하나가 난생처음으로 목마름을 느껴보았다고 하더군요.

“나는 목마른데 물도 못 먹는 것은 처음이다.”
“정말 나도 이렇게 물 먹고 싶었던 적은 없었다.”
“물~물~물~ 나는 물이 제일 좋다”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도 바로 물에 대한 질문입니다. 타는 갈증과 목마름을 경험해 본 아이들이 앞으로 다른 사람의 ‘타는 목마름’에도 공감할 수 있는 어른으로 자라났으면 좋겠습니다.



YMCA운동의 자랑스러운 지도자 월남 이상재 선생 생가

넷째 날, 오전 라이딩을 하면서 월남 이상재 선생님 생가를 방문하였습니다. 한국YMCA의 수  많은 지도자들 중에서 오늘날 다수의 YMCA 회원들이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입니다. 서천군 문화해설사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월남 이상재 선생의 일대기를 간략히 소개해주었습니다.

과거시험을 포기한 후에 박정양의 비서로 활동하면서 신사유람단을 수행하여 일본을 돌아보고 미국대사관에서 일하였던 경험이 일찍이 신문물을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옥고를 치르는 중에 늦은 나이에 기독교 신앙인이 된 이상재선생은 곧바로 YMCA(기독교청년회) 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YMCA 한국인 초대 총무를 지냈으며 보이스카웃 창립을 주도하고 조선일보 사장으로 일하였으며, 짧은 기간이지만 좌우를 통합하는 지도자로서 신간회 대표를 맡기도 하였습니다. 이상재 선생의 장례식이 최초의 사회장으로 치러졌으며 서울에서만 10만 인파가 운집하였다고 합니다.

당시 서울의 인구를 감안한다면 가히 노무현 대통령의 장례식에 버금가는 규모였을 것이라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임에도 전국에 27군데의 분향소가 설치되는 등 민족지도자 이상재 선생에 대한 추모열기가 대단하였다고 하니 선생이 독립운동, 사회운동에 미친 영향력을 짐작케 하는 일입니다.

점심 식사 후 오후 라이딩은 부소산성을 출발하여 백제 큰 길을 따라 공주한옥마을로 이어지는 34km 구간이었습니다. 다른 날에 비하여 길지 않은 오후 일정이었는데, 비가 내리는 바람에 어려운 라이딩이 되었습니다.

부여에서 공주로 가는 4차선 백제 큰길을 따라 달리다가 비를 만났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를 출발할 무렵 서울과 중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져서 피해가 많았지만 큰 비를 만나지 않고 부여까지 왔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 비 온다고 멈출 수는 없다

그러다가 넷째 날 오후 공주로 이동하면서 비교적 비를 많이 맞았습니다. 1시간 이상 계속 비를 맞으며 라이딩을 하였지만 다행이 큰 사고나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넷째 날 오후 라이딩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리는 참가자들 때문에 진행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큰 감동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본대에서 2~3km가 뒤쳐진 상태에서도 차량 탑승을 마다하고 비를 맞으며 라이딩을 해낸 참가자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교사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살아가며 보는 모습을 통해 서로 배운다고 하는데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지켜보는 다른 아이들에게도 큰 배움이 일어났으리라고 짐작합니다.

오전은 뜨거운 햇빛과 더위에 지치고 오후는 차가운 비를 맞으며 전남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자전거국토순례 4일차 일정을 무사히 마무리하였습니다. 공주시의 협조를 받아 공주한옥마을에서 국토순례기간 중 가장 좋은 여건의 숙소에서 쉬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관련 포스팅>
2011/07/31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3일, 환경 이슈의 현장을 찾아
2011/07/30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530미터 밀재 넘어 정읍까지 96km
2011/07/29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국토순례, 전남 강진 - 나주까지 80.6km
2011/07/28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620km를 달린다



자전거국토순례 5일차 일정은 공주 한옥 체험관을 출발하여 마곡사, 맹사성고택, 아산만방조제를 거쳐서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중원스파랜드까지 약 85km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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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1.08.01 08:14 address edit & del reply

    안타깝네요. 쩝..
    잘 보고가요
    8월도 행복하세요

    • 이윤기 2011.08.02 08:25 신고 address edit & del

      뭐가 안타까우신지.....즐겁게 잘 타고 있습니다.

  2. 양미정 2011.08.01 11:54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들이 정말 값진 경험을하는것 같아 생각하면 할수록 사랑스럽고 감동입니다.
    매일 소식을 알려주셔서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 이윤기 2011.08.02 08:26 신고 address edit & del

      성재 짱입니다. 자전거도 잘 타고 아이들과도 잘 어울립니다.

  3. 웃차차 2011.08.01 18:09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들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싶네요
    혼자가 아닌 우리들이 있으니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아이들의 투혼에 감동했습니다.
    인솔하시는 쌤분들 감사합니다. 모두다 파이팅*^*

    • 이윤기 2011.08.02 08:27 신고 address edit & del

      오랫 동안 잊을 수 없는 기억, 어려움을 견뎌내는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격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4. 김동민 2011.08.01 18:12 address edit & del reply

    올려주신글귀 감사합니다
    이제 남은 이틀도 무사히 라이딩하시고요...
    임진각에도착하면 가장힘찬 격려와 감사
    의박수소리 들으실 수 있으실겁니다

    • 이윤기 2011.08.02 08:27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짜투리 시간을 모아 급하게 쓴 글인데...이렇게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저도 기쁨니다.

  5. 문홍빈 2011.08.01 22:26 address edit & del reply

    잠깐 옆에서 보니 파워블러거의 비결은 부지런함과 성실함이더군요.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근데 이 부장님, 기사내용중에서 어제 구간중에서 일정에 적혀있던 백제 큰 길은 못갔습니다. 맨 앞에서 라이딩한 덕에 백제큰길로 좌회전해 갈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오던길로 직진할 것인지 경찰과 논의하던 중, 백제큰길을 가지 말라는 것이 경찰의 충고였습니다. 이유는 편도 1차선이어서 2열로 가기가 어렵고, 4대강 사업때문에 큰 트럭이 자주 다닌다는 것이었습니다. 직선이 아닌 굽이굽이 아름다운 길로 안내하려던 당초 계획이 여기에서 수정된 것이지요. 그 사연은 이준우간사가 잘알고 있습니다. 애쓰세요. 벌써 내일 이어지는 이야기가 기다려집니다.

    • 이윤기 2011.08.02 05:47 address edit & del

      후미에 있다보니 미처 파악을 못했네요. 총장님~~~ 나중에 이준우 간사에게 물어보고 수정해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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